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왈기야 오보이

3. 순치제 시대의 활동

오보이는 양황기인으로, 홍타이지가 기의 총사령이었을 때 절대적인 충성을 바쳤다. 그러나 홍타이지 사후 호오거가 양황기의 총사령이 되자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순치제의 섭정이 된 도르곤은 정백기와 양백기의 총사령이었고, 다른 기들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 했다. 1648년 호오거가 유폐되고 옥사했을 때, 오보이도 거짓 승리를 보고했다는 이유로 벼슬이 깎였다. 또한 숭덕제 붕어 이후 호오거를 황제로 지지했음이 밝혀져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명나라 잔당에 대한 전투를 계속하고 있었기에 벼슬을 깎는 것으로 감형되었다.^[1]

1648년, 권력 다툼에서 패한 호오거가 실각하고 도르곤에 의해 유폐되자, 호오거의 편에 섰던 오보이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 동안에도 오보이는 섬서성에서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귀순했다가 다시 청나라를 배반한 장양을 1649년 토벌했다.^[2] 이때 오보이가 뒤집어쓴 혐의는 숙청을 위한 구실에 가까워 보이며, 도르곤 사후인 1651년 오보이는 복권된다. 자신의 기에 충성을 다하고 또한 군대를 이끌고 활약한 공으로 오보이는 순치제의 조정에 조신으로 입각했고 1등 후작의 작위를 받았다.

순치제는 오보이의 충성을 지극히 믿었다. 1652년 순치제가 조정의 도르곤 잔당을 숙청하면서 오보이는 2등 공작으로 승격되고 황제 친위대장 겸 수도 경찰총수 격인 영시위내대신(領侍衛內大臣)으로 임명되었다. 영시위내대신으로서 오보이는 순치제의 도르곤 잔당 숙청의 실무 집행자 역할을 맡았으며, 황제가 권력을 상삼기 위주로 재편하는 것을 도왔다. 순치제 친정 1년째 되는 해, 오보이는 여러 명의 귀족들을 하나 이상의 죄목으로 잡아다 죽였다. 이 대량 처형에 순치제의 승인이 있었는지는 불확실하다. 이렇게 잔혹한 일을 도맡아 했고 요직을 도맡은 오보이는 순치제가 죽자 자연스럽게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권력자가 되었다.

4. 강희제 시대의 권력 장악과 몰락

강희제 즉위 초, 허셔리 소닌, 나라 숙사하, 뇨후루 어빌룬과 함께 보정대신으로 임명되었던 구왈기야 오보이는 점차 권력을 장악해 나갔다. 특히 정백기 출신 숙사하를 정적으로 간주하고 배척했는데, 이는 과거 도르곤 섭정기의 영향으로 황기와 백기 간의 갈등이 심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숙사하는 도르곤 파벌에서 배신하고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게 불신을 받고 있었다.

허셔리 소닌이 고령으로 인해 정무에서 물러나면서 오보이의 권력은 더욱 강해졌다. 오보이는 정무에서 숙사하를 배제하고, 우유부단한 어빌룬을 방관하게 만들었다. 1667년 소닌은 오보이의 독주를 막기 위해 강희제의 친정을 앞당겼으나, 어린 황제는 오보이를 통제하지 못했다. 결국 오보이는 강희제를 압박하여 숙사하와 그 일족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하였다.

그러나 1669년, 15세가 된 강희제는 오보이를 30가지 죄목으로 체포하고 유폐시켰다. 이후 오보이는 복권되었으나, 건륭제 때 작위가 깎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4. 1. 보정대신 시기

4. 2. 숙청과 죽음

5. 평가

구왈기야 오보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뛰어난 군사적 능력으로 부족을 통일하고 청나라에 복속시켜 만주족의 지배 체제를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팔기군을 이끌고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며 청나라 초기 영토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오보이는 권력을 남용하고 정적을 숙청하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는 비판도 받는다. 특히, 강희제 즉위 초기에 섭정을 맡아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 했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그의 강경한 정책은 백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고, 이는 사회적 불만을 야기하기도 했다.

6. 대중문화에서의 오보이

무협소설 《녹정기》에서는 악당으로 묘사되며, 제위를 찬탈할 음모를 꾸민 것으로 나온다. 주인공 위소보가 그 음모를 막고 강희제의 오보이 숙청을 돕는다. 역사대로 유폐된 뒤 위소보에게 살해당한다.

참조

_[1] 서적 Biography of Oboi
_[2] 서적 Annals of Shunzhi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