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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셉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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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하트셉수트는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로, 아버지 투트모세 1세와 아모세-무트노프레트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자식이며, 이복동생 투트모세 2세와 결혼했다. 투트모세 2세 사후, 의붓아들 투트모세 3세가 어렸기 때문에 섭정으로 이집트를 다스렸으며, 약 21~22년 동안 통치했다. 그녀의 치세는 온건했고, 푼트와의 교역을 재개하는 등 주요 업적을 남겼다. 사후 투트모세 3세에 의해 업적이 말소되었으나, 최근 미라 발견을 통해 그녀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더 읽어볼만한 페이지

  • 기원전 15세기 사망 - 투트모세 3세
    투트모세 3세는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여섯 번째 파라오로, 하트셉수트의 섭정 이후 이집트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한 군사적 지도자이며, 메기도 전투를 비롯한 17차례의 원정과 건축물을 통해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 기원전 15세기 사망 - 파르샤타타르
    파르샤타타르는 미탄니 왕국의 확장기에 통치하며 주변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집트 파라오와 만났을 가능성이 있는 왕이다.
하트셉수트 - [인물]에 관한 문서
기본 정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된 하트셉수트의 좌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된 하트셉수트의 좌상
재위 기간기원전 1479년 – 기원전 1458년경
왕조이집트 제18왕조
선대 왕투트모세 3세 (단독 통치)
후대 왕투트모세 3세 (단독 통치)
즉위명마아트카레 (진실은 라의 카이다)
즉위명 (히에로글리프)ra-mAat-kA
탄생명크네메트 아문, 하트솁수트 (아문과 결합된, 고귀한 여인들의 으뜸)
탄생명 (히에로글리프)i-mn:n-W9*t:F4-:t-A51
황금의 호루스명네체레트 카우 (모습의 신성함)
황금의 호루스명 (히에로글리프)-nTr-t-xa:Z2-
네브티명와제트 렌푸트 (번영하는 세월)
네브티명 (히에로글리프)M13-X1-M4-M4-M4
호루스명웨세레트 카우 (강력한 카들)
호루스명 (히에로글리프)wsr-s-X1:D28-D28:D28
배우자투트모세 2세
자녀네페루레
아버지투트모세 1세
어머니아흐모세 (여왕)
출생기원전 1505-1495년 사이
사망기원전 1458년 (37-47세)
매장지KV20 (아마도 KV60에 다시 안장됨)
기념물카르나크 신전
하트셉수트 여왕의 장제전
스페오스 아르테미도스
샤펠 루즈
공동 통치투트모세 3세
통치 정보
칭호이집트 제18왕조의 제5대 파라오
재위 기간기원전 1477년~기원전 1456년
인물 배경
출생기원전 1507년경 - 기원전 1458년
기타 정보
로마자 표기Hatshepsut

2. 생애

하트셉수트는 기원전 1505년에서 1495년 사이에 파라오 투트모세 1세와 그의 대왕비인 아흐모세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이다.[4] 아버지 투트모세 1세가 정비(正妃) 아흐모세와의 사이에서 둔 유일한 자식이기도 하다. 하트셉수트라는 이름은 "가장 고귀한 여성"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아버지 투트모세 1세가 사망한 후, 하트셉수트는 열네 살 혹은 열다섯 살 무렵에 비슷한 나이의 이복동생이자 아버지의 후계자인 투트모세 2세와 결혼했다. 부부 사이에는 딸 네페루라가 있었다.

병약했던 남편 투트모세 2세는 일찍 사망하면서 유언으로 첩의 아들인 투트모세 3세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하지만 당시 투트모세 3세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하트셉수트는 그의 섭정이자 공동 파라오로서 이집트를 다스리게 되었다.[14] 투트모세 3세는 하트셉수트에게 의붓아들이자 배다른 조카였다. 하트셉수트는 이후 22년 동안 공동 통치 왕으로 활동했으며, 공적인 자리에서는 남장을 하고 턱에 가짜 수염을 달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트셉수트의 즉위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투트모세 3세를 무시하고 파라오의 지위에 오르려 한 야심가였다는 시각과, 남편의 유언을 따라 어린 후계자가 성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왕위를 지키려 한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한다.

그녀의 치세는 비교적 온건했으며, 전쟁보다는 평화 외교를 통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선호했다. 하트셉수트 사후 그녀의 업적이 투트모세 3세에 의해 의도적으로 말소되었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집트의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하트셉수트와 투트모세 3세의 관계가 원만했으며, 여성 파라오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다른 세력에 의해 업적이 말소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모세를 나일강에서 구해 길러준 이집트 공주가 하트셉수트라는 설도 존재한다.

3. 통치

하트셉수트의 통치에 대한 고대 기록은 많지 않아, 초기 근대 학자들은 그녀가 어린 조카 투트모세 3세의 섭정 역할만 수행했다고 보았다. 그러나 현대 학자들은 하트셉수트가 단순히 섭정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파라오의 지위를 주장하여 투트모세 3세와 공동으로 이집트를 통치했다고 본다. 그녀는 투트모세 3세의 통치 7년 차인 기원전 1472년경 공동 파라오로 즉위했으며,[5][6] 고대 기록에 따르면 약 21~22년 동안 통치한 것으로 묘사된다.[7]

하트셉수트 여왕


이전에도 소베크네페루나 니토크리스와 같은 여성 통치자가 있었지만, 하트셉수트는 이집트의 번영기에 통치한 거의 유일한 여성 파라오였으며, 이전 통치자들보다 훨씬 강력한 권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녀의 통치는 대체로 평화로웠으며, 전쟁보다는 외교와 무역, 그리고 대규모 건축 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트셉수트가 파라오가 된 동기에 대해서는 투트모세 3세를 제치고 권력을 차지하려 한 야심가였다는 시각과, 어린 왕이 성장할 때까지 왕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한 책임감 있는 통치자였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또한 그녀 사후에 많은 기념물이 파괴되고 기록이 지워진 것에 대해서도, 과거에는 투트모세 3세가 질투심 때문에 벌인 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그의 아들인 아멘호테프 2세가 여성의 강력한 지위에 반감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지웠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15] 이집트 학자 자히 하와스는 하트셉수트와 투트모세 3세의 관계가 원만했으며, 기록 말소는 여성 파라오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여긴 다른 세력에 의해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등장하여 모세를 나일강에서 구해 키운 파라오의 딸이 하트셉수트라는 설도 제기된다.

3. 1. 주요 업적

하트셉수트는 이집트 제2중간기 동안 힉소스의 점령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여러 무역로를 재건하는 데 힘썼다. 특히 푼트와의 교역을 재개하기 위해 대규모 원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이 원정은 데르 엘-바흐리의 부조에 기록되어 있다. 푼트 원정 외에도 비블로스와 시나이 반도로 원정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일반적으로 그녀의 외교 정책은 평화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누비아나 가나안 지역에 군사 원정을 이끌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트셉수트는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왕성한 건축 활동을 벌인 파라오 중 한 명으로,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 전역에 걸쳐 수백 건의 건축 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건축 사업은 주로 자신의 종교적 기반을 다지고 파라오로서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그녀는 왕에게만 허용되었던 종교 의식을 직접 수행했으며, 자신을 가짜 수염을 단 남성 파라오의 모습으로 묘사한 조각상을 다수 남겼다. 이는 그녀가 전통적인 남성 파라오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해석된다.

주요 건축물로는 카르나크 신전의 기념물과 오벨리스크, 힉소스 점령기에 파괴되었던 무트 신전의 복원, 미냐 남쪽 베니 하산의 파케트 신전 건설 등이 있다. 그녀의 건축 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데르 엘 바하리에 위치한 장엄한 하트셉수트 장제전이다. 이 건축 사업들에는 아버지와 남편을 위해 일했던 건축가 이네니와 왕실 집사 세넨무트 등이 참여했다.

3. 1. 1. 푼트 원정

하트셉수트는 이집트 제2중간기 동안 힉소스의 점령으로 인해 끊어졌던 여러 무역로를 다시 열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푼트 지역으로의 대규모 해상 원정을 직접 계획하고 자금을 지원했다.

이 원정대는 푼트에서 몰약 나무 31그루를 살아있는 상태로 가져왔으며, 유향을 비롯한 다양한 사치품들을 싣고 이집트로 돌아왔다. 하트셉수트는 가져온 유향을 태우고 갈아서 콜 아이라이너를 만들었는데, 이는 기록상 수지를 화장품으로 사용한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하트셉수트는 이 성공적인 푼트 원정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장제전이 있는 데르 엘-바흐리에 상세한 부조를 남겼다. 이 부조에는 당시 푼트 땅을 다스렸던 아티 여왕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특히 주목받는다.

3. 1. 2. 건축 사업

하트셉수트의 신성한 탄생 이야기는 카르나크와 그녀의 장제전에 있는 부조에 묘사되어 있다.

3. 2. 공식 칭송

투트모세 2세가 사망하자 그의 어린 아들 투트모세 3세가 이집트의 파라오가 되었다. 하트셉수트는 처음에는 투트모세 3세의 섭정으로 활동했으나, 기원전 1472년경, 투트모세 3세의 통치 7년차에 이르러 공동 파라오로 즉위하여 여왕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통치 시작 연도를 투트모세 3세가 즉위한 1년차로 소급 적용하여 파라오로서의 정통성을 강화했다.[5][6]

하트셉수트가 파라오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은 여러 증거를 통해 확인된다. 테베 근처 라모세와 하트노페르의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는 "7년"이라는 연도가 새겨진 암포라(도자기 항아리)가 있었으며, 이는 하트셉수트가 통치 7년차까지 파라오로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 같은 무덤의 다른 항아리에는 "신의 아내 하트셉수트"와 "선한 여신 마아트카레"라는 그녀의 칭호가 새겨진 봉인이 찍혀 있었다. 그녀는 통치 9년차에는 확실히 파라오로서 활동했으며, 이는 푼트 원정이 이루어진 시기와 일치한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트셉수트는 남성 파라오의 전통적인 복장을 착용하고 턱에 가짜 수염을 붙이는 등 남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여성 통치자로서 겪을 수 있는 반발을 줄이고 파라오의 권위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녀의 이름 '하트셉수트'는 "가장 고귀한 여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전에도 소베크네페루나 니토크리스와 같은 여성 통치자들이 있었지만, 하트셉수트는 이집트의 번영기에 통치한 거의 유일한 여성 파라오였으며, 이전의 여성 통치자들보다 훨씬 강력한 권력을 행사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마네토의 기록에 따르면 그녀의 통치 기간은 약 21년 9개월이다.[7]

4. 죽음, 매장, 그리고 미라

하트셉수트는 재위 22년경인 기원전 1458년경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역사가 마네토는 요세푸스의 저서를 통해 그녀의 통치 기간을 21년 9개월로 기록했으며,[9] 이는 투트모세 3세가 단독 통치를 시작한 것으로 기록된 날짜(재위 22년 II 페레트 10일, 즉 기원전 1458년 1월 16일)와 일치하여 그녀의 사망 시점을 뒷받침한다.

하트셉수트는 파라오가 된 후 왕가의 계곡에 있는 아버지 투트모세 1세의 무덤 KV20을 확장하여 자신도 함께 묻힐 준비를 했다. 이 무덤은 왕가의 계곡 최초의 왕릉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녀가 사망했을 때 아버지와 함께 이 무덤에 안장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KV20에서는 하트셉수트의 것으로 보이는 사자 모양 옥좌, 세네트 보드 게임 조각 등 여러 장례 용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투트모세 3세 통치 기간 동안 투트모세 1세는 새로 마련된 무덤인 KV38로 옮겨졌고, 하트셉수트의 미라는 그녀의 유모였던 시트레 인의 무덤인 KV60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조치는 투트모세 3세의 서자이자 왕위 계승이 불확실했던 아멘호테프 2세가 자신의 왕위 주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이루어졌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또한 왕실 미라가 은닉된 DB320에서는 하트셉수트의 이름이 새겨진 카노푸스 상자가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는 미라화된 장기와 어금니가 들어 있었다.

1903년 하워드 카터가 KV60에서 발견한 신원 미상의 미라(KV60A)는 2007년 자히 하와스에 의해 하트셉수트로 특정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미라 발견 섹션 참고)

4. 1. 미라 발견

1903년, 이집트 학자 하워드 카터는 왕가의 계곡에서 KV60 무덤을 발견했다. 이 무덤에는 두 구의 여성 미라가 있었는데, 하나는 하트셉수트의 유모로 확인된 시트레 인의 관에 담긴 미라였고, 다른 하나(KV60A)는 관 없이 바닥에 놓인 신원 미상의 미라였다.[13] 이 때문에 KV60A 미라는 오랫동안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아 무덤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편, DB320의 왕실 미라 은닉처에서는 하트셉수트의 이름이 새겨진 상아 손잡이가 달린 나무 카노푸스 상자가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미라화된 간 또는 비장과 함께 어금니 하나가 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이 상자가 같은 이름을 가진 21왕조의 다른 왕족 여성의 것일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하트셉수트의 것으로 추정되는 KV60A 미라


2007년 봄, 당시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이던 자히 하와스 박사는 신원 미상의 미라 KV60A를 무덤에서 꺼내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으로 옮겨 검사를 진행했다. 이 미라는 이가 하나 빠져 있었는데, CT 촬영 결과 턱의 빈 공간이 DB320의 카노푸스 단지에서 발견된 하트셉수트의 어금니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를 결정적인 증거로 삼아 하와스는 KV60A 미라가 하트셉수트 본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지었다.

2007년 6월, 이집트 정부는 하워드 카터가 1903년 발견했던 KV60의 신원 미상 미라(KV60A)를 하트셉수트로 공식 특정했다고 발표했다.[13]

미라와 치아의 DNA 분석을 통해 동일인 여부 및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분석 과정에서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하와스와 카이로 박물관 측은 이를 거부했다.

미라 연구를 통해 하트셉수트의 사망 원인에 대한 추정도 이루어졌다. 그녀는 골암을 앓았으며, 이는 벤조피렌이라는 발암 물질이 함유된 피부 진정용 로션을 사용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하트셉수트의 가족력이 염증성 피부 질환을 앓는 경향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으며, 가려운 피부를 진정시키려다 의도치 않게 자신을 중독시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라 분석 결과 그녀가 관절염을 앓았고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 이것이 해당 어금니가 빠지거나 제거된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11년, 카노푸스 단지 속 치아는 아래턱 어금니로 확인된 반면, KV60A 미라에서 빠진 치아는 위턱 어금니라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하와스의 특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10]

5. 유산

투트모세 3세의 통치 말기부터 그의 아들 아멘호테프 2세의 통치 시기에 이르러, 하트셉수트를 역사 기록에서 지우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녀의 카르투슈와 이미지가 석벽에서 지워지는 등 기념물들이 파괴되었다. 초기에는 이러한 기록 말살이 투트모세 3세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여겨졌으나, 현재 학계에서는 그의 아들인 아멘호테프 2세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15] 아멘호테프 2세는 자신의 왕비 이름을 공개적으로 기록하지 않았으며, '아문의 신의 아내'와 같은 칭호를 폐지하고 여성의 강력한 직함과 공적인 역할을 축소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당시 여성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15]

하트셉수트의 카르투슈가 새겨진 항아리. 삼나무 수지로 채워짐. 방해석, 미완성. 기초 매장. 제18왕조, 데르 엘-바흐리, 이집트 출토. 피트리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Petrie Museum of Egyptian Archaeology), 런던

5. 1. 현대적 평가

이집트학자 제임스 헨리 브레스테드는 하트셉수트를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상 최초의 위대한 여성"으로 평가했다.[11] 그녀의 통치는 당시의 가부장제에 도전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트셉수트는 자신의 아들이 아닌 조카를 위해 섭정을 맡았는데, 이는 이전까지 생물학적 아들을 둔 어머니만이 섭정을 할 수 있었던 관례를 깬 것이었다. 그녀는 이 섭정 기간을 활용하여 여성 왕권을 확립하고 자신의 통치를 기념하는 광범위한 사원을 건설했다. 이는 대중이 여성이 강력한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에 익숙해지도록 하여, 신탁이 그녀를 왕으로 선포했을 때 이집트 사회가 그녀의 지위를 받아들이는 데 기여했을 수 있다.

그러나 하트셉수트를 포함한 고대 이집트의 여성 통치자들은 남성 왕권의 상징을 통해서만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그녀를 '여왕'이 아닌 '여성 왕'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역사가 카라 코니는 하트셉수트가 이집트가 막대한 부를 축적한 번영기에 권력을 잡은 유일한 여성 왕이라고 지적하며, 그녀의 성공적인 경력(고위 여사제, 투트모세 1세 부재 시 대리 통치 등)이 이집트 엘리트들로 하여금 그녀가 국가의 부와 무역을 관리하고 번영을 이끌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투트모세 3세의 통치 말기부터 그의 아들 아멘호테프 2세의 통치 시기에 걸쳐, 하트셉수트를 역사 기록과 파라오 목록에서 지우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녀의 카르투슈(왕의 이름을 둘러싼 타원형 테두리)와 이미지가 석벽에서 깎여나가거나 훼손되었다.
데이르 엘-바하리에서 하트셉수트의 ''사후 명예 훼손''의 예시. 투트모세 3세의 카르투슈(오른쪽)는 그대로 남아있는 반면, 하트셉수트의 카르투슈(왼쪽)는 훼손되었으며, 이는 아멘호테프 2세에 의해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데이르 엘-바하리 사원에서는 그녀의 많은 조각상이 파괴되어 구덩이에 묻혔고, 카르나크에서는 그녀의 기념물을 벽으로 막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오랫동안 초기 근대 이집트학자들은 이러한 기록 말살이 투트모세 3세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벌인 행위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현대 학자들은 투트모세 3세의 아들인 아멘호테프 2세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아멘호테프 2세는 왕위 계승 서열에서 불안정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강력했던 여성 파라오의 흔적을 지움으로써 자신의 정통성을 강화하려 했을 수 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의 왕비 이름을 기록하지 않고 '아문의 신의 아내'와 같은 강력한 여성 칭호와 역할을 폐지하는 등 여성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정책을 폈다.[15] 일부 폐지된 여성 관련 칭호는 그의 아들 투트모세 4세 시대에 복구되었다.

기록 말소의 또 다른 이유로, 도널드 레드포드와 같은 학자들은 투트모세 3세가 개인적인 증오보다는 자신의 통치를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필요성 때문에 하트셉수트의 기록을 수정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레드포드는 "사당이나 무덤의 어두운 구석에서 평민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왕의 카르투슈와 형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다시는 평범한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왕에게 신성한 존재의 따뜻함과 경외심을 전달했다"고 언급하며, 완전한 말살보다는 선택적인 수정이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투트모세 3세가 자신의 기념물을 새로 짓는 대신 하트셉수트가 건설한 웅장한 구조물을 재활용하려는 비용 절감의 목적도 있었을 수 있다.

조이스 틸데슬리, 피터 도먼, 게이 로빈스 등은 하트셉수트 기념물의 삭제 및 훼손이 단순히 개인적인 원한이나 정치적 필요성을 넘어, 성공적인 여성 왕권의 기억 자체를 지우려는 시도였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왕위 계승 질서를 공고히 하려는 보수적인 세력의 의도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 하트셉수트의 통치는 고대 이집트 사회의 젠더 규범과 권력 구조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성공적인 여성 통치자의 존재 자체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었을 수 있으며, 이는 권력과 젠더 역할 사이의 긴장을 보여준다.

하트셉수트의 이름과 기록이 삭제되면서, 그녀는 오랫동안 이집트 역사에서 거의 잊힌 존재가 되었다. 19세기 이집트 학자들이 데이르 엘-바하리 사원의 비문을 해독하기 시작했을 때, 남성 왕의 모습으로 그려진 인물에 대한 설명이 여성형 문법으로 쓰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 혼란에 빠졌다. 상형 문자를 해독한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은 "사원 곳곳에서, 왕족의 모든 표식을 갖춘 유명한 모리스[투트모세 3세]가 이 아메넨테[하트셉수트]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을 보고 다소 놀랐는데, 왕실 목록에서 그녀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고, 그 비문들을 읽고 더 놀랐습니다. 그들이 파라오의 일반적인 복장을 한 이 턱수염 난 왕을 언급할 때마다 명사와 동사가 여성형이었는데, 마치 여왕이 문제인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어디에서나 같은 특이성을 발견했습니다..."라고 기록하며 당시의 당혹감을 표현했다. 이러한 혼란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이집트학에서 이집트 제18왕조 초기 파라오들의 계승 순서와 연대기를 둘러싼 소위 "하트셉수트 문제"라는 주요 논쟁으로 이어졌다.[12]

한편, 이집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하트셉수트와 투트모세 3세의 관계가 실제로는 원만했으며, 그녀의 업적을 말소한 것은 여성 파라오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긴 후대의 인물들이었을 수 있다는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등장하여 모세를 나일강에서 건져 키운 파라오의 딸이 하트셉수트라는 설도 존재한다.

하트셉수트 사원

6. 하트셉수트를 다룬 작품


  • 사토나카 마치코 『바다의 오로라』(1978년 - 1980년)
  • 야마기시 료코 『하트셉수트』(1995년 - 1996년)
  • 이누도 치에 『푸른 호루스의 눈 - 남장을 한 여왕의 이야기 -』 (2014년 - 2021년)

참조

[1] 서적 Hatszepsut Prószyński i S-ka
[2] 웹사이트 Hatshepsut 2007-07-27
[3] 논문 Power and Gender in Ancient Egypt: The Case of Hatshepsut https://www.jstor.or[...] 2009
[4] 서적 Hatszepsut Prószyński i S-ka
[5] 서적 (추가 정보 필요)
[6] 서적
[7] 서적 apion (Perseus URL 필요)
[8] 웹사이트 Hatshepsut https://www.pbs.org/[...] PBS 2017-08-29
[9] 웹사이트 Josephus https://pharaoh.se/j[...]
[10] 서적
[11] 서적 Hatshepsut https://books.google[...] The Rosen Publishing Group, Inc
[12] 웹사이트 The Story of Hatshepsut http://www.bediz.com[...] 2007-06-27
[13] 웹사이트 古代エジプト女王のミイラを特定　歯が決め手に https://www.afpbb.co[...] AFP 2007-06-23
[14] 서적 이집트 역사 100장면 가람기획
[15] 서적 Egypt of the Pharaohs Clarendon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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