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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갱빌 여행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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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갱빌 여행기 보충》은 드니 디드로가 쓴 작품으로,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의 《세계 여행기》를 바탕으로 타히티 사회와 유럽 문명을 대조하며 문명과 야만, 성과 결혼 제도, 식민주의를 주제로 다룬다. 이 작품은 익명의 화자 A와 B의 논평, 타히티 원주민 노인의 비판, 타히티인 오루와 유럽인 사제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몽주의 시대의 자연-문화 구분을 보여준다. 디드로는 타히티의 자유로운 성 관념과 유럽의 결혼 제도를 대비시키며, 식민주의를 비판하는 동시에 여성의 역할에 대한 모순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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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갱빌 여행기 보유
일반 정보
제목부갱빌 여행기 부록
원제Supplément au voyage de Bougainville
저자드니 디드로
국가프랑스
언어프랑스어
발표일1796년

2. 구성

'''부갱빌 여행기 보충'''은 판본에 따라 4장 또는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2] 각 장은 주로 두 인물 간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지지만, 등장인물과 배경은 장마다 다르다.


  • 1장: 'A'와 'B'라는 익명의 두 화자가 등장하여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1771년작 세계 여행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된다. B는 부갱빌의 책에 대한 가상의 '보유'(補遺)를 읽어보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부갱빌의 성격, 여행의 어려움, 파라과이 예수회 추방, 파타고니아인에 대한 마젤란의 기록, 타히티인 아오투루의 유럽 문화 적응 어려움 등에 대해 대화한다.
  • 2장: 노인의 고별사(Les adieux du vieillard프랑스어) 부분을 다룬다. 지혜를 상징하는 타히티 노인이 유럽인들이 떠날 때 동족과 부갱빌에게 연설하는 형식이다. 그는 유럽인들의 도래가 가져올 불행을 예견하고, 그들의 침략적 행태와 타히티 사회에 미친 악영향(타락, 질투심 유발, 자유와 재산 약탈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유럽 문명을 조롱한다.
  • 3장과 4장: 사제와 오루의 대담(Entretien de l'aumônier et d'Orou프랑스어) 부분이 길게 이어진다. 타히티인 오루와 그에게 초대받은 유럽인 자선사제가 등장한다. 오루는 타히티의 관습에 따라 사제에게 자신의 아내나 딸과 동침할 것을 권유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종교, 결혼, 성 관념 등 타히티와 유럽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눈다. 오루는 기독교 교리와 유럽의 결혼 제도가 자연의 이치와 이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하며, 아이를 중시하고 성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운 타히티의 관습을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근친상간이나 간통 개념의 부재, 특정 상황에서의 성관계 의무 등 유럽인의 시각에서는 충격적일 수 있는 내용도 소개된다. 또한, 여성의 순결 상태나 생식 능력에 따라 다른 색의 천을 두르는 규율과 이를 어겼을 때의 처벌 등 타히티 나름의 성 규범도 언급된다.
  • 5장: 다시 'A'와 'B'의 대화로 돌아온다. 이들은 오루와 사제의 대담 내용을 바탕으로 타히티의 윤리관과 유럽 문명의 인위적이고 모순적인 법칙들을 비교하며 문명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결혼, 정조 등 남녀 관계에 대한 관습을 자연법칙과 대조하며, 인간이 스스로 만든 규칙 때문에 불행해졌다고 비판한다. B는 문명인의 내면에서 자연인과 인조인간(도덕, 사회 규범에 얽매인 인간)이 끊임없이 갈등한다고 요약한다.


디드로는 각 대화에서 유럽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사제, A, B)과 타히티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노인, 오루)을 대비시킨다. 이러한 자연-문화의 구분은 계몽주의 시대 사상가들이 당시 유럽 사회의 특정 측면을 비판하기 위해 흔히 사용했던 문학적 전략이었다.[3] 작품 전체는 실존 인물인 부갱빌의 여행기에 허구적인 보충 내용을 덧붙이는 형식을 취하며, 유토피아적 요소를 담고 있다.

3. 주요 등장인물


  • '''A와 B''': 작품의 1장과 5장에 등장하는 익명의 화자들이다. 이들은 프랑스 탐험가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1771년작 세계 여행기를 읽으며 대화를 나눈다.[2] B는 부갱빌의 기록에 빠진 내용을 담은 가상의 '보유'(補遺)를 A에게 소개하며, 작품의 주요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부갱빌의 여행과 타히티 사회에 대해 토론하며 유럽 지식인 계층의 시각을 보여주고, 작품 전체의 틀을 형성한다. 대화 속에서 파라과이에서의 예수회 추방, 파타고니아 거인에 대한 의문, 타히티인 아오투루의 유럽 문화 적응 어려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마지막에는 타히티의 윤리관에 공감하며 인위적인 유럽 문명의 법칙에 의문을 제기한다.

  • '''타히티 노인''': 2장 '노인의 고별사'에 등장하는 인물로, 지혜를 상징한다. 유럽인들이 도착한 이후 침묵을 지키다가 그들이 떠날 때 동족과 부갱빌에게 연설한다. 그는 유럽인들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그들의 방문이 타히티 사회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특히 유럽인들이 타히티인들에게 질투와 경쟁심을 심어주고, 자유와 재산을 빼앗으며, 타락과 악행을 가르쳤다고 비판한다. 그는 유럽 문명을 '민족 독살자'라 조롱하며 야생의 순수한 삶을 옹호하고, 부갱빌 일행에게 저주를 내리며 유럽 식민주의의 폭력성과 위선을 고발한다.

  • '''오루''': 3장과 4장 '사제와 오루의 대담'에 등장하는 타히티 원주민이다. 그는 자신의 집에 머무는 유럽인 사제와 대화를 나누며 타히티 사회의 독특한 성(性), 결혼, 종교관을 설명한다. 오루는 손님 접대의 관습에 따라 사제에게 자신의 아내나 딸과의 동침을 제안하고, 기독교 교리를 설명하는 사제에게 자연의 순리와 이성에 근거하여 반박한다. 그는 인간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선행과 자연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타히티의 결혼은 상호 동의와 자녀 출산에 중점을 두며, 모성을 숭배하고 아이들을 섬의 가장 큰 보배로 여긴다고 설명한다. 근친상간이나 간통과 같은 개념이 없는 자유로운 성 관념을 이야기하며, 이는 자손 번식을 중시하는 타히티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오루는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타히티의 삶의 방식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 '''사제''': 3장과 4장에 등장하는 36세의 유럽인 예수회 사제이다. 그는 타히티 원주민 오루의 집에 머물며 그와 대화를 나눈다. 처음에는 자신의 종교와 도덕률을 내세워 타히티의 관습(오루의 아내나 딸과의 동침 제안)을 거부하지만, 현지 관습을 존중하라는 오루의 설득에 넘어가 결국 오루의 막내딸 티아와 밤을 보낸다. 사제는 오루에게 기독교, 천지창조, 선악과 윤리관 등을 설명하지만, 자연의 순리와 이성을 중시하는 오루의 논리적인 반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그는 타히티의 결혼 관념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생각하는 등[2], 타히티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점차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유럽 문명기독교적 가치관의 경직성과 모순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4. 핵심 주제

드니 디드로의 『부갱빌 여행기 보유』는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의 『세계 일주 항해기』를 바탕으로 가상의 대화와 이야기를 덧붙인 철학 대화록이다. 작품은 실제 부갱빌의 기록에 대한 '보유(Supplement)' 형식을 취하며, 익명의 두 인물 A와 B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의 대화 속에는 타히티의 노인이 부갱빌에게 행하는 연설, 타히티인 오루와 유럽인 사제 간의 대화 등 여러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삽입되어 있다.

이 작품은 18세기 계몽주의 사상을 배경으로 여러 핵심 주제를 탐구한다.


  • 문명과 자연의 대비: 작품은 타히티 사회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유럽 사회를 인위적인 법과 종교, 도덕 규범에 얽매여 이성과 본성을 억압하는 모순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며 문명의 문제점을 비판한다. 특히 타히티 노인의 연설은 유럽 문명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담고 있다.
  • 성과 결혼 제도에 대한 고찰: 오루와 사제의 대화를 통해 타히티의 비교적 자유로운 성 관념과 결혼 제도를 소개하고, 이를 유럽의 억압적인 제도와 비교하며 자연스러운 인간 본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당대 유럽 사회의 위선적인 도덕 관념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 식민주의 비판: 타히티 노인의 연설을 통해 유럽인들의 타히티 방문이 단순한 탐험이 아닌, 침략과 착취, 문화 파괴 행위였음을 고발한다. 이는 유럽 중심주의적 시각과 식민주의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디드로는 이러한 주제들을 통해 인간 사회의 , 도덕, 종교 등이 자연의 법칙과 이성에 부합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허구의 인물과 대화를 통해 당대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자연이성에 기반한 대안적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몽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 텍스트로 평가받는다. 소설은 실존 문서에 가상의 이야기를 덧붙이는 형식, 유토피아적인 공간 설정 등 18세기 철학 대화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4. 1. 문명과 야만

디드로는 '부갱빌 여행기 보유'에서 타히티 사회와 유럽 사회를 대조하며 문명과 자연의 문제를 탐구한다. 그는 타히티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이상적인 사회로, 유럽을 인위적인 법과 제도에 얽매인 부자연스러운 사회로 묘사하며 문명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3]

작품 속 '노인의 고별사' 부분은 이러한 관점을 잘 보여준다. 타히티를 떠나는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과 그의 일행에게 한 노인이 동족과 부갱빌에게 연설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인은 유럽인들의 방문이 타히티 사회에 가져온 부정적인 변화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는 유럽인들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그들의 등장이 타히티인들의 순수함을 파괴하고 불행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언젠가는 너희도 저들만큼 타락하고 저열하고 불행케 되어 저들을 섬기게 될지니.

노인은 부갱빌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며, 유럽인들이 타히티인들의 환대에 보답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행복을 짓밟고 질투와 경쟁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었으며, 자유와 재산을 빼앗고 타락시켰다고 말한다. 그는 유럽인들을 '민족 독살자'라 칭하며 그들의 소위 '문명'을 조롱하고, 부갱빌 일행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가라. 오는 길에 너를 살려둔 죄많은 바다가 가는 길에 너를 집어삼켜 우리의 원수를 갚아주어 그 죄를 씻을 수 있기를.

이후 등장인물 A와 B의 대화는 이러한 노인의 비판에 동조하며 문명 사회의 인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은 결혼, 정조, 정숙함 등 유럽 사회의 관습과 제도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며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B는 문명인의 내면 상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이 인간 내부에 인조인간을 들여보냈는데, 그 동굴 안에서 끊임없는 전쟁이 벌어진 걸세. 언제는 자연인이 더 힘세다가 언제는 도덕인, 인조인에게 나가 떨어지는 거야.

결국 디드로는 타히티라는 가상의 이상 사회를 통해 유럽 문명의 인위성과 모순을 비판하고, 자연 상태의 삶을 옹호하는 계몽주의 시대의 자연-문화의 구분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3]

4. 2. 성(性)과 결혼 제도

드니 디드로는 『부갱빌 여행기 보유』에서 타히티인 오루와 프랑스인 사제의 대화를 통해 18세기 프랑스 사회의 성 관념과 결혼 제도를 비판하고, 타히티의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문화를 제시한다.[6]

작품 속에서 오루는 타히티의 손님맞이 관습에 따라 방문한 사제에게 아내나 세 딸 중 한 명과 밤을 보낼 것을 제안한다. 사제가 종교, 국가, 도덕을 이유로 거절하자, 두 사람은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결국 사제는 현지 관습을 따르라는 오루의 설득에 막내딸 티아와 밤을 보낸다.

다음 날, 사제가 기독교의 교리를 설명하자 오루는 의 가르침이 자연의 이치와 이성에 어긋난다고 반박하며, 인간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윤리 규범의 근거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의 목표는 선행과 자연 존중이라고 말한다.

오루는 사제에게 타히티의 결혼을 "서로 마음에 든다면 한 지붕 아래서 살고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타히티 사회에서는 결혼의 결과로 태어나는 새 생명, 즉 아이들을 가장 중요한 보배로 여기며, 아이를 많이 낳은 여성일수록 더 존중받는 '모성 숭배' 사상이 존재한다. 아이들은 혼기가 되기 전 특정 의례를 거쳐야 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사회적 처벌을 받는다. 디드로는 사제가 타히티의 결혼 관념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여 현명하다고 평한 주석이 있었으나, 유럽의 도덕 관념 때문에 검열되었다고 덧붙인다.

A와 B의 대화에서는 폴리 베이커라는 미혼모의 사례를 통해 유럽 사회의 위선을 지적한다. B는 베이커가 처벌받는 것은 부당하며, 오히려 그녀를 임신시키고 책임지지 않은 남성들이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책임지지 않는 남성 중심적인 유럽 사회 제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오루는 타히티의 자유로운 성 관념 하에서는 근친상간이나 간통과 같은 개념이 유럽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딸의 외모 때문에 신랑감을 찾지 못하면 아버지가 의무적으로 임신시켜야 하고, 부인에게 더 이상 남성이 다가오지 않으면 아들이 어머니와 동침하는 것이 자식의 의무라고 말한다.

그러나 타히티 사회에도 성에 관한 규율은 존재한다. 여성들은 입는 천의 색깔로 구분되며, 각자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천 색깔대상위반 시 처벌
흰 천사춘기 이전의 순결한 여아남성의 유혹에 넘어가면 아버지의 집에서 쫓겨남
회색 천일시적으로 임신할 수 없는 여성성관계를 가지면 추방 또는 노예가 됨
검은 천폐경기 또는 불임 여성성관계를 가지면 추방 또는 노예가 됨



이는 타히티에서 성관계의 주된 목적이 자손 번식임을 보여준다. 대화는 지켜지지도 않는 가톨릭의 순결 서약의 모순과 어리석음을 비판하며 마무리된다.

디드로는 자연 연구와 생명 과학의 발전에 영향을 받아, 보편적 진보가 에로스, 즉 "우주에 동력을 제공하는 선험적 성적 에너지"에 달려있다고 보았다.[4] 그는 감각주의, 생기론, 유물론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성에 대한 관점을 발전시켰다.[4] 디드로는 자연이 도덕적 목적을 가지며 인간의 출산을 장려한다고 믿었기에[4], 법과 규칙이 남녀의 성적 행위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4] 그는 18세기 프랑스 사회가 "인위성과 형식주의" 때문에 에로스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으며[4], 특히 인간의 성을 통제하는 규칙들을 비판했다.[5]

디드로는 타히티인들이 자연에 따라 살아가며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묘사한다.[5] 타히티에서는 남녀가 아이를 낳기 전에 반드시 결혼해야 할 의무가 없어 성적 행동에 제약이 적으며[6],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로 여겨지지 않고 결혼 전에 아이를 낳아도 비난받지 않는다.[5] 디드로는 타히티 사회를 통해 18세기 프랑스 사회와 서구 문화의 성적 규범의 문제점을 지적한다.[6] 프랑스인들은 법과 관습에 의해 통제받았고[6], 성적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6]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갖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으며, 결혼 후 프랑스 여성의 가정생활은 매우 제약적이어서 남편의 소유물처럼 여겨졌다. 디드로는 결혼 제도가 남녀를 서로에게 묶어 다른 이와의 관계를 금지함으로써 인간의 성을 억압한다고 보았다.[4] 또한 프랑스 여성들이 자신의 욕망, 특히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부르주아 가장"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현실을 비판했다.[5]

4. 3. 식민주의 비판

디드로부갱빌의 『세계 일주 항해기』에 묘사된 타히티의 모습을 바탕으로, 유럽 식민주의문명의 폐해를 비판하는 내용을 "보충" 형식으로 덧붙였다. 이 비판은 작품 속 타히티 노인의 입을 통해 강력하게 드러난다.

작품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타히티 노인은 유럽인들이 섬에 도착한 이후 줄곧 침묵하다가 그들이 떠날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먼저 동족들에게 유럽인들의 재방문을 경계하며, 그들이 가져올 미래의 불행, 즉 타히티인들이 유럽인들처럼 타락하고 불행해져 결국 그들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언젠가는 너희도 저들만큼 타락하고 저열하고 불행케 되어 저들을 섬기게 될지니.

이어서 노인은 탐험대의 우두머리인 부갱빌을 향해 유럽인들이 타히티 사회에 끼친 악영향을 신랄하게 꾸짖는다. 그는 유럽인들이 섬사람들의 행복을 짓밟고, 질투와 경쟁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었으며, 자유재산을 빼앗고, 순수했던 섬 사람들을 타락시키고 악행을 가르쳤다고 지적한다. 노인은 유럽인들의 방문이 가져온 구체적인 피해를 나열하며, 소위 '문명인'이라 자처하는 그들을 '민족 독살자'라고 조롱한다. 그의 비판은 자연 상태의 삶에 대한 찬양과 유럽 문명에 대한 강력한 규탄으로 이어지며, 부갱빌 일행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가라. 오는 길에 너를 살려둔 죄많은 바다가 가는 길에 너를 집어삼켜 우리의 원수를 갚아주어 그 죄를 씻을 수 있기를.

작품 속 대화자인 A와 B는 이 노인의 연설이 실제 부갱빌의 기록에는 없지만, 디드로가 유럽인들의 눈치를 본 부갱빌이 일부러 누락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연설의 진실성을 강조한다. A와 B는 노인의 비판에 동조하며, 문명이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인위적이고 모순적인 법칙들(결혼, 정조 관념 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은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장애물을 만들어 불행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B는 문명인의 내적 갈등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이 인간 내부에 인조인간을 들여보냈는데, 그 동굴 안에서 끊임없는 전쟁이 벌어진 걸세. 언제는 자연인이 더 힘세다가 언제는 도덕인, 인조인에게 나가 떨어지는 거야.

이처럼 디드로는 타히티 노인의 목소리와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계몽주의 시대의 유럽 중심주의적 시각과 식민주의의 폭력성 및 위선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5. 디드로의 모순적 관점

발터 E. 렉스는 디드로가 《부갱빌 항해기 보충》에서 여성이 남성의 소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점과, 그의 딸 앙젤리크의 결혼식 날 보낸 편지 내용이 서로 모순된다고 지적했다.[7] 이 편지에서 디드로는 딸이 결혼 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며,[7]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기쁨을 주어야 하며, 항상 존경심을 보이고 남편이 떠나지 않도록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7] 심지어 디드로는 딸의 존재 이유가 남편을 만족시키는 데 있다고까지 말했다.[7] 디드로가 딸에게 요구한 이러한 복종적인 태도는 《부갱빌 항해기 보충》에서 묘사된 타히티의 자유로운 생활 방식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7] 렉스는 이러한 모순이 디드로 스스로도 타히티의 모델이 당시 유럽 사회에서 실제로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7]

6. 한국어 번역본

드니 디드로가 1772년에 쓴 《부갱빌 여행기 보유》는 정상현이 번역하여 2003년 도서출판 숲에서 출간되었다.

참조

[1] Wikisource Supplément au voyage de Bougainville
[2] 논문 The Reading and Writing of Utopia in Denis Diderot's "Supplement au voyage de Bougainville" 1976
[3] 논문 Aspects of Rationality in Diderot's "Supplement au voyage de Bougainville" 2000
[4] 간행물 Did/erotica: Diderot's Contribution to the History of Sexuality 1986
[5] 간행물 An Ethics of Cultural Exchange: Diderot's Supplement au Voyage de Bougainville 2001
[6] 서적 Double Dialectics: Between Universalism and Relativism in Enlightenment and Postmodern Thought Rowman & Littlefield
[7] 간행물 Contrariety in the "Supplément au Voyage de Bougainville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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