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장

2. 유교

한국 사회는 유교의 영향을 깊게 받아왔다. 유교는 고대 중국에서 기원하여 춘추전국시대에 공자에 의해 체계화되었으며, 한국에는 삼국시대 초기부터 고조선의 유학 사상을 계승하여 발전해왔다.

삼국시대에는 각 국가가 통치 이념으로 유교를 적극 수용하였다. 고구려는 소수림왕 2년(372년)에 태학을 설립하여 유학 교육을 실시하였고, 백제는 근초고왕 때 고흥(高興)이 <서기>를 편찬하며 유교적 역사관을 반영하였다.^[1] 신라는 법흥왕 때 율령을 반포하고 임신서기석을 통해 유교 경전 학습을 장려하는 등 국가 체제 정비에 유교를 활용하였다.^[2]

통일신라 시대에는 원효와 의상 등이 불교를 중심으로 유교를 수용하여 조화시키려는 노력을 보였다. 강수와 설총은 유교 경전에 능통하였으며, 특히 설총은 이두를 정리하여 유교 경전의 이해를 돕고 유학 발전에 기여하였다.^[3] 최치원은 당나라 유학 후 신라에 돌아와 유교적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골품제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였다.

고려 시대에는 최승로가 시무 28조를 통해 유교 정치 이념을 제시하고, 광종 때 과거 제도를 도입하여 유교적 소양을 갖춘 관리를 선발하였다. 최충은 구재학당을 설립하여 유학 교육에 힘썼으며, 안향은 성리학을 도입하여 고려 말 신진사대부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하였다.^[4]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숭유억불 정책을 통해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다. 정도전은 조선경국전을 통해 유교적 통치 체제를 확립하고, 권근은 입학도설을 통해 성리학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세종은 집현전을 설치하여 유학 연구를 장려하고 훈민정음 창제를 통해 유교 이념을 백성들에게 쉽게 전파하고자 하였다. 조선 중기에는 이황과 이이 등 성리학자들이 등장하여 사단칠정론과 같은 철학 논쟁을 벌이며 조선 성리학을 발전시켰다.

일제강점기에는 유교가 민족 정신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도 하였으나, 신사참배 강요 등 일제의 탄압을 받기도 하였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유교는 여전히 제사와 같은 의례, 효와 충 등의 가치관, 교육 철학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1. 유교의 기본 사상

2. 2. 한국 유교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