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 한자는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사용되거나, 다른 문화권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한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여기에는 한국 지명에만 사용되는 한자, 한국에서 정자로 인정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속자로 취급되는 한자, 한국 고유의 문헌에서 발견되는 약자, 그리고 한국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동형이자 등이 포함된다. 또한, 한글의 발음이나 뜻을 가진 한자에 받침을 표기하는 음역자도 한국제 한자의 범주에 속하며, 이는 한국어 표기에 기여했다.
2. 제자 원리에 따른 분류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자(국자)는 자형(字形)의 구성 원리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분류로는 상형(象形), 회의(會意), 형성(形聲), 그리고 기존 한자를 합쳐 만든 합체자(合體字) 등이 있다.
2. 1. 상형
㐃
망치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글자이다. 독음은 고유어 망치의 일부를 딴 마이며, 본 뜻인 망치 이외에 마 음절이 들어가는 고유어인명, 지명의 표기에도 널리 쓰인 글자이다.
망치 마
2. 2. 회의
회의자는 뜻이 다른 둘 이상의 글자를 합쳐서 새로운 뜻을 가진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자 중 회의에 해당하는 예는 다음과 같다.
畓
田에 水를 더하여 논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독음 답은 비슷한 모양의 한자인 沓에서 유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논 답
遤
성씨에 쓰인 글자로, 馬이 달린다(辶=辵)는 뜻을 나타냈다. 휭이라는 독음은 말이 달리면서 내는 소리에서 따온 의성어에서 유래한 회의자이다.
말 달리는 소리 휭
闏
門 사이로 風이 불어오는 모습을 나타낸 한자이다. 독음 팽은 바람이 불어 들어오는 소리에서 따왔다.
문바람 팽
2. 3. 형성
wikitext
欌
음을 나타내는 장(藏)과 뜻을 나타내는 나무(木)를 합하여 만든 형성자이다. 장롱의 재질인 나무를 뜻한다.
장롱 장
栍
음을 나타내는 생(生)과 뜻을 나타내는 나무(木)를 합하여 만든 형성자이다. 장승의 재질인 나무를 뜻한다.
찌·장승 생
䆆
操, 燥, 繰 등에 공통되는 성부 喿로 조 음을 나타내고, 뜻을 나타내는 벼(禾)를 합하여 만든 형성자이다. 마른 벼를 뜻한다.
마른 벼·조 조
媤
음을 나타내는 사(思)와 뜻을 나타내는 여자(女)를 합하여 만든 형성자이다. 여자가 결혼해서 가는 남편의 집, 곧 시집을 나타낸다. 시집, 시아버지, 시어머니 등의 시에 해당한다.
시집 시
艍
음을 나타내는 거(居)와 뜻을 나타내는 배(舟)를 합하여 만든 형성자이다. 돛이 없는 배, 곧 거룻배를 나타낸다.
거룻배 거
榌
음을 나타내는 비(飛)와 뜻을 나타내는 나무(木)를 합하여 만든 형성자이다. 사다리를 나타낸다.
사다리 비
垈
음을 나타내는 대(代)와 뜻을 나타내는 흙(土)를 합하여 만든 형성자이다. 집터를 나타낸다.
집터 대
㳬
음을 나타내는 선(旋)과 뜻을 나타내는 물(氵)를 합하여 만든 형성자이다. 도래샘을 나타낸다.
도래샘 선
䭏
음을 나타내는 편(扁)과 뜻을 나타내는 밥(飠)을 합하여 만든 형성자이다. 떡을 나타낸다. 송편이나 절편 등의 음역자로 쓰인다.
떡 편
2. 4. 합체자
합체자는 홀로 쓰이는 두 글자를 모아 한 글자로 만든 것이다. 쓰기 편의를 위해 줄여 쓴 글자라고 할 수 있다.
巭
功夫 두 글자를 위아래로 모아 한 글자로 만든 합체자이다. 공부(功夫)는 품삯일꾼을 의미하며, 새김은 제풀이이고 독음은 부이지만, 실제 읽을 때는 공부라고 두 음절로 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꾼 부
夻
물고기 이름인 대구의 한자 표기 大口를 한 글자로 만든 합체자이다. 독음 화의 출처는 명확하지 않으나, 위아래가 뒤집힌 글자인 㕦(큰소리칠 화) 자에서 유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대구 화
㭐
신라 17관등 중 열 번째인 대나마(大奈麻, 大奈末, 韓奈麻)를 나타내는 합체자이다. 韓=大의 이표기는 大가 신라 당시에 한으로 읽혔음을 보여준다. 한국한자어사전에는 음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오지만, 합체자 표기의 특성상 한나마로 읽혔을 가능성이 높다.
한나마 한
3. 인명 국자
한자 가운데는 사람 이름을 적는 데만 쓰이는 인명 한자가 있는데, 글자 자체에 뜻을 담아 개인이 직접 인명 한자를 짓기도 했다. 현대에는 공적인 인명 정보가 컴퓨터로 처리되기 때문에 법으로 인명용 한자의 수를 제한해 놓고 있지만, 손 글씨가 기본이었던 예전에는 개인이 인명용 한자를 짓는 예도 있었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역사학자인 한우근(韓㳓劤) 교수[1]의 이름에 사용된 한자이다. 右에 물 수(氵) 변을 붙인 것은 한 교수가 평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대동강을 나타내는 뜻으로 할아버지께서 붙여 주신 한자라고 한다.[2]
이름 우
𠃗(⿱于乙)
2001년 1월 4일 대법원에서 인명용 한자로 추가된 한자이다. 현재 이 한자는 한국어문회 한자검정시험 특급 읽기 문제로 출제 범위 중 하나이나, 유니코드 BMP 범위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경위는 알 수 없으나 한/글에서 신명조 글꼴을 선택할 경우 亐(于의 이체자)이 본래의 형태가 아닌 𠃗(⿱于乙) 모양으로 잘못 출력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亐로 생각한다. 제자 방식은 乫이나 乶과 마찬가지로 于(어조사 우)의 한자음에 ㄹ 받침 음가를 추가하기 위해 乙(새 을) 자를 아래에 넣은 것이다.
한국 약자(韓國略字)는 한자의 정자체 이외의 약자 가운데 한국 문헌에서만 보이는 특수한 자형을 말한다. 이러한 글자들은 한자의 표준화 과정에서 비표준 문자로 다루어져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자전에 수록되어 있지 않거나 유니코드에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문헌 발굴에 따라서는 중국이나 일본에도 같은 형태의 글자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아래는 한국 약자의 몇 가지 예시이다.
한국 약자
정자
[3]
廣
넓을 광
𩢋[4]
驛
역참 역
無
없을 무
7. 동형이자
절이름 점
堗
한국에서는 구들 또는 온돌을 뜻하는 글자로 돌이라고 읽는 형성자이며, 일찍부터 사용된 용례가 있다. 중국에서는 같은 모양의 한자가 하카어에서만 쓰이는 방언자로 존재하며, 발음은 tut7이다.
구들·굴뚝·온돌 돌
敀
균여전에 나오는 한국 속자로, 돌아가다라는 뜻의 歸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歸의 이체자인 皈와 모양이 비슷하여 속자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일반적으로 핍박하다라는 뜻의 迫과 같은 글자로 다룬다. 일부 사전에서는 이러한 동형이자 관계를 설명하지 않고, 敀 한 글자에 핍박할 박과 돌아갈 귀라는 여러 훈음을 함께 싣는 경우가 많다.
돌아갈 귀
8. 국자 목록
한국에서만 쓰는 고유한 한자인 국자 목록이다. 유니코드에 없는 한자는 파자(破字)하여 나타내었다. 한국 고유의 음도 함께 표시하였으며, 일부 글자나 음역자 및 구결자는 제외되었다.
음역자는 해당 한글의 발음이나 뜻을 가진 한자에 한글이나 한자로 받침을 쓰는 방식으로 표기하는 글자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돌(乭: 石+乙), 볼(乶: 甫+乙), 살(乷: 沙+乙) 등이 있다. 예외적으로 이두에서 사용되는 뿐(兺: 分+叱)과 같은 글자도 있다(哛은 다른 글자임). 음역자의 상당수는 이두에서 사용되었다.[1]
9. 1. 음역자의 구성 원리
음역자는 한국어 발음을 한자로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다음과 같은 규칙에 따라 구성된다.
초성 표기:된소리인 ㄸ, ㅃ, ㅆ이 초성으로 올 때는 모두 叱(질) 자를 사용하여 표기한다.
뜻과 음의 결합: 특정 단어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와 그 단어의 발음(주로 받침 소리)을 나타내는 한자를 결합하여 새로운 글자를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乭(돌)이라는 글자는 돌을 의미하는 石(석) 자에 'ㄹ' 받침 소리를 나타내는 乙(을) 자를 합쳐 만든 것이며, 마찬가지로 㐘(쌀)이라는 글자는 쌀을 의미하는 米(미) 자에 'ㄹ' 받침 소리를 나타내는 乙(을) 자를 합쳐 만든 것이다.
10. 한의
탈 탈
頉은 원래 頤(턱 이)와 같은 뜻이었으나, 현재 기를 이 외에 탈(배탈, 변고 등의 탈)이라는 새김이 있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쓰이지 않는 한국 고유의 용법이다. 새김과 독음이 같아 고유어 탈이 그대로 새김이자 독음으로 사용된 경우이다.
串
꿸 관 곶 곶
串의 한국 한자음은 관이지만, 곶(육지가 바다로 툭 튀어나온 부분)의 뜻으로 사용하는 것은 한국 고유의 용법이다. 이 역시 고유어 곶이 그대로 새김과 독음으로 쓰인 경우이다.
鴌
봉새 봉 꿩 궉
鴌은 봉황(鳳凰)의 봉(鳳)의 이체자이다. 한자음은 봉이며, 성씨로 쓰일 때는 새김이 꿩이 된다. 독음 궉은 꿩이 변한 발음으로 추정된다.
太
클 태 콩 두 솜 두
작물인 콩을 한자로 표기할 때 太 자를 사용했다. 이두에서는 콩깍지를 太殼之로 적기도 했다. 드물게 솜을 太로 적는 용법도 있었다.
契
맺을 계 글 글
한국 특유의 공동체 조직인 계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다. 契 자는 본래 맺다, 약속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계라는 독음은 고유어가 아닌 한자음에서 유래했고, 여기에 한국적인 특수한 의미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斜
비낄 사 베낄 사
본래 새김인 비끼다와 발음이 비슷한 베끼다의 뜻으로 새김을 빌려, 본래 의미와 관계없이 베끼다(寫)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印
도장 인 끝 끝
원래 도장 인으로 쓰이는 글자이지만, 일부 옥편에서는 특수한 경우에 끝이라는 한의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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