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금성관

2. 역사

객사(客舍)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사 또는 객관으로, 외국 사신의 숙소나 연회 장소로 사용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전패(殿牌)와 궐패(闕牌)를 모시고 망궐례(望闕禮)를 행하는 중요한 공간이기도 했다.

나주 금성관은 조선 성종 6년에서 10년 사이(1475년~1479년)에 나주목사 이유인이 건립하였다. 정확한 창건 시기는 불분명하나, 여러 기록과 건축 양식을 통해 건물의 전체적인 규모와 골격은 1617년 중수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1] 일제 강점기에는 내부가 개조되어 청사로 사용되었으나, 1976년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복원되었다.

역사적으로 금성관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김천일이 의병을 모아 출병식을 가졌던 곳이며,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일본인에게 시해되었을 때는 이곳에서 명성황후의 관을 모시고 항일 정신을 높이는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건축적으로 나주 금성관은 앞면 5칸, 옆면 4칸의 규모를 가지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는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계 양식의 요소를 채용한 익공계 공포 구성이 돋보이며, 특히 1출목 3익공식 공포 형식은 제한된 공력으로 위계를 드러내려는 독특한 기법으로 평가받는다.^[1] 칸의 넓이와 높이가 커서 위엄있는 인상을 주며, 월대(月臺)와 평면, 입면, 천장 등이 일반적인 객사와 달리 궁궐의 정전과 유사하게 구성되어 금성관만의 고유성을 보여준다.^[1] 조선 시대 객사 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일반적인 맞배지붕 대신 팔작지붕을 채택한 점은 인근 나주향교 대성전과 함께 지역적 특수성을 나타내는 희귀한 사례이다.^[1]

나주 금성관은 전남 지방에 많지 않은 객사 중 하나로 그 규모가 웅장하며, 나주 읍치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대표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변화를 겪으면서도 전체적인 원형을 잘 유지해왔으며, 다른 객사와 차별화되는 격조 높은 건물로 평가받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되었다.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1]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금성관의 정문인 2층짜리 망화루도 함께 건립되었으나, 현재 망화루의 현판과 내삼문은 남산시민공원으로 옮겨져 있다.

2. 1. 건립 및 중수

2. 2.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

2. 3. 역사적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