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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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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겨울 나그네》는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에 프란츠 슈베르트가 곡을 붙여 완성한 연가곡이다. 1823년 12편의 시를 바탕으로 한 제1부와 1824년 출판된 시집 전체를 바탕으로 작곡된 제2부로 구성되어 있다. 슈베르트는 이 작품에서 피아노의 역할을 강화하여 가수의 목소리와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곡은 실연의 슬픔을 넘어선 실존적 고뇌를 다루며, 방황하는 젊은이의 심리적 여정을 다양한 상징을 통해 묘사한다. 《겨울 나그네》는 단순한 사랑 노래 모음이 아닌, 극적인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잃어버린 사랑, 고독, 절망을 표현하며, 후대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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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
작품 정보
장르가곡 연작
작곡가프란츠 슈베르트
작품 번호작품 89 (D. 911)
작곡 연도1827년
구성
가사빌헬름 뮐러의 시
악장24곡
악기 편성테너
피아노
기타 정보
헌정(정보 없음)
초판 발행1828년
원어 제목Winterreise (빈터라이제)
로마자 표기Winterreise (빈터라이제)

2. 작곡 배경 및 구성

《겨울 나그네》(Winterreisede)는 프란츠 슈베르트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소녀》를 작곡한 지 4년 후인 1827년에 완성한 연가곡집으로, 그의 가곡 창작 활동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독일의 시인 빌헬름 뮐러의 동명 연작시를 가사로 사용했지만,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소녀》와는 달리 매우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작품 전체가 일관된 줄거리를 갖기보다는, 사랑에 상처받은 남자가 정처 없이 눈 덮인 겨울 풍경 속을 헤매며 느끼는 절망과 고독을 노래한다. 슈베르트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과 당시 사회로부터의 소외라는 근대적인 주제를 다루었다.

《겨울 나그네》는 총 2부로 구성되며, 각 부는 12개의 곡으로 이루어져 총 24곡이다. 1부는 1827년 2월에, 2부는 같은 해 10월에 작곡되었다. 슈베르트는 뮐러가 1823년 연감 《우라니아》에 발표한 12편의 시를 바탕으로 1부를 먼저 작곡했고, 이후 뮐러의 1824년 시집 《방랑 나팔수의 유고 시집[49]》에 수록된 나머지 12편을 포함한 총 24편의 시 전체를 알게 되어 2부를 완성했다.[48] 두 부분 모두 토비아스 하슬링어에 의해 출판되었는데, 1부는 1828년 1월 14일에, 2부는 슈베르트가 사망(1828년 11월 19일) 직전까지 교정을 본 후 사후인 1828년 12월 30일에 출판되었다.

슈베르트는 작곡 과정에서 뮐러가 최종적으로 정리한 시의 순서를 따르지 않았다. 뮐러는 1824년 시집에서 기존 12편에 새로운 12편을 추가하면서 시의 순서를 재배열했지만, 슈베르트는 처음 작곡한 12편(1823년 《우라니아》 판본)을 1부로 유지하고, 나머지 12편을 뮐러의 순서를 일부 따라 2부로 구성했다. 이로 인해 슈베르트의 가곡 순서는 뮐러의 최종 시집 순서와는 차이가 있다. 뮐러 시집의 최종 순서에 따르면 슈베르트의 곡 번호는 1–5, 13, 6–8, 14–21, 9–10, 23, 11–12, 22, 24 순서에 해당한다.[3][48]

음악적으로 《겨울 나그네》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며, 총 24곡 중 16곡이 단조로 작곡되었다. 간혹 등장하는 장조 부분은 대부분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환상이거나 현실에 대한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피아노 반주의 역할이 이전 시대의 가곡에 비해 훨씬 중요하게 부각된다. 피아노는 단순히 노래의 반주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가수의 선율과 동등한 위치에서 시의 극적인 분위기, 주인공의 내면 심리, 그리고 겨울 풍경의 다양한 요소들(휘몰아치는 바람, 얼어붙은 강물, 새들의 노래, 까마귀의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녹슨 풍향계 소리, 우편 나팔 소리, 오르간 그라인더(Leier)의 웅얼거림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작품 전체의 깊이를 더한다. 제5곡 〈Der Lindenbaum|보리수de〉는 이 연가곡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중 하나이며, 그 외에도 〈Frühlingstraum|봄의 꿈de〉, 〈Die Post|우편마차de〉, 〈Die Krähe|까마귀de〉, 〈Der Wegweiser|이정표de〉 등이 명곡으로 꼽힌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는 이 곡의 연주에 대해 "연주가는 리더아벤트(가곡의 밤)에 심의적 기쁨만을 기대하는 청중을 배려하지 않고, 이 곡이 올바르게 연주될 때 불러일으키는 얼어붙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47]

2. 1. 빌헬름 뮐러와 슈베르트

빌헬름 뮐러


《겨울 나그네》의 가사는 독일 낭만주의 시인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 1794-1827)의 시를 바탕으로 한다. 뮐러는 시인이자 군인이었으며, 프로이센 데사우의 황실 도서관 사서로 활동했다. 그는 1827년 32세의 나이로 사망했는데, 이 때문에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가 자신의 시에 곡을 붙인 첫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Die schöne Müllerin, 1823)조차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겨울 나그네》(Winterreise)는 더욱 접할 기회가 없었다.

오스트리아의 초기 낭만주의 작곡가 슈베르트는 1823년 라이프치히에서 출판된 연감 《Urania. Taschenbuch auf das Jahr 1823|우라니아de》에서 "빌헬름 뮐러의 방랑 시. 겨울 나그네. 12개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실린 뮐러의 시 12편을 처음 접했다.[2] 이 책은 슈베르트의 절친한 친구 프란츠 폰 쇼버(Franz von Schober)가 전해준 것이었다.[2] 슈베르트는 이 시들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1827년 2월 《겨울 나그네》 1부를 작곡했다.

그 후 슈베르트는 뮐러가 1824년에 출판한 시집 《여행하는 호른 연주자의 유고에서 가져온 시》(Gedichte aus den hinterlassenen Papieren eines reisenden Waldhornisten)를 통해 시 전체(기존 12편 포함 총 24편)를 발견했다. 이 시집은 작곡가 카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에게 헌정되었는데, 베버는 뮐러의 아들 막스 뮐러의 대부이기도 했다. 슈베르트는 새로 찾은 시들을 바탕으로 1827년 10월 《겨울 나그네》 2부를 작곡하여 총 24곡의 연가곡을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시인 뮐러는 자신의 시가 슈베르트라는 위대한 작곡가에게 얼마나 큰 영감을 주었는지, 그리고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와 《겨울 나그네》라는 불후의 명작으로 재탄생했는지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슈베르트 또한 뮐러가 사망한 다음 해인 1828년에 사망했다.

2. 2. 슈베르트의 건강과 작품의 연관성

슈베르트가 《겨울 나그네》를 작곡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건강 문제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엘리자베스 노먼 맥케이에 따르면, 슈베르트는 1822년 말경 매독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병을 앓기 시작했으며, 이는 그의 남은 생애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 그리고 그가 작곡하는 음악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4] 실제로 그는 건강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겨울 나그네》 작업에 몰두했다.

슈베르트의 친구였던 요제프 폰 슈파운과 시인 요한 마이르호퍼 등은 《겨울 나그네》가 작곡되던 시기를 슈베르트가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던 때로 묘사했다. 마이르호퍼는 당시 슈베르트에 대해 "삶이 장밋빛을 잃고 겨울이 그에게 닥쳐왔다"라고 표현했다. 슈파운은 슈베르트가 당시 침울하고 우울했으며, 그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전한다.

"오늘 쇼버 집에 와서 끔찍한 노래들을 들려줄게. 다른 어떤 노래보다 나에게 더 큰 영향을 줬어." 그리고 그는 감정을 듬뿍 담아 《겨울 나그네》 전곡을 우리에게 불렀다. 우리는 이 노래들의 음울한 분위기에 완전히 압도되었고, 쇼버는 "보리수" 한 곡만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슈베르트는 벌떡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이 노래들이 다른 모든 노래보다 내 마음에 더 들고, 시간이 지나면 당신들도 마음에 들게 될 거야."



물론 《겨울 나그네》의 비극성을 단순히 슈베르트의 외적인 불행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의 건강 악화와 깊어진 우울감이 작품 전반의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1827년 베토벤의 죽음은 슈베르트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겨울 나그네》 작곡 시기의 그의 심리 상태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 슈베르트의 생애 마지막 과제 중 하나는 《겨울 나그네》 2부의 교정 작업이었으며, 이는 그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시기에 이루어졌다.

3. 작품의 특징과 해석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827년에 작곡된 《겨울 나그네》는 총 24곡으로 이루어진 연가곡으로, 그의 가곡 창작 정점을 이루는 작품이다. 시인 빌헬름 뮐러의 연작시를 바탕으로 했지만, 4년 전 작곡된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와는 달리 매우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

《겨울 나그네》는 단순히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노래들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한 시간 이상 이어지는 하나의 극적인 모노드라마이다. 사랑에 상처받은 남자가 정처 없이 눈 덮인 겨울 풍경 속을 헤매며 느끼는 감정을 따라가는 구조이다. 처음에는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슬픔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더 깊은 실존적인 절망과 체념으로 나아간다. 작품 중반 이후로는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조차 사라진다. 이처럼 황량한 겨울 풍경 속을 걷는 나그네의 여정은 그의 고립된 심리와 정신 상태를 반영하는 알레고리로 해석될 수 있다.

율리우스 슈미트의 1897년 그림, ''슈베르티아데''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가 젊은 견습공의 사랑과 실연, 죽음을 다루며 비교적 고전적인 낭만성을 보여준다면, 《겨울 나그네》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실연한 상태로 등장하며 구체적인 상황은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도시를 떠나 방랑길에 오르는데, 이는 산업 혁명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사회로부터의 소외'라는 근대적인 주제 의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유일한 위안처럼 보이는 죽음마저 갈망하면서도 계속해서 길을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슈베르트가 이 작품을 작곡할 무렵, 그는 매독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4] 그의 친구 요제프 폰 슈파운과 요한 마이르호퍼는 당시 슈베르트가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슈베르트가 친구들에게 완성된 《겨울 나그네》의 전반부 12곡을 처음 들려주었을 때, 친구들은 그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에 압도되었지만, 슈베르트는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였다고 한다.

《겨울 나그네》 자필 악보의 첫 페이지


시인 빌헬름 뮐러의 아들인 막스 뮐러는 《겨울 나그네》가 뛰어난 가수에 의해 연주될 때 마치 본격적인 비극 오페라와 같은 극적인 효과를 낸다고 언급했다.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그의 저서에서 이 작품의 시적 강렬함과 감정적 깊이, 그리고 슬픔이 점차 실존적 절망으로 심화되는 과정을 문화적 맥락과 함께 탐구했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뮐러의 시에 담긴 감정을 매우 깊이 있게 반영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강렬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6]

작품의 줄거리는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지만, 사랑하는 여인에게 버림받은 젊은이가 밤에 마을을 떠나 황량한 겨울 들판을 헤매는 과정을 그린다. 그는 죽음마저 갈망하지만 거부당하고, 결국 마을 어귀에서 거리의 악사를 만나 동질감을 느끼며 끝을 맺는다. 이 결말은 깊은 절망 속에서 발견한 실낱같은 희망인지, 아니면 완전한 체념인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겨울 나그네》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백조의 노래》와 함께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으로 꼽히며, 그중에서도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독일 리트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여겨지며, 성악가들에게는 깊은 이해와 뛰어난 표현력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작품이다. 소프라노 엘레나 게르하르트는 "이 연작에 사로잡혀야만 부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5] 슈베르트는 《겨울 나그네》 2부의 교정을 보던 중 병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고, 작품의 최종 출판을 보지 못했다.

3. 1. 주요 등장인물 및 상징


  • '''방랑하는 주인공''': 사랑하는 여인에게 버림받고 겨울의 황량한 풍경 속을 정처 없이 헤매는 젊은이이다. 그는 실연의 고통과 소외감, 절망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 '''까마귀 (Die Krähe)''': 15번째 곡에 등장하며, 주인공이 마을을 떠날 때부터 불길하게 따라다니는 존재이다. 주인공은 까마귀를 통해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느끼고, 무덤까지 따라오라고 말하며 죽음을 암시한다. 제럴드 무어는 이 곡의 반주에서 이례적으로 고음역을 사용한 것에 대해, 곡의 처참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슈베르트의 의도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50]

  • '''보리수 (Der Lindenbaum)''': 5번째 곡에 등장하는 나무로, 서양에서는 서양피나무를 의미한다. 과거 주인공이 달콤한 추억에 잠기곤 했던 장소이자 안식을 상징한다. 그러나 동시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는 주인공에게 죽음으로 이어지는 안식의 유혹처럼 들리기도 한다. 영국의 슈베르트 연구가 리처드 카펠은 이 곡을 "거의 노래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평했다.

  • '''도깨비불 (Irrlicht)''': 9번째 곡의 제목으로, 원어 Irrlicht|이를리히트de는 '미친 불'이라는 뜻도 가진다. 도깨비불은 주인공을 더 깊고 위험한 곳으로 이끌며, 덧없는 희망과 기쁨, 슬픔을 상징한다. 주인공은 도깨비불에 홀린 듯 따라가면서 점차 현실 감각을 잃고 광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인다.

  • '''이정표 (Der Wegweiser)''': 20번째 곡에 등장한다. 주인공은 사람들이 다니는 평범한 길을 나타내는 이정표를 외면하고, 아무도 돌아온 적이 없는 길, 즉 죽음으로 향하는 길을 선택하려 한다. 이는 묘지로 이어지는 길을 암시한다.

  • '''여관 (Das Wirtshaus)''': 21번째 곡의 제목으로, 주인공이 도착한 묘지를 상징한다. '죽은 자들의 여관'으로 표현되는 이곳에서 주인공은 영원한 안식, 즉 죽음을 갈망하지만, 묘지에서조차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제럴드 무어는 이 곡을 연가곡 전체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지만 마음 깊은 곳을 흔드는 노래라고 평가했다.[50]

  • '''거리의 악사 (Der Leiermann)''': 24번째 곡이자 연가곡의 마지막 곡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마을 어귀에서 만난 늙은 악사는 얼어붙은 손으로 라이어(손돌림 오르간)를 연주하지만, 들어주는 이도 없고 돈을 받는 접시도 비어있다.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소외된 그의 모습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고독한 처지를 발견하고 동질감을 느낀다. 주인공은 노인에게 다가가 자신의 노래에 맞추어 라이어를 연주해 달라고 부탁하며, 이는 절망 속에서 발견한 실낱같은 희망 또는 동병상련의 감정을 암시하며 연가곡은 끝을 맺는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는 이 곡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것을 말하는 음악"이라고 평했다.

  • '''세 개의 태양 (Die Nebensonnen)''': 23번째 곡의 제목으로, 원어 Nebensonnen|네벤조넨de환일 현상을 가리킨다. 주인공은 하늘에 떠 있는 세 개의 태양(실제 태양과 양옆의 환일)을 본다. 음악학자 A. H. 폭스 스트랭게이스는 이를 '성실, 희망, 생명'의 상징으로 해석했다. 두 개의 태양(환일)이 사라지는 것은 주인공에게서 성실과 희망이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생명마저 미련 없이 버리려는 극도의 절망 상태를 나타낸다고 설명한다.[50]

3. 2. 음악적 특징

전체적으로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작품을 감싸고 있다. 총 24곡 중 16곡이 단조로 작곡되었으며[47], 드물게 나타나는 장조 부분은 대부분 환상이나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데 사용될 뿐, 달콤한 감상에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성악가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는 이 작품의 연주에 대해 "연주가는 리더아벤트(가곡의 밤)에 심의적 기쁨만을 기대하는 청중을 배려하지 않고, 이 곡이 올바르게 연주될 때 불러일으키는 얼어붙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47].

《겨울 나그네》에서 피아노는 단순한 반주를 넘어 성악과 동등한 비중을 가지며 시의 분위기와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피아노의 리듬과 멜로디는 시에 나타나는 자연의 이미지, 주인공의 감정 변화, 처한 상황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예를 들어, '시냇물 위에서'(Auf dem Flusse|아우프 뎀 플루세de)에서는 연인에 대한 격정적인 마음을 표현하며, 눈물로 겨울의 차가운 얼음을 모두 녹이고 싶다고 노래한다. 이 곡은 연가곡 중 가사 반복이 가장 많으며, 반복되는 구조를 통해 감정을 고조시킨다. 피아니스트 제럴드 무어는 이러한 구조를 "건축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곡의 피아노 반주 리듬 해석에 대한 논의는 피아노의 표현력을 잘 보여준다. 오른손의 3연음표와 왼손의 점음표 리듬을 일치시킬지에 대해 독일의 뵈렌라이터 원전판은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석을 달았지만, 많은 연주가들은 다르게 해석한다. 제럴드 무어는 음악 평론가 데스몬드 쇼-테일러의 해석을 인용하며, 16분 음표를 약간 늦춰 연주하는 것이 "여행자의 지친 무거운 발걸음을 상징한다"고 주장하며 악보대로 연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50]. 이는 피아노 파트가 단순히 화성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주인공의 심리 상태나 처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곡에서도 피아노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얼어붙은 눈물'(Gefror'ne Thränen|게프로르네 트레넨de)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는 것을 깨닫는 순간의 내면을, '시냇물 위에서'(Auf dem Flusse|아우프 뎀 플루세de)에서는 얼어붙은 시냇물 표면 아래 격렬하게 흐르는 물처럼 주인공의 불타는 속마음을 피아노 파트가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곡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반복적인 리듬 패턴이나 긴 상행 또는 하행의 선율 흐름 등은 주인공의 끝없는 고뇌와 깊어지는 절망감을 강조하는 데 기여한다.

4. 곡 목록

아래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 D. 911 (Op. 89)를 구성하는 24개 곡의 목록이다.

《겨울 나그네》 곡 목록
번호원제 (독일어)한국어 제목
제1부 (1~12번)
1Gute Nachtdeu안녕히
2Die Wetterfahnedeu풍향계
3Gefror'ne Tränendeu얼어붙은 눈물
4Erstarrungdeu얼어붙음
5Der Lindenbaumdeu보리수
6Wasserflutdeu넘치는 눈물
7Auf dem Flussedeu냇가에서
8Rückblickdeu회상
9Irrlichtdeu도깨비불
10Rastdeu휴식
11Frühlingstraumdeu봄의 꿈
12Einsamkeitdeu고독
제2부 (13~24번)
13Die Postdeu우편마차
14Der greise Kopfdeu백발
15Die Krähedeu까마귀
16Letzte Hoffnungdeu마지막 희망
17Im Dorfedeu마을에서
18Der stürmische Morgendeu폭풍우 치는 아침
19Täuschungdeu환상
20Der Wegweiserdeu이정표
21Das Wirtshausdeu여인숙
22Mut!deu용기!
23Die Nebensonnendeu환상의 태양 (환일)
24Der Leiermanndeu거리의 악사


4. 1. 제1부

1. Gute Nacht|안녕히de겨울밤, 실연한 젊은이는 연인이 살고 있는 마을을 떠난다. 젊은이는 연인과 함께 보낸 봄날의 회상에 잠기지만, 지금은 차가운 눈으로 덮인 겨울이다. 젊은이는 자신이 그저 이방인일 뿐이라고 느끼며, 정처 없는 여행을 떠나려 한다. 연인의 집 문에 "안녕히"라고 적어 놓고 여행을 시작한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 전체를 여는 서곡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이다. 이 젊은이가 떠나는 곳이 연인이 사는 집에서인지, 아니면 연인이 사는 집 앞을 지나가면서 "안녕히"라고 적어 놓은 것인지에 대해, 평론가 우메즈 토키히코는, 지나가는 길에 적어 놓은 것이라면 장조로 전조된 후의 "그대의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살며시, 살며시 문을 닫으리"라는 의미가 이해되지 않으므로, 연인이 사는 집에서 떠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 Die Wetterfahne|풍향계de연인의 집의 풍향계가 흔들리고 있다.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에 연인의 조롱이 겹쳐, 모든 파국의 원인은 연인의 변심에 따른 배신에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3. Gefror'ne Tränen|얼어붙은 눈물de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며,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심정을 노래한다.
4. Erstarrung|얼어붙음de울면서 연인에 대한 마음을 폭발시킨다. 눈물로 겨울의 차가운 얼음을 모두 녹이고 싶다고 노래한다. 이 연가곡에서 가장 가사의 반복이 많으며,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하나의 시가 다음 시와 융합하여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제럴드 무어는 저서에서 "건축의 기적"이라고 칭했다.
5. Der Lindenbaum|보리수de보리수(서양피나무) 앞을 지나간다. 옛날 젊은이는 이 나무 그늘에서 항상 달콤한 추억에 잠기곤 했다. 가지의 섬뜩한 웅성거림이 젊은이를 유혹한다. 장소를 떠나 몇 시간이 지나도 아직 웅성거림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본 가곡집뿐만 아니라, 슈베르트의 가곡 중에서도 특히 유명하며, 마장조의 달콤한 선율은 자치단체의 방송에도 사용된다. 영국의 슈베르트 연구가인 리처드 카펠은 "거의 노래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말했다.
6. Wasserflut|넘치는 눈물de자신의 눈물에 떨어져 눈과 시냇물로 흘러간다면, 자신의 마음처럼 연인의 집까지 닿아갈 것이라고 노래한다.

오른손의 셋잇단음표와 왼손의 점음표의 리듬을 일치시켜야 할지 여부에 대해 독일의 뵈렌라이터 출판사 원전판의 주석에는 일치시켜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일치시키지 않고 연주하는 연주자도 적지 않다. 제럴드 무어(Gerald Moore)는 저서에서 데스몬드 쇼-테일러(Desmond Shawe-Taylor)의 "늦어지는 16분 음표는 여행자의 지친 무거운 발걸음을 상징하고 있다"는 지적을 인용하며, 본인도 악보대로 일치시키지 않고 연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50]
7. Auf dem Flusse|강 위에서de얼어붙은 시냇물에, 연인의 이름과 만난 날짜와 헤어진 날짜를 새긴다. 고독한 작업을 하면서도, 이 강 아래로 격렬하게 흐르는 물처럼, 자신의 마음은 불타오르고 있다.
8. Rückblick|회상de무언가에 쫓기듯, 마을에서 도망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연인에 대한 감정이 솟아오르고,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힌다.
9. Irrlicht|도깨비불de원제의 "Irrlicht"의 직역은 "미친 불". 도깨비불에 이끌려 젊은이는 걸어가려 한다. 기쁨도 슬픔도, 도깨비불처럼 덧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의 내용은 도깨비불 자체보다 오히려 그것을 쫓아 도착한 바위로 둘러싸인 깊은 계곡에 여행자가 불안을 느끼지 않고 "길을 잃는 것에 익숙해진"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곡부터 구체적인 실연과 관련된 묘사는 극도로 줄어들고, 주인공에게 광기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10. Rast|휴식de오두막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몸의 아픔은 사라지지 않고, 방랑이 자신에게 안식임을 깨닫는다.
11. Frühlingstraum|봄의 꿈de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봄의 꿈을 꾼다. 그러나 눈을 뜨고 차가운 현실로 돌아오면, 나그네는 절망적인 마음으로 탄식한다.

《겨울 나그네》 전곡 중 《보리수》 다음으로 유명한 곡이다. 즐거운 봄의 꿈은 수탉이 시간을 알리는 소리에 의해 방해받는다. 이 수탉의 울음소리에 대한 묘사가 세 번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우메즈 토키히코는 성경의 「베드로의 부인」 장면과의 연관성을 지적하고 있다.
12. Einsamkeit|고독de폭풍우가 지나가고 밝은 햇살 속에서 나그네는 오히려 평온하고 빛나는 세상에서 자신이 소외되었음을 자각한다.

4. 2. 제2부

'''13. Die Postde (우편마차)'''

거리에서 우편마차의 나팔 소리가 들려온다. 나그네는 연인으로부터 편지가 올 리 없는데도 왜 마음이 설레는지 자문한다.

'''14. Der greise Kopfde (백발)''' (또는 '''회색 머리''')

머리에 내린 서리 때문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 것을 보고, 늙어서 죽음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그러나 해가 뜨자 서리는 녹아버리고, 죽음까지는 아직 멀었다며 탄식한다. 이 곡의 특징적인 긴 상행과 하행의 선율에 대해 피아니스트 제럴드 무어는 그의 저서에서 마지막 구절("저녁놀에서 새벽까지 많은 사람들이 백발이 되었다")을 통해 "길고 고통스러운 긴장이 의미하는 것은, 불쌍한 친구가 겪는 끊임없는 고뇌, 끝없는 밤의 특징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50]

'''15. Die Krähede (까마귀)'''

불길한 새로 여겨지는 까마귀 한 마리가 마을을 떠날 때부터 계속 따라온다. 나그네는 자신의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느끼며, 까마귀에게 차라리 무덤까지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하며 죽음을 암시한다. 제럴드 무어는 슈베르트가 피아노 반주부에서 이례적으로 고음역을 사용한 것에 대해, "그의 자애로운 피아노 소리가 노래와 융합될 때, 바랐던 음질이 결여된 불쾌한 소리였다"는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것이 곡의 처참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선택이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50]

'''16. Letzte Hoffnungde (마지막 희망)'''

나뭇가지에 간신히 매달려 떨고 있는 나뭇잎 하나에 자신의 마지막 희망을 건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 잎사귀는 떨어져 날아가 버리고, 나그네의 희망도 함께 땅에 떨어져 묻혔다고 노래하며 절망한다.

'''17. Im Dorfede (마을에서)'''

새벽녘에 한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꿈속에서 편안히 잠들어 있고, 들리는 소리라고는 개 짖는 소리와 쇠사슬 소리뿐이다. 나그네는 자신에게는 더 이상 희망도 없고, 평온하게 잠든 마을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라는 깊은 고독감을 느낀다. 곡의 중간 부분에서는 조반니 파이지엘로의 오페라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La bella Molinara'') 중 아리아 「더 이상 내 마음에는 느껴지지 않네(텅 빈 마음)」(''Nel cor più non mi sento'')의 선율이 인용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오페라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슈베르트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아이러니, 혹은 비더마이어 시대의 안락한 삶에 안주하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풍자 등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18. Der stürmische Morgende (폭풍우 치는 아침)''' (또는 '''폭풍의 아침''')

격렬하게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자신의 황폐해진 마음의 상태를 발견하고 격정적으로 노래한다. 이 곡은 연가곡 전체에서 가장 짧은 곡 중 하나로, 대부분의 연주에서 1분 이내로 끝난다.

'''19. Täuschungde (환상)''' (또는 '''환각''')

나그네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밝은 빛이 앞에서 즐겁게 춤추는 듯한 환영을 보며, 이제 이 환상이 자신이 머물 유일한 안식처라고 노래한다.

'''20. Der Wegweiserde (이정표)'''

마을로 향하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발견하지만, 나그네는 그 길을 피하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즉 묘지로 향하는 길을 택하려 한다. 시의 마지막 구절 "아무도 돌아온 적이 없는 길"(Die noch keiner ging zurückde)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길을 암시한다. 제럴드 무어는 이 곡의 전주 부분 피아노 반주에서 나타나는 '걸음걸이' 리듬이 5마디의 으뜸 화음에서 잠시 멈칫하는 듯한 부분에 대해, 슈베르트에 대한 "불경죄"일 수 있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음악적 흐름을 위해 해당 5마디를 삭제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50]

'''21. Das Wirtshausde (여인숙)''' (또는 '''여관''')

나그네는 마침내 묘지에 도착한다. 묘지를 '여인숙'에 비유하며, 그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묘지에서조차 그는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죽음마저 자신을 거부한다고 느낀다. 결국 그는 다시 지팡이를 들고 정처 없는 방랑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곡의 마지막 부분 피아노 후주에 대해 슈베르트는 강약 지시를 명확히 하지 않았는데, 전통적으로는 점점 여리게(데크레셴도) 연주되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점점 세게(크레셴도) 연주하여 다음 곡의 격렬함으로 이어지도록 해석하는 연주자들도 있다. 제럴드 무어는 이 곡에 대해 "멘델스존이 작곡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통적인 성격을 지녔으며, 연가곡 전체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곡일 수 있지만, 마음 깊은 곳을 흔드는 힘을 가진 노래"라고 평가했다.[50]

'''22. Mut!de (용기!)''' (또는 '''애써 기운을 내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독한 자연 앞에서 나그네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억지로 용기를 내보려 한다. 얼굴에 눈이 날리면 털어버리고, 마음속의 고통은 노래로 잊으려 애쓴다. 과거 제럴드 무어는 이 곡의 격렬함과 쾌활함을 "주인공의 엄청난 기운"의 표현으로 해석했지만[50], 최근에는 반복되는 전조와 격렬한 외침이 오히려 절망 속에서 허무하게 용기를 가장하는 모습을 그린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으며, 제목 역시 '용기!'보다는 '애써 기운을 내다'로 번역되기도 한다.

'''23. Die Nebensonnende (환상의 태양)''' (또는 '''세 개의 태양''', '''환일''')

나그네는 하늘에 떠 있는 세 개의 태양을 본다. 그러나 곧 그중 두 개의 태양이 져버렸다고 노래하며 절망한다. 원제 'Nebensonnen'은 대기 중의 얼음 결정에 태양 빛이 굴절되어 태양 양쪽에 밝은 점이 나타나는 환일 현상을 의미한다. 하지만 제럴드 무어가 지적했듯이, 이 곡에서는 실제 자연 현상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50] 음악학자 A. H. 폭스 스트랭게이스는 세 개의 태양이 각각 '성실, 희망, 생명'을 상징하며, 그중 '성실'과 '희망'을 나타내는 두 태양이 사라지자 나그네는 마지막 남은 '생명'마저 잃어도 좋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50]

'''24. Der Leiermannde (거리의 악사)''' (또는 '''라이어 돌리기''')

마을 어귀에서 나그네는 한 늙은 거리의 악사를 만난다. 그는 얼어붙은 손가락으로 라이어(하디 가디)를 힘겹게 돌리고 있다. 그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돈을 놓는 접시도 텅 비어 있지만, 노인은 주변의 무관심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거부당한 나그네는 자신과 닮은 이 고독한 노인에게서 기묘한 동질감과 일말의 희망을 발견한다. 그는 노인에게 다가가 "노인이여, 나와 함께 가지 않겠소? 내 노래에 맞춰 당신의 라이어를 돌려주시오."라고 묻는 독백으로 연가곡 전체가 마무리된다.

곡 전체에 걸쳐 텅 빈 5도 음정이 오스티나토(지속 반복)로 연주되는 피아노 반주는 라이어의 단조로운 소리를 묘사하며, 레치타티보 풍의 노래는 나그네의 마지막 독백을 담담하게 전달한다.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는 이 곡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것을 말하는 음악"이라 평하며, "이와 유사한 음악은 세계를 찾아봐도 아마 일본의 노가쿠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럴드 무어는 "이 곡의 위대함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적과 같으며, 슈베르트 음악 마법의 정수"라고 극찬했다.[50] 리처드 카펠은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 노래가 이럴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럴드 무어는 곡의 마지막 부분(58마디)에 나타나는 포르테(forte, 강하게) 지시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고 부적절하며, 세게 연주할수록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50] 요하네스 브람스는 그의 작품 113번 『13개의 카논』 중 13번째 곡 "무기력한 사랑의 슬픔(Einförmig ist der Liebe Gram)" (작사: 프리드리히 뤼케르트)에서 이 곡의 선율을 인용하기도 했다.

5. 다른 예술가들에 의한 재작업


  • 프란츠 리스트는 이 연가곡 중 12곡을 피아노 독주를 위해 편곡했으며, 곡의 순서를 변경했다. 편곡된 곡은 다음과 같다: 1. "Gute Nacht" (S.561/1); 4. "Erstarrung" (S.561/5); 5. "Der Lindenbaum" (S.561/7); 6. "Wasserflut" (S.561/6); 13. "Die Post" (S.561/4); 17. "Im Dorfe" (S.561/12); 18. "Der stürmische Morgen" (S.561/11); 19. "Täuschung" (S.561/9); 21. "Das Wirtshaus" (S.561/10); 22. "Mut!" (S.561/3); 23. "Die Nebensonnen" (S.561/2); 그리고 24. "Der Leiermann" (S.561/8).[7] 리스트는 이 연가곡 전체를 편곡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8] 관련 내용은 프란츠 리스트의 편곡 문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레오폴트 고도프스키는 슈베르트의 여러 가곡을 피아노로 편곡했는데, 《겨울 나그네》에서는 첫 번째 곡인 "Gute Nacht"만 편곡했다.[9]
  • 모리 예스턴은 카네기 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여 위촉받아 《겨울 나그네》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극장 연가곡 ''12월의 노래''를 작곡했다.
  • 한스 젠더는 1993년에 이 연가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면서 원곡에 변화를 주었다.
  • 옌스 요제프는 2001년에 테너와 현악 4중주를 위한 버전을 만들었다. 이 버전은 2002년 테너 크리스티안 엘스너와 헨쉘 콰르텟에 의해 녹음되었고,[10] 2004년에는 테너 페터 슈라이어와 드레스덴 현악 4중주단에 의해 연주되었다.[11]
  • 존 노이마이어는 2001년 12월, 자신의 함부르크 발레단을 위해 《겨울 나그네》를 바탕으로 한 발레를 안무했다.[12]
  • 루드 아데오는 뮐러의 시 "Das Wirtshaus"를 영어 버전 "The Hotel"로 번역하고, 피아노, 월리처 일렉트릭 피아노, 첼레스타, 하모늄, 베이스를 위한 새로운 곡을 썼다. 이 곡은 2002년 루드 아데오 & 나이트호크스가 위셀로르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으며, 앨범 ''Transit Cellophane''에 수록되었다.[13]
  • 오보이스트 노르망 포게는 아코디언, 베이스 클라리넷, 오보에 다모레, 바로크 호른을 포함한 관악 5중주를 위한 독특한 실내악 버전을 편곡했다. 이 버전은 2007년 9월 테너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엔, 아코디언 연주자 조셉 페트릭과 몬트리올 앙상블 팡타에드르에 의해 녹음되었다. 이 편곡은 2009년 오스트리아 호에넴스 슈베르티아데, 2013년 베를린 필하모닉 관악 5중주단과 함께 베를린 필하모닉 실내악 시리즈에서 연주되었다.[14]
  • 청각 장애인 배우 호르스트 디트리히는 2007년에 이 연가곡을 오스트리아 수화로 번역하여 ARBOS – 음악과 극단을 위한 컴퍼니의 제작으로 무대에 올렸다. 헤르베르트 간차허가 연출한 이 공연은 2008년 빈과 잘츠부르크, 2009년 빌라흐에서 루페르트 베르크만(베이스-바리톤)과 게르트 헤허(피아노)가 출연하여 공연되었다.[15]
  • 릭 버크하르트, 알렉 더피, 데이브 몰로이는 이 연가곡을 연극적으로 각색한 ''세 대의 피아노''를 제작하여 오비상을 수상했다. 레이첼 차프킨이 연출한 이 작품은 2010년 인큐베이터 아트 프로젝트와 뉴욕 극장 워크숍에서,[16] 2011년 아메리칸 레퍼토리 극장에서 공연되었다.[17]
  • 마티아스 로이비너는 《겨울 나그네》의 마지막 곡 "Der Leiermann"에서 영감을 받아 목소리와 하디거디를 위한 편곡을 했으며, 2010년 소프라노 나타샤 미르코비치와 함께 녹음했다.[18]
  • 키스 쿠나의 2013년 앨범 ''Le voyage d'hiver''는 《겨울 나그네》를 프랑스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19]
  • 인디 록 가수 콘 무와 아코디언 연주자 윌리엄 시멜은 2014년에 목소리와 아코디언을 위한 새로운 버전의 연가곡을 발표했다.[20]
  • 코널 모리슨과 코너 리네한은 《겨울 나그네》의 노래(스티븐 클라크가 영어로 번역)를 게오르크 뷔히너의 희곡 ''보이체크''와 결합하여 음악극 ''겨울 속의 보이체크''를 만들었다. 랜드마크 프로덕션이 제작한 이 작품은 골웨이 국제 예술 축제, 런던 바비칸 센터, 더블린 극장 축제에서 공연되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패트릭 오케인, 카밀 오설리번, 로잘린 리네한, 배리 맥거번, 스티븐 브레넌 등이 있었다.[21]
  • 스웨덴 신스팝/인더스트리얼 밴드 코버넌트는 2000년 싱글 ''United States of Mind''에 "Der Leiermann"을 수록했다.[22]
  • 영국 번역가이자 작사가인 제레미 샘스는 영어 번역본을 만들었으며, 2018년 바리톤 로데릭 윌리엄스와 피아니스트 크리스토퍼 글린이 녹음했다.[23]
  •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마시밀리아노 마테식은 이 연가곡의 오케스트라 버전을 편곡했으며,[24] 2018년 12월 29일 취리히에서 초연되었다.[2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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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웹사이트 Hamburg Ballett John Neumeier http://www.hamburg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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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웹사이트 Die Winterreise, by William Schimmel and Corn Mo https://williamschim[...]
[21] 뉴스 Woyzeck in Winter review – a haunting fusion of two unfinished masterpieces https://www.theguard[...]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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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적 シューベルトの歌曲をたどって 白水社 2012
[48] 서적 シューベルト 朝日新聞社 1997-09-25
[49] 블로그 (제목 없음) https://otherwind.bl[...]
[50] 서적 シューベルト 三大曲集 歌い方と伴奏法 シンフォニア 1983
[51] 웹사이트 松本隆による現代口語訳「冬の旅」がCDブック化 https://ebravo.jp/ar[...] ぶらあぼONLINE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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