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리당의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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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뷔리당의 당나귀는 뷔리당의 도덕적 결정론에 대한 풍자적인 비유로, 똑같이 좋은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고 결국 파멸에 이르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 역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론에서 기원하며, 알 가잘리,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등 여러 철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에는 결정론, 심리학, 컴퓨터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역설이 논의되며, 램포트의 수학 모델을 통해 뷔리당의 원리로 정립되기도 했다. 또한, 대중문화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인용되어, 선택의 어려움이나 우유부단함을 나타내는 비유로 사용된다.

뷔리당의 당나귀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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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건초 더미 사이에 있는 당나귀 그림.
유형역설
철학자유 의지
관련 인물장 뷔리당
유사 개념모트의 당나귀
결정 마비
상세 내용
내용완벽하게 합리적인 행위자가 동일하게 매력적인 두 가지 선택 사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선택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역설.
설명"배고픈 당나귀가 동일하게 매력적인 물과 음식 사이에 놓이면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굶어 죽을 것이다." 라는 비유를 통해 설명된다.
핵심 질문이 역설은 자유 의지, 결정, 그리고 합리성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역사적 맥락
기원이 역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론'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이 음식과 음료 사이에 있을 때 어느 것을 먼저 섭취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죽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 뷔리당이 역설은 종종 14세기의 프랑스 철학자 장 뷔리당과 관련이 있지만, 그의 작품에서 이 역설에 대한 언급은 발견되지 않았다. 뷔리당은 자유 의지를 옹호하며 인간은 숙고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고 믿었다.
비판 및 해결
결정론적 관점일부 철학자들은 결정론적 관점에서 이 역설을 비판한다. 그들은 모든 사건이 선행 원인에 의해 결정되므로 당나귀의 선택은 자유 의지가 아니라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무작위성다른 철학자들은 당나귀가 무작위로 선택하거나, 사소한 요인(예: 건초 더미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선택이 결정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만족주의또 다른 해결책은 당나귀가 최적의 선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완벽하게 동일한 선택지라도 먼저 눈에 띄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철학적 의미
자유 의지뷔리당의 당나귀 역설은 자유 의지의 존재와 그 작동 방식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합리성이 역설은 인간의 합리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완벽하게 합리적인 행위자는 실제로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가?
결정뷔리당의 당나귀 역설은 인간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킨다. 우리는 어떻게 동일하게 매력적인 선택지들 사이에서 선택하는가?
추가 정보
관련 개념모트의 당나귀: 이 개념은 완벽하게 대칭적인 상황에서도 행위자가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정 마비: 너무 많은 선택지가 주어질 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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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사

이 역설 자체는 장 뷔리당보다 오래된 것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리적 힘의 균형에 대한 비유로 비슷한 상황을 언급했지만, 이를 인간의 의사 결정 문제로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중세 철학자들이었다. 12세기 알 가잘리는 동일하게 좋은 선택지 사이에서의 선택 가능성을 물었고, 아베로에스는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14세기 장 뷔리당은 이 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으나, 그의 도덕적 결정론과 관련하여 후대 작가들이 '뷔리당의 당나귀'라는 비유를 만들었다. 이후 바뤼흐 스피노자, 피에르 베일,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등 근대의 여러 철학자들도 선호 없는 선택의 문제를 계속해서 탐구했다.

2.1. 중세 시대

이 역설은 뷔리당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천체론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구가 구형이며 모든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같기에 정지해 있다는 소피스트들의 주장을 비판하며, 이는 "배가 고프고 목마른 사람이 음식과 음료 사이에 놓이면, 그는 반드시 그 자리에 머물러 굶어 죽어야 한다"는 생각만큼이나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그리스인들은 이를 주로 물리적 힘의 균형 상태에 대한 비유로 사용했다.

이 문제가 인간의 의사 결정과 관련하여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것은 중세 시대에 이르러서였다. 12세기 페르시아의 학자이자 철학자인 알 가잘리는 똑같이 좋은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특별한 선호의 이유 없이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하며 이 역설을 인간의 선택 문제로 확장했다. 그는 인간의 자유 의지가 이러한 교착 상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자신의 저서 철학자들의 모순(c. 1100경)에서 "만약 어떤 사람이 두 개의 비슷한 대추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매우 원하지만 둘 다 가질 수는 없다면, 그는 그 안에 있는 어떤 성질, 즉 두 개의 비슷한 것을 구별하는 성질을 통해 그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12세기 안달루시아의 철학자 아베로에스(1126–1198)는 알 가잘리의 견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했다.

14세기의 철학자 장 뷔리당은 이 특정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논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도덕적 결정론과 관련하여 이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뷔리당은 인간이 여러 행동 방안에 직면했을 때, 무지하거나 방해받지 않는 한 항상 더 큰 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똑같이 좋은 대안 앞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없다고 보았다. 뷔리당은 "만약 두 가지 과정이 동등하다고 판단된다면, 의지는 교착 상태를 깨뜨릴 수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상황이 바뀌어 올바른 행동 과정이 명확해질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는 것뿐"이라고 보았다 (c. 1340경).

후대의 작가들은 뷔리당의 이러한 견해를 풍자하여, 물과 건초 더미 사이에 놓여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결국 굶어 죽는 당나귀의 비유를 만들어냈다. 이 비유가 오늘날 '뷔리당의 당나귀'로 알려진 이야기의 유래가 되었다.

2.2. 근대

장 뷔리당은 이 특정한 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지만, 그의 도덕적 결정론은 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 그는 인간이 무지하거나 방해받지 않는 한, 여러 행동 방안 중에서 항상 더 큰 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뷔리당은 똑같이 좋은 대안 앞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는 "만약 두 가지 과정이 동등하다고 판단된다면, 의지는 교착 상태를 깨뜨릴 수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상황이 바뀌고 올바른 행동 과정이 명확해질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는 것뿐이다"라고 생각했다. (1340년경) 후대의 작가들은 이러한 뷔리당의 견해를 물과 음식을 앞에 두고 고민하다 결국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는 당나귀의 비유를 통해 풍자했다.

이후 많은 철학자들이 "선호 없는 선택"의 문제를 탐구했다. 바뤼흐 스피노자는 그의 저서 에티카 (1661년경 저술)에서 자신의 결정론적 철학에 따르면 그러한 무결정 상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러한 상태를 다른 비합리적인 행동과 같은 부류로 보았다. 스피노자는 만약 어떤 사람이 굶주림과 갈증을 느끼며 똑같이 매력적인 음식과 음료수 사이에 놓인다면, 그는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굶어 죽을 것이라고 기꺼이 인정했다. 그는 그러한 존재를 인간보다는 당나귀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피에르 베일 (1647–1706)은 그의 사전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가장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그는 만약 인간이 선호하는 이유 없이 선택할 수 있다면, 이는 인간에게 자유 의지가 있다는 증거이며, 이는 신의 선택을 인간이 합리화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명확히 인식했다. 베일은 당나귀나 대추와 같은 이전의 예시들이 다소 인위적이라고 생각했다. 대신 그는 일상생활에서 중요하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하는 실제 사례가 많으며, 이러한 선택들은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1646–1716)는 충분 이유율에 근거하여 이 문제를 다루었다. 그는 만약 어떤 사람의 선호도가 정말로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다면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항상 존재하는, 의식의 문턱 아래에 있는 작은 지각된 선호도, 즉 'petites perceptions프랑스어' 때문에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러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 현대적 논의

바뤼흐 스피노자는 그의 저서 에티카에서 결정론적 관점에서 이러한 균형 상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는 것과 같은 비합리적인 행동의 하나로 보았다. 스피노자는 만약 어떤 사람이 두 가지 동등한 유인 사이에 놓인다면, 그가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을 것이라고 인정하며, 그러한 존재를 인간으로 봐야 할지 당나귀로 봐야 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에르 베일(1647–1706)은 그의 사전에서 이 문제를 깊이 다루었다. 그는 만약 인간이 선호하는 이유 없이 선택할 수 있다면, 이는 자유 의지의 증거가 되며 신의 선택에 대한 이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또한 당나귀나 대추 같은 예시는 인위적이며, 중요하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하는 일상생활의 많은 실제 사례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는 충분 이유율에 근거하여, 진정으로 선호도가 균형을 이루면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항상 존재하는, 의식되지 않는 미세한 지각, 즉 'petites perceptions프랑스어'이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뷔리당의 당나귀에 대한 몇몇 지지자들, 예를 들어 결정론자인 스피노자는 이 시나리오가 불쾌함을 주지만 진정한 역설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두 가지 동등하게 그럴듯한 행동 경로 사이에서 죽을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논리적 모순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비판자들은 이 역설이 제시하는 합리성 개념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현실의 합리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논법이라고 지적한다. 즉, 두 선택지가 똑같이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 굶어 죽는 대신 임의로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비록 그 선택지들이 동등하다는 판단 자체도 뷔리당의 당나귀 문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말이다. 이러한 무작위적 선택 가능성은 때때로 신앙이나 직관의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논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끝없는 의심에 빠져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른 반론들도 존재한다.

3.1. 심리학적 관점

사회 심리학자 커트 레빈의 장 이론은 이 역설을 실험적으로 다루었다. 그는 실험 쥐가 똑같이 매력적인 두 가지 목표(접근-접근 갈등) 사이에서 선택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였다. 접근-접근 결정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초기에는 양가감정을 보이지만, 유기체가 한 가지 선택지를 향해 움직이고 다른 선택지에서 멀어질수록 결정은 더욱 확고해진다.

에드워드 로징거에 따르면, 뷔리당의 당나귀 이야기는 인간이 결정을 내릴 때 항상 가지고 있는 잠재된 편견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뷔리당의 당나귀 상황에서 당나귀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오른쪽 길로 가서 건초를 먹는다.
# 왼쪽 길로 가서 건초를 먹는다.
# 멈춰서 굶어 죽는다.

세 번째 선택지는 다른 두 선택지에 비해 명백히 고통이 크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선택지 사이에는 소위 "선택의 벽"이 존재한다. 만약 이 벽이 굶어 죽는 고통보다 크다고 느껴진다면, 당나귀는 역설적으로 세 번째 선택지를 고르게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이야기는 "선택의 벽"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유로 해석할 수 있다. "선택의 벽"을 구성하는 심리적 요인으로는 다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선택을 잘못했다는 고통: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다른 쪽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후회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으며, 이는 때때로 큰 심리적 고통이 된다. 뷔리당의 당나귀 상황처럼 우열을 가릴 기준이 전혀 없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이러한 고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할 수 있다.
# 선택하는 기준(인자)의 부재: 인간이나 동물은 어떤 행동을 선택할 때 보통 특정 기준이나 이유를 따른다. 하지만 두 선택지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어 선택의 기준을 찾지 못하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는 생존을 위해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선택의 기준을 찾아내 선택하라"는 본능과 관련될 수 있다. 먹이통의 색깔이나 위치 같은 사소한 차이라도 있다면 선택이 가능하지만, 그런 기준이 전혀 없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인간은 이러한 선택의 벽을 넘기 위해 동전 던지기, 제비뽑기 등 무작위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동전 앞면이 나왔으니까"와 같은 외부적 요인을 통해 선택에 대한 심리적 부담(후회나 불안)을 줄이고, 선택의 기준(인자)을 만들어냄으로써 교착 상태를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나귀에게는 이러한 방법을 고안할 능력이 없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또한, 세 번째 선택지인 '멈춰서 굶어 죽는 것'은 다른 두 선택지와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부작위]]라는 특징이 있다. 만약 부작위 자체에도 심리적 장벽이 크다면 당나귀는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행동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부작위가 '굶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는 경우의 비유이며, 실제 상황에서는 결과적으로 부작위가 가장 고통이 적거나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경우도 존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3.2. 컴퓨터 과학 및 디지털 논리

뷔리당의 당나귀 역설은 컴퓨터 과학 및 디지털 논리 분야에서도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1984년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레슬리 램포트는 이 문제에 대한 수학적 기초를 제시했다. 그는 간단한 수학 모델과 특정 연속 함수에 대한 가정을 통해, 당나귀가 어떤 전략을 사용하든 필연적으로 굶어 죽게 되는 시작 조건이 존재함을 보였다. 램포트는 운전자가 철도 건널목 앞에서 기차가 오기 전에 건널 수 있을지 결정하는 상황을 예시로 들며, 운전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행동이 무기한 지연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운전자는 기차에 치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램포트는 이러한 현상을 뷔리당의 원리(Buridan's Principle)라고 명명했다:
:연속적인 값의 범위를 갖는 입력을 기반으로 하는 이산적 결정은 제한된 시간 내에 내릴 수 없다.

그는 현실에서 당나귀나 사람이 실제로 우유부단함 때문에 굶어 죽는 극단적인 사례를 보기 어려운 것은 이 원리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결정 불능 상태가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지속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리는 전기 공학, 특히 디지털 논리 분야에서 메타 안정성(metastability)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디지털 논리 회로의 게이트는 입력되는 연속적인 전압 값을 '0' 또는 '1'이라는 이산적인 값으로 변환해야 한다. 만약 입력 전압이 변경되는 도중, 즉 '0'과 '1'의 경계에 해당하는 애매한 값일 때 샘플링이 이루어지면, 입력 단은 마치 비교기처럼 작동하게 된다. 이 상황은 입력 전압 값이 당나귀의 위치, '0'과 '1'의 논리 상태가 두 개의 건초 더미에 해당한다고 비유할 수 있다. 회로가 명확한 '0' 또는 '1' 상태를 결정하지 못하는 특정 입력 전압 값이 존재하며, 이 경우 출력은 두 안정 상태 사이의 불안정한 메타 안정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이 상태는 회로 내부의 미세한 무작위 노이즈에 의해 결국 어느 한쪽의 안정 상태로 결정될 때까지 불확정적인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비동기 회로에서는 이러한 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기(arbiter)라는 장치를 사용한다. 중재기는 동시에 여러 입력이 들어왔을 때 정해진 규칙에 따라 하나의 결과만 선택되도록 보장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예측 불가능할 수 있다(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이론적으로는 무한대가 될 수 있다).

메타 안정성 문제는 디지털 회로 설계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며, 특히 클럭 신호에 동기화되지 않은 외부 입력 신호가 회로에 들어올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메타 안정 상태가 특정 시간 t 이상 지속될 확률은 t가 증가함에 따라 지수적으로 감소한다. 따라서 실제 전자 장치 설계에서는 이러한 "결정 불능" 상태가 시스템 오작동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길게 지속될 확률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낮게 만들 수 있다.

4. 대중문화

* "뷔리당의 당나귀"는 미국 FX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 파고 시즌 1의 여섯 번째 에피소드 제목이다.
* 뷔리당의 당나귀는 1932년 프랑스 코미디 영화로, 이 역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 루이스 카스는 184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며, 에이브러햄 링컨에 의해 뷔리당의 당나귀에 비유된 바 있다. 링컨은 카스가 남북 전쟁 직전 시기 노예제 문제에 대해 인기 주권 원칙을 내세우며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을 비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장님, 우리는 모두 두 더미의 건초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굶어 죽은 동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카스 장군에게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두 더미를 천 마일 떨어뜨려 놓아도 그는 그 중간에 가만히 서서 두 더미를 한 번에 다 먹을 것입니다. 그 선을 따라 있는 푸른 풀도 동시에 약간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 알렉산데르 프레드로는 19세기 폴란드 시인으로, 두 개의 구유에 담긴 귀리와 건초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굶어 죽은 당나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영국 드라마 닥터 후의 소설 여덟 명의 닥터들에서는 다섯 번째 닥터와 여덟 번째 닥터가 래스턴 전사 로봇과 마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두 닥터가 로봇으로부터 정확히 같은 거리에 서 있게 되자, 로봇은 동일한 뇌파를 감지하고 누구를 먼저 공격할지 결정하지 못해 작동을 멈춘다.
* 미국 밴드 데보의 앨범 선택의 자유의 타이틀곡 가사에는 비슷한 상황이 묘사된다. "고대 로마에는 시가 있었다 / 두 개의 뼈를 찾은 개에 대한 시"라는 구절이 있으며, 개는 두 뼈 중에서 선택하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빙빙 돌았다"고 노래한다.
* 미국 시트콤 빅뱅 이론 시즌 10의 7화에서 셸던과 에이미는 뷔리당의 당나귀(이름만 당나귀로 바뀐)의 역사와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에이미는 셸던이 다른 아파트 중 어느 곳에 살지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 역설과 그 역사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한쪽 선택지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해결한다.
* 미국 시트콤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 시즌 3의 2화("키미의 룸메이트 레모네이드")에서 키미는 잠재적 연애 상대이자 대학 투어 가이드인 페리로부터 뷔리당의 당나귀에 대해 배운다.
* 게임 위쳐 3: 와일드 헌트에서는 게시판에서 두 개의 다른 음식 더미 사이에서 결정하지 못해 굶어 죽은 당나귀의 고기를 팔고 있는 농부의 메모를 찾을 수 있다.
* 미국 TV 시리즈 루트 66의 "평화, 연민, 용서" 에피소드에서 링컨 케이스는 친구 토드 스타일스에게 군대에서 제대할지, 휴가를 마치고 재입대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스타일스는 뷔리당의 당나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이 이론을 그리스 철학자의 것으로 잘못 설명한다. 그는 케이스에게 "우유부단함은 호기심보다 더 많은 고양이를 죽였다"라고 덧붙인다.

5. 해설

이 역설의 기원은 뷔리당보다 더 오래되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천체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구가 구형이며 모든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같기 때문에 지구가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다는 소피스트들의 주장을 비웃었다. 그는 이러한 주장이 다음과 같은 생각만큼이나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 사람이 음식과 음료 사이에 놓이면, 그는 반드시 그 자리에 머물러 굶어 죽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천체론 295b, c. 기원전 350년경)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역설을 주로 물리적인 힘의 균형 상태를 설명하기 위한 비유로 사용했다. 12세기 페르시아의 학자이자 철학자인 알 가잘리는 이 문제를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에 적용했다. 그는 똑같이 좋은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특별한 선호의 이유 없이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했다. 알 가잘리는 인간의 자유 의지가 이러한 교착 상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 만약 어떤 사람이 두 개의 비슷한 대추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매우 원하지만 둘 다 가질 수는 없다면, 그는 그 안에 있는 어떤 성질, 즉 두 개의 비슷한 것을 구별하는 성질을 통해 그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아부 하미드 알 가잘리, 철학자들의 모순, 1100년경)

안달루시아의 철학자 아베로에스 (1126–1198)는 알 가잘리의 주장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뷔리당 자신은 이 문제를 직접 논하지 않았지만, 그의 도덕적 결정론과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다. 뷔리당은 인간이 무지하거나 방해받지 않는 한, 여러 행동 방안 중에서 항상 더 큰 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똑같이 좋은 대안들 앞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없다고 믿었다.

: 만약 두 가지 과정이 동등하다고 판단된다면, 의지는 교착 상태를 깨뜨릴 수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상황이 바뀌고 올바른 행동 과정이 명확해질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는 것뿐이다. (장 뷔리당, 1340년경)

후대의 작가들은 뷔리당의 이러한 견해를 풍자하여, 물과 먹이통 사이에 놓여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하고 결국 굶어 죽는 당나귀의 비유를 만들어냈다.

많은 후대 철학자들이 이 "선호 없는 선택"의 문제를 다루었다. 바뤼흐 스피노자는 그의 저서 에티카 (1661년경)에서 자신의 결정론적 철학에 따르면 이러한 무결정 상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다른 비합리적인 행동들과 같은 부류로 취급해야 한다고 보았다.

: [만약 인간이 자유 의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뷔리당의 당나귀의 경우처럼 행동의 유인이 똑같이 균형을 이루는 경우 어떻게 될까요? 답변] 저는 그런 균형 상태에 놓인 사람 (즉, 굶주림과 갈증, 특정한 음식과 특정한 음료를 감지하며, 각각 그에게서 똑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을 것이라고 기꺼이 인정합니다. 만약 저에게 그런 사람을 인간보다는 당나귀로 여겨야 하는지 묻는다면, 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자살하는 사람이나 아이, 바보, 미친 사람 등을 어떻게 여겨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뤼흐 스피노자, 에티카, 제2권, 명제 49, 주석)

피에르 베일 (1647–1706)은 그의 사전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가장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그는 인간에게 선호하는 이유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는 인간이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신의 선택에 대한 인간의 합리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명확히 지적했다. 베일은 당나귀나 대추와 같은 예시가 인위적이라고 생각했으며, 일상생활에서 중요하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하는 실제 사례가 많고, 이러한 상황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1646–1716)는 자신의 충분 이유율에 근거하여, 만약 어떤 사람의 선호도가 정말로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다면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항상 존재하는, 의식의 문턱 아래에 있는 미세한 지각된 선호도, 즉 'petites perceptions프랑스어'(작은 지각) 때문에 사람들이 그러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뷔리당의 당나귀 비유에 대한 몇몇 지지자들, 예를 들어 결정론자인 스피노자는 이 시나리오가 다소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진정한 역설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똑같이 그럴듯한 두 가지 행동 경로 사이에서 망설이다 죽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작가들은 이 비유의 타당성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반론 중 하나는 이 역설에서 가정하는 합리성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어서 실제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즉, 두 선택지가 모두 똑같이 좋다는 것을 인식하고, 굶어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임의로(무작위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완전히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두 선택지가 '충분히 같다'고 판단하는 과정 자체도 뷔리당의 당나귀 문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무작위적인 결정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때때로 신앙이나 직관(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인식적 능력 또는 노에시스)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굶주리는 당나귀처럼 끝없는 의심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결국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른 반론들이 존재한다.

에드워드 로징거에 따르면, 뷔리당의 당나귀는 인간이 결정을 내릴 때 항상 가지고 있는 잠재된 편견을 고려하지 못한다.

사회 심리학자 커트 레빈의 장 이론은 이 역설을 실험적으로 다루었다. 그는 실험용 쥐가 똑같이 매력적인 두 개의 목표(접근-접근 갈등) 사이에서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접근-접근 갈등 상황에서 초기에는 양가감정을 보이지만, 일단 한쪽 목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른 쪽 목표에서 멀어지면서 결정이 더욱 확고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역설에서 당나귀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오른쪽 길로 가서 건초를 먹는다.
# 왼쪽 길로 가서 건초를 먹는다.
#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굶어 죽는다.

세 번째 선택지는 명백히 다른 두 선택지에 비해 큰 고통을 수반한다. 그럼에도 당나귀가 세 번째를 선택했다고 가정하는 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선택지에 소위 "선택의 벽"이 존재하며, 그 벽의 높이(심리적 부담)가 굶어 죽는 고통보다 더 컸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이야기는 "선택의 벽"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때로는 죽음의 고통보다 더 클 수도 있음)를 보여주는 비유로 이해할 수 있다. "선택의 벽"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요소를 들 수 있다.

# 선택을 잘못했을 때의 고통: 인간(또는 동물)은 어떤 선택을 한 후에 "다른 쪽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후회나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으며, 이것이 때로는 큰 심리적 고통이 된다. 이 역설의 경우, 두 선택지 사이에 우열을 가릴 만한 어떤 근거도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하든 이러한 고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할 수 있다.
# 선택 기준의 부재: 예를 들어 컴퓨터 프로그램은 특정 조건에 따라 명확한 행동을 지정하지만, 인간(또는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모든 상황에 대한 명확한 선택 기준을 갖추지 못했을 수 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든 반드시 선택의 기준을 찾아내어 행동하라"는 생존 본능과 관련될 수도 있다. 이 역설 속 당나귀는 선택의 기준을 찾지 못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예: 오른쪽 먹이통 색깔이 더 마음에 든다거나, 일반적으로 '왼쪽'보다는 '오른쪽'을 선호한다거나 등). 이러한 사소한 기준조차 전혀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인간은 동전 던지기, 연필 굴리기, 제비뽑기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냈다. "동전 앞면이 나왔으니까", "신의 계시가 있었으니까" 와 같은 방식으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외부 요인에 돌림으로써 (1) 후회의 고통을 줄이고, (2) 선택의 기준(인자)을 만들어내어 최악의 결과(굶어 죽음)를 피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나귀에게는 이러한 방법을 고안할 능력이 없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세 번째 선택지인 "멈춰 서서 굶어 죽는다"는 다른 두 선택지와 달리 "[[부작위]]"(아무것도 하지 않음)라는 특징을 가진다. 만약 세 번째 선택지에도 어떤 큰 심리적 장벽이 있었다면, 당나귀는 첫 번째나 두 번째 중 하나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종종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적극적인 행동보다 심리적 부담이 적어 선택하기 쉬울 수 있다.

다만 이 비유는 어디까지나 '부작위'가 굶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고통을 초래하는 경우를 다루며, 실제 상황에서는 결과적으로 '부작위'가 가장 고통이 적거나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경우도 존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