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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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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웨스트민스터 궁은 템스 강변에 위치한 런던의 랜드마크로, 영국 의회(상원과 하원)가 사용하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1세기에 건설된 이래 왕의 거처와 의회 건물로 사용되었으며, 1834년 화재 이후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빅토리아 타워, 엘리자베스 타워(빅 벤), 센트럴 타워 등 3개의 주요 탑을 포함하며, 다양한 규칙과 전통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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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궁 - [지명]에 관한 문서
위치 정보
기본 정보
이름웨스트민스터 궁전
다른 이름영국 의회
2022년에 [[템스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습
2022년 모습
건축 양식수직 고딕 양식 고딕 리바이벌 건축
준공 시기1016년 이후 (원래 건물)
1840년–1876년 (재건축)
위치웨스트민스터 시
런던
SW1A 0AA
영국
소유주찰스 3세 국왕 (왕실 권한)
바닥 면적112,476제곱미터
세계유산 등재이름: 웨스트민스터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 마거릿 교회
등재 연도: 1987년 (제11차 회의)
유형: 문화유산
기준: i, ii, iv
번호: https://web.archive.org/web/20150509195743/http://whc.unesco.org/en/list/426/ 426
국가: 영국
지역: 유럽
확장: 2008년
영국 문화재 등급등급: I등급
이름: 국회의사당 및 웨스트민스터 궁전
지정일: 1970년 2월 5일
번호:
역사
파괴 날짜1834년 (화재)
건축
건축가찰스 배리, 어거스터스 퓨진
기타
공식 웹사이트공식 사이트

2. 역사



현재 궁전 자리는 1016년부터 1035년까지 잉글랜드를 통치했던 크누트 대왕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1045년에서 1050년경 참회왕 에드워드가 궁전과 최초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건설했다.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은 윌리엄 2세 시대(재위 1087~1100)의 웨스트민스터 홀이다. 이 궁전은 중세 후기 잉글랜드 국왕들의 주요 거주지였다. 1512년 헨리 8세 초기 재위 시대에 화재로 궁전의 왕실 아파트가 파괴되었고,[4] 1534년 헨리 8세는 인근의 화이트홀 궁전(이전에는 요크 플레이스)으로 거처를 옮겼다.[5] 웨스트민스터는 왕궁으로 남았지만, 이 시점부터 주요 거주자는 양원 의회와 여러 법원이었다.

의회의 전신인 추밀원은 국왕이 거주할 때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회합했다. 잉글랜드의 첫 번째 의회로 여겨지는 "모범 의회"는 1295년에 이 궁전에서 열렸다.[6] 중세 잉글랜드 의회는 여러 장소에서 열렸지만, 이 궁전은 자주 사용되었고 의회의 영구적인 본거지로 발전했다.

의회는 제한된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18세기부터 궁전에 대한 상당한 변경이 이루어졌다.

J. M. W. 터너는 1834년 화재를 목격하고, ''상원과 하원의 화재''(1835년)를 포함한 여러 점의 그림을 그렸다.


1834년 10월 16일, 과열된 난로로 인해 국고의 계산봉 비축량에 불이 붙으면서 의회 의사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상원하원 의사당을 비롯해 의사당 단지 내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었다. 웨스트민스터 홀은 소방 활동과 바람 방향의 변화 덕분에 보존되었다. 보석탑과 언더크로프트, 회랑, 성 스티븐 경당의 장원은 의사당에서 살아남은 다른 부분들이었다.[7]

윌리엄 4세는 버킹엄 궁전을 의회에 제공했지만, 건물이 의회 사용에 부적합하다고 여겨져 제안은 거절되었다.[8] 각 의회는 위원회를 구성했고,[11][12] 건축가 찰스 배리의 수직 고딕 부흥 양식 디자인이 선택되었다. 상원 의사당은 1847년에, 하원 의사당은 1852년에 완공되었다. 대부분의 공사는 1860년까지 완료되었지만, 건설은 그 후 10년 동안 계속되었다.

1852년부터 1941년까지 사용되었던 하원 의사당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웨스트민스터궁은 14차례에 걸쳐 폭격을 맞았다. 1940년 9월 26일 떨어진 폭탄은 리처드 1세상을 받침대에서 떨어뜨리고 칼을 구부렸는데, 이는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히 버티는 민주주의의 힘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사용되었다.[13]

가장 심각한 공습은 1941년 5월 10일에서 11일 자정에 일어났다. 웨스트민스터궁은 12차례 이상 피격되었고, 3명이 사망했다.[15] 하원 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홀의 지붕이 모두 불탔는데, 웨스트민스터 홀이 우선적으로 보호되어 구출되었고, 하원 의사당은 파괴되었다.[16][17] 같은 공습으로 상원 의사당과 엘리자베스 타워(빅 벤)도 피해를 입었다.[15] 하원 의사당은 전쟁 후 단순화된 스타일로 재건되어 1950년에 완공되었다.[18]

의회 사무 공간 수요 증가로 인해, 의회는 1975년 노먼 쇼 빌딩, 2000년 포트컬리스 하우스에 사무 공간을 확보했다.[19]

웨스트민스터궁은 1970년 1등급 등록 건물로 지정되었고,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건물의 구조는 긴급한 보수가 필요하며, 2018년 1월, 하원은 건물의 완전한 보수 공사를 위해 양원이 궁전을 비우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이 공사는 최소 6년이 걸리며 2025년 이전에는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20] 2022년 9월, 복원 및 갱신 클라이언트 위원회(Restoration and Renewal Client Board)가 필요한 공사를 감독하기 위해 구성되었다.[21]

2. 1. 옛 궁전

오늘날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자리 잡고 있는 템스강 뒤쪽은 중세 동안 중요한 전략 요충지였다. 적어도 앵글로-색슨족 시대부터 이곳에 건물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중세 시절 크누트 대왕이 1016년과 1035년 사이에 최초로 궁전을 세웠고, 후에 참회왕 에드워드에 의해 시티 오브 런던 서쪽 섬에 그의 궁전과 웨스트민스터 사원(1045-1950)이 세워졌다. 세월이 흘러 궁전과 사원 인근 지역을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는 서쪽 수도원(West Monastery)의 약칭인 것으로 보인다. 1066년 노르만 정복 후 윌리엄 1세가 런던 탑을 자신의 주거지로 삼았지만, 나중에 웨스트민스터로 이주하였다. 그러나 색슨족들이나 윌리엄 1세가 살았던 건축물은 오늘날에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들은 윌리엄 1세의 후계자인 윌리엄 2세에 의해 세워진 것이다.

존 록큐가 1746년에 제작한 런던 지도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중세 후반기 이래 왕의 주거지로 계속 사용되었으며, 공공시설의 상당수가 웨스트민스터 인근에 세워지게 되었다. 의사당의 전신인 추밀원은 웨스트민스터 홀에 설치되었다. 1295년 궁전 안에서 최초의 잉글랜드 의회가 열렸다. 이처럼 거의 모든 의회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왕이 거주하는 이곳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열리게 되었다.

1512년에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왕실 주거 공간에서 대화재가 일어났다. 그러자 당시 왕이었던 헨리 8세1534년 토머스 울지 추기경에게서 요크 궁전을 사들인 후 그 건물의 이름을 화이트홀 궁전으로 바꾸고 자신의 궁전으로 사용했다. 이후에도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영국 왕실의 공식 왕궁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상하원의 의회와 재판소로 더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본래 이곳은 궁전이었던지라 의회 건물로 이용하기에는 구조가 적합하지 못했다. 의회 개회식과 같은 중요한 국가 행사들은 원래 헨리 3세의 침실로 지어진 페인티드 챔버(Painted Chamber)에서 거행하였다. 상원은 건물 남쪽 끝에 있던 왕비의 방(Queen's Chamber)에서 회합을 가졌고, 왕자들이 쓰던 방은 의회 개회 기간 동안 왕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그 용도가 바뀌었다. 그러나 나중에 잉글랜드가 아일랜드와 연합 국가를 만들며, 의회의 업무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상원은 더 큰 화이트 챔버(White Chamber)로 그 회의장을 옮겨 사무를 처리하였다.

하원은 고정된 개최 장소가 없었으며 이따금씩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챕터 하우스(Chapter House)에서 회합을 가졌다. 나중에 하원은 헨리 8세의 후계자인 에드워드 6세 치세 아래 궁전 내 왕실 전용 성당이었던 세인트 스티픈 경당을 회합 장소로 얻어낼 수 있었다. 이후 300년 동안 성당은 하원 회의장의 용도에 맞추어 개조되었으며 점차 그 외관을 바꾸어나갔다. 17세기 후반에 있었던 대대적인 수리 작업은 하원 회의장의 내부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바꾸어놓았다.

의회는 점점 노후화되어 가는 좁은 웨스트민스터 궁전 건물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18세기부터 궁전에 본격적인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지어지는 시대에 따라 그 시대만의 고유 양식과 스타일들의 건물들이 점차 추가되었다. 1775년에 팔라디안 양식의 새로운 서쪽 파사드가 완공되었으며 이는 문서 저장 공간과 회의장을 추가로 제공해 주었다. 하원 대변인의 사무실이 1795년에 세인트 스티븐 경당 바로 옆에 지어졌다.

2. 2. 1834년 대화재와 복구 작업

1834년 10월 16일, 문서를 태우는 데 쓰이던 화로에서 불이 나 상원과 하원 회의장을 비롯한 웨스트민스터 궁의 건물 대부분이 전소되었다.[7] 다행히도 웨스트민스터 홀, 보석 탑, 세인트 스티픈 경당의 지하실, 회랑은 화마를 피했다.[7]

화재 직후, 윌리엄 4세는 거의 완공 단계에 있던 버킹엄 궁전을 새 국회의사당으로 제공하려 했다.[8] 하지만 버킹엄 궁전은 의회 시설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고, 의회는 왕의 제안을 거부했다.[8] 그 외에도 다른 건물들이 새 국회의사당으로 검토되었으나 모두 묵살되었다. 이는 웨스트민스터 궁이 가지고 있던 상징성과 역사, 전통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다음 의회 일정을 위하여 상원과 하원 회의장은 임시로 빠르게 재건되었고, 1835년 2월에는 임시 가건물이 모두 완성되었다.[9]

1835년 국왕은 의회 건물 화재가 우연이었음을 의원들에게 설득시키고, 새롭고 영구적인 의회 건물을 짓는 것을 허용하였다.[10] 이후 국회의 각 부처마다 위원회를 만들었고,[11][12] 새로운 국회의사당 설계에 대한 안을 제출하였다. 1836년 왕립 위원회는 97가지 설계안을 검토한 후, 건축가 찰스 배리가 설계한 고딕 양식의 설계안을 채택하였다.[193]

1840년 주춧돌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1847년과 1852년에 각각 상원의사당과 하원의사당이 완공되었다. 건물의 주요 부분도 1860년에 들어서야 완공되었다.

J. M. W. 터너의 1834년 대화재를 그린 불타는 상·하원.

2. 3.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14차례나 공습에 피격당했다. 1940년 9월, 폭탄 하나가 궁전 안뜰에 떨어져 남쪽 회랑과 벽이 무너졌고, 정원에 있던 사자왕 리처드의 동상이 넘어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또 다른 폭탄으로 궁전 회랑과 벽이 심하게 파괴되었다.[13]

1941년 5월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최악의 공습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궁은 12번 이상 공격받았고, 경찰관 2명과 상원 의장관리관 에드워드 엘리엇[14] 등 3명이 사망했다.[15] 하원 회의장 바로 위에 폭탄이 떨어져 불길에 휩싸였고, 웨스트민스터 홀 지붕에도 폭탄이 떨어졌다. 소방관들은 두 곳을 동시에 구할 수 없어 웨스트민스터 홀을 지키기로 결정했고, 결국 하원 회의장은 완전히 불탔다.[16][17] 상원 회의장에도 폭탄이 떨어졌지만 터지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다. 빅 벤에는 비행기 잔해와 작은 폭탄들이 떨어져 시계 유리가 깨졌지만, 종과 기어는 파괴되지 않아 전쟁 중에도 종소리를 낼 수 있었다.

하원 회의장이 파괴되자 상원의원들은 자신들의 회의장을 하원에 제공하고, 여왕의 대기실을 상원 회의장으로 사용했다. 전쟁 후 하원 회의장은 단순화된 형태로 재건되었다.[18] 1950년, 조지 6세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의회 개회를 선언하면서 복원 작업이 완료되었다. 이후 하원과 상원은 각각 원래 회의장으로 돌아갔다.

2. 4. 노후화와 보수 공사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웨스트민스터궁의 노후화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가장 큰 문제는 궁전 지하에 설치된 시설들로, 1834년 대화재 복구사업 당시 설치된 증기관과 환풍구를 따라 상하수도관과 전기선, 전쟁 당시 설치된 전화선, 최근에 설치된 인터넷선 등이 차례로 덧붙여졌다. 이러한 설비의 정확한 매설 규모와 작동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은 물론, 각각의 설비 시설이 노후화된 채로 방치되어 접선을 일으켜 발생한 화재 사고가 총 60건에 달하기도 했다.[199] 건물 외적인 문제도 적지 않아서, 2017년 10월에는 외벽에서 떨어져나온 돌조각으로 유리창이 부서지고, 2018년 4월에는 석조 천사상의 받침대 일부가 떨어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2012년 예비 검사를 통해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고, 리모델링 기간 동안 의회 일정은 궁전 밖에 있는 다른 건물에서 진행하는 안이 검토되었다. 2015년 정밀조사 결과, 보수공사 자체 비용이 최소 35억파운드, 의회일정과 동시에 진행하면 무려 71억파운드라는 거금이 들어간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영국 정부의 긴축 정책을 의식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으나, 수리를 미룰수록 오히려 예산규모가 1억파운드씩 증가한다는 사실로 인해 리모델링에 조기 착수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2017년 1월부로 수리를 결의하였다.[199]

영국 국회의원들은 결의에 따라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6년 간 웨스트민스터 궁을 비우게 되었다.[199] 하원은 임시로 화이트홀에 있는 리치몬드 하우스에서 회의를 가지고, 상원은 엘리자베스 2세 컨퍼런스 센터에서 회의를 하게 된다.

2017년 7월, 일본공영은 현지 그룹 회사인 BDP사(본사 맨체스터시)가 궁전의 대대적인 개보수 사업의 건축 설계 업무를 영국 의회로부터 수주했다고 발표했다.[194]

2018년 2월 2일, 노후화와 누수, 얽히고설킨 배선과 증기관으로 인한 화재 위험, 더 나아가 석면 문제 등의 관점에서 양원 모두 시기를 맞춰 이전하고, 하원은 화이트홀의 리치몬드 하우스, 상원은 파라먼트 스퀘어에 면한 엘리자베스 2세 컨퍼런스 센터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전은 빠르더라도 2025년이 될 것이다.[195]

3. 외부

찰스 베리 경이 디자인한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19세기에 다시 유행한 고딕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그는 고딕 양식 건축가인 아우구스투스 푸긴과 함께 작업했다. 웨스트민스터 홀은 베리 경의 설계와 어우러지게 되었으나, 푸긴은 베리 경의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푸긴은 그의 설계에 대해 '그는 고대 그리스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에 튜더 양식을 억지로 덧입혔다'라고 평했다.[22]

배리의 웨스트민스터 궁전 설계는 15세기에 유행했고 19세기 고딕 부흥 시대에 다시 유행한 수직 고딕 양식을 사용했다. 배리는 클래식 건축가였지만 고딕 건축가인 어거스터스 퍼긴의 도움을 받았다.

외관은 템스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모습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사당으로서의 위엄을 주기 위해 강에 면한 수평적이고 긴 좌우 대칭의 정면을 취하고, 양쪽 끝에는 뒤쪽에서 오른쪽에 빅 벤을, 왼쪽에 빅토리아 타워를 배치하여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또한, 두 개의 탑 외에도 중앙부와 곳곳에 있는 작은 탑의 실루엣에 의해 수직 방향으로도 강조되고 있다.

전체적인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퓨진의 고딕 양식이 나타나는 부분은 적고, 그것은 장식된 파사드에 있다. 탑과 첨탑은 그림으로 보면 비대칭이지만, 템스 강에 면한 파사드는 중앙과 양 끝의 누각을 강조하는 대조적인 팔라디오 건축 양식을 취하고 있다. 팔라디오풍이란 로마 건축의, 세부에 이르기까지 수학적 개념에 기초한 조화로운 비례 법칙에 따른 고전적인 건축 이념을 가진 16세기 건축가 팔라디오의 양식을 기준으로 한 건축 양식이다.

3. 1. 석조 건축

1839년 찰스 베리 경은 새 의회 건물에 사용할 석재를 찾기 위해 지질학자와 조각가로 구성된 위원회와 함께 영국 전역의 채석장을 방문했다. 102곳의 후보지 중 안스턴의 모랫빛 석회암 채석장이 선정되었는데, 템스 강을 통해 곧바로 공사장으로 운반할 수 있고 정교한 조각에 적합한 석질을 가졌기 때문이다.[23]

빅토리아 타워


베리 경이 디자인한 새 궁전은 모랫빛 석회암으로 아름답게 재건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오염과 저급한 석재로 인해 부식이 시작되었다. 1849년 영국 정부는 이 문제를 인지했으나, 19세기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26] 1910년부터 석재 교체 작업이 시작되었고, 1928년에는 클립샴 석회암을 사용한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으나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중단되었다. 1950년대에 복원 작업이 완료되었지만, 1960년대에 다시 오염 문제가 발생하여 1981년에 새로운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1994년에 완료되었다.[27]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바라본 모습. 돌담의 독특한 색상을 보여준다.


2012년 10월, 웨스트민스터 홀 북쪽 벽과 안뜰 복원이 완료되었다.

3. 2. 탑

찰스 배리(Charles Barry)는 클래식 건축가였지만, 고딕 부흥 시대에 유행한 수직 고딕 양식을 사용하여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설계했다. 그는 고딕 건축가인 어거스터스 퍼긴(Augustus Pugin)의 도움을 받았는데, 11세기에 지어져 1834년 화재에도 살아남은 웨스트민스터 홀이 배리의 설계에 통합되었다. 퍼긴은 배리가 설계한 대칭적인 배치에 대해 "모두 그리스식이오, 클래식한 몸체에 튜더 양식의 세부 장식을 덧붙였소." [22]라며 불만을 표했다.

웨스트민스터궁에는 세 개의 주요 탑이 있다. 가장 크고 높은 빅토리아 타워, 궁전 북쪽 끝의 엘리자베스 타워(빅 벤), 그리고 가장 낮은 팔각형의 중앙탑(Central Tower)이다.

사진
중앙탑


이 외에도 성 스티븐 타워(St Stephen's Tower)는 웨스트민스터 홀과 구 궁전 마당 사이에 위치하며, 궁전의 공공 출입구 역할을 한다.[49] 강변의 북쪽과 남쪽 끝에는 각각 의장 타워(Speaker's Tower)와 대법관 타워(Chancellor's Tower)가 있는데,하원 의장과 대법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의장 타워에는 하원 의장의 공식 관저인 의장 관저가 있다.[50]

궁전 정면의 창문 사이와 건물 곳곳에는 수많은 첨탑이 솟아 있어 건물의 스카이라인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중앙 타워와 마찬가지로, 이 첨탑들은 환기구를 가리기 위해 설치되었다.[46]

3. 2. 1. 빅토리아 타워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탑은 높이 98.5m의 빅토리아 타워[24]로, 궁전의 남서쪽 모서리에 있다. 원래 '왕의 탑'이라고 불렸던 이 탑은 찰스 배리의 초기 설계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으며, 그는 이 탑을 입법부 "성"의 중심 요새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요소로 만들고자 했다. 빅토리아 타워는 여러 차례 재설계되었고 높이도 점차 높아졌다.[28] 1858년 완공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세속 건물이었다.[29]

빅토리아 타워


탑 아래쪽에는 국왕의 입구가 있는데, 국왕이 의회 개원식이나 기타 국사를 위해 궁전에 입장할 때 사용한다. 높이 15m의 아치형 입구는 세인트 조지, 세인트 앤드류, 세인트 패트릭 성인과 빅토리아 여왕의 조각상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30]

탑의 본체에는 12층에 걸쳐 8.8km에 달하는 강철 선반에 의회법이 보관되어 있다. 여기에는 1497년 이후 모든 의회법의 원본과 권리장전 원본, 찰스 1세 국왕의 사형 선고문과 같은 중요한 사료들이 포함되어 있다.[31] 주철 피라미드 지붕 꼭대기에는 높이 22m의 깃대가 있는데,[24] 국왕이 궁전에 있을 때는 왕실기(국왕의 개인 깃발)가, 그 외의 날에는 연합왕국기가 게양된다.[32]

3. 2. 2. 엘리자베스 타워 (빅 벤)

궁전의 북쪽 끝에는 엘리자베스 타워가 있는데, 보통 빅 벤이라는 명칭으로 훨씬 더 잘 알려져 있다. 엘리자베스 타워라는 이름은 2012년에 지어졌다. 이 탑의 높이는 96m이고, 빅토리아 타워보다 훨씬 더 얇다. 탑 속에는 거대한 시계가 들어있다. 이 시계는 19세기 시계 제작자들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던 정확도를 맞췄고 1859년 처음 가동을 시작한 이후 가장 믿을만한 시계로 불려왔다. 시계의 직경은 약 7.01m이고, 유리로 완성되어 있으며 야간에는 뒤에 조명을 비춘다. 시침은 2.7m이고 분침은 4.3m이다.

시계탑 내부의 종탑에는 무려 5개의 종들이 걸려있다. 이 종들은 매 시간마다 종을 쳐 도시 전체에 시간을 알렸다. 본래 이 종을 부르던 명칭이었던 '빅 벤'이 나중에 확장되어 탑 전체의 별칭으로 변한 것이다. 이 종들은 영국에서 3번째로 무거운 종으로, 무게는 무려 13.8ton이다.[7]

3. 2. 3. 센트럴 타워

웨스트민스터궁에서 팔각형 모양의 센트럴 타워는 가장 작은 탑으로 91m 높이이다. 이 탑은 건물의 중앙 로비 바로 위에 솟아 있다. 복구 작업 당시 환기 담당 책임자가 이 탑을 설계에 추가했는데, 환기용 굴뚝으로 사용하려는 목적이었다. 당시 담당자였던 찰스 배리 경은 측면 창문을 좁게 만들고 벽을 두껍게 하여 이 탑을 추가했다. 비록 환기 면에서는 실패했지만, 실용적인 용도가 설계 디자인에 영향을 미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22]

4. 내부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1,100개가 넘는 방, 100개의 계단, 약 4.8km의 통로를 갖추고 있으며,[24] 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층은 사무실, 식당, 바로 사용되고, 1층(주요 층)에는 본회의장, 로비, 도서관 등 주요 공간들이 있다. 최상층 두 층은 위원회 회의실과 사무실로 사용된다.

일부 내부는 어거스터스 퍼긴 등과 협력하여 J. G. 크레이스(J. G. Crace)가 설계하고 장식했다. 예를 들어, 크레이스는 성 마리아 언더크로프트 예배당의 천장을 장식하고 금박을 입혔다.[52]

주요 층의 평면도(북쪽이 오른쪽). 중앙 로비는 중앙의 팔각형 공간이며, 북쪽에 하원 의사당, 그 너머에 엘리자베스 타워가 있다. 남쪽에 상원 의사당과 국왕의 방이 있다. 서쪽에는 웨스트민스터 홀이 있다.


궁전은 템스강과 평행한 긴 축을 가진 직사각형 건물이다. 중앙 로비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북쪽은 하원 의사당, 남쪽은 상원 의사당, 서쪽은 공개 입구와 웨스트민스터 홀로 이어진다. 동쪽에는 위원회 회의실과 도서관이 있다. 국왕의 방은 궁전 남쪽 끝 상원 의사당 너머에 있다.

궁전에는 국왕, 상원 의원, 국회의원, 일반 대중을 위한 별도 입구가 있다. 국왕 입구는 궁전 남서쪽 빅토리아 타워 기슭에 있으며, 국왕의 방으로 바로 이어진다. 상원 의원들은 구 궁전 마당 정면 중앙에 있는 귀족 입구를 이용하며, 현관, 복도, 왕자의 방을 지나 상원 의사당으로 이어진다.[53] 국회의원들은 뉴 팰리스 야드 남쪽에 있는 의원 입구를 통해 회랑 하층 옷 보관실을 지나 상원 의사당 남쪽 의원 로비로 들어간다. 건물 서쪽 정면 중앙의 성 스티븐 입구는 일반인용이며, 성 스티븐 홀, 저명한 국회의원들의 대리석 조각상을 지나 중앙 로비로 이어진다.[54]

4. 1. 설계



찰스 배리의 웨스트민스터 궁전 설계는 15세기에 유행했고 19세기 고딕 부흥 시대에 다시 유행한 수직 고딕 양식을 사용했다. 배리는 클래식 건축가였지만 고딕 건축가인 어거스터스 퍼긴의 도움을 받았다. 11세기에 지어져 1834년 화재에도 살아남은 웨스트민스터 홀은 배리의 설계에 통합되었다. 퍼긴은 특히 배리가 설계한 대칭적인 배치에 대해 결과물에 불만을 표했으며, "모두 그리스식이오, 클래식한 몸체에 튜더 양식의 세부 장식을 덧붙였소." [22]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1834년 빅토리아 시대의 화재로 웨스트민스터 홀을 제외한 대부분이 소실되었기에, 영국 정부는 새 의회 의사당 설계를 위해 설계 공모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다.

설계에는 건축가 찰스 배리(1795-1860)와 젊은 건축가였던 어거스터스 퍼긴(1812-1852)이 참여했다. 배리는 이탈리아풍 클럽 건축으로 명성이 높았고, 고전 양식과 이탈리아 양식을 선호했다. 반면 퍼긴은 기독교 사상과 고딕 양식을 실제 건축에 도입한 인물이었다. 그는 "건축을 중세의 모습으로 짓는 것은 도덕적 의무" [196]이며, "훌륭한 건축가가 되려면 정직한 장인이자 훌륭한 기독교인이어야 한다" [197]고 주장했다. 당시 고전주의자들은 고딕 양식을 반계몽주의적이라고 냉대했지만, 실제로는 고딕주의자들의 주장이 우세하여 미술과 건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건축의 미적 가치 측면에서는 고전주의자들이 뛰어났다. 결과적으로 고전주의를 선호하는 배리가 기본적인 평면 계획, 입면 계획, 단면 계획을 맡고, 고딕 양식을 선호하는 퍼긴이 세부 디자인을 담당했다.

4. 2. 노르만 포치

여왕이 의회 개회식 때 사용하는 빅토리아 타워 입구를 지나면, 26개의 회색 화강암 계단이 나타난다. 행사 시에는 검을 찬 호위병들이 계단 양 옆에 도열하여 여왕을 호위한다. 이들은 궁전 내에서 유일하게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며, 공식 행사에서만으로 제한된다.[53]

계단을 오르면 노르만 포치가 나타난다. 노르만 포치 중앙에는 천장을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이 있다. '노르만 포치'라는 명칭은 노르만 역사에서 유래한 장식 문양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노르만 왕들의 조각상이나 프레스코화는 없고, 참회왕 에드워드의 석상만이 유일하게 이 곳의 이름과 어울리게 서있다.[54] 빅토리아 여왕은 이 방에 두 번 묘사되어 있는데,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젊은 시절의 모습이, 벽화에는 말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기둥 아래에는 얼 그레이 등 유명한 영국 총리들의 흉상이 있다. 계단 반대편 두 개의 문 중 하나는 왕실 갤러리로, 다른 하나는 여왕의 대기실로 이어진다.

4. 3. 여왕의 대기실

여왕의 대기실은 흔히 '대기실'이라고도 불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여왕이 개회식을 준비하며 머무르는 곳인데, 여왕은 이곳에서 로브와 왕관을 착용하고 본격적으로 의회를 열 준비를 한다. 이 화려한 방에서 특별히 이목을 끄는 것은 방 한쪽에 마련된 왕좌인데, 이 왕좌는 3개의 단 위에 올려져 있고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상징이 새겨진 캐노피 아래에 위치해 있다. 보라색 벨벳으로 쿠션을 댔으며, 왕실 문장이 황금실로 새겨져 있다. 왕좌 반대편에는 성인들의 모습이 조각된 대리석으로 만든 벽난로가 있다.

이곳의 장식 주제는 바로 전설적인 아서 왕이다. 1848년에 그와 관련된 프레스코화들이 그려졌고, 각각 전설 속의 장면들을 묘사하며 기사도와 왕의 가치와 명예를 표현하고 있다. 가장 거대한 프레스코화는 출입문들 사이에 그려진 거대한 그림인데, 왕에게 환대의 덕목을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그려졌다. 원래 7개의 프레스코들이 그려질 예정이었으나 중간에 화가의 사망으로 인해 2개는 그려지지 못했고, 대신 빅토리아 여왕의 모습이 그 자리를 채웠다.

독일군의 공습으로 인해 하원의회장이 파괴되었을 때, 상원이 하원에게 의회장을 내주고 대신 이곳에서 상원 의회를 열었다.

4. 4. 상원 회의장

상원 회의장


상원 회의장은 궁전의 남쪽 부분에 위치해 있다. 이 방은 13.7m × 24.4m의 면적을 지니고 있다. 회의장 양 옆에 나열되어 있는 소파들은 상원의원들의 상징인 붉은색 쿠션이 대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상원용 가구들도 마찬가지이다. 회의장 벽 위쪽에는 왕실과 종교, 의회를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들이 끼워져 있다.

회의장의 남쪽 끝에는 황금 왕좌가 있다. 이론상으로는 국왕이 회의 도중 언제나 들어와 이 곳에 앉을 수 있지만, 왕이나 여왕이 실제로 이 곳에 앉는 경우는 의회 개원식이 거의 유일하다. 다른 왕실 일원들이 상원 회의를 참관할 경우, 왕좌 옆에 있는 작은 의자들에 앉게 된다. 왕좌 앞에는 영국 산업 혁명의 기반이 된 방직 산업을 상징하는 거대한 태피스트리가 걸려있고,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메이스는 태피스트리 뒤에 놓여져 있다.

상원 회의장을 둘러싸고 있는 3면의 소파열들에는 모두 의원들이 앉게 되는데, 상원 의장 오른쪽에 있는 소파에는 주교들이, 왼쪽에는 귀족 의원들이 앉는다. 상원 회의장은 종종 국가적인 행사가 열리는 중심지가 되는데, 가장 중요한 행사로는 매년 주기적으로 열리는 의회 개회식이 있다. 이 때만은 이 곳은 궁전 내에서 가장 북적이는 장소가 되는데, 국가를 상징하는 모든 인물들이 다 모이기 때문이다. 모든 상원 의원들과 국왕이 이 곳에 참석하고, 사법부, 총리 등을 포함한 행정 각료들, 그리고 수많은 손님들이 초대받아 여왕의 연설을 지켜본다. 하원의원들은 이 때 회의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방청해야만 한다. 독일군의 대공습 당시, 하원 회의장이 파괴되자 하원의원들은 이 곳으로 대신 옮겨 회의를 했고 상원의원들은 여왕의 대기실로 옮겨 회의를 했다.

4. 5. 하원 회의장

하원 회의장


하원 회의장은 웨스트민스터궁의 북쪽 끝에 위치해 있다. 방의 크기는 14by이고, 상원 회의장에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수수한 분위기이다.[92] 이 곳에 놓여진 벤치들은 하원을 상징하는 연한 녹색 쿠션들이 덧대어져 있다. 일반인들은 이 벤치에 앉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92] 코먼웰스에 소속된 인도,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과 같은 다른 나라들도 이와 같은 색깔 구분법(상원은 붉은색, 하원은 녹색)을 채용하여 쓰고 있다.[92]

회의장 북쪽 끝에는 하원의장석이 있다. 이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의회에 선물한 것이다.[93] 의장석 앞에는 거대한 테이블이 있는데, 이 곳에는 보좌관들이 앉아 회의록을 기록하는 역할을 하거나 대기하고 있다. 이 테이블 위에는 하원 회의를 상징하는 메이스가 놓여있다.[94]

상원회의장과는 약간 다르게, 하원회의장에는 양 옆으로 벤치들이 열을 지어 나열되어 있다. 의장석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는 벤치에는 정부 여당 의원들이 앉고, 왼쪽에는 야당 의원들이 앉는다. 방이 워낙 옛날에 지어진 터라, 650명에 달하는 하원 의원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서 오직 427명만 앉을 수 있고 나머지는 뒤에 서있어야 한다.[95]

전통적으로 영국의 국왕은 하원회의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런 행동을 한 사람은 1642년에 찰스 1세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왕은 하원의장에게 5명의 의원들을 반역죄 혐의로 체포하기를 원했지만, 왕이 그에게 명령을 내렸을 때 그는 '죄송하지만 전하, 저는 이 곳(하원 회의)의 시종이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지 않는 일은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응수했다.[96] 그 때 이후로 왕을 대변하는 흑장관이 하원의원들을 소집하러 의회장 내로 들어오려 할 때, 장관의 면전에서 문을 쾅 닫아버리는 전통이 생기게 되었다. 흑장관은 닫힌 문을 3번 두드리고, 그때서야 하원의회장의 문이 열리게 된다.

예외적으로 독일의 대공습으로 인한 회의장의 피해가 모두 복구된 후, 하원 대표들이 특별히 조지 6세에게 새롭게 단장한 내부를 안내한 적이 있다.[97][98]

하원 회의장 중간에는 2개의 붉은 선이 그어져 있다. 이 선들 사이의 거리는 2.5m인데,[24] 정확히 두 자루의 검이 서로 맞닿을 거리이다. 구전에 따르면 이 선이 회의나 토론 도중 서로 검을 빼들고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그 당시에 하원의원들이 검을 들고 의회장 내부로 들어오는 것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당시 검을 회의장 내부에서 착용하는 것이 허락된 사람은 근위병들 뿐이었고, 의원들은 들어오기 전 검을 미리 따로 맡겨야만 했다. 게다가 의원들이 정작 검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 허락되던 시절에는 이 선이 그어져 있지 않았다.[99][100] 이 선의 용도는 검을 이용한 결투가 아니라, 토론이나 연설 도중 상대파 의원들이 이 선을 넘어 주먹이나 폭력을 사용하여 연설을 가로막는 것을 막기 위해 그어진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4. 6. 웨스트민스터 홀

Engraving
19세기 초 중세 대들보 지붕으로 덮인 웨스트민스터 홀


웨스트민스터 홀은 현재 궁전 내부에 있는 가장 오래된 방이다. 1097년 윌리엄 2세에 의해 처음으로 지어졌으며,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방이었다.[102] 원래는 거대한 기둥들로 천장을 받치고 있었으나, 리처드 2세의 치세 아래 왕실 목수 휴 허랜드가 현재와 같은 독특한 양식으로 바꾸었다.[108] 이는 3개나 되는 천장의 다락 구조를 모두 없애버리고 하나의 거대한 공간으로 탁 트이게 한 것으로, 중세 건축의 걸작으로 인정받았다. 1393년에 새로운 천장을 깔았고, 이 때 석공 장인 헨리 예벨이 실물 크기의 왕 조각상 15개를 천장에 조각했다.[110]

웨스트민스터 홀은 현재 영국에서 가장 거대한 중세 시대 홀로, 20.7m x 73.2m의 면적을 자랑한다.[24] 천장을 이루고 있는 참나무 목재들은 햄프셔에 있는 왕실 소유 숲에서 베어왔다.

웨스트민스터 홀은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 곳에서 새로운 국왕의 탄생을 축하하는 즉위 연회가 열렸으며,[103][104] 마지막 연회는 조지 4세가 1821년에 즉위하였을 때 열렸다. 하지만 그의 후계자 윌리엄 4세는 이 연회가 너무 많은 돈을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폐지했고, 그 때 이후 전통이 끊겼다. 이후로도 이 곳은 왕실 행사와 국왕 직속의 사무로 종종 사용되었고, 왕실의 일원이 아닌 일반인들이 이 곳을 사용한 경우는 극히 적다.

상원과 하원 모두가 이 곳에 모여 국가의 중대사를 축하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25주년, 50주년, 6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으며,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도 1995년에 바로 이 곳에서 열렸다.[105] 또한 19세기까지는 즉위식 만찬을 주최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20세기 이후로는 국장 및 의례적인 장례식에서의 국장 안치 장소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106][107]

5. 전통과 관습

이 궁전은 수세기 동안 많은 규칙과 전통을 축적해 왔다.

1858년 신임 국회의원의 입회식. 하원에서의 모자 착용은 항상 같은 방식으로 다뤄지지는 않았다.


하원 의원 회의장에서는 17세기부터 흡연이 허용되지 않았다.[161] 따라서 의원들은 대신 코담배(snuff)를 사용했으며, 문지기들은 여전히 코담배 상자(snuff-box)를 보관하고 있다. 언론의 지속적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2005년 이후 궁전 내 어디에서도 흡연은 허용되지 않았다.[162]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할 수 없는데, 재무장관은 예산(Budget) 보고서를 발표하는 동안 자신이 선택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예외가 있다.[163] 전통적으로는 위스키와 같은 술이 주로 선택되었지만, 최근 재무장관들은 물을 선택하기도 한다.[163]

남성은 정장을 착용해야 하며, 여성은 비즈니스에 적합한 복장을 해야 한다.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는 허용되지 않는다.[164] 모자는 착용할 수 없지만, 과거에는 이의 제기가 있을 때 착용하기도 했다.[165] 군사 훈장이나 휘장도 착용할 수 없다. 의원은 손을 주머니에 넣을 수 없는데, 1994년 12월 19일 앤드루 로바선(Andrew Robathan)이 이러한 행동으로 반대 의원들에게 야유를 받았다.[166][167]

웨스트민스터궁에 허용되는 동물은 안내견, 경찰견, 경찰마뿐이다.[161][168]

하원 토론 중에는 연설문을 낭독할 수 없지만, 메모는 참고할 수 있다. 신문을 읽는 것도 허용되지 않으며, 의장석에서 시각 자료는 권장되지 않는다.[169] 하원에서는 일반적으로 박수가 허용되지 않지만, 특정한 경우에는 허용되었다. 예를 들어 2003년 로빈 쿡의 사임 연설,[170] 토니 블레어 총리의 총리 질의 시간 마지막 출석,[171] 마이클 마틴 의장의 2009년 6월 17일 퇴임 연설,[172] 하원 서기 로버트 로저스 경의 사임 성명 이후[173] 등이 있다. 2015년 5월 새로운 의회가 시작될 때, 대거 유입된 신임 스코틀랜드 국민당 의원들이 관례를 무시하고 반복적으로 당 대표에게 박수를 쳐 의장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174]

왕궁으로서 건물의 지위는 법적 문제를 야기한다. 영국 홀스버리 법에 따르면, 궁전 영역 내에서는 사람을 체포할 수 없다.[175] 그러나 하원 서기의 각서에 따르면, 궁전 내 체포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으며 과거에도 그러한 체포가 이루어졌다.[176]

5. 1. 음식, 음료, 흡연

웨스트민스터 궁 내부에서는 17세기부터 흡연이 허용되지 않았다.[161] 그 결과, 의원들은 대신 코담배(snuff)를 사용했고, 문지기들은 여전히 코담배 상자(snuff-box)를 보관하고 있다. 언론의 지속적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2005년 이후 궁전 내 어디에서도 흡연이 허용되지 않았다.[162]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할 수 없는데, 예외는 재무장관(Chancellor of the Exchequer)이다. 재무장관은 예산(Budget) 보고서를 발표하는 동안 자신이 선택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163] 전통적으로는 위스키와 같은 술 종류가 주로 선택되었지만, 최근 재무장관들은 물을 선택하기도 한다.[163]

5. 2. 복장 규정

남성은 궁전 내에서 정장을 착용해야 하며, 여성은 비즈니스에 적합한 복장을 해야 한다.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는 허용되지 않는다.[164] 모자는 착용할 수 없으며(단, 과거에는 이의 제기가 있을 때는 착용했다),[165] 군사 훈장이나 휘장도 착용할 수 없다. 의원은 손을 주머니에 넣을 수 없다. 앤드루 로바선(Andrew Robathan)은 1994년 12월 19일 이러한 행동으로 반대 의원들에게 야유를 받았다.[166][167]

5. 3. 기타 전통

궁전 내에 허용되는 유일한 동물들은 오직 안내견 종류 뿐이다. 그 외에 경찰견들과 경찰용 말들도 특별한 경우에 들어올 수 있다.[161][168]

하원 회의 중에는 원고를 보고 읽으면서 발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간단한 노트 정도는 참고할 수 있다. 신문을 읽는 것도 허락되지 않으며, 시각적인 자료들도 웬만해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환호와 큰 박수소리도 대부분 금기시되는 분위기이고, 예외는 수상이나 장관들이 명연설이나 좋은 언행을 했을 때 정도이다.[169] 박수를 받은 예로는 2003년 로빈 쿡 사임 연설,[170] 토니 블레어 총리의 총리 질의 시간 마지막 출석,[171] 마이클 마틴 의장의 2009년 6월 17일 퇴임 연설,[172] 하원 서기 로버트 로저스 경의 사임 성명 이후[173] 등이 있다. 2015년 5월 새로운 의회가 시작될 때, 대거 유입된 신임 스코틀랜드 국민당 의원들은 관례를 무시하고 반복적으로 당 대표에게 박수를 쳤는데, 이는 의장의 불만을 샀다.[174]

왕궁으로서의 건물의 지위는 법적 문제를 야기한다. 영국 홀스버리 법에 따르면, 궁전의 "영역"(궁전 자체와 그 바로 주변) 내에서는 사람을 체포할 수 없다.[175] 그러나 하원 서기의 각서에 따르면, 궁전 내에서의 체포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으며 과거에도 그러한 체포가 이루어졌다.[176]

6. 대중문화에서의 등장

중앙 로비
에드워드 포인터 경(에드워드 포인터)의 ''잉글랜드를 위한 성 조지''와 로버트 애닝 벨(Robert Anning Bell)의 ''아일랜드를 위한 성 패트릭''은 중앙 로비를 장식하는 네 개의 모자이크 중 두 개이다.


웨스트민스터 궁, 특히 엘리자베스 타워(빅 벤으로 알려진 종을 보관하고 있음)와 템스 강변의 위치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런던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니콜라이 1세는 그것을 "돌로 만든 꿈"이라고 불렀다.[178] 유네스코는 웨스트민스터 궁을 인근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 마가렛 교회와 함께 세계유산으로 분류한다. 또한 1급 등록 건물이기도 하다.[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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