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 파무크는 1952년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터키의 소설가로,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다. 몰락하는 부유한 상류층 가정에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주로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하얀 성》, 《검은 책》, 《내 이름은 빨강》, 《눈》, 《이스탄불》, 《순수 박물관》 등이 있으며, 터키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아르메니아인 학살과 쿠르드족 문제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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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소설가이자 2006년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다. 이스탄불의 부유한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그의 작품 세계는 종종 이러한 배경과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반영한다.
파무크는 엔지니어인 할아버지와 법학을 공부한 외할아버지를 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가족은 이스탄불 니샨타시으의 '파무크 아파트'에 모여 살았으며,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었다. 그의 형 셰브케트 파묵은 저명한 경제사학자이며, 이복 여동생 휘메이라 파묵은 기자이다.
초기에는 화가를 지망하여 이스탄불 공과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나,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여 1976년 졸업했다. 20대 시절 어머니와 함께 살며 첫 소설을 집필했다.
1982년 첫 소설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Cevdet Bey ve Oğulları)로 데뷔하여 오르한 케말 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조용한 집』(Sessiz Ev), 『하얀 성』(Beyaz Kale) 등을 발표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하얀 성』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초기 사실주의에서 점차 포스트모던한 실험으로 나아갔으며, 『검은 책』, 『새로운 인생』, 『내 이름은 빨강』 등은 튀르키예 베스트셀러이자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1982년 역사학자 아일린 튀레균과 결혼하여 딸 뤼야를 두었으나 2002년 이혼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아내의 유학 기간 동안 미국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방문 학자로 지내며 『검은 책』을 집필하는 등 미국 학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작가 키란 데사이와 관계를 가졌으며, 2022년 아슬리 아크야바쉬와 재혼했다.[17][18][19]
파무크는 작품 활동 외에도 사회적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05년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내 금기시되는 아르메니아인 학살과 쿠르드족 문제를 언급하며 "1백만 명의 아르메니아인과 3만 명의 쿠르드인이 학살당했다"고 발언하여[93][52]튀르키예 형법 301조의 '튀르키예 민족성 모독죄'로 기소되었다. 이 사건은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으며, 유럽 연합 가입 문제와 맞물려 튀르키예의 언론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세계적인 작가들과 국제 인권 단체들의 지지 속에 2006년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민사 소송에서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51] 파무크는 이 발언이 언론의 자유와 과거사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2006년, "고향 도시의 우울한 영혼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문명의 충돌과 교류의 새로운 상징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튀르키예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90] 수상 이후에도 『순수 박물관』(Masumiyet Müzesi) 등의 작품을 발표하고, 소설과 연계된 동명의 박물관을 이스탄불에 설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 등으로 재직하며 학술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2. 1. 초기 생애와 교육
오르한 파무크는 1952년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4] 그의 가족은 부유한 상류층이었으나 점차 몰락해가는 과정에 있었다.[4] 할아버지는 튀르키예 전역의 철도를 건설한 1세대 엔지니어였고, 독일 베를린에서 법학을 공부한 외할아버지를 두었다. 파무크 가족은 이스탄불의 유럽 지구인 니샨타시으에 위치한 '파무크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다. 그의 외할머니는 체르케스인이었다.[4]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경험했다.
파무크는 7세부터 22세까지 화가를 지망했으며,[35]이스탄불의 로버트 칼리지 중등학교를 졸업했다.[35] 이후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나, 3년 만에 이스탄불 공과대학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35] 그는 이스탄불 대학교로 옮겨 저널리즘을 공부했고, 1976년 언론학 연구소를 졸업했다.[35]
22세부터 30세까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첫 소설을 집필하고 출판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36] 그는 스스로를 신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믿지는 않지만 역사적, 문화적으로 이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문화적 무슬림으로 여긴다.[36]
2. 2. 작가로서의 삶
파묵과 그의 터키 앙고라 고양이가 개인 서재에서
파묵은 이스탄불 기술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 3년 만에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35] 1974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으며,[41] 1976년 이스탄불 대학교 언론학 연구소를 졸업했다. 22세부터 30세까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첫 소설을 쓰고 출판사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의 첫 소설 ''Karanlık ve Işık''(''어둠과 빛'')은 1979년 밀리예트 언론 소설 콘테스트에서 메흐메트 에로그루와 공동 수상했다. 이 소설은 1982년 ''Cevdet Bey ve Oğulları''(''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고, 이듬해 오르한 케말 소설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 작품은 파묵이 자란 이스탄불 니샨타시 지역을 배경으로 부유한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다.
초기 작품들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두 번째 소설 ''Sessiz Ev''(''침묵의 집'', 1983)은 1984년 마다랄리 소설상을 받았고, 프랑스어 번역본은 1991년 유럽 발견상을 수상했다. 1985년 발표한 역사 소설 ''Beyaz Kale''(''하얀 성'')은 1990년 영국에서 외국 소설 독립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뉴욕 타임즈 북 리뷰는 1991년 "동쪽에서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오르한 파묵"이라고 평가했다.[5] 파묵은 초기 작품의 사실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 점차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대중적인 성공은 1990년 발표한 소설 ''Kara Kitap''(''검은 책'')으로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복잡성과 풍부함으로 터키 문학에서 큰 논쟁과 인기를 동시에 얻었다. 1992년에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외메르 카부르 감독의 영화 ''Gizli Yüz''(''비밀의 얼굴'')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1994년 출간된 ''Yeni Hayat''(''새로운 인생'')은 터키 출판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책이 되었다.
이 시기 파묵은 쿠르드족의 정치적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터키 내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 1995년에는 터키 정부의 쿠르드족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쓴 작가 그룹에 포함되어 재판을 받기도 했다. 1999년에는 수필집 ''Öteki Renkler''(''다른 색깔들'')을 출판했다.
1998년 발표한 ''Benim Adım Kırmızı''(''내 이름은 빨강'')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프랑스 최우수 외국 문학상,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부르상, 아일랜드 더블린 문학상 등 권위 있는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16세기 이스탄불의 세밀화 세계를 배경으로 한 이 미스터리 소설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교되기도 한다.
2002년에는 터키 동북부 국경 도시 카르스를 배경으로 한 정치 소설 ''Kar''(''눈'')를 발표했다. 파묵 스스로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 소설'이라고 칭한 이 작품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5년 프랑스 메디시스 외국 소설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자전적 에세이 ''İstanbul: Hatıralar ve Şehir''(''이스탄불: 기억들과 도시'')를 출간했다.
2005년, 스위스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터키 내 금기 사항인 아르메니아인 학살 문제를 언급하며 "터키는 1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과 3만 명의 쿠르드인을 학살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로 인해 터키 형법 301조의 '터키 민족성 모독죄' 혐의로 기소되어 국제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사건은 터키의 유럽 연합 가입 문제와 맞물려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파묵은 자신의 발언이 왜곡되었다고 주장했으며, 2006년 1월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독일 출판협회 평화상을 수상했다.
2006년, 파묵은 "고향 도시의 우울한 영혼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문명의 충돌과 교류의 새로운 상징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터키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90]
소설과 연동하여 이스탄불에 세워진 "순수 박물관"(Masumiyet Müzesi)
노벨상 수상 이후 첫 작품으로 2008년 연애 소설 ''Masumiyet Müzesi''(''순수 박물관'')을 발표했다. 파묵은 소설 구상 단계부터 실제 박물관 건립을 계획했으며, 2012년 이스탄불에 소설과 동명의 '순수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소설 속 내용을 전시하는 동시에 1950년대 이후 이스탄불 시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노벨상 상금이 설립 비용으로 사용되었다.[91] 2019년에는 자신이 직접 찍은 이스탄불 사진들을 모아 "발코니: 오르한 파묵의 사진" 전시회를 열었으며,[6] 2021년에는 소설 ''Veba Geceleri''(''페스트의 밤'')을 발표했다.
파묵은 학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아내 아일린 튀레균이 유학 중일 때 컬럼비아 대학교 방문 학자로 지내며 소설 『검은 책』을 집필했고,[38]아이오와 대학교 국제 작가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2006년부터는 컬럼비아 대학교 중동 및 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비교문학 등을 가르쳤고, 바드 대학교의 상주 작가로도 활동했다. 2009년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찰스 엘리엇 노턴 강좌 연사로 초청되어 "순진하고 감상적인 소설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파묵의 작품은 전 세계 약 5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었으며, 터키 내에서만 총 14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2011년 상반기 기준).[92] 그는 일본 작가 타니자키 준이치로에게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파무크는 2005년 2월 스위스 주간지 《다스 마가진》(Das Magazin)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으로 튀르키예 내외에서 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인터뷰에서 "여기서 3만 명의 쿠르드인이, 그리고 1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이 살해당했습니다. 거의 아무도 그 사실을 언급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는 겁니다."[52]라고 말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전후 오스만 제국 말기에서 튀르키예 공화국 초기에 걸쳐 발생한 아르메니아인 학살과 쿠르드인 문제에 대한 터키 정부의 역사적 사실 인정 거부와 논의 금기 분위기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었다.[93] 터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그의 발언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53]
이 발언 이후 파무크는 터키 내 민족주의 세력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빌레지크에서는 그의 책들이 불태워졌고[50], 그는 증오 캠페인의 표적이 되어 잠시 터키를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54] 2005년, 변호사 케말 케린치시즈는 파무크를 터키 형법 제301조(터키성 모독죄)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이에 따라 형사 재판 절차가 시작되었다.[49] 당시 301조는 "공개적으로 터키 공화국 또는 터키 대국민의회를 모욕하는 자는 6개월에서 3년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파무크는 같은 해 10월 독일에서 열린 시상식 연설에서도 "터키에서 1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과 3만 명의 쿠르드인이 살해당했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56]
파무크에 대한 기소는 국제 사회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유럽 연합(EU)은 터키의 EU 가입 협상 과정에서 이 사건을 예의주시했다. 유럽 의회는 재판 참관을 위해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고[59],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 올리 렌은 이 사건이 터키의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 수준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앰네스티와 펜 아메리칸 센터 등 국제 인권 단체들은 터키 형법 301조의 폐지와 파무크에 대한 기소 취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60][61]
재판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5년 12월 16일 시작된 첫 재판은 법무부의 승인이 없다는 절차상의 이유로 몇 분 만에 중단되었다.[57] 같은 달 29일, 검찰은 파무크에 대한 혐의 중 터키군 모욕 혐의는 취하했지만, '터키성 모독' 혐의는 유지했다.[58] 국제적인 압력과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2006년 1월 22일 터키 법무부는 새로운 형법 규정을 이유로 파무크에 대한 기소 승인을 거부했다.[63] 다음 날, 이스탄불 법원은 법무부의 승인 없이는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사건을 기각했고, 파무크는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64]
올리 렌 집행위원은 기소 취하를 환영하면서도[65], 일부 EU 관계자들은 사건이 본질적인 언론의 자유 문제가 아닌 기술적인 절차 문제로 종결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66] 파무크를 고소했던 케말 케린치시즈는 "오르한 파묵은 터키와 터키인을 모욕한 죄로 처벌받아야 하며, 이는 중대한 범죄이므로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하며 이 결정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65] 실제로 케린치시즈의 항소 이후 항소법원은 사건 재개를 명령했고, 2011년 3월 27일 파묵은 유죄 판결을 받고 다른 것들 중에서도 그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5명에게 6000TRY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51]
파무크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자신의 발언 의도가 아르메니아인 학살 자체보다는 터키 사회의 언론의 자유 문제를 환기시키고,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온 과거사에 대한 공론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거듭 밝혔다.[50][54][68]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915년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일어난 일은 터키 국민들에게 감춰진 중대한 사건이었고 금기시된 주제였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54] 다만 CNN 터크(CNN Türk)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살해당했다"고 말한 것은 인정했지만, "터키인들이 아르메니아인들을 살해했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것은 부인했다는 보도도 있었다.[55]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파무크의 문학적, 사회적 영향력은 인정받았다. 2006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세상을 바꾸는 100인' 중 '영웅과 개척자' 부문에 선정하며 그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67] 2008년에는 영국의 ''프로스펙트 매거진''과 미국의 ''포린 폴리시''가 공동 선정한 '세계 100대 공공 지식인' 여론조사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20]
한편, 파무크를 기소했던 극우 변호사 케말 케린치시즈는 2008년 1월, 터키의 극우 민족주의 비밀 조직인 에르게네콘에 연루된 혐의로 다른 12명과 함께 체포되었다.[69] 에르게네콘 조직은 아르메니아계 언론인 흐란트 딩크를 포함한 여러 기독교 선교사 및 정치적 인물들에 대한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았다. 다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르한 파무크 역시 이들의 암살 대상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터키 경찰은 에르게네콘 수사가 시작되기 8개월 전에 이미 파무크에게 이러한 암살 위협 가능성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진다.[21][70][71][72]
3. 작품
오르한 파묵의 작품들은 주로 서구와 동양 가치의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정체성의 혼란이나 상실이라는 주제를 다룬다.[13] 그의 소설은 복잡한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통해 불안하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을 자주 묘사하며, 문학과 회화 같은 창작 예술에 대한 깊은 탐구와 매료됨을 보여준다. 또한, 동양과 서양, 전통과 근대주의/세속주의 사이에 깊이 뿌리박힌 긴장감을 중요한 소재로 삼는다.[13]
파묵은 초기 작품에서는 사실주의적인 경향을 보였으나,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을 실험하며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1990년 소설 ''검은 책''(''Kara Kitap'')은 복잡성과 풍부함으로 터키 문학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논란과 인기를 동시에 얻었다.
파묵은 자신의 창작 과정에 대해 "영감의 천사"를 언급하며, 때로는 자신의 상상력을 넘어선 다른 힘에 의해 글이 쓰이는 듯한 경험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44][45]
한편, 일부 비평가들은 파묵의 작품 일부가 다른 작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특정 부분은 다른 책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주장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민족주의 성향의 역사가 무라트 바르다크치는 파묵을 위조 및 표절 혐의로 고발했으며,[46] 소설 ''하얀 성''이 다른 작품의 특정 단락과 일치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47] 파묵은 이러한 비난에 대해 직접적인 반박을 피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48]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텍스트 간성 기법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파묵 자신도 자신의 작품이 다른 문학 작품들로부터 영감을 받았음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3. 1. 주요 작품
파묵은 1974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41] 그의 첫 소설은 1979년 밀리예트 언론 소설 콘테스트에서 공동 수상한 ''Karanlık ve Işık''(어둠과 빛)이었으며, 이 작품은 1982년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Cevdet Bey ve Oğulları'')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1983년 오르한 케말 소설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파묵이 성장한 이스탄불 니샨타시 지역에 사는 부유한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다.
두 번째 소설 '''침묵의 집'''(''Sessiz Ev'', 1983)은 1984년 마다랄리 소설상을 받았고, 프랑스어 번역본으로 1991년 유럽 발견상(Prix de la Découverte Européenne)을 수상했다. 1985년에 출간된 역사 소설 '''하얀 성'''(''Beyaz Kale'')은 1990년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인디펜던트 외국 소설상을 수상하며 파묵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는 "동쪽에서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오르한 파묵"이라고 평했다.[5] 이 시기부터 그는 초기 작품의 엄격한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1990년 발표된 '''검은 책'''(''Kara Kitap'')은 복잡성과 풍부함으로 터키 문학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1992년에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외메르 카부르 감독이 연출한 영화 ''Gizli Yüz''(비밀의 얼굴)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1994년 출간된 '''새로운 인생'''(''Yeni Hayat'')은 터키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터키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책이 되었다.
파묵의 국제적 명성은 1998년 '''내 이름은 빨강'''(''Benim Adım Kırmızı'') 출판으로 더욱 높아졌다. 16세기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미스터리, 로맨스, 철학적 사유를 혼합한 이 소설은 1591년 오스만 제국술탄 무라드 3세 치하, 눈 내리는 9일간의 겨울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 간의 긴장감을 묘사한다. 이 작품은 24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003년 더블린 국제 문학상, 프랑스 최우수 외국 문학상,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부르 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에는 '''눈'''(''Kar'')을 발표했다. 터키 북동부 국경 도시 카르스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현대 터키 사회의 이슬람주의와 서구주의 사이의 갈등을 탐구한다. 파묵 스스로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 소설"이라고 칭한 이 작품은[7]뉴욕 타임스에 의해 '2004년 최고의 책 10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프랑스 메디시스 상 외국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자전적 에세이이자 회고록인 '''이스탄불: 기억과 도시'''(''İstanbul: Hatıralar ve Şehir'')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개인적인 경험과 도시의 역사를 엮어내며 이스탄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43]
2008년에는 '''순수 박물관'''(''Masumiyet Müzesi'')을 발표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근대화의 물결이 밀려오던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이다. 파묵은 소설 속 내용을 현실로 구현하여 2012년 이스탄불에 동명의 실제 무죄 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다.[39][8]
이후 '''내 마음의 낯섦'''(''Kafamda Bir Tuhaflık'', 2014), '''빨간 머리 여자'''(''Kırmızı Saçlı Kadın'', 2016), '''역병의 밤'''(''Veba Geceleri'', 2021) 등의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파묵의 작품들은 주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사이의 문화적 충돌과 그로 인한 정체성의 혼란 및 상실을 다룬다. 그의 소설은 복잡한 줄거리와 인물, 문학과 회화 등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특징으로 한다.[13]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몰락하는 부유한 상류층 가정에서 자란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소설 『검은 책』과 『체브데트 베이와 그의 아들들』, 그리고 회고록 『이스탄불: 기억과 도시』에서 이러한 배경을 다루었다. 그의 외할머니는 체르케스인이었다.[4]이스탄불의 로버트 칼리지에서 중등 교육을 마친 후,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이스탄불 기술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으나 3년 만에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35] 이후 1976년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전공으로 졸업했다. 그는 20대 시절 어머니와 함께 살며 첫 소설을 집필하고 출판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파묵은 자신을 신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믿지는 않지만, 역사적, 문화적으로 이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문화적 무슬림으로 규정한다.[36]
2005년 2월, 파묵은 스위스 주간지 《다스 마가진》과의 인터뷰에서 "여기서 3만 명의 쿠르드인이, 그리고 1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이 살해당했습니다. 거의 아무도 그 사실을 언급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는 겁니다."라고 발언하여 큰 논란을 일으켰다.[52] 이 발언은 터키 내에서 강한 반발과 증오 캠페인을 불러일으켰고, 파묵은 잠시 터키를 떠나기도 했다.[54] 그는 이후 터키로 돌아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맞서며, 터키가 과거사와 화해하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54] 그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살해당했다"고 말한 것은 인정했지만, "터키인들이 아르메니아인들을 살해했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55]
5. 1. 문학적 영향
파묵의 책들은 서구와 동양 가치의 충돌로 인해 야기되는 정체성의 혼란이나 상실을 특징으로 한다. 그의 작품들은 종종 불안하거나 혼란스럽고, 복잡한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포함한다. 또한 문학과 회화와 같은 창작 예술에 대한 논의와 매료됨으로 가득 차 있다. 파묵의 작품은 종종 동서양, 전통과 근대주의/세속주의 사이의 깊이 뿌리박힌 긴장감을 다룬다.[13]
파묵은 자신의 창작 과정에 대해 "영감의 천사"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저는 단지 내면의 음악을 듣고 있을 뿐입니다. 그 신비를 저는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44]
"저는 제가 황홀할 정도로 행복하게 만들었던 문장, 꿈, 페이지들이 제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 아닌 것처럼 느꼈던 순간들에 가장 놀랐습니다. 마치 다른 힘이 그것들을 찾아내어 관대하게 저에게 선물한 것처럼 말입니다."[45]
일부 작가들은 파묵 작품의 일부가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일부 장은 다른 책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파묵 자신은 그의 작품이 반항적인 시인 카지 나줄 이슬람의 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터키의 민족주의 성향 역사가 무라트 바르다크치는 터키 신문 후리예트에서 파묵을 위조 및 표절 혐의로 비판하기도 했다.[46] 또한 파묵의 소설 『하얀 성』에 후아드 카림의 『카누니 데브린데 이스탄불』("카누니 시대의 이스탄불")이라는 소설과 동일한 단락이 포함되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47] 2009년 보스턴 도서 축제에서 이러한 비판에 대해 답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파묵은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 질문하십시오?"라고 답했다.[48]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과 파묵이 그의 소설에서 자주 사용하는 텍스트 간성이라는 문학 기법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5. 2. 사회문화적 영향
파묵의 작품들은 서구와 동양 가치의 충돌로 인해 발생하는 정체성의 혼란이나 상실을 특징으로 한다. 그의 소설들은 종종 불안하거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담고 있으며, 복잡한 줄거리와 인물들을 포함한다. 또한 문학과 회화 같은 창작 예술에 대한 논의와 매료됨으로 가득 차 있으며, 동서양, 전통과 근대주의/세속주의 사이의 깊이 뿌리박힌 긴장감을 다룬다.[13]
2002년에 출판된 소설 ''눈''(Snoweng, 2004)은 카르스 국경 도시를 배경으로 현대 터키에서 이슬람주의와 서구주의 사이의 갈등을 탐구한다. 이 소설은 터키계 망명 시인 '카'가 눈 덮인 카르스를 방문하여 목적 없는 이슬람주의자들, 국회의원들, 히잡 옹호자들, 세속주의자들, 그리고 서로 모순되는 이상을 위해 죽고 죽이는 여러 당파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뉴욕 타임스''는 ''눈''을 2004년 최고의 책 10권 중 하나로 선정했다.
파묵은 정치 소설에서 공감할 수 있는 등장인물을 창조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소설의 예술은 인간의 능력, 비록 제한적인 능력이지만, "타자"와 동일시할 수 있는 능력에 기반한다고 강하게 느낍니다. 이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상상력, 일종의 도덕성, 우리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자기 부과적인 목표가 필요하며, 이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7]
2003년에는 회고록이자 여행기인 ''이스탄불: 기억과 도시''(İstanbul—Hatıralar ve Şehirtur)를 출간했으며, 이 책의 영어판 Istanbul—Memories and the Cityeng는 2005년에 나왔다. 그는 이 책의 집필 과정에 대해 개인적인 위기(이혼, 아버지의 죽음 등) 속에서도 매일 글쓰기에 몰두했으며, 책 자체의 아름다움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43] 2007년 9월에는 영국에서 논픽션과 단편소설을 엮은 ''다른 색깔들''(Other Colourseng)을 출간했다.
파묵은 자신의 창작 과정에 대해 "영감의 천사"나 내면의 음악을 언급하며, 때로는 자신의 상상력 너머의 다른 힘이 작품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44][45]
한편, 일부 작가들은 파묵의 작품 일부가 다른 작가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일부 장은 다른 책에서 거의 그대로 인용되었다고 주장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민족주의 성향의 역사가 무라트 바르다크치는 터키 신문 ''후리예트''에서 그를 표절 혐의로 고발했으며,[46] 파묵의 소설 ''하얀 성''이 후아드 카림의 ''카누니 데브린데 이스탄불''("카누니 시대의 이스탄불")과 유사한 단락을 포함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47] 2009년 보스턴 도서 축제에서 이러한 비난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파묵은 답변을 거부했다.[48] 그러나 이러한 비난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과 파묵이 그의 소설에서 자주 사용하는 텍스트 간성이라는 문학 기법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되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6. 비판과 논란
2005년 2월, 파묵은 스위스 주간지 《다스 마가진》(Das Magazinde)과의 인터뷰에서 터키 내에서 금기시되는 아르메니아인 학살과 쿠르드족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여기서 3만 명의 쿠르드인이, 그리고 1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이 살해당했습니다. 거의 아무도 그 사실을 언급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는 겁니다."[52]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터키 내 민족주의자들의 격렬한 반발을 샀으며, 빌레지크에서는 그의 책들이 불태워지는 일까지 벌어졌다.[50] 터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그의 발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53]
이후 극우 성향의 변호사 케말 케린치시즈는 파묵을 터키 형법 제301조 '터키 민족 또는 공화국 모독죄'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49] 당시 터키 형법 제301조는 "공개적으로 터키 공화국 또는 터키 대국민의회를 모욕하는 자는 6개월에서 3년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파묵은 이 발언으로 인해 증오 캠페인의 표적이 되어 한때 터키를 떠나야 했으나,[54] 2005년 후반 귀국하여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맞섰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 의도가 언론의 자유 문제를 환기시키는 것이었으며, 터키가 과거사와 화해하기 위해서는 금기시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54] CNN 터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살해당했다"고 말한 것은 인정했지만, "터키인들이 아르메니아인들을 살해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며, 사망자 수를 100만 명으로 추산한다고 덧붙였다.[55] 2005년 10월, 독일에서 열린 시상식 연설에서는 "다시 말하지만, 저는 터키에서 10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과 3만 명의 쿠르드인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분명하고 크게 말했습니다."[56]라며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2005년 12월 16일, 파묵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었으나, 당시 법무부 장관 젬밀 치체크의 승인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절차가 중단되었다.[57] 같은 해 12월 29일, 터키 검찰은 파묵이 터키군을 모욕했다는 혐의는 취하했지만, "터키성을 모욕"했다는 혐의는 유지했다.[58]
파묵에 대한 기소는 국제적인 비난을 불러일으켰고, 터키의 유럽 연합 가입 문제와 연계되어 논란이 되었다. 유럽 의회는 재판 참관을 위해 대표단을 파견했고,[59]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 올리 렌은 이 사건을 터키의 EU 가입 자격 기준 준수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앰네스티[60]와 펜 아메리칸 센터[61] 등 국제 인권 단체들은 형법 301조 폐지와 파묵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세계적인 작가 호세 사라마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귄터 그라스, 움베르토 에코, 카를로스 푸엔테스, 후안 고이티솔로, 존 업다이크,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등 8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파묵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기소를 인권 침해로 규탄했다.[62]
2006년 1월 22일, 터키 법무부는 새로운 형법 규정에 따라 파묵 사건을 기소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기소 승인을 거부했다.[63] 다음 날 법원은 법무부 승인 없이는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기소를 최종적으로 기각했다.[64] 올리 렌 EU 집행위원은 기소 취하를 환영하면서도,[65] 일부 EU 관계자들은 사법부가 원칙적인 판단이 아닌 절차상의 문제를 이유로 기소를 기각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66] 한편, 파묵을 고소했던 케말 케린치시즈 변호사는 결정에 불복하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65]
2006년 4월, 파묵은 BBC의 ''HARDtalk''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의 발언이 학살 자체보다는 터키 내 표현의 자유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68]
그러나 케말 케린치시즈의 항소로 사건은 계속되었고, 2011년 3월 27일, 파묵은 항소심에서 5명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등의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고 6000TRY의 배상금 지불 명령을 받았다.[51]
한편, 2008년 1월 터키 당국은 케말 케린치시즈를 포함한 극우 민족주의자 13명을 에르게네콘이라는 지하 조직에 가담하여 기독교 선교사, 아르메니아계 언론인 흐란트 딩크 등 여러 인물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체포했다.[69] 수사 과정에서 파묵 역시 이 조직의 암살 대상 중 한 명이었음이 밝혀졌다.[21][70][71] 경찰은 에르게네콘 수사 8개월 전에 이미 파묵에게 암살 계획에 대해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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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外語大学
20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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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한국 문학, 오르한 파묵에게 배워라/도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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