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음주례

1. 본문

향음주례(鄕飮酒禮)는 조선시대 향촌 사회에서 유생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잔치를 벌이던 의례입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행위를 넘어, 다음과 같은 다양한 목적과 의미를 지닙니다.

• 유교적 가치 실천: 어른을 공경하고(尊長), 노인을 봉양하며(養老), 효(孝)와 제(悌)의 덕목을 실천하고, 귀천의 분수를 지키는 유교적 가치를 실천합니다.
• 공동체 의식 함양: 지역 사회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화합을 도모합니다.
• 인재 등용: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하여 조정에 추천하는 기회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3], \[6] 참고)
• 예절 교육: 술을 마시는 예절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 향촌 질서 유지: 향촌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기강을 확립하는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시기 및 장소:

• 주로 매년 음력 10월에 열렸습니다.
• 향교, 서원, 향사당, 관아 등에서 행해졌습니다.

주관:

• 그 고을의 관아 수령이 주인이 되고, 학덕과 연륜이 높은 이를 주빈(主賓)으로 모셨습니다.

절차:향음주례는 문헌과 지역에 따라 절차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인 영빈(主人迎賓): 주인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2. 주인 헌빈(主人獻賓): 주인이 손님에게 술을 권합니다.

3. 빈작 주인(賓酌主人): 손님이 주인에게 술을 권합니다.

4. 악빈(樂賓): 주인이 손님에게 음악과 시, 훈사 등을 들려줍니다.

5. 승좌(升坐): 모두가 술을 마시며 즐깁니다.

6. 독약(讀約): 주연이 끝나면 사회자가 마을 사람들 앞에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화목하며 이웃과 잘 지내라는 내용의 글(독약)을 읽습니다.
역사적 변천:

• 중국에서 유래하여 고려 시대에 도입되었고, 조선 시대에 널리 행해졌습니다.
• 조선 초기에는 국가에서 장려하였으며, 특히 성종 때에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수록되어 공식적인 의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 조선 중기 이후 사림파들은 향촌 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고 유교적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향음주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 조선 후기에는 지방관이 주도하는 행사로 변모하기도 했습니다.

향음주례는 단순한 술자리가 아니라 조선시대 향촌 사회의 문화와 질서를 보여주는 중요한 의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