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1917년)

2. 생애

이정재는 경기도 이천군에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중앙고등보통학교를 다니다가 휘문고등보통학교로 전학하여 졸업하였다. 씨름 선수로 활동하며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의 강제징용장을 받고 경성으로 상경했다.^[1]

해방 후 경찰에 복직하여 좌익 세력 검거에 앞장섰으며,^[1] 고향 후배인 곽영주가 경찰이 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제주 4.3 사건 진압에 참여했으며, 이때 조열승, 임화수, 김기홍 등과 친분을 맺었다.^[1]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반민특위 특경대 요원으로 활동했으나,^[1] 반민특위는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해체되었고, 이정재에게 체포되었던 노덕술이 풀려나 이정재를 고문했다.^[1] 결국 이정재는 경찰을 사직하고 동대문시장에서 포목 장사를 시작했다.^[1]

한국 전쟁 당시 서울에 남아있다가 북한군에게 체포되었으나, 김기홍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1] 이후 부산에서 새로운 조직을 세우고 두목이 되었으며, 1953년 동대문 상인연합회를 조직하여 회장에 취임했다.^[1] 한국 전쟁 당시 부산에서 시라소니가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정재는 시라소니를 린치하는 사건을 일으켰다.^[1] 이정재는 자유당의 일로 바빴고 명동패와 싸움을 원치 않았기에 김기홍을 보내 이화룡을 찾아가 화해를 시도하였다.^[1]

명동패는 이 소식을 듣고 동대문패와 싸움을 벌였다. 김동진은 동대문패에 실망하여 이정재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고, 정양원과 시라소니의 복수를 원하는 KLO대원들을 불러내어 이정재를 요정한식집으로 유인하여 폭행했다.^[1] 김동진의 배신에 동대문패는 분노하였고 간부들은 KLO부대와 정양원들을 제거하자고 제의했으나 이정재는 거절했다.^[1] 이후 언론에 폭로하고 잠적했다가,^[1] 단성사에서 저격 사건을 당했으나^[1]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회복 후 조폭계를 은퇴하게 된다.^[1]

동대문의 알 카포네(동 카포네) 또는 소련의 수상 말렌코프를 닮았다고 하여 말렌코프로 불리기도 했다.^[1] 이정재는 동대문 상인연합회를 개설한 후, 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기붕과 연을 맺어 자유당의 감찰부 차장 등 당원이 된다.^[1] 경무대 경찰서장이던 곽영주와는 개인적인 친분 및 동향 선배로서 연관되어 있었다.^[1]

1954년 사사오입 개헌 당시 국회방청객 난동^[2], 1955년 자유당 창당동지회 방해, 1956년 대통령선거 당시 야당의 집회를 방해, 테러를 가하고 1957년 장충단 공원 정치 테러 사건을 저지르는 등 정치테러의 주요인물로 악명이 높았다.^[1] 1958년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려고 했지만, 이기붕이 자신의 선거구인 서대문구에서 당선이 불확실해지자 이천을 선택해 결국 이천 선거구를 이기붕에 양보하고 동대문 상인연합회의 회장자리를 임화수에게 넘긴 뒤 은퇴하였으며, 북악산 쪽에 흉가라 불리던 헌집을 헐고 새로 주택을 지어 은둔생활을 했다.^[1]

4·19 혁명 이후 1960년 4월 28일에 검찰에 자진 출두하여 허정 과도정부에 의해 구속되었다가 풀려났으며, 장면 국무총리의 제2공화국이 들어서고 다시 체포되었으나 가벼운 형량을 선고받고 1961년 2월 10일 석방되었다. 그러나 5·16 군사 정변으로 다시 정변 세력에게 체포되었다. 시라소니는 이정재를 구하기 위해 린치 사건을 부인했고 이화룡과 김두한도 이정재를 구하려고 힘을 썼다. 처음에는 형량이 가벼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임화수가 화랑동지회라는 범죄 단체 조직에 관한 내용을 다른 폭력 조직의 증언으로 폭로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혁명재판에서 김동진은 암살 지령 사건과 단성사 앞 저격 사건으로, 김기홍은 시라소니 린치와 1958년~1960년의 정치 테러, 부정 선거, 고대생 습격 사건 등에 대해 증언했다. 임화수는 이정재가 시라소니 린치, 상습 폭행, 김희갑 구타 사건, 모든 정치 테러, 고대생 습격, 부정 선거 등을 지시했다고 거짓 증언했다. 군법회의에서 임화수, 유지광, 곽영주, 최인규, 신정식 등과 함께 사형을 선고받고 그 해 임화수, 신정식, 유지광을 비롯한 여러 폭력 조직원들과 함께 거리에서 조리돌림을 당하였다.

2. 1. 해방 전

2. 2. 해방 이후

2. 3. 몰락과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