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근대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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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양 근대 연극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일어난 연극 혁신 운동으로, 현실주의와 자연주의 연극을 확립하고 연극의 상업화에 반대하며 예술 순수성을 추구했다. 19세기 연극은 면허 철폐와 자유화로 상업극장이 증가하며 수석배우 중심의 스타 시스템과 롱런 시스템으로 인한 질적 저하를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여 자연주의 연극이 등장하여 인간의 진실한 모습을 무대에 반영하려 했으며, 입센, 스트린드베리 등은 자연주의 희곡을 확립했다. 앙투안의 자유극장, 브람의 자유무대, 그라인의 독립극장 등 각국에서 근대극 운동이 전개되었고, 연출의 확립과 무대미술의 발달이 이루어졌다.
근대극 운동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19세기 연극은 자유방임 정책으로 연극 흥행 면허 제도가 폐지되고 기업화되면서, 상업 극장이 융성해져 '연극의 상품화' 현상이 유럽 각국에 널리 퍼졌다. 이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나타났으며, 수석배우 제도와 스타 시스템 확립, 롱런 시스템 등장, 웰메이드극 유행 등 다양한 현상을 낳았다.
2. 근대극의 특징
3. 배경 : 연극의 상품화
3. 1. 연극 흥행의 면허 철폐
영국에서는 두를리 레인 극장과 코벤트 가든 극장이 면허 독점의 대극장이었으며 본격적인 희곡 상연을 허락받고 있었다. 그러나 1843년에 흥행독점 철폐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이후 음악희극 등을 상연하던 소극장들의 활동도 자유로워졌으며, 극장 수도 차차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는 대혁명으로 한때 흥행이 자유로워졌으며 나폴레옹 1세가 테아트르 프랑세즈를 관영극장으로서 보호했고, 파리에서는 4개 극장에 한정시켜 독점권을 주었다. 후에 나폴레옹 3세 시대인 1864년에 이르러서야 연극흥행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각 지역의 영주가 극장을 소유하고 그곳에서 이탈리아 오페라나 프랑스 희극 등이 상연되고 있었다. 과거에는 바이마르 궁정극장에서의 괴테처럼 뛰어난 지도자에 의해 효과를 올려 온 곳도 있었으나, 이러한 궁정극장의 대부분은 영주의 개인적 취미에 지배되고 있었다. 1869년에 북독일연방에서 연극흥행의 자유가 인정되고 이윽고 독일 전역에서 상업극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3. 2. 상업극장의 증가
자본주의 발전에 따라 연극 흥행의 면허 제도가 폐지되고 자유방임 정책이 적용되면서 연극은 기업화되었다. 이에 따라 상업극장이 융성해지며 '연극의 상품화' 현상이 유럽 각국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유럽 각국에서 연극 흥행 면허가 철폐되고 자유화되면서 상업극장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는 자본주의 발전의 필연적인 결과였다. 한편으로는 경제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객석이 많은 대형 극장이 건설되었고, 연극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극장 지배인이나 기술이 없는 아마추어 출신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3. 3. 수석배우 제도와 스타 시스템
19세기에는 연극 흥행 면허 제도가 폐지되고 자유방임 정책이 적용되면서 연극이 기업화되었다. 상업극장이 융성해짐에 따라 '연극의 상품화' 현상이 유럽 각국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극의 기업화 및 상품화로 인해 관객에게 영합하는 저속한 연극이 제공되었고, 수석배우 제도(액터 매니저 시스템)가 확립되었다. 이윽고 배우장을 중심으로 한 스타의 인기에 중점을 두는 연극이 상연되면서 특정 스타의 배역만을 강조하는 스타 시스템이 횡행했다. 수석 배우는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기 위해 희곡을 마음대로 고쳐 쓰고, 연극 내용과 관계없이 자기중심적인 연출을 하거나 과장된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끌려고 했다. 19세기 중엽부터는 이탈리아의 그랜드 오페라의 영향도 받아 장치나 의상이 점차 화려해지고 연출 방법도 고정화, 형해화하여 예술적인 내용이 없는 흥미 위주의 연극이 유행하게 되었다.
수석배우 제도와 스타 시스템에 의한 상업극장의 융성은 한편으로는 투기적인 불안정을 항상 내포하고 있었다. 흥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나의 무대가 크게 히트하면 그것을 되도록 장기간 흥행하려는 롱런 시스템(long-run system)이 생겨났다. 이익을 보증하는 레퍼토리도 통속성을 노리는 천박하고 안이한 각본으로 구성되었으며, 배우도 타성에 젖어 상업 연극은 점차 질적으로 저하되고 비속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상업극장뿐만 아니라 궁정극장이나 국립극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3. 4. 롱런 시스템
수석 배우 제도와 스타 시스템에 의한 상업 극장의 융성은 한편으로는 투기적인 불안정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 이에 흥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나의 무대가 크게 히트하면 그것을 되도록 장기 흥행하려는 롱런 시스템(long-run system)이 생겨났다. 이익을 보증하는 레퍼토리는 통속성을 노리는 천박하고 안이한 각본으로 이루어졌고, 배우도 타성에 젖어 상업 연극은 차차 질적 저하를 초래하며 비속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상업 극장뿐만 아니라 궁정 극장이나 국립 극장에까지 미쳤다.
3. 5. 웰 메이드 플레이의 성행
19세기 연극에서 압도적인 세력을 지녔던 상업극장에서 연극의 상품화와 결부되어 자주 상연되었던 것은 소위 '잘 만들어진 연극(well-made play)'이었다. 대표적인 작가는 프랑스의 외젠 스크리브로서 50년 동안 극작 생활을 하면서 400여 편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각본을 썼다. 그러나, 사상적으로 새로운 맛은 없고 대부분 형식적인 인물의 구성과 교묘하게 엮어진 극 편성, 재치가 흐르는 대화 등의 잔재주가 능숙한 각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19세기 중엽까지 프랑스 극단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경향은 순식간에 유럽 전역으로 퍼졌으며, 스크리브 직계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빅토리안 사르두나 풍속극을 쓴 에밀 오지에, 춘희의 작가 뒤마 피스 들에 의해 19세기 후반의 극단도 상투적인 풍속극이 유행하기에 이르렀다.
4. 근대극의 성립
19세기 중엽, 실증주의와 자연과학의 발달은 문학과 연극에도 영향을 미쳐, 인간의 진실한 모습과 현실 생활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는 '잘 만들어진 연극'의 성행과 스타 시스템에 의한 상업극장의 타락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다. 당시 연극 혁신운동은 근대 시민사회에 내포된 여러 문제를 소재로 하고, 현실주의적인 입장에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는 자연주의 연극 확립을 지향했다. 또한, 극계 인습을 타파하고 희곡을 연극의 기초로 삼아 연출자에 의한 통일된 무대를 형상화하려는 예술순화운동의 양상을 띠었으며, 연극의 기업화·상품화에 따른 영리주의적인 경향에 반대하여 반(反) 상업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대(大)극장주의에 맞서 회원제도에 의한 소극장주의 형태를 취했다. 이러한 근대정신을 반영한 연극혁신운동을 '''근대극 운동'''이라고 부른다.
4. 1. 자연주의 연극
19세기 중엽에는 산업 자본의 발달에 따라 신흥 부르주아 계급이 성숙하고 생물학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과학이 발달했으며, 잇단 발견과 발명으로 기술이 급속하게 진보하여 과학 정신이 싹트기 시작했다. 또한 실증주의적인 견해가 점차 보급되기 시작했다. 콩트의 실증주의 정신은 환경을 중시하는 이폴리트 텐의 과학적인 문학 연구 방법으로 이어졌고, 생물 진화의 사실을 밝힌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1859년에, 클로드 베르나르의 <실험의학 연구 서설>은 1865년에 발표되어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플로베르, 졸라, 공쿠르, 도데, 모파상 등 자연주의 작가들은 과학적 실증주의의 입장에서 유전이나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희곡도 썼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에밀 졸라는 자연주의 연극의 창조자가 되었다. 졸라는 소설 <테레즈 라캥>을 각색 상연하여 스스로 그 실험에 힘썼으며, 1881년에는 <연극에서의 자연주의> 2권을 발표했다. 그는 연극이 "현실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검토된 인간의 문제"를 다루고 "성격과 환경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선인형·악인형의 뚜렷한 유형적 등장인물을 배격하고, 현실 사회에 사는, 과학적으로 분석되고 허위가 없는 인간의 모습을 무대에서 추구했던 것이다. 졸라를 비롯한 프랑스 자연주의 작가의 희곡은 거의 성공하지 못했으나 프랑스에서 자연주의 희곡의 대표작이 된 것은 앙리 베크의 <까마귀떼>(1882)였다.
5. 근대 시민비극의 전통
19세기 전반, 독일에서는 뷔흐너의 <보이체크>(1836)가 그 선구를 이루었으며, 헤벨의 <마리아 막달레나>(1844)나 그 영향을 받은 오토 루트비히(Otto Ludwig, 1813-65)의 <세습 산림 관리인>(1850) 등에서 사실적인 시민비극의 싹을 볼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그리보예도프의 <지혜의 슬픔>(1824)이나 알렉산드르 오스트롭스키의 <뇌우(雷雨)>(1859)가 있다.
6. 자연주의 희곡의 확립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은 시민생활 속에 비극을 정착시킨 사실주의 시민비극의 전통을 이어받아 근대극을 확립했다. 입센은 초기에 노르웨이의 전설이나 역사에서 소재를 가져온 낭만주의적인 희곡을 썼으나, <청년동맹>(1869), <사회의 기둥>(1877), <인형의 집>(1879), <유령>(1862), <민중의 적> 등에서는 지배계급의 부패와 타락, 세속적인 그리스도 교회와의 갈등, 근대적인 자아의 각성, 인간성의 해방, 남녀 평등사상의 실현, 과학적인 세계관의 확립, 유전(遺傳)의 영향 등 해체기에 접어든 시민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날카롭게 묘사했다.
스웨덴의 작가 스트린드베리도 <아버지>(1887), <영양(令孃)줄리>(1888) 등을 통해 자연주의 비극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었으며, 톨스토이의 <어둠의 힘>(1880), 하우프트만의 <해가 뜨기 전>(1889), <쓸쓸한 사람들>(1891), <방직공(紡織工)>(1892)도 자연주의 희곡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6. 1. 근대극의 드라마투르기
이 연극 혁신운동은 자연주의 연극 확립의 방향을 지니면서, 당시의 극계 인습을 타파하고 희곡을 연극의 기초로 삼아 연출자에 의한 통일 있는 무대를 형상화하려는 예술순화운동의 양상을 띠었다. 이러한 근대정신을 반영시킨 연극혁신운동을 흔히 '''근대극 운동'''이라고 부른다.자연주의 희곡에서는 시민이나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그 생활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포착하였다. 그리고 희곡의 행위가 전시대(前時代)처럼 살인·복수와 같은 외면적 행동으로서 과장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행동, 내면적 행동으로서 리얼하게 표현되었다. 따라서 운문의 사용을 그만두고 보다 사실적으로 하기 위해 산문을 사용하고, 신변의 제재를 흔히 쓰이는 말로 쓰고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독백이나 방백을 추방했다. 또한 입센이 부활시킨, 막이 오를 때에는 이미 사건이 일어나고 그 과거의 사건이 등장인물에 큰 힘을 미치는 회고적 수법(回顧破裂方式)도 근대극의 드라마투르기로서 유력한 것이 되었다.
7. 반자연주의 희곡
19세기 말, 메테를링크를 비롯한 작가들은 자연주의의 기계적인 결정론과 과학 만능주의에 반발하여 반자연주의 희곡을 선보였다. 이들은 환경이나 유전에 의해 좌우되는 인물이 아닌, 인간 영혼 내부에서 드라마의 근원을 찾으려 했다. 메테를링크, 레오니트 안드레예프,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이른바 '꿈의 희극'에서 그 구체적인 예를 볼 수 있다.
또한 세기말의 퇴폐적인 풍조 속에서 아르투어 슈니츨러나 후고 폰 호프만스탈의 탐미적인 정조극이 등장했다. 헨리크 입센에 의해 확립된 근대 희곡은 이러한 신비주의, 상징주의, 유미주의 작가들을 포함하여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 각국의 자유극장 운동과 결부되어 다채롭게 꽃피었고, 조지 버나드 쇼나 안톤 체호프에 이르러 완성을 보게 되었다.
8. 각국의 근대극운동
19세기 후반부터 새로운 희곡이 나타나면서 연극 혁신 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독일, 영국, 러시아, 아일랜드로 퍼져나갔다. 각 나라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프랑스: 앙투안의 '자유극장'과 폴 포르의 '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극 운동이 일어났다. 앙투안은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 연극론에 영향을 받아 사실적인 연기를 추구했고, 폴 포르는 상징주의 연극을 선보였다.
- 독일: 마이닝겐 극단이 역사적 사실주의 연극을 선보이며 큰 영향을 주었고, 오토 브람은 앙투안의 '자유극장'을 본떠 '자유무대'를 창립하여 자연주의 연극을 상연했다.
- 영국: 에드먼드 고스와 윌리엄 아처가 입센을 소개하면서 연극 혁신 운동이 시작되었고, 그라인이 '독립극장'을 세워 입센의 작품을 상연했다. 버나드 쇼는 입센을 옹호하며 영국 근대 극작가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 러시아: 스타니슬랍스키와 네미로비치단첸코가 모스크바 예술극장을 조직하여 사실적인 연기를 추구하며 새로운 연극 운동을 이끌었다.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상연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 아일랜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운동과 관련하여 예이츠와 그레고리 부인 등이 '아일랜드 문예극단'을 창설하여 국민 연극 수립 운동을 펼쳤다. 이후 애비 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근대극 운동에 독자적인 성격을 부여했다.
8. 1. 프랑스
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앙투안이 창설한 '자유극장'과 폴 포르가 창설한 '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극 운동이 일어났다.앙투안은 졸라의 자연주의 연극론에 영향을 받아 사실적인 연기를 추구했으며, '자유극장'을 통해 톨스토이, 입센, 스트린드베리 등의 작품과 프랑스 신진 작가들의 희곡을 상연하여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시인 폴 포르는 '자유극장'의 사실주의에 반대하며 '예술극장'을 창설하여 메테를링크의 상징극 등을 상연하며 주목받았다.
8. 1. 1. 앙투안의 자유극장
앙투안은 1887년 '자유극장(Théâtre Libre)'을 창설했다. 앙투안은 소년 시절부터 연극에 흥미를 느껴, 회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세르크르 고로와'라는 아마추어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사실적인 연기를 추구했다.그는 졸라 문하의 젊은 작가들과 교류하며 공쿠르나 졸라의 후원을 받아, 당시 극단의 풍조에 불만을 가진 동지들과 함께 '자유극장' 창설 공연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레퍼토리는 졸라의 소설을 각색한 <작 다므르> 등 1막물 4개였으며, 연기자는 상점 노동자나 양장점 여직공 등 아마추어 배우들이었다. 앙투안은 졸라의 자연주의 연극론과 함께 '생의 단편'을 무대에 실현하고, '움직임에 의한 생명'의 극보다 '생명에 의한 움직임'의 극을 지향해야 한다는 장 줄리앙의 연극론에 공감하여, 기존의 과장된 몸짓이나 낭랑하게 읊는 연기술을 거부하고 자연스럽고 진실한 인생의 모습을 무대에 재현하려 했다. 무대에서는 관객석 앞에 제4의 벽이 없더라도 실제로 거기에 있는 것처럼 연기하도록 요구했고, '앙투안의 등(背)'이라고 비유된 객석에 등을 돌린 연기도 승인되었다. 또한 소도구 등도 무대에 직접 실물을 가져왔으며, 의상도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을 사용했다. 지나친 사실주의, 연극에서의 허구와 현실의 혼동 등으로 차츰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으나, 당시 침체하고 형식화된 극계에 큰 충격을 주고 진실한 연극을 실현하려 한 그의 공적은 높이 평가받는다.
'자유극장'은 톨스토이의 <어둠의 힘>, 입센의 <유령>, <들오리>, 스트린드베리의 <영양 줄리>, 하웁트만의 <방직공> 등을 상연하여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조르주 드 포르토리슈, 외젠 브뤼, 프랑수아 드 퀴렐, 조르주 쿠르틀린 등 당시 극단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프랑스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희곡을 계속 상연한 것도 중요한 업적이다. '자유극장'은 예약 회원을 모집하여 경제적 기반을 다지려 했으나, 경영난과 부채로 인해 1894년 앙투안의 손을 떠났고, 1896년에는 결국 폐쇄되었다.
8. 1. 2. 폴 포르의 예술극장
1890년, 시인 폴 포르는 반(反)자유극장 운동으로 '예술극장'을 창설했다. 메테를링크의 상징극 등이 상연되어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예술극장은 뤼네포의 손으로 옮겨진 뒤 얼마 후에 활동을 중지했다.8. 2. 독일
19세기 중엽 이후 독일에서는 하인리히 라우베나 프란츠 딩겔시타트가 연출을 담당했던 부르크 극장에서 역사적 사실주의 연극으로의 길이 열렸다. 그러나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한 것은 소도시 마이닝겐의 궁정극단인 '마이닝겐 극단'이었다.8. 2. 1. 마이닝겐 극단
독일에서는 19세기 중엽 이후 하인리히 라우베나 프란츠 딩겔시타트가 연출을 담당했던 부르크 극장에서 역사적 사실주의 연극의 길이 열려 있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한 것은 마이닝겐의 궁정극단이었다. 이 극단은 게오르크 2세가 이끄는 '마이닝겐 극단(Die Meiningen)'으로 불렸다. 마이닝겐 공은 보덴시테트에게 관리를 맡겼던 궁정극장을 1870년에 직접 운영하며 연출가 루트비히 크로네크의 도움을 받아 1874년부터 1890년까지 17년 동안 독일을 비롯한 유럽 36개 도시에서 셰익스피어, 실러, 입센 등의 작품으로 순회공연을 하여 총 2,694회 상연했다.역사가이자 화가였던 마이닝겐 공은 사극(史劇)을 상연할 때 장치와 의상의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여 정확하게 만들어냈다. 연기에 있어서도 스타 시스템을 부정하고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했으며, 특히 군중 장면 연출에 뛰어났다. 마이닝겐 공의 통솔 아래 앙상블이 이루어진 무대가 만들어졌다. '마이닝겐 극단'은 각국의 젊은 연극인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앙투안, 아챠, 스타니슬랍스키도 이 극단의 순회공연을 통해 근대극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8. 2. 2. 오토 브람의 자유무대
1889년 오토 브람은 앙투안의 '자유극장'을 모범으로 하여 '자유무대'(Freie Bühne)를 창립했다. 창립 공연으로는 입센의 〈유령〉을 상연하였고, 이어 하우프트만의 처녀 희곡 〈해가 뜨기 전〉을 다루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우프트만은 이 상연으로 일약 자연주의 극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으며, 〈평화제〉, 〈쓸쓸한 사람들〉도 상연되었다. 한편 톨스토이, 스트린드베리, 베크 등 외국 작가의 근대 희극도 소개되어 성공을 거두었다.'자유무대'는 회원 제도를 취하고 있었는데, 1894년 브람이 '독일극단'을 주재하게 되면서 그 활동이 끝났다.
8. 3. 영국
영국에서는 1870년대 초 에드먼드 고스와 윌리엄 아처가 입센을 소개했고, 대륙의 연극 혁신운동 또한 전해지면서 자유극장의 필요성이 커졌다. 1891년 그라인은 앙투안의 '자유극장'을 본떠 런던에 '독립극장'(The Independent Theatre)을 세우고, <유령>을 창립 공연으로 올렸다. 이 공연은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나, 버나드 쇼는 입센을 적극 옹호했다. 1893년 쇼의 첫 희곡 <홀아비 집>이 '독립극장'에서 상연된 후, 쇼는 <워렌 부인의 직업>, <악마의 제자>, <인간과 초인>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영국 근대 극작가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매슈 배리, 존 골즈워디 등도 쇼와 함께 활약한 작가들이다.8. 3. 1. 무대협회
휄렌의 제창으로 1899년에 창립된 '무대협회(The Stage Society)'는 독립극장의 정신을 계승했다. 무대협회는 후에 법인 조직이 되었으며, 쇼와 그랜빌 베이커가 참여하여 직업 배우 재교육을 실시하고 레퍼토리 시스템을 채택하여 조지 버나드 쇼를 비롯한 영국 작가들의 여러 작품을 상연했다.8. 4. 러시아
19세기 말, 러시아에서는 스타니슬랍스키와 네미로비치단첸코가 모스크바 예술극장을 조직하여 새로운 연극 운동을 이끌었다.8. 4. 1. 모스크바 예술극장
스타니슬랍스키와 네미로비치단첸코는 1898년에 '모스크바 예술극장'을 조직했다. 이들은 연기 과잉, 스타 시스템의 폐해, 잘못된 연출, 안이한 무대 장치 등 기존 연극계의 인습을 철저하게 비판하고, '생활 속에 예술을, 예술 속에 생활을'이라는 표어 아래 사실적인 연기로 배역에 충실하려는 배우 예술을 창조하고자 했다.모스크바 예술극장은 레프 톨스토이의 <황제 표도르>를 첫 공연으로 올렸으며,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압도적으로 성공시키며 체호프와 굳게 결속되었다. 이후 체호프는 <세 자매>(1901), <벚꽃동산>(1903)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 제공했으며, 고리키의 <밑바닥>도 상연되었다.
모스크바 예술극장은 뛰어난 작가들과 협력하고,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이라는 내면적 연기 창조 방법을 확립하여 각국의 자유극장 운동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과를 거두었다.
8. 5. 아일랜드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에서는 독립운동과 관련하여 새로운 국민연극 수립 운동이 일어났다. 1899년에 예이츠와 그레고리 부인은 에드워드 마틴, 조지 무어와 함께 '아일랜드 문예극단'을 창설, 예이츠의 <캐슬린 백작부인>을 상연하여 더블린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3년 후에는 발전적 해산을 하여 1902년에 페이 형제가 예이츠를 회장으로 추대하여 '아일랜드 국민연극협회'를 탄생시켰다. 다음 해의 런던 공연을 계기로 호니만 여사의 자금 제공을 받아 애비 극장(Abbey Theatre)을 재건하고, 이후 '아일랜드 국립극단'이 되었다.예이츠, 그레고리 부인 외에 민족성이 풍부하고 시정이 넘치는 극시인 싱의 출현으로 아일랜드 국민연극운동은 일약 근대극운동의 독자적인 성격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아일랜드 극단'에 의한 1910년대의 미국 순회공연은 미국에서의 소극장운동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했다.
9. 연출의 확립
근대극 운동은 희곡, 배우, 장치, 의상, 조명 등 연극의 모든 요소를 통솔하는 연출자의 역할을 확립시켰다. 이는 연극 혁신 운동이 희곡을 연극의 기초로 삼아 연출자에 의한 통일성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극장 내의 예술적 통솔자로서 독립된 기능을 갖는 '연출의 확립'은 이미 마이닝겐 공이나 앙투안, 브람 등에 의하여 그 선구적인 작업이 이루어져 왔다. 고든 크레이그, 막스 라인하르트에 의하여 더욱 명확한 무대예술의 창조 이념과 연출자의 역할이 인식되게 되었다. 이 밖에도 그랜빌 바커, 스타니슬랍스키, 네미로비치단첸코 등의 연출가들이 연극사에 남긴 역할도 잊을 수 없다.
10. 근대 무대미술가
아돌프 아피아와 에드워드 고든 크레이그는 19세기 후반, 전등 발명으로 인한 무대 예술의 혁명적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주요 인물들이다.
스위스 태생의 아돌프 아피아는 바그너 악극의 무대장치에 불만을 품고, 배우와 함께 효과를 내는 입체적인 장치와 그림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명 효과를 연구했다. 1899년 출판된 <음악과 무대미술>에 포함된 그의 무대 디자인은 수평선을 기반으로 한 단순함과 상징성을 중시하여 큰 영향을 주었다.
영국 출신의 에드워드 고든 크레이그는 여배우 엘렌 테리의 아들로, 처음에는 배우로 출발했으나 이후 무대미술로 전향하여 아피아와 대조적인 수직선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는 20세기 무대장치의 한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1912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상연된 <햄릿> 무대장치처럼 그의 독창성은 때때로 실현 불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한 배우보다 작가와 장치가를 겸하는 연출가의 절대권력을 주장하는 연극론을 펼쳤으며, 라인하르트에 이르러 그 이론의 가장 충실한 실현자를 발견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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