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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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육서는 한자를 분류하고 어원을 탐구하는 여섯 가지 방법으로, 한자 학습과 연구에 활용된다. 주례에 처음 등장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으며, 허신의 《설문해자》에서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로 분류되어 체계화되었다. 이 중 상형, 지사, 회의, 형성은 글자를 만드는 원리이며, 전주와 가차는 글자를 활용하는 원리이다. 상형은 사물의 형태를 본뜬 것이고, 지사는 추상적인 개념을 부호로 나타낸 것이며, 회의는 둘 이상의 글자를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형성은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과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을 결합한 것이다. 전주는 한자의 의미 파생, 가차는 음을 빌려 다른 단어를 표기하는 방식이다. 현대에도 한자 교육과 새로운 한자 생성에 활용되며, 특히 형성자의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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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서 | |
---|---|
한자 분류 | |
종류 | 상형자 지사자 회의자 형성자 전주자 가차자 |
참고 | |
기타 | 육서 한자 중국 문자 문자 목록 |
육서 | |
종류 | 상형 (象形) 지사 (指事) 회의 (會意) 형성 (形聲) 전주 (轉注) 가차 (假借) |
육서 | |
설명 | '육서'(六書)는 중국의 문자인 한자의 구조를 분석한 여섯 가지 종류의 분류법이다. |
상세 분류 | |
상형 |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 (예: 日(해), 月(달), 木(나무)) |
지사 | 추상적인 개념을 점이나 선을 사용하여 나타낸 글자 (예: 上(위), 下(아래)) |
회의 | 뜻이 있는 글자를 합쳐 새로운 뜻을 나타낸 글자 (예: 明(밝을 명, 해와 달이 합쳐져 밝다는 의미를 나타냄)) |
형성 | 뜻을 나타내는 글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합쳐 만든 글자 (예: 洋(바다 양, 물을 뜻하는 삼수변(氵)과 소리를 나타내는 양(羊)이 합쳐짐)) |
전주 |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다른 의미로 돌려 쓰는 것 (예: 樂(즐거울 락/악)) |
가차 | 본래 뜻과 상관없이 소리가 같은 글자를 빌려 쓰는 것 (예: 阿(아) - 외래어 표기 등에 사용) |
2. 역사
'육서(六書)'라는 용어는 주나라의 관료 제도를 설명한 《주례》에서 처음 등장하지만[6], 이 책에는 육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한자를 만드는 원리와 활용 방법을 여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전통적인 분류 체계를 육서(六書)라고 한다. 육서는 크게 글자를 만드는 방법인 조자(造字) 원리와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활용하는 방법인 운용(運用) 원리로 나뉜다.
후한 시대에 이르러 육서에 대한 구체적인 분류가 시도되었다. 반고가 편찬한 《한서》 예문지에서는 육서를 상형(象形), 상사(象事), 상의(象意), 상성(象聲), 전주(轉注), 가차(假借)의 여섯 가지로 나누고, 이를 '조자(造字)의 근본'이라고 정의했다[7]. 이러한 분류는 순열의 《한기(漢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8]. 한편, 정현은 《주례주(周禮注)》에서 육서를 상형(象形), 회의(會意), 전주(轉注), 처사(處事), 가차(假借), 해성(諧聲)으로 다르게 분류하기도 했으나[9], 각 분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남기지 않았다.
현재 우리가 아는 육서의 분류와 그 기준은 후한의 학자 허신이 저술한 자전(字典)인 《설문해자》를 통해 정립되었다. 허신은 이 책의 서론에서 육서를 지사(指事), 상형(象形), 형성(形聲), 회의(會意), 전주(轉注), 가차(假借)로 분류하고[10], 각각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부수에 따라 한자를 체계적으로 배열했다. 당시 허신이 제시한 순서는 지사, 상형, 형성, 회의, 전주, 가차였으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지사와 상형, 회의와 형성이 각각 순서가 바뀌어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 순으로 통용된다.
《설문해자》 이후 육서는 한자를 분류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으며, 한자의 어원을 탐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방법론으로 활용되었다. 특히 1899년에 은대의 갑골문자가 발견되었을 때, 육서는 이 고대 문자를 해독하고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3. 분류
후한 시대의 학자 허신은 그의 저서 《설문해자》에서 육서의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는 조자 원리에 해당하는 상형, 지사, 회의, 형성을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1. 문(文): 더 이상 쪼갤 수 없거나 쪼개면 의미가 사라지는 단순한 구조의 글자. 상형자와 지사자가 여기에 속하며, 독체자(獨體字)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日(날 일)은 더 이상 의미 있는 부분으로 나눌 수 없는 독체자이다.
2. 자(字): '문(文)' 두 개 이상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복합적인 구조의 글자. 회의자와 형성자가 여기에 속하며, 합체자(合體字)라고도 한다.
허신은 이 둘을 합쳐 문자(文字)라고 불렀으며, 《설문해자》는 바로 이 '문자'를 해설하는 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3. 1. 상형 (象形)
상형(象形)은 형태가 있는 구체적인 사물의 모양을 본떠서 글자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추상적인 개념을 점이나 선으로 표현하는 지사(指事)와는 반대되는 원리이다. 송나라의 정초(鄭樵)는 당시 사용되던 24,235자 중 608자를 상형자로 분류했다. 상형은 가장 원시적인 글자 생성 방식으로 여겨지며, 육서 중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한자인 갑골 문자를 보면, 전체 글자 중 상형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분의 1에 달했다. 이는 현대 한자에서 상형자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갑골문의 상형자는 본래 본떴던 대상의 형태를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서체가 변화하면서 점차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예를 들어 '日(날 일)' 자는 갑골문에서는 원 안에 점이나 선이 있는 형태로, 태양의 흑점을 본뜬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해서체에서는 그 형태가 많이 변형되었다. 이는 글자를 쓰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점차 추상화되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현상은 쐐기 문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형자는 그 자체로 완전한 형태를 이루는 독체자(獨體字)이기 때문에, 글자를 더 작은 의미 단위로 나누기 어렵다. '日' 자를 태양 표면을 나타내는 바깥 사각형과 흑점을 나타내는 안쪽 선으로 분석할 수는 있지만, 실제 태양을 표면과 흑점으로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馬(말 마)' 자를 머리, 몸통, 꼬리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실용적인 의미는 없다. 이러한 상형자들은 후에 더 복잡한 의미를 가진 글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구성 요소, 즉 부수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龍(용 룡)', '龜(거북 귀)', '鼠(쥐 서)', '黽(맹꽁이 맹)'과 같이 획수가 비교적 많은 부수는 대부분 상형자에 해당한다.[5]
설문해자에서는 상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둘째는 상형이라 한다. 상형이란 그려서 그 사물을 이루는 것으로, 형체를 따라 굽게 되며, '日'과 '月'이 그러하다."[5]
다음은 상형자의 몇 가지 예시이다.
갑골 문자 | 전서 | 예서 | 행서 | 초서 | 해서 | 뜻 | 음 |
---|---|---|---|---|---|---|---|
태양 | 일 | ||||||
달 | 월 | ||||||
산 | 산 | ||||||
물 | 수 | ||||||
비 | 우 | ||||||
나무 | 목 |
3. 2. 지사 (指事)
상형이 그려낼 수 있는 구체적인 사물을 대상으로 글자를 만드는 방식인 데 비해, 지사(指事)는 직접 그려낼 수 없는 추상적이면서 비교적 기본적인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만드는 방식이다. 점과 선을 이용해서 상징이 될 수 있는 부호로 글자를 만드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예로 위를 뜻하는 '上'과 아래를 뜻하는 '下'가 있다.부호로써 글자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제약 때문에 만들 수 있는 글자의 수가 많지 않아, 한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적다.[11] 지사자에는 위 상(上)과 아래 하(下)와 같이 순수한 부호를 가지고 본래의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낸 글자와, 나무(木)의 아랫부분에 점을 찍어 '뿌리'를 나타낸 근본 본(本)이나 손목 부근에 점을 찍어 '마디' 또는 '촌수'를 나타낸 마디 촌(寸)과 같이 상형자에 부호를 더해 파생적인 의미를 나타낸 글자가 있다.
하지만 지사자의 정의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큰 대(大)는 사람이 두 팔과 두 다리를 크게 벌린 모습을 본떠 '크다'는 개념을 나타낸 상형자지만, 팔다리를 벌린 모습을 일종의 기호로 해석하면, 기호를 사용해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낸다는 지사의 정의에도 부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12] 반대로, 지사자로 분류되는 흉할 흉(凶)은 함정과 같은 구덩이에 빠진 모습을 구체적으로 본떠 '흉하다'는 개념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학자들은 상형자와 지사자를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기도 한다.[13]
지사자의 예
갑골 문자 | 금문 | 전서 | 해서 | 뜻 | 음 |
---|---|---|---|---|---|
![]() | 위 | 상 | |||
![]() | 아래 | 하 | |||
![]() | 하나 | 일 |
3. 3. 회의 (會意)
[5]회의(會意)는 이미 만들어진 둘 이상의 글자를 결합하여 새로운 뜻을 나타내는 한자 생성 방식이다. 이때 결합되는 글자는 그 자체로 완전한 글자인 독체자(獨體字)일 수도 있고, 다른 글자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합체자(合體字)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쉬다'라는 뜻의 쉴 휴(休)는 사람 인(人)과 나무 목(木)이라는 두 독체자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쉬다'는 뜻의 또 다른 글자인 쉴 게(憩)는 혀 설(舌)이라는 독체자와 '숨쉬다'는 뜻의 합체자인 숨쉴 식(息)이 합쳐진 형태이다. 회의자는 이렇게 구성 요소들의 의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며, 각 글자의 뜻이 서로를 보완하는 특징을 가진다.
회의는 구성 방식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14][15]
- 동체회의(同體會意): 같은 글자를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木 두 개를 합쳐 수풀 림(林)을 만들고, 세 개를 합쳐 빽빽한 수풀 삼(森)을 만든다. 女 셋을 합친 간음할 간(姦)이나 火 둘을 합친 불꽃 염(炎)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 이체회의(異體會意): 서로 다른 뜻을 가진 글자들을 합쳐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방식이다. 手와 目을 합쳐 볼 간(看)을 만들고, 田과 力을 합쳐 사내 남(男)을 만들며, 女와 子를 합쳐 좋을 호(好)를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 변체회의(變體會意): 글자를 합칠 때 구성 요소의 일부 형태가 생략되거나 변형되는 방식이다. 효도 효(孝)나 있을 존(存) 등이 예시로 언급된다.
회의자 중에는 구성 요소의 일부가 글자의 소리까지 결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겸성회의(兼聲會意)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공 공(功)은 장인 공(工)과 힘 력(力)의 뜻을 모두 취하면서, 동시에 工이 功의 소리 역할도 겸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글자를 겸성회의자로 분류할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구성 요소와 완성된 글자 사이의 소리 연관성을 어느 정도로 볼 것인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편안할 안(安)은 보통 갓머리(宀)와 계집 녀(女)가 합쳐진 회의자로 보지만, 일부 학자들(Peter Boodberg, William Boltz 등)은 安의 고대 발음(*ʔan)과 女의 고대 발음(*nrjaʔ)의 유사성을 근거로 女를 소리 요소(성부)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편안할 안(妟, *ʔrans)],
3. 4. 형성 (形聲)
형성(形聲)은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인 형부(形符)와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인 성부(聲符)를 조합하여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다. 《설문해자》에서는 형성을 "사물로써 뜻(名)을 삼고, 소리(譬)를 취해 서로 이루는 것"으로 설명하며 '江(강)'과 '河(하)'를 예로 들었다. 형부는 주로 글자의 뜻과 관련된 부수가 맡으며, 글자의 의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성부는 글자의 소리를 나타내며, 글자의 상하좌우, 안팎, 귀퉁이 등 다양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성부의 소리가 반드시 글자의 소리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충성 충(忠)처럼 같은 운(韻)을 가진 다른 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성부가 소리뿐만 아니라 글자의 뜻에도 일부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겸성회의자(兼聲會意字)로 분류하기도 한다. 형성자를 구성하는 형부나 성부는 그 자체로 독립된 글자(독체자)일 수도 있고, 다른 글자와 결합된 글자(합체자)일 수도 있다.형성은 여러 종류의 한자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전체 한자 중에서 형성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설문해자》에 수록된 한자의 약 82%, 《강희자전》에 수록된 약 5만 자 중 약 89%가 형성자로 분류된다.[11] 갑골 문자가 사용되던 기원전 1200년에서 1500년 무렵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주요 방식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그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현대에도 형성은 새로운 개념이나 사물을 표기하기 위한 한자를 만들 때 활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화학 원소의 이름을 중국어로 표기할 때 형성의 원리가 적용되었다. 상온에서의 상태에 따라 형부를 정하고(고체 금속: 金, 고체 비금속: 石, 액체: 水, 기체: 气), 원소 이름의 발음과 유사한 소리를 내는 글자를 성부로 조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상온에서 고체 금속인 몰리브덴(Molybdenum)은 '쇠 금(金)'을 형부로, 발음이 비슷한 '눈 목(目, 目|mùzho)'을 성부로 삼아 '鉬|mùzho'이라는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다.
비교적 오래전에 만들어진 형성자 중에는 원래 있던 글자에 나중에 형부가 추가된 경우도 있다. 이는 기존 글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뜻 외에 새로운 뜻으로 주로 쓰이게 되자(전주), 원래의 뜻을 명확히 나타내기 위해 그 의미와 관련된 형부를 추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글자는 자연스럽게 성부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그럴 연(然)' 자는 본래 개고기를 불에 굽는 모습에서 비롯되어 '불타다'라는 뜻을 가졌으나, 나중에 '그러하다'라는 뜻의 어조사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이에 본래의 '불타다'라는 뜻을 살리기 위해 '불 화(火)'를 형부로 추가하여 '탈 연(燃)' 자를 만들었다. 이때 '燃' 자에서 '火'는 형부, '然'은 성부가 된다. 이와 유사한 예로 허리 요(腰), 발 지(趾), 키 기(箕) 등이 있다.
형성자의 예시
뜻 | 음 | 글자 | 형부(뜻) | 성부(음) |
---|---|---|---|---|
매화 | 매 | 梅 | 木 (나무) | 每 (매) |
바다 | 해 | 海 | 水 (물) | 每 (매) |
강 | 강 | 江 | 水 (물) | 工 (공) |
돈 | 전 | 錢 | 金 (쇠) | 戔 (잔) |
맺다 | 결 | 結 | 糸 (실) | 吉 (길) |
배(과일) | 리 | 梨 | 木 (나무) | 利 (리) |
큰 바다 | 양 | 洋 | 水 (물) | 羊 (양) |
대부분의 한자는 구조적으로 더 작은 부수들로 분석될 수 있다. 이 부수들은 종종 그 자체로 독립적인 한자이기도 하며, 결합될 때 특정 위치를 차지한다. 한자 내의 부수는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데, '음성 부수'(성부)는 한자 발음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의미 부수'(형부)는 한자 의미의 일부를 나타낸다. 어떤 기능도 수행하지 않는 부수는 단순히 다른 한자와 구별하기 위한 '기호 부수'로 분류될 수 있다.
형성자는 음성 구성 요소(성부)와 의미 구성 요소(형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성부는 회의법(rebus principle)을 통해 대략적인 발음을 나타내고, 형부는 글자의 의미 범주를 한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고대 이집트 문자와 유사하게, 동음이의어로 인한 혼동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스스로 씻다'는 뜻의 동사 沐|mùzho(목)은 木|mùzho(나무 목)과 발음이 같았다. 모호성을 피하기 위해 '물 수(水)'를 형부로 추가하여 沐|mùzho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林|línzho(수풀 림)에 '물 수(水)'를 더해 淋|línzho(부을 림)을 만들었다.
의미 부수(형부) | 음성 부수(성부) | 형성자 |
---|---|---|
水 (물) | 木|mùzho (나무 목) | 沐|mùzho (머리 감을 목) |
林|línzho (수풀 림) | 淋|línzho (부을 림) |
하지만 성부가 항상 소리만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성부 자체가 가진 의미가 형성자의 의미와 관련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菜|càizho(나물 채)는 식물을 뜻하는 부수 '풀 초(艹)'와 采|cǎizho(캘 채)가 결합된 글자이다. 여기서 采|cǎizho는 발음(cǎi)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고전 문헌에서 '채소'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즉, '艹'를 추가하여 采|cǎizho의 여러 의미 중 '채소'라는 의미를 명확히 한 것이다.
의미 부수(형부) | 음성 부수(성부) | 형성자 |
---|---|---|
艹 (풀 초) | 采|cǎizho (캘 채) | 菜|càizho (나물 채) |
扌 (손 수) | 白|báizho (흰 백) | 拍|pāizho (칠 박) |
穴 (구멍 혈) | 九|jiǔzho (아홉 구) | 究|jiūzho (궁구할 구) |
日 (날 일) | 央|yāngzho (가운데 앙) | 映|yìngzho (비칠 영) |
시간이 흐르면서 고대 중국어 시대의 발음과 현대의 발음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생겼다. 이로 인해 형성자의 성부가 현재의 실제 발음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逾|yúzho(넘을 유), 輸|shūzho(질 수), 偷|tōuzho(훔칠 투)는 모두 俞|yúzho를 성부로 공유하지만, 현대 표준 중국어에서의 발음은 각각 다르다. 고대 중국어에서는 이 글자들이 유사한 발음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俞|*lozho, 逾|*lozho, 輸|*l̥ozho, 偷|*l̥ˤozho), 현대에는 성부가 발음을 유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발음 변화는 언어학자들이 고대 중국어의 음운을 재구성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현대 중국의 간체자 정책 시행 과정에서 일부 형성자는 더 쓰기 편하고 현대 표준 중국어 발음에 더 가까운 글자로 성부가 교체되거나, 형부 자체가 간략화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鐘|zhōngzho(쇠북 종)은 간체자에서 钟|zhōngzho으로 바뀌었는데, 형부 '金'이 '钅'으로 간략화되고 성부 童|tóngzho(아이 동)이 발음이 같은 中|zhōngzho(가운데 중)으로 대체되었다.
형부 | 성부 | 형성자 | |
---|---|---|---|
번체 | 金 (쇠 금) | 童|tóngzho (아이 동) | 鐘|zhōngzho (쇠북 종) |
간체 | 钅 (쇠 금) | 中|zhōngzho (가운데 중) | 钟|zhōngzho (쇠북 종) |
3. 5. 전주 (轉注)
《설문해자》에서는 전주를 "같은 류의 글자를 한 수(首)에 세워, 같은 뜻을 서로 주고받는 것(建類一首, 同意相受)"이라고 설명하며, '考중국어'와 '老중국어'를 그 예로 들었다.[5]전주는 육서 중 가장 이해가 부족한 범주로, 현재까지도 정확한 정의에 대한 정설이 없다. 다른 육서 분류와 달리 정의 자체가 명확하지 않은데, 이는 《설문해자》의 설명이 부족하고 예시 또한 매우 적어 특징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전주(轉注)'라는 명칭 자체에서 그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운 점도 정의를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서구권에서는 파생 동계어(derivative cognates)나 유의어(synonyms)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전주의 정의에 대한 여러 학설은 주로 《설문해자》의 설명 중 '류(類)'와 '일수(一首)'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나뉜다. 이 학설들은 '전주'라는 이름에 근거하여 한자의 어떤 특성이 전환되는지에 따라 크게 음전설(音轉說), 형전설(形轉說), 의전설(義轉說)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허신이 예로 든 '考중국어'(kǎo, '검증하다')와 '老중국어'(lǎo, '늙다')는 고대 중국어 발음이 각각 *khuʔ*와 *C-ruʔ*로 유사했다. 이 두 단어는 본래 '노인'이라는 동일한 어원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분화되어 별개의 단어로 어휘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는 현대의 한자 분류 체계에서는 종종 생략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전주가 《설문해자》의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으며, 유흠(劉歆)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서문에만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3. 6. 가차 (假借)
《설문해자》에서는 가차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섯째는 가차라 한다. 가차는 본래 그 글자가 없어, 소리에 의거해 글자를 기탁하는 것으로, ‘令’과 ‘長’이 그러하다.
즉, 말로는 존재하지만 글자가 없는 단어를 나타내기 위해, 표현하려는 단어와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기존의 다른 한자를 빌려 쓰는 방법이다. 고대에는 어조사나 대명사 등을 가차 방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나'를 뜻하는 한자 我(아)는 원래 톱니 모양의 날이 달린 무기를 본뜬 글자였으나, 한문에서는 1인칭 대명사로 가차되어 사용되었다. '오다'라는 뜻의 來(래) 역시 원래는 보리 이삭 모양을 본떠 '보리'를 나타내는 글자였지만, 고대 중국인들은 '오다'라는 동사를 표현하기 위해 발음이 비슷한 來를 빌려 썼다.
어떤 글자가 가차되어 쓰일 때, 《설문해자》에서 예로 든 令(령)이나 長(장)처럼 원래 의미와 가차된 의미가 함께 쓰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我나 來처럼 새로 생긴 의미가 원래의 뜻을 완전히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원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새로운 글자를 만들기도 한다. 來는 '오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이게 되면서 원래의 '보리'라는 뜻을 나타내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來 아래에 '뒤쳐올 치'(夂)를 더해 보리 밟는 모습을 형상화한 새로운 글자, 즉 보리 맥(麥)을 만들었다. 형성자에서 예로 든 燃(연), 腰(요), 趾(지), 箕(기) 등도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넓은 의미에서, 중국어에서 외국어 단어나 인명, 지명 등을 소리 나는 대로 한자로 표기하는 음차 역시 가차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는 意大利|이탈리zho, 태국은 泰国|타이궈zho, 튀르키예는 土耳其|투얼치zho로 표기하고, 코카콜라는 可口可乐|커커우커러zho와 같이 표기하여 원래 외국어 발음과 비슷하게 나타내려는 것이 그 예이다.
다음은 가차의 과정을 거친 글자의 예시이다.
4. 현대적 응용
설문해자에서 육서를 통해 당시 사용되던 한자를 분석한 이후에도, 육서는 새로운 한자를 만드는 원리로 계속해서 활용되었다. 특히 형성 문자가 이러한 방식으로 가장 많이 만들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형성 문자를 만들 때 의미 부분(의부)과 관계없이 소리 부분(음부)만을 기계적으로 가져와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는데, 이는 중국에서 한자를 실제 언어의 소리를 표기하는 표음 문자처럼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대 중국어 한자는 한국어나 일본어 사용자가 의미를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에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한자인 국자(國字)를 만들 때 주로 뜻을 합쳐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회의 문자의 방식을 따랐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자에는 별도의 자음(字音, 한자의 소리)이 붙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본에서는 한자를 의미 중심으로 사용하는 표의 문자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현대 한자 사용에서는 여러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를 하나의 글자로 합쳐 만든 합자(合字)라는 특수한 형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한자의 원칙, 즉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형태소를 나타낸다는 규칙에서 벗어나는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4] 합자는 원래 단어의 여러 음절 발음을 그대로 유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축약된 새로운 단음절 발음을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필요 없다'(needn't)는 의미를 가진 甭|béngzho은 不用|bùyòngzho을 합쳐 만든 글자이며, 발음 역시 두 글자의 소리가 합쳐진 것이다. 또한 '스물'(twenty)을 뜻하는 廿|niànzho은 二十|èrshízho를 합친 글자이다.
5. 한국어와 육서
(작성할 내용 없음 - 주어진 원본 소스에는 '한국어와 육서'의 관계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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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rsa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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