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해살이 식물

2. 특징

두해살이 식물은 일반적으로 2년의 생활환을 거쳐 생을 마감하는 식물을 말한다.

첫 해에는 주로 잎, 줄기, 뿌리와 같은 영양 기관이 발달하는 1차 생장을 한다. 이때 줄기는 보통 짧게 유지되며, 잎은 땅에 낮게 붙어 로제트 형태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첫 해의 생장 기간이 끝나면, 식물은 추운 겨울 동안 휴면기에 들어간다. 많은 두해살이 식물은 다음 해에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울 동안의 저온 기간을 거치는 춘화 처리 과정을 필요로 한다.^[3]

이듬해 봄이나 여름이 되면, 두해살이 식물의 줄기는 급격히 길게 자라는데, 이를 '추대(抽薹, bolting)'라고도 한다.^[4] 이후 꽃을 피우고 열매와 씨앗을 생산한 뒤 생을 마감한다. 식물계 전체에서 두해살이 식물은 한해살이 식물이나 다년생 식물에 비해 그 수가 훨씬 적다.^[5]

그러나 두해살이 식물이 항상 엄격하게 2년의 생활 주기만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야생 환경에서는 완전히 성숙하는 데 3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로제트 잎의 크기를 통해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도 한다.^[6] 또한, 기후 조건이 매우 혹독할 경우, 생활 주기가 3~4개월 정도로 크게 단축될 수도 있다.^[7] 이러한 현상은 땅에 심기 전에 인위적으로 춘화 처리된 채소나 꽃 묘목에서 흔히 관찰되며,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두해살이 식물이 한해살이 식물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반대로, 생육 환경이 매우 유리한 경우에는 한해살이 식물이 씨앗을 성공적으로 퍼뜨려 두해살이나 다년생 식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부 수명이 짧은 다년생 식물 역시 두해살이 식물과 혼동될 수 있지만, 진정한 두해살이 식물은 일생에 단 한 번만 꽃을 피우는 특징이 있다.

농업이나 원예 분야에서는 재배 목적에 따라 두해살이 식물의 생육 기간이 달라진다. 꽃, 열매, 또는 씨앗을 얻기 위해서는 2년 동안 재배하지만, 채소처럼 식용 잎이나 뿌리를 얻는 것이 목적일 경우, 첫 해에 영양 기관이 충분히 발달하면 바로 수확하므로 1년만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사탕무, 양배추, 상추, 파슬리, 당근 등은 본래 두해살이 식물이지만, 주로 1년생으로 재배하여 수확한다.^[4]

두해살이 식물의 예로는 파를 포함한 양파속 식물,^[4] 일부 배추과 식물,^[4] 털물푸레(''Verbascum thapsus''), 파슬리, 회향,^[4] 루나리아( ''Lunaria''), 근대, 검은눈천인국(''Rudbeckia hirta''), 수염패랭이꽃(''Dianthus barbatus''), 알레트리스( ''Aletris''), 당근,^[4] 일부 접시꽃 등이 있다. 식물 육종가들은 디기탈리스나 스톡(''Matthiola incana'')처럼 첫 해에 꽃을 피우는 한해살이 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