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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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뤼시스는 플라톤의 대화편으로, 소크라테스가 뤼시스와 그의 친구 메넥세노스, 그리고 뤼시스를 흠모하는 히포탈레스와의 대화를 통해 우정(필리아)의 본질을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다양한 관점에서 우정에 대한 정의를 제시하고 비판하며, 유사성, 가치, 욕구 등 여러 요소를 통해 우정을 설명하려 하지만, 결국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아포리아로 끝맺는다. 이 작품은 소년애와 에로스, 그리고 덕의 중요성을 함께 다루며, 플라톤 철학의 핵심 개념들을 엿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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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시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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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정보 | |
기본 정보 | |
제목 | 뤼시스 |
원어 제목 | Λύσις |
로마자 표기 | Lysis |
철학 분야 | 윤리학 |
저자 | 플라톤 |
등장인물 | 소크라테스 뤼시스 메넥세노스 |
주요 주제 | |
우정의 본질 | 사랑 우정 애정 |
내용 요약 | |
주요 질문 | 친구란 무엇인가? |
대화 장소 | 아테네의 팔레스트라 |
대화 시작 | 소크라테스가 뤼시스와 메넥세노스를 만나 대화를 시작함 |
우정의 세 가지 정의 | 서로에게 끌리는 사람은 친구이다. 선한 사람은 친구이다. 유용한 사람이 친구이다. |
결론 | 우정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대화는 끝맺음 |
기타 | |
대화 시기 | 소크라테스 생존 시기 |
시대 | 고대 그리스 철학 시대 |
플라톤 전집 분류 | 초기 대화편 |
2. 등장인물
- 소크라테스: 기원전 469년 ~ 기원전 399년의 인물. 이 작품에서 주된 대화자 중 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대화 내용 자체를 전달하는 화자이다. 그는 에로스와 필리아의 전문가로 등장하며, 이 주제에 대해 관련된 인물들과 이야기를 풀어가며 글을 이끈다. 작품 내에서 스스로 '늙은 사람'이라고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청년인 크테시포스와 히포탈레스보다 훨씬 연장자로 설정되어 있다.
- 크테시포스: 파이아니아 출신이다. 플라톤의 다른 대화편 《에우튀데모스》에도 등장하며, 여기서는 클레이니아스를 애인으로 둔 인물로 묘사되어 연애를 즐기는 성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뤼시스》에서는 친구 히포탈레스가 뤼시스에게 보이는 열정적인 행동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맞이할 때 곁에 있었던 인물 중 하나이다.[12]
- 히포탈레스: 히에로뉘메스의 아들이다. 이 작품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대화의 맥락상 크테시포스와 비슷한 나이로 추정된다. 뤼시스를 향한 그의 일방적인 에로스는 이 대화편의 주요 동기 중 하나이다. 열정적이면서도 소심한 면모를 보인다. '히포탈레스(Hippothalēs)'라는 이름은 '말(馬)을 풍부하게 가진 자'라는 의미로, 당시 말을 소유하는 것이 부유한 가문 출신임을 나타내는 징표였음을 감안할 때, 그가 부유한 배경을 가졌음을 암시한다.
- 뤼시스: 데모크라테스의 장남이자 소크라테스의 주된 대화 상대이다. 히포탈레스가 열렬히 사모하는 미소년으로 등장하며, 이는 《카르미데스》나 《알키비아데스》의 인물 묘사를 연상시킨다. 지적인 호기심이 강하지만 친구 메넥세노스에 비해서는 다소 총명함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의 가문에 대한 언급이 작품에 일부 있지만, 역사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대화 초반에는 부모의 말을 잘 따르는 아들로 묘사되지만,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나눈 후에는 보호자[13]에게 약간의 저항을 보이는 변화를 나타낸다.
- 메넥세노스: 크테시포스의 사촌이자 그의 제자이며, 데모폰의 아들이다. 뤼시스와 절친한 친구 사이로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플라톤의 다른 대화편인 《메넥세노스》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정작 그 작품에서는 역할이 미미하다. 반면 《뤼시스》에서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메넥세노스 역시 크테시포스와 함께 소크라테스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12]
3. 줄거리 및 주요 내용
이 작품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동쪽 교외, 뤼케이온 근처에 새로 지어진 체육관(팔라이스트라)에서 젊은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4] 아카데메이아에서 뤼케이온으로 가던 소크라테스는 팔라이스트라 앞에서 힙포탈레스와 크테시포스를 만난다. 힙포탈레스는 뤼시스라는 소년을 깊이 사랑하고 있었고, 소크라테스에게 사랑하는 소년(파이디카(παιδικὰgrc))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4]
소크라테스는 힙포탈레스의 요청에 따라 팔라이스트라 안으로 들어가, 뤼시스의 친구인 메넥세누스와 뤼시스를 만나 '친구' 또는 '우애'를 의미하는 필리아(φιλία)[2]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문답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서양 지성사에서 필리아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10]
대화 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뤼시스, 메넥세누스와 함께 친구 관계가 성립하는 조건에 대해 다양한 정의를 검토한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 중 누가 누구의 친구인지,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는지 아니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는지, 친구 관계에서 앎과 유용성, 또는 가치(선, 악, 중간적인 것)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욕구가 친구 관계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제시된 모든 정의에 대해 논리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고 반박하며, 결국 '친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러한 플라톤 초기 대화편의 특징인 아포리아(ἀπορία, 막다른 길) 상태로 대화는 마무리된다.[9] 마지막에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포함한 세 사람이 서로 '벗'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벗'이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했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언급하며 끝을 맺는다.
이 작품은 덕(德)에 대한 정의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필로스(philos)'라는 일상 언어의 애매성을 그대로 활용하여 논의를 전개하며,[8] 다른 초기 대화편과 마찬가지로 외견상 긍정적인 결과 없이 아포리아로 끝나는 특징을 보인다.[9] 일부 학자들은 중기 저작에서 발견되는 아이디어가 미성숙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집필 시기를 초기 대화편 말기로 추정하기도 한다.[9] 논의의 복잡성 때문에 플라톤의 다른 저작에 비해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기도 하다.[11]
3. 1. 에로스와 필리아의 대비
소크라테스는 평소 자주 찾던 아카데미아나 뤼케이온이 아닌, 새로 생긴 체육관인 팔라이스트라(Palaistra)[14]에 들르게 된다. 이는 아카데미아에서 뤼케이온으로 가던 중 팔라이스트라 앞에서 만난 히포탈레스의 요청 때문이었다. 히포탈레스는 뤼시스라는 소년을 깊이 에로스[15]하고 있었으며, 소크라테스에게 뤼시스를 대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청했다.[8] 소크라테스는 히포탈레스가 뤼시스에게 품은 열렬한 에로스적 감정을 즉시 알아차렸다.[9] (주변 젊은이들은 히포탈레스가 너무나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져(μαίνεται|마이네타이grc) 그의 짝사랑 노래가 주변 소음을 압도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10]). 히포탈레스는 뤼시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시나 노래로 표현했지만, 소크라테스는 사랑하는 대상의 마음을 얻기 전에 상대를 지나치게 칭찬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를 자만하게 만들어 다가가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10]소크라테스는 히포탈레스의 요청에 따라 팔라이스트라 안으로 들어가 뤼시스의 친구인 메넥세노스를 먼저 만난다. 이후 뤼시스와 메넥세노스 두 소년과 대화를 시작하는데, 이 대화는 두 소년의 친구 관계, 즉 필리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11] 이 과정에서 대화편의 주제인 필리아(φιλία|필리아grc)는 앞에서 히포탈레스를 통해 도입된 에로스와 자연스럽게 대비되며 부각된다.[8] 필리아는 단순한 '우정' 이상의 의미로, 당시 자유로운 남성들 사이에 발전했던 친밀한 사랑을 의미하며 때로는 에로스를 포함하기도 했다.[1][2]
소크라테스는 뤼시스와의 대화를 통해, 부모가 뤼시스의 행동을 제한하는 이유가 단순히 나이 때문이 아니라 지혜의 유무와 관련 있음을 보여준다(210a-210d).[10] 이는 이후 필리아 논의로 이어지는데, 소크라테스는 이 대화에서 인간의 외면적 조건에서 비롯된 동등함뿐만 아니라, 정의와 지혜의 측면에서 드러나는 동등함 역시 필리아가 형성되는 중요한 계기이자 관건임을 암시한다.[8] 즉, 아첨이나 외적인 칭찬만으로는 진정한 우정(필리아)을 얻을 수 없으며, 지혜와 같은 내면적 가치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3. 2. 필리아와 앎, 유용성의 관계
소크라테스는 뤼시스와의 대화를 통해 필리아φιλίαgrc[2]의 성립 조건으로서 앎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뤼시스와 그의 부모의 관계를 예로 들어 논증을 시작한다. 뤼시스의 부모는 아들을 사랑하고 그가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뤼시스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하도록 허락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전차를 몰거나 베틀을 다루는 것 등은 금지된다. 뤼시스는 처음에 이것이 자신이 아직 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뤼시스가 읽고 쓰고 리라를 연주하는 것은 허락받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금지의 진짜 이유는 나이가 아니라 해당 행위에 대한 앎의 유무에 있음을 밝힌다. 즉, 뤼시스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앎)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만약 뤼시스가 특정 기술을 익혀 그 일에 능숙해진다면, 부모뿐만 아니라 이웃, 아테네 시민, 심지어 페르시아의 대왕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기꺼이 그 일을 맡길 것이라고 소크라테스는 설명한다. 이는 앎이 곧 유용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크라테스는 앎을 갖춘 사람은 해당 분야에서 자유로우며 주도권을 가질 수 있지만(자유인, 지배자), 앎이 없는 사람은 방해를 받고 타인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쓸모없는 사람, 즉 특정 분야에 대해 앎이 없는 사람은 아버지에게서조차 사랑받기 어렵다. 반대로, 사람이 현명해지고 유용한 존재가 될 때, 비로소 타인으로부터 진정한 필리아(우정, 사랑)를 얻고 가족과 친구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 앎은 유용성을 낳고, 이 유용성이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 즉 필리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것이 이 대화의 핵심이다.
3. 3. 사랑하는 자와 사랑받는 자의 관계
소크라테스는 메넥세누스가 돌아오자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다른 어떤 재화보다도 친구를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히며, 친구의 본질에 대한 탐구의 장을 마련한다. 소크라테스는 먼저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과연 누가 누구의 친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는 메넥세노스와 함께 여러 정의를 검토한다.
1. 사랑하는 쪽과 사랑받는 쪽 모두 서로의 친구인가?
- 메넥세노스는 처음에 둘 다 친구라고 답한다.
-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한쪽만 사랑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지 않거나 심지어 미워하는 경우도 있음을 지적하며, 이 경우 상호성이 부족하므로 진정한 친구 관계라 보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2. 사랑받는 쪽이 사랑하는 쪽의 친구인가?
- 이 경우,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말, 메추라기, 개, 술, 운동, 지식 등)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 또한, '미워하는 쪽이 적이 아니라 미움받는 쪽이 적'이라는 모순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다.
- 소크라테스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적에게서 사랑받거나(적에게 친구이거나), 친구에게서 미움받는(친구에게 적이 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 정의 역시 반박한다.
3. 사랑하는 쪽이 사랑받는 쪽의 친구인가?
- 이 정의 역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만약 사랑하는 상대방이 자신을 미워한다면, 자신은 '친구가 아닌 자의 친구' 또는 '적의 친구'가 되어버린다. 반대로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더라도 자신이 상대를 미워하면, 자신은 '적이 아닌 자의 적' 또는 '친구의 적'이 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답 과정을 통해 소크라테스는 사랑과 우정의 관계에서 상호성이 중요함을 드러낸다. 일방적인 사랑만으로는 진정한 친구 관계, 즉 필리아(φιλία)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점을 논증적으로 보여준다.[2][1] 즉, 사랑하는 자와 사랑받는 자 사이의 관계가 비대칭적일 수 있으며, 이러한 비대칭성 속에서 '누가 누구의 친구인가'를 정의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낸다. 소크라테스는 상호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관계는 진정한 친구 관계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3. 4. 유사성과 차이점에 기반한 필리아
소크라테스는 호메로스의 시구를 인용하며 '비슷한 것이 비슷한 것에게 친구'가 되는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6] 이는 마치 "유유상종"처럼 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 친구가 된다는 생각이다. 소크라테스는 이 주장을 검토하기 위해 먼저 훌륭한 사람끼리 친구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나쁜 사람끼리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소크라테스는 나쁜 사람들은 서로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에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결론짓는다. 따라서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는 주장은 최소한 절반은 틀린 셈이다. 다음으로 훌륭한 사람들의 경우를 살펴보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발견된다. 훌륭한 사람들은 각자 자족(自足)하는 존재이므로 서로에게 무언가를 필요로 하거나 도움을 줄 필요가 없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다면 서로를 존중하기 어렵고, 존중할 수 없다면 사랑하기도 어려우므로, 결국 훌륭한 사람끼리도 친구가 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즉, 훌륭한 사람끼리의 우정은 그들의 완전함과 자족성 때문에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소크라테스가 '비슷함'을 거의 '동일함'으로 간주하여, 서로에게서 얻을 것이 없는 관계는 우정이 되기 어렵다고 본 것에 기인한다.
'비슷한 것끼리 친구가 된다'는 주장이 난관에 부딪히자, 소크라테스는 헤시오도스의 시구를 바탕으로 정반대의 주장, 즉 '비슷하지 않은 것(반대되는 것)이 비슷하지 않은 것에게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이 관점에서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 상대방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유익을 줄 수 있고, 이로 인해 서로를 원하고 존중하며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가난한 자는 부유한 자에게,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병든 자는 의사에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곧바로 기각된다. 만약 '반대되는 것'끼리 친구가 된다면, 이는 적대적인 관계 또한 우정의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불합리한 결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친구인(우호적인) 것이 적대적인 것에게 친구가 되거나, 적대적인 것이 친구인(우호적인) 것에게 친구가 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따라서 '비슷하지 않은 것이 친구가 된다'는 주장 또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
3. 5. 가치론에 기반한 필리아
이전의 논의들이 막다른 길에 부딪히자, 소크라테스는 사물을 가치 차원에서 세 가지, 즉 훌륭한 것, 나쁜 것,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으로 나누어 친구 관계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시도한다.먼저 가능한 조합들을 검토한다. '훌륭한 것'끼리, '나쁜 것'끼리의 조합은 이미 앞선 논의에서 친구가 될 수 없음이 밝혀졌다. 또한 '나쁜 것'은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없으므로 '훌륭한 것'과 '나쁜 것'의 조합도 불가능하다.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끼리의 조합 역시 '비슷한 것'끼리의 관계이므로 친구가 될 수 없다.
결국 남는 가능성은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이 '훌륭한 것'과 친구가 되는 경우이다. 소크라테스는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은 그 자체로는 중립적이지만, 자신 안에 '나쁜 것'이 존재하게 될 때 비로소 '훌륭한 것'을 필요로 하고 추구하게 되므로, 이때 '훌륭한 것'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마치 무지라는 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자각(무지의 지)하고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처럼,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안에 '악'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완전히 물들지 않고 '선에 대한 욕구'를 통해 '훌륭한 것'을 추구하는 상태와 유사하다. 이 설명에 소크라테스와 뤼시스는 일단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곧이어 이 결론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논의를 다시 검토한다. 그는 친구 관계가 '어떤 것을 위해서' 그리고 '어떤 것 때문에' 이루어진다고 말한다.[16] 이 관점에서 보면,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이 '훌륭한 것'의 친구가 되는 이유는 '나쁜 것'을 피하고 '훌륭한 것'을 얻기 위함이다. 즉, 친구 관계는 어떤 궁극적인 목적, '첫째 친구'(πρῶτον φίλον|프로톤 필론grc, 최초의 근원적인 친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첫째 친구'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나 그림자(εἴδωλα|에이돌라grc)와 같다는 것이다.[16]
이러한 논리는 결국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이 친구로 삼는 대상이 '훌륭한 것' 자체가 아니라, 그 '훌륭한 것'을 통해 얻으려는 궁극적인 목적(첫째 친구)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또한, 친구 관계가 항상 다른 어떤 것을 위한 것이라면, 이는 끝없는 재귀에 빠지게 된다(ἕνεκα ἑτέρου φίλου φίλα ἔφαμεν εἶναι ἐκεῖνα|헤네카 헤테루 필루 필라 에파멘 에이나이 에케이나grc (220e)). 예를 들어, 병에 걸린 몸(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이 건강(훌륭한 것)을 위해 의술(훌륭한 것)과 친구가 되지만, 의술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이라는 궁극적인 목적 때문이다. 이처럼 친구 관계의 목적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최초의 근원적인 선(친구)'에 도달해야 하지만, 그 과정의 친구들은 진정한 친구가 아닌 수단에 불과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훌륭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이 훌륭한 것의 친구'라는 가설 역시 최종적으로 기각된다.
3. 6. 욕구와 필리아
소크라테스는 이전 논의들을 바탕으로, 욕구가 필리아(친애)의 진정한 원인이며, 욕구하는 주체가 욕구되는 대상에게 친구가 된다는 점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제시한다.그는 선과 악의 중간적 존재가 악을 피하려는 욕구 때문에 선을 추구하며 친구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본질적으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몸이 병(악)을 피하기 위해 의술(선)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부족함을 느끼는 존재가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대상(선)을 욕구하고 추구한다는 것이다(217b). 즉, 어떤 필요나 결핍(욕구)이 관계 형성의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필리아가 어떤 개선이나 이익을 목표로 한다면, 친구를 찾는 행위는 실제로는 그 친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특정 덕이나 가치에 대한 사랑(욕구)에 의해 추동된다고 볼 수 있다(219c-d). 하지만 이 관점은 우정이 항상 다른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 근본적인 목적(첫 번째 친구, 궁극적인 선)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모든 우정이 단지 과정이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문제, 즉 무한한 재귀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ἕνεκα ἑτέρου φίλου φίλα ἔφαμεν εἶναι ἐκεῖνα|헤네카 헤테루 필루 필라 에파멘 에이나이 에케이나grc, 220e).
논의 과정에서는 "욕망이야말로 친구의 원인이다"라는 주장도 직접적으로 검토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욕망(결핍)을 서로 보완하는 관계는 주로 본성적으로 유사하거나 가까운 존재(예: 혈연) 사이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이미 반박된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는 논의와 유사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당시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필리아(φιλία)는 현대의 '우정' 개념보다 넓은 의미를 가졌다.[2] 이는 자유로운 남성들 사이에 형성되는 깊은 친밀감과 애정을 포함하며, 때로는 에로스적인 측면, 즉 '욕망하는' 성격을 내포하기도 했다.[1] 이러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소크라테스는 욕구와 필요를 필리아의 본질을 탐구하는 핵심 요소로 다루었다. 비록 명확한 정의(아포리아)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탐구는 욕망과 필요가 친구 관계를 형성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동기임을 드러낸다.
3. 7. 가까운 것과 필리아
소크라테스는 앞서 논의된 욕구 개념을 바탕으로 친구 관계(필리아)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다. 그는 욕구를 '빼앗긴 어떤 것을 되찾으려는 마음'으로 보았고, 친구란 '본성적으로 서로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호메로스가 말했듯이 '비슷한 것끼리 서로 끌린다'는 생각과 연결될 수 있다.만약 이 가정이 맞다면, 훌륭한 사람은 훌륭한 사람과 친구가 되고,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이 가설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나쁜 사람들은 서로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 진정한 친구가 되기 어렵고, 심지어 자기 자신과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반면, 훌륭한 사람들은 스스로 부족함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않으므로,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214e).
결국 '가까움'이나 '비슷함'만으로는 친구 관계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며, 이 논변은 더 나아가지 못하고 기각된다.
3. 8. 아포리아(ἀπορία)
소크라테스는 뤼시스와 메넥세누스를 상대로 '친구'와 '우애'(φιλία|필리아grc)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자 집요한 질문과 답변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우정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제시되지만, 소크라테스는 각각의 정의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결함을 지적하지만, 결국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하고 ἀπορία|아포리아grc(막다른 길, 난관) 상태에 빠진다.[2][1]대화에서 제시되고 반박된 우정에 대한 주요 정의는 다음과 같다.
- 사랑하는 쪽과 사랑받는 쪽 모두가 친구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사랑하지만 상대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거나 심지어 미워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항상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 자신이 사랑하고, 상대 또한 사랑으로 화답하는 것이 친구이다: 소크라테스는 말, 메추라기, 개, 술, 운동, 지식 등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것들을 친구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 자신이 사랑하기만 하면 (상대가 어떠하든) 자신에게는 친구이다: 소크라테스는 이 경우 적에게 친구가 되거나, 친구에게 적이 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 사랑하는 쪽이 사랑받는 상대에게 있어 친구이다: 소크라테스는 상대가 자신을 미워하더라도 친구가 되거나,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더라도 적이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 호메로스의 말을 인용하며 제시된 이 정의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악한 사람끼리는 서로에게 해가 되므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 선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 소크라테스는 선한 사람은 자족적(自足的)이므로 다른 사람에게서 얻을 이익이나 도움이 없어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또한 비슷한 사람끼리는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없다는 문제도 제기한다.
- 정반대의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 헤시오도스의 말을 인용하며 제시된 이 정의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친구와 적, 정의와 불의, 선과 악처럼 완전히 반대되는 것들이 친구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한다.
- '선한 것'과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것'이 친구가 된다: 소크라테스는 이 경우,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것'이 악을 피하기 위해 선(친구)을 추구하는 것은 결국 '최초의 근원적인 선(친구)'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며, 중간 단계의 친구는 그림자와 같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 관계가 성립되면 중간적인 것이 선한 것과 같아져 결국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는 앞선 정의의 문제로 돌아간다고 본다.
- '욕망'이야말로 '친구'의 원인이다: 소크라테스는 욕망(결핍)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관계는 본성적으로 하나인 존재(예: 혈연관계)이며, 이는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는 논의로 귀결되어 이미 모순이 드러났다고 반박한다.
이처럼 소크라테스는 제시된 모든 정의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우정의 본질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대화는 뤼시스와 메넥세누스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면서 마무리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포함한 세 사람이 서로 '벗'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벗'이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했다며, 이는 웃음거리가 될 만한 일이라고 말하며 대화를 끝맺는다.
이 대화편에서 보여준 '친구'와 '우애'에 대한 탐구와 아포리아 상태는 이후 플라톤의 중기 대화편인 『향연』과 『파이드로스』에서 에로스 개념과 결부되어 더욱 발전된 형태로 논의된다. 이들 대화편에서는 에로스의 도움으로 궁극적인 진·선·미를 함께 탐구하고 덕을 공유하는 철학적 관계 속에서 진정한 우정(우애)이 성립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논점 및 해석
이 작품은 덕(德)에 대한 정의(定義)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필로스'라는 일상 언어의 애매성을 그대로 가져와 논의를 진행한다[8]. 다른 초기 대화편에서 논박(elenchos)이 주로 대화 상대자의 믿음을 대상으로 삼는 것과 달리, 《뤼시스》의 논박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들은 종종 명확한 결론 없이 '아포리아(aporia, 막다른 상태)'로 끝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 작품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부 학자들은 중기 저작에서 나타나는 사상들이 아직 미성숙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초기 대화편으로 분류하는 데 동의하지 않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초기 저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작품 내에 중기 사상의 초보적 형태가 등장하는 것을 고려할 때, 집필 시기는 초기 말엽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9]
《뤼시스》는 서양 지성사에서 필리아(philia)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10]. 필리아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 고대 그리스 자유 시민 남성들 사이의 친밀한 사랑을 의미하며, 때로는 에로스적 측면을 포함하기도 했다.[1] 이러한 필리아의 '욕망하는' 측면은 대화편 후반부의 논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19세기에 아스트(Ast), 조허(Socher) 등 일부 연구자들은 이 작품이 필리아의 요인으로 유용성과 욕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강조된 완벽한 필리아 관념과 맞지 않는다며 플라톤의 저작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플라톤의 다른 저작들과의 비교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위작설은 힘을 잃었고, 대신 플라톤 특유의 권학적(勸學的, protreptic) 방식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러한 독특한 구성 때문에 《뤼시스》는 플라톤의 저작 중에서도 특히 난해한 작품으로 여겨지며, 다른 작품들에 비해 관련 연구 논문이나 서적의 수가 현저히 적다[11].
대화는 소크라테스가 레슬링 학교(팔라이스트라)에서 젊은이들과 만나면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는 히포탈레스가 리시스라는 소년을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리시스와 직접 대화하기를 원한다. 소크라테스는 리시스와의 대화를 통해, 부모가 리시스의 행동을 제한하는 것은 단순히 나이 때문이 아니라 지혜의 유무와 관련 있음을 변증법적으로 이끌어낸다(207d-210d). 이후 소크라테스는 리시스의 친구 메넥세누스와 함께 본격적으로 우정(필리아)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소크라테스는 여러 가지 우정에 대한 정의를 제시하고 스스로 반박하며 논의를 진행하지만, 결국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포리아 상태로 끝맺는다. 작중에서 검토되는 주요 정의들과 그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반박은 다음과 같다.
제시된 정의 | 소크라테스의 반박 / 문제점 |
---|---|
사랑하는 쪽과 사랑받는 쪽 모두가 친구가 된다. | 한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거나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다. 즉, 필리아는 비대칭적일 수 있다(212d). |
자신이 사랑하고, 상대 또한 사랑으로 화답하는 것이 친구이다. | 말, 메추라기, 개, 술, 운동, 지식 등 무생물이나 동물을 사랑하는 경우 친구라고 부르기 어렵다. 또한, 상호적 사랑이 항상 성립하지 않는 경우(예: 자녀가 부모를 미워하는 경우)가 있어 모순이 발생한다. |
자신이 사랑하기만 하면 (상대가 어떠하든) 자신에게는 친구이다. |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미워한다면, 적에게 친구가 되거나 친구에게 적이 되는 논리적 모순이 발생한다. |
사랑하는 쪽이 사랑받는 상대에게 있어 친구이다. |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친구가 되거나, 사랑을 받더라도 적이 되는 논리적 모순이 발생한다. |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 (호메로스) | 악인끼리는 서로 해치므로 친구가 될 수 없다. 선인끼리는 서로에게 부족한 것이 없어 도움을 줄 필요가 없으므로 친구가 될 필요가 없다(214e). |
선인끼리 친구가 된다. | 선한 사람은 그 자체로 완전하고 부족함이 없는 자족적 존재이므로, 다른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
정반대의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 (헤시오도스) | 친구와 적, 정의와 불의, 절제와 방종, 선과 악처럼 상반되는 것들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불합리한 결론에 이른다(215e). |
선한 것과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것이 친구가 된다. |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것은 자신에게 존재하는 악 때문에 선을 추구한다(216e-217b). 그러나 이 경우, 우정은 어떤 목적(악의 제거, 선의 획득)을 위한 수단이 되며, 이는 최초의 근원적인 선(친구)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실체가 아닌 그림자(εἴδωλα|에이돌라grc)를 좇는 것과 같다. 또한, 우정이 동등한 관계에서 성립한다면, 중간적인 것이 선의 친구가 된 후에는 둘 다 동등해져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는 이미 반박된 주장으로 회귀한다. 우정의 목적(개선)을 고려하면, 특정 미덕을 향한 사랑으로 귀결되어 ἕνεκα ἑτέρου φίλου φίλα ἔφαμεν εἶναι ἐκεῖναgrc(다른 친구 때문에 친구이다)와 같이 무한 재귀에 빠진다(219c-d, 220e). |
욕망(결핍)이야말로 친구의 원인이다. | 욕망(결핍)을 서로 보완하는 관계는 본성적으로 유사하거나 친족 관계에서 나타나며, 이는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는 범주에 속해 이미 모순이 드러났다. |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모든 정의를 반박했지만, 마지막 정의, 즉 선한 자와 중간적인 자 사이에 우정이 존재한다는 견해가 플라톤이 진정으로 의도한 바에 가깝다는 해석도 있다[1]. 이는 소크라테스가 《향연》에서 에로스에 대해 내리는 정의와 유사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뤼시스》에서 다루어진 "친구·우애관" 및 "파이데라스티아(소년애)"는 플라톤의 중기 대화편인 《향연》과 《파이드로스》에서 더욱 심화되어 다루어진다. 이들 작품에서는 에로스의 도움을 받아 궁극적인 진·선·미를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덕을 공유하는 철학적 관계 속에서 진정한 우애가 성립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논의가 발전한다.
또한, 대화편 후반부에 등장하는 "최초의 근원적인 선(善)"이라는 개념, 즉 다른 모든 선(善)의 궁극적인 원인이자 기준으로 상정되는 이 개념은 플라톤 철학의 핵심인 이데아론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참조
[1]
논문
Plato's ‘Lysis’
http://www.jstor.org[...]
[2]
서적
A Greek-English Lexicon
https://www.perseus.[...]
[3]
웹사이트
ギリシア語의 「ピリア(フィリア)」의 번역어
[4]
웹사이트
고대 아테네의 소년애
[5]
서적
플라톤 전집 7
岩波書店
[6]
기타
[7]
웹사이트
[8]
논문
A Socratic Theory of Friendship
[9]
서적
뤼시스
이제이북스
[10]
서적
Platons Fugenddialoge und die Entstehungszeit des Phaidros
[11]
서적
뤼시스
이제이북스
[12]
서적
파이돈
[13]
기타
[14]
기타
[15]
웹사이트
소년애(Paiderasteia)
[1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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