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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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의도성은 철학에서, 특히 마음의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프란츠 브렌타노에 의해 19세기에 다시 도입되었다. 브렌타노는 의도성을 모든 의식 행위의 특징으로 정의하며, 정신 현상과 물리 현상을 구분하는 데 사용했다. 의도성은 정신 현상이 대상에 대한 방향성을 내포한다는 의미로, '의도적 비존재 문제'와 같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브렌타노 이후, 후설, 사르트르, 하이데거 등 다양한 철학자들이 의도성 개념을 계승, 발전시켰으며, 분석 철학자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마음의 철학 분야에서 기계가 의도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의도성주의는 모든 정신 상태가 의도적이라는 주장으로, 현상적 의도성과 비현상적 의도성으로 구분되며, 자기 의식, 인공지능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프란츠 브렌타노는 스콜라 철학에서 논의되었던 의도성 개념을 근대 철학에 다시 도입한 인물로 평가받는다.[4] 그는 자신의 주요 저서인 ''경험적 관점에서 본 심리학''(1874)에서 의도성을 모든 의식 활동, 즉 '정신적 현상'만이 가지는 본질적인 특징으로 규정했다. 브렌타노에 따르면, 정신적 현상은 항상 어떤 대상이나 내용을 향하는 방향성을 지니며, 이러한 특징을 통해 '물리적 현상'과 근본적으로 구별될 수 있다. 그는 정신 현상 안에서 대상이 갖는 독특한 존재론적 지위를 설명하기 위해 "의도적 비실존"이라는 용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브렌타노의 이러한 문제 제기는 이후 에드문트 후설 등 후대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현상학을 비롯한 다양한 철학 분야에서 의도성 개념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5]
프란츠 브렌타노는 19세기 철학과 심리학 영역에 의도성 개념을 다시 도입했다.[4] 그는 의도성을 모든 의식 활동의 본질적 특징, 즉 정신 현상이 특정 대상이나 내용을 향하는 '지향성'으로 보았다. 브렌타노는 이를 "의도적 비실존(intentional in-existence)"이라 불렀는데, 이는 정신 현상 속 대상이 갖는 독특한 존재 방식을 나타내며, 물리적 현상과 구별되는 핵심 기준으로 제시되었다. 다만 이 "의도적 비실존"의 정확한 의미와 존재론적 함의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양하다.
2. 브렌타노의 의도성 개념
2. 1. 의도성의 정의
의도성에 대한 개념은 스콜라 철학에 기원을 두며,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프란츠 브렌타노에 의해 철학에 재도입되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행위 심리학' 또는 '의도주의'의 창시자로 여겨진다.[4] 그의 저서 ''경험적 관점에서 본 심리학''(Psychologie vom empirischen Standpunkt, 1874)에서 브렌타노는 의도성을 모든 의식 행위의 특징으로 묘사했다. 그는 이를 통해 '심리적' 또는 '정신적' 현상이 '물리적' 또는 '자연적' 현상과 근본적으로 구별될 수 있다고 보았다. 브렌타노에 따르면, 모든 정신적 현상은 어떤 대상과의 관계, 즉 대상에 대한 방향성을 본질적으로 내포한다. 예를 들어, 표상 행위는 무언가를 표상하고, 판단은 무언가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며, 사랑은 무언가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대상과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대상에 대한 지향성 이야말로 정신 현상만이 갖는 고유한 특징이라는 것이다.
브렌타노는 정신 현상 속 대상의 독특한 존재론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의도적 비실존(intentionale Inexistenzde)" 또는 "의도적 내재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의도된 대상이 외부에 실재하는지와 무관하게, 심리 상태 '안에' 존재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일부 해석가들은 '내재성(Inexistenz)'의 '내(in-)'가 장소를 나타내는 처격으로 읽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Jacquette 2004, p. 102), 다른 해석가들은 1874년 당시 브렌타노가 이 용어에 명확한 존재론적 입장을 부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Chrudzimski and Smith 2004, p. 205)
2. 2. 의도적 비존재 문제
의도성 이론의 핵심 문제 중 하나는 '의도적 비존재 문제'이다. 이는 의도적 상태의 대상이 되는 실체의 존재론적 지위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특히 환상이나 환각처럼 마음 바깥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생각하거나 지각하는 경우에 이 문제가 두드러진다.[19][20]
예를 들어, 어떤 사람(메리)이 슈퍼맨에 대해 생각한다고 가정해 보자. 한편으로 이 생각은 분명히 '무언가에 대한' 생각, 즉 의도성을 가진 생각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슈퍼맨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메리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거나,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때 슈퍼맨이라는 픽션 캐릭터 자체는 존재하지만, 그 캐릭터가 지칭하는 실존 인물은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처럼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철학적 이론들이 제시되었다. 대표적으로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정신 상태 자체를 부정하는 '제거주의', 의도적 상태를 대상과의 관계로 설명하려는 '관계주의', 그리고 의도적 상태를 속성으로 해석하는 '부사주의' 등이 있다.[21][22]
3. 의도성 개념의 계승과 비판
브렌타노 이후 의도성 개념은 다양한 철학 사조에서 계승되고 비판받으며 중요한 논쟁점이 되었다. 논의 과정에서 한 가지 혼란은 '의도성'이라는 용어가 행위자의 주체성이나 욕망과 같은 목적론적 의미를 포함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니얼 데닛처럼 "의도적 태도"를 통해 목적론적 측면을 다루는 철학자도 있지만, 다수는 목적론과 무관하게 단순히 정신의 '대상 지향성'만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특별한 의도 없이 의자를 생각하는 것도 의도성을 갖는 것으로 본다. 언어철학에서는 주로 기호가 의미를 획득하는 방식과 관련하여 의도성을 탐구한다.
의도성 개념은 후대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에드문트 후설은 이를 현상학의 핵심 개념으로 발전시켜 대륙 철학과 분석 철학 모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도록 했다.[5] 장 폴 사르트르는 의도성을 의식과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았고,[6]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를 인간 실존의 근본 방식인 '돌봄(Sorge)'으로 재해석했다.[7]
반면, 20세기 분석철학 진영의 길버트 라일과 A. J. 에이어 등은 후설의 의도성 개념에 비판적이었다.[8] 이들은 지각이나 지식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내적인 정신 과정에 대한 설명일 필요는 없다고 보았으며,[9][10] 의식의 내용이 비워질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11][12]
플라톤주의 철학자 로데릭 치점은 언어 분석을 통해 브렌타노의 주장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했다. 그는 브렌타노의 개념을 존재론적 측면과 심리적 측면으로 나누고,[13] 심리 현상을 기술하는 언어와 그렇지 않은 언어를 구별하는 논리적 특징으로서 의도성의 기준을 정립하고자 시도했다.[14][15]
현대의 인공지능 연구와 마음의 철학 분야에서도 의도성은 여전히 중요한 논쟁거리이다.[16] 특히 기계가 인간과 같은 진정한 의도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다. 존 설은 중국어 방 사고 실험을 통해 컴퓨터의 통사론적 정보 처리가 의미론적 내용, 즉 진정한 이해나 의도성을 생성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회의적인 입장을 대표한다.[17] 반면, 복잡한 시스템에서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의도성의 존재 여부는 외부 관찰만으로는 궁극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18]
3. 1. 후설과 현상학
에드문트 후설은 19세기 철학자 프란츠 브렌타노가 철학에서 다시 주목받게 한 의도성 개념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켰다. 브렌타노는 의도성을 모든 의식 활동의 기본적인 특징으로 보았으며, 이를 통해 정신적인 현상과 물리적인 현상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후설은 브렌타노의 이러한 관점을 계승하여 의도성을 현상학의 핵심 개념으로 정립했다.[5] 후설에게 의도성은 단순히 의식의 여러 특징 중 하나가 아니라, 의식 그 자체의 본질적인 구조였다. 그는 모든 의식적인 경험은 반드시 어떤 대상(그것이 실재하는 사물이든, 상상 속의 개념이든, 혹은 감정 상태이든)을 향하고 있다고 보았다. 즉, 의식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의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후설의 작업은 의도성 개념이 대륙 철학뿐만 아니라 분석 철학에서도 중요한 논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5]
3. 2. 사르트르와 하이데거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 ''존재와 무''에서 프란츠 브렌타노와는 다른 관점에서 의도성을 설명했다. 사르트르는 의도성을 의식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며, 이 둘은 서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6]
한편,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그의 대표작 ''존재와 시간''에서 의도성을 독자적인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의도성을 '돌봄(Sorge)'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하이데거에게 '돌봄'은 인간(다자인, Dasein)이 세계 내에서 자신의 존재, 사실성, 그리고 존재론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계 맺는 근본적인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사물처럼 존재하는 것과는 구별되는 인간 실존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여겨진다.[7]
3. 3. 분석철학에서의 비판
20세기 분석철학 진영의 길버트 라일과 A. J. 에이어 같은 철학자들은 에드문트 후설의 의도성 개념과 그가 주장한 의식의 여러 층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8] 라일은 지각이 과정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9] 에이어는 어떤 사람의 지식을 설명하는 것이 그 사람의 정신 과정을 설명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보았다.[10]
이러한 분석철학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 후설의 이론처럼 의식이 지나치게 의도성을 강조하면, 정신적인 행위는 구체적인 내용을 잃어버리게 되고 결국 '순수한 의식'이라는 개념 자체가 공허한 것이 되어버린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11] 이는 의식이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무)이라고 보았던 장 폴 사르트르의 관점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12]
3. 4. 로데릭 치점의 언어 분석
플라톤주의자 철학자인 로데릭 치점은 언어 분석을 통해 프란츠 브렌타노의 의도성 주장을 다시 주목받게 만들었다. 그는 브렌타노의 개념을 존재론적 측면과 심리적 측면으로 나누어 분석했다.[13] 치점은 스콜라 철학 이후 논의된 의도성의 기준들을 정리하여, 심리적 현상을 묘사하는 언어와 비심리적 현상을 묘사하는 언어를 구별하는 논리적 특징으로서 의도성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했다.[14] 그가 제시한 문장의 의도적 사용에 대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15]
4. 의도성의 문제와 다양한 이론들
의도성 개념은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프란츠 브렌타노에 의해 철학에서 다시 중요하게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의도주의(종종 '행위 심리학'으로도 불림)의 창시자로 여겨진다.[4] 브렌타노는 그의 저서 ''경험적 관점에서 본 심리학''(1874)에서 의도성을 모든 의식 행위의 핵심 특징으로 보았다. 이를 통해 그는 "심리적" 또는 "정신적" 현상을 "물리적" 또는 "자연적" 현상과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렌타노는 정신 현상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모든 정신적 현상은 중세 스콜라 철학자들이 대상의 의도적(또는 정신적) 비실존이라고 불렀고, 우리가 완전히 모호하지는 않지만 내용에 대한 참조, 대상에 대한 방향(여기서는 사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지 않음) 또는 내재적 객관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모든 정신적 현상은 그 안에 대상으로서 무언가를 포함하지만, 모든 현상이 같은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제시에서는 무언가가 제시되고, 판단에서는 무언가가 긍정되거나 부정되며, 사랑에서는 사랑을 받고, 증오에서는 증오를 받고, 욕망에서는 욕망을 받는다. 이러한 의도적 비실존은 전적으로 정신적 현상의 특징이다. 어떤 물리적 현상도 이와 유사한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정신적 현상을 그 안에 의도적으로 대상을 포함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4]
브렌타노는 정신 현상 속 대상의 독특한 존재론적 지위를 설명하기 위해 "의도적 비실존"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 용어의 해석은 분분한데, 일부는 의도된 대상이 정신 상태 '내부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반면(Jacquette 2004, p. 102), 다른 이들은 브렌타노가 이 용어에 명확한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본다(Chrudzimski and Smith 2004, p. 205). 이러한 '의도적 비존재'의 문제는 이후 의도성 논의에서 중요한 쟁점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의도적 비존재 문제와 해결 방안 참조)
의도성에 대한 논의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문제는 용어 사용의 혼란이다. 철학자들이 '의도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이것이 에이전시(행위 주체성)나 욕망과 같은 목적론적 개념을 포함하는지 명확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니얼 데닛은 "의도적 태도"라는 개념에서 목적론적 의미를 명시적으로 다루지만,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목적론적 함의 없이 '무언가에 관한 것'이라는 의미로 의도성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의자에 대한 생각은 특별한 의도나 믿음 없이도 의자에 '관한' 생각일 수 있다. 언어철학에서는 기호가 어떻게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의 문제와 관련하여 의도성을 다룬다. 이러한 명확성 부족은 의도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 차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브렌타노 이후, 에드문트 후설은 의도성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 대륙 철학과 분석 철학 모두에서 중요한 주제로 만들었다.[5]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존재와 무''에서 의도성을 의식과 동일시하며 둘을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6]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의도성을 인간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사실성을 통해 존재론적 중요성을 파악하는 방식인 "돌봄"(''Sorge'')으로 재해석했다.[7]
반면, 길버트 라일과 A. J. 에이어와 같은 20세기 철학자들은 후설의 의도성 개념과 복잡한 의식 구조 이론을 비판했다.[8] 라일은 지각이 과정이 아니라고 주장했고,[9] 에이어는 자신의 지식을 설명하는 것이 정신 과정을 묘사하는 것과 다르다고 보았다.[10] 이러한 비판은 의식이 너무 의도적이어서 정신적 행위 자체가 내용을 비우게 되고, 순수한 의식이라는 개념은 공허하다는 입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11] (사르트르 역시 의식을 "무"라고 불렀다.)[12]
플라톤주의자 로데릭 치isholm은 언어 분석을 통해 브렌타노의 주장을 다시 주목하며, 의도성의 기준을 정립하고자 했다.[13] 그는 심리적 현상을 묘사하는 언어와 비심리적 현상을 묘사하는 언어를 구별하는 논리적 특성으로서 의도성의 기준을 제시했다.[14] 치isholm이 제시한 문장의 의도적 사용 기준에는 존재 독립성, 진리값 무관심, 불투명한 문맥 등이 포함된다.[15]
현대에 와서 의도성은 인공지능과 마음의 철학 분야에서 중요한 문제로 다뤄진다. 특히 의미론적 추론과 관련하여 회의론과 지지론이 공존한다.[16] 존 설은 중국어 방 사고 실험을 통해 컴퓨터의 구문론적 연산만으로는 의미론적 내용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인공지능의 의도성 보유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17] 다른 한편에서는 자기 조직화된 자동화 네트워크에서 나타나는 의도성은 인간의 주관적 경험과 기계의 객관적 행동을 일치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결정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18]
4. 1. 의도적 비존재 문제와 해결 방안
의도성 이론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의도적 비존재 문제'''이다. 이는 우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거나 지향하는 대상, 즉 의도적 대상의 존재론적 지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특히, 환상이나 환각처럼 마음 바깥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생각하는 경우 이 문제가 두드러진다.[19][20]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슈퍼맨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이 생각은 분명 '무언가'(슈퍼맨)에 대한 생각, 즉 의도성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의 대상인 슈퍼맨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혹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모순적인 상황처럼 보인다.
이러한 상반된 직관을 조화시키고 설명하기 위해 여러 철학적 접근법이 제안되었다. 대표적인 해결 방안으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입장을 들 수 있다.[21][22]
- '''제거주의''': 존재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생각과 같은 문제적인 정신 상태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다.
- '''관계주의''': 의도적 상태를 주체와 대상 사이의 관계로 해석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이다.
- '''부사주의''': 의도적 상태를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주체가 가진 속성으로 해석하는 입장이다.
4. 1. 1. 제거주의 (Eliminativism)
제거주의는 '의도적 비존재 문제', 즉 존재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의도적 상태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 그러한 상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입장이다.[21][22] 예를 들어, 메리가 슈퍼맨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 비록 메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는 그녀가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제거주의에 따르면 실제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슈퍼맨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이러한 관점은 의미론적 외재주의에 기반을 둘 수 있다. 의미론적 외재주의는 생각의 내용이나 용어의 의미가 주체 외부의 요인, 특히 지시 대상의 존재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21] 따라서 의미가 성공적인 지시에 의존한다면,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지시하려는 시도는 실패하고 의미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거주의는 왜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험과 실제 생각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어려움을 안고 있다.[21] 이는 의도적 상태를 관계나 속성으로 해석하려는 다른 이론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다.[21][22]
4. 1. 2. 관계주의 (Relationalism)
관계주의자들은 의도적 상태를 갖는 것이 의도적 대상과의 관계에 놓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22]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나무를 지각한다면, 이는 그 사람(주체)과 나무(대상) 사이에 지각적 관계가 성립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관계는 관계를 맺는 대상들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22] 그러나 슈퍼맨처럼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의도적 비존재 문제'는 관계주의에게 중요한 과제가 된다. 왜냐하면 존재하지 않는 대상과는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원칙과 충돌하기 때문이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접근 방식은, 의도성만이 일반적인 관계의 원칙(존재 함축)에서 예외라고 주장하는 '의도성 예외주의'이다. 즉, 의도적 관계는 대상이 존재하지 않아도 성립할 수 있다는 특별한 경우로 보는 것이다.[21][23]
더 일반적인 관계주의적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 대상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실제로 존재하는 다른 대상을 상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안적 대상들은 "대리자"(proxies)[24], "흔적"(traces)[25], 또는 "대용 객체"(ersatz objects)[26] 등으로 불린다. 몇 가지 구체적인 제안은 다음과 같다.
- 추상 객체 또는 플라톤적 형식: 이들은 시공간 외부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예를 들어, 메리가 슈퍼맨에 대해 생각할 때, 그녀는 슈퍼맨에 해당하는 추상적 대상이나 플라톤적 형식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 정신적 객체: 추상 객체 대신 마음속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정신적 객체를 상정한다. 메리가 슈퍼맨을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슈퍼맨에 대한 정신적 객체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 그러나 이 두 접근법은 우리가 실제로 대상을 생각하는 경험과는 다르다는 비판을 받는다. 사람들은 슈퍼맨을 생각할 때 추상적이거나 정신적인 대상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물리적 존재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21][22]
- 가능적 객체: 의도적 대상을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존재할 수 있는 '가능한 객체'로 보는 관점이다. 이는 데이비드 루이스의 양상 실재론이나 야기사와 타카시가 제시한 이론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27][28]
4. 1. 3. 부사주의 (Adverbialism)
''부사주의''는 의도적 상태가 주체의 속성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의도적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주체 외부에 독립적인 객체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 이는 부사주의자들이 소위 '의도적 비존재 문제', 즉 마음속 생각의 대상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29]이 접근 방식이 "부사주의"라고 불리는 이유는 의도적 상태의 대상을 해당 상태를 '수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는 언어적으로 부사를 사용하여 표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사주의자에 따르면 "메리가 슈퍼맨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표현보다는 "메리는 슈퍼맨스러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는 "메리는 슈퍼맨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부사주의는 자연스러운 언어 사용 방식이나 그 안에 담긴 형이상학적 통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22] 또한, 의도적 대상을 단순히 의도적 상태의 수정으로 취급함으로써, 다양한 복잡한 의도적 내용들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를 '다중 속성 문제'라고 부른다.[30][31][32]
4. 2. 대니얼 데닛의 의도성 이론 분류
대니얼 데닛은 그의 저서 의도적 자세(The Intentional Stance) 제10장에서 의도성에 관한 다양한 현대 철학 이론들을 분류했다. 데닛은 현재 의도성에 관한 거의 모든 이론들이 프란츠 브렌타노가 제시한 '의도적 표현의 환원 불가능성' 명제를 대부분의 이론이 받아들인다고 보았다.4. 2. 1. 의도적 표현의 문제성 여부에 따른 분류
대니얼 데닛은 그의 저서 『의도적 자세』(The Intentional Stance) 제10장에서 의도성에 관한 현재 이론들을 분류한다. 현재 의도성에 관한 거의 모든 이론들은 브렌타노의 의도적 표현의 환원 불가능성 명제를 받아들인다. 이 명제로부터 다음과 같은 주요 입장들이 나타난다.- 의도적 표현은 과학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
- 이 입장을 지지하는 학자로는 로데릭 치점(1956), G.E.M. 앤스콤(1957), 피터 기치(1957), 찰스 테일러(1964) 등이 있다.
- 이들은 의도적 표현이 자연 과학과 통합될 수 없다고 보며, 의도적 대상에 대한 실재론을 유지한다. 이는 일종의 이원론을 함축할 수 있다.
- 의도적 표현은 과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 이 입장은 의도성과 자연 과학의 통일성을 유지하려 하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관점으로 나뉜다.
- 제거적 유물론 (Eliminative Materialism):
- W.V. 콰인(1960)과 처칠랜드(1981)가 지지한다.
- "믿음", "욕구" 등과 같은 의도적 표현을 행동주의 언어(콰인) 또는 신경과학의 언어(처칠랜드)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 실재론 (Realism):
- 제리 포더(1975), 버지, 드렛스케, 크립키, 그리고 초기의 힐러리 퍼트남 등이 옹호한다.
- 번역과 믿음 귀속에는 행동적으로 동일하지만 다르게 설정될 수 없는 더 심오한 사실이 있으며, 존재론적으로 의도적 대상이 있다고 주장한다.
- 포더는 사고의 언어(Language of Thought)에서 의도성에 대한 실재론적 주장을 정립하려 했다. 데닛은 포더가 "물리적으로 실현된 정신적 표상의 '구문'에 (어떻게든) 근거하여 이러한 환원 불가능한 실재를 물리 과학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도한다"고 논평했다 (Dennett 1987, 345).
- 콰인의 이중 잣대 (Quine's Double Standard):
- 존재론적으로는 의도적인 것이 없지만, 의도성의 언어는 필수적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 급진적 번역의 불확정성에 대한 콰인의 명제("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설명서는 언어적 성향의 전체와는 양립하지만 서로는 양립하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설정될 수 있다" Quine 1960, 27)와 그 함축을 받아들인다.
- 콰인(1960)과 윌프리드 셀러스(1958)가 이 중간 입장에 대해 논평했다.
- 이 입장의 함축 중 하나는, 어떤 물리 시스템에 어떤 믿음을 귀속시킬지에 대해 원칙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더 심오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즉, 어떤 물리 시스템의 행동은 두 가지 다른 예측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두 전략 모두 동등하게 정당화될 수 있다.
- 실재론자와 제거론자 사이의 중간 위치로 간주된다.
- 데닛은 『진실한 신봉자들』(True Believers, 1981)에서 의도적 표현(민속 심리학)을 예측 전략으로 보았으며,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행동을 예측한다면 그 시스템은 해당 믿음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닛은 이 전략을 의도적 자세라고 부른다.
- 이 입장은 다시 두 가지 원칙 준수 여부로 나뉜다.
- 규범적 원칙 (Normative Principle) 준수:
- 물리 시스템에 의도적 표현을 귀속하는 것은 그 시스템이 그러한 상황에서 가져야 할 명제적 태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Dennett 1987, 342).
- 이 견해는 다시 다음과 같이 나뉜다.
- 합리성 가정: 문제의 물리 시스템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한다. 데닛(1969, 1971, 1975), 체르니악(1981, 1986), 후기 퍼트남(1983)이 권장한다.
- 관대성의 원리 (Principle of Charity) 고수: 도널드 데이비슨(1967, 1973, 1974, 1985)과 루이스(1974)가 옹호한다.
- 투사적 원칙 (Projective Principle) 준수:
- 물리 시스템(인간, 인공물, 비인간 동물 등)에 의도적 표현을 귀속하는 것은 자신이 동일한 상황에서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명제적 태도("믿음", "욕구" 등)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Dennett 1987, 343).
- 그랜디(1973)와 스티치(1980, 1981, 1983, 1984)가 옹호한다.
4. 2. 2. 콰인의 이중 잣대
소위 ''콰인의 이중 잣대''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존재론적으로는 의도적인 것이 없지만, 의도성의 언어는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들은 급진적 번역의 불확정성에 대한 콰인의 명제와 그 함축을 받아들인다. 콰인에 따르면, 급진적 번역의 불확정성이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설명서는 언어적 성향의 전체와는 양립하지만 서로는 양립하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설정될 수 있다"는 명제이다. 콰인(1960)과 윌프리드 셀러스(1958) 모두 이 중간 입장에 대해 논평했다.이러한 입장의 한 가지 함축은, 원칙적으로 어떤 물리 시스템에 어떤 믿음을 귀속시킬지에 대해 결정할 더 심오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즉, 이론적으로 어떤 물리 시스템의 행동(언어적 성향 포함)은 두 가지 다른 예측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두 전략 모두 믿음 귀속에 있어 동등하게 정당화될 수 있다. 이 입장은 실재론자와 제거론자 사이의 중간 위치로 볼 수 있다.
대니얼 데닛은 『진실한 신봉자들』(1981)에서 의도적 표현(또는 "민속 심리학")은 예측 전략이며, 이러한 전략이 물리 시스템의 행동을 성공적이고 광범위하게 예측한다면, 그 물리 시스템은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데닛은 이 예측 전략을 의도적 자세라고 부른다.
콰인의 이중 잣대를 따르는 입장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구분 | 설명 | 주요 지지자 |
---|---|---|
규범적 원칙 준수 | 물리 시스템에 의도적 표현을 귀속하는 것은 그 시스템이 그러한 상황에서 가져야 할 명제적 태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 |
합리성 가정 | 문제의 물리 시스템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한다. | 데닛 (1969, 1971, 1975), 체르니악 (1981, 1986), 퍼트남 (1983)의 최근 저작 |
관대성의 원리 준수 | 관대성의 원리를 옹호한다. | 도널드 데이비슨 (1967, 1973, 1974, 1985), 루이스 (1974) |
투사적 원칙 준수 | 어떤 물리 시스템(예: 인간, 인공물, 비인간 동물 등)에 의도적 표현을 귀속하는 것은 자신이 동일한 상황에서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명제적 태도(예: "믿음", "욕구" 등)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 그랜디 (1973), 스티치 (1980, 1981, 1983, 1984) |
4. 3. 르 모르반의 의도성 유형
철학자 Pierre Le Morvan|피에르 르 모르반fra은 2005년 연구[33]에서 시각, 믿음, 지식의 의도성을 분석하며 세 가지 기본 유형을 구분했다. 그는 이를 각각 투명(transparent), 반투명(translucent), 불투명(opaque)이라고 명명했다.이 세 가지 구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의도적 상태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의도 대상"이라고 부르고, 의도적 상태에 있는 주체를 "의도자"라고 정의한다.
- 투명 의도성: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1. 의도자와 의도 대상 모두의 존재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진정으로 관계적이어야 한다.
2. 의도 대상에 대해 동일물 치환이 가능해야 한다. (즉, 의도적 상태가 'a'에 관한 것이고 'a = b'이면, 그 의도적 상태는 'b'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 반투명 의도성: 첫 번째 조건은 만족하지만 두 번째 조건(동일물 치환)은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 불투명 의도성: 두 조건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5. 의도성주의 (Intentionalism)
'''의도성주의'''(Intentionalismeng)는 모든 정신 상태가 의도적이라는, 즉 어떤 대상이나 사태, 즉 '의도적 대상'에 관한 것이라는 철학적 테제이다.[34][35] 이러한 입장은 '표상주의'라고도 불린다.[36]
의도성주의는 프란츠 브렌타노가 의도성을 "정신의 특징"이라고 주장한 것과 밀접하게 연관된다.[37] 브렌타노는 정신 현상만이 본질적으로 어떤 대상을 향하는 특징, 즉 의도성을 가진다고 보았다. 만약 모든 정신 상태만이 의도성을 가진다면, 역으로 모든 정신 상태는 의도적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될 수 있다.
의도성주의에 대한 논의는 종종 의식 상태의 의도성에 초점을 맞춘다. 의식적 경험에는 주체가 느끼는 주관적인 질감, 즉 '어떤 느낌인지'를 나타내는 현상적 특징과, 그 경험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나타내는 의도적 특징이 있다. 의도성주의자들은 이 두 특징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며, 이는 마음의 철학에서 중요한 논쟁 지점이다.[35][36]
5. 1. 의도성주의의 형태
의도성에 대한 논의는 종종 의식 상태의 의도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주체가 느끼는 방식인 현상적 특징과, 그 상태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나타내는 의도적 특징을 구분할 수 있다. 이 두 특징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의도성주의자들은 이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론을 제시했다.[35][36]이러한 이론들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순수 의도성주의, 불순 의도성주의, 그리고 퀄리아 이론이다.[34] 순수 의도성주의와 불순 의도성주의는 모두 현상적 특징이 의도적 특징에 수반된다고 주장한다. 즉, 두 정신 상태의 현상적 특징이 다르다면, 그 의도적 특징 역시 반드시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퀄리아 이론은 정신 상태의 현상적 특징 중 적어도 일부는 의도적 특징만으로는 결정되지 않는 비의도적 속성, 즉 '퀄리아'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순수 의도성주의와 불순 의도성주의는 어떤 의도적 특징이 현상적 특징을 결정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순수 의도성주의자들은 오직 의도적 내용만이 현상적 특징을 결정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불순 의도성주의자들은 내용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제시되는 방식 또는 양태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36][38]
불순 의도성주의자인 팀 크레인은 의도적 상태를 의도적 대상, 의도적 내용, 의도적 양태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이 차이를 설명한다.[34][39] 예를 들어, 사과가 둥글다는 것을 보는 것과 이 사과가 달콤하다는 것을 맛보는 것은 둘 다 동일한 의도적 대상(사과)을 갖지만, 의도적 내용은 다르다. 시각 경험은 둥글다는 속성을 사과에 부여하고, 미각 경험은 달콤하다는 속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과를 만져서 둥글다는 것을 지각하는 경험은 시각 경험과 의도적 대상(사과) 및 의도적 내용(둥긂)은 같지만, 둥글다는 속성이 제시되는 방식, 즉 의도적 양태가 다르다. 순수 의도성주의자들은 이러한 구분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예를 들어 마지막 경우의 차이점 역시 의도적 내용의 차이(예: '보이는 둥긂'과 '만져지는 둥긂'이라는 서로 다른 속성)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36][38]
5. 2. 의도성 없는 정신 상태
의도성에 대한 비판자들, 이른바 '''반의도론자'''[40]들은 의도론에 대한 다양한 반례로 보이는 것들을 제시해 왔다. 이들은 정신적인 것으로 간주되지만 의도성을 결여한 상태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네드 블록과 같은 일부 반의도론자들은 현상적 의식 경험, 즉 퀄리아가 의식의 필수적인 비-의도적 요소라고 주장한다. 이 관점에서 퀄리아는 정신 상태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특정 대상에 대한 지향성을 가지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마이클 타이에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41]
존 설과 관련된 또 다른 형태의 반의도론은 의도성 자체가 아니라 현상성(퀄리아)을 "정신의 표지"로 간주한다. 이들은 의도성이 정신 현상의 일부임을 인정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의도성은 의식(현상성)에서 파생되는 부차적인 특징이라고 본다.[40]
또한,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특수한 의식 상태 중 일부가 비의도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로버트 K.C. 포먼은 신비적 경험에서 나타나는 특정 상태들을 예로 든다. 그는 이러한 경험 중 일부는 자각은 존재하지만 특별한 대상이 없는, 즉 무엇인가를 '의식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의식 사건'에 해당하며, 이는 의도성을 결여한 정신 상태의 사례라고 주장한다.[42]
6. 현상적 의도성 (Phenomenal Intentionality)
'현상적 의도성'(Phenomenal Intentionality|eng)은 현상적 또는 의식적 정신 상태에 기반을 둔 의도성의 한 유형이다.[43] 이는 언어 및 무의식 상태 등에서 나타나는 '비현상적 의도성'과 구별된다. 이러한 구분은 현상적 의도성이 비현상적 의도성보다 특권적인 지위를 갖는다고 주장하는 철학자들에게 중요하다. 이러한 입장을 '현상적 의도성 이론'이라고 부른다.
현상적 의도성 이론에 따르면, 이 특권적 지위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 온건한 버전: 다른 유형의 의도성이 현상적 의도성에 의존하거나 그것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현상적 의도성이 특권을 갖는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다른 유형의 의도성은 본질적으로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44]
- 강력한 버전: 현상적 의도성 외에 다른 유형의 의도성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45]
'현상적 의도성 이론'은 일반적으로 의도성에 대한 자연주의적 관점과 대조된다. 자연주의는 의도적 속성이 자연과학에서 연구하는 자연적 속성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43]
7. 의도성과 자기 의식 (Intentionality and Self-consciousness)
여러 저자들은 의도성이 인간의 자아 의식 능력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설명하는 철학적 모델을 구축하려 시도했다. 세드릭 에반스(Cedric Evans)는 1970년 그의 저서 "자아 의식의 주체"를 통해 이 논의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자신의 모델을 집행적 주의가 명제적 형태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중점을 두었다.[46]
8. 인공지능과 의도성 (Intentionality and Artificial Intelligence)
현대의 인공지능과 마음의 철학 분야에서 의도성은 중요한 논쟁거리이며, 일부에서는 기계가 의도성을 결코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16] 대표적으로 철학자 존 설은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며 중국어 방 사고 실험을 제시했다. 그는 이 실험을 통해 컴퓨터 내부에서 일어나는 구문론(syntax)적 처리 과정만으로는 의미론(semantics)적 내용을 생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17] 즉, 컴퓨터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호를 처리할 수는 있지만, 그 기호가 의미하는 바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므로 의도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인간이 자기 조직화된 자동화 네트워크에서 나타나는 의도성을 판단하는 능력 자체에 한계가 있으며, 기계의 행동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만으로는 그 내부의 주관적인 경험이나 의도성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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