손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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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손보미는 대한민국의 소설가로, 2009년 단편 소설 《침묵》으로 등단했다. 경희대학교에서 창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소설가 김종옥과 결혼했다. 2012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이후 2015년까지 4년 연속 수상하며 젊은작가상 최다 수상자가 되었다. 작품들은 건조하고 차분한 문체, 평행 우주 모티프, 불가해한 진실 탐구, 낭만적 사랑의 허상 등을 특징으로 하며, 《그들에게 린디합을》, 《디어 랄프 로렌》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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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순원문학상 수상자 - 김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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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 [인물]에 관한 문서 | |
---|---|
정보 | |
이름 | 손보미 |
출생 | 1980년 |
국적 | 대한민국 |
직업 | 소설가, 수필가 |
학력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
배우자 | 김종옥 |
등단 |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
수상 | |
2009년 | 21세기문학 단편소설 부문 신인상 |
2011년 |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
2012년 | 제3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
2013년 | 제4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
2013년 |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
2014년 | 제21회 김준성문학상 |
2014년 | 제5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
2015년 | 제6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
2. 생애
손보미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단편 소설 《침묵》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1] 그녀는 소설가 김종옥과 결혼했다.[2]
2. 1. 등단 및 초기 활동
손보미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이라 정의하며, “습작 시절부터 1인칭 소설을 잘 안 썼다"라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지구공동체설 등을 다룬 미스터리 문고를 섭렵했고, 고등학생 때는 시미즈 레이코의 <달의 아이> 등을 탐독하며 만화 스토리작가를 꿈꿨다. 국문과에 진학해 국내외 작가들의 소설을 읽었고, 이십대 중후반에는 무수한 영화와 미국 드라마들을 봤다.[5] "소설을 쓰고 싶어 국문과에 간 건 아니었"고 "특별히 잘 쓴다는 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2009년 단편 소설 《침묵》으로 문단에 데뷔했다.[6][1] 대학원에 진학해 앞날을 고민하던 시절, “정면 돌파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응모한 두 번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5] 2011년에는 '담요'라는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을 쓸 원동력을 얻었다.[6]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1] 소설가 김종옥과 결혼했다.[2]2. 2. 젊은작가상 최다 수상
손보미는 소설가 이장욱과 더불어 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젊은작가상'의 최다 수상자이다.[7] 2012년 대상을 수상한 후로 2015년까지 4년간 연속으로 수상했다. 젊은작가상은 한 해 동안 계간지, 월간지, 웹진을 포함한 국내 문예지에 발표되었거나 문예지 발표 없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단편들 중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이 쓴 것만을 심사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이다. 이는 더 다양한 작가들을 조명하여 문학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2010년 제정됐다. 손보미는 2009년 21세기 문학 신인상을 받았으며,[4] 2011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2013년에는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14년에는 김준성 문학상을 수상하였다.2. 3. 결혼
2013년 겨울, 소설가 김종옥과 결혼했다.[1][2] 두 사람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선후배 사이로, 대학교 2학년 때 문학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다.[16] 김종옥은 손보미가 쓴 습작에 대해 거의 유일하게 잘 썼다고 칭찬한 선배였으며, 손보미가 대학 3학년 무렵 소설 쓰기를 포기하려고 할 때 설득하며 가까워졌다.[16] 결혼 전까지 이별과 만남을 반복했지만, 그 속에서도 소설쓰기를 지속했다. 2013년 제4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에서는 오랜 연인이었던 두 사람 모두 수상하여 문단에서 화제가 되었다.[16] 김종옥은 《거리의 마술사》로 대상을, 손보미는 《과학자의 사랑》으로 수상했다.[16] 이들은 “소설쓰기는 오롯이 작가 혼자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다. 부부지만 소설을 쓸 때는 서로 관여하지 않는다.”[16]라고 말하며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3. 문학 세계
손보미는 매우 건조하고 차분한 문장으로 극도로 감정적인 작품(《담요》, 《뜨거운 에어벌룬》, 그리고 《나도 떠나, 리즈》)을 써서 역설적으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보다 건조함 속에서 더 많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그녀의 소설은 종종 줄거리에 관련된 핵심 요소를 생략하는 정교한 서사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그녀의 많은 작품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한 책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다른 책에서도 (비록 매우 간접적으로 언급될 뿐이더라도) 알려져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녀의 주요 작품으로는 《장마》, 《과학자의 사랑》, 《산책》, 그리고 《그들을 위한 린디 홉》이 있다. 《장마》는 그녀의 수상작 중 하나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온라인 번역되었다.[3]
== 번역체 문장과 실존 이름의 사용 ==
손보미의 작품 속 공간은 추리소설, 미국 드라마, SF소설 등 다양한 장르물의 영향을 받아 시대성과 공간성이 모호하다.[8] 번역투 문장의 의도적인 사용과 외국인 인물의 등장은 이러한 특징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된다. 작가는 시대성과 공간성이 제거된 공간 위에 인물들을 배치하고, 이들 사이의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어긋남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8]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기묘한 현실감을 준다. 독자들은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혼란을 겪게 된다.[9] 손보미는 <그들에게 린디합을>에서 "길 감독과 임안나를 실존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썼으며, 자신의 이름인 손보미를 영화기자로 등장시키고, 실제 같은 기사문과 평론, 인터뷰를 서사 안팎에 배치했다.[9] 이는 "한편의 소설같이 쓰인 인터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소설을 기사문처럼 쓸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반영한다.[9]
동시에 손보미는 인물의 속내에 쉽게 접근하지 않고 거리감을 유지한다. 이는 "거리를 두고 봤을 때 볼 수 있는 게 더 많기 때문"이다.[9] 심리 묘사보다는 행동 서술을 통해 서사를 전개하는 방식은 영미권 문학과 유사하다. "최소한의 단어와 행동으로 상황을 보여주는 미니멀리즘"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서, 사건 위주의 전개는 레이먼드 챈들러와 존 치버에게서 영향을 받았다.[9]
<디어 랄프 로렌>에서도 외국 인명과 외래어를 즐겨 쓰고 번역 소설을 연상시키는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나타난다.[10] 건조한 문체와 함께 랄프 로렌의 '생전' 언론 기사 등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장치들이 배치되어 있다.[10] 소설 속에서 사망한 것으로 묘사된 랄프 로렌은 실제로는 생존해 있으며, 등장인물 미츠오 기쿠는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加來道雄)에서, 섀넌 헤이스는 논픽션 작가 빌 헤이스의 누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10]
== 평행 우주 모티프 ==
손보미의 작품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작품들을 잇는 평행 우주다. <담요>에서 장의 죽은 아들은 <애드벌룬>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장이 담요를 건네준 젊은 부부는 <산책>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에게 린디합을>에 나오는 영화 <달콤한 잠>은 <달콤한 잠-팽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단편으로 쓰였다. 독립적인 단편들 사이에서 이어지는 리듬은 다른 의미를 지닌 타로카드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처럼 그녀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킨다. 그녀는 “망원경으로 본 사람들을 한 마을에 모아” 작품 사이 다리를 놓고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흐린다.[11] <담요>로 시작해 <애드벌룬>으로 끝나는 책의 구성은 평행 우주를 열고 닫는 형태다. “세계관을 잘 보여줄 수 있게 배치했다. 책을 덮을 때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느껴졌으면 했다”고 말한다. “잠깐 등장하는 인물이라도 그들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잊지 않는다.[11]
== 불가해성과 진실 탐구 ==
손보미는 소설에서 표면적 사실을 설명할 뿐 진실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다. '그들에게 린디합'은 책에 실린 9개의 단편 중 작가의 세계가 가장 압축적으로 제시된 작품이다.[13] 이 소설은 ‘린디합’이라는 스윙 댄스에 대한 인용문으로 시작하는 보르헤스 풍의 단편에는 가짜 인터뷰와 주석, 기사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다. 심지어 주인공인 길광용을 인터뷰하는 ‘손보미’라는 소설가가 등장하고, 정성일 평론가를 연상시키는 성일정의 글이 제시된다. 하지만 정작 이 소설이 찾아나가는 진실에 대해서 밝혀지려고 하는 결정적인 순간 작가는 진술을 중단함으로써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여기에는 불가해한 세계를 돌파하기 위한 소설가의 근원적 고민이 담겨 있다. 손보미는 이해되지 않는 세계를 쓰고, 또 쓰고, 독자는 그것을 읽는 행위를 통해서 심연 같은 우주를 가까스로 짊어질 수 있게 된다.[13]
2012년 제 3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폭우'는 남편이 실명 위기에 처한 부부와 아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없는 또 다른 부부가 등장한다. 두 부부는 부서져 가는 삶을 나름대로 동여매며 살지만 이러한 '봉합'에는 한계가 있다.[14] 그동안 정작 해야 할 얘기 앞에서는 침묵하던 부부는 '폭우'가 내리는 순간 서로의 진심을 보인다. 하지만 손보미는 그 이후의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평온한 레스토랑의 장면으로 갑작스럽게 점프해버린다. 이 또한 위와 같이 소설 속 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보류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둔다. 사건의 진실, 타인의 진심은 결코 100% 해독될 수 없다. 하지만 해독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진실과 진심에 가닿으려는 노력은 매번 미끄러지고 어긋나지만 문을 두드리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삶은 전과 후로 극명하게 나뉜다.[15]
== 낭만적 사랑의 허상 ==
흔히 사랑을 고귀하고 완벽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이 하고, 느끼는 사랑이 과연 얼마나 완벽할 수 있는 것인가? 손보미는 작품에서 부부 관계를 단골 소재로 다루는데, '여자들의 세상'과 '과학자의 사랑'에서는 자신들이 구성한 완벽한 사랑의 세계에서 미묘한 균열이 발생하면서 방황하게 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지만 사실 자신이 불륜을 저지른 남자('여자들의 세상')와 가정부가 자기를 유혹했다고 오해해 연서(戀書)를 보내다가 아내에게 버림받는 천재 과학자가 그들이다.[1]
'여자들의 세상'에서 남편이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도, 대학 동기가 자신을 유혹했다고 생각한 것도, 사실 전부 남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욕망이 투사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탓이 아닌 남의 탓을 하며 자기합리화를 통해 자신을 보호한다. 그래서 그가 소설 마지막에 자신이 추구하는 영원하고 신성한 사랑의 세계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사랑은 시온 산이 요동치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라는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며 사랑을 다짐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시니컬한 웃음을 선사한다.[1]
'과학자의 사랑'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가정부에게 유혹당했다고 믿었던 과학자 고든 굴드는 아내에게 버림받은 후 가정부의 호의로 삶을 회복해나가며 자신의 마지막 연구를 바친다.[1] 이처럼 손보미의 작품은 낭만적인 사랑을 그리기보다, 침략당하기 쉬운 불완전한 사랑을 그려내면서 낭만적 사랑의 허상을 보여줬다.[1]
3. 1. 번역체 문장과 실존 이름의 사용
손보미의 작품 속 공간은 추리소설, 미국 드라마, SF소설 등 다양한 장르물의 영향을 받아 시대성과 공간성이 모호하다.[8] 번역투 문장의 의도적인 사용과 외국인 인물의 등장은 이러한 특징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된다. 작가는 시대성과 공간성이 제거된 공간 위에 인물들을 배치하고, 이들 사이의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어긋남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8]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기묘한 현실감을 준다. 독자들은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혼란을 겪게 된다.[9] 손보미는 <그들에게 린디합을>에서 "길 감독과 임안나를 실존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썼으며, 자신의 이름인 손보미를 영화기자로 등장시키고, 실제 같은 기사문과 평론, 인터뷰를 서사 안팎에 배치했다.[9] 이는 "한편의 소설같이 쓰인 인터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소설을 기사문처럼 쓸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반영한다.[9]
동시에 손보미는 인물의 속내에 쉽게 접근하지 않고 거리감을 유지한다. 이는 "거리를 두고 봤을 때 볼 수 있는 게 더 많기 때문"이다.[9] 심리 묘사보다는 행동 서술을 통해 서사를 전개하는 방식은 영미권 문학과 유사하다. "최소한의 단어와 행동으로 상황을 보여주는 미니멀리즘"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서, 사건 위주의 전개는 레이먼드 챈들러와 존 치버에게서 영향을 받았다.[9]
<디어 랄프 로렌>에서도 외국 인명과 외래어를 즐겨 쓰고 번역 소설을 연상시키는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나타난다.[10] 건조한 문체와 함께 랄프 로렌의 '생전' 언론 기사 등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장치들이 배치되어 있다.[10] 소설 속에서 사망한 것으로 묘사된 랄프 로렌은 실제로는 생존해 있으며, 등장인물 미츠오 기쿠는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加來道雄)에서, 섀넌 헤이스는 논픽션 작가 빌 헤이스의 누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10]
손보미는 건조하고 차분한 문장으로 감정적인 작품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보다 건조함 속에서 더 많은 감정을 드러내는 역설적인 효과를 낳는다.[1] 그녀의 소설은 종종 줄거리의 핵심 요소를 생략하는 정교한 서사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데, 이는 작품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한 책에서 일어난 사건이 다른 책에서도 언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3. 2. 평행 우주 모티프
손보미의 작품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작품들을 잇는 평행 우주다. <담요>에서 장의 죽은 아들은 <애드벌룬>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장이 담요를 건네준 젊은 부부는 <산책>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에게 린디합을>에 나오는 영화 <달콤한 잠>은 <달콤한 잠-팽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단편으로 쓰였다. 독립적인 단편들 사이에서 이어지는 리듬은 다른 의미를 지닌 타로카드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처럼 그녀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킨다. 그녀는 “망원경으로 본 사람들을 한 마을에 모아” 작품 사이 다리를 놓고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흐린다.[11] <담요>로 시작해 <애드벌룬>으로 끝나는 책의 구성은 평행 우주를 열고 닫는 형태다. “세계관을 잘 보여줄 수 있게 배치했다. 책을 덮을 때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느껴졌으면 했다”고 말한다. “잠깐 등장하는 인물이라도 그들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잊지 않는다.[11]손보미는 매우 건조하고 차분한 문장으로 극도로 감정적인 작품(《담요》, 《뜨거운 에어벌룬》, 그리고 《나도 떠나, 리즈》)을 써서 역설적으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보다 건조함 속에서 더 많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그녀의 소설은 종종 줄거리에 관련된 핵심 요소를 생략하는 정교한 서사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그녀의 주요 작품으로는 《장마》, 《과학자의 사랑》, 《산책》, 그리고 《그들을 위한 린디 홉》이 있다. 《장마》는 그녀의 수상작 중 하나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온라인 번역되었다.[3]
3. 3. 불가해성과 진실 탐구
손보미는 소설에서 표면적 사실을 설명할 뿐 진실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다. '그들에게 린디합'은 책에 실린 9개의 단편 중 작가의 세계가 가장 압축적으로 제시된 작품이다.[13] 이 소설은 ‘린디합’이라는 스윙 댄스에 대한 인용문으로 시작하는 보르헤스 풍의 단편에는 가짜 인터뷰와 주석, 기사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다. 심지어 주인공인 길광용을 인터뷰하는 ‘손보미’라는 소설가가 등장하고, 정성일 평론가를 연상시키는 성일정의 글이 제시된다. 하지만 정작 이 소설이 찾아나가는 진실에 대해서 밝혀지려고 하는 결정적인 순간 작가는 진술을 중단함으로써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여기에는 불가해한 세계를 돌파하기 위한 소설가의 근원적 고민이 담겨 있다. 손보미는 이해되지 않는 세계를 쓰고, 또 쓰고, 독자는 그것을 읽는 행위를 통해서 심연 같은 우주를 가까스로 짊어질 수 있게 된다.[13]2012년 제 3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폭우'는 남편이 실명 위기에 처한 부부와 아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없는 또 다른 부부가 등장한다. 두 부부는 부서져 가는 삶을 나름대로 동여매며 살지만 이러한 '봉합'에는 한계가 있다.[14] 그동안 정작 해야 할 얘기 앞에서는 침묵하던 부부는 '폭우'가 내리는 순간 서로의 진심을 보인다. 하지만 손보미는 그 이후의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평온한 레스토랑의 장면으로 갑작스럽게 점프해버린다. 이 또한 위와 같이 소설 속 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보류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둔다. 사건의 진실, 타인의 진심은 결코 100% 해독될 수 없다. 하지만 해독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진실과 진심에 가닿으려는 노력은 매번 미끄러지고 어긋나지만 문을 두드리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삶은 전과 후로 극명하게 나뉜다.[15]
손보미는 매우 건조하고 차분한 문장으로 극도로 감정적인 작품(《담요》, 《뜨거운 에어벌룬》, 그리고 《나도 떠나, 리즈》)을 써서 역설적으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보다 건조함 속에서 더 많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그녀의 소설은 종종 줄거리에 관련된 핵심 요소를 생략하는 정교한 서사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그녀의 주요 작품으로는 《장마》, 《과학자의 사랑》, 《산책》, 그리고 《그들을 위한 린디 홉》이 있다. 《장마》는 그녀의 수상작 중 하나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온라인 번역되었다.[3]
3. 4. 낭만적 사랑의 허상
흔히 사랑을 고귀하고 완벽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이 하고, 느끼는 사랑이 과연 얼마나 완벽할 수 있는 것인가? 손보미는 작품에서 부부 관계를 단골 소재로 다루는데, '여자들의 세상'과 '과학자의 사랑'에서는 자신들이 구성한 완벽한 사랑의 세계에서 미묘한 균열이 발생하면서 방황하게 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지만 사실 자신이 불륜을 저지른 남자('여자들의 세상')와 가정부가 자기를 유혹했다고 오해해 연서(戀書)를 보내다가 아내에게 버림받는 천재 과학자가 그들이다.[1]'여자들의 세상'에서 남편이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도, 대학 동기가 자신을 유혹했다고 생각한 것도, 사실 전부 남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욕망이 투사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탓이 아닌 남의 탓을 하며 자기합리화를 통해 자신을 보호한다. 그래서 그가 소설 마지막에 자신이 추구하는 영원하고 신성한 사랑의 세계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사랑은 시온 산이 요동치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라는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며 사랑을 다짐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시니컬한 웃음을 선사한다.[1]
'과학자의 사랑'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가정부에게 유혹당했다고 믿었던 과학자 고든 굴드는 아내에게 버림받은 후 가정부의 호의로 삶을 회복해나가며 자신의 마지막 연구를 바친다.[1] 이처럼 손보미의 작품은 낭만적인 사랑을 그리기보다, 침략당하기 쉬운 불완전한 사랑을 그려내면서 낭만적 사랑의 허상을 보여줬다.[1]
4. 작품 목록
- 2013년 《그들에게 린디합을》 (문학동네)[1]
- * 담요 / 폭우 / 침묵 / 그들에게 린디합을 / 여자들의 세상 / 육 인용 식탁 / 과학자의 사랑 / 달콤한 잠 ㅡ 팽 이야기 / 애드벌룬
- ''뜨거운 공기 풍선''(아시아 출판사, 2014)
-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1]
- 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1]
-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1]
- 젊은 소설[1]
- 소설 작법 (How to Write A Story)[1]
-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One Graceful night and cats) 2018[1]
- 디어 랄프 로렌 (Dear Ralph Lauren) 2017[1]
- 애드벌룬 (Hot Air balloon) 2014[1]
- 그들에게 린디합을 (Lindi Hab for them) 2013[1]
- 우연의 신 (The Goddess of Chance) 2019[1]
4. 1. 단편집
- 2013년 《그들에게 린디합을》 (문학동네)[1]
- * 담요 / 폭우 / 침묵 / 그들에게 린디합을 / 여자들의 세상 / 육 인용 식탁 / 과학자의 사랑 / 달콤한 잠 ㅡ 팽 이야기 / 애드벌룬
- 우연의 신 (The Goddess of Chance) 2019[1]
-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One Graceful night and cats) 2018[1]
- 디어 랄프 로렌 (Dear Ralph Lauren) 2017[1]
- 애드벌룬 (Hot Air balloon) 2014[1]
-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1]
- 그들에게 린디합을 (Lindi Hab for them) 2013[1]
- 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1]
- 소설 작법 (How to Write A Story)[1]
-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1]
- 젊은 소설[1]
4. 2. 장편 소설
- 2017년 《디어 랄프 로렌》 (문학동네)
- * 2015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 통권 83호, 2015년 계간 '문학동네' [가을] 통권 84호, 2015년 계간 '문학동네' [겨울] 통권 85호, 2016년 계간 '문학동네' [봄] 통권 86호
- 우연의 신 (The Goddess of Chance) 2019
-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One Graceful night and cats) 2018
- 애드벌룬 (Hot Air balloon) 2014
- 그들에게 린디합을 (Lindi Hab for them) 2013
4. 3. 주요 단편
- 《침묵》 - 2009년 '21세기 문학' 여름 통권 45호
- 《담요》 - 2011년 '신춘문예 당선소설집' (한국소설가협회)
- 《피코트》 2011년 '신춘문예 당선자 새소설' (문학나무)
- 《그들에게 린디합을》 - 2011년 '현대문학' 4월호, 2012년 '신예 작가' (한국소설가협회), 2012년 '젊은 소설' (문학나무), 2013년 '그들에게 린디합을' (문학동네)
- 《육 인용 식탁》 - 2011년 '문장 웹진' 8월호, 2012년 '제2회 웹진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 (문학과지성사)
- 《폭우》 - 2011년 계간 ‘문학동네’ 가을 통권 68호, 2012년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13년 '그들에게 린디합을' (문학동네)
- 《달콤한 잠 ㅡ 팽 이야기》 - 2011년 '21세기 문학' 겨울 통권 55호
- 《여자들의 세상》 - 2011년 '문학들' 겨울 통권 26호, 2013년 '제3회 웹진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 (문학과지성사)
- 《과학자의 사랑》 - 2012년 '현대문학' 6월호, 2013년 '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 《애드벌룬》 - 2012년 '세계의문학' 가을 통권 145호, 2013년 '젊은 소설' (문학나무), 2013년 '신예 작가' (한국소설가협회), 아시아 2013년 'ASIA' 통권 28호
- 《대관람차》 - 2013년 계간 '창작과 비평' 봄 통권 159호
- 《고양이의 보은》 - 2013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 통권 75호
- 《언포게터블Unforgettable》 - 2014년 'The Closet Novel' (문학과지성사)
- 《고귀한 혈통》 - 2014년 '키스와 바나나' (한겨레출판사)
- 《임시교사》 - 2014년 계간 '문학동네' 겨울 통권 81호, 2015년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15년 '제15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중앙북스), 2015년 '제5회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 (문학과지성사)
- 《우연의 신 (The Goddess of Chance)》 2019
-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One Graceful night and cats)》 2018
- 《디어 랄프 로렌 (Dear Ralph Lauren)》 2017
- 《애드벌룬 (Hot Air balloon)》 2014[1]
-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그들에게 린디합을 (Lindi Hab for them)》 2013
- 《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소설 작법 (How to Write A Story)》
-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젊은 소설》[1]
5. 수상 경력
- 2009년 21세기문학 단편소설 부문 신인상 - 단편 소설 《침묵》[4]
-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 단편 소설 《담요》[4]
- 2012년 제3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 단편 소설 《폭우》
- 2013년 제4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 단편 소설 《과학자의 사랑》
- 2013년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 단편 소설 《산책》
- 2014년 제21회 김준성문학상 -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 2014년 제5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 단편 소설 《산책》
- 2015년 제6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 단편 소설 《임시교사》
- 2017년 제25회 대산문학상 - 《디어 랄프 로렌》[17]
6. 학력 및 경력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경희대학교 교양 강사로 활동했다.
참조
[1]
서적
Hot Air Balloon
ASIA Publishers
[2]
뉴스
I Wish There Could Be a 2nd Print, I Want to Fix the 'Introduction'
http://www.munhwa.co[...]
Munhwa Ilbo
2017-05-10
[3]
웹사이트
"[44th Translation Awards] Commendation Awards: 'Downpour'"
https://www.koreatim[...]
2014-11-01
[4]
웹사이트
Naver 인물검색
http://people.search[...]
2014-11-11
[5]
웹인용
중력에서 이탈하기
http://www.cine21.co[...]
2017-06-01
[6]
뉴스
"[Art & Culture] 젊은 글쟁이 4인, 봄을 만나다"
http://news.mk.co.kr[...]
2017-06-01
[7]
웹인용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http://www.newsis.co[...]
2017-06-01
[8]
뉴스
"[문학예술]1980년생 작가의 재기발랄 상상력… 미드를 읽는 맛 : 뉴스 : 동아닷컴"
http://news.donga.co[...]
2017-06-01
[9]
웹인용
중력에서 이탈하기
http://www.cine21.co[...]
2017-06-01
[10]
뉴스
"평행우주가 존재한다면 랄프 로렌은 이런 삶을…"
http://www.ggilbo.co[...]
2017-06-01
[11]
웹인용
중력에서 이탈하기
http://www.cine21.co[...]
2017-06-01
[12]
뉴스
"평행우주가 존재한다면 랄프 로렌은 이런 삶을…"
http://www.ggilbo.co[...]
2017-06-01
[13]
뉴스
생략·침묵으로 전하는 삶의 근원
http://www.seoul.co.[...]
2017-06-01
[14]
서적
그들에게 린디합을
문학동네
[15]
뉴스
"“시간 낭비하는 삶? 사소한 순간에도 의미는 있다”"
http://www.seoul.co.[...]
2017-06-01
[16]
뉴스
부부 소설가 김종옥·손보미 "서로간 문제 소설로 해결"
https://news.naver.c[...]
2017-05-31
[17]
뉴스
제25회 대산문학상에 시인 서효인·소설가 손보미
http://www.yonhapnew[...]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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