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하라짱

2. 줄거리

카마보코 공장인 '''후나마루 수산'''에서 일하는 독신여성 '''에치젠 씨'''는 수수하고 운이 없어, 손해만 보며 살고 있다.^[1] 그런 그녀는, 자신의 마음속 외침을 자작 만화에 쏟아부음으로써 평소의 울분을 달랬다.^[3] 주인공 '''하라 짱'''을 시작으로, 만화 세계의 등장인물들은 그녀의 원망과 고통을 반영한 어두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에 질려하면서, 점차 어둡고 무거워지는 이 세계의 앞날을 우려하고 있었다.^[3]

그러던 어느 날, 만화가 그려진 노트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만화 세계에 영향이 생기고, 만화 세계를 벗어난 하라 짱은 실체화되어 현실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3] 우연히 이끌리는 대로, 자신들을 만들어낸 신이자 작자인 에치젠 씨를 만난 하라 짱은, 에치젠 씨가 행복해지면 자신들의 세계가 밝아진다고 생각하고, 현실 세계에서 호소하고 행동하며 그녀에게 짝사랑을 한다.^[3] 하라 짱은 만화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에치젠 씨에게 접근해 간다.^[3]

한편, 현실 세계에서는 '''다나카 군'''이 에치젠 씨에게 호감을 품고, 동료 '''곤노 키요미'''는 그런 그를 짝사랑하고 있다.^[4] 에치젠 씨의 소극적인 태도에 짜증이 난 키요미는, 공장의 기획 등에서 여러모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낸다.^[4] 하라 짱은 에치젠 씨를 격려하여 키요미와의 승부에 임하도록 권유하고, 에치젠 씨도 이에 응하는 동시에, 하라 짱에게 마음을 열어간다.^[4]

그러던 어느 날, 하라 짱은 자신들이 있는 세계가 에치젠 씨가 그린 만화 속이라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5] 작가인 에치젠 씨 자신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처음에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감기로 쓰러진 에치젠 씨가 하라 짱의 간호를 받은 후, 만화에 그린 발렌타인 데이의 초콜릿을 하라 짱이 가지고 나타나면서, 그것이 진실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5] 또한, 다나카 군의 태도에 실망한 키요미는, 만화 세계에서 튀어나온 '''마키 히로'''에게 첫눈에 반해, 그와 사랑을 시작한다.^[5] 어느 날, 하라 짱과 에치젠 씨의 관계를 응원해주던 '''타마다''' 공장장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다.^[5] 하라 짱은 인간 세계의 "죽음"을 알게 되고, "죽음"을 슬퍼하는 에치젠 씨를 위로하며,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5] 그리고 하라 짱의 아이디어로, 에치젠 씨는 만화 속에 '''타마 짱'''이라는 캐릭터로 타마다의 모습을 그린다.^[5]

생전의 타마다에게 "결혼"에 대해 배운 하라 짱은 에치젠 씨에게 프로포즈하지만, 그녀는 서로의 세계의 차이에 당황하여 제안을 거절한다.^[6] 에치젠 씨의 변명을 이해한 하라 짱은 슬퍼하면서, 스스로 만화 노트를 열어 만화 세계로 떠나간다.^[6] 그 후, 에치젠 씨의 어머니가 실수로 노트를 폐지 재활용으로 내보내고, 고지 재생 공장에서 만화 세계의 주민 전원이 현실 세계로 튀어나오게 된다.^[6] 그들은 에치젠 씨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낯선 땅을 방황하는 가운데, '''앗군'''과 친해진 강아지 치비의 인연으로, 차를 타고 여행하는 부자(父子)와 만난다.^[6] 부자의 호의로 후나마루 수산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길에, 아버지가 이혼하게 된 경위를 듣고 에치젠 씨와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받은 하라 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에치젠 씨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6] 하라 짱과 재회하여 마음을 확인한 에치젠 씨는 하라 짱들이 만화 세계로 돌아가지 않도록 만화 노트를 비닐 테이프로 봉인하고, 두 번 다시 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6]

만화 세계 주민들은 에치젠 씨 집에 얹혀살며 현실 세계에서 살기 시작하고, 식사가 맛있는 것과 일하는 것, 월급으로 쇼핑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7] 에치젠 씨도 상식을 모르는 만화 세계 주민들에게 당황하면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그들을 보며 밝은 마음이 되어간다.^[7] 그러던 어느 날, 만화 세계 주민들 앞에 에치젠 씨의 동료 '''야구치 유리코'''가 나타나자 '''유키 언니'''가 안색을 바꾼다.^[7] 유리코는 자신이 에치젠 씨가 동경하는 만화가 '''야토 쥰코'''이며, 현역 시절 현실 세계로 온 유키 언니와 만나지만, 신으로 숭배받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의 최후를 만화로 그려 몰살시켰다는 사실을 에치젠 씨와 하라 짱에게 고백한다.^[7] 유키 언니는 유리코뿐만 아니라 에치젠 씨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에치젠 씨는 지금까지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준 만화 주민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결코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7] 모두는 에치젠 씨의 말에 안도하지만, 그날 밤, 텔레비전에 비치는 전쟁, 기아, 재해 등의 슬픈 현실 세계의 사건들을 목격하고 동요한다.^[7]

다음 날, 유리코는 과거를 걱정하여 마을을 떠나려 하지만, 에치젠 씨와 만화 세계 주민들은 그녀를 붙잡는다.^[8] 만화 세계 주민들은 신으로서 미숙한 에치젠 씨를 도와달라고 설득하고, 유키 언니도 이미 용서하고 있다는 것과 유리코가 그리는 세계를 좋아했던 것, 과거의 신으로서 자신들의 앞날을 지켜봐 달라고 호소하며 유리코를 만류한다.^[8] 그 후, 놀고 있던 하라 짱들은 불량배들에게 공을 던져 맞히고, 그들을 화나게 하여 폭행을 당한다.^[8] 말리러 들어간 에치젠 씨마저 맞는 모습을 본 하라 짱은, 이제까지 없었던 분노를 폭발시켜 남자들을 심하게 때린다.^[8] 현실 세계의 어두운 면에 상처받아, 앗군은 무서워하며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다른 만화 세계 주민들도 원래 세계에서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다.^[8] 그 결과, 에치젠 씨는 노트의 봉인을 풀고 그들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지만, 그날 밤, 에치젠 씨는 만화 노트에 자신이 나타나는 만화를 그리고, 그 노트를 열어 현실 세계에서 사라져 만화 세계로 가버린다.^[8]

유리코는 만화 노트를 흔들어 그녀를 되돌리려 하지만, 에치젠 씨는 현실 세계는 자신이 없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거절한다.^[9] 그러나 하라 짱은 그런 에치젠 씨를 부정하고, 에치젠 씨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 현실 세계와 "상호 사랑"이 되기를 바란다.^[9] 현실 세계에서는 에치젠 씨의 남동생 '''히로시'''가 만화 노트를 자전거에 묶어 끌고 다니며, 누나가 돌아오기를 염원하며 묵묵히 자전거를 달린다.^[9] 그리고 자전거가 걸려 넘어지는 충격으로 에치젠 씨는 하라 짱과 함께 돌아온다.^[9]

하라 짱의 요구로, 생전의 타마다에게 들었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기인 "신혼 생활"을 에치젠 씨와 함께 보낸다.^[10] 동시에, 현실 세계에서의 생활을 재개한 에치젠 씨는 직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도록 변해간다.^[10] 에치젠 씨와의 상호 사랑을 믿고 언젠가 만화 세계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하라 짱에게, 에치젠 씨가 언젠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 때를 유키 언니가 묻자, 하라 짱은 그 결과로 에치젠 씨가 행복하다면 자신도 행복하다고 대답한다.^[10] 유키 언니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가르쳐 준다.^[10] 에치젠 씨와의 이별에 즈음하여, 자신이 사는 세계를 좋아하고 서로 사랑하고 싶다는 것, 에치젠 씨에게도 현실 세계와 상호 사랑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현실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약속하고, 하라 짱은 만화 세계로 떠나간다.^[10]

그 후, 에치젠 씨는 정식으로 공장장이 되고, 키요미도 다나카 군에게 고백하고, 야토 쥰코는 만화가로 복귀한다.^[11] 에치젠 씨는 여전히 만화에 푸념을 그리지만, 그 내용은 이전보다 긍정적이고 밝아졌으며, 배경이나 소품 등은 모두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했다.^[11] 에치젠 씨는 현실 세계와는 아직 상호 사랑이 되지 못하고, 아름다운 짝사랑 중이라고 노트에 이야기하며, 하라 짱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11]

어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에치젠 씨는 넘어지고, 동시에 노트에 충격이 가해진다.^[12] 약속대로 나타난 하라 짱은 에치젠 씨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서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