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조제프 시에예스

3.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

1788년, 루이 16세는 약 150년 만에 삼부회 소집을 결정했다. 자크 네케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계급 조직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으며, 이에 시에예스는 소책자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Qu’est-ce que le tiers état?^프랑스어)를 저술해 프랑스 혁명 직전 1789년 1월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 책자의 첫머리는 다음과 같다.

이 유명한 구절은 니콜라 샹포르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시에예스가 발간한 팜플렛은 굉장히 성공적이었고, 그는 성직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즉, 제1신분이었음에도) 삼부회에서 파리의 제3신분 대표로 선출되었다.^[12] 시에예스는 프랑스에서는 영국처럼 기존 세력과 협상을 통해 혁명을 이루는 것은 어려우므로, 구체제와 완전히 결별한 제3신분이 주도하는 새로운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했다. 그는 그러한 혁명을 위해 프랑스 사람들이 공통의 법률에 의하여 규율되는 하나의 국민(nation)이 되도록 일체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후에 귀족과 교회의 대표 및 시민계급의 대표로 구성되는 제헌의회(constituante)를 소집하여 국민적 총의에 기반한 만인을 위한 헌법을 제정하여 정치권력의 정당성을 담보하는 새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3. 1. 프랑스 혁명에 끼친 영향

4. 국민의회, 공포 시대

그는 대중 앞에서 거의 연설하지 않았지만, 큰 영향력을 지녔고, 입헌군주제 위원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는 미라보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또한 데파르트망 제도를 확립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1790년 봄, 국민 제헌 회의에서 격주간 대표를 맡았다.^[13]

다른 제헌 의회 의원과 마찬가지로, 로베스피에르의 조례에 의해 입법 의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제1공화국이 등장한 후에야 국민 공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1792년 9월 ~ 1795년 9월). 루이 16세의 사형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그 때문에 시에예스가 그를 비난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13] 공포 시대에 시에예스는 최고존재 축제(Cult of Reason)에 대한 전향을 강요받았다.

5. 총재 정부, 음모

1795년 시에예스는 외교 문제로 헤이그에 파견되어 프랑스와 바타비안 공화국 사이의 조약 체결에 기여했다. 그는 '1795년 국회' (프랑스 총재정부)에서 총재로 추대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1798년 5월 베를린에 특명전권대사로 파견되었으나, 프로이센을 반프랑스 세력에서 빼내는 데는 실패했다. 1799년 5월, 시에예스는 장프랑코 로벨(Jean-François Rewbell)의 뒤를 이어 집정관이 되었다.^[7]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에예스는 총재 정부를 폐지하려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카를 대공이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같은 지도자가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자코뱅당의 쿠데타에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7]

6. 브뤼메르 18일 쿠데타, 제정, 노년

노비 전투에서 주베르가 사망한 후, 나폴레옹이 귀환하면서 쿠데타 계획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시에예스는 나폴레옹을 설득해 쿠데타를 재개했다. 브뤼메르 18일 쿠데타 후, 시에예스는 자신의 사상을 반영한 새 헌법 초안을 작성했으나, 나폴레옹이 전면 수정했다. 이 헌법(Constitution of the Year VIII)은 프랑스 집정정부의 기반이 되었다.^[2]

쿠데타 후 시에예스는 임시 집정직을 맡았지만, 곧 사퇴하고 보존원로원 의원이 되었다. 1800년 12월 생니케즈 거리 음모 이후, 시에예스는 자코뱅당에 대한 나폴레옹의 탄압을 변호했다.

프랑스 제1제국(1804~1814) 동안 시에예스는 의원직을 유지했다. 부르봉 왕정복고 후, 1816년 루이 18세는 그를 도덕 및 정치 과학 아카데미에서 추방하고 브뤼셀로 망명시켰다. 그는 1830년 7월 혁명 때 프랑스로 돌아와, 1836년 파리에서 사망했다.^[8]

7. 시에예스와 사회학

1795년 시에예스는 프랑스 학사원(Institut de France)의 윤리정치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803년 프랑스 학사원이 아카데미 프랑세즈로 개편된 후, 장 실뱅 바이이를 이어 31번 의석을 차지했다. 바이이는 공포 시대에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 부르봉 왕정복고 이후, 루이 18세는 시에예스를 추방하고 라이톨렌달(Lally-Tollendal)을 그 자리에 앉혔다.

최근 공개된 시에예스의 미발표 저작에 따르면, 그는 1780년 '사회학(sociologie)'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14] 이 용어는 50여 년 후 오귀스트 콩트에 의해 대중에게 소개되었다.

8. 평가 및 비판

시에예스는 동료와 스승 모두에게 지적이고 총명한 인물로 여겨졌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상을 발전시켰다. 어린 시절부터 귀족의 특권에 대한 반감을 느꼈고, 귀족의 특권이 하층민에게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 브르타뉴 삼부회에서 귀족의 지배를 목격하면서 특권 계급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졌다.

귀족에 대한 견해 외에도, 시에예스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많은 시간을 음악 연주에 쏟았으며, 작품에 대한 성찰을 기록하는 것을 즐겼다. "la catalogue de ma petite musique^프랑스어"라고 부르는 음악 작품 모음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시에예스는 자신의 이념에는 열정적이었지만, 사교 생활은 소극적이었다. 그의 일기와 논문에는 그의 연구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삶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의 동료들은 그를 냉담하고 허영심 많은 사람으로 여겼다. 특히 탈레랑은 "그의 눈에는 사람들이 움직여야 할 체스 말이며, 그의 마음속을 차지하지만 그의 마음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프랑스 혁명 이후 1791년 헌법 제정에 관하여 "상원이 하원과 일치하면 무용하며, 하원에 반대하면 유해하다"라고 이원제를 비판했다.^[9][10] 그러나 1792년 1793년 헌법 제정 때에는 "때로는 동일한 문제를 두 번 세 번이라도 토론하는 것이 좋은 것은 명백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9] 일원제 의회인 국민공회는 테러 시대를 초래했고, 테르미도르 9일의 쿠데타로 종식되었다. 이후 만들어진 공화력 3년 헌법에서는 테러 시대에 대한 반성으로 이원제 의회가 만들어졌다.

공화력 3년 헌법 제정 당시 시에예스는 "입법심의원"과 "입법의회"로 구성된 이원제를 제안했지만 채택되지 않았고, "5백인원"과 "원로원"으로 구성된 이원제가 채택되었다.^[11] 공화력 8년 헌법 제정에서는 "보호원", "입법원", "헌법원로원"으로 구성된 삼원제 입법부를 제안하여 채택되었다.

8. 1. 긍정적 평가

8. 2. 비판적 평가

참조

_[1] 문서 La Mort, sans phrases ("Death, without rhetoric")
_[2] 문서 Crosne, Essonne, and the Abbey of Saint-Germain-des-Prés
_[3] 문서 Sieyès' Works
_[4] 논문 P・ヘーベルレの憲法と国家の理論 https://hdl.handle.n[...] 創価大学比較文化研究所 1993-01-01
_[5] 서적 ヴァーグナーの「ドイツ」: 超政治とナショナル・アイデンティティのゆくえ https://books.google[...] 青弓社 2009
_[6] 서적 〈帝国〉――グローバル化の世界秩序とマルチチュードの可能性 以文社 2003
_[7] 웹사이트 フランス革命 https://web.archive.[...]
_[8] 이미지 2017年の墓碑の画像 https://commons.m.wi[...]
_[9] 논문 参議院を考える http://repo.komazawa[...] 駒澤大学 2013-07-20
_[10] 서적 議会制度論 {{NDLDC|1281316}} 日本評論社 2013-07-20
_[11] 논문 共和暦3年のシェイエス https://hdl.handle.n[...] 一橋大学大学院生自治会 1973-12-01
_[12] 서적 헌법학 2007
_[13] 문서 "La Mort, sans phrases" ("사형하라, 어떠한 논리도 필요없다.")
_[14] 서적 Des Manuscrits de Sieyès. 1773-1799 Champion 1999,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