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

2. 줄거리

호수에서 어머니 키사키 에리를 찾아낸 모리 란은 무심코 달려가지만, 엄마인 에리는 란에게 멈추라고 소리친다.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에리는 땅바닥에 쓰러진다. 이런 악몽을 꾼 란은 바로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건다. 에리는 웃어넘기려 하지만, 란이 "꿈속 엄마는 지금보다 조금 젊어 보였다"고 말하자 표정이 굳어진다.

한편, 코난은 소년 탐정단과 함께 항공 박물관으로 가서 아가사 박사를 기다린다. 그 동안 요시다 아유미가 코난과의 연애운을 점치는데, 결과는 'A의 예감'이었다. 이는 키스를 의미하는 오래된 은어였고, 코난은 당황한다.

일주일 후, 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메구레 경부가 누군가에게 쇠뇌로 저격당한다. 현장에는 종이로 만든 서양식 단검이 남겨진다. 다음으로 키사키 에리가 남편 모리 코고로가 보낸 선물로 위장된 독이 든 초콜릿을 먹고 쓰러진다. 다행히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아 목숨을 건졌지만, 그녀의 법률 사무소 우편함에는 종이로 만든 꽃이 발견된다. 연이어 아가사 히로시 박사마저 자택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에게 석궁으로 저격당한다.^[39] 코난은 범인을 쫓지만 놓치고, 현장에는 칼 모양의 물건이 남겨진다.

코난은 남겨진 물건들을 통해 이 연속된 습격 사건이 트럼프 카드에 맞춰 이름에 숫자가 들어간 인물들을 13부터 1까지 순서대로 노리는 범행이며, 범인이 모리 코고로와 관련된 인물을 표적으로 삼고 있음을 밝혀낸다. 경찰은 그 정보로부터 가석방된 지 얼마 안 된 무라카미 죠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다. 코난과 란은 시라토리 경부로부터 과거 코고로가 형사 시절, 심문 중 도주하려던 무라카미가 에리를 인질로 잡자 권총을 발포했고, 그 총알이 에리의 다리를 스쳤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무라카미는 체포되었지만, 인질에게 발포한 것이 문제가 되어 코고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을 그만두었다. 란은 이 사건이 부모님 별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 생각하고 코고로에 대한 불신을 신이치(의 목소리로 전화한 코난)에게 토로하지만, 코난은 "코고로가 에리를 쏜 것은 사실이라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 않을까"라고 타이른다.

메구레 경부는 이름에 '10'이 들어가는 프로 골퍼 츠지 히로키에게 사건을 알리고 주의를 주지만, 츠지는 헬리콥터 비행을 강행한다. 코고로, 메구레와 함께 몰래 동승한 코난은 베이카 시 상공 비행 중 츠지가 눈의 이상을 호소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의 점안액이 동공을 확장시키는 산동제로 바꿔치기된 것이다. 코난의 도움으로 헬기는 간신히 불시착하지만, 츠지는 다음 대회 출전을 포기하게 되고 현장에서는 스페이드 10 카드가 발견된다.

코고로는 이름에 '9'가 들어가는 지인을 특정하지 못해, '8'에 해당하는 소믈리에 사와키 코헤이를 찾아간다. 사와키는 새로운 해양 레저 시설 '아쿠아 크리스탈'의 오너이자 이름에 '9'가 들어가는 아사히 카츠요시로부터 레스토랑 운영 제안을 받고 그곳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코고로 일행은 아사히와의 관계 및 사와키 보호를 위해 동행한다. 아쿠아 크리스탈에서 일행은 다른 초대객인 코야마우치 나나(7), 니시나 미노루(2), 시시도 에이메이(6), 피터 포드(4)와 합류한다. 시라토리 경부(3)와 부재중인 쿠도 신이치(1)도 표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초대객들은 무라카미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나나는 3개월 전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사실을 숨기고 있었음을 밝힌다.

아사히가 부재중인 가운데, 나나가 매니큐어로 와인 코르크에 낙서를 하며 놀던 중, 포드가 아사히 명의로 사와키에게 보내진 메모를 발견한다. 메모를 따라간 와인 저장고에서 부비 트랩으로 설치된 쇠뇌가 발사되지만, 코난의 외침 덕분에 사와키는 피한다. 스페이드 8 카드가 발견된다. 일행은 탈출하려 하지만 모든 출구가 막혀있고, 곧 바닷속에서 아사히의 시신(스페이드 9 부착)을 발견한다. 이후 건물이 정전되고, 어둠 속에서 야광 매니큐어를 바른 나나(7)가 칼에 찔려 살해당한다. 시신 옆에는 스페이드 7과 조커 카드가 놓여 있다. 코난은 범행 수법(오른손잡이)과 아가사 박사 습격범도 오른손잡이였던 점, 그리고 무라카미 죠가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토대로 범인이 초대객 내부에 있다고 확신한다. 정전 시 범인이 바닥의 주스 캔을 차서 옷자락에 얼룩이 묻었을 것이라 추리하고, 모두에게 생수를 나눠주면서 범인의 미각 장애 여부를 확인하여 범인을 특정한다.

그때 폭발이 일어나 해수가 레스토랑으로 밀려들어오고 건물이 침수되기 시작한다. 일행은 탈출하지만 란이 물 위로 나오지 못한다. 코난은 페트병 공기를 이용해 잠수하여, 전시된 자동차에 다리가 끼인 란을 발견한다. 코난은 란에게 공기를 나눠주지만 자신도 다리가 끼이고, 질식 직전에 란이 입을 통해 공기를 전달해준다. 정신을 차린 코난은 '신축 멜빵'을 이용해 란을 구출한다. 탈출 과정에서 헤엄치지 못하는 니시나(2)는 익사한다.

사와키가 니시나에게 인공호흡을 하려 하자, 코난은 코고로를 잠재우고 그의 목소리로 시라토리가 하도록 지시한 뒤 추리 쇼를 시작한다. 범행은, 자신이나 표적의 이름에 숫자가 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범인이 무라카미의 경력 등을 이용하여 일으킨 것으로, 메구레 등을 습격한 것은 위장이었고 진짜 표적은 츠지, 아사히, 나나였으며, 범인이 니시나를 해중 레스토랑 폭파로 익사시키려 했고 인공호흡을 가장하여 질식사시키려 했다는 것을 밝히고, 그들의 진범으로 사와키 코헤이(8)를 지목한다. 증거로서, 나나를 습격했을 때 섞여 들어간 그녀의 낙서가 있는 코르크를 주머니에서 꺼내게 하고, 게다가 신이치의 카드인 스페이드 에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받은 사와키는 에이스를 꺼내 범행을 인정한다.

동기는 미각 장애였다. 나나가 유발한 교통사고를 당한 사와키는 미각 장애를 겪게 되었고, 시각과 후각으로 일을 처리했지만 긍지 때문에 은퇴를 결심했다. 의사로부터 사고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나와 함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 니시나(저서에서 와인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퍼뜨림), 아사히(희귀 와인을 사들여 관리를 소홀히 함), 츠지(소믈리에 배지나 Tastevin^프랑스어을 소재로 웃음거리로 만듦)에 대한 복수를 결심했다. 코고로와 부재중이라 만나지 못했던 무라카미와 우연히 만나 그를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살해한 뒤 연쇄 살인을 시작했다. 시시도와 포드는 단순히 숫자 맞추기를 위한 표적이었을 뿐이었다.

궁지에 몰린 사와키는 아쿠아 크리스탈을 완전히 붕괴시키기 위해 설치한 폭탄을 터뜨리고, 쇠약해진 란을 인질로 삼아 헬리포트로 도주한다. 붕괴되는 건물 속에서 정신을 차린 코고로, 코난, 메구레, 시라토리가 그를 쫓는다. 인질 때문에 헬기가 접근하지 못하고 꼼짝 못하게 된 사와키에게 일행이 따라붙는다. 시라토리가 권총을 겨누지만 팔에 자신이 없어 발포하지 못한다. 사와키는 앞으로 다시 츠지를 살해하고 란을 데리고 죽겠다며 웃고, 시라토리의 권총을 코난을 통해 자신에게 넘기라고 요구한다. 궁지에 몰린 란에게 권총을 겨눈 코난은, 과거 코고로가 에리에게 발포한 진의(인질을 부상시켜 도주의 장애물이 되게 하려는 의도)를 깨닫고 똑같이 란의 다리를 쏜다. 인질을 잃은 사와키는 코고로에게 유도 기술로 제압당한다.

메구레가 사와키를 살인 및 상해, 납치 등의 현행범으로 체포하려 할 때 건물이 더 붕괴하고, 사와키가 바다로 떨어지려 한다. 메구레의 손에 지탱된 사와키는 죽여달라고 외치지만, 코고로는 "죽게 놔둘 순 없어!! 네놈에게, 네놈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게 해주겠어!!"라고 질책하며 그를 끌어올려 구조하고, 사와키는 메구레에게 구속된다. 구조 후, 헬리콥터 공포증이 나은 것 같다는 코난의 말에 코고로는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구급차로 이송되는 란은 사와키가 가지고 있던 스페이드 에이스를 꽉 쥐고 "신이치가 지켜준 걸지도 몰라"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들은 코난은 자신을 구한 것이 '에이스(A=키스)'였음을 실감한다.

며칠 후, 에리의 집에 초대받은 코난과 란은, 에리 자신이 과거 코고로가 자신의 다리를 쏜 진실을 알고 있었으며, 부상에도 불구하고 만든 요리를 코고로가 혹평한 것이 별거의 진짜 원인이었다는 것을 에리에게 듣게 된다. 두 사람은 에리가 극도로 요리를 못한다는 사실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