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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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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짐조는 고대 문헌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 또는 실존했을 가능성이 있는 독조류로, 깃털에서 추출한 짐독을 암살에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짐조에 대한 묘사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곽박의 《산해경》 주석에서는 자줏빛 배와 초록색 깃털을 가진 새로 묘사된다. 짐독은 무미무취의 수용성 독으로, 코뿔소 뿔이 해독제로 여겨졌다. 짐조는 춘추 시대부터 여러 역사적 사건에 등장하며, 1992년 피토휘의 발견으로 짐조의 실존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었다. 짐조와 짐독에 대한 미신은 코뿔소 뿔의 과도한 거래로 이어져 코뿔소 멸종 위기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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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조

2. 문헌상의 짐조와 실재 가능성

한비자(韓非子)나 사기(史記) 등 기원전의 고대 문헌에 따르면, 짐조의 깃털에서 모은 독은 '''짐독'''이라고 불리며, 예전부터 자주 암살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짐독은 무미 무취인데다가 수용성이며, 짐의 깃털을 한 장 담그어 만든 독주로는 들키는 일 없이, 상대방을 죽일 수 있었다고 한다.

춘추 시대의 노장공(魯荘公) 계승 전쟁 때, 장공의 막내 아우인 계우는 형인 숙아를 짐주를 먹여 죽였다.(사기의 魯周公世家)[7] 또한, 진시황에 의해 처형될 것을 두려워한 여불위(呂不韋)는 짐주를 먹고 자살했다.(사기 여불위전)

기원전 문헌에 따르면 짐조가 살았다고 여겨지는 지역은 양쯔강(揚子江) 이남이며, 진대(晋代)에 들어와서는 짐조를 양쯔강 이북에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금지령이 있었다. 송대(宋代)에 와서는 그 금지령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황제가 짐조를 없애기 위해서 짐조가 사는 산을 불태우라고 명령했다던가, 짐조 병아리를 성안으로 가지고 왔다는 남자를 체포하여, 그 남자와 병아리를 같이 죽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북조 시대를 끝으로 문헌상의 기록이 끊어지게 되지만, 그 무렵의 기록은 문헌마다 제각각으로 통일성이 없고, 벌써 전설상의 존재가 되어 버린 모습을 보인다. 당대(唐代)에 이르면 당시의 정부도 짐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659년에 간행된 의약서인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그 존재를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조류학자들에 따르면 새 중에서 유독한 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짐조는 용이나 봉황처럼 단순한 상상속의 동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삼재도회에 실린 ''전''의 목판화


하지만 1992년에 뉴기니섬의 원주민 사냥꾼들이 예부터 먹을 수 없는 새로서 여기고 싫어하던 피토휘(Pitohui)라는 새에게는 깃털에 독이 있음이 알려진 이후부터는 일찍이 짐조가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게 되었다. 다만 피토휘의 생김새는 산해경(山海經) 등에 나와 있는 짐조의 모습과는 닮아 있지 않다. 곽박의 《산해경》 주석에서 그는 이 새를 자줏빛 배와 초록색 깃털, 긴 목과 붉은 부리를 가진 것으로 묘사한다. 이 새는 독이 있는 살무사의 머리를 먹어 독성을 얻는다.

일본의 역사 서사시 《태평기》에서 아시카가 다카우지와 그의 형제 아시카가 타다요시는 모리나가 친왕에게 ''전독'' (일본어: )을 먹게 한다. 나중에, 타다요시 자신도 체포되어 ''전독''으로 중독되었다.

2. 1. 짐독과 암살

짐독(鴆毒)은 무미무취의 수용성 독으로, 짐조의 깃털을 술에 담가 만들었으며 주로 암살에 사용되었다.[4][5] 짐조는 살무사의 머리를 먹고 독성을 얻는데, 깃털뿐 아니라 고기와 배설물에도 독성이 있었다.[1][5] 특히 짐조의 배설물은 돌을 녹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5] 짐독은 매우 치명적이어서 사람의 목구멍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었다고 한다.[6]

도교의 달인 갈홍의 《포박자》에 따르면, 짐독을 중화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코뿔소의 뿔이었다.[6] 코뿔소 뿔로 만든 비녀로 독이 있는 혼합물을 저으면 거품이 나면서 독이 중화되었다고 한다.[6]

고대 중국 역사 기록에는 짐주(鴆酒)로 인한 암살 기록이 다수 존재한다. 《좌전》, 《후한서》 등에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짐새로 만든 술을 마시는 것(飲鴆止渴, yǐnzhènzhǐkě/飲鴆止渴중국어)"[7]이라는 관용구가 등장하는데, 이는 자신의 행동이 초래할 심각한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단기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7][8][9]

춘추시대 노장공의 동생 계우, 진시황 시절 여불위 등이 짐주로 인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북제의 황제 고양은 애첩 설비와 잠자리를 한 청하왕 고악에게 짐주를 마시게 했다. 일본의 역사 서사시 《태평기》에서는 아시카가 다카우지와 그의 형제 아시카가 타다요시가 모리나가 친왕에게 짐독(일본어: )을 먹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후에 타다요시 자신도 체포되어 짐독으로 중독되었다. 왕처일은 짐독이 든 술을 마시고도 살아남았다는 기록이 있다.[10]

2. 2. 짐조에 대한 묘사

곽박의 《산해경》 주석에 따르면 짐조는 자줏빛 배와 초록색 깃털, 긴 목과 붉은 부리를 가진 새로 묘사된다.[1] 이 새는 독이 있는 살무사의 머리를 먹어 독성을 얻는다고 한다. 3세기경에 쓰여진 곽이공의 《광지》에서는 짐조가 거위와 비슷하고 짙은 자줏빛이며, 7~8 촌 길이의 구리색 부리를 가졌다고 묘사한다.[4][5] 짐조의 몸은 '짐독(鴆毒)'이라 불리는 강력한 독으로 오염되어 있으며, 짐조의 깃털은 술에 담가 암살용 독약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1] 그러나 짐조 고기는 냄새가 나서 은밀한 용도로는 부적절했고, 짐조의 배설물은 돌을 녹일 수 있었다고 한다.[1] 짐조의 독은 매우 치명적이어서 사람의 목구멍을 통과하기만 해도 죽일 수 있다고 하며, 도교의 달인 갈홍의 《포박자》에서는 코뿔소의 뿔만이 짐조의 독을 중화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6]

《삼재도회》에도 짐조에 대한 항목이 목판화와 함께 등장한다.[7] 고대 중국의 역사 기록에서 짐조에 대한 언급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짐조를 마시는 것(飲鴆止渴)'이라는 관용구 형태로 나타나거나, 짐독과 투구꽃의 독을 비교할 때 나타난다.[7] 이러한 언급은 《좌전》, 《후한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8][7][9]

중국 기록에는 암살에 사용된 짐독 중독에 대한 여러 언급이 있지만, 짐조가 모든 종류의 독극물을 의미하는 은유가 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새의 독이 사용되었는지 여부는 항상 명확하지 않다. 일본인의 역사 서사시 《태평기》에서는 아시카가 다카우지와 그의 형제 아시카가 타다요시가 모리나가 친왕에게 짐독(친도쿠/ちんどく일본어)을 먹게 하고, 후에 타다요시 자신도 체포되어 짐독으로 중독되었다고 묘사한다.

2. 3. 시대별 짐조 인식 변화

진나라 시대에는 짐조를 장강 이북으로 옮기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이 있었다.[11] 남북조 시대에는 짐조 관련 기록이 문헌마다 달라 전설 속 존재로 여겨지기 시작했다.[12] 당나라 시대에는 정부가 짐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신수본초》에도 존부 불상으로 기록되었다. 많은 농경 한족이 광둥 성과 광시 성으로 이주했던 송나라 때 야생의 짐조가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고 하며, 인간이 그들을 모두 죽였다고 한다.[12] 중국 조류학자들은 종종 짐이 사다새나 뱀잡이수리와 유사하며, 중국 남부에 서식하며, 독화살개구리가 독성 곤충을 섭취하여 독을 생성하는 것과 유사하게, 독사 섭취를 통해 독성을 얻었다고 이론화했다.[14]

2. 4. 실재 가능성

1992년, 뉴기니섬의 원주민 사냥꾼들이 예부터 먹을 수 없는 새로 여기던 피토휘(Pitohui)의 깃털에 독이 있음이 알려졌다.[13] 현대 조류학에서는 독조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으나, 피토휘가 발견되면서 짐조가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피토휘 외에도 2000년에 발견된 검은머리슴새를 시작으로 여러 독조류가 새롭게 발견되었다.[14] 산해경(山海經) 등에 나와 있는 짐조의 모습과는 닮아 있지 않지만, 이러한 독조류의 발견으로 고대 중국에 멸종된 독조류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3. 짐독과 코뿔소 뿔

짐독의 해독제로 코뿔소 뿔(서각/犀角중국어)이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언제부터인가 퍼져 있었다. 독주에 의한 암살을 두려워한 중국 역대 황제나 고위 귀족들은 코뿔소 뿔로 만든 잔을 앞다투어 구했다.

이 코뿔소 뿔의 해독 효과에 관한 미신은 짐조의 기록이 사라진 후에는 "코뿔소 뿔은 짐조의 독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독에 대해서 유효하다"라든가 또는 "엄청나게 좋은 정력제이다"라는 식으로 바뀌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늘날 세계 각지의 한약방들은 코뿔소 뿔을 비상식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거래하고 있고, 이 영향으로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코뿔소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워싱턴 조약)에 따라 코뿔소가 사는 지역 국가로부터 엄중한 보호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을 받고 팔려는 밀렵자들에 의한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멸종 위기에 몰릴 정도로 그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코뿔소의 뿔에 관련된 미신이 이제는 서양에까지 전해져, 유니콘의 뿔에는 물을 맑게 한다는 다른 미신을 낳았다.

3. 1. 코뿔소 뿔에 대한 미신

코뿔소 뿔이 짐조의 독을 해독한다는 미신이 퍼지면서, 중국 황제와 귀족들은 코뿔소 뿔로 만든 잔을 선호했다. 이는 짐조의 기록이 사라진 후에도 "코뿔소 뿔은 모든 독을 해독한다"거나 "정력에 좋다"는 미신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한약방에서 코뿔소 뿔이 비싸게 거래되어 코뿔소는 멸종 위기에 처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으로 보호받고 있지만, 밀렵꾼들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코뿔소 뿔에 대한 미신은 서양으로 전해져 유니콘 뿔이 물을 정화한다는 미신을 낳기도 했다.

3. 2. 코뿔소 뿔과 관련된 문제점

짐조의 독을 해독하는 데 코뿔소 뿔이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퍼지면서, 중국의 황제나 귀족들은 코뿔소 뿔로 만든 잔을 구하려 했다. 이 미신은 짐조의 기록이 사라진 후에는 "모든 독에 효과가 있다"거나 "정력제이다"라는 식으로 변형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의 한약방에서는 코뿔소 뿔이 매우 비싸게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코뿔소를 멸종 위기로 몰아넣었다.

현재 모든 종류의 코뿔소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워싱턴 조약)에 따라 서식 국가의 엄중한 보호를 받고 있지만, 높은 가격에 코뿔소 뿔을 팔려는 밀렵꾼들 때문에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

코뿔소 뿔에 대한 미신은 서양으로 전해져 유니콘 뿔이 물을 맑게 한다는 또 다른 미신을 낳기도 했다.

4. 한국과 짐조

5. 짐조가 등장하는 작품

카미요미에서는 침묵의 독(沈黙の毒)에 등장하며, 보통 사람이 날개에 닿는 것만으로 독에 죽는다는 설정으로 정계 요인 등을 독살하는 소도구로 이용되었다. 누라리횬의 손자에서는 독의 날개를 가지는 새의 요괴로 등장한다. 탐정학원 Q에서는 조모립녀(鳥毛立女) 족자(掛軸)라고 하는 쿠즈류 타쿠미(九頭龍匠)의 작품으로서 등장했는데, 족자 여성의 옷(기모노)이 짐의 날개로 되어 있어 살인에 사용되었다.

「난세기담30(許暉 지음, 이기흥 옮김)」에 따르면, 중국 서진(西晉) 시대 문인(文人)이자 관리였던 석숭(石崇)이 짐새(鴆)새끼를 진무제(晉武帝)의 외숙인 후군장군 왕개(王愷)에게 뇌물로 주었다. 북제의 황제 고양(高洋)은 애첩 설비(薛妃)와 잠자리를 했다는 이유로 청하왕(淸河王) 고악(高岳)에게 짐주를 마시도록 하여 자진하게 했다.

호랑이형님-네이버웹툰에서는 천남성이라는 독의 날개를 가진 새로 나타난다.

그 외에, Petshop of Horrors에서는 마피아 보스의 살해 의뢰를 받은 암살자(어쌔신) 자매로, 에후의 7닌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슨푸 성의 지하에서 사육하는 거대한 괴조로 등장한다. 언덕 위의 구름에서는 아키야마 요시후가 장차 결혼할 상대의 비유로 짐조가 등장한다.

6. 같이 보기


  • 피토휘: 깃털에 독이 있다는 뉴기니에서 최근에 그 존재가 알려진 새

참조

[1] 서적 Classic of Mountains and Seas - Extensively Commentated https://ctext.org/li[...]
[2] 서적 Shan hai jing https://books.google[...] Penguin Classics
[3] 서적 山海經 https://books.google[...]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4] 간행물 "The Entries on Birds in Liu Xun’s Lingbiao lu yi" http://www.jstor.org[...] 2016
[5] 서적 Guangyun https://ctext.org/te[...]
[6] 서적 The Mythic Chinese Unicorn Zhi http://www.chinese-u[...] Royal Ontario Museum
[7] 웹사이트 Chinese idiom: "drinking zhen to quench the thirst" http://www.pureinsig[...]
[8] 서적 Zuo zhuan https://zh.wikisourc[...]
[9] 서적 Houhan shu https://zh.wikisourc[...]
[10] 서적 The Teachings and Practices of the Early Quanzhen Taoist Masters: Exploring the Realm of Health Care https://books.googl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1] 웹사이트 嶺外代答卷八・九 http://toyoshi.lit.n[...]
[12] 웹사이트 飲鴆止渴 http://www.qingdaone[...]
[13] 웹사이트 鴆鳥－実在から伝説へ https://web.archive.[...]
[14] 웹사이트 鴆鳥在實現中有嗎？ https://web.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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