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업전

3. 줄거리

충청도 충주 출신 임경업은 사신 이시백을 따라 청나라에 갔다가 청나라의 요청으로 명나라 원군에 참전하여 큰 공을 세운다. 귀국 후, 청나라가 강성해져 조선을 침략하자 의주부윤으로 임명되어 청나라 군대에 맞섰다. 그러나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항복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한다. 임경업은 회군하는 청나라 군대를 공격하려 했으나, 인질로 잡혀가던 세자와 대군의 만류로 포기한다.

청나라 황제는 명나라 정벌에 조선의 원군을 요구하며 임경업을 대장으로 지목한다. 임경업은 명나라와 내통하여 청나라를 속이려 했으나, 청나라 황제가 이를 간파하고 임경업을 포로로 잡는다. 그러나 임경업의 충심에 감동한 청나라 황제는 그를 조선으로 돌려보낸다.

조선에 돌아온 임경업은 김자점의 모함으로 역적으로 몰려 옥에 갇히고, 김자점이 고용한 군인들에게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인조는 꿈을 통해 임경업의 헌신과 김자점의 범행을 알게 되고, 김자점을 처형한다. 임경업의 부인 이씨 부인은 남편의 죽음에 자결하고, 후손들은 은둔 생활을 한다.

4. 등장인물

임경업전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인 임경업이지만, 작품 속 모습은 실제와 다르다. 실제 임경업은 어린 나이에 부친을 여의거나 가족을 부양하거나 농사를 짓지 않았다. 이는 영웅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소설에서 주인공이 고귀한 가문 출신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한 임경업이 남경동지사를 수행하고 호국 청병대장으로 출전해서 가달과 싸워 항복을 받는 대목은 허구다. 고난을 이겨내고 민중의 삶을 살며 국제적으로 뛰어난 인물로 형상화된 임경업은 극적 효과와 함께 당시 민중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었다.

작품 속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4. 1. 임경업

5. 역사적 배경 및 허구성

박지원이 청나라에 갔을 때 ≪수호전≫을 외는 중국인을 보고 “마치 우리나라 시장 거리에서 ≪임장군전≫을 외는 것과도 같았다”고 했을 만큼 당시 ≪임장군전≫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 인기를 반증하는 것 중 하나가 다양한 이본의 존재다. 원본은 전하지 않으나, 원본을 베껴 쓰고 전해오면서 조금씩 달라진 이본들이 아주 많다. 필사본, 목판본, 활자본이 다 있고, 국문본, 한문본, 영역본, 일역본, 러시아어 역본까지 전한다. 또한 각 이본의 결말은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인다. 구전되어 과정에서 이야기가 적층되고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임장군전≫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인 임경업이지만, 작품 속 임경업은 실제와는 다르게 허구적으로 묘사된 부분이 많다. 실제 임경업은 어린 나이에 부친을 여의고 가족을 부양하거나 농사를 짓지 않았고, 남경동지사를 수행하고 호국 청병대장으로 출전해서 가달과 싸워 항복을 받고 돌아오는 대목은 완전한 허구이다.

독자들의 독후감이 기록으로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임경업에 대한 한없는 칭송과 김자점에 대한 끓어오르는 분노가 느껴지는 글을 통해 당시의 반응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어떤 글에서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살인하였다는 대목까지 볼 수 있다. ≪임장군전≫은 그만큼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일으켰으며 소설의 감화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1790년 8월 10일자 ''정조실록''에는 종로의 담배 가게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다. 당시 일반 대중들은 ''전기수''라고 불리는 전문 낭독가들을 통해 소설을 즐겨 읽었다. 한 사람이 ''임경업전''의 낭독을 듣다가 김자점이 임경업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장면에 과도하게 몰입한 나머지, 담배를 자르고 포장하는 데 사용하던 칼을 들고 "네가 자점이냐?!"라고 외치며 낭독가를 살해했다. 당시 국왕인 정조가 이 사건을 기록에 남긴 것은 당시 이 사건이 매우 유명했음을 나타낸다. 살인을 유발한 소설의 제목은 ''정조실록''에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심노숭(1762–1837)의 문집인 ''효전산고''에는 이 사건이 더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그의 기록에 따르면, 살인을 촉발한 작품은 바로 ''임경업전''이었다.

5. 1. 병자호란

6. 특징 및 의의

박지원이 청나라에 갔을 때 ≪수호전≫을 외는 중국인을 보고 “마치 우리나라 시장 거리에서 ≪임장군전≫을 외는 것과도 같았다”고 했을 만큼 당시 ≪임장군전≫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 인기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는 다양한 이본(원본을 베껴 쓴 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필사본, 목판본, 활자본이 모두 있으며, 국문본, 한문본, 영역본, 일역본, 러시아어 역본까지 전해진다. 각 이본은 구전 과정에서 이야기가 덧붙여지고 변화하면서 결말이 조금씩 다르다.

≪임장군전≫은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에 퍼져 있던 패배 의식과 청나라에 대한 적개심을 반영한다. 실존 인물 임경업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그의 모습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실제 임경업은 어린 나이에 부친을 여의고 가족을 부양하거나 농사를 짓지 않았지만, 소설에서는 고난을 이겨내고 백성들의 삶을 살며 국제적으로 뛰어난 인물로 그려진다. 이는 당시 백성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었다.

독자들의 독후감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임경업에 대한 칭송과 김자점에 대한 분노가 담긴 글들을 통해 당시의 반응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분을 이기지 못하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이다. 1790년 8월 10일자 ''정조실록''에는 종로의 담배 가게에서 ''임경업전''을 읽어주던 전기수(전문 낭독가)가 김자점이 임경업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장면에 격분한 청중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소설의 감화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준다.

''임경업전''의 내용은 대부분 허구이다. 역사적으로 사실인 부분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임경업이 청나라 기병 300명을 격파했다는 일화뿐이다. 청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반란을 진압했다는 이야기는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김자점과 독보 역시 실존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임경업의 죽음에 관여하지 않았다. 김자점이 임경업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이야기는 송시열이 쓴 ''임장군경업전''에서 처음 창작되었다. 송시열은 친청 세력인 김자점을 불충한 역적으로, 임경업을 명나라에 대한 충절의 화신으로 묘사하여, ''임경업전''은 청나라(및 친청 세력)에 대한 적대감과 명나라에 대한 충성을 드러내는 작품이 되었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과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남한산성" 역시 1636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다.

《임경업전》은 현재 40여 종의 사본이 남아 있으며, 국문본과 한문본이 있다. 국문본은 필사본, 서울에서 제작된 목판본, 활자본 등이 있고, 한문본은 필사본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