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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다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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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민족다원주의는 모든 민족이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을 유지할 권리를 가지며, 각 민족은 자신의 국가 내에서 문화적 지배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념이다. 이는 이민과 세계화를 민족 정체성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유럽 신우파를 중심으로 지지받았다. 그러나 민족다원주의는 인종 차별주의적 사상을 은폐하거나, 인종·민족·문화의 분리를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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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다원주의
개요
정의민족다원주의 (民族多元主義)는 다양한 민족적, 문화적 집단이 공존하며 상호 존중과 평등을 유지하는 사회 모델을 의미한다. 이는 단일 문화 중심의 사회가 아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주의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주요 특징문화적 다양성 존중
민족 정체성 유지
상호 존중과 평등
문화적 자치 추구
차별 반대
이론적 배경
기원1970년대 유럽 신우파
프랑스 신우파 지식인 알랭 드 브누아
핵심 개념'차이의 권리' 옹호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 강조
다문화주의 비판
서로 다른 문화 간의 '구분' 유지
목표각 문화의 고유성 유지, 문화 간의 혼합 및 갈등 방지
비판적 시각
문제점문화적 고립 심화
사회 통합 저해
인종 차별 및 외국인 혐오 정당화 우려
극우 정치 이념의 도구화 가능성
악용 사례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옹호에 이용
참고
관련 개념다문화주의
문화 상대주의
정체성 정치
같이 보기

2. 역사

민족다원주의는 기본적으로 모든 민족이 자신의 고유한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각자의 국가 내에서만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관점은 고전적 민족주의처럼 특정 민족의 우월성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민족 우월주의적 시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민 수용이 민족 정체성을 위협한다고 여기며, 세계화 시대에도 민족 간 분리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족다원주의의 역사적 기원은 카를 슈미트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1923년 저서 『현대 의회주의의 정신사적 지위』에서 민주주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동질성이 필수적이며, 이질적인 요소의 배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동등한 권리를 가진 동질적 민족들의 다원체(Pluriversumde) 개념을 제시했다.[18][19]

보다 직접적인 사상적 뿌리는 1950년대 프랑스 신파시즘 활동가 르네 비네(René Binet)에게서 발견된다. 그는 '생물학적 현실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과 인종 간의 불평등이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다고 주장하며, 인종 간의 절대적 분리를 통해 인종 해방을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혼혈 자본주의'(capitalisme métisseur프랑스어)가 '획일적인 야만'(barbarie uniforme프랑스어)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5]

1960년대에는 알랭 드 베누아가 활동했던 범유럽 민족주의 잡지 유럽-액션(Europe-Action)이 소위 '웁살라의 메시지'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 메시지는 1958년경 비네가 이끌던 신유럽 질서와 연관된 프랑스 극우 활동가들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인종 간 '불평등' 대신 '차이'를 강조하는 미묘한 변화를 담아 유럽 극우 운동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민족다원주의"(Ethnopluralismusde)라는 용어 자체는 독일 사회학자 헤닝 아이히베르크(Henning Eichberg)가 1973년 서구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에세이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아이히베르크는 신우익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1970년대 민족 혁명적 해방 철학을 바탕으로 민족다원주의 개념을 발전시켰다.[20] 프랑스에서는 누벨 드루아트(Nouvelle Droite)의 핵심 이론가인 알랭 드 베누아(Alain de Benoist)가 1970년대부터 싱크탱크 GRECE를 통해 '민족차별주의'(ethno-différencialisme프랑스어) 개념을 체계화했다.[21] 베누아는 모든 민족과 문화가 고유한 규범과 자기 충족적인 구조를 가지며, 개인은 자신의 문화적, 민족적 소속에 의해 규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권 개념 역시 보편적 타당성을 결여한 서구적 사상으로 간주했다.[22][23]

민족다원주의 개념은 1980년대 독일에서 정치적으로 부상하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독일 국가민주당(NPD)은 1980년 연방의회 선거에서 "외국인은 그만 - 독일은 독일인을 위해"라는 슬로건을 사용했고, 프란츠 쇤후버(Franz Schönhuberde)의 공화당(Die Republikaner) 역시 1980년대 초반 "독일인은 독일에, 튀르키예인은 튀르키예에"라는 유사한 구호를 내걸었다. 특히 1982년 발표된 하이델베르크 선언(Heidelberger Manifestde)은 독일 대학 교수들이 '과도한 외국인화'(Überfremdungde)를 경고하며 민족다원주의적 주장을 펼쳐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25] 독일의 극우 툴레 세미나르(Thule-Seminar) 소속 피에르 크렙스(Pierre Krebsde) 역시 대표적인 민족다원주의자로 알려져 있다.[24] 우익 성향 신문 융에 프라이하이트(Junge Freiheit)는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민족다원주의"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연재하기도 했으며,[26] NPD는 2002년 방침 보고서에서도 민족다원주의를 언급했다.[27]

민족다원주의는 문화적 차이뿐만 아니라, 사회학에서 생물학주의(Biologismus)로 비판받는 민족 간 유전적 차이를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도 보인다.[29][30] 행동과학자 이레네우스 아이블-아이베스펠트는 인간에게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불안감, 즉 '외국인 혐오'가 진화적으로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하려 했다. 그는 이것이 교육을 통해 조절될 수 있다고 보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선행 프로그래밍된 행동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아이블-아이베스펠트는 어머니가 아이를 훈육할 때 낯선 사람에게 데려간다고 말하는 것을 외국인 혐오를 이용하는 사례로 들며, 이러한 혐오감이 교육적 효과와 무관하게 선천적인 프로그램에 기반한다고 보았다.[28] 독일 교육학자 빌헬름 하이트마이어는 이러한 태도를 '소속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인간 적대시'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특정 민족 집단에 대한 적대감의 문제를 지적했다.

2. 1. 한국 사회와 민족다원주의

민족다원주의는 '차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등장했지만, 그 개념 정의부터 논쟁적이다. 옹호자들은 '차이'를 유전적으로 정의할지, 문화적으로 정의할지를 두고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6][7] 예를 들어 사상가 알랭 드 베누아는 초기에는 민족생물학적 관점을 보였으나,[6][7] 이후에는 정체성이 배경(민족, 종교 등)에서 비롯되는 '객관적 부분'과 개인이 선택하는 '주관적 부분'으로 구성되며 끊임없이 진화한다고 보았다.[8]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프랑스 국민전선이 '차이'를 고정된 것으로 간주하며 민족다원주의를 이용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9]

이러한 민족다원주의는 인종적, 민족적 분리주의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일부 민족다원주의자들은 '문화적 차별주의'를 내세우며 지역별 분리 정책을 제안하는데, 그 범위에 대해서는 유럽 혈통 중심의 광범위한 구획부터 민족 기반의 소규모 공동체까지 다양한 주장이 존재한다. 심지어 기욤 페이처럼 노골적으로 민족 간 갈등을 조장하는 주장으로 이어져 증오 발언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10]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단일민족 이념이 강했으나, 최근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공존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외국인 유입 증가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함께, '순수 혈통'과 같은 배타적 개념을 강조하며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극단적인 주장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유럽의 민족다원주의가 '차이'를 명분으로 분리주의를 정당화하려는 시도와 유사한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에서는 이러한 극단적 민족주의나 배외주의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인 사회 통합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3. 주요 내용

민족다원주의는 각 민족이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을 가지며, 이는 각자의 고유한 영역 내에서 보존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표면적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민에 반대하고 민족 간의 분리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12][13]

이 개념은 특히 유럽 신우파, 특히 프랑스의 Nouvelle Droite|누벨 드루아트fra와 관련된 사상가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대표적인 인물인 알랭 드 베누아는 민족들의 고유한 문화적 차이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범유럽 민족주의를 내세웠다. 이러한 사상은 1970년대 이후 유럽의 극우 단체들을 거쳐 최근 북미의 대안 우파 세력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10] 일부 신좌파 저널에서도 다루어진 바 있다.

민족다원주의의 이론적 뿌리는 카를 슈미트가 주장한 동질적인 민족 공동체 개념[18][19]이나, 독일의 신우파 사상가 헤닝 아이히베르크가 1970년대에 전개한 민족 혁명 사상[20]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독일에서는 1982년 발표된 '하이델베르크 선언'이 외국인 배척을 주장하며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25], 독일 국가민주당(NPD)과 같은 극우 정당이 민족다원주의를 공공연히 내세우기도 했다.[27]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민족다원주의가 인종 차별주의를 교묘하게 위장하는 수단이며[12][13], '인종' 대신 '문화'나 '민족'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차별의 본질을 숨기는 'Rassismus ohne Rassen|인종 없는 인종 차별deu'이라는 비판을 받는다.[14]

3. 1. 핵심 주장

기본적으로 모든 민족은 고유한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각자의 국가 안에서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12][13] 민족다원주의는 전통적인 민족주의처럼 특정 민족의 우월성을 직접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 민족 우월주의적인 시각을 내포하고 있다.

민족다원주의는 문화적 사회 통합이나 국가 내 다문화주의에 반대하며, 다양한 민족 문화 집단이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각 민족 문화의 고유한 형태와 동질성을 보존하기 위해 외래 문화 규범에 의한 문화 동화를 거부하며, 특정 영토에 대한 문화적 지배권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

이민 수용은 해당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간주된다. 또한 세계화가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도 민족 간의 분리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1980년 독일 국민민주당(NPD)의 "외국인은 그만 - 독일은 독일인을 위해" 슬로건이나, 1980년대 초 프란츠 쇤후버의 공화당이 사용한 "독일인은 독일에 튀르키예인은 튀르키예에"와 같은 구호는 민족다원주의적 성격을 띤 것으로 평가된다.

민족다원주의는 "차이에 대한 권리"를 내세우며 인종적, 민족적 분리주의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문화적 차별주의" 개념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철학자 피에르-앙드레 타기에프는 인종 우월주의 사상을 반인종주의적이고 평등주의적인 담론 뒤에 숨기려는 전략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학자 다니엘 루에다는 민족다원주의의 등장을 "인종차별주의의 문화적 전환", 즉 생물학적, 사이비 과학적 인종차별주의에서 문화와 민족성에 기반한 타자 혐오 담론으로의 전환으로 규정한다. 또한 '인종'이라는 용어가 부정적 함의를 갖게 되자 '문화', '민족', '인민', '국민' 등으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본질적으로 타자를 배제하고 경시하는 행위를 유지하면서 인종 개념의 사용만 회피하는 '인종 없는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도 받는다.[14]

결국 민족다원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아파르트헤이트와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모든 형태의 혼합이 각 집단의 고유성을 위협한다고 여기는 세계적 규모의 자민족 중심주의로 간주되기도 한다.[15][16]

3. 2. '차이' 개념의 유동성

민족 다원주의를 내세우는 이들은 '차이'를 설명할 때 문화적인 측면과 생물학적인 측면을 넘나드는 경향을 보인다. 알랭 드 베누아와 같은 이론가들은 모든 민족과 문화가 각자 고유한 규범을 가지며[22], 모든 개인은 자신이 속한 문화나 민족 집단에 의해 규정된다고 주장하며 문화적 차이를 강조했다[22]. 동시에, 이들은 사회학 등에서 생물학주의라는 비판을 받는[29] 민족 간의 유전적 차이를 언급하며 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30]. 이는 '차이'의 근거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다.

4. 비판

민족다원주의는 여러 측면에서 비판에 직면해 있다. 가장 핵심적인 비판 중 하나는 이것이 인종주의, 특히 인종 우월주의 사상을 교묘하게 위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이다. 철학자 피에르-앙드레 타기에프는 민족다원주의가 인종 우월주의적 생각을 반(反)전체주의적이고 평등주의적인 것처럼 보이는 담론 뒤에 숨기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학자 다니엘 루에다는 이를 "인종차별주의의 문화적 전환"으로 규정하며, 유럽 극우 지식인들이 노골적인 생물학적 인종차별에서 벗어나 문화와 민족성을 내세워 타자 혐오를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종 없는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데,[14] 이는 인종이라는 용어를 회피하면서 실제로는 문화나 민족 집단을 기준으로 타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행태를 꼬집는 말이다.[12][13] 독일의 교육학자 빌헬름 하이트마이어는 이러한 태도를 '소속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인간 적대시'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을 지적했다.[17]

또한, 민족다원주의가 다양성 담론을 악용하여 실제로는 배타적인 주장을 정당화한다는 비판도 있다. 정치학자 블레어 테일러에 따르면, 현대의 많은 극우 단체들은 노골적인 백인 우월주의를 대체하기 위해 민족다원주의를 내세운다. 이들은 겉으로는 모든 민족 집단이 평등하게 분리되어 각자의 고유성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분리'를 통해 특정 집단(주로 백인)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거나 소수 집단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 국민민주당(NPD)의 "외국인은 그만 - 독일은 독일인을 위해"나 공화당의 "독일인은 독일에 튀르키예인은 튀르키예에"와 같은 과거 슬로건들은 민족다원주의가 현실 정치에서 어떻게 배타적 민족주의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민족다원주의를 주장하는 인물들의 모순적인 행보 역시 비판의 근거가 된다. 예를 들어, 프랑스 신우파의 핵심 인물인 알랭 드 베누아는 젊은 시절 민족생물학적 관점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아파르트헤이트를 옹호했으나,[6][7] 이후에는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전선의 경직된 민족다원주의 해석을 비판하기도 했다.[8][9] 또 다른 인물인 기욤 페이는 초기에는 문화적, 생물학적 정체성 보존을 위해 이민 자체를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나중에는 유럽인과 무슬림 간의 전면적인 충돌을 주장하여 증오 발언으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10] 이러한 변화와 모순은 민족다원주의 주장의 일관성과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근본적으로 민족의 경계를 명확히 정의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어떤 기준으로 '민족'을 나누고 그 '고유한 정체성'을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며, 현실적으로 순수한 단일 민족 문화란 존재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문화는 역사적으로 다른 문화와의 끊임없는 교류와 혼합을 통해 발전해 왔으므로, 각 민족이 분리되어 고유성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좌파 역사학자 라스무스 플라이셔는 민족다원주의적 세계관이 특정 영토 국가에 기반하지 않은 유대인이나 로마인과 같은 소수 민족을 암묵적으로 배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민족다원주의자들이 구상하는 '평화로운 유토피아'에서 제거되어야 할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는 우려이다.

4. 1. 아파르트헤이트와의 연관성

민족 다원주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나 "Separate but equal|분리되어 있지만 평등eng" 원칙을 내세운 미국 남부인종 분리 정책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민족 다원주의는 모든 민족의 고유성을 존중한다는 명분 아래 실제로는 민족 간의 분리를 정당화하며, 이는 특정 민족 집단을 지리적으로 격리했던 아파르트헤이트의 논리와 통한다는 지적이 있다.[15][16]

일부 학자들은 민족 다원주의가 세계적인 규모의 아파르트헤이트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한다. 즉, 민족 간의 혼합이 각 민족의 고유성을 위협한다는 주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민족 분리를 추구하는 자민족 중심주의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15][16] 오스트리아의 슬라브학자 게로 피셔(Gero Fischer)는 1998년 "문화 다원주의가 가져온 것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세계 질서로서의 아파르트헤이트이다"라고 주장했으며, 독일의 정치학자 미하엘 밍켄베르크(Michael Minkenberg) 역시 민족 다원주의가 "외견상 다원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일 뿐이며, 실제로는 전 세계적으로 민족을 지리적으로 격리할 것을 요구하는 '월드와이드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비판했다.

5. 관련 단체 및 인물

민족다원주의 사상과 관련된 주요 인물 및 단체는 다음과 같다.


  • 카를 슈미트: 동질적 민족의 다원체(Pluriversumde) 개념을 제시하며 사상적 기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18][19]
  • 헤닝 아이히베르크: 1970년대 민족 혁명적 해방 철학을 바탕으로 '민족다원주의' 개념을 발전시킨 독일의 주요 이론가이다.[20]
  • 알랭 드 베누아 및 GRECE: 프랑스 누벨 드루아트의 핵심 인물과 단체로, '민족차별주의'(ethno-différencialisme프랑스어) 개념을 통해 이론 형성에 기여했다.[21] 베누아는 문화적 고유성을 강조하며 인권 개념의 보편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22][23]
  • 피에르 크렙스 및 툴레-세미나르: 독일의 대표적인 민족다원주의자와 관련 단체이다.[24]
  • 하이델베르크 선언 관련자: 1982년 선언 발표를 통해 민족다원주의 개념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25]
  • 융에 프라이하이트: 민족다원주의를 주제로 다룬 독일 우익 성향 신문이다.[26]
  • 독일 국가민주당(NPD): 2002년 방침 보고서 등을 통해 민족다원주의를 언급한 독일 극우 정당이다.[27]
  • 이레네우스 아이블-아이베스펠트: 그의 행동 과학 연구, 특히 외국인 혐오증에 대한 주장이 민족다원주의의 이론적 근거로 인용되기도 한다.[28]


민족다원주의자들은 문화적 논증 외에도, 사회학에서 생물학주의로 비판받는 민족 간 유전적 차이를 근거로 들기도 한다.[29][30]

5. 1. 유럽 신우파

민족다원주의 개념은 유럽 신우파 이념의 중요한 토대를 이룬다. 이는 문화적 사회 통합이나 국가 내 다문화주의와 달리, 다양한 민족 문화 집단의 분리를 강조하는 사상이다.[4] 민족다원주의는 특정 민족 문화의 고유한 형태와 동질성을 보존하기 위해 외국 문화 규범의 문화 동화를 거부하며, 각 민족이 특정 영토에 대한 문화적 지배권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사상은 누벨 드루아트(Nouvelle Droite) 사상가들에 의해 제안되었고, 유럽 신우파 활동가들은 이를 통해 정치적으로 자율적인 개별 민족 문화 사회의 연속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민족다원주의의 직접적인 개념적 뿌리는 1970년대 프랑스의 누벨 드루아트 사상가 알랭 드 베누아가 주도한 민족주의 싱크탱크 GRECE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민족차별주의'(ethno-différencialisme프랑스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이미 1950년대 프랑스 신파시즘 활동가였던 르네 비네에게서 나타났다. 비네는 1950년 '생물학적 현실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과학적 관찰에 기반한 개인 및 인종 간 불평등을 주장했으며, "혼혈 자본주의"가 "획일적인 야만"을 만들려 한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사회주의"만이 인종 해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5] 또한, 1960년대 알랭 드 베누아가 활동했던 범유럽 민족주의 잡지 유럽-액션은 신유럽 질서와 관련된 극우 활동가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웁살라의 메시지"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차별'과 '불평등' 사이의 미묘한 의미 변화를 담고 유럽 극우 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사회학자 헤닝 아이히베르크는 1973년 서구와 유럽의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에세이에서 '민족다원주의'(Ethnopluralismusd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4] 그는 1970년대 민족 혁명적 해방 철학을 바탕으로 이 개념을 발전시켰다.[20] 아이히베르크와 함께 프랑스의 알랭 드 베누아는 민족다원주의의 주요 이론가로 꼽힌다. 드 베누아는 모든 민족과 문화가 고유한 규범을 가지며, 각 문화는 자기 충족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모든 개인은 자신의 문화적, 민족적 소속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며 민족다원주의를 정당화하였다.[22] 그는 인권 개념조차 보편적 타당성이 없는 서구 사상의 표현이라고 보았다.[23] 또한, 드 베누아는 유럽의 토착 문화가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적 세계관에 의해 위협받고 있으며, 민족다원주의에 기반한 범유럽 민족주의가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 문화와 인종을 포함한 "세계로부터의 다양성의 점진적인 사라짐"을 세계의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다.

독일에서는 극우 성향의 툴레-세미나르(Thule-Seminar)에 속한 피에르 크렙스(Pierre Krebs)가 유명한 민족다원주의자로 알려져 있다.[24] 민족다원주의 개념은 1982년 발표된 하이델베르크 선언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 선언은 독일 대학교수들이 과도한 외국인화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25] 우익 성향 신문 융에 프라이하이트(Junge Freiheit)는 1989년부터 "민족다원주의"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하기도 했다.[26]

역사적으로 민족다원주의의 사상적 기원은 카를 슈미트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슈미트는 동등한 권리를 가진, 비교적 동질적인 민족들의 다원체(Pluriversum)를 상정했으며,[18] 1923년 저서에서 민주주의는 내적 동질성과 이질적인 것의 배제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19]

민족다원주의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행동 과학자 이레네우스 아이블-아이베스펠트 등의 연구를 인용하기도 한다. 아이블-아이베스펠트는 "이질적인 인간"에 대한 불안감, 즉 "외국인 혐오증"은 계통 진화상 선행 프로그래밍되어 있지만 교육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28] 민족다원주의자들은 이러한 문화적 논증 외에도, 사회학에서 생물학주의로 비판받는[29] 민족 간 유전적 차이를 언급하기도 한다.[30]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민족다원주의가 사회 진화론적 관점을 내포하며, '인종'이라는 용어를 의식적으로 회피하면서도 실제로는 현대화된 형태의 인종 차별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한다.[12][13] 인종 개념 대신 '문화', '민족(Ethnie)', '인민(Volk)', '국민(Nation)'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타자를 배제하고 경시하는 사고방식에 기반하기 때문에 '인종 없는 인종차별'(Rassismus ohne Rassende)이라고 불리기도 한다.[14] 교육학자 빌헬름 하이트마이어는 이러한 태도를 '소속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인간 혐오'(Gruppenbezogene Menschenfeindlichkeitde)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17]

5. 2. 기타


  • 프랑스의 신파시즘 활동가 르네 비네(René Binet)는 1950년에 과학적 관찰에 기반한 개인 및 인종 간 불평등을 주장하는 '생물학적 현실주의' 개념을 제시하며 민족다원주의의 초기 아이디어를 형성했다. 그는 '혼혈 자본주의'가 '획일적인 야만'을 만들려 한다고 비판하며, 인종 해방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 국가적 차원의 절대적 분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5]
  •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 국가민주당(NPD)은 1980년 연방 의회 선거에서 "외국인은 그만 - 독일은 독일인을 위해"라는 슬로건을 사용했으며, 2002년 방침 보고서에서도 민족다원주의를 언급했다.[27]
  • 프란츠 쇤후버가 이끌던 우익 정당 공화당 역시 1980년대 초반 "독일인은 독일에 튀르키예인은 튀르키예에"라는 민족다원주의적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러한 슬로건들은 민족다원주의가 아파르트헤이트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자, 모든 혼합이 고유 집단을 위협한다는 세계 규모의 자민족 중심주의로 해석되기도 한다.[15][16]
  • 독일의 교육학자 빌헬름 하이트마이어는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설명하기 위해 '소속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인간 혐오'(Gruppenbezogene Menschenfeindlichkeitde)라는 개념을 제시했다.[17]
  • 인류학자 벤자민 R. 테이텔바움(Benjamin R. Teitelbaum)은 "민족다원주의"(Ethnopluralismusde)라는 용어가 1973년 독일 사회학자 헤닝 아이히베르크(Henning Eichberg)가 서구 유럽중심주의에 반대하는 에세이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지적했다.[4]

6. 같이 보기


  • 유럽 신우파
  • 대안 우파
  • 반세계화 운동
  • 인종차별
  • 외국인 혐오
  • 자문화 중심주의

참조

[1] 서적 Fascism: Post-war fascisms Taylor & Francis
[2] 서적 The Post-War Anglo-American Far Right: A Special Relationship of Hate https://books.google[...] Springer
[3] 간행물
[4] 논문 'Come Hear our Merry Song': Shifts in the Sound of Swedish Radical Nationalism Brown University
[5] 서적 Théorie du Racisme s.e.
[6] 문서 Avec ou sans Dieu ?
[7] 문서 Qu'est-ce que le nationalisme?
[8] 서적 Key Thinkers of the Radical Right: Behind the New Threat to Liberal Democracy Oxford University Press
[9] 뉴스 Europe's Left And Right Are Too Divided To Even Talk About It https://web.archive.[...] Chicago Tribune 1993-12-13
[10] 학술지 A Response to Alain de Benoist
[11] 서적 Rechtsextreme Parteien in Westeuropa VS-Verlag
[12] 웹사이트 Rechtsextreme „Argumentationsmuster“ http://www.extremism[...]
[13] 서적 Soziale Arbeit mit rechten Jugendcliquen VS Verlag
[14] 서적 Kritik der Identität. 'Bio-Macht' und 'Dialektik der Aufklärung' - Werkzeuge gegen Fremdenabwehr und (Neo-)Rassismus Münster
[15] 서적 Ethnopluralismus, Multikulturalismus und interkulturelle Erziehung Studien Verlag
[16] 서적 Die neue radikale Rechte im Vergleich: USA, Frankreich, Deutschland Westdeutscher Verlag
[17] 뉴스 Menschenfeindlichkeit Ein Land, zwei Gesellschaften. http://www.zeit.de/2[...] 2008-12-06
[18] 문서 Der Begriff des Politischen
[19] 문서 Die geistesgeschichtliche Lage des heutigen Parlamentarismus
[20] 서적 Rechtsextreme Parteien in Westeuropa VS-Verlag
[21] 서적 Politischer Extremismus und Parteien Duncker & Humblot
[22] 학술지 Intellektuellendämmerung und Völkererwachen. Die Rezeption der Nouvelle Droite in Deutschland
[23] 서적 Kritik der Menschenrechte Verlag Junge Freiheit
[24] 서적 Rechtsextremismus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eine Bilanz Leske & Budrich
[25] 서적 Gegen-Rassismen. Konstruktionen, Interaktionen, Interventionen Argument Verlag
[26] 서적 Das Weltbild der Intellektuellen Rechten i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Dargestellt am Beispiel der Wochenzeitschrift Junge Freiheit Herbert Utz Verlag
[27] 간행물
[28] 서적 Die Biologie des menschlichen Verhaltens - Grundriß der Humanethologie Piper
[29] 서적 Migration und Fremdenfeindlichkeit als politisches Problem LIT Verlag
[30] 서적 Die „Neue Rechte“ in der Bundesrepublik: Organisation, Ideologie, Strategie Campus
[31] 서적 Rechtspopulisten an der Macht: Silvio Berlusconis Forza Italia im neuen italienischen Parteiensystem LIT Verlag
[32] 서적 Die neue Rechte: eine Gefahr für die Demokratie? VS Ver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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