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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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숙(異熟)은 산스크리트어 '비파카(vipāka)'를 번역한 용어로, '다르게 익는다'는 뜻이며, 불교의 인과응보 사상을 나타낸다. 이숙은 원인과 다른 성질로 성숙되는 것, 과보, 아뢰야식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된다. 이숙과는 5과 중 하나로, 전생의 선업과 악업의 결과로 현생에서 받는 과보를 의미하며, 총보와 별보로 나뉜다. 이숙생은 이숙인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이숙과와 동의어이다. 이숙성은 선이나 불선이 무기의 고와 낙으로 성숙되는 성질을 의미하며, 유식유가행파에서는 아뢰야식이 이숙성을 가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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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숙 (불교) | |
|---|---|
| 이숙 (불교) | |
| 팔리어 | Vipāka |
| 산스크리트어 | Vipāka |
| 티베트어 | rnam smin |
| 중국어 | 異熟 (yì shú) |
| 일본어 | 異熟 (ijuku) |
| 한국어 | 이숙 |
| 개요 | |
| 의미 | 결과, 결실, 성숙, 익음 |
| 설명 | 선행이나 악행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 업의 결과로서 받는 고락의 과보. 원인과 결과 사이의 시간 간격 또는 변화를 내포하는 개념. 모든 행위(업)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이숙)를 가져옴. 이숙은 행위의 성격에 따라 즐거움(락) 또는 괴로움(고)의 형태로 나타남. |
| 특징 | 인과 관계의 중요한 연결 고리. 불교 윤리 및 업 사상의 핵심 요소. 삶의 경험과 미래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 |
| 이숙의 종류 | |
| 이숙과 | 업의 결과로서 받는 고락의 과보 |
| 변이숙과 | 동일한 종류의 원인에서 비롯된 결과 |
| 사유이숙 | 인간의 심리적, 정신적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이숙 |
| 참고 문헌 | |
| 서적 | 《아비달마구사론》 《대승아비달마집론》 《성유식론》 |
2. 용어 정의
'''이숙'''(異熟)은 산스크리트어 vipāka|비파카sa의 한자 번역어로, 문자 그대로 '''다르게 익음'''을 뜻한다. 음역하여 '''비파가'''(毘播伽)라고도 한다.
2. 1. 의미
'''이숙'''(異熟, vipāka|비파카sa)은 한자어 문자 그대로 '''다르게 익음'''을 뜻하며, 음역하여 '''비파가'''(毘播伽)라고도 한다. 모니어 윌리엄스의 《산스크리트어-영어 사전》에 따르면, '''비파카'''(vipāka)는 익거나 숙성함(ripening), (특히 행위의 결과를) 성숙시킴(maturing, esp. of the fruit of actions), 결과(effect, result) 등을 의미한다.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 뜻이 있다.
# 원인과 다른 성질로 성숙됨을 뜻한다. 뿌린 원인, 즉 업은 그 성질이 선 또는 악(불선)이었는데, 윤회하여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때 받는 과보는 선업에 대해서는 즐거움(樂)을, 악업(불선업)에 대해서는 괴로움(苦)을 받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즐거움과 괴로움 그 자체는 선도 악(불선)도 아닌 무기(無記)이므로, 선 또는 불선의 성질이 다른 성질인 무기로 성숙되어 나타났다는 뜻에서 이숙(異熟: 다르게 익음)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숙은 '''선인낙과'''(善因樂果: 선한 원인은 즐거운 결과를 낳음)와 '''악인고과'''(惡因苦果: 악한 원인은 괴로운 결과를 낳음)라는 불교의 인과사상을 의미한다. 이처럼 선업과 악업이 각각 즐거움과 괴로움으로 성숙되어 나타나는 것을 '''업이숙'''(業異熟)이라고도 한다.
# 과보(果報)를 뜻한다.
# 아뢰야식(阿賴耶識)의 다른 이름이다. 유식학(唯識學)에서는 제8아뢰야식을 이숙(異熟) 또는 진이숙(眞異熟)이라 부른다.
3. 이숙과(異熟果)
'''이숙과'''(異熟果, vipāka-phalasa, resultant fruit, ripened results영어)는 5과(五果) 중 하나로, 이숙인(異熟因)에 따라 나타나는 과보이다. 이숙인에 따라 생겨난 결과라는 뜻에서 '''이숙생'''(異熟生)이라고도 하며, 이 경우 이숙생은 이숙과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불교 학파에 따라 이숙과를 설명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구사론》의 설일체유부 교학에서는 전생(前生)의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의 결과로 현생(現生)에 받는 선천적인 과보를 이숙과로 보며, 이는 선악으로 규정할 수 없는 무기(無記)의 성질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선악의 원인과 다른 성질로 결과가 나타나기에 '다르게 익는다'는 의미로 '''이숙'''(異熟)이라 부른다.
'''이숙성'''(異熟性)은 이러한 '다르게 익음'의 성질을 의미하며, 선이나 불선의 업이 무기성의 고통이나 즐거움으로 성숙되는 것을 말한다. 선심소(善心所)나 번뇌심소(煩惱心所) 등은 그 자체의 성질이 변하지 않으므로 이숙성을 가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제7말나식은 항상 번뇌와 함께하는 유부무기이므로 이숙성이 아니다.
유식유가행파에서는 아뢰야식이 이숙성을 가진다고 본다. 아뢰야식은 과거 업의 총체적인 결과를 받아들이는 진정한 이숙, 즉 '진이숙(眞異熟)'으로 간주된다. 이에 비해 제6의식이 경험하는 고락(苦樂) 등은 아뢰야식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인 '이숙생'(異熟生)으로 설명된다.
3. 1. 이숙과의 종류
이숙과(異熟果)는 이숙인(異熟因)에 따라 받는 과보이며, 이숙인에 따라 생겨난 것이라는 뜻에서 '''이숙생'''(異熟生)이라고도 한다. 유식유가행파의 교학에서는 이숙과를 크게 총보(總報)와 별보(別報)로 나누어 설명한다.- '''총보(總報)''': 제8아뢰야식이 받는 과보를 의미한다. 이는 전생에 지은 선업과 악업 전체의 결과로서 현생에 받는 총체적인 과보, 즉 태어날 때 타고나는 기본적인 몸과 마음의 틀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삼계(三界), 오취(五趣), 사생(四生) 등 어떤 세계에 어떤 존재 형태로 태어나는지가 총보에 해당한다. 제8아뢰야식은 이러한 총보의 과체(果體)이며, 선악의 원인과는 다른 무기(無記)의 성질로 익은 진정한 의미의 이숙이라는 뜻에서 '진이숙(眞異熟)'이라고도 불린다.
- '''별보(別報)''': 제6의식이 받는 개별적인 과보를 의미한다. 이는 총보의 과체인 제8아뢰야식을 기반으로 하여 나타나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삶의 조건이나 경험들을 말한다. 예를 들어, 부귀(富貴)와 빈천(貧賤), 현명함과 어리석음, 아름다움과 추함 등이 별보에 해당한다. 이러한 별보는 총보인 제8아뢰야식(진이숙)으로부터 생겨난 부수적인 결과라는 의미에서 '이숙생(異熟生)'이라고도 불린다.
참고로, 《구사론》을 중심으로 한 설일체유부에서는 전생의 선악업 결과로 현생에 타고나는 5근(눈, 귀, 코, 혀, 몸), 색·향·미·촉의 4경(감각 대상), 7심계(7가지 마음 작용), 법계(의식의 대상) 등을 이숙과로 본다. 이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며,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닌 무기(無記)의 성질을 띤다. 즉, 선업의 결과인지 악업의 결과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없기에 '다르게 익는다'는 의미에서 이숙(異熟)이라고 부른다.
4. 이숙생(異熟生)
이숙생(異熟生)은 이숙(異熟) 즉 제8아뢰야식으로부터 생겨난 것을 말한다. 유식학에 따르면 제8아뢰야식은 선악업의 총 결과로서의 이숙과, 즉 이숙인(異熟因)의 총체로부터 생겨난 총체적 결과 또는 과보인 총보(總報)에 해당한다.
유식학에서는 특별히 제8아뢰야식이라는 총보로서의 이숙과를 이숙(異熟) 또는 진이숙(眞異熟)이라 부르며, 이 제8아뢰야식으로부터 생겨난 제6의식의 이숙과를 이숙생이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이숙생은 부귀와 가난, 현명함과 어리석음, 외모의 잘생김과 못생김 등 구체적인 별보(別報)로서의 과보를 의미한다. 즉, 이숙생은 제6의식이 경험하는 갖가지 고락(苦樂), 즉 피하고 싶은 것과 가지고 싶은 것들을 가리킨다.
결론적으로, 이숙과는 제8아뢰야식 자체인 진이숙과 제6의식의 구체적인 과보인 이숙생을 통칭하는 말이다.
4. 1. 이숙생과 제7말나식
한편, 제7말나식은 전의(轉依)를 획득하기 이전까지는 언제나 4번뇌와 상응하는 유부무기이고, 전의(轉依)를 획득한 상태에서는 언제나 선이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제7말나식은 이숙성을 가지지 않는다.따라서 제7말나식은 제8아뢰야식의 이숙의 종자인 이숙습기(異熟習氣)로부터 생겨난 식이 아니며, 이숙과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제7말나식은 이숙생이라고 부를 수 없다.
제7말나식은 제8아뢰야식의 등류의 종자인 등류습기(等流習氣)로부터 생겨난 등류과에 해당한다.
5. 이숙성(異熟性)
'''이숙성'''(異熟性)은 불교 용어인 이숙(異熟)의 성질, 즉 '다르게 익음'의 성질을 의미한다.
이숙(異熟, vipākasa)은 문자 그대로 '다르게 익는다'는 뜻으로, 과거에 지은 선(善) 또는 악(惡, 불선)의 업(業)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과가 나타날 때, 원인이 된 업과는 다른 성질로 성숙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선업은 즐거움(樂)이라는 결과를 낳고 악업은 괴로움(苦)이라는 결과를 낳는데, 이 즐거움과 괴로움은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닌 무기(無記)의 성질을 띤다.
이처럼 원인이 된 업의 성질(선 또는 악)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과보(즐거움 또는 괴로움)의 성질(무기)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익는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선한 원인은 즐거운 결과를 낳고(선인낙과), 악한 원인은 괴로운 결과를 낳는다(악인고과)'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이다. 이렇게 업(業)이 과보로서 다르게 익는 현상 자체를 '업이숙(業異熟)'이라고도 부른다.
5. 1. 이숙성을 가지는 식(識)
'''이숙성'''(異熟性)은 이숙(異熟), 즉 '다르게 익음'의 성질을 의미한다. 이는 선이나 불선의 업(業)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성질이 변하여 무기(無記)의 성질을 띤 고통이나 즐거움으로 성숙(成熟)되는 것을 말한다.유식유가행파에서는 제8아뢰야식이 이숙성을 가진다고 본다. 제8아뢰야식은 과거 선악업의 결과체인 이숙과(異熟果) 그 자체이며, 선악업의 총체적 결과인 총보(總報)로서 생명 활동의 근본(명근, 命根)이나 중생의 공통된 특징(중동분, 衆同分) 등 항상 지속되는 뛰어난 이숙과로 간주된다. 이러한 제8아뢰야식을 '이숙(異熟)' 또는 진이숙(眞異熟), 즉 진정한 이숙이라고 부른다.
제6의식은 제8아뢰야식에서 생겨난 구체적인 과보로서, 부귀와 가난, 현명함과 어리석음, 외모의 잘생김과 못생김 등 개별적인 과보, 즉 별보(別報)를 경험한다. 이는 제6의식이 경험하는 구체적인 고통과 즐거움(苦樂)을 뜻한다. 제6의식은 선악업의 결과인 무기성의 고락(苦樂)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숙성과 관련되지만, 이는 원인인 종자가 변질되어 익는 진정한 이숙(진이숙)이라기보다는, 이숙의 결과(果)로 생겨난 것, 즉 '이숙생(異熟生)'에 해당한다. 따라서 유식학에서는 제8아뢰야식만이 진이숙으로서 참다운 이숙성을 지닌다고 강조한다.
제7말나식의 경우, 전의(轉依)를 이루기 전에는 항상 4번뇌와 상응하는 유부무기(有覆無記)이고, 전의 후에는 항상 선(善)이므로 이숙성을 갖지 않는다. 제7말나식은 제8아뢰야식의 이숙 종자(이숙습기)가 아닌 등류 종자(등류습기)에서 생겨난 등류과(等流果)이다.
마찬가지로 선심소(善心所), 번뇌심소(煩惱心所), 수번뇌심소(隨煩惱心所) 역시 그 자체의 성질(선 또는 염오)이 변하여 무기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숙성이 아니다. 좋은 과보를 가져올 선한 마음이나 수행을 방해하는 번뇌가 시간이 지나 그 본질 자체가 무기성으로 변하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5. 2. 이숙성이 없는 식(識)
이숙성(異熟性)은 선(善)이나 불선(不善)의 행위가 원인이 되어, 시간이 흐른 뒤 그 결과로서 무기(無記)의 성질을 띤 고(苦)나 낙(樂)으로 성숙(成熟)되는 성질을 의미한다.하지만 모든 식(識)이나 심소(心所)가 이숙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선심소(善心所), 번뇌심소(煩惱心所), 수번뇌심소(隨煩惱心所)는 이숙성을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선(善)이나 염오(染污)의 본질 자체가 시간이 지나 무기(無記)로 변하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좋은 과보를 가져올 선(善)이 무기(無記)가 되거나, 성도(聖道)를 장애하는 번뇌가 장애하지 않는 무기(無記)가 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제7말나식 역시 이숙성을 가지지 않는다. 제7말나식은 전의(轉依)를 이루기 이전까지는 항상 4번뇌와 상응하는 유부무기(有覆無記) 상태이며, 전의를 이룬 이후에는 항상 선(善)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제7말나식이 선악업의 결과로 나타나는 이숙과(異熟果)가 아니라, 제8아뢰야식의 등류습기(等流習氣)로부터 생겨난 등류과(等流果)임을 의미한다.
6. 한국 불교와 이숙
한국의 불교에서는 이숙의 개념을 인과응보(因果應報) 사상과 깊이 연관 지어 이해한다. 이는 과거의 업(業, 카르마)이 현재 또는 미래에 다른 형태로 성숙하여 결과를 가져온다는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반영한다. 즉, 선한 행위는 즐거운 과보(樂果)를, 악한 행위는 괴로운 과보(苦果)를 가져온다는 믿음은 한국 불교 신자들의 윤리적 삶의 중요한 지침이 된다.
한국 불교는 이숙의 개념을 단순히 개인의 내세나 운명에 국한하지 않고, 현세에서의 실천적인 삶과 연결하는 경향을 보인다. 개인의 꾸준한 수행과 계율 준수를 통해 미래의 긍정적인 이숙과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회 전체의 안녕과 발전을 위한 공동체적 책임과 윤리적 실천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이는 개인의 해탈과 중생 구제를 함께 추구하는 대승불교의 이상과도 맞닿아 있으며, 사회 문제에 대한 불교적 참여와 역할을 모색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특히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이숙의 인과응보적 성격이 사회 정의와 연결되어 해석되기도 한다. 일부 진보적 관점에서는 사회 구조적인 불평등이나 부조리 역시 과거부터 누적된 사회적 업의 결과, 즉 공동체적 이숙으로 이해하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공정한 분배, 차별 해소 등을 위한 노력은 더 나은 사회적 이숙과를 만들기 위한 실천으로 강조된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일부 진보 진영에서는 이러한 불교적 가르침을 사회 개혁과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담론의 하나로 참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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