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갈리스토 1세

2. 생애

갈리스토 1세의 생애는 주로 동시대 인물이자 반대파였던 로마의 히폴리토 등의 기록을 통해 알려져 있다.^[12][4] 히폴리토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본래 노예 출신으로, 젊은 시절 자금 관리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사르데냐의 광산에서 강제 노역형을 살기도 했으나, 콤모두스 황제의 정부였던 마르시아의 도움으로 다른 기독교인들과 함께 석방되었다.^[12][4][3] 석방 후 건강이 악화되어 안티움에서 요양하며 교황 빅토르 1세로부터 연금을 받기도 했다.^[12][3]

이후 교황 제피리노에 의해 부제로 서품받은 갈리스토는 아피아 가도에 위치한 기독교 지하 묘지, 즉 카타콤바의 관리인으로 임명되었다.^[12][4] 이 묘지는 훗날 갈리스토 카타콤바로 불리게 되었으며, 교회가 소유한 최초의 토지 자산이자 3세기에 아홉 명의 교황이 안장된 중요한 장소가 되었다.^[12][4]

217년, 제피리노의 뒤를 이어 교황으로 선출된 갈리스토 1세는 죄를 사면하는 교회의 권한을 강조하며 관용적인 정책을 펼쳤다. 그는 배교자나 이단, 분파에 속했던 이들이라도 회개하면 다시 교회 공동체로 받아들였으며, 간음이나 살인과 같은 중죄에 대해서도 사면의 길을 열었다.^[12][5][4] 또한 당시 로마법상 인정되지 않던 신자와 그의 노예 사이의 관계를 유효한 결혼으로 인정하려는 시도를 했다.^[6][7]

그러나 이러한 갈리스토 1세의 정책들은 히폴리토를 비롯한 엄격주의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히폴리토는 갈리스토 1세의 관대한 조치들을 비판했으며, 그를 사벨리우스주의 이단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갈리스토 1세는 실제로 사벨리우스를 파문했기 때문에 히폴리토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12] 이러한 교리 및 규율상의 심각한 의견 대립은 결국 히폴리토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대립교황으로 추대되는 결과를 낳았고, 로마 교회는 분열을 겪게 되었다.^[12][8]

한편, 갈리스토 1세는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테베레 성당의 건립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승에 따르면, 성당 건축을 두고 여인숙(술집) 주인들과 갈등이 있었으나 세베루스 알렉산데르 황제가 "어떤 신이라도 숭배하는 것이 술집보다 낫다"고 판결하여 건축이 가능했다고 한다.^[12][4]

2. 1. 초기 생애와 논란

2. 2. 교황 선출과 업적

2. 3. 대립교황 히폴리토와의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