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표기 구성 원리
최영애-김용옥 일본어 표기법은 일본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따른다. 이 표기법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는 음소적 표기 원칙을 따른다는 점이다. 이는 실제 귀로 들리는 다양한 발음(음성적 표기)보다는, 해당 언어에서 의미를 구별하는 최소 단위인 음소를 기준으로 삼아 일관되게 표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일본어의 특정 소리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발음되더라도, 그것이 같은 음소에 해당한다면 동일한 한글 표기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음소적 접근은 표기의 일관성과 간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복잡한 발음 규칙이나 예외를 가능한 한 줄이고, 하나의 음소에는 하나의 표기를 대응시키는 것을 지향함으로써 학습자가 보다 쉽게 표기법을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 표기법은 표기된 한글을 한국어 화자가 자연스럽게 발음할 때 나타나는 한국어의 음운 현상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즉, 표기 자체는 음소에 따라 단순화하더라도, 한국어의 연음 법칙 등 자연스러운 발음 과정을 통해 실제 일본어 발음과 유사하게 소리 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이는 표기의 정확성과 실제 발음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본 원칙들은 일본어의 장음, 발음(撥音, ん), 촉음(促音, っ) 등 특수한 소리들을 표기하는 구체적인 방식에도 일관되게 적용된다. 각 소리에 대한 자세한 표기 원리는 해당 하위 문단에서 설명한다.
4. 1. 장음(長音) 표기의 원리
일본어의 장음은 일반적으로 모음을 중복하여 표기한다. 이는 로마자 표기에서 모음 위에 장음 부호(¯)를 사용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 예시: アー|아아일본어, ウー|우우일본어, オー|오오일본어
단모음 뒤에 う|우일본어가 와서 장음이 되는 경우에도 앞선 모음을 반복하여 표기한다.
- 예시: 東京|とうきょう|토오쿄오일본어 (토 + う → 토오), 宗教|しゅうきょう|슈우쿄오일본어 (슈 + う → 슈우)
다만, えい|에이일본어 형태는 예외적으로 '에이'로 표기하며, '에에'로 적지 않는다.
- 예시: 経験|けいけん|케이켄일본어, 性格|せいかく|세이카쿠일본어, 英語|えいご|에이고일본어
실제 발음에서 えい|에이일본어가 '에에'처럼 장음화되어 들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 표기법은 실제 발음을 그대로 옮기는 음성적 표기(phonetic transcription)가 아니라 음소를 기준으로 하는 음소적 표기(phonemic transcription)이므로 えい|에이일본어의 형태를 살려 '에이'로 표기한다.
4. 2. 발음(撥音) 표기의 원리
발음(撥音)이란 일본어의 특수 음소인 "ン"(/ɴ/)을 가리킨다. 이 음소는 실제 발음에서 뒤따르는 자음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소리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 순음([p], [b], [m]) 앞에서는 "ㅁ"[m]으로 소리 난다. (예: ランプ rampu [람푸])
- 설음([t], [d], [n], [ts], [dz] 등) 앞에서는 "ㄴ"[n]으로 소리 난다.
- 연구개음([k], [g]) 앞에서는 "ㅇ"[ŋ]으로 소리 난다. (예: 新聞 shimbun [심붕])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이러한 음성적 변화를 반영하여, 예를 들어 新聞(shimbun), 新米(shimmai), ランプ(rampu)처럼 순음 앞의 'ン'을 'm'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영애-김용옥 표기법(씨케이시스템)에서는 '硏究社 新和英辭典 第四版'의 방식을 따라 모든 발음(撥音) 'ン'을 받침 'ㄴ'[n]으로 통일하여 표기한다. 이는 최영애-김용옥 표기법이 음성적 표기가 아닌 음소적 표기를 원칙으로 삼기 때문이다. 즉, 'ン'이라는 하나의 음소를 일관되게 'ㄴ'으로 적는 것이다.
'ㄴ'으로 통일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도 있다.
: '''표기의 간결성''': 표기 방식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아 간단해진다. 일본어에서 'ン'이 [m], [n], [ŋ] 등으로 다르게 소리 나더라도 이것이 단어의 의미를 바꾸는 음소적 변화는 아니므로, 표기상으로는 이러한 음성적 차이를 무시할 수 있다.
: '''한국어의 연음 현상''': 발음(撥音)을 모두 'ㄴ'으로 표기하더라도, 한국어 자체의 연음 현상 때문에 실제 발음에서는 자연스럽게 음성적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新聞'을 '심분'이 아닌 '신분'으로 표기해도 한국어 화자가 '신분'을 발음할 때는 'ㅂ' 앞에서 'ㄴ'이 자연스럽게 [ㅁ]으로 변하여 실제 소리는 [심분]에 가깝게 된다. 이는 중국어 표기에서도 마찬가지인데, "他很好"를 음소에 따라 '타헌하오'로 표기하지만, 실제 발음은 [타헝하오]에 가깝다. 한국어에서도 '타헌하오'를 빨리 발음하면 자연스럽게 [타헝하오]처럼 소리 나게 된다.
한편, 많은 한국인이 단어 끝에 오는 'ン'을 습관적으로 [ŋ](받침 'ㅇ')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ン'의 실제 국제음성기호상 발음은 연구개 가장 뒷부분과 혀뿌리 사이에서 약하게 폐쇄하여 내는 비음으로, [ɴ](구개수 비음)으로 표기된다. 이는 우리가 흔히 'ㅇ' 받침으로 인식하는 [ŋ](연구개 비음)과는 차이가 있는 소리이다.
4. 3. 촉음(促音) 표기의 원리
촉음(일본어: 促音|そくおん일본어)은 후두가 긴장하면서 자음이 겹치는 소리로, '막히는 소리'라는 의미의 つまる音일본어라고도 한다. 최영애-김용옥 표기법에서는 이 촉음을 항상 받침 'ㅅ'으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본어 | 최영애-김용옥 표기법 |
---|
圧迫일본어 | 앗파쿠 |
国会일본어 | 콧카이 |
突進일본어 | 톳신 |
密着일본어 | 밋챠쿠 |
出張일본어 | 슛쵸오 |
あっ일본어 | 앗 |
一本일본어 | 잇폰 |
一個일본어 | 잇코 |
一寸일본어 | 잇슨 |
熱中일본어 | 넷츄우 |
がっちり일본어 | 갓찌리 |
やっ일본어 | 얏 |
이러한 표기 원칙은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과는 차이가 있다. 헵번식에서는 촉음 뒤에 오는 자음을 로마자로 중복시켜 표기한다. 예를 들어 国会일본어는 'Kokkai'로 표기한다. 다만, 'チ'(chi) 앞의 촉음은 'c'를 중복시키지 않고 't'를 중복시켜 'tch'로 표기하는데 (예: 密着|みっちゃく일본어 → 'mitchaku'), 이는 'cc'로는 촉음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영애-김용옥 표기법을 처음 만들 때에는 헵번식처럼 촉음 뒤에 오는 자음을 앞 음절의 받침으로 쓰는 방식을 고려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圧迫일본어을 '압파쿠', 国会일본어를 '곡카이' 등으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チ' 앞의 촉음(예: みっちり일본어)을 이 원칙에 따라 표기하면 '미ㅉ찌리'처럼 한국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기가 나타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따라서 이 표기법은 음소적 표기 원칙을 중요하게 고려하여, 촉음 'ッ'을 예외 없이 'ㅅ' 받침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ㅅ' 받침으로 통일하는 것은 훈민정음의 사이시옷 개념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훈민정음의 사이시옷이 뒷말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만드는 등 발음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일본어의 촉음도 뒷소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ㅅ' 받침 표기는 한국인의 실제 발음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앗파쿠'(圧迫일본어)는 실제로 발음할 때 자연스럽게 [압파쿠]처럼 뒤따르는 자음의 영향을 받아 소리가 변하는 경향이 있다. 표기는 'ㅅ'으로 통일하되, 읽을 때는 뒤따르는 자음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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