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파토리

2. 생애

리보르노에서 태어난 파토리는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초기 교육은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부모는 파토리가 상업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길 바랐으나, 그림 실력에 감탄하여 1845년 화가 주세페 발디니에게 그림을 배우도록 했다. 발디니는 종교화와 풍속화를 주로 그리는 지역 화가였다. 이듬해 파토리는 피렌체로 이주하여 주세페 베추올리의 지도를 받았고, 피렌체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그러나 당시 파토리는 미술 공부보다 우고 포스콜로, 프란체스코 도메니코 게라치, 월터 스콧 등의 역사 소설, 특히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는 데 더 열중했다.

1848년, 파토리는 학업을 중단하고 1848~49년 혁명 기간 동안 반오스트리아 민주주의 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행동당(Partito d'Azione)의 전단 배달원으로 활동했으나, 가족의 반대로 군 입대는 하지 않았다. 1850년, 피렌체 아카데미아에 복학한 파토리는 항상 작은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고 수많은 스케치를 그렸다. 그의 후기 에칭 작품들은 이러한 습관에서 비롯되었다.

파토리는 화가로서 더디게 성장했다. 1850년대 초반에 그린 초기 작품은 현재 몇 점만 남아있다.^[1] 이 시기 작품으로는 몇 점의 초상화와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를 담은 역사화가 있는데, 도메니코 베추올리의 영향을 받았다. 1851년에는 소설가 토마소 그로시의 단편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일데곤다》(Ildegonda)를 프로모터리스 피오렌티나(Promotrice fiorentina)에 출품했다. 1853~54년에는 토리노의 화가 안드레아 가스탈디와 함께 사실주의를 공부하며 최초의 풍경화를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1857년경에는 엔리코 폴라스트리니를 통해 앵그르의 스타일을 접하고 역사화에 영향을 받았다.

1850년대 초, 파토리는 피렌체 예술가들의 인기 있는 모임 장소인 카페 미켈란졸로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정치와 예술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활발한 토론에 참여했다.^[1] 이들 중 몇몇은 1855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파리를 방문하는 동안 바르비종파 화가들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고, 당시 새로운 관행이었던 야외 사생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이탈리아로 가져왔다. 1859년에 파토리는 로마의 풍경화가 조반니 코스타를 만났는데, 그의 영향을 받아 마키아이올리의 일원이 되어 사실적인 풍경화 및 당시 생활상을 야외에서 그리기 시작했다.

1859년 그는 콩코르소 리카솔리(베티노 리카솔리 정부 주최 전국 대회)의 애국적 전투 장면 경연 대회에서 《마젠타 전투의 이탈리아 진영》(Il campo italiano dopo la battaglia di Magenta, 1860~1861년)으로 우승했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1859년 7월 세티미아 반누치(Settimia Vannucci)와 결혼하고 피렌체에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1]

2. 1. 청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