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2. 역사

중앙위원회의 핵심 간부들로 구성된 정치국은 당 규약상 중앙위원회 회기 사이에 당을 지도하기 위해 선출된 기구였다. 이론적으로는 중앙위원회에 책임을 지고 그 지휘를 받아야 했으나, 실제로는 소련의 모든 주요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최고 권력 기구 역할을 수행했다. 정치국은 중앙위원회를 사실상 감독했으며, 그 결정은 중앙위원회, 최고 회의, 소련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하달되었다. 당 간부들이 정부의 요직을 겸했기 때문에, 정치국의 결정은 당의 규율을 통해 정부 정책으로 직접 실행될 수 있었다.

정치국은 1917년 10월 23일 10월 혁명을 지도하기 위해 처음 설치되었으나, 이는 임시 기구의 성격이 강했다. 혁명 이후 잠시 활동이 중단되었다가 1919년 제8차 당대회에서 상설 기구로 재건되면서 소비에트 연방의 실질적인 권력 중추로 자리 잡았다. 초기 정치국은 레닌을 중심으로 트로츠키, 스탈린 등 혁명 지도자들로 구성되었다.

정치국 위원은 의결권을 가진 정식 위원(정국원)과 의결권이 없는 후보위원으로 나뉘었다. 정치국의 규모는 시대에 따라 변동했지만, 보통 14명의 정식 위원과 8명의 후보위원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식적인 직함은 없었으나 서기장이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서기국 위원을 겸하는 정치국 위원들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성 위원은 역사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정치국 내부에서는 개인적인 충돌이나 파벌 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위원에 대한 강한 비판은 회의 전에 미리 다른 위원들에게 알리는 등의 운영 관례가 있었다.

정치국 위원의 구성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초기에는 레닌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했으며, 이후에는 당내 권력 구도와 파벌 간의 역학 관계가 반영되었다. 스탈린 시대에 이르러서는 당 규약과 달리 서기장인 스탈린이 중앙위원회와 정치국 위원 구성을 사실상 결정하면서 권력이 서기장 개인에게 고도로 집중되었다. 스탈린 사후에는 서기장의 권위가 약화되고 집단 지도 체제가 시도되었으나, 이는 곧 당내 여러 그룹 간의 권력 투쟁으로 이어졌다. 1957년 반당 그룹 사건은 이러한 권력 투쟁 과정에서 중앙위원회가 정치국(당시 간부회)의 결정을 뒤집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1990년 제28차 당대회에서 정치국의 권한을 최고 회의에 넘기는 결정이 승인되면서 정치국의 역할은 크게 축소되었다. 결국 1991년 8월 쿠데타 실패 이후 소련 공산당의 활동이 금지되면서, 정치국은 1991년 8월 24일 공식적으로 해산되었다.

2. 1. 설립 배경 (1917-1919)

2. 2. 초기 (1919-1934)

2. 3. 스탈린 시대 (1934-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