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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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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가속주의는 사회 변화를 가속화하려는 다양한 사상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19세기 마르크스와 니체 등 초기 사상가들이 자유 무역이나 평준화를 통해 사회 변혁을 추구하면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20세기 후반 딜레즈와 가타리가 자본주의의 경향을 가속화하는 혁명적 경로를 제시하면서 가속주의의 핵심 아이디어가 형성되었다. 2010년 이후에는 좌파와 우파 가속주의로 분화되었으며, 기술 발전을 통해 평등을 추구하는 좌파 가속주의와 규제 없는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우파 가속주의가 존재한다. 특히, 극우 가속주의는 인종 갈등을 통해 백인 민족 국가 건설을 주장하며 테러를 시도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위협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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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주의
개요
"군중 속에서 우스꽝스럽게 춤추는 한 남자의 밈 이미지. 2021년 10월 27일 트위터 사용자 @ug_republic에 의해 '가속주의'라는 제목으로 게시됨."
기본 정보
유형정치 철학
지지자닉 랜드
벤자민 노이스
닉 스르니첵
알렉스 윌리엄스
마누엘 데란다
스티븐 샤비로
마크 피셔
레이 브래시어
코디 존스턴
커티스 야빈
에밀리 세갈
베아트리스 포트나
앤드류 갤러웨이
제이슨 아담스
주요 아이디어사회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기술, 자본, 사회적 갈등을 활용
반대감속주의
세부 정보
목표현존하는 사회 질서의 급진적인 변화 또는 해체.
방법기존 사회 시스템의 모순과 갈등을 심화시킨다.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한다.
사회 변혁을 위한 촉매제로서 혼돈과 불안정을 수용한다.
특징기존 규범과 가치에 대한 거부.
급진적인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
기술과 과학의 혁명적인 잠재력에 대한 믿음.
사회 변혁을 위한 도구로서의 갈등과 혼란의 사용.
분파
좌파 가속주의자본주의의 기술적 진보를 활용하여 사회주의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지향한다.
우파 가속주의기술을 사용하여 자유 시장 자본주의를 강화하고 전통적인 사회 계층 구조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조건적 가속주의기술 발전 자체를 옹호하며 사회적, 정치적 결과에 관계없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련 개념
관련 개념탈영토화
특이점
기술 결정론
포스트휴머니즘

2. 역사적 배경

"가속주의"라는 용어 자체는 1967년 로저 젤라즈니의 공상 과학 소설 ''빛의 왕''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나,[18][19] 현대적인 의미의 사상적 논의는 이후에 본격화되었다.

이 용어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0년 벤자민 노이스 교수가 그의 저서 ''부정성의 지속''에서 특정 포스트구조주의 사상가들의 경향을 설명하면서부터이다. 노이스는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안티 오이디푸스''(1972), 장-프랑수아 리오타르의 ''리비도 경제''(1974), 장 보드리야르의 ''상징적 교환과 죽음''(1976) 등을 언급하며, 이들이 자본주의의 성장에 대해 기존 마르크스주의나 반마르크스주의와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고 보았다.[20]

특히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는 ''안티 오이디푸스''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이 가진 해체와 탈영토화의 경향을 분석하며, 단순히 이러한 과정에서 벗어나거나 저항하는 대신, 오히려 그 과정을 더욱 급진적으로 밀어붙여 '가속화'하는 것이 새로운 '혁명적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24] 이는 이후 가속주의 사상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하게 된다.

영국의 우익 성향 철학자 닉 랜드는 가속주의 개념을 만들고 영감을 준 인물로 평가받는다.[1] 그는 2017년 에세이에서 가속주의적 태도를 보인 여러 사상가들을 언급했는데,[21][22] 프리드리히 니체가 ''권력에의 의지''에서 유럽의 평준화 과정을 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23][89]이나, 카를 마르크스가 1848년 연설에서 자유 무역이 가진 파괴적 측면 때문에 오히려 사회 혁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본 점[25][88] 등을 가속주의의 사상적 선례로 제시했다. 랜드 자신은 자본주의가 가진 내재적인 역동성, 특히 기술 발전과 창조적 파괴를 통한 자기 혁신 능력을 강조하며, 이러한 과정을 더욱 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22]

본래 가속주의는 극좌파적 사유와 연관되어 논의되기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가 분화되고 변용되었다. 특히 네오 파시즘, 네오 나치, 백인 민족주의, 백인 우월주의와 같은 극우 세력은 이 용어를 차용하여 인종 갈등을 조장하고 암살, 테러 공격 등을 통해 기존 사회 질서를 폭력적으로 전복하려는 의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78][79][80][81] 이는 원래의 철학적 논의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의미로 변질된 것이다.

2. 1. 초기 사상가들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니체 등 일부 사상가들은 가속주의적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주장을 펼쳤다.

카를 마르크스는 1848년 "자유 무역의 문제에 관하여"라는 연설에서 자유 무역이 사회적으로 파괴적인 측면(낡은 민족성 파괴,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지 간의 적대감 심화)을 가지고 있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회 혁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혁명적 관점에서 자유 무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25][88]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보호 시스템은 보수적이며, 자유 무역 시스템은 파괴적이다. 이는 낡은 민족성을 파괴하고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지의 적대감을 극단으로 몰아간다. 한마디로, 자유 무역 시스템은 사회 혁명을 촉진한다. 신사 여러분, 저는 오직 이러한 혁명적 의미에서만 자유 무역에 찬성하는 표를 던집니다."[25][88]

프리드리히 니체 역시 그의 저서 ''권력에의 의지''의 단편에서 유럽인의 평준화 과정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가속주의적 태도를 보였다.[23][89] 그는 "유럽인의 평준화 과정은 억제해서는 안 되는 위대한 과정이며, 심지어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23][89] 니체의 이러한 생각은 이후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안티 오이디푸스''에서 자본주의의 경향을 더욱 진전시켜 "과정을 가속화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24][90]

2. 2. 20세기 초 사상

가속주의의 지적 뿌리는 20세기 초 다양한 사상가들의 논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그의 저서 ''권력에의 의지''의 단편에서 유럽 사회의 평준화 과정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속해야 할 거대한 흐름으로 보았다.[23] 또한, 카를 마르크스는 1848년 "자유 무역의 문제에 관하여" 연설에서 자유 무역이 기존 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지 간의 계급 투쟁을 극단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바로 그 파괴적인 힘이 사회 혁명을 촉진할 수 있다는 "혁명적 의미에서만" 자유 무역에 찬성한다고 밝혔다.[25] 이는 결과적으로 혁명을 앞당기기 위해 자본주의적 과정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가속주의적 사고의 초기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초기 사상에 더해, 20세기 후반 포스트구조주의 철학자들의 논의는 가속주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는 1972년 출간한 ''안티 오이디푸스''에서 자본주의가 가진 탈영토화와 해체의 경향을 분석하며, 단순히 과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정을 가속화하는 것"이 혁명적인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24] 그들은 자본주의의 흐름이 아직 충분히 탈영토화되지 않았다고 보았으며, 이를 더욱 밀어붙이는 것이 기존 체제를 넘어서는 길이라고 탐색했다. 이러한 들뢰즈와 가타리의 아이디어는 후일 가속주의의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외에도 장-프랑수아 리오타르의 ''리비도 경제''(1974)와 장 보드리야르의 ''상징적 교환과 죽음''(1976) 등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동학과 욕망의 문제를 분석하며, 기존의 마르크스주의적 분석과는 다른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보여주었다.[20] 이러한 포스트구조주의적 사유들은 자본주의의 내재적 경향을 급진화시키거나 전복하려는 가속주의적 전략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2. 3. 사이버네틱 문화 연구 유닛 (CCRU)

사이버네틱 문화 연구 유닛(CCRU)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워릭 대학교에 존재했던 실험적인 이론 집단이다.[27][93] 주요 구성원으로는 우익 성향의 철학자로 알려진 닉 랜드를 비롯하여 마크 피셔, 세이디 플랜트와 같은 사회 이론가들이 있었다.[27] CCRU는 좌파와 우파 양쪽 가속주의 사상 모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선구적인 집단으로 평가받는다.[94]

3. 현대 가속주의의 분화

가속주의라는 용어는 본래 극좌파 정치 전략에서 비롯되었으나, 점차 네오 파시즘, 네오 나치, 백인 우월주의 같은 극우 세력이 폭력적인 의미를 덧붙여 사용하게 되었다. 극우 진영에서 '가속'은 암살, 살인, 테러 공격 등을 통해 인종 갈등을 심화시켜 백인 민족 국가를 건설하려는 폭력적 수단을 의미한다.[78][79][80][81] 이러한 극우적 변용은 하위 섹션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

한편, 가속주의는 단순히 정치·경제 영역을 넘어 인공 지능과 같은 기술 발전과 관련된 논의에서도 등장한다. 기술 혁신을 통해 도덕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각[83]이나, 기술 진보 자체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유효 가속주의(e/acc) 운동[84] 등이 그 예이다. 호이 육(Hui Yuk)과 루이 모렐(Louis Morele) 등은 가속주의와 특이점 가설을 함께 검토하기도 했다.[82]

일본에서는 가속주의가 마르크스주의의 혁명 이론이나 특정 게임(Red Flood)의 개념과 혼동되어, 자본주의 심화를 통한 자기 파괴 및 붕괴를 추구하는 사상으로 오해받기도 하며, 때로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85][86]

현대 사상계에서 가속주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가속주의의 아버지"[91]라고도 불리는 닉 랜드로 대표되는 (우파) 가속주의이며[92], 다른 하나는 닉 스르니첵과 알렉스 윌리엄스(Alex Williams) 등이 주창하는 좌파 가속주의이다.[95][96] 과거에는 닉 랜드 등의 주류 가속주의를 '우파 가속주의'로 부르기도 했으나[87], 현재는 가속주의 자체가 본질적으로 우파적 성향을 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한때 제3의 흐름처럼 소개되었던 무조건적 가속주의는[87] 오늘날 (우파) 가속주의의 하위 범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두 분파 모두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워릭 대학교의 비공식 연구 조직이었던 사이버네틱 문화 연구 유닛(Cybernetic Culture Research Unit, CCRU)에서 중요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93][94] CCRU는 닉 랜드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참여하며 당시 기술 문화와 철학을 접목한 독특한 사유를 전개했으며, 이는 후대 가속주의 논의의 중요한 지적 자원이 되었다. 좌파 가속주의 진영에서는 스르니첵과 윌리엄스의 "가속주의 정치 선언"[95](#ACCELERATE MANIFESTO for an Accelerationist Politics)이나 라보리아 쿠보니크스(Laboria Cuboniks) 콜렉티브의 "제노페미니즘: 소외의 정치학"[96] 등이 주요 저작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폴 메이슨, 벤자민 H. 브래튼, 티치아나 테라노바(Tiziana Terranova)[97] 등이 좌파 가속주의와 관련된 논의를 전개했다. 각 분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위 섹션에서 다룬다.

3. 1. 좌파 가속주의 (L/Acc)

좌파 가속주의는 흔히 L/Acc로 줄여 부르며, 기술 발전을 통해 평등하고 해방적인 사회를 건설하려는 정치 및 사회 이론의 한 흐름이다.[32][33] 이 흐름은 과거 사이버네틱 문화 연구 유닛(CCRU) 멤버이자 닉 스르니첵과 알렉스 윌리엄스의 멘토였던 마크 피셔와 연관이 깊다고 여겨진다.[32] L/Acc는 현대 사회가 어떻게 공정하고 해방적인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지 탐구하며, 가속주의 사상의 뿌리를 공유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평등주의와 해방이라는 목표 달성에 사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우파 가속주의와 구분된다.[32][33]

사이버네틱 문화 연구 유닛(CCRU)은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워릭 대학교에 존재했던 실험적인 이론 집단으로, 닉 랜드뿐만 아니라 마크 피셔, 세이디 플랜트 등이 구성원으로 활동했으며[27], 좌우파 가속주의 모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94] 마크 피셔는 2012년에 닉 랜드의 학계 좌파 비판이 여전히 날카롭다고 평가하면서도, "마르크스주의가 가속주의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가속주의를 좌파적으로 재해석할 여지를 제시했다.[29]

현대의 저명한 좌파 가속주의자로는 인터넷을 통해 발표된 「가속주의 정치 선언(Manifesto for an Accelerationist Politics)」[95]의 저자인 닉 스르니첵과 알렉스 윌리엄스(Alex Williams)[7], 그리고 「제노페미니즘: 소외를 위한 정치(Xenofeminism: A Politics for Alienation)」를 저술한 Laboria Cuboniks 집단이 있다.[28][96] 스르니첵과 윌리엄스의 선언문은 기술을 사회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적 기획을 구상할 것을 촉구한다. #ACCELERATE MANIFESTO for an Accelerationist Politics

다른 주요 인물과 저작들은 다음과 같다.

  • 아리아 딘(Aria Dean)은 특히 인종 자본주의 분석과 가속주의를 통합하여, 인간, 기계, 자본 간의 구분이 이미 대서양 노예 무역의 역사 속에서 모호해졌다고 주장한다.[30]
  • 벤자민 H. 브래튼(Benjamin H. Bratton)의 저서 『더 스택: 소프트웨어와 주권에 관하여(The Stack: On Software and Sovereignty)』는 정보 기술 인프라가 현대 정치 지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분석하며 가속주의적 사유와 연결된다. 그는 개방적인 형태의 "디자인 제안(design brief)"을 제시한다.
  • 티지아나 테라노바(Tiziana Terranova)는 "레드 스택 어택!(Red Stack Attack!)"[97]이라는 글을 통해 브래튼의 스택 모델과 좌파 가속주의를 연결한다.[31]
  • 폴 메이슨(Paul Mason)은 저서 『포스트 자본주의: 미래를 위한 가이드(PostCapitalism: A Guide to our Future)』에서 자본주의 이후의 미래를 고찰하며, 협력적 생산(collaborative production)의 부상이 자본주의의 종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500년 전 봉건주의의 종말과 함께, 자본주의의 포스트 자본주의로의 대체는 외부 충격에 의해 가속화되고, 새로운 종류의 인간의 출현에 의해 형성될 것이다. 그리고 이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선언한다.


한편, 우파 가속주의의 대표적 인물인 닉 랜드는 좌파 가속주의의 평등주의와 해방에 대한 낙관론을 비판하며,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자체의 발전 동력이 자본주의와 분리될 수 있다는 개념은 심각한 이론적 오류"라고 지적했다.[1] 이는 기술 발전의 방향과 그 사회적 결과에 대한 좌우파 가속주의 간의 근본적인 시각 차이를 보여준다.

3. 2. 우파 가속주의

영국의 우익 성향 철학자이자 작가인 닉 랜드는 우파 가속주의의 대표적인 이론가로[91] "가속주의의 아버지"[92]로 불리기도 한다.[1] 랜드가 참여했던 워릭 대학교의 비공식 연구 조직인 사이버네틱 문화 연구 유닛(Cybernetic Culture Research Unit, CCRU, 1995년~2003년 활동)[93]은 좌파와 우파 가속주의 사상 모두에 중요한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94]

랜드는 2017년 에세이 "가속주의에 대한 간략하고 빠른 소개"에서 자신의 가속주의적 관점을 설명하며 여러 사상가를 인용했다.[21][22] 그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권력에의 의지''에서 유럽의 평준화 과정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23]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안티 오이디푸스''에서 자본주의의 탈영토화 경향을 더욱 진전시키기 위해 "과정을 가속화하는 것"을 언급한 점,[24] 그리고 카를 마르크스가 1848년 연설 "자유 무역의 문제에 관하여"에서 자유 무역이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계급 투쟁을 격화시켜 결과적으로 사회 혁명을 촉진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옹호한 점[25] 등을 근거로 들었다. 랜드는 이러한 사상가들의 논의를 근거로 들며 자신의 가속주의적 관점을 뒷받침했다.

랜드는 자본주의를 "상업화와 산업화가 걷잡을 수 없는 과정에서 상호 자극하는 긍정적 피드백 회로"로 묘사했다.[22] 그는 현대 사회의 속도 증가와 그에 따른 사유 시간 감소가 규제 없는 자본주의와 그 기하급수적인 성장 및 자기 개선 능력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자본주의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창조적 파괴를 통해 기술 진보와 자본주의 자체의 성장을 더욱 가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랜드는 이러한 가속 능력이 자본주의 시스템 고유의 특징이라고 보았으며, "자본은 어떤 외적 '혁명'보다 더 철저하게 스스로를 혁명한다"고 강조하며 외부 개입보다는 자본주의 자체의 동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보았다.[22]

3. 3. 극우 가속주의 테러리즘

가속주의는 본래 마르크스주의에 뿌리를 둔 사상으로 여겨지나[119], 2010년대 후반부터 일부 극우 세력, 특히 네오 파시즘, 네오 나치,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이 용어를 폭력적인 테러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13][14][37][120] 이들은 암살, 살인, 테러 공격 등 극단적 폭력을 통해 인종 갈등을 조장하고 사회 붕괴를 "가속화"하여 백인만의 민족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13][14][37][78][79][80][81] 이러한 극우 가속주의 테러리즘은 폭력을 핵심 수단으로 삼아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38][41]

이러한 극우 가속주의 테러리즘의 사상적 배경 중 하나로 제임스 메이슨의 저작 ''Siege''가 지목되는데, 그는 사회 전복을 위해 사보타주, 대량 학살, 암살 등을 주장했다.[13] 그의 주장은 아톰와펜 디비전 등 여러 극우 테러 조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13][39][40][41]

실제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사격 사건의 범인 브렌턴 해리슨 타란트와 같이[42][13][43], 다수의 극우 테러리스트들이 가속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폭력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는 다른 극단주의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유사 범죄를 확산시키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42][13][43] 극우 가속주의는 단순한 사변적 이론을 넘어, 실제 폭력과 테러로 이어지며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부상했다.

3. 3. 1. 극우 가속주의 단체

기본적으로 마르크스주의의 유물사관에 입각한 극좌 운동에서 유래한 사상으로 여겨지나[119], 2010년대 후반부터 일부 극우 세력, 특히 네오나치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이 용어를 자신들의 극단적인 목표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다.[120] 이들은 인종 갈등을 암살, 살인, 테러 공격 등 폭력적인 수단을 통해 극한으로 몰아가 사회 붕괴를 촉진하고, 최종적으로 백인만의 민족 국가를 건설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13][14][37] 이러한 우익 가속주의는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된다.[38]

이러한 극우적 변종 가속주의는 때때로 미국 나치당과 국가사회주의 해방전선 회원이던 제임스 메이슨의 뉴스레터 ''Siege''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슨은 유대인 음모론과 다문화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세계 질서라고 주장하는 현 사회 체제를 전복시키기 위해 사보타주, 대량 학살, 고위 인사 암살 등을 주장했다.[13] 그의 저작은 아이언 마치 웹 포럼과 아톰와펜 디비전과 같은 극우 테러 조직에 의해 재출판되고 퍼져나갔다.[13][39][40][41] 남부 빈곤 법률 센터(SPLC)는 백인 우월주의 가속주의자들이 현대 사회는 구제 불가능하며, 파시즘적 민족 국가를 세우기 위해 폭력을 통한 사회 붕괴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분석했다.[41]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사격 사건 (51명 사망, 49명 부상)의 범인 브렌턴 해리슨 타란트는 자신의 선언문에서 우익 가속주의를 강력히 지지했으며, 이는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의 다르 알-아르캄 모스크 방화범이자 파웨이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 (1명 사망, 3명 부상) 범인인 존 티모시 언네스트, 그리고 2019년 엘파소 월마트 총기 난사 사건 (23명 사망, 23명 부상) 범인 패트릭 크루시우스에게 영향을 미쳤다. 타란트와 언네스트는 다시 2022년 브라티슬라바 총기 난사 사건 (2명 사망)의 범인에게 영향을 주었다.[42][13][43] 시치 대대는 회원들에게 타란트의 선언문을 읽고 "영감을 얻도록" 권장하기도 했다.[44]

이러한 극우적 변종과 관련된 테러 및 살인은 가속주의의 지적 원류인 비판 이론과는 거리가 멀지만, 가속주의 철학자 닉 랜드 자신은 아톰와펜과 연관된 유신론적 사탄주의 조직이자 네오나치 테러 가속주의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나인 앵글스단(ONA)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블로그에서 ONA의 저작을 "강력 추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45] 1974년 영국의 네오나치 지도자 데이비드 마이엇이 설립한 ONA의 이념은 2010년대 이후 국제적인 네오 파시즘, 네오 나치, 백인 우월주의 네트워크, 특히 아이언 마치 포럼과 같은 극렬 반란 단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13]

주요 극우 가속주의 단체는 다음과 같다.

  • 액티브 클럽 네트워크: 백인 우월주의 민족주의자들의 분산된 비밀 세포 시스템 네트워크이다. 백인 인종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는 체제에 맞서 싸우기 위해 종합격투기 훈련을 장려하며, 다가올 인종 전쟁에 대비하는 "전사 정신"을 강조한다. 일부 극단주의 연구자들은 이 네트워크를 유사시 활동을 개시할 "그림자 군대" 또는 "대기군"으로 본다.[46][47][48][49][50][51]
  • 아톰와펜 디비전: 2013년 브랜든 러셀이 설립한 네오나치 테러 조직이다. 여러 건의 살인 및 대량 살상 계획에 연루되었으며,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었다.[52]
  • 더 베이스: 2018년 리날도 나자로가 결성한 네오나치, 백인 우월주의 준군사 혐오 단체 및 훈련 네트워크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며,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서 테러 조직으로 간주된다.[13]
  • 컴뱃 18: 네오나치 조직으로, 캐나다와 독일에서 활동이 금지되었다. 발터 립케 암살 사건과 2009년 비트코프 방화 공격 등 폭력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53][54][55]
  • 맨슨 패밀리: 찰스 맨슨이 이끈 종말론적 컬트이다. 1969년 테이트-라비앙카 살인 사건(7명 사망)을 저질렀다.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네오나치였던 맨슨은[56][57] 흑인들이 봉기하여 백인을 모두 학살하는 인종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예언했다. 그는 자신과 추종자들이 안전하게 숨어 있다가, 흑인들이 스스로 통치할 능력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전쟁 후 흑인들을 지배하는 "주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58][59] 테이트-라비앙카 살인은 그가 "돼지"로 여긴 사람들을 살해함으로써 흑인들의 봉기를 촉발시키려는 시도였다.[60]
  • 북유럽 저항 운동 (NRM): 가속주의를 따르는 범북유럽 네오나치 조직이다. ONA와 연계되어 있으며, 2016년 헬싱키 반파시스트 살해 사건 등 여러 테러 음모 및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다. 2019년 핀란드에서 금지되었으며, 국제적으로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려는 노력이 있었다.[61][13][62] 2024년 6월 14일, 미국 국무부는 NRM과 그 지도자들을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했다.[63][64][65]
  • 나인 앵글스단 (ONA): 여러 살인 사건 및 테러 음모와 연관된 네오나치 사탄주의 조직이다. 국제적으로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며, 아톰와펜 및 더 베이스와 연관되어 있다. ONA의 창시자 데이비드 마이엇은 한때 컴뱃 18의 지도자였다.[13]
  • 러시아 제국 운동 (RIM): 러시아에서 설립된 백인 우월주의 조직이다. 네오 파시스트 테러리스트와의 연계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었다. RIM에서 훈련받은 자들이 일련의 폭탄 테러를 저질렀고, 돈바스 전쟁에서 분리주의 세력에 가담하기도 했다.[66]

4. 다른 용법

2010년 벤자민 노이스가 현대 철학의 특정 경향을 설명하기 위해 "가속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후, 이 용어는 원래의 맥락을 벗어나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극우 극단주의 운동과 테러 단체들이 이 용어를 차용하면서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의미를 덧씌우는 경우가 많아졌다.[13][2][98]

본래 좌파적 사유에서 출발한 가속주의 개념과는 달리, 네오 파시즘, 네오 나치, 백인 민족주의, 백인 우월주의와 같은 극우 세력은 이 용어를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이들에게 '가속'은 기존 사회 질서를 폭력적으로 전복하여 백인 민족 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암살, 살인, 테러 공격 등을 통해 인종 갈등을 의도적으로 심화시키는 전략을 의미한다.[78][79][80][81] 이러한 극우적 용례는 가속주의 본래의 철학적 논의와는 명확히 구분될 필요가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가속주의가 마르크스주의의 혁명 이론이나 특정 창작물의 개념과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일본 내에서는 자본주의 심화를 통한 자기 파괴 및 붕괴를 추구한다는 의미로 이해되어, 통상 모욕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85][86] 과거에는 닉 랜드 등 주류 가속주의를 '우파 가속주의'로 칭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가속주의 자체가 본질적으로 우파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잘 사용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가속주의를 (우파) 가속주의와 좌파 가속주의로 크게 분류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87]

4. 1. 기술 및 윤리 분야

"가속"은 주로 산업 경제와 관련된 정치 전략이지만, 최근에는 도덕과 인공 지능에 관한 논의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호이 육(Hui Yuk)과 루이 모렐(Louis Morele)은 가속주의와 특이점 가설의 연관성을 검토했다.[82] 제임스 브루소(James Brusseau)는 인공 지능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기술 제한이나 지연이 아닌, 추가적인 혁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혁신의 윤리'로서 가속주의를 주장한다.[83] 유효 가속주의 (e/acc)로 알려진 운동은 기술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기술 진보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84]

4. 2. 슬라보예 지젝의 사용

일부 평론가들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이자 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슬라보예 지젝이 제시한 논쟁적인 정치 전략을 묘사하기 위해 '가속주의자'라는 꼬리표를 사용하기도 한다.[34][35][99][100] 자주 인용되는 예시로는 지젝이 2016년 11월 영국 채널 4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있다. 그는 만약 자신이 미국 시민이었다면,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트럼프가 미국의 정치적 '현상 유지'를 파괴할 가능성이 더 높은 후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36][101] 이러한 입장은 기존 체제의 모순을 극대화하여 급진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가속주의적 전략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5. 한국에서의 가속주의

한국 사회에서도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 심화, 경제 불평등, 젠더 갈등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 모색 과정에서 가속주의적 담론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현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급진적 요구와 연결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회 불안을 증폭시키고 극단주의, 특히 극우적 사상과 결합하여 사회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 1. 극우 가속주의의 문제점

가속주의는 본래 마르크스주의의 유물사관에 기반한 극좌 운동에서 비롯된 사상으로 여겨진다.[119] 그러나 일부 극우 세력, 특히 네오나치 등은 이 사상을 왜곡하여 받아들였다.[120] 이들은 인종 갈등을 의도적으로 극단까지 몰고 가면, 최종적으로 백인 중심의 인종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는 위험한 방식으로 가속주의를 해석하고 이를 자신들의 운동에 이용하였다.[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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