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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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변(西學辨)은 18세기 초 조선의 실학자이자 성리학자인 신후담(愼後聃, 1702-1761)이 쓴 책으로, 서학, 특히 천주교의 교리와 사상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

• 천주교 교리 비판: 신후담은 『서학변』에서 천지창조설, 영혼 불멸설 등 천주교의 핵심 교리들을 유학적 관점에서 비판합니다. 특히,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와 삼비아시의 『영언여작』에 나타난 천주교 교리를 조목조목 반박합니다.
• 영혼관: 서양의 영혼(anima) 개념과 성리학적 개념인 혼(魂)과 심(心)의 차이를 '자립성(per se subsistens)'을 중심으로 고찰합니다. 성리학에서 혼과 심은 물질적 기(氣)에 해당하며 육체에 의존하는 반면, 서학의 영혼은 자립적이고 불멸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신후담은 이러한 차이를 통해 서학의 영혼관을 비판합니다.
• 유학적 가치 수호: 신후담을 비롯한 당시 천주교 비판 학자들은 천주교가 유학의 가치를 훼손할 것을 우려하여 천주교를 이단(異端)이나 사학(邪學)으로 규정했습니다.

• 조선 후기 서학 수용에 대한 비판적 입장: 『서학변』은 조선 후기 지식인들이 서학을 어떻게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 척사론(闢邪論)에 영향: 이 책은 후세의 척사론, 즉 서학을 배척하는 주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원전: 『서학변』 원저는 현재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만채의 『벽위편(闢衛編)』에 일부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연구: 신후담의 『서학변』에 대한 연구는 최동희의 "신후담의 서학변에 관한 연구" (1972)와 박종홍의 "서구사상의 도입비판과 섭취" (1976)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