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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로브그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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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알랭 로브그리예는 프랑스의 소설가, 영화감독, 이론가로, 누보 로망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농업공학을 전공하고 강제 노동에 동원되기도 했으며, 농학자로서 활동하다가 작가로 전향했다. 소설 『지우개』, 『관음자』, 『질투』 등을 통해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았고, 영화 《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의 각본을 쓰고,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했다. 2004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되었으며, 2008년 사망했다. 그의 작품은 객관적인 묘사와 파편화된 플롯을 특징으로 하며, 문학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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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로브그리예 - [인물]에 관한 문서
기본 정보
2006년의 알랭 로브그리예
2006년의 로브그리예
본명알랭 로브그리예
출생일1922년 8월 18일
출생지프랑스, 브레스트, 피니스테르
사망일2008년 2월 18일
사망지프랑스, 캉
배우자카트린 로브그리예
직업작가
영화 감독
활동 기간1953년–2008년
대표작지난해 마리엔바드
지우개
질투
지니
서명
사상
주목할 만한 개념누보 로망

2. 생애

알랭 로브그리예는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엔지니어와 과학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농업공학을 전공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강제 노동을 경험했다. 종전 후 국립 농업 연구소를 졸업하고 농학자로서 마르티니크, 프랑스령 기아나, 과들루프, 모로코 등지에서 활동했다.

1950년대 초부터 문학 활동을 시작하여 자정 출판사(Les Éditions de Minuit)를 통해 『지우개』, 『엿보는 사람』 등을 발표하며 누보로망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그는 롤랑 바르트 등에게 주목받았으며, 자정 출판사의 문예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1960년에는 알제리 전쟁 당시 알제리의 독립을 지지하는 121인 선언에 서명하기도 했다.

또한 알랭 레네 감독의 영화 『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의 시나리오를 쓰는 등 영화계에서도 활동했으며, 직접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2008년 캉에서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2. 1. 초기 생애 및 교육

알랭 로브그리예 기념 명판


알랭 로브그리예는 엔지니어와 과학자 집안에서 브레스트 (피니스테르, 프랑스) 교외의 킬비니용에서 태어났다. 지역에서 초등 및 중등 교육을 받은 후, 파리의 리세 뷔퐁으로 전학했다. 1941년 국립 농업 기술 전문학교에 입학하여 농업공학을 전공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3년부터 1944년까지 독일군에 징용되어 뉘른베르크의 공장에서 기계공으로 강제 노동에 종사했다. 로브그리예는 강제 노동 초기 몇 달을 일종의 휴가처럼 여기기도 했는데, 기계 작동을 위한 기초 훈련 외 시간에는 극장이나 오페라를 관람할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후 1945년, 그는 국립 농업 연구소에서 학위를 받았고, 1946년에 졸업했다. 이후 농학자로서 경력을 시작하여 1949년에는 식민지 과일 감귤류 연구소의 바나나 농장 감독관이 되었다. 1951년까지 마르티니크, 프랑스령 기아나, 과들루프, 모로코, 기니, 서인도 제도 등지에서 활동했다.

2. 2. 농학자로서의 경력

알랭 로브그리예는 프랑스 피니스테르의 브레스트에서 엔지니어와 과학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브레스트 교외 킬비니용에서 초등 및 중등 교육을 마치고 파리의 리세 뷔퐁으로 전학했다. 이후 농업공학을 전공하여 1941년 국립 농업 기술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3년부터 1944년까지는 나치 독일에 의해 강제 노동에 동원되어 뉘른베르크의 공장에서 기계공으로 일했다. 로브그리예는 초기 몇 달 동안은 기초적인 기계 조작 훈련 외에는 비교적 자유 시간이 있어 극장이나 오페라를 관람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1945년 국립 농업 연구소에서 학위를 받았고, 1946년에는 국립 농업 기술 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농학자로서 경력을 시작하여 1949년 식민지 과일 감귤류 연구소의 바나나 농장 감독관으로 임명되었다. 1951년까지 기니, 서인도 제도, 마르티니크, 과들루프 등 프랑스 식민지 및 해외 영토를 순회하며 농업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일부 자료에서는 프랑스령 기아나모로코에서도 활동했다고 언급한다.

1960년에는 알제리 전쟁 당시 알제리의 독립 투쟁을 지지하는 121인 선언에 서명하기도 했다.

2. 3. 문학 및 영화 경력

알랭 로브그리예의 첫 출판 소설은 1953년 자정 출판사(Les Éditions de Minuit)에서 나온 『지우개』(Les Gommes프랑스어)였다. 이 작품으로 페네옹 상을 받았고, 롤랑 바르트모리스 블랑쇼 같은 저명한 비평가들에게 "대상적 문학"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54년에는 『엿보는 사람』을 간행하여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1955년부터 1985년까지 자정 출판사의 문학 고문으로 활동하며 프랑스 문단에 영향을 미쳤다. 1957년에는 문장에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시각적인 객관 묘사에 집중한 소설 『질투』를 발표했으나, 일반 독자들에게는 혹평을 받았다. 반면 1959년에 발표한 『미로 속에서』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르야 볼가르에게 인터뷰를 받는 모습


1960년에는 알랭 레네 감독의 영화 『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L'Année dernière à Marienbad프랑스어)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다. 이 영화는 1961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로브그리예 자신은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그는 직접 영화 연출에도 나서, 1963년 첫 감독 영화 『불멸의 여인』을 공개했다. 같은 해, 이전에 발표했던 소설 관련 이론 글들을 모아 엮은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Pour un Nouveau Roman프랑스어)를 출판했다. 이후 1965년에는 이전보다 경쾌한 작풍의 소설 『쾌락의 저택』을 간행했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는 프랑스어 옹호 및 확대를 위한 고등 위원회(Haut comité pour la défense et l'expansion de la langue française프랑스어)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학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여, 1971년부터 1995년까지 뉴욕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자신의 소설에 대해 강의했고, 1980년부터 1988년까지는 자유 브뤼셀 대학교(Université Libre de Bruxelles)에서 문학 사회학 센터(Centre de sociologie de la littérature프랑스어)를 이끌었다. 1978년에는 1949년에 완성했으나 출판되지 못했던 그의 첫 소설 『살해자』가 발표되기도 했다.

2004년, 로브그리예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좌석 번호 32)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그는 아카데미의 전통적인 영접 절차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환영 연설문을 미리 준비하여 제출하는 것과 아카데미의 상징인 녹색 연미복(habit vert프랑스어)과 칼을 착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정식으로 아카데미의 영접을 받지는 못했다.

2. 4. 사망

2008년 2월 18일, 프랑스 북서부 캉의 병원에서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85세였다.

3. 작품 세계

알랭 로브그리예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에서 누보 로망 운동을 이끈 핵심적인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평가받는다. 1953년 첫 소설 ''지우개'' 발표 이후 자정 출판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누보 로망의 이론적, 실천적 기반을 다졌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서사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기하학적인 묘사를 통해 사물과 세계를 그려내는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는 독자의 능동적인 해석을 요구하며, 파편화된 시간과 줄거리(플롯)는 다층적인 의미를 생성한다. 로브그리예는 소설 창작뿐 아니라 알랭 레네 감독과 협업한 ''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 각본 작업 및 직접 영화 연출을 통해 문학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을 지속했다. 그의 문학 이론은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에 잘 나타나 있다.

3. 1. 누보 로망 (Nouveau Roman)

알랭 로브그리예는 1953년 자정 출판사에서 첫 소설 ''지우개''(Les Gommes)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롤랑 바르트모리스 블랑쇼와 같은 당대 주요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로브그리예는 자정 출판사의 문학 고문(1955-1985)으로 활동하며 누보 로망 운동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분야에서도 누보 로망의 실험을 이어갔다. 1961년 알랭 레네 감독과 협력하여 영화 ''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L'Année dernière à Marienbad)의 각본을 썼으며, 이는 누보 로망의 특징적인 서사 구조와 시점 실험을 영화 언어로 표현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직접 영화 각본을 쓰고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1963년에 출간한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Pour un Nouveau Roman)는 로브그리예가 이전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누보 로망의 이론적 기반을 집대성한 대표적인 저작이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전통적인 소설 문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설 형식을 모색하는 누보 로망의 문학적 지향점을 명확히 제시했다.

3. 2. 주요 특징

알랭 로브그리예의 문체는 "사실주의" 또는 "현상학적"(후설의 의미에서), 혹은 "순수한 표면의 이론"으로 묘사되곤 한다. 그의 글쓰기는 대상을 매우 체계적이고 기하학적으로, 때로는 반복적으로 묘사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묘사는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나 내면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독자는 작가가 제시하는 반복되는 묘사, 특이한 세부 사항에 대한 집요한 관심, 그리고 때때로 나타나는 반복의 중단 등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과 등장인물의 감정(예를 들어 질투)을 스스로 천천히 조합해 나가야 한다. 이는 마치 정신 분석에서 자유 연상의 흐름과 그 방해 요소 속에 숨겨진 무의식적 의미를 찾아가는 경험과 유사하다. 또한, 시간 순서나 이야기의 줄거리(플롯)는 조각나 있으며, 이는 마치 입체주의 그림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궁극적으로 그의 작품은 독자나 비평가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다의성을 지닌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

3. 3. 문학과 영화의 경계

알랭 로브그리예의 첫 번째 출판 소설은 1953년 자정 출판사에서 나온 ''지우개''(Les Gommes)였다. 이 작품은 롤랑 바르트모리스 블랑쇼와 같은 유명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그는 글쓰기에 전념했으며, 두 번째 소설을 쓸 무렵에는 자정 출판사의 문학 고문이 되어 1955년부터 1985년까지 활동했다.

네 편의 소설을 출판한 뒤, 1961년에는 알랭 레네와 함께 영화 ''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L'Année dernière à Marienbad)의 각본을 썼다. 이를 계기로 로브그리예는 직접 영화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작업에도 뛰어들었다. 1963년에는 소설에 관해 이전에 발표했던 이론적인 글들을 모아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Pour un Nouveau Roman)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창작 활동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 프랑스어 옹호 및 확대를 위한 고등 위원회(Haut comité pour la défense et l'expansion de la langue française)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71년부터 1995년까지는 뉴욕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자신의 소설에 대해 강의했다. 또한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자유 브뤼셀 대학교(Université Libre de Bruxelles)의 문학 사회학 센터(Centre de sociologie de la littérature)를 이끌었다.

2004년, 80대의 나이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지만, 아카데미의 영접 절차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정식으로 영접받지는 못했다. 로브그리예는 환영 연설문을 미리 준비하여 제출하는 것을 거부하고 즉흥 연설을 하겠다고 했으며,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한 아카데미의 전통적인 녹색 연미복(habit vert)과 칼의 착용 역시 거부했다.

4. 주요 작품

알랭 로브그리예는 소설, 영화, 문학 이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중요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특히 누보로망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서사 방식을 벗어나 객관적인 묘사와 실험적인 형식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표적인 소설로는 비평가상을 수상한 ''관음자''(1955)와 질투심에 사로잡힌 화자의 시선을 통해 객관적 현실과 주관적 인식의 경계를 탐구한 ''질투''(1957) 등이 있다. 그의 소설들은 종종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리거나, 시간 순서가 모호하고 인물의 심리 묘사를 배제하는 등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영화 분야에서는 알랭 레네 감독의 영화 《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1961)의 각본을 공동 집필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직접 각본을 쓰고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감독 데뷔작 《불멸의 여인》(1963)을 비롯하여 《트랜스-유럽-익스프레스》(1966) 등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소설에서 보여준 실험적인 형식과 주제 의식을 이어갔다.

또한, 1963년에는 자신의 문학 이론을 집대성한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를 출간하여 누보로망 운동에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자전적 성격의 소설과 다수의 에세이 및 인터뷰집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4. 1. 소설



알랭 로브그리예는 1949년 첫 소설 ''존속 살해자(Un Régicide)''를 썼지만, 당시 프랑스의 주요 출판사인 갈리마르는 출판을 거절했다. 이 작품은 나중에 로브그리예의 주요 출판사가 된 자정 출판사(Les Éditions de Minuit)에서 일부 수정을 거쳐 1978년에야 빛을 보게 되었다. 그의 공식적인 데뷔작은 1953년 자정 출판사에서 출간된 ''지우개''(Les Gommes)이다. 이 소설은 롤랑 바르트, 모리스 블랑쇼 등 당대 유명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그가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되었다. 이후 그는 자정 출판사의 문학 고문으로 활동하며(1955년-1985년) 창작에 전념했다.

''지우개''는 표면적으로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오이디푸스 신화의 구조를 차용하고 있다. 소설 속 탐정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지만, 결국 자신이 그 살인자가 될 운명임을 깨닫게 된다.[3]

1955년에 발표된 ''관음자(Le Voyeur)''는 로브그리예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젊은 시절 살았던 섬으로 돌아온 시계 판매원 마티아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소설은 한 소녀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마티아스와 소녀의 죽음 간의 관계는 암시될 뿐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독자는 그가 실제 살인자인지 아니면 살인을 상상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실제 살인 장면은 텍스트에서 생략되어 있으며, 대화는 거의 없고 사건의 시간 순서도 모호하다. 소설의 첫 문장, "아무도 듣지 못한 것 같았다."는 작품 전체의 불확실하고 모호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관음자''는 비평가상(Prix des Critiques)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1957년 작 ''질투(La Jalousie)''는 도시가 아닌 바나나 농장을 배경으로 한 점이 특징적이다. 소설은 질투심에 사로잡힌 남편의 시점에서 아내(작중 'A...'로만 지칭됨)와 이웃 남성 프랑크의 관계를 집요하게 관찰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화자인 남편은 직접 등장하지 않으며, 그의 존재는 식탁의 식기 수나 베란다 의자 개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암시될 뿐이다. 그는 아내와 프랑크의 불륜을 강하게 의심하며 끊임없이 관찰과 의심에서 비롯된 상상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제 관찰된 사실과 주관적인 상상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소설의 제목 'Jalousie'는 프랑스어로 '질투'를 의미함과 동시에, 덧창 형태의 블라인드를 뜻하기도 한다. 소설 속에서 화자는 이 블라인드를 통해 바깥 풍경과 인물들을 엿보는데, 이는 세상을 향한 그의 왜곡되고 집착적인 시선, 즉 '질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로브그리예는 1963년, 기존에 발표했던 글들을 묶어 소설 이론서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Pour un Nouveau Roman)''를 출간하여 자신의 문학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실험적인 소설들을 발표했으며, 1971년부터 1995년까지는 뉴욕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강의했다.

1984년에는 자전적 성격이 가미된 소설 ''다시 돌아오는 거울(Le Miroir qui revient)''을 출간하며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

=== 주요 소설 목록 ===

원제한국어 제목출판 연도비고
Un Régicide존속 살해자1949년 집필, 1978년 출판
Les Gommes지우개1953년페네옹 상(Fénéon Prize) 수상
Le Voyeur관음자1955년비평가상(Prix des Critiques) 수상
La Jalousie질투1957년
Dans le labyrinthe미로 속에서1959년
Instantanés즉각적인 것들1962년단편집
La Maison de rendez-vous만남의 집1965년
Projet pour une révolution à New York뉴욕 혁명 계획1970년
La Belle Captive아름다운 포로1975년
'Topologie dune cité fantôme''유령 도시의 토폴로지1976년
'Souvenirs du Triangle dOr''황금 삼각주의 추억1978년
Djinn정령1981년
Le Miroir qui revient되돌아온 거울1985년자전적 소설 3부작 중 1부
'Angélique ou lenchantement''앙젤리크, 또는 매혹1988년자전적 소설 3부작 중 2부
Les derniers jours de Corinthe코린트의 마지막 날들1994년자전적 소설 3부작 중 3부
La Reprise반복2001년
Un Roman sentimental감상적인 소설2007년


4. 2. 영화

알랭 로브그리예는 소설 창작뿐만 아니라 영화를 통한 허구 창조에도 큰 비중을 두었다. 그의 영화 경력은 알랭 레네 감독이 1961년 영화 《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L'Année dernière à Marienbad프랑스어)의 각본을 공동 작업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1961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1963년에는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 크레딧에는 로브그리예와 레네가 공동으로 작업한 것으로 명시되었다.

《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의 성공 이후, 로브그리예는 직접 각본을 쓰고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그의 영화들은 누보로망 소설과 유사하게 관음증, 텍스트로서의 신체, 현실과 허구의 모호한 경계 등의 주제를 탐구하며, 지적이면서도 종종 성적으로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감독 데뷔작은 1962년 작 《불멸의 여인》(L'Immortelle프랑스어)으로, 이 작품은 루이 델뤼크 상을 수상하며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로브그리예의 영화 중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 중 하나는 장-루이 트린티냥이 주연한 《트랜스-유럽-익스프레스》(Trans-Europ-Express프랑스어) (1966)이다. 그는 트린티냥과 이후 네 편의 영화에서 더 협업했다. 프랑스와 슬로바키아 합작 영화인 《L'homme qui ment/Muž, ktorý luže》(거짓말하는 남자) (1968), 《L'Eden et après/Eden a potom》(에덴과 그 이후) (1970), 《Glissements progressifs du plaisir》(쾌락으로의 점진적인 미끄러짐) (1974), 그리고 《Le jeu avec le feu》(불장난) (1975)가 그것이다.

이후 로브그리예는 약 10년 만에 《아름다운 포로》(La belle captive프랑스어) (1983)를 연출했으며, 이 영화에서는 촬영 감독 앙리 알레캉과 함께 작업했다. 다시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그는 그리스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Un bruit qui rend fou》(미치게 하는 소리, 별칭: 푸른 빌라) (1995)를 연출했고, 이 영화에는 프레드 워드가 혼란스러운 주인공 프랭크 역으로 출연했다. 2008년 세상을 떠나기 전, 로브그리예는 마지막 영화 《그라디바》(Gradiva프랑스어, C'est Gradiva qui vous appelle프랑스어) (2006)를 연출하며 그의 작품 세계에서 꾸준히 다루어졌던 사디즘과 속박이라는 주제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연도원제한국어 제목비고
1961L'Année dernière à Marienbad지난 해 마리엔바드에서각본 (감독: 알랭 레네)
1963L'Immortelle불멸의 여인감독, 각본
1966Trans-Europ-Express트랜스-유럽-익스프레스감독, 각본
1968L'homme qui ment거짓말하는 남자감독, 각본
1971L'Eden et après에덴, 그 후감독, 각본
1974Glissements progressifs du plaisir쾌락의 점진적 미끄러짐감독, 각본
1975Le Jeu avec le feu위험한 유희 / 불장난감독, 각본
1983La Belle Captive아름다운 포로감독, 각본
1995Un bruit qui rend fou미치게 하는 소리 / 광기를 부르는 소리감독, 각본
2006C'est Gradiva qui vous appelle그라디바감독, 각본


4. 3. 이론서

1963년, 로브그리예는 이전에 발표했던 소설에 관한 이론적 글들을 모아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Pour un Nouveau Roman프랑스어)를 출판했다.

  •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Pour un Nouveau Roman프랑스어)(1963)
  • 1967년 평강돈뢰 번역, 신초샤(新潮社) 출간.
  • '''여행자, 에세이와 인터뷰'''(Le voyageur, essais et entretiens프랑스어)(2001)
  •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서문'''(Préface à Une Vie d'Écrivain프랑스어)(2005)

5. 평가 및 비판

알랭 로브그리예의 문체는 사실주의, 현상학 등으로 묘사되며[1], 대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묘사를 통해 독자가 등장인물의 심리나 의미를 추론하게 한다.[1] 파편화된 서사 구조는 입체주의에 비유되기도 하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평가를 받는다.[1]

5. 1. 비판적 시각

그의 문체는 "사실주의" 또는 후설의 의미에서 "현상학적"이라고, 때로는 "순수한 표면의 이론"으로 묘사되어 왔다. 그는 대상을 체계적이고 기하학적으로, 종종 반복해서 묘사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나 내면세계를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암시하거나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독자는 반복되는 묘사, 작가가 주목하는 이상한 세부 사항, 그리고 반복의 중단 같은 단서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과 등장인물의 감정(예를 들어 질투)을 스스로 천천히 맞춰나가야 한다. 이는 마치 정신 분석의 경험과 유사하다. 정신 분석에서 무의식 속 깊은 의미가 자유로운 생각의 흐름이나 갑작스러운 방해를 통해 드러나는 것처럼, 로브그리예의 소설에서도 독자는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또한, 시간 순서나 이야기 구조(플롯)가 조각나 있어, 그의 소설은 입체주의 그림을 문학으로 옮겨 놓은 것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궁극적으로 그의 작품은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참조

[1] 뉴스 Alain Robbe-Grillet obituary http://books.guardia[...] The Guardian 2008-02-19
[2] 뉴스 He Was Nouveau When It Was New https://www.nytimes.[...] The New York Times 2008-02-24
[3] 문서 One of the first to discuss the deeper Oedipal structure in The Erasers was Bruce Morrissette, in a 1960 article entitled "Oedipus and Existentialism: Les Gommes of Robbe-Grillet."
[4] 간행물 Repetition : [a novel] Grove Press 2003
[5] 웹사이트 Double vision in an ambiguous, disoriented world https://www.sfgate.c[...] 2024-03-18
[6] 웹사이트 Robbe-Grillet interview http://www.dailymoti[...] DailyMotion 2007-10-26
[7] 서적 La Belle Captive Cosmos Textes 1975
[8] 웹사이트 La Belle Captive https://www.imdb.com[...] IMDb 2014-09-01
[9] 서적 Le rendez-vous https://www.worldcat[...] 1981
[10] 논문 "Robbe-Grillet in America: The Nouveau Roman Meets the Language Textbook"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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