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3. 작가의 말

허영만 화백은 2010년 5월 24일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 센터에서 열린 《식객》 27권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은 돈만 내면 아무 때나 제철에 상관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음식이 귀한 줄 모르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항상 밥상을 꼼꼼히 따져보는데 음식 쓰레기가 너무 나온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말은 제철 음식을 먹자는 이야기다. 거기서부터 '식객' 연재가 시작됐다"라고 밝혔다.^[3]

허 화백은 '식객'에 음식 사진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칼싸움하는 만화는 손이 베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칼을 날카롭게 그려야 한다"라며 "음식 만화는 식욕을 북돋아야 하는데 그림은 한계가 있어 직접 찍은 사진을 사용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3]

4. 주제의식

食客^중국어은 음식 만화이지만, 단순한 음식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게 조명하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4. 1. 땀과 노력

4. 2.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4. 3. 전통과 현대의 조화

5. 등장인물

성찬은 전라남도 해남 출신으로, 1톤 트럭을 몰고 전국을 다니며 식자재를 판매하는 청년이다. 제철 음식을 싼 값에 팔아 단골이 많으며, 해박한 식재료 지식을 가지고 전국 맛집과 숨은 식재료를 찾는 것을 즐긴다. 한식 음식점 운암정 출신의 요리사로, 어릴 적 해남에서 부친에게 엄격하면서도 자상한 밥상예절을 배웠다.^[1] 운암정 최고 주방장인 '대령숙수' 자리를 두고 오봉주와 대립했으나, 실력은 성찬이 한 수 위였다. 성찬은 오씨 부자간의 일에 끼어들었다는 생각에 운암정을 떠났다.

성찬의 요리 열정, 지식, 조리 실력은 작중 최고이며,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성실하고 착한 성격으로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를 좋아한다. 가족으로는 부모, 딸 둘, 형이 있다. 진수와 결혼하여 집들이를 하고, 진수 어머니와 이모들이 해주신 이바지음식(도미찜, 떡, 문어장식 등)을 시댁 어른들과 지역 공동체 사람들이 나누어 먹었다.

김진수는 레저와 요리를 콘텐츠로 하는 잡지사 'Point'의 기자이다. 주로 요리에 대한 칼럼을 연재한다. 성찬과는 먹을거리를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가까워졌으며, 이후 성찬의 구애로 연인이 되었다. 연재분 후반부에 성찬과 결혼하여 임신하였다.^[1]

오봉주는 운암정의 주인이자 대령숙수이다. 과거 성찬과 대령숙수 전승을 두고 라이벌 관계였다. 봉주의 집안은 요리가 가업인 전통적인 요리사 집안이었다. 마지막 대령숙수였던 봉주의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에 망국의 분노로 급사하자, 아버지가 그 뒤를 이었다. 운암정을 이을 후계자를 정해야 했는데, 봉주가 공부를 게을리하여, 봉주의 아버지는 성찬을 요리사로 고용해서 가르쳤고, 자극받은 봉주도 열심히 공부한다. 생태탕을 끓여 후계자를 정하기로 한 전날 밤, 봉주의 경쟁심에 부담을 느낀 성찬은 운암정을 나간다. 하지만 이들의 요리 시합은 멈추지 않았다. 얼핏 보면 악당으로 보이나, 정정당당함을 추구하고, 부당함과 부정행위를 싫어하여 자신이 정당하게 경쟁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신사이다.

자운 선생은 오봉주 숙수의 아버지와 절친한 친구이자 노숙인들의 친구이다. 서울역에서 점을 봐주며 노숙 생활을 한다. 음식 지식과 미각이 뛰어나 다랑어 잔치에서 갈비뼈에 붙은 살로 육회를 해먹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찬과 봉주가 깍듯하게 대하는 전문가로, 요리 대결 심사관을 맡고, 여러 에피소드에서 뛰어난 식견을 보인다. 술을 절제하지 못해 두부 대결 테레비 방송에서 주정을 부리다 쫓겨나기도 했다. 보광 아파트 할머니 조향숙 여사와 애인 사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 조향숙 여사: 자운 선생의 애인이다. 보광빌라 재개발로 미국 아들 집으로 갔다. 요리 실력으로 친구가 많이 생겼다.
• 고재훈: 성찬의 친구로, 좌파 지식인이다. 대학교 시절 헤겔의 변증법을 공부하고, 공장에 위장 취업하여 연장 노동^[4]을 했다.
• 김경민: 성찬의 친구다. 문하생 생활 후 만화가가 되면서 학습만화 등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다.
• 이호성: 방송사 운전사였으나 실직했다. 재개발로 시골에 내려가 산다.
• 심재용: 보광레스토랑 멤버 중 가장 젊은 청년이다. 냄새를 잘 맡는다.
• 진낙원 & 김창식: 만나면 싸운다. 음식, 특히 냉면이 싸움의 주요 원인이다.
• 공민우: 성찬과의 대게 대결에서 이긴 실력으로 운암정에 취직하였으나, 개에게 복어독을 먹인 이유로 해고당한다.
• 오 숙수: 최불암이 주연을 맡은 오봉주의 아버지이다.
• 테드 오: 부대찌개 이야기에 나온 학자이다. 한국 이름은 오기영.
• 진원: 성찬의 조카인 총각.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취직하지 못한다.(청년실업)
• 평안도 부부: 평안도에서 내려온 노부부. 나와 다름을 존중하는 너그러운 분들이다.
• 대기업 구내식당 조리 노동자: 대기업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조리 노동자이다. 회장의 비서를 짝사랑한다.
• 나길태: 고3 시절 내내 성찬을 괴롭혔던 일명 일진.

5. 1. 성찬과 보광빌라 주민들

5. 2. 김진수 기자와 잡지사

5. 3. 운암정

5. 4. 기타

• 테드 오: 부대찌개 이야기에 나온 학자이다. 한국 이름은 오기영.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주한미군의 배려로 미국에서 유학한 박사이다.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의 개발독재를 생태의 조화를 무시한 반(反)생태 정책이라고 논박하는 생태주의 지식인이다. 강연을 하기 위해 방문한 한국에서 성찬의 도움으로 어릴 적에 먹던 부대찌개와 비슷한 맛의 부대찌개를 먹으며, 생계를 위해 하우스보이로 일하던 주한미군 부대에서 얻어온 햄과 소시지로 이웃 아줌마가 부대찌개를 정성껏 끓여 주시던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린다.^[1]
• 진원: 성찬의 조카인 총각.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취직하지 못한다.(청년실업) 사회에 불만이 많던 진원은 성찬과 오봉주 숙수의 자반고등어 만들기 대결, 자반고등어에 소금을 뿌리는 기술을 가진 간잽이인 이동삼 씨(경상북도 안동시 사람이라 안동 지역 방언으로 대사를 씀. 방언을 한국어가 각 지역마다 다르게 파생한 국어의 전통으로 존중하는 허영만 화백의 생각이 담긴 대사. 그 외 전라도 사람은 전라도 방언, 부산 사람은 부산 방언, 강원도 사람은 강원도 방언, 평안도 사람은 평안도 방언, 충청도 사람은 충청도 방언, 경상남도 거제 사람은 거제 방언으로 씀.), 운암정 조리 노동자의 해박한 요리 지식(옆에서 듣던 운암정 조리 노동자들이 오봉주 숙수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되겠다고 감탄한다.)을 보면서, 마음의 답답함을 풀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시 쓴다. 하지만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설움"은 블라인드 채용을 대안으로 마련할 정도로 뿌리 깊은 학벌주의가 있는 현실을 반영한 대사이고, "그런 회사는 다니기 싫은데"라면서 이력서를 대충 써서 보내라고 친구에게 말하는 장면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와 같은 노동시장 이중화 또는 분절 등 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의 원인 등을 생각하지 못한 대사이다. 더구나 청년들이 능력에 걸맞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시대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대충 써서 보내는 청년은 없을 것이다.^[2]
• 평안도 부부: 평안도에서 내려온 노부부. 자식으로는 아들이 있다. 나와 다름을 존중하는 너그러운 분들이다. 함경도 김치와 며느리가 만드는 충청도 김치는 사실 맛의 차이가 있으니 불편했을 것이다. 그런데 두 분 모두 며느리가 담근 김장 김치를 먹고는 "너, 김장 첨 담그는 것 맞네? 선수다! 선수!", "(시어머니가 노환으로 입원한 병원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맛보시라요! 우리 며늘아기가 만든 김치라요!(일본의 언어학자 오구라 신페이가 분류한 한국의 방언 중에서 평안도 방언은 표준어(입니다)와 달리 문장을 끝내는 종결어미가 "-라요"이다.)", "임자가 만드는 김치는 더 이상 안 먹을 거야"라면서 감탄하며 칭찬한다. 충청도 사돈어른들을 레스토랑에서 만날 때에도 격식보다는 자유로움을 좋아하는 사돈어른을 보면서 자신과 삶의 자리가 다름을 불편해하기보다는, 사돈어른과 똑같이 자유롭게 먹었다.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너그러움이 감사해서 잘 섬기겠다고 마음먹었단다. 며느리의 직업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 학원 강사이다.(Thank you pa.)^[3]
• 대기업 구내식당 조리 노동자: 대기업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조리 노동자이다. 회장의 비서를 짝사랑하는데, 성격이 소심해서 마음앓이를 한다. 성찬의 도움말대로 조갯국, 부추전, 쑥버무리, 꽃비빔밥과 같은 음식과 편지를 준비했고, 비서도 꽃비빔밥과 꽃에 올린 아이스크림을 먹고 애인의 배신으로 마음이 상해 거식증에 빠진 마음을 고침으로써 그의 마음을 헤아린다. 하지만 비서는 자신을 배신한 전 애인을 용서하여 사랑을 이루지는 못한다.^[4]
• 나길태: 고3 시절 내내 성찬을 괴롭혔던 일명 일진. 가방 들리기, 물 떠다 주기 등 온갖 잡일을 성찬에게 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성찬의 모친이 자식이 심부름꾼 노릇을 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에 분노한 성찬은 실한 나무 막대를 준비하여 나길태에게 대항하지만 나길태에게 오히려 폭행을 당한다. 이로 인해 나길태는 퇴학을 당하고 10여 년이 지난 동창회 자리에서 그를 다시 만난다. 선생과 친구들에게 무례한 짓을 저지르고 회장을 나가는 길태를 성찬은 병을 들고 뛰어가 머리를 치려고 하지만 밖에서 대기한 나길태 휘하 조직폭력배들을 보고 단념한다.^[5]

6. 에피소드

참조

_[1] 웹사이트 Sikgaek Brings Korean Cuisine Back to TV Screen https://www.koreatim[...] 2008-06-10
_[2] 뉴스 삶의 맛을 잃은 그대를 위해 한 상 차렸습니다… 영화 ‘食客’ http://www.donga.com[...] donga.com
_[3] 웹인용 맛찾아 삼만리, 허영만 '식객' 27권 대장정 마무리 (뉴시스 2010년5월24일자) http://www.newsis.co[...] 2010-05-26
_[4] 간행물 근로기준법
_[5] 서적
_[6] 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