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2. 고지의 정의 및 개념

고지는 비교적 완만한 기복의 표고가 높은 지역으로 해발이 낮은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고 저지로부터 올라오는 바람이 있는 곳은 공기가 냉각되는 과정에서 습도가 올라 습윤해지기 쉽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건조 기후에서도 고지에서는 풍부한 식물상이 형성되고 이 식물상에 의존하는 동물도 번식한다.^[1]

인간 생활과 관련해서는 이러한 습윤한 기후 덕분에 풍부한 식물상을 가지는 한편 이용 가능한 완만한 지형이 있는 지역에서는 농업이 행해지거나 기온이 낮은 것을 이용해 피서지로써 관광업이 발달하기도 한다. 너무 표고가 높고 기압이 낮은 지역은 외부와의 연락과 인적이 오고 가기 어렵고 고산병이 발생하며 자연에 의해 차단되어 고립된 촌락이 형성된다.^[1]

또한, 고지는 주변에 험한 지형이 있으면 자연의 요충지 역할을 해서 이곳에 취락이 형성되는 예도 있다.^[1] 바우리그(H. Baulig)는 지형을 저지(lowland), 고지(highland), 그리고 그 중간인 고원(upland)으로 분류했다.^[1]

한편, 대한민국에서는 "고지"의 정의에 대해, 1954년에 지리조사소가 "주요 자연 지역 명칭도"에서 "기복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계곡의 발달이 현저하고, 표면이 대체로 평탄한 산지를 특히 고지라고 부른다. 지세상에서는 산지와 고원의 중간적인 형태의 것을 말하며, 인문적으로는 거주 중심이 계곡 바닥에 있는 지역을 말한다."라고 규정했다.^[2]

하지만, 이 정의를 포함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2]

• 고지(highlands)는 저지(lowlands)와 대응되는 용어로, 원래는 고도의 높고 낮음만을 기준으로 하며 형태적인 의미를 포함하지 않아야 하며, "고지"는 자연 지역 명칭으로는 사용하기 어렵다.^[2]
• 일본에서 말하는 "고지"에 해당하는 것을 다른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2] 예를 들어 스코틀랜드의 고지는, the Highlands(고지 지방)와 the Lowlands(저지 지방)로 국토를 이분한 전제하의 명칭이다.^[2]
• 지리조사소의 정의에서는 "고지"에 인문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한편 "고원"을 "표면까지 상당한 거주가 이루어지고 있는 산지를 말한다"라고 하고 있지만, 과소화에 의해 "고지"로 변하거나, 리조트 개발에 의해 "고원"으로 변하는 것은 이상하며 자연 지리적 논리만으로 정의해야 한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