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가기

한글전용과 국한문혼용

"오늘의AI위키"는 AI 기술로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최신 지식을 제공하는 혁신 플랫폼입니다.
"오늘의AI위키"의 AI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폭넓은 지식 경험을 누리세요.

1. 개요

한글 전용과 국한문 혼용은 한국어 표기 방식에 관한 논쟁으로, 한글만을 사용할 것인지(한글 전용), 한자와 한글을 함께 사용할 것인지(국한문 혼용)를 두고 벌어졌다. 이러한 논쟁은 한국의 역사, 특히 삼국 시대의 한자 도입과 1446년 훈민정음 창제 이후, 조선 시대의 한글 사용, 일제강점기,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까지 이어져 왔다. 1948년 대한민국은 한글 전용법을 제정했으나, 이후 한자 교육 제한, 한글 세대 육성, 신문의 한자 사용 중단 등 한글 전용주의가 강화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한자 교육 부활 요구가 있었고, 현재까지 한자 사용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쟁점으로는 한국어 어휘의 한자어 비중, 훈민정음 창제 이유, 역사적·문화적 측면, 시각적 측면, 조어적 측면, 교육적 측면, 한자문화권, 문맹률, 한자 병기, 국한혼용 입력기 등이 있다.

더 읽어볼만한 페이지

  • 문자에 관한 - 한글
    한글은 15세기 조선 시대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국의 고유 문자로, 자음과 모음을 결합하여 소리를 나타내는 음소 문자이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특징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문자에 관한 - 표의문자
    표의문자는 사물이나 개념을 그림과 같은 기호로 직접 나타내는 문자 체계로, 아라비아 숫자, 수학 기호, 이모티콘처럼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 의미를 전달하는 순수 기호 또한 포함하며, 표음 문자와 대비되어 고대 문명 이해와 현대 정보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한국어 한자 - 정체자
    정체자는 전통적인 중국 한자로 대한민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 주로 사용되며, 중국에서는 번체자, 일본에서는 구자체라고도 불린다.
  • 한국어 한자 -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초등학교 한자 교육 의무화와 공용 문서 등 한자 사용 확대를 주장하며 국어 교육 정상화, 전통 문화 계승 등을 목표로 활동하는 대한민국의 단체로, 한자의 기원을 한민족의 조상에서 찾는 독특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한글전용과 국한문혼용
기본 정보
개요
역사
관련 정보
사용 현황
기타

2. 역사

한글전용과 국한문혼용의 발전에는 한반도의 정서법 전통에서 두 가지 주요 발전이 필요했다. 첫 번째는 삼국 시대 초기에 한자를 채택한 것이고, 두 번째는 1446년에 훈민정음(한글)을 도입한 것이다.

15세기에 한글이 발명되었지만, 글자를 독점하던 특권 계층의 반대에 막혀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24] 반면, 한자와 혼용하는 것은 “국한문”이나 “국한문혼용”이라 불린다. 일본에서는 한자 한글 혼용문이라 불리며, 일제 강점기 시절 井上角五郎이 제안하였다. 한글이 고유어를, 한자가 한자어를 적는 점에서 일본어의 한자 가나 혼용문과도 비교된다.

조선총독부는 일제 강점기 이후 초등학교 단계부터 한글 교육용 교과서를 제작하고, 조선반도에 5200여 개의 초등학교를 건설하여 조선인 아동들이 한글을 학습하도록 하였다.[24]

2. 1. 조선 시대

세종이 1443년에 훈민정음을 창제하였으나, 사대주의적 관점을 가진 신하들은 중국과의 문화적 관계에서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4] 한글은 주로 궁중의 내명부와 일반 백성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었으며, 문맹 퇴치와 한민족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종대왕은 한국어를 위한 새로운 문자를 고안하기 위해 학자팀을 소집하여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하였다. 이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의미이다. 일반 대중에게 한문이라는 문해력 문제는 세종의 선포문 서두에 한문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되어 있다.

國之語音。異乎中國。與文字不相流通。故愚民。有所欲言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予。爲此憫然。新制二十八字。欲使人人易習。便於日用矣。lzh[4]

> 이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므로, [구어]가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백성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끝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는 자가 많습니다. 내가 이를 측은히 여겨 새로 28자를 만들었으니,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우고 날마다 쓰기에 편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조선 후기에는 양반들도 한글 문예 활동에 참여하면서, 한글만으로 쓰인 작품도 발달하게 되었다. 1600년대 초기에 쓰인 허균의 《홍길동전》이 대표적인 예이다.[24]

2. 2. 일제 강점기

일제 강점기 학교에서 배우는 언어는 일본어가 되었지만, 초기부터 중기까지는 한국어도 한 과목으로 가르쳤다. 하지만 수업 시수는 많지 않았고, 한국어나 한글 사용을 막는 사회적인 압력도 컸다.[26] 당시 한국어 표기는 일본어 표기처럼 국한문혼용을 사용했기 때문에, 민족 말살 정책 이전까지는 식민지 지배 상태에서도 한국어가 살아남았다.[26]

소련의 대일 참전을 보도하는 『매일신보』(1945년 8월 14일자).
한자와 한글이 혼용되어 쓰여 있다.


조선총독부는 일제 강점기 이후 초등학교 단계부터 한글 교육용 교과서를 제작하고, 조선반도에 5200여 개의 초등학교를 건설하여 조선인 아동들이 한글을 학습하도록 하였다.[24] 조선인들이 제대로 읽고 쓸 수 있도록 문자를 정비한 것이다.[24] 일제 강점기의 학교 교육과 미디어를 통해 한글(한자 혼용)은 급격히 보급되었다. 학교 교육에서 교수 언어는 일본어였지만, 일제강점기 전기부터 태평양 전쟁 중기까지 조선어도 과목 중 하나로 한자와 한글을 가르쳤다.[26] 이 시기를 중심으로 근대적 개념을 나타내는 일본식 한자어와 일본어 발음의 단어들이 조선에 많이 도입되었다.[26]

2. 3.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한글 전용 문서나 그 주장을 주로 "한글전용"이라 부르며, 이는 한자의 숙어와 외래어를 순수한 한국어 고유어로 바꾸려는 언어 개혁 운동(국어순화, ko:대한민국의 국어순화)과도 흔히 결합한다.

15세기에 한글이 발명되었지만, 글자를 독점하던 특권 계층의 반대로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24] 반면, 한자와 혼용하는 것은 “국한문”이나 “국한문혼용”이라 불린다. 한글은 고유어를, 한자는 한자어를 적는 점에서 일본어의 한자 가나 혼용문과도 비교된다.

2. 3. 1. 대한민국

1948년 10월 9일, '한글전용에관한법률'이 제정되어 대한민국의 공용 문서는 한글로 작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만, 얼마 동안 필요한 때에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라는 조항[4] 때문에 한자 혼용 논란은 계속되었다. 이 법률은 2005년 1월 국어기본법 제정으로 폐지되었다.[4]

이승만 정부는 국민학교(현재의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쳤다. 박정희 정부는 1970년 한자 폐지를 선언하고 초등학교 한자 교육을 없앴지만, 1972년 언론계 반발로 철회하고 중학교고등학교 한문 교육을 부활시켰다. 그러나 한문은 선택 과목이었고, 실생활에서 한자 사용이 줄면서 학생들의 학습 의욕은 낮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신문, 잡지에서 한자 사용이 줄었다. 한글 교육 세대가 늘고 한자 혼용 출판물 선호도가 낮아진 것이 한 이유였다. 1990년대 초반 PC통신 보급으로 한글 문서가 널리 쓰이면서 한글 전용 경향이 강해졌다.

1990년대 후반 한자 교육 부활 요구가 거세지자,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은 공문서 한자 병기를 지지했다. 도로 표지판, 철도역, 버스 정류소 등에 한자가 병기되었지만, 한글 전용론자들의 반발로 초등학교 한자 교육 의무화나 젊은 층의 한자 사용 일상화는 실현되지 못했다.

한자 혼용론자들은 한국어에서 한자어 낱말이 70~80%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한글 전용론자들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기준 한자어 비율이 50% 정도라고 한다.

한글 전용과 한자 혼용에 대한 여론은 양분되었고, 정치권도 이 문제를 쟁점화하기 어려워했다. 광복 이후 계속된 이 논쟁은 '문자 전쟁'으로 불리기도 한다.

2. 3.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1946년까지 로동신문 등에서 세로쓰기 한자 혼용 표기를 사용했으나, 1949년 가로쓰기 도입과 함께 한자를 폐지하였다. 이는 김일성의 명령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36]

1968년에는 김일성의 의견으로 한자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일본, 중국, 대만, 대한민국에서 한자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중고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의무화하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한자 사용은 제한되었다. 이는 김일성 개인의 언어에 대한 생각과 통치 방침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였다.

3. 대한민국에서의 논쟁

대한민국에서는 1948년 10월 9일 '한글전용에관한법률'이 제정되었다.[34] 이 법률은 "대한민국의 공용 문서는 한글로 쓴다. 다만, 얼마 동안 필요한 때에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법률은 공용 문서의 정의, 한자 병용 기간, 시행 규칙, 위반 시 벌칙 규정 등이 없어 단순한 선언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글 학회와 같은 한글 전용론자들은 이 법률의 단서 조항(한자 병용 허용)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2005년 1월 국어기본법 제정으로 자연스럽게 폐지되었다.

이승만 시대에는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실시했지만, 박정희 시대인 1970년에는 한자 폐지 선언이 발표되어 초·중·고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이 전면 폐지되었다. 그러나 1972년 언론계의 반대로 한자 폐지 선언이 철회되고 중학교고등학교에서 한문 교육이 부활했다. 하지만 한문은 선택 과목이었고, 실생활에서 한자 사용 빈도가 낮아 학생들의 학습 동기는 높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신문, 잡지 등에서는 점차 한자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한글 교육 세대가 늘어나면서 한자 혼용 출판물이 선호되지 않게 되었고, 1990년대 초반 개인용 컴퓨터와 PC통신의 보급으로 한글 문서 사용이 확산되면서 한글 전용의 현실성이 자연스럽게 입증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한자 교육 부활 요구가 거세지자, 1998년 당시 대통령 김대중은 공문서에 한자를 섞어 쓰는 것을 지지했다. 대통령의 지시로 도로 표지판, 철도역, 버스 정류장 등에 한자 병기가 시행되었지만, 한글 전용론자들의 강한 반대로 초등학교 한자 교육 의무화나 젊은 층의 한자 사용 일상화는 실현되지 못했다. 2004년 서울특별시 버스 개편으로 서울 시내 버스 정류장의 한자 표기는 사라졌다.

한자 혼용론자들은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70~80% 이상을 차지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글 전용론자들은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한자어가 50% 정도라고 주장한다.

한글 전용과 한자 혼용에 대한 여론은 양분되어 왔으며, 정치권에서도 쟁점화하기를 꺼려 '문자 전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3. 1. 주요 쟁점

한자 부활론을 둘러싼 한자 부활 주장과 한글 전용론자 간의 논쟁은 60년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래 지속되고 있다.[34]

일제강점기에 공교육에서 한자를 사용하는 일본어가 주요 언어였던 것이 한글 전용을 촉진한 원인 중 하나였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국한문혼용문을 남겨야 한다는 학자들의 주장도 고려하여, 한국에서는 한글 표기의 보조 수단으로 한자 사용이 인정되고 있다.[34]

한자 부활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한글만으로는 동음이의어가 많아 읽기 어렵고,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 어려우며, 전통 문화와의 단절을 피해야 한다는 이유를 제시한다. 특히 구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주장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34]

반면, 1990년대부터 많은 미디어에서 "같은 의미라면 고유 어휘를 사용하자"는 순화 운동을 추진하면서 한자 부활의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34]

3. 1. 1. 한국어의 한자어

국한문혼용 측은 한국어 어휘의 대다수(70%가량)가 한자어이므로 한자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37] 어려운 한자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동음이의어를 구분하는 데 한자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한글전용 측은 실제 사용 빈도에서 고유어가 더 높으며(고유어 54%, 한자어 35%), 한자 교육이 어휘력 향상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38] 높은 어휘력은 좋은 언어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며, 한자어든 고유어든 어원을 분류한 것에 불과하므로, 한자에서 유래했다고 해서 한자로 써야 할 당위성은 없다는 것이다.

3. 1. 2. 훈민정음 창제 이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한문혼용 측과 한글전용 측의 주장이 서로 다르다. 국한문혼용 측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함과 동시에 《동국정운》 편찬과 《홍무정운》의 번역을 시작했고, 15세기 당시 한글로만 쓰인 문서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훈민정음이 한자 보급을 위한 보조 도구로 창제되었다고 주장한다.[39]

반면 한글전용 측은 훈민정음 어제 서문과 정인지 서문에 나타나듯이, 훈민정음은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해 창제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훈민정음이 한자를 보조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주장은 조선 건국을 지지해준 중국과 유학자 계층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외교적, 정치적 선전에 불과했다고 반박한다. 훈민정음 용자례에서는 한자음 표기가 아닌 한자의 뜻풀이로서 용례를 제시하고 있다. (감爲枾, 콩爲大豆, 손爲手, 자爲尺 등) 동국정운에서 한자음 표기에 훈민정음이 사용된 것은 현대의 한자 교육에서도 한글로 음훈을 표기하듯이 폭넓게 "활용"한 것뿐이며, 한자음 표기가 본연의 창제 목적이라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전통적인 세로쓰기 방식으로 쓰인 한글의 예시. 왼쪽은 훈민정음, 오른쪽은 현대 한글.


한문으로 쓰인 『훈민정음 해례본』의 첫 페이지(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음).


다음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이다.




國之語音。異乎中國。與文字不相流通。故愚民。有所欲言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予。爲此憫然。新制二十八字。欲使人人易習。便於日用矣。lzh[4]




이는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구어]가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니,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는 자가 많다. 내(세종대왕)가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28자를 만들었으니,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우고 날마다 쓰기에 편하게 하려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3. 1. 3. 역사적 측면

국한문혼용 측은 수천 년 동안 한문으로 기록된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한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40] 이들은 한글전용으로 인해 문화재에 적힌 한자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부모가 지어준 이름의 뜻을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국한문혼용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반면, 한글전용 측은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인들은 굳이 한자를 알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41] 또한 한자를 알아도 한문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3. 1. 4. 시각적 측면

국한문혼용 측은 한자가 고유어와 한자어를 시각적으로 구분하여 글을 읽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40] 또한, 동음이의어 구분을 보다 뚜렷하게 할 수 있으며, 어려운 한자어의 뜻을 국어사전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일부 획이 많거나 유사한 단어는 구분이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문 혼용은 동음이의어 구분을 실시간으로 해줄 수 있다고 본다. 언어 이해에 있어서 동음이의어의 뜻을 스마트 기기를 검색하여 아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며, 바로바로 알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글전용 측은 획이 많고 복잡한 한자가 한국어 사용자에게 언어적으로 인지되지 않으며, 단지 글자 모양과 함께 암기된 인상을 떠올리는 식으로 기능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따라서 한자혼용은 표현된 언어의 명확성과 체계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17]

많은 경우 문맥을 통해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가능한 한자 조합 중 상당수는 고전 문헌이나 문어체 중국어에서만 나타나는 드문 경우이므로, 한자 표기가 덜 흔한 출판물에서는 한자어를 최대한 피한다. 그러나 일부 독자에게는 내용이 '단순화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22]

한자어 동음이의어 예시
신지
sinji
종고
jonggo
선공
seon-gong
가기
gagi

guk

gwang
信地仙種(?)先攻佳期
宸旨宗高扇工可期
信之終古善恐家妓
愼之從姑善功家忌
臣指從古rowspan="4" |哥器
新地鐘鼓稼器
新枝rowspan="3" |
新知
神地


3. 1. 5. 조어적 측면

국한문혼용 측은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한자의 조어력과 응용력이 높다고 본다.[40] 반면 한글전용 측은 한자가 직관적이지 않고 동음이의어를 많이 만들어 조어력이 좋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대신 한국어 순화를 통해 어려운 한자 어휘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어 조어법이 살아나고 있으며, 도시의 길이름이 순 우리말로 지어지는 추세이다.[41]

예를 들어, '대한'이라는 단어는 한글만으로는 '큰 한'(大韓, 대한) 또는 '대한민국 국민'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큰 추위'(大寒, 대한), '심한 가뭄'(大旱, 대한), '큰 중국 사람들'(大漢, 대한), '깊은 원한'(大恨, 대한) 등 다양한 뜻을 가질 수 있어 의미가 모호해진다.[19]

3. 1. 6. 교육적 측면

국한문혼용 측은 한자 교육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한자는 연상을 통해 암기되므로 두뇌 발달을 촉진하며, 어릴 때부터 교육할수록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40] 또한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한자와 한글을 처리하는 뇌 영역과 인지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뇌가 골고루 발달하며, 이는 창의성이나 문학적 사고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42]

반면 한글전용 측은 표의문자가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으며,[41] 지능 개발은 한자 사용 여부에만 달려있지 않다고 반박한다.

3. 1. 7. 한자문화권


  • 국한문혼용: 중화인민공화국간체자는 한국의 정체자와는 다른 글자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그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고 정체자를 배우면 간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또 일본신자체는 몇 개의 글자만 제외하면 정체자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리고 중화민국, 홍콩, 마카오에서는 여전히 정체자를 쓴다. 앞으로 베세토가 될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고립되고 낙후되지 않으려면 한자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을 위해서라도 한자를 사용해야 한다.[40] 중국어 문화권 여행은 너무 당연한 유익이 있고, 세계 선진국 차이나 타운들은 시내 핵심 위치에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있는데, 여행할 때 한자 인식은 분명 많은 도움이 된다. 중국인들과 업무나 친교를 시작할 때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같은 언어를 알고 있다는 심리적 효과는 인간 간의 교류에서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를 수치로 환산할 수 없다.
  • 한글전용: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쓰이는 간체자일본에서 쓰이는 신자체는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정체자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본어와 중국어의 관계에 있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41] 동북아 한(韓), 중(中), 일(日)이 한자를 함께 쓰자고 하나 서로에게 익숙한 한자는 따로 있어서 사실은 다른 문자를 각각 쓰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독립된 문자를 갖고 있다는 것은 외교적, 국제사적 입장에서 매우 큰 이점이며 고립 및 낙후의 징후가 아니다.

3. 1. 8. 문맹률

국제 연합 개발 계획의 문해율 통계에 따르면, 한자를 사용하는 일본과 한국의 문맹률 비율은 비슷하거나 같았다[43]. 또한, 월드 팩트북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중화인민공화국, 타이완의 문맹률은 큰 차이가 없었으며, 한자가 비록 처음 배울 때 까다롭긴 하지만, 문해자의 비율은 초등교육에 의한 것이지 한자 때문이 아니다.

하지만 한글전용 측은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의 높은 문맹률이 독재의 수단으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 또한 배운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구별하여 정치적 독단성, 우경화에도 한자가 좋은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즉, 한자는 다수의 문맹률 확산을 통해 정치적 독재의 수단으로 사용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자를 섞어 쓴다면 문맹자의 비율이 인도처럼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44]

3. 1. 9. 한자 병기

국한문혼용 측은 한자를 병기하면 글의 표현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어만 하더라도 하나의 뜻을 나타내는 단어가 여러 개 존재하며, 이는 사고의 풍부성과 문학성에 기여한다고 본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어책을 한국어로 온전히 번역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4]

한글전용 측은 한자 병기가 우리 글이 한자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우려한다.[15]

한자 혼용 표기 방식은 공식적이고 학술적인 글에서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는 한자로, 문법적인 요소는 한글로 쓰는 방식이다. 이는 일본어의 표기 방식과 유사하다. 한자는 한글보다 획이 많고 각도가 달라, 내용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18]

하지만 한국어는 일본어보다 한자어와 고유어의 비율이 달라 독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학술, 법률, 과학, 역사, 문학 분야에서는 한자어 어휘 비율이 높지만, 한국어는 의미 정보에 고유어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 든 독자들은 한자를 먼저 훑어본 후 한글 내용어를 읽어 의미를 파악하기도 한다.[18]

현대 한국어에서는 띄어쓰기를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줄이고 있다. 텍스트를 읽을 때, 한국어 사용자는 혼용 문자보다 한글로 쓰인 구절을 더 빠르게 읽는다.[19] 하지만 동음이의어가 많은 한국어 특성상, 한자를 사용하면 텍스트 이해를 돕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대한'은 '큰 한'(大韓) 외에도 '큰 추위'(大寒), '심한 가뭄'(大旱)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19]

아래는 한국 서사시 아리랑의 가사 일부를 한자 혼용과 한글 전용으로 비교한 표이다.

혼용 문자한글 전용영어번역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十里
못가서
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I-[object]
to abandon-[serial sentence connector]
to go-[topic]
you-[topic]
ten li (distance)-[additive]
to be able to go-[primary conjunctive]
'to have sore feet-[conjunctive/gerund]'
임아, 당신은 나를 버리고 가는구나. 당신은 십 리도 못 가서 발이 아플 거야.
'당신은 나를 버리고 갈 것이며, 발이 아프기 전에 십 리도 갈 수 없을 거야.'
저기


白頭山이라지
冬至
섣달에도
꽃만
핀다
저기

산이
백두산이라지
동지
섣달에도
꽃만
핀다
that-[nominal clause]
that
mountain-[nominative]
Baekdu Mountain-[plain declarative]-[nominative]-[casual declarative]
winter solstice
twelfth month-despite-[additive]
to bloom
'to blossom'
저기, 저 백두산이라지. 동지 섣달에도 꽃이 피네.
'저것, 저것은 백두산이 분명해. 동지 섣달에도 꽃이 핀다네.'


4. 국한혼용 입력기

대부분의 한국어 입력기는 한글 위주로 입력하되, 한자가 필요할 경우에는 한자 키를 눌러 변환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몇몇 한국어 입력기는 국한문혼용이나, 한자어를 쉽게 입력하기 위해 일본어 입력기처럼 한자를 연속적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입력기가 있다.[45]


  • 새나루 (윈도용)
  • SCIM (리눅스용)


한편, 한/글 97~2010 및 MS워드 역시 자체적으로 한자 단어 입력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윈도 비스타/7 에서는 워드패드에도 한자 단어 입력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어별로 한자 입력이 지원되는 소프트웨어는 매우 제한적이며, 한자훈에 오류가 매우 많다.[45]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1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웹브라우저 상에서 한자어의 단어별 한자입력이 가능하게 되었다.[45]

5. 예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순한글과 한자 혼용글로 각각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순한글한자 혼용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헌법 전문의 한국어 번역[35]을 순한글과 한자 혼용글로 각각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순한글에서는 글자 수의 변화가 없지만, 한자 혼용글에서는 글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순한글 번역한자 혼용글 번역
전문전문


5. 1. 대한민국 헌법 전문

대한민국 헌법 전문
한글 전용국한문혼용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 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 민주적 기본 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 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悠久한 歷史와 傳統에 빛나는 우리 大韓國民은 3·1 運動으로 建立된 大韓民國 臨時 政府의 法統과 不義에 抗拒한 4·19 民主理念을 繼承하고, 祖國의 民主 改革과 平和的 統一의 使命에 立脚하여 正義·人道와 同胞愛로써 民族의 團結을 鞏固히 하고, 모든 社會적 弊習과 不義를 打破하며, 自律과 調和를 바탕으로 自由 民主的 基本 秩序를 더욱 確固히 하여 政治·經濟·社會·文化의 모든 領域에 있어서 各人의 機會를 均等히 하고, 能力을 最高度로 發揮하게 하며, 自由와 權利에 따르는 責任과 義務를 完遂하게 하여, 안으로는 國民 生活의 均等한 向上을 基하고 밖으로는 恆久的인 世界 平和와 人類 共榮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子孫의 安全과 自由와 幸福을 永遠히 確保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年 7月 12日에 制定되고 8次에 걸쳐 改正된 憲法을 이제 國會의 議決을 거쳐 國民投票에 依하여 改正한다.


참조

[1] 뉴스 한자페지 http://www.uriminzok[...] 우리 민족끼리 2021-10-09
[2] 논문 Language Policies in North and South Korea John Wiley & Sons 2015
[3] 뉴스 我国朝鲜语言文字发展的缘由 http://www.ybzx.gov.[...] 中国人民政治协商会议延边朝鲜族自治州委员会 2019-07-30
[4] 웹사이트 한국고전원문자료관 https://kostma.aks.a[...] 2024-11-03
[5] 웹사이트 한글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 2024-11-05
[6] 웹사이트 '연산군'은 왜 한글 사용을 금지했을까?-디지틀조선일보(디조닷컴 dizzo.com) https://digitalchosu[...] 2024-11-05
[7] 웹사이트 한글수난의 역사, 연산군의 언문 탄압, 한글나누기2 - 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2018년 9월 제62호 https://www.hangeul.[...] 2024-11-05
[8] 서적 1994
[9] 서적 1996
[10] 논문 The Meaning of Catholicism in Korean History 1984
[11] 서적 The Korean Languag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2003
[12] 서적 An Introduction to Classical Korean Literature: From Hyangga to P'ansori M. E. Sharpe 1996
[13] 서적 1994
[14] 웹사이트 https://www.korean.g[...]
[15] 논문 한글 타자기의 재질특성 및 보존방안 연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전문대학원 2023
[16] 웹사이트 기록으로 만나는 대한민국 > 생활 > 타자기 https://theme.archiv[...]
[17] 웹사이트 Hanja 2019-11-17
[18] 서적 The Korean writing system: An alphabet? A syllabary? A logography? https://link.springe[...] Plenum Press 1980
[19] 웹사이트 Naver Hanja Dictionary 2018-02-19
[20] 논문 Onset, Rhyme and Coda Corresponding Rules of the Sino-Korean Characters between Cantonese and Korean 2008
[21] 논문 Psycholinguistic Reasons for Keeping Chinese Characters in Japanese and Korean University of Hong Kong Press 1997
[22] 서적 2014
[23] 뉴스 세계 최고 무패 우승팀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2003~04시즌을 통째로 집어삼킨 벵거의 아스널 http://monthly.chosu[...] 2018-07
[24] 웹사이트 <W寄稿>日本の統治は本当にハングルを奪ったのか=韓国人の常識に対する韓国知識人の反論(WoW!Korea) https://news.yahoo.c[...] 2022-03-22
[25] 논문 井上角五朗と『漢城旬報』『漢城周報』 : ハングル採用問題を中心に https://hdl.handle.n[...] 筑波大学
[26] 뉴스 【噴水台】造語後進国 https://megalodon.jp[...] 2001-07-05
[27] 법률 법률 제6호 1948-10-09
[28] 법률 대한민국 공용 문서는 한글로 쓴다. 다만, 얼마동안 필요한 때에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
[29] 설명
[30] 뉴스 '이모 교수'를 이모라고 한 김남국…김종민 "외숙모와 헷갈린것" https://www.joongang[...] 2022-05-10
[31] 설명
[32] 설명
[33] 웹사이트 https://www.yomiuri.[...]
[34] 서적 「漢字廃止」で韓国に何が起きたか
[35] 설명
[36] 뉴스 한자페지 http://www.uriminzok[...] 우리 민족끼리 2021-10-09
[37] text
[38] 뉴스 국어사전 70%가 한자어? "거짓말"…초등생 한자교육 논란, 머니투데이 http://www.mt.co.kr/[...] 머니투데이
[39] 웹인용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까닭 https://web.archive.[...] 2008-02-14
[40] 웹인용 한자교육의 필요성 - 전국漢字敎育(한자교육)추진연합회 https://web.archive.[...] 2007-11-20
[41] 웹인용 대통령께 드리는 건의서(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 - 한글 학회 https://web.archive.[...] 2007-11-20
[42] 저널 Double Dissociation of Hangul and Hanja Reading in Korean Patients with Stroke 2005
[43] 참고자료
[44] 웹인용 경제 5 단체는 한자 시험 추진을 즉시 중단하라! - 한글 학회 https://web.archive.[...] 2011-08-19
[45] 참고자료



본 사이트는 AI가 위키백과와 뉴스 기사,정부 간행물,학술 논문등을 바탕으로 정보를 가공하여 제공하는 백과사전형 서비스입니다.
모든 문서는 AI에 의해 자동 생성되며, CC BY-SA 4.0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키백과나 뉴스 기사 자체에 오류, 부정확한 정보, 또는 가짜 뉴스가 포함될 수 있으며, AI는 이러한 내용을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공되는 정보에 일부 오류나 편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다른 출처를 통해 교차 검증하시기 바랍니다.

문의하기 : help@durum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