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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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92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로, 한병태가 아버지의 좌천으로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엄석대라는 반장의 권력과 이에 맞서는 한병태의 갈등을 통해 불의에 대한 저항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여준다. 1959년의 배경, 김정원 선생님의 등장, 3·15 부정선거를 암시하는 사건, 그리고 1992년의 에필로그를 통해 권력의 지속적인 영향과 그늘을 드러낸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아랍에 수출되었으며, 사회 비판적 시각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며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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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화) - [영화]에 관한 문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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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 |
![]() | |
원어 제목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로마자 표기 | Urideurui ilgeureojin yeongung |
영화 정보 | |
감독 | 박종원 |
제작 | 도동환 |
각본 | 박종원 장현수 |
각색 | 노효정 |
원작 |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출연 | 홍경인 고정일 태민영 최민식 신구 |
음악 | 송병준 |
촬영 | 정광석 |
편집 | 이경자 |
배급사 | 대동흥업 |
상영 시간 | 119분 |
국가 | 대한민국 |
언어 | 한국어 |
2. 등장인물
(내용 없음)
2. 1. 주요 인물
wikitext배우 | 역할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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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일 | 한병태 | 불의에 저항하나 동지애에 만족하는 주인공 |
태민영 | 어른 한병태 | |
홍경인 | 엄석대 | 독재자로 군림하는 학급 반장 아이[3] |
최민식 | 김정원 선생님 | 학급에서 벌어지는 불의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올바른 마음을 갖도록 함. |
신구 | 최성식 선생님 | |
이진선 | 여자 선생님 | |
우상전 | 병태 아버지 | |
김혜옥 | 병태 어머니 | |
남영진 | 어른 황영수 | |
문혁 | 임만순 | |
박종설 | 중국집 주인 | |
신철진 | 김영팔 | |
정운봉 | 교감 | |
박광진 | 늙은 선생님 |
2. 2. 주변 인물
wikitext배우 | 역할 | 설명 |
---|---|---|
고정일 | 한병태 | 불의에 저항하나 동지애에 만족하는 주인공 |
태민영 | 어른 한병태 | |
홍경인 | 엄석대[3] | 독재자로 군림하는 학급 반장 |
최민식 | 김정원 선생님 | 학급의 불의에 맞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마음을 가르침 |
신구 | 최성식 선생님 | |
이진선 | 여자 선생님 | |
우상전 | 병태 아버지 | |
김혜옥 | 병태 어머니 | |
남영진 | 어른 황영수 | |
문혁 | 임만순 | |
박종설 | 중국집 주인 | |
신철진 | 김영팔 | |
정운봉 | 교감 | |
박광진 | 늙은 선생님 |
1992년. 영어 학원 강사로 일하던 한병태(태민영 분)는 국민학교 동창에게서 5학년 때 담임이었던 최 선생님(신구 분)의 부고 소식과 함께, 당시 반의 절대 권력자였던 급장 '엄석대'도 장례식에 온다는 말을 듣고 30년 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3. 줄거리
1959년 가을, 공무원이던 아버지가 강원도 시골로 좌천되면서 서울 명문 국민학교에 다니던 12살의 한병태(고정일 분)도 함께 전학을 가게 된다. 새로운 5학년 2반 교실에서 병태는 급장 엄석대(홍경인 분)가 선생님처럼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며 반 아이들을 통제하는 비정상적인 현실을 마주한다. 병태는 이러한 부조리한 질서에 저항하려 하지만, 아이들의 외면과 엄석대의 교묘한 계략 속에 고립되고 결국 그의 방식에 굴복하며 '2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병태는 엄석대의 권력 유지를 위해 시험 부정행위에 가담하는 등 그의 충실한 하수인이 되어간다.
1960년 봄, 새로 부임한 김정원 선생님(최민식 분)은 "거짓말은 용서 못 한다"며 진실과 자유를 강조하고, 엄석대의 모범생 가면 뒤에 숨겨진 비리와 독재를 간파한다. 김 선생은 시험지 바꿔치기 부정행위를 밝혀내고 아이들 앞에서 엄석대를 가차 없이 처벌하며 그의 왕국을 무너뜨린다. 엄석대의 몰락 앞에서 아이들은 순식간에 태도를 바꿔 그를 비난하지만, 병태는 침묵하고 김영팔은 아이들의 비겁함을 질타한다. 김 선생은 아이들 모두에게 비겁함의 죄를 물어 벌을 내리고 급장 재선거를 실시한다. 분노한 엄석대는 아이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학교를 뛰쳐나가고, 그날 밤 교실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다. 엄석대는 이후 자취를 감춘다.
다시 1992년 현재, 최 선생님의 상갓집에서 병태는 어른이 된 동창들과 재회한다. 과거 엄석대에게 충성했던 아이들은 택시 기사나 부유한 사업가가 되어 있었고, 엄석대의 행방에 대해 온갖 추측만 늘어놓으며 서로를 힐난한다. 엄석대 체제를 무너뜨렸던 김 선생은 국회의원이 되어 나타나 고인이 된 최 선생을 칭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밤늦도록 엄석대는 나타나지 않고 그의 이름이 적힌 조화만 도착한다. 상갓집을 나서는 병태는 엄석대의 성공과 실패를 짐작할 수 없지만, 자신이 사는 현실이 여전히 그때의 교실과 같으며 엄석대는 어디선가 또 다른 모습으로 군림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며 영화는 끝난다.
3. 1. 한병태의 전학과 갈등 (1959년 가을)
때는 1959년 가을.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강원도의 한 군청으로 좌천되면서, 12살의 한병태(고정일 분)는 서울의 명문 국민학교에서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을 온다. 5학년 2반 담임인 최 선생님(신구 분)의 소개 후, 최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반 급장 엄석대(홍경인 분)가 병태를 부른다. 병태는 서울에서처럼 급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가 체육 반장에게 강제로 끌려 나간다. 엄석대는 병태의 자리를 임의로 정해주고, 싸우는 아이들을 중재하며 직접 체벌까지 가하는 등 선생님처럼 반을 통솔한다. 반 아이들 모두가 엄석대에게 순종하는 모습에 병태는 위화감을 느낀다. 하교길에 옆자리 친구 김영팔에게 엄석대에 대해 묻지만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한다. 그날 밤, 병태는 서울을 떠날 때 여자 친구가 준 Liberty|리버티eng(자유)가 새겨진 미국 기념 은화를 보며 서울을 그리워한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심부름꾼 되기 싫다고 불평만 말고 너도 힘 있는 급장이 되라"고 핀잔을 준다.
다음 날 점심시간, 아이들은 도시락을 먹으며 엄석대에게 과일이나 계란 등을 바친다. 임만순이 병태에게 급장의 물 당번이라고 하자, 병태는 "급장은 손이 없냐"며 선생님도 아닌데 따를 수 없다고 반발한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병태가 선생님께 여쭈겠다고 나서고, 엄석대가 이를 제지한다. 이후 병태는 바뀐 시간표를 전달받지 못해 벌을 서고, 학급 건의함 설치 제안은 묵살당하며, 청소 중 누군가 쌓아둔 의자에 맞는 등 엄석대의 직접적인 지시 없이도 계속 불이익을 당한다.
이에 병태는 저항을 결심하고 돼지저금통을 깬 돈으로 엄석대 무리에 끼지 못한 아이들에게 서커스 구경과 중국집 짜장면을 사주고 고급 연필을 선물하며 자기편으로 만들려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은 모두 엄석대에게 알려지고 연필마저 빼앗긴 것을 본 병태는 충격에 빠진다. 얼마 후, 극장에 몰래 간 일로 6학년 선도부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지만, 나타난 엄석대가 이를 말리고 비밀로 덮어주겠다며 용서하는 척한다. 자존심이 상한 병태는 서울에서 자신 있던 공부로 엄석대를 이기기로 마음먹고 시험에 매달린다. 그러나 이튿날 시험 결과 엄석대는 1등, 병태는 11등에 그치면서 마지막 희망마저 꺾인다.
어느 날, 병태는 엄석대가 윤병조의 라이터를 탐내다 자신을 의식해 돌려주는 것을 목격한다. 하교길에 병조가 라이터를 다시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 병태는 최 선생님에게 엄석대가 라이터를 가져갔다고 고발한다. 하지만 엄석대는 미리 병조에게 라이터를 돌려준 뒤, 선생님에게는 병조가 불장난할까 봐 잠시 '맡아둔 것'이라고 거짓말한다. 졸지에 고자질쟁이가 된 병태는 마지막으로 엄석대가 없을 때 아이들에게 진실을 물어봐 달라고 선생님께 호소한다. 최 선생님은 엄석대를 교무실로 보낸 뒤[5] 아이들에게 쪽지로 엄석대의 잘못을 적으라고 하지만 아무도 적지 않는다. 당황한 선생님은 누구의 잘못이든 적으라고 말을 바꾼다. 그날 밤, 최 선생님은 쪽지 결과를 확인하고 병태를 불러 "석대가 나쁘다는 건 너 하나뿐이고, 너에 대한 불만은 수두룩하다"며, "공부도 지도력도 1등인 엄석대가 뭐가 문제냐"고 다그친다. 병태는 깊은 절망감에 빠진다.
3. 2. 굴복과 '혁명' (1960년 봄)
해가 바뀌고 1960년 봄, 서울에서 새로 부임해 온 김정원 선생님(최민식 분)이 6학년 2반의 담임선생님이 된다. 김 선생은 수업 첫날 아이들 앞에서 "공부 못하는 건 용서해도 거짓말은 용서 못한다"며 진실과 자유를 강조한다. 이어진 새학기 급장선거에서 반 아이들이 전부 엄석대를 추천한 것을 보고 의아하게 여긴다. 뿐만 아니라 전교 1등이라던 엄석대가 수학 시간에 칠판에 쓴 문제를 못 풀고 쩔쩔매는 모습, 교실 청소 검사를 급장인 엄석대가 임의로 처리하는 모습에 의문을 품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묻지만, 엄석대는 알아서 다 잘하는 1등 모범생이라는 칭찬만 돌아올 뿐이었다. 새로운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엄석대는 부하들을 거세게 다그치고, 일제고사 날에도 여전히 다른 아이들과 시험지를 바꿔치기하는 부정을 감행한다.
그러나 김 선생은 엄석대가 항상 1등을 석권하는 반면, 나머지 반 아이들은 한병태를 제외하곤 전부 전교 10등 바깥이란 사실에 의구심을 품고, 결정적으로 시험지에 이름을 지우고 고쳐 쓴 흔적을 발견한다. 김 선생은 엄석대를 교단 위에 엎드리게 한 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가차없이 매를 가한다.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는 척하던 엄석대도 결국엔 죄송하다며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한다. 이어서 김 선생은 엄석대와 시험지를 바꿔치기한 아이들도 매를 가하고, 나머지 반 아이들에게 엄석대의 지난 부정과 악행들을 한명씩 차례대로 모두 밝히라고 한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며 실토하던 아이들은 점차 분위기에 휩쓸려 엄석대를 향해 "저 개새끼 순 나쁜 개새끼에요"라며 격렬하게 비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기 차례가 된 한병태는 자신은 잘 모른다고 얼버무린다. 반면 김영팔은 태세를 전환한 아이들에게 도리어 "너희들도 나빠"라고 일침을 가하고는 울음을 터뜨린다. 김 선생은 반 아이들이 그간 비겁하게 살아온 죄를 물어 모두 책상에 올라가게 한 뒤 매를 때리고, 급장 재선거를 실시한다. 선거 과정에서 무질서하지만 활발하게 회의를 진행하는 아이들[8]을 보며 김 선생은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한편 엄석대는 자신을 비꼬는 발언[9]이 나오자 분을 참지 못하고 갑자기 일어나 아이들에게 "잘 해봐, 이 개새끼들아!"라 외치고는 뒷문으로 뛰쳐나간다. 엄석대가 도망간 그날 읍내에는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으며, 그날 밤 누군가 교실에 불을 질러 일부가 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엄석대의 행방은 소문만 무성할 뿐 아무도 알지 못했고, 학교는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엄석대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져 갔다는 한병태의 내레이션과 함께 회상은 마무리된다.
3. 3. 상갓집 에필로그 (1992년)
1992년 현재, 어른이 된 한병태는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이었던 최 선생님의 상갓집을 찾는다. 그곳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잔업을 돕고 있는 옛 반장 김영팔과 재회한다. 서로 변한 게 없다며 어색한 인사를 나눈 뒤, 다른 동창들과도 마주친다. 과거 엄석대에게 충성했던 체육부장은 택시 운전사가 되었고, 엄석대의 심부름을 도맡았던 임만순은 어엿한 회장이 되어 있었다. 동창들은 엄석대의 행방에 대해 재벌이 되었다거나 홍콩 조폭이 되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추측만 늘어놓으며, 서로 엄석대에게 잘 보이려 했던 과거를 들추며 힐난하기 바쁘다.
얼마 후, 엄석대 체제를 무너뜨렸던 6학년 담임 김 선생님도 상갓집에 나타난다. 이제는 국회의원이 된 그는 사람들에게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고인이 된 최 선생님을 훌륭한 분이었다고 치켜세운다. 이를 본 임만순은 "출세가 뭔지 변해도 너무 변했다"고 씁쓸해하며, 자신은 돈만 벌었을 뿐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임만순은 한병태에게 술 한잔하자고 권하지만, 한병태는 거절하고 임만순은 체육부장 무리와 자리를 뜬다. 체육부장은 떠나면서 엄석대가 오면 전해달라는 말을 남긴다.
밤이 깊어 상갓집에 한병태와 김영팔만 남게 되고, 둘은 엄석대가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때 '엄석대' 이름이 적힌 조화 두 개가 배달된다. 하지만 끝내 엄석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른 새벽 상갓집을 나서는 한병태는 "한 다발의 꽃으로는 그의 성공과 실패를 짐작할 수 없었다"고 독백한다. 그는 자신이 사는 오늘이 여전히 그때의 5학년 2반 교실과 같으며, 엄석대는 어디선가 또 다른 모습의 '급장'으로 군림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엄석대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그의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4. 작품 분석
영화는 성인이 된 주인공 한병태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담임 선생님의 장례식에 참석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로 시작된다. 서울에서 시골 학교로 전학 온 그는 반장 엄석대를 중심으로 구축된 견고하고 권위주의적인 학교폭력 시스템과 마주하게 된다. 한병태는 이 부조리한 질서에 저항하려 하지만, 오히려 시스템에 순응하는 다수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게까지 외면당하며 고립된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의 저항이 집단주의적 압력 속에서 어떻게 좌절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침내 새로운 담임 교사의 등장으로 학교에 변화가 찾아오지만, 그 방식 역시 또 다른 형태의 강압적인 모습을 띠며 진정한 민주주의 정착의 어려움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한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넘어, 한국 사회의 권력 구조와 시민의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4. 1. 사회 비판적 시각
전학생 한병태는 엄석대의 견고한 권력 앞에서 점차 저항을 포기하고 순응하게 된다. 복면을 쓴 아이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수업 지각으로 벌을 받고, 여선생을 훔쳐봤다는 누명까지 쓰면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한병태는 결국 엄석대에게 값비싼 펜을 선물하며 굴복한다.[6] 이후 엄석대에게 인정을 받아 반 서열 2위가 되고, 미술 시간에는 엄석대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한병태의 변화를 지켜본 김영팔은 그에게 실망하여 거리를 둔다.[7] 한병태는 다른 아이들 역시 기말고사 때 엄석대의 성적을 위해 자신의 시험지와 바꿔치기하는 부정행위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잠시 고발을 고민하지만, 이내 단념하고 엄석대가 주도하는 일탈에 동참하며 "권력의 단맛"에 익숙해져 간다.1960년 봄, 새로 부임한 6학년 2반 담임 김정원 선생(최민식 분)은 기존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공부 못하는 건 용서해도 거짓말은 용서 못한다"며 진실과 자유를 강조하고, 모든 아이들이 엄석대를 급장으로 추천하는 상황과 전교 1등이라는 엄석대가 간단한 수학 문제조차 풀지 못하는 모습 등을 수상히 여긴다. 엄석대는 변화의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시험지 바꿔치기 부정을 저지른다.
김정원 선생은 엄석대가 항상 1등을 하지만 다른 아이들의 성적은 저조하다는 점, 그리고 시험지에서 이름을 고쳐 쓴 흔적을 발견하고 엄석대의 부정을 확신한다. 그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엄석대에게 매를 가하며 잘못을 추궁하고, 엄석대는 결국 잘못을 시인한다. 김 선생은 부정행위에 가담한 다른 아이들에게도 벌을 주고, 반 아이들 전체에게 엄석대의 잘못을 하나씩 고발하도록 지시한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아이들은 점차 분위기에 휩쓸려 격렬하게 엄석대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병태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잘 모른다"고 얼버무리고, 김영팔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아이들을 향해 "너희들도 나빠"라고 외치며 운다. 김 선생은 아이들의 비겁함을 꾸짖으며 모두에게 벌을 주고 급장 재선거를 실시한다. 아이들이 무질서하지만 활발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김 선생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8] 선거 중 자신을 비꼬는 발언[9]에 분노한 엄석대는 "잘 해봐, 이 개새끼들아!"라고 외치며 교실을 뛰쳐나간다. 엄석대가 사라진 날, 읍내에서는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그날 밤 누군가 교실에 불을 지른다. 이후 엄석대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되고, 학교는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엄석대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져 간다.
4. 2. 민주주의의 가치와 시민의식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5공 청산과 민주화 요구가 거세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제작되었다. 박종원 감독은 원작의 결말과 달리 영화에서 엄석대의 몰락 이후 새로운 담임 교사가 등장하여 또 다른 방식의 권위적인 통제를 가하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권위주의적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지적하고 진정한 민주주의 정착의 어려움을 보여주고자 했다.영화는 시골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권력 관계와 시민의식의 문제를 축약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한병태가 전학 온 시골 학교는 반장 엄석대가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비민주적인 공간이다. 엄석대는 담임 교사의 묵인 하에 폭력과 카리스마를 이용해 학급을 통제하며, 학생들은 그의 권력에 굴종하거나 암묵적으로 동조한다. 서울에서 온 한병태는 이러한 부조리한 시스템에 저항하지만, 다수의 침묵과 방관 속에서 고립된다. 이는 독재 권력에 순응하거나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시민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새로운 담임 교사의 등장은 기존의 권력 구조를 해체하지만, 그 과정 역시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엄석대로 대표되는 구시대적 권위주의가 무너진 자리에 또 다른 형태의 권위주의가 들어설 수 있음을 암시하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단순히 독재자를 몰아내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민주주의의 가치와 그것을 지키기 위한 시민의 역할, 그리고 권력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중요성을 질문한다.
4. 3. 끝나지 않은 권력의 그림자
겨울이 되자 한병태는 엄석대의 권위가 상상 이상으로 견고함을 깨닫고 조금씩 굴복하며 익숙해져 간다.[6] 어느 날 장학사 순시를 앞두고 학교 대청소를 할 때, 엄석대는 담임 최 선생으로부터 청소 검사 임무를 맡는다. 그는 다른 아이들은 모두 통과시키고 내기 축구를 하도록 허락하지만, 유리창 청소를 맡은 한병태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끝까지 남긴다. 축구가 끝날 때까지 교실에 혼자 남아 엎드려 있던 한병태에게 엄석대는 이제 돌아가도 좋다고 말한다.이 일을 계기로 저항심이 완전히 무너진 한병태는 엄석대에게 비싼 펜을 선물하며 굴복한다. 이후 반 아이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엄석대로부터 서열 2위로 인정받고 아이들을 통솔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미술 시간에는 엄석대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며 충성을 보인다. 이러한 변절에 실망한 김영팔은 한병태에게 거리를 둔다.[7] 한병태는 다른 아이들도 기말고사 때 엄석대의 성적을 위해 자신의 시험지와 이름을 바꿔치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잠시 선생님께 알릴까 고민하지만 단념하고, 오히려 엄석대의 권유로 일탈에 동참하며 "권력의 단맛에 흠뻑 취하며 그해 겨울을 그렇게 흘려보내"게 된다.
해가 바뀌어 1960년 봄, 서울에서 새로 부임한 김정원 선생(최민식 분)이 6학년 2반 담임이 된다. 김 선생은 첫날부터 "공부 못하는 건 용서해도 거짓말은 용서 못한다"며 진실과 자유를 강조한다. 그는 반 아이들 모두가 엄석대를 급장으로 추천하고, 전교 1등이라는 엄석대가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며, 청소 검사를 임의로 처리하는 모습에 의문을 품는다. 다른 교사들은 엄석대를 칭찬할 뿐이었다.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엄석대는 부하들을 다그치고, 일제고사에서도 시험지 바꿔치기 부정을 저지른다.
그러나 김 선생은 엄석대만 항상 1등이고 나머지 반 아이들(한병태 제외)은 성적이 낮은 점, 결정적으로 시험지에서 이름을 지우고 고친 흔적을 발견하고 의구심을 확신한다. 김 선생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엄석대를 가차 없이 매질하고, 엄석대는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한다. 이어 시험지를 바꿔치기한 다른 아이들도 체벌하고, 나머지 아이들에게 엄석대의 부정과 악행을 고발하도록 지시한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아이들은 점차 격앙되어 엄석대를 격렬하게 비난한다. 하지만 한병태는 자기 차례가 되자 잘 모른다고 얼버무린다. 김영팔은 태세를 전환한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나빠"라고 외치며 울음을 터뜨린다. 김 선생은 아이들의 비겁함을 꾸짖으며 모두 책상 위에 올라가 벌을 받게 하고 급장 재선거를 실시한다. 무질서하지만 활기차게 회의를 진행하는 아이들[8]을 보며 김 선생은 흐뭇해한다. 이때 자신을 비꼬는 발언[9]에 분노한 엄석대는 "잘 해봐, 이 개새끼들아!"라고 외치며 교실을 뛰쳐나간다. 그날 읍내에서는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그날 밤 누군가 교실에 불을 질러 태워버린다. 이후 엄석대의 행방은 소문만 무성할 뿐 아무도 알지 못했고, 학교는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엄석대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져 갔다.
시간이 흘러 1992년 현재, 최 선생님의 상갓집에 참석한 한병태는 그곳에서 김영팔과 재회한다. 다른 동창들도 만나는데, 엄석대에게 충성했던 체육부장은 택시 운전사가 되었고, 임만순은 부유한 사업가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엄석대의 행방에 대해 재벌설, 홍콩 조폭설 등 추측만 할 뿐, 서로 과거 엄석대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며 힐난하기 바쁘다. 한편, 엄석대 체제를 무너뜨렸던 김정원 선생은 국회의원이 되어 상갓집에 나타난다. 그는 사람들에게 굽신거리며 고인이 된 최 선생을 칭찬한다. 이를 본 임만순은 "출세가 뭔지 변해도 너무 변했다"고 평하며 자신은 돈만 붙었을 뿐 변한 게 없다고 말한다.
밤이 깊어 한병태와 김영팔만 남았을 때, '엄석대' 이름으로 조화 두 개가 배달된다. 그러나 엄석대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른 새벽 상갓집을 나서며 한병태는 "한 다발의 꽃으로는 그의 성공과 실패를 짐작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사는 오늘이 여전히 그때의 5학년 2반 같으며, 엄석대는 어디선가 또 다른 모습의 급장으로 군림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독백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5. 평가 및 영향
영화는 한국 사회의 권위주의와 집단주의 문제를 국민학교 학급이라는 축소된 공간을 통해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독재적 권력과 이에 순응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사회 구조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며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5. 1. 사회적 영향
영화는 시골의 작은 국민학교 (현재의 초등학교)로 전학 온 주인공 한병태가 학급을 장악하고 있는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권력 구조, 즉 엄석대의 독재 체제를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병태는 도시에서 온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이러한 구시대적인 계층 구조와 폭력 시스템에 맞서려 하지만, 이미 시스템에 길들여진 다수의 학생들과 심지어 교사, 학부모까지 암묵적으로 이를 용인하거나 동조하는 현실에 부딪혀 좌절한다.이는 단순히 한 학급 내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권위주의 문화와 집단주의의 폐해,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양심이 어떻게 억압받을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엄석대로 대표되는 독재적 권력과 이에 순응하는 다수의 모습을 통해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결국 새로운 담임 교사의 등장으로 기존의 권력 시스템은 붕괴하지만, 그 과정 역시 또 다른 형태의 강압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영화는 이러한 결말을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와 합리적인 질서 구축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한국 사회의 권위주의적 잔재와 집단주의 문화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과거의 경험을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은 이러한 문제가 과거의 일로만 치부될 수 없으며,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과제임을 암시한다.
참조
[1]
웹사이트
Our Twisted Hero(Ulideul-ui ilgeuleojin yeong-ung)(1992)
http://www.kmdb.or.k[...]
Korean Movie Database (KMDb)
2009-05-21
[2]
웹사이트
Awards
http://koreanfilm.or[...]
koreanfilm.org
2008-02-02
[3]
웹사이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2)
http://www.kmdb.or.k[...]
Korean Movie Database (KMDb)
2009-05-21
[4]
영화
Our Twisted Hero
[5]
문서
알고 보니 최 선생은 엄석대에게 수학 시험 채점을 맡기고 있었다.
[6]
문서
이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결정적 사건으로, 중학생과 엄석대가 철길에 누워 담력 시험을 하는데 먼저 겁먹은 중학생이 도망치고, 시험에서 진 중학생이 엄석대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 것을 목격한다.
[7]
문서
겉으로 설명되는 바로는 전학 초반에 한병태에게 자기가 아끼던 탄피를 선물해 주었는데, 이제 다시 돌려달라고 했지만 잃어버렸다는 말에 실망하고 절교한 것으로 드러난다.
[8]
문서
"그놈이 그놈이니까 아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의견도 등장한다.
[9]
문서
서기를 누구로 할지에 대한 의견이 제대로 나오질 않자 "서기를 임의로 선출하겠다"는 임시의장의 말에 "네가 무슨 엄석대냐"는 발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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