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노 이시 (마쓰도노 모토후사의 딸)

2. 약력

섭관가 마쓰도노 모토후사의 딸로 태어났다. 주에이 2년(1183년) 11월, 미나모토노 요시나카는 호쥬지 전투에서 승리하여 고시라카와 법황을 유폐시키고 권력을 장악했다. 당시 고시라카와 인세이 하에서 소외되었던 아버지 모토후사는 고노에 모토미치에게 빼앗겼던 관백 자리를 되찾기 위해 요시나카와 손을 잡았다. 『헤이케모노가타리』에 따르면, 같은 해 11월 21일 요시나카는 모토후사의 딸을 정실로 맞이했는데, 이 인물이 이시로 여겨진다. 당시 이시의 나이는 17세였다고도 전해진다. 같은 날 요시나카는 고토바 천황을 움직여 이시의 동생 마쓰도노 모로이에를 내대신 겸 섭정으로 임명했고, 이를 통해 모토후사는 다시 정권을 잡게 되었다.

그러나 요시나카와 마쓰도노 가문의 권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나모토노 노리요리와 미나모토노 요시쓰네가 이끄는 가마쿠라 군이 교토로 진격해오자 요시나카는 위기에 처했다. 『겐페이 성쇠기』에는 요시쓰네 군의 공격을 받는 와중에도 요시나카가 모토후사의 딸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다 부하들에게 충언을 들었다는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결국 요시나카는 주에이 3년(1184년) 아와즈 전투에서 패배하고 사망했으며, 동생 모로이에도 섭정 자리에서 해임되었다.

남편 요시나카 사후, 이시는 아버지의 산장에서 지내다가 다시 정략결혼의 대상이 되었다. 이번에는 당시 조정의 실권자였던 미나모토노 미치치카의 측실로 들어갔다. 미치치카는 고시라카와 법황 사후 조정 정치의 제1인자로 큰 권세를 누리고 있던 인물이었다. 쇼지 2년(1200년) 1월 2일, 이시는 우지 키하타 산장에서 미치치카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이 아들이 훗날 조동종의 개조가 되는 도겐이다. 동생 모로이에는 이 조카를 양자로 삼아 마쓰도노가의 재흥을 도모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시는 2년 뒤 미치치카와도 사별하였다. 이후 도겐과 함께 키하타 산장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5년 뒤인 1207년경, 도겐이 8세가 되던 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잃은 경험이 도겐이 출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2. 1. 실존 여부에 대한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