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황후 (후한)

2. 생애

49년 아버지 마원이 사망하고 집안이 몰락하면서, 마씨는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었다. 이후 태자 유장의 후궁으로 입궁하여 귀인이 되었고, 60년 황후가 되었다.

마씨는 역경, 춘추, 초사 등 유가의 경전을 읽었으며 동중서의 문장에 정통했다.^[6] 귀한 자리에 있었지만 붙임성이 좋았고, 평소에 포목 옷을 입었으며 치마를 입어도 호화로운 장식은 하지 않았다.^[7] 명제가 궁을 떠나 놀 때에도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양했다.^[8]

명제는 법을 엄격하게 집행해 많은 사람들이 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마씨는 감옥마다 사람들로 넘쳐난다며 명제에게 여러 차례 시정을 권했다. 명제는 그녀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람들을 풀어주고 그 후로도 마씨와 자주 상의하여 일을 처리했다.

마씨는 외척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몹시 경계했다. 75년 명제가 죽고 장제가 즉위한 후, 마씨의 오빠들이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장제의 포상 시도를 한사코 반대했다. 장제가 마씨에게 알리지 않고 오빠들을 제후로 책봉하자 크게 화를 내었고, 결국 마씨의 오빠들은 받은 작위를 반납해야 했다.

당 태종의 장손황후나 광무제의 황후 음려화와 함께 역대 굴지의 현부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정치에 대한 개입은 일절 하지 않고 친족이 외척으로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억제하여 광무제, 명제 2대에 걸쳐 후한 왕조의 큰 문제였던 외척의 화가 거의 없었다. 다만, 마황후도 한 번 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있는데, 전한 시대에 반란을 일으킨 일족인 마하로에 관한 내용을 『한서』에 싣지 말아 달라고 반고에게 부탁했지만, 반고는 이를 거절했다. 『한서』에서 마하로를 '맹하로'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마황후 등과의 관계를 은폐하려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2. 1. 가문 배경과 태자비 시절

2. 2. 황후 시절

2. 3. 황태후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