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제1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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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불가리아 제1제국은 7세기 불가르족이 도나우강 남쪽에 정착하여 슬라브족과 동맹을 맺고 건국한 중세 국가이다. 건국 당시에는 불가리아로 불렸으며, 이후 불가리아 칸국, 다뉴브 불가리아 칸국, 불가리아 공국 등으로 불리다가 9세기 말 시메온 1세 시대에는 불가리아 제국으로 불렸다. 7세기에서 10세기 사이에 불가르족은 슬라브족에게 동화되어 남슬라브 민족의 일원이 되었고, 864년 보리스 1세에 의해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였다. 시메온 1세 시대에는 발칸 반도를 장악하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10세기 말부터 쇠퇴하여 1018년 비잔틴 제국에 멸망했다. 불가리아 제1제국은 플리스카-프레슬라프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키릴 문자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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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아 제1제국 - [옛 나라]에 관한 문서 | |
|---|---|
| 기본 정보 | |
 | |
| 공식 명칭 | 불가리아 제국 |
| 고대 교회 슬라브어 | блъгарьско цѣсарьствиѥ (블가르스코 체사르스트비예) |
| 불가리아어 | Първо българско царство (퍼르보 벌가르스코 차르스트보) |
| 존속 기간 | 681년 ~ 1018년 |
| 위치 | 유럽 남동부 |
| 수도 | 플리스카 (681년 ~ 893년) 프레슬라프 (893년 ~ 968/972년) 스코페 (972년 ~ 992년) 오흐리드 (992년 ~ 1015년) 비톨라 (1015년 ~ 1018년) |
| 종교 | 텡그리교, 슬라브 이교 (681년 ~ 864년) 정교 기독교 (864년부터 국교) |
| 언어 | 불가르어 슬라브어 중세 그리스어 고대 교회 슬라브어 (893년부터 공식 언어) 고대 루마니아어 |
| 정치 | |
| 정치 체제 | 전제 정치 절대 군주제 |
| 통치자 칭호 | 군주 |
| 주요 지도자 | 아스파루흐 (초대) 이반 블라디슬라프 (마지막) |
| 역사 | |
| 주요 사건 | 옹갈 전투에서 동로마 제국을 격파 (680년) 동로마 제국으로부터 새로운 불가리아 국가로 승인 (681년) 기독교로 개종 (864년) 고대 불가리아어를 국어로 채택 (893년) 시메온 1세가 차르 (황제) 칭호를 받음 (913년) 테마 불가리아가 비잔티움 제국에 설치됨 (1018년) |
| 면적 | |
| 850년 | 400,000 평방킬로미터 |
| 950년 | 240,000 평방킬로미터 |
| 이전 및 이후 | |
| 이전 국가 | 비잔티움 제국 (헤라클리우스 왕조) 고대 대불가리아 |
| 이후 국가 | 불가리아 테마 불가리아 제2제국 |
2. 국명
건국 당시 불가리아 제1제국은 단순히 ''불가리아''[352]로 알려졌다. 몇몇 역사가들은 다뉴브 불가리아[353]라는 국명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681년에서 864년 사이에는 볼가 불가르와 구별하기 위해 불가리아 칸국[354], 다뉴브 불가리아 칸국[355][356]으로도 알려졌다. 이 국가의 초기에는 불가르 국가[357] 혹은 불가르 칸국[358]으로도 불렸다. 864년에서 917년/927년 사이에는 불가리아 공국으로도, 이후 영어권 자료에서는 ''불가리아 제국''[18]으로도 불렸다.
로마 제국 말기 현재의 불가리아 지역은 소 스키티아, 모에시아(상/하), 트라키아, 마케도니아, 다키아, 다르다니아, 로도페, 헤르미몬트 등의 몇몇 속주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로마화한 게타에족과 그리스화한 트라키아족들이 섞여 살았다. 계속적인 슬라브인의 이주 물결을 통해 6세기와 7세기 초기에 이 지역은 적어도 언어적으로는 거의 슬라브화하였다.
3. 배경
3. 1. 발칸 반도의 초기 이주 시기
로마 제국 말기 현재의 불가리아 지역은 소 스키티아, 모에시아(상/하), 트라키아, 마케도니아, 다키아, 다르다니아, 로도페, 헤르미몬트 등의 몇몇 속주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로마화한 게타에족과 그리스화한 트라키아족들이 섞여 살았다.[19] 도나우강 북쪽까지 이르는 전체 지역은 서기 1세기에 로마 제국에 점차 편입되었다.[20] 서기 3세기 이후 로마 제국의 쇠퇴와 고트족과 훈족의 끊임없는 침략으로 인해, 5세기까지 이 지역의 많은 부분이 황폐해지고,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가 쇠퇴했다.[21] 살아남은 로마 제국의 동부 절반(비잔틴 제국)은 해안 지역과 내륙의 특정 도시를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서 효과적인 통제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잔틴 제국은 도나우강까지의 전체 지역에 대한 주장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22] 일련의 행정, 입법, 군사 및 경제 개혁은 상황을 다소 개선했지만, 이러한 개혁에도 불구하고 발칸 반도의 많은 지역에서 혼란이 계속되었다.[22]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재위: 527–565)의 통치 기간 동안 통제력을 일시적으로 회복하고 많은 요새를 재건했지만, 그의 사후 제국은 수입과 인력의 상당한 감소로 인해 슬라브족의 위협에 직면할 수 없었다.[23]
3. 2. 슬라브족의 발칸 반도 이주
로마 제국 말기에 현재의 불가리아 지역은 소 스키티아, 모에시아(상/하), 트라키아, 마케도니아, 다키아, 다르다니아, 로도페, 헤르미몬트 등의 몇몇 속주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로마화한 게타에족과 그리스화한 트라키아족들이 섞여 살았다.[24] 인도유럽어족 출신인 슬라브족은 서기 5세기에 다뉴브강 북쪽 영토에 거주한 것으로 문헌에 처음 언급되었지만,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그들이 더 일찍 도착했다고 본다. 남슬라브족으로 알려지게 된 슬라브족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안테스족과 슬라베니족으로 나뉘었다.[24][25]
발칸 반도에 대한 슬라브족의 침략은 유스티니아누스 1세 치세 후반에 증가했으며, 처음에는 약탈적인 습격이었지만, 570년대와 580년대에는 대규모 정착이 시작되었다.[25][26][27] 이러한 이주는 560년대에 다뉴브강과 티서 강 사이의 판노니아 평원에 정착하여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불가르족과 슬라브족을 복속시킨 판노니아 아바르족의 도착과 관련이 있다.[25][28] 계속적인 슬라브인의 이주 물결을 통해 6세기와 7세기 초기에 이 지역은 적어도 언어적으로는 거의 슬라브화하였다.
동쪽의 페르시아 사산 제국과의 격렬한 전쟁에 휩싸인 비잔틴 제국은 슬라브족에 대항할 자원이 거의 없었다.[29][30] 슬라브족은 대규모로 왔고, 정치적 조직의 부재로 인해 그들을 막는 것이 매우 어려웠는데, 이는 전투에서 패배시켜 퇴각을 강요할 정치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29] 페르시아와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610년대와 620년대에는 슬라브족이 발칸 반도 남쪽으로 더 깊숙이 침투하여 테살리아, 트라키아, 펠로폰네소스에 도달하고 에게 해의 일부 섬을 약탈하는 새로운 대규모 이주 물결이 있었다.[31] 비잔틴 제국은 테살로니키와 여러 해안 도시에서 버텼지만, 이 지역 너머의 발칸 반도에서의 제국 권위는 사라졌다.[32]
3. 3. 불가르족
불가르족은 튀르크족의 반유목 전사 부족으로, 7세기 동안 흑해-카스피해 스텝과 볼가강 지역에서 번성했다.[359] 이들은 서돌궐 칸국의 일부를 형성하였으며,[359] 볼가-우랄 지역에서 유목 기마 민족으로 알려지게 되었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그들의 민족적 기원이 중앙 아시아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주요 언어로 튀르크어를 사용했다. 불가르족은 오노구르족, 우티구르족, 쿠트리구르족을 포함했다.
불가르족에 대한 최초의 명확한 언급은 4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그들은 동고트족에 대항하여 제논 황제(재위 474–491)의 동맹으로 활동했다.[33] 6세기 전반에 불가르족은 가끔 동로마 제국을 습격했지만, 6세기 후반에 쿠트리구르족은 아바르 카간국에 정복되었고, 우티구르족은 서돌궐 카간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36][37]
630년에서 635년 사이에 둘로 씨족의 칸 쿠브라트는 주요 불가르족 부족들을 통합하여 아바르족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흑해, 아조프해, 코카서스 사이에 구(舊) 대불가리아라고 불리는 강력한 연맹을 만들었다.[38][39][360] 이 연맹은 ''파트리아 오노구리아''로도 알려져 있다. 619년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세례를 받은 쿠브라트는 동로마 황제 헤라클리우스 (재위 610–641)와 동맹을 맺었고, 두 나라는 쿠브라트가 650년에서 665년 사이에 사망할 때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38]
668년 강력한 하자르족의 압박으로 대 불가리아는 멸망하였다.[361][40] 쿠브라트의 사후 구(舊) 대불가리아가 붕괴되었고, 그의 다섯 아들은 추종자들과 헤어졌다. 장남 바트바얀은 쿠브라트의 후계자로서 고향에 남아 결국 하자르족의 봉신이 되었다. 둘째 아들 코트라크는 볼가강 중류 지역으로 이주하여 볼가 불가리아를 세웠다.[41] 셋째 아들 아스파루흐는 자신의 백성을 이끌고 서쪽으로 이동하여 도나우강 하류로 갔다.[38][362] 넷째 아들 쿠베르는 처음에는 아바르족의 종주권 아래 판노니아에 정착했지만 반란을 일으켜 마케도니아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다섯째 아들 알체크는 이탈리아 중부에 정착했다.[42][43]
4. 역사
불가리아 제국의 역사는 강화와 전란을 오랫동안 반복했던 불가리아-비잔틴 전쟁과 거의 대부분의 시기에 걸쳐 겹쳐지며, 그 초기에는 불가리아 고유의 신들을 숭배했던 것에서 기인하는 종교적 대립이라는 측면이 있었다[122]。불가리아인의 기원인 투르크계 불가르족은 7세기에 다뉴브강 이남과 발칸산맥 사이의 다뉴브 분지에 정착하여 슬라브족과 혼혈하여 플리스카를 수도로 제1차 불가리아 제국을 건설했다[122]。
==== 건국과 안정 ====
680년, 아스파루흐가 이끄는 불가르족은 온글로스 전투에서 비잔티움 제국 군대를 격파하고 도나우강 남쪽에 정착했다.[44][47] 이들은 현지 슬라브족과 동맹을 맺고 불가리아 제1제국을 건국했다.[53][55]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4세는 불가르족을 몰아내기 위해 원정을 감행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44][47] 681년, 비잔티움 제국은 불가리아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공물을 바치기로 하는 굴욕적인 평화 조약을 체결했다.[44][49] 서유럽 작가 젬블루의 시게베르트는 그의 세계 연대기에서 불가리아 국가가 680년에 설립되었다고 언급했다.[50]
불가르족과 지역 슬라브족 간의 관계는 비잔틴 자료의 해석에 따라 논쟁의 대상이 되지만,[52] 불가르족은 조직적이고 군사적으로 우월했으며 새로운 국가를 정치적으로 지배했다.[52][54] 슬라브족은 그들의 족장을 유지하고, 그들의 관습을 따르도록 허용되었고, 그 대가로 현물 조공을 지불하고 군대에 보병을 제공해야 했다.[55] 7개 슬라브 부족은 아바르 카간국과의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서쪽으로 이동했고, 세베리안은 비잔틴 제국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기 위해 동부 발칸 산맥에 재정착했다.[52] 불가르족은 주로 북동쪽에 정착하여 수도를 플리스카에 건설했는데, 처음에는 23 km2의 거대한 야영지였으며 흙으로 된 성벽으로 보호받았다.[56][46]
아스파루흐의 후계자인 테르벨은 705년 폐위된 비잔티움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2세가 제위를 되찾는데 도움을 주었다.[367] 그 대가로 테르벨은 자고라 지역과 북부 트라키아를 얻어 발칸산맥 이남으로 영토를 확장하였다.[60] 유스티니아누스 2세는 3년 후 이 지역을 되찾으려 했지만 안키알로에서 패배하였다. 716년 테르벨은 비잔티움 제국과 중요한 협정을 체결하였다.[61][63] 717년-718년의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에서 테르벨은 이를 돕기 위해 50,000명의 군대를 파견하였다. 불가리아는 대승을 거두어 아랍인들을 격퇴하였고,[64][65] 테르벨은 동시대에 '유럽의 구원자'로 불렸다.
==== 내부적 불안과 생존을 위한 투쟁 ====
8세기 중반, 둘로 가문의 마지막 칸 세바르가 753년에 사망하면서 불가리아는 붕괴 직전의 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63] 15년 동안 7명의 칸이 즉위했다가 모두 살해당하는 혼란이 계속되었다.[340] 귀족들은 비잔티움 제국과의 전쟁을 원하는 파벌과 평화 조약을 원하는 파벌로 분열되었다.[340]
이러한 내부 불안정은 "군인 황제" 콘스탄티누스 5세에 의해 이용되었으며, 그는 불가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9차례의 대규모 원정을 시작했다.[68] 콘스탄티노스 5세는 756년 마르켈레 전투,[340] 763년 안키알루스 전투에서 불가르족을 격파했고,[368][369] 774년 베르지티아 전투에서도 승리했지만, 759년에는 리슈키 고개 전투에서 패배했다. 비잔틴의 군사적 성공은 불가리아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지만, 여러 파벌들이 비잔틴에 저항하도록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69][70]
774년, 텔레리그 칸은 콘스탄티노스 5세를 속여 플리스카의 불가리아 궁정에 있는 그의 첩자들을 밝혀내어 모두 처형했다.[69][370] 콘스탄티노스 5세는 다음 해 불가리아에 대한 보복 원정 중에 사망했다.[71][72] 비잔티움 제국은 불가리아를 정복하거나 그들의 종주권을 강요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지 못했는데, 이는 불가리아의 회복력, 전투 기술 및 이념적 일관성을 증명하는 것이다.[73][74]
카르담 칸은 792년 마르켈리 전투에서의 승리로[371] 비잔티움 제국이 다시 칸에게 공물을 바치게 만들었다.[75] 이 승리의 결과로 위기는 종식되었고, 불가리아는 안정의 시기에 진입하였다.[76]
==== 영토 확장 ====
크룸(재위: 803년~814년) 시대에 불가리아는 남북으로 팽창하여 도나우 강 중류와 몰다비아를 차지, 오늘날 루마니아 전역을 차지하였다.[372] 804년에서 806년 사이 불가리아 군대는 아바르족을 멸망시키고 도나우 강 중류에서 프랑크 왕국과 국경을 맞대었다.[73] 809년에는 소피아를[372], 813년에는 아드리아노폴리스를 차지하여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위협하였다.[375] 811년 플리스카 전투(바르비차 전투)에서 비잔티움 제국 황제 니케포로스 1세는 그의 군대와 함께 살해당하였고, 그의 유골은 술잔으로 사용되었다.[373][374]
크룸은 트라키아로 진군, 813년 베르시니키아에서 다시 한번 비잔티움 군대를 격파하였다.[375] 비잔티움 제국이 회담 도중 크룸 칸을 암살하려 시도한 후, 크룸은 트라키아 전역을 약탈하고 아드리아노폴리스를 포위, 10,000명의 거주민들을 도나우 강 유역으로 이주시켰다.[376] 그는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하기 위해 5,000개의 철판을 가진 전차를 만드는 등 많은 준비를 하였다.[377] 비잔티움인들은 프랑크의 황제 루트비히 경건왕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378] 그러나 크룸의 죽음으로 그 원정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크룸 칸은 가난을 줄이고 광대한 국토 내의 유대감을 고취하기 위해 법제 개혁을 시행하여 모든 인민에 대한 동등한 통치와 처벌을 확립하였다.[87][204]
오무르타그 칸의 재위 기간(814-831) 동안은 비잔티움 제국과 30년 간의 평화 조약을 체결,[379] 9세기 초반 10년간의 전쟁 후 경제적 복구가 이루어졌다. 827년에는 프랑크 왕국과의 북서부 국경도 도나우 강 중류를 따라 국경선이 정착되었다. 수도 플리스카에는 대규모 건축물이 지어졌다.
말라미르 칸의 짧은 재위 기간(831-836) 동안 플로프디프가 국가에 병합되었다. 프레시안 칸의 치세(836-852)에 불가리아는 마케도니아의 대부분을 차지, 국경선은 아드리아 해와 에게 해에 이르렀다. 비잔티움 역사가들은 이 팽창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기록하였다.[380] 839년과 842년 사이 불가리아는 세르비아와 전쟁을 벌였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381]
==== 보리스 1세 시대의 불가리아 ====
보리스 1세의 재위 기간(852-889) 동안 불가리아는 많은 좌절을 겪었다. 10년간 비잔티움 제국, 프랑크 왕국, 대모라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와 전쟁을 벌였고[382] 동맹을 맺는 데 실패했다. 863년 8월에는 40일 간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흉년으로 인해 국가 전체에 기근이 일어났다. 또한 메뚜기떼가 창궐하였다.
==== 기독교화 ====
864년 비잔티움 제국의 미카일 3세는 불가리아가 서방 세계의 예식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이려 한다는 의심으로 불가리아를 침공하였다. 침공 사실을 안 보리스 1세는 평화 협상을 시작하였다.[383] 비잔티움 제국은 콘스탄티노폴리스로부터 기독교를 수용하는 것을 요구하였다. 보리스 1세는 이를 수용하여 865년 9월 세례를 받았고 미카일 3세를 대부로 하면서 세례명으로 이름을 택하여 보리스-미하일이 되었다.[384] 이교의 이름은 "칸"은 폐지되고 "크냐즈(княз)"가 채택되었다. 하지만 기독교 개종의 이유는 비잔티움의 침략이 아니었다. 보리스 1세는 통찰력이 있는 인물이었고 아직도 종교적 기반에 따라 분열되어 있던 불가리아 국가가 단일 종교를 통해 통합될 수 있다고 예상하였다. 그는 또한 그의 국가가 종교적인 이유로 기독교 세계에서 널리 인정받지 못하고 체결한 조약도 조인국에게 무시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리스 1세는 비잔틴 제국이 불가리아 문제에 간섭하려 할 것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254] 실제로 비잔틴 제국은 불가리아 교회를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세계 총대주교 관할 아래 두려고 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불가리아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고, 불가리아가 교황의 뜻을 제국에 강요하기 위한 교황청의 군사적 도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255]
새로 설립된 불가리아 교회의 최고위직은 그리스어로 설교하는 비잔틴인들이 차지했다. 비잔틴 제국에 대한 정신적 의존이 불가리아의 독립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보리스 1세는 총대주교 아래 불가리아 교회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186]
보리스 1세는 866년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불가리아 교회에 자주성을 부여하는 것을 거부하자, 그는 로마 교황 니콜라오 1세에게 사절단과 함께 115개의 질문을 보내어 서방 교회의 예식으로 기독교를 개종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다.[385][386] 니콜라우스 1세와 그의 후계자 교황 하드리아노 2세 역시 독립적인 불가리아 교회를 거부하였고, 이는 양측의 관계를 냉각시켰다. 하지만 불가리아의 로마를 향한 움직임은 비잔티움을 좀더 유화적으로 만들어, 870년 제 4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의 결정 하에 독립적인 동방 정교회로 인정받았다. 이는 로마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가 분열된 후 첫 번째로 공식적으로 인정된 교회였다.
기독교의 채택은 많은 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866년, 보리스 1세는 전국 각지에서 ''보일라''들의 주요 반란에 직면했다. 이 반란은 진압되었고 52명의 지도적인 ''보일라''들이 그들의 모든 친족과 함께 처형되었다.[101][261]
==== 슬라브 문자 체계의 등장 ====
불가리아의 보리스 1세가 자치 교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고위 성직자와 신학 서적은 여전히 그리스어로 되어 있어 대중을 새로운 종교로 개종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했다.[100] 860년에서 863년 사이에 비잔틴 황제의 명령에 따라 비잔틴 수도사 성 키릴과 메토디우스는 정교회 기독교로 대모라비아를 개종시키기 위해 최초의 슬라브 문자인 글라골 문자를 만들었다.[260][318] 그들이 사용한 언어는 테살로니키 지역에서 사용되던 현지 슬라브 방언을 기반으로 했으며,[318] 후대 역사학자들에 의해 고대 교회 슬라브어라고 불렸고, 고대 불가리아어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슬라브 전례를 대모라비아에 확립하려는 두 형제의 임무는 실패했다.[319]
886년에는 대모라비아에서 추방된 그들의 제자 클레멘트, 나움 등이 불가리아에 도착하여 보리스 1세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100] 보리스 1세는 이들을 적극 지원하여, 키릴과 메토디우스의 슬라브 선교 사업을 지원했다.[100]
보리스 1세는 제자들이 이끌 두 개의 신학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미래의 불가리아 성직자들에게 불가리아 방언으로 가르치도록 위임했다. 클레멘트는 마케도니아 남서부 쿠트미체비차로 보내져 오흐리드 문학 학교를 설립하고, 886년에서 907년 사이에 3,500명의 학생을 교육했다.[282][320] 나움은 수도 플리스카에 문학 학교를 설립했으며, 이후 새로운 수도 프레슬라프로 이전했다. 결국 나움도 오흐리드로 보내졌다.[282]
9세기 말 또는 10세기 초에 프레슬라프 문학 학교에서 키릴 문자가 만들어졌다.[321] 키릴 문자는 그리스 문자를 기반으로 했으며, 그리스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위한 14개의 독창적인 문자를 포함하여 총 38개의 문자를 만들었다.[322] 새로운 문자는 불가리아에서 글라골 문자를 대체했으며 결국 동방 정교회 슬라브 세계 전체로 퍼져 나갔다.[321] 오늘날 유라시아에서 2억 5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키릴 문자를 자국어의 공식 문자로 사용하고 있다.
==== 황금기 ====
9세기 말부터 10세기 초, 시메온 1세 시대에 불가리아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시메온 1세는 비잔티움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발칸 반도 대부분을 장악하고, '불가리아인과 로마인의 황제(차르)'를 칭했다.[388][136]
시메온 1세는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취하고자 하였고 그의 긴 재위 기간(893-927) 동안 비잔티움 제국과 계속적으로 전쟁을 벌였다.[388] 894년과 896년 사이에는 비잔티움 제국과 마자르족[389][390]을 무역 전쟁에서 격파하였다.[391] 불가로피곤 전투에서 비잔티움 군대는 참패하였고[391], 불가리아는 전쟁을 성공적으로 끝냈다.[392] 904년에는 아랍인들에게 약탈당하였던 솔룬을 점령한 후, 마케도니아의 슬라브인 거주 지역과 알바니아의 드라치와 같은 중요한 마을을 포함한 20개 요새를 점령한 후 비잔티움 제국에게 반환하였다.[393]
913년 비잔티움 제국이 알렉산드로스 황제 사후 혼란에 빠지자 시메온 1세는 비잔티움령 트라키아를 침공하였지만, 시메온 1세의 황제위에 대한 공식적 인정과 그의 딸과 어린 황제 콘스탄티노스 7세의 결혼을 조건으로 귀환하였다.[394][395] 하지만 콘스탄티노스 7세의 모친이자 비잔티움 제국의 황후 조에의 음모로 그 결혼과 시메온 1세의 칭호는 거절되었고, 전쟁으로 이어졌다. 917년 시메온은 비잔티움 제국과 마자르족, 페체네그인, 세르비아의 동맹 시도를 막았고, 비잔티움 제국은 혼자서 싸우게 되었다. 8월 20일 두 군대가 안키알로에서 벌인 전투는 중세의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였다.[396] 비잔티움 제국은 전례없는 패배를 당했고, 70,000명이 전사하였다. 불가리아의 추격군은 카타시르타이 전투에서 잔존 적군을 격파하였다.[397] 이후 10년간 불가리아는 콘스탄티노폴리스와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제외한 발칸 반도 전역을 통치하였다.
926년의 불가리아-크로아티아 전쟁에서 토미슬라브 왕의 치하에서 불가리아군을 격파하였고 시메온의 서부로의 확장은 중단되었다.[398] 시메온 1세는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려면 해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922년 파티마 칼리파국의 칼리프에게 사절을 보냈으나, 비잔틴 황제 로마노스 1세 레카페노스는 아랍인들에게 후한 선물을 쏟아부어 불가리아-아랍 동맹을 막았다.[134][135] 전쟁은 927년 5월 시메온 1세가 사망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시메온은 프레슬라프로 천도하여, 콘스탄티노폴을 본떠 성벽과 교회가 있는 도시와 궁정을 건설했다. 한편, 기독교의 보급에 힘써 슬라브어를 교회어 및 국어화했다. 시메온은 많은 문학가를 궁전에 초대하는 한편, 이 황금 시대에는 동로마뿐만 아니라 베네치아 공화국과의 무역으로 큰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 쇠퇴 ====
927년 시메온 1세 사후 불가리아의 국력은 점차 쇠퇴하였다. 같은 해에 체결된 비잔티움 제국과의 평화 조약은 불가리아에 번영을 가져오지 못했다. 페터르 1세는 치세 초반부터 내부 불안정과 형제들의 불만에 직면했으며, 930년에는 라쉬카의 독립을 인정해야 했다.[399] 934년과 965년 사이에는 마자르족에게 다섯 번이나 침략받았고,[400] 944년에는 페체네그인에게 침략받아 제국의 북동부가 약탈당했다. 페터르 1세와 보리스 2세의 치하에서 불가리아는 평등주의적인 보고밀주의 이단에 의해 분열되었다.[401]
불가리아 제국의 전략적 위치는 여전히 어려웠고, 마자르족, 페체네그족, 키예프 루스 등 호전적인 이웃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었다.[144] 불가리아는 934년에서 965년 사이에 여러 차례 파괴적인 마자르족의 습격을 받았다. 또한 토지 귀족과 고위 성직자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보고밀교가 등장했는데, 이는 이원론적 우주론을 가진 이단 종파였다.[145] 보고밀파의 선악 이원론에서는 황제와 그 추종자들을 신에게 미움을 받는 존재로 규정하고, 부패한 교회의 공적인 교리와 전례를 부정했기 때문에 국가와 교회에게 위협이었다.
968년 불가리아는 키예프 루스에게 공격받았고, 스뱌토슬라프 1세는 프레슬라프를 점령하였다.[402] 963년 동로마 황제 니케포로스 2세 포카스 즉위후, 965년 동로마 제국은 조공 지급을 중단하여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었다.[146] 동로마 제국은 스뱌토슬라프의 불가리아 침공을 유도하기 위해 키예프 루스를 선동했다. 2년 만에 키예프 공작 스뱌토슬라프 1세는 불가리아 군대를 실리스트라 전투에서 격파하고 프레슬라프를 점령했으며, 중요한 불가리아 도시인 페레야슬라베츠에 수도를 세웠다.[147] 971년,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요한네스 1세 치미스케스는 스뱌토슬라프 1세를 도로스톨론에서 격파하였다.[403] 보리스 2세는 포로로 잡혔으며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황제위를 박탈당했고[403] 동부 불가리아는 비잔티움 제국의 보호령이 되었다.
이스카르 강 서쪽 지역은 자유로 남아 있었고 불가리아인들은 네 명의 코메토풀리 왕조 형제들을 중심으로 재집결할 수 있었다.[154] 976년까지 그들 중 막내인 사무엘은 형제들의 죽음 이후 모든 권력을 장악했다. 사무엘은 불가리아 군대의 최고 사령관으로 남았다. 보리스 2세의 퇴위에 따른 불가리아 제국의 상징적인 종말의 결과로, 로만과 나중의 사무엘은 반역자로 여겨졌고, 비잔틴 황제는 그들에 대한 제국의 주권을 강화해야 했다.[155]
유능한 장군이자 훌륭한 정치가인 사무엘은 처음에는 불가리아인에게 유리하게 전세를 돌렸다. 새로운 비잔틴 황제 바실 2세는 986년 트라야누스의 관문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패배하여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156][157]
승리 직후 사무엘은 동쪽으로 진격하여 플리스카와 프레슬라프와 함께 북동부 불가리아를 회복했다. 다음 10년 동안 불가리아군은 남쪽으로 영토를 확장하여 테살리아와 에피루스 전체를 합병하고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약탈했다.[159]
985년에 라리사를 점령했을 때 "불가리아인의 황제"로서 대관식을 거행했고, 그 영향으로 현대 불가리아 각지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도로명이 보인다. 991년부터 4년간 매년 전투를 벌였지만, 사무일은 995년에 두라키움, 996년에는 살로니카, 테살리아, 보이오티아, 아티카를 함락시키고 펠로폰네소스 반도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997년의 스페르키오스 강 전투에서는 가 이끄는 동로마군에게 패배했다.
1000년 이후 바실 2세의 개인적인 지도 아래 비잔틴 제국에 유리하게 전쟁의 흐름이 바뀌었고, 그는 불가리아 도시와 요새를 체계적으로 정복하는 연간 캠페인을 시작했다.[163] 1001년 그들은 동쪽의 플리스카와 프레슬라프를 점령했다. 1003년 다뉴브 강을 따라 대규모 공세가 벌어져 8개월간의 포위 끝에 비딘이 함락되었고, 1004년 바실 2세는 스코페 전투에서 사무엘을 격파하고 도시를 점령했다.[163] 이 소모전은 1014년까지 10년 동안 지속되었고, 이때 불가리아는 클레이디온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패배했다. 약 14,000명의 불가리아인이 포로로 잡혔고, 100명 중 99명이 눈이 멀었고, 나머지 100번째 사람은 동족을 집으로 이끌기 위해 한쪽 눈을 남겨두어 바실 2세에게 "불가르 살해자"라는 별명을 얻게 했다.[164] 돌아온 병사들이 프레스파에 있는 사무엘의 거처에 도착했을 때, 불가리아 황제는 끔찍한 광경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이틀 후인 10월 6일에 사망했다.[164]
저항
4. 1. 건국과 안정
680년, 아스파루흐가 이끄는 불가르족은 온글로스 전투에서 비잔티움 제국 군대를 격파하고 도나우강 남쪽에 정착했다.[44][47] 이들은 현지 슬라브족과 동맹을 맺고 불가리아 제1제국을 건국했다.[53][55]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4세는 불가르족을 몰아내기 위해 원정을 감행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44][47] 681년, 비잔티움 제국은 불가리아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공물을 바치기로 하는 굴욕적인 평화 조약을 체결했다.[44][49] 서유럽 작가 젬블루의 시게베르트는 그의 세계 연대기에서 불가리아 국가가 680년에 설립되었다고 언급했다.[50]불가르족과 지역 슬라브족 간의 관계는 비잔틴 자료의 해석에 따라 논쟁의 대상이 되지만,[52] 불가르족은 조직적이고 군사적으로 우월했으며 새로운 국가를 정치적으로 지배했다.[52][54] 슬라브족은 그들의 족장을 유지하고, 그들의 관습을 따르도록 허용되었고, 그 대가로 현물 조공을 지불하고 군대에 보병을 제공해야 했다.[55] 7개 슬라브 부족은 아바르 카간국과의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서쪽으로 이동했고, 세베리안은 비잔틴 제국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기 위해 동부 발칸 산맥에 재정착했다.[52] 불가르족은 주로 북동쪽에 정착하여 수도를 플리스카에 건설했는데, 처음에는 23 km2의 거대한 야영지였으며 흙으로 된 성벽으로 보호받았다.[56][46]
|alt=금 항아리|thumb=플리스카 요새의 일부]]
아스파루흐의 후계자인 테르벨은 705년 폐위된 비잔티움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2세가 제위를 되찾는데 도움을 주었다.[367] 그 대가로 테르벨은 자고라 지역과 북부 트라키아를 얻어 발칸산맥 이남으로 영토를 확장하였다.[60] 유스티니아누스 2세는 3년 후 이 지역을 되찾으려 했지만 안키알로에서 패배하였다. 716년 테르벨은 비잔티움 제국과 중요한 협정을 체결하였다.[61][63] 717년-718년의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에서 테르벨은 이를 돕기 위해 50,000명의 군대를 파견하였다. 불가리아는 대승을 거두어 아랍인들을 격퇴하였고,[64][65] 테르벨은 동시대에 '유럽의 구원자'로 불렸다.
4. 2. 내부적 불안과 생존을 위한 투쟁
8세기 중반, 둘로 가문의 마지막 칸 세바르가 753년에 사망하면서 불가리아는 붕괴 직전의 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63] 15년 동안 7명의 칸이 즉위했다가 모두 살해당하는 혼란이 계속되었다.[340] 귀족들은 비잔티움 제국과의 전쟁을 원하는 파벌과 평화 조약을 원하는 파벌로 분열되었다.[340]이러한 내부 불안정은 "군인 황제" 콘스탄티누스 5세에 의해 이용되었으며, 그는 불가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9차례의 대규모 원정을 시작했다.[68] 콘스탄티노스 5세는 756년 마르켈레 전투,[340] 763년 안키알루스 전투에서 불가르족을 격파했고,[368][369] 774년 베르지티아 전투에서도 승리했지만, 759년에는 리슈키 고개 전투에서 패배했다. 비잔틴의 군사적 성공은 불가리아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지만, 여러 파벌들이 비잔틴에 저항하도록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69][70]
774년, 텔레리그 칸은 콘스탄티노스 5세를 속여 플리스카의 불가리아 궁정에 있는 그의 첩자들을 밝혀내어 모두 처형했다.[69][370] 콘스탄티노스 5세는 다음 해 불가리아에 대한 보복 원정 중에 사망했다.[71][72] 비잔티움 제국은 불가리아를 정복하거나 그들의 종주권을 강요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지 못했는데, 이는 불가리아의 회복력, 전투 기술 및 이념적 일관성을 증명하는 것이다.[73][74]
카르담 칸은 792년 마르켈리 전투에서의 승리로[371] 비잔티움 제국이 다시 칸에게 공물을 바치게 만들었다.[75] 이 승리의 결과로 위기는 종식되었고, 불가리아는 안정의 시기에 진입하였다.[76]
4. 3. 영토 확장
크룸(재위: 803년~814년) 시대에 불가리아는 남북으로 팽창하여 도나우 강 중류와 몰다비아를 차지, 오늘날 루마니아 전역을 차지하였다.[372] 804년에서 806년 사이 불가리아 군대는 아바르족을 멸망시키고 도나우 강 중류에서 프랑크 왕국과 국경을 맞대었다.[73] 809년에는 소피아를[372], 813년에는 아드리아노폴리스를 차지하여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위협하였다.[375] 811년 플리스카 전투(바르비차 전투)에서 비잔티움 제국 황제 니케포로스 1세는 그의 군대와 함께 살해당하였고, 그의 유골은 술잔으로 사용되었다.[373][374]크룸은 트라키아로 진군, 813년 베르시니키아에서 다시 한번 비잔티움 군대를 격파하였다.[375] 비잔티움 제국이 회담 도중 크룸 칸을 암살하려 시도한 후, 크룸은 트라키아 전역을 약탈하고 아드리아노폴리스를 포위, 10,000명의 거주민들을 도나우 강 유역으로 이주시켰다.[376] 그는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하기 위해 5,000개의 철판을 가진 전차를 만드는 등 많은 준비를 하였다.[377] 비잔티움인들은 프랑크의 황제 루트비히 경건왕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378] 그러나 크룸의 죽음으로 그 원정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크룸 칸은 가난을 줄이고 광대한 국토 내의 유대감을 고취하기 위해 법제 개혁을 시행하여 모든 인민에 대한 동등한 통치와 처벌을 확립하였다.[87][204]
오무르타그 칸의 재위 기간(814-831) 동안은 비잔티움 제국과 30년 간의 평화 조약을 체결,[379] 9세기 초반 10년간의 전쟁 후 경제적 복구가 이루어졌다. 827년에는 프랑크 왕국과의 북서부 국경도 도나우 강 중류를 따라 국경선이 정착되었다. 수도 플리스카에는 대규모 건축물이 지어졌다.
말라미르 칸의 짧은 재위 기간(831-836) 동안 플로프디프가 국가에 병합되었다. 프레시안 칸의 치세(836-852)에 불가리아는 마케도니아의 대부분을 차지, 국경선은 아드리아 해와 에게 해에 이르렀다. 비잔티움 역사가들은 이 팽창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기록하였다.[380] 839년과 842년 사이 불가리아는 세르비아와 전쟁을 벌였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381]
4. 4. 보리스 1세 시대의 불가리아
보리스 1세의 재위 기간(852-889) 동안 불가리아는 많은 좌절을 겪었다. 10년간 비잔티움 제국, 프랑크 왕국, 대모라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와 전쟁을 벌였고[382] 동맹을 맺는 데 실패했다. 863년 8월에는 40일 간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흉년으로 인해 국가 전체에 기근이 일어났다. 또한 메뚜기떼가 창궐하였다.4. 4. 1. 기독교화
864년 비잔티움 제국의 미카일 3세는 불가리아가 서방 세계의 예식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이려 한다는 의심으로 불가리아를 침공하였다. 침공 사실을 안 보리스 1세는 평화 협상을 시작하였다.[383] 비잔티움 제국은 콘스탄티노폴리스로부터 기독교를 수용하는 것을 요구하였다. 보리스 1세는 이를 수용하여 865년 9월 세례를 받았고 미카일 3세를 대부로 하면서 세례명으로 이름을 택하여 보리스-미하일이 되었다.[384] 이교의 이름은 "칸"은 폐지되고 "크냐즈(княз)"가 채택되었다. 하지만 기독교 개종의 이유는 비잔티움의 침략이 아니었다. 보리스 1세는 통찰력이 있는 인물이었고 아직도 종교적 기반에 따라 분열되어 있던 불가리아 국가가 단일 종교를 통해 통합될 수 있다고 예상하였다. 그는 또한 그의 국가가 종교적인 이유로 기독교 세계에서 널리 인정받지 못하고 체결한 조약도 조인국에게 무시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보리스 1세는 비잔틴 제국이 불가리아 문제에 간섭하려 할 것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254] 실제로 비잔틴 제국은 불가리아 교회를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세계 총대주교 관할 아래 두려고 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불가리아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고, 불가리아가 교황의 뜻을 제국에 강요하기 위한 교황청의 군사적 도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255]
새로 설립된 불가리아 교회의 최고위직은 그리스어로 설교하는 비잔틴인들이 차지했다. 비잔틴 제국에 대한 정신적 의존이 불가리아의 독립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보리스 1세는 총대주교 아래 불가리아 교회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186]
보리스 1세는 866년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불가리아 교회에 자주성을 부여하는 것을 거부하자, 그는 로마 교황 니콜라오 1세에게 사절단과 함께 115개의 질문을 보내어 서방 교회의 예식으로 기독교를 개종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다.[385][386] 니콜라우스 1세와 그의 후계자 교황 하드리아노 2세 역시 독립적인 불가리아 교회를 거부하였고, 이는 양측의 관계를 냉각시켰다. 하지만 불가리아의 로마를 향한 움직임은 비잔티움을 좀더 유화적으로 만들어, 870년 제 4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의 결정 하에 독립적인 동방 정교회로 인정받았다. 이는 로마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가 분열된 후 첫 번째로 공식적으로 인정된 교회였다.
기독교의 채택은 많은 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866년, 보리스 1세는 전국 각지에서 ''보일라''들의 주요 반란에 직면했다. 이 반란은 진압되었고 52명의 지도적인 ''보일라''들이 그들의 모든 친족과 함께 처형되었다.[101][261]
4. 4. 2. 슬라브 문자 체계의 등장
불가리아의 보리스 1세가 자치 교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고위 성직자와 신학 서적은 여전히 그리스어로 되어 있어 대중을 새로운 종교로 개종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했다.[100] 860년에서 863년 사이에 비잔틴 황제의 명령에 따라 비잔틴 수도사 성 키릴과 메토디우스는 정교회 기독교로 대모라비아를 개종시키기 위해 최초의 슬라브 문자인 글라골 문자를 만들었다.[260][318] 그들이 사용한 언어는 테살로니키 지역에서 사용되던 현지 슬라브 방언을 기반으로 했으며,[318] 후대 역사학자들에 의해 고대 교회 슬라브어라고 불렸고, 고대 불가리아어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슬라브 전례를 대모라비아에 확립하려는 두 형제의 임무는 실패했다.[319]
886년에는 대모라비아에서 추방된 그들의 제자 클레멘트, 나움 등이 불가리아에 도착하여 보리스 1세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100] 보리스 1세는 이들을 적극 지원하여, 키릴과 메토디우스의 슬라브 선교 사업을 지원했다.[100]
보리스 1세는 제자들이 이끌 두 개의 신학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미래의 불가리아 성직자들에게 불가리아 방언으로 가르치도록 위임했다. 클레멘트는 마케도니아 남서부 쿠트미체비차로 보내져 오흐리드 문학 학교를 설립하고, 886년에서 907년 사이에 3,500명의 학생을 교육했다.[282][320] 나움은 수도 플리스카에 문학 학교를 설립했으며, 이후 새로운 수도 프레슬라프로 이전했다. 결국 나움도 오흐리드로 보내졌다.[282]
9세기 말 또는 10세기 초에 프레슬라프 문학 학교에서 키릴 문자가 만들어졌다.[321] 키릴 문자는 그리스 문자를 기반으로 했으며, 그리스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위한 14개의 독창적인 문자를 포함하여 총 38개의 문자를 만들었다.[322] 새로운 문자는 불가리아에서 글라골 문자를 대체했으며 결국 동방 정교회 슬라브 세계 전체로 퍼져 나갔다.[321] 오늘날 유라시아에서 2억 5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키릴 문자를 자국어의 공식 문자로 사용하고 있다.
4. 5. 황금기
9세기 말부터 10세기 초, 시메온 1세 시대에 불가리아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시메온 1세는 비잔티움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발칸 반도 대부분을 장악하고, '불가리아인과 로마인의 황제(차르)'를 칭했다.[388][136]시메온 1세는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취하고자 하였고 그의 긴 재위 기간(893-927) 동안 비잔티움 제국과 계속적으로 전쟁을 벌였다.[388] 894년과 896년 사이에는 비잔티움 제국과 마자르족[389][390]을 무역 전쟁에서 격파하였다.[391] 불가로피곤 전투에서 비잔티움 군대는 참패하였고[391], 불가리아는 전쟁을 성공적으로 끝냈다.[392] 904년에는 아랍인들에게 약탈당하였던 솔룬을 점령한 후, 마케도니아의 슬라브인 거주 지역과 알바니아의 드라치와 같은 중요한 마을을 포함한 20개 요새를 점령한 후 비잔티움 제국에게 반환하였다.[393]
913년 비잔티움 제국이 알렉산드로스 황제 사후 혼란에 빠지자 시메온 1세는 비잔티움령 트라키아를 침공하였지만, 시메온 1세의 황제위에 대한 공식적 인정과 그의 딸과 어린 황제 콘스탄티노스 7세의 결혼을 조건으로 귀환하였다.[394][395] 하지만 콘스탄티노스 7세의 모친이자 비잔티움 제국의 황후 조에의 음모로 그 결혼과 시메온 1세의 칭호는 거절되었고, 전쟁으로 이어졌다. 917년 시메온은 비잔티움 제국과 마자르족, 페체네그인, 세르비아의 동맹 시도를 막았고, 비잔티움 제국은 혼자서 싸우게 되었다. 8월 20일 두 군대가 안키알로에서 벌인 전투는 중세의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였다.[396] 비잔티움 제국은 전례없는 패배를 당했고, 70,000명이 전사하였다. 불가리아의 추격군은 카타시르타이 전투에서 잔존 적군을 격파하였다.[397] 이후 10년간 불가리아는 콘스탄티노폴리스와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제외한 발칸 반도 전역을 통치하였다.
926년의 불가리아-크로아티아 전쟁에서 토미슬라브 왕의 치하에서 불가리아군을 격파하였고 시메온의 서부로의 확장은 중단되었다.[398] 시메온 1세는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려면 해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922년 파티마 칼리파국의 칼리프에게 사절을 보냈으나, 비잔틴 황제 로마노스 1세 레카페노스는 아랍인들에게 후한 선물을 쏟아부어 불가리아-아랍 동맹을 막았다.[134][135] 전쟁은 927년 5월 시메온 1세가 사망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시메온은 프레슬라프로 천도하여, 콘스탄티노폴을 본떠 성벽과 교회가 있는 도시와 궁정을 건설했다. 한편, 기독교의 보급에 힘써 슬라브어를 교회어 및 국어화했다. 시메온은 많은 문학가를 궁전에 초대하는 한편, 이 황금 시대에는 동로마뿐만 아니라 베네치아 공화국과의 무역으로 큰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4. 6. 쇠퇴
927년 시메온 1세 사후 불가리아의 국력은 점차 쇠퇴하였다. 같은 해에 체결된 비잔티움 제국과의 평화 조약은 불가리아에 번영을 가져오지 못했다. 페터르 1세는 치세 초반부터 내부 불안정과 형제들의 불만에 직면했으며, 930년에는 라쉬카의 독립을 인정해야 했다.[399] 934년과 965년 사이에는 마자르족에게 다섯 번이나 침략받았고,[400] 944년에는 페체네그인에게 침략받아 제국의 북동부가 약탈당했다. 페터르 1세와 보리스 2세의 치하에서 불가리아는 평등주의적인 보고밀주의 이단에 의해 분열되었다.[401]불가리아 제국의 전략적 위치는 여전히 어려웠고, 마자르족, 페체네그족, 키예프 루스 등 호전적인 이웃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었다.[144] 불가리아는 934년에서 965년 사이에 여러 차례 파괴적인 마자르족의 습격을 받았다. 또한 토지 귀족과 고위 성직자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보고밀교가 등장했는데, 이는 이원론적 우주론을 가진 이단 종파였다.[145] 보고밀파의 선악 이원론에서는 황제와 그 추종자들을 신에게 미움을 받는 존재로 규정하고, 부패한 교회의 공적인 교리와 전례를 부정했기 때문에 국가와 교회에게 위협이었다.
968년 불가리아는 키예프 루스에게 공격받았고, 스뱌토슬라프 1세는 프레슬라프를 점령하였다.[402] 963년 동로마 황제 니케포로스 2세 포카스 즉위후, 965년 동로마 제국은 조공 지급을 중단하여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었다.[146] 동로마 제국은 스뱌토슬라프의 불가리아 침공을 유도하기 위해 키예프 루스를 선동했다. 2년 만에 키예프 공작 스뱌토슬라프 1세는 불가리아 군대를 실리스트라 전투에서 격파하고 프레슬라프를 점령했으며, 중요한 불가리아 도시인 페레야슬라베츠에 수도를 세웠다.[147] 971년,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요한네스 1세 치미스케스는 스뱌토슬라프 1세를 도로스톨론에서 격파하였다.[403] 보리스 2세는 포로로 잡혔으며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황제위를 박탈당했고[403] 동부 불가리아는 비잔티움 제국의 보호령이 되었다.
이스카르 강 서쪽 지역은 자유로 남아 있었고 불가리아인들은 네 명의 코메토풀리 왕조 형제들을 중심으로 재집결할 수 있었다.[154] 976년까지 그들 중 막내인 사무엘은 형제들의 죽음 이후 모든 권력을 장악했다. 사무엘은 불가리아 군대의 최고 사령관으로 남았다. 보리스 2세의 퇴위에 따른 불가리아 제국의 상징적인 종말의 결과로, 로만과 나중의 사무엘은 반역자로 여겨졌고, 비잔틴 황제는 그들에 대한 제국의 주권을 강화해야 했다.[155]
유능한 장군이자 훌륭한 정치가인 사무엘은 처음에는 불가리아인에게 유리하게 전세를 돌렸다. 새로운 비잔틴 황제 바실 2세는 986년 트라야누스의 관문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패배하여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156][157]
승리 직후 사무엘은 동쪽으로 진격하여 플리스카와 프레슬라프와 함께 북동부 불가리아를 회복했다. 다음 10년 동안 불가리아군은 남쪽으로 영토를 확장하여 테살리아와 에피루스 전체를 합병하고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약탈했다.[159]
985년에 라리사를 점령했을 때 "불가리아인의 황제"로서 대관식을 거행했고, 그 영향으로 현대 불가리아 각지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도로명이 보인다. 991년부터 4년간 매년 전투를 벌였지만, 사무일은 995년에 두라키움, 996년에는 살로니카, 테살리아, 보이오티아, 아티카를 함락시키고 펠로폰네소스 반도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997년의 스페르키오스 강 전투에서는 가 이끄는 동로마군에게 패배했다.
1000년 이후 바실 2세의 개인적인 지도 아래 비잔틴 제국에 유리하게 전쟁의 흐름이 바뀌었고, 그는 불가리아 도시와 요새를 체계적으로 정복하는 연간 캠페인을 시작했다.[163] 1001년 그들은 동쪽의 플리스카와 프레슬라프를 점령했다. 1003년 다뉴브 강을 따라 대규모 공세가 벌어져 8개월간의 포위 끝에 비딘이 함락되었고, 1004년 바실 2세는 스코페 전투에서 사무엘을 격파하고 도시를 점령했다.[163] 이 소모전은 1014년까지 10년 동안 지속되었고, 이때 불가리아는 클레이디온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패배했다. 약 14,000명의 불가리아인이 포로로 잡혔고, 100명 중 99명이 눈이 멀었고, 나머지 100번째 사람은 동족을 집으로 이끌기 위해 한쪽 눈을 남겨두어 바실 2세에게 "불가르 살해자"라는 별명을 얻게 했다.[164] 돌아온 병사들이 프레스파에 있는 사무엘의 거처에 도착했을 때, 불가리아 황제는 끔찍한 광경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이틀 후인 10월 6일에 사망했다.[164]
저항은 가브릴 라도미르와 이반 블라디슬라프 시대에 4년 더 지속되었지만, 이반 블라디슬라프가 디라키움 포위 공격 중에 사망한 후 귀족들은 바실 2세에게 항복했고 불가리아는 비잔틴 제국에 합병되었다.[165] 불가리아 귀족들은 특권을 유지했지만, 많은 귀족들이 소아시아로 이주하여 불가리아인들에게 그들의 자연스러운 지도자를 빼앗았다.[166] 불가리아 총대주교는 유스티니아나 프리마와 모든 불가리아 대주교 (오흐리드 대주교)로 강등되었지만, 그들의 주교좌를 유지하고 특권적인 자치를 누렸다.[166][167]
4. 7. 멸망
사무일이 이끄는 서부 불가리아는 비잔티움 제국에 대한 저항을 계속했다.[154] 976년, 사무일은 형제들이 사망한 후 모든 권력을 장악했다.[154] 976년 크룸 왕조의 후손인 로만은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탈출하여 비딘에서 사무일에 의해 황제로 인정받고,[404] 사무일은 불가리아 군대의 통수권자가 되었다.[404] 그는 뛰어난 장군이자 정치가로서, 986년 트라얀 관문의 전투에서 비잔티움 제국의 새 황제 바실레이오스 2세에게 대승을 거두는 등 불가리아의 국운을 일시적으로 회복시켰다.[405][406] 5년 후 사무일은 라쉬카의 세르비아를 멸망시켰다.[407] 997년 로만이 사망하자 사무일은 불가리아의 황제로 즉위하였다.[408]그러나 1001년 이후 전쟁은 비잔티움 제국에 유리하게 전개되었다.[163] 바실레이오스 2세는 체계적으로 불가리아의 거점들을 점령해 나갔고, 1003년에는 헝가리와 불가리아의 전쟁에서 이득을 취하였다.[163] 비잔티움 제국은 스페르헤이와 스코페에서 약화된 불가리아군을 격파하였다.[163] 마침내 1014년 클레이디온 전투(벨라시차 전투)에서 불가리아는 완전히 패배하였고, 바실레이오스 2세는 포로로 잡은 불가리아 군인들을 가혹하게 처벌하여 "불가록토노스"(불가르인의 학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164] 이 광경을 본 사무일은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164] 1018년 마지막 불가리아 거점이 항복하면서 불가리아 제1제국은 멸망하였다.[165]
5. 문화
불가리아 제1제국의 문화 유산은 불가리아 역사학에서 보통 플리스카와 프레슬라프의 이름을 따서 플리스카-프레슬라프 문화로 정의된다.[287] 그 시대의 많은 기념물들이 북동부 불가리아의 마다라, 슈멘, 노비 파자르, 한 크룸 마을 주변, 그리고 현대 루마니아 영토에서 발견되었으며, 루마니아 고고학자들은 이를 "드리두 문화"라고 불렀다.[287] 10세기 불가리아 성직자이자 작가인 코스마스 신부의 논문은 부유하고, 책을 소유하며, 수도원을 짓는 불가리아 엘리트를 묘사하며, 보존된 물질적 증거는 번영하고 정착된 불가리아의 모습을 보여준다.[142][144] 중세 초기의 불가리아 문화는 7세기부터 9세기 중반까지의 이교 중심 시기와 그 이후부터 12세기 무렵까지의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시기로 나눌 수 있다。전자는 불가르인과 슬라브인이 각각의 문화를 계승했지만, 후자에서는 동로마 제국의 문명에 영향을 받으며 발전했으며, 특히 슬라브인에게 계몽의 거점이 되었다。
== 건축 ==
초기 수도인 플리스카는 23km2의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거대한 야영지와 비슷했다.[289] 전체 지역은 참호와 토제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289] 내부 도시는 10m 높이, 2.6m 두께의 석벽으로 보호되었으며, 각 4개의 문과 여러 개의 탑이 있었다.[289] 내부에는 칸의 궁전, 사원, 귀족 저택이 있었고, 궁전 단지에는 목욕탕, 수영장, 난방 시스템이 포함되었다.[290][291] 불가리아인들은 "아울" 또는 요새화된 궁전을 건설했는데, 오무르타그의 아울이 그 예시이다.[291]
두 번째 수도인 프레슬라프는 5km2 면적에 내부 도시와 외부 도시로 나뉘었다.[293] 시메온 1세 치하에서 대규모 건설 계획을 통해 콘스탄티노폴리스와 경쟁하고자 했다.[293] 내부 도시에는 두 개의 궁전이 연결되어 있었고,[293] 외부 도시에는 영지, 교회, 수도원, 작업장, 주거지가 있었다.[295]
864년 기독교를 받아들인 후에는 교회와 수도원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297] 플리스카 대성당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긴 교회 중 하나였다.[299][300] 시메온 1세 시대에는 돔형 십자형 교회 건축 양식이 도입되었다.[296] 프레슬라프는 수십 개의 교회와 최소 8개의 수도원으로 장식되었으며, 원형 교회가 대표적인 예시이다.[301][302]
남서부 쿠트미체비차 지역에서 오흐리드의 클레멘트는 성 판텔레이몬 수도원과 두 개의 교회를 감독했다.[305] 900년에는 오흐리드 호수 기슭에 성 나움 수도원이 설립되었다.[298] 성 소피아 교회와 성 아킬리우스의 바실리카도 중요한 건물이었다.[306]
불가리아 건축에는 석조 조각이나 석조 부조가 많이 사용되었으며, 특히 기독교 보급 이전의 것들은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8세기 초의 마다라 기마상은 세계 유산으로 등록된 중세 불가리아의 대표적인 유물이다.[342] 기독교가 널리 퍼지면서 공작이나 그리폰의 부조, 십자가 등 동로마 양식의 영향을 받은 석조 조각이 나타났다.
== 요업 ==
플리스카-프레슬라프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채색된 세라믹 판을 이용해 궁전과 교회를 장식한 것이다. 이는 아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303] 세라믹 판은 기하학적이거나 식물성 원료로 채색되었고, 성인에 대한 묘사도 있었다. 특히 프레슬라프 교외의 판텔레이몬 수도원 유적에서 발견된 20개 타일로 구성된 성 테오도르의 성상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410]
가정용 도기는 주로 노비 파자르, 데브냐, 바르나의 묘지에서 발견된다.[308] 이 그릇들은 물레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9세기부터는 2층 가마를 사용하여 소성했다.[308] 초기 불가리아 도기의 형태와 장식은 북코카서스, 크림 반도, 아조프해 연안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했다. 비잔틴 제국과의 교류가 증가하면서 불가리아 도기의 형태와 장식은 더욱 다양해졌다.[308]
10세기에는 프레슬라프 주변의 도자기 공방에서 고품질 도자기 타일을 생산했는데, 이는 기념비적인 건설 프로젝트에 널리 사용되었고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다.[226] 이 타일 중 상당수는 뒷면에 키릴 문자 또는 글라골 문자로 표시되어 있었다.[308] 고고학자들은 키예프 루스의 수도인 키예프에서도 이 스타일의 타일을 발견했는데, 이는 불가리아의 영향을 보여준다.[152] 도자기 접시는 주로 기하학적 또는 식물성 요소, 때로는 새들을 포함하도록 채색되었다. 일부는 성모 마리아, 성인 및 사도들을 묘사했다.[317]
== 문학 ==
키릴과 메토디 형제가 글라골 문자를 전파하였고, 이는 886년경 불가리아에 채택되었다.[100] 글라골 문자와 고대 교회 슬라브어는 보리스 1세에 의해 세워진 프레슬라프와 오흐리드의 문예 학교를 중심으로 문학, 문화 활동으로 번영하였다. 이들 학교에서는 성인전, 찬가, 아콜루시아, 시, 전례 찬가, 교회 음악 논문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작품이 창작되었다.[324] 10세기 초에는 프레슬라프 문예 학교에서 글라골 문자와 그리스 문자를 차용하여 새로운 문자인 키릴 문자를 고안하였다.[321] 다른 이론에 의하면 오흐리드의 성 클레멘트에 의해 개발되었다고도 한다.[321]
시메온 1세 치세 동안에는 많은 수도사들이 그리스어 책들을 번역하고 새로운 저작을 저술하도록 장려되었다.[319] 가장 잘 알려진 인물들은 프레슬라프의 콘스탄틴, 요한 엑사르크, 체르노리제츠 흐라바르 등이 있었다.[324] 불가리아 수도사들의 저작들은 키예프 대공국, 중세 세르비아, 중세 크로아티아 뿐만 아니라 왈라키아와 몰다비아까지 확산되었다.[329][330]
최초의 독창적인 작품 중 하나는 체르노리제츠 흐라바르의 "문자에 대하여"(О писмєньхъ)이다. 그는 키릴 문자를 옹호하고 그것의 존재에 대한 권리뿐만 아니라 그리스 문자에 대한 우월성을 증명했다.[326] 코스마스 신부는 신학적 논쟁 외에도 당시 불가리아 사회, 특히 종교적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반 보고밀 논문 "이단에 대한 설교"를 썼다.[328]
공식 문학 외에도, 위경 텍스트도 쓰여졌고 10세기 후반에 인기를 얻었다.[324] 불가리아의 열망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그러한 작품 중 하나는 예레미야 신부의 "십자가 나무 이야기"였다.[324]
== 종교 ==
건국 초기 불가리아에서는 불가르족의 탕그라 신앙과 슬라브족의 다신교가 공존했다.[239][240] 불가르족은 하늘의 신 탕그라를 숭배했으며,[239][240] 통치자 칸은 종교 의식을 주관하는 대제사장이었다.[169] 슬라브족은 천둥과 번개의 신 페룬을 비롯한 여러 신을 숭배했다.[243]
9세기 중반, 보리스 1세는 국민 통합을 위해 기독교(동방 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였다.[411] 863년, 보리스 1세는 동프랑크 왕국에 선교단을 요청하여 기독교를 받아들였다.[254] 그는 비잔티움 제국의 간섭을 우려하여 동프랑크와 동맹을 맺고 있었다.[254] 비잔티움 황제 미카엘 3세는 불가리아를 침략했고, 보리스 1세는 정교회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비잔티움 성직자들이 전도하는 조건으로 협상했다.[240][256] 보리스 1세는 864년에 세례를 받았다.[240][256]
새로 설립된 불가리아 교회는 처음에는 비잔티움인들이 주도했지만, 보리스 1세는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통해 자치 동방 정교회로 인정받았다.[186][99] 기독교 채택은 귀족들의 반발을 샀으나, 보리스 1세는 반란을 진압했다.[101][261] 893년 프레슬라프 공의회에서 고대 불가리아어가 공식 언어로 선포되고,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비잔티움 사제들은 추방되었다.[262] 시메온 1세는 불가리아 교회를 총대주교구로 격상시키려 했고, 927년 데메트리우스가 총대주교로 인정받았다.[263][265]
수도원주의는 꾸준히 성장하여 수도원은 대규모 토지 소유주가 되었고,[269] 릴라의 요한과 같은 은둔 수도자도 나타났다.[229] 릴라의 요한은 사후 불가리아인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페테르 1세 시대에는 보고밀파라는 이단 운동이 일어났다.[273] 보고밀파는 신영지주의적 이원론 종파로, 결혼, 생식, 교회 등을 거부했다.[274][276] 불가리아 정교회와 국가 당국은 보고밀파를 박해했지만, 이들은 발칸 반도와 서유럽으로 확산되었다.[275]
5. 1. 건축
초기 불가리아 건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당대 비잔티움 양식이 아닌 로마 양식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289] 건축 재료는 주로 목재와 벽돌이었고, 방어 성벽에는 석회암이 사용되었다.[289] 요새는 제2차 불가리아 제국과는 다르게 평지에 건설되었다.[289]864년 기독교를 받아들인 후에는 교회와 수도원 건설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297] 99m 높이의 플리스카 대성당과 프레슬라프의 황금 교회 등이 대표적이며, 대부분 세 신랑으로 구성되었다.[299][300] 불가리아의 수도는 공공 및 종교 건물들에 장식된 세라믹으로도 유명했다.[301] 아름다운 이콘과 교회 제단은 특별한 세라믹 타일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금세공인 및 은세공인들도 많았다.[301]
초기 수도인 플리스카는 23km2의 넓은 지역에 걸쳐 있는 거대한 야영지와 비슷했다.[289] 전체 지역은 참호와 토제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289] 내부 도시는 10m 높이, 2.6m 두께의 석벽으로 보호되었으며, 각 4개의 문과 여러 개의 탑이 있었다.[289] 내부에는 칸의 궁전, 사원, 귀족 저택이 있었고, 궁전 단지에는 목욕탕, 수영장, 난방 시스템이 포함되었다.[290][291]
불가리아인들은 "아울" 또는 요새화된 궁전을 건설했는데, 오무르타그의 아울이 그 예시이다.[291] Păcuiul lui Soare (현대 루마니아)의 다뉴브 강 섬의 요새와 트란실바니아의 슬론 요새도 비슷한 방식으로 건설되었다.[292][287]
두 번째 수도인 프레슬라프는 5km2 면적에 내부 도시와 외부 도시로 나뉘었다.[293] 시메온 1세 치하에서 대규모 건설 계획을 통해 콘스탄티노폴리스와 경쟁하고자 했다.[293] 내부 도시에는 두 개의 궁전이 연결되어 있었고,[293] 외부 도시에는 영지, 교회, 수도원, 작업장, 주거지가 있었다.[295] 상업, 장인 및 주거 수도원 건물의 가장 일반적인 평면은 직사각형이었으며, 일부 건물은 대리석 또는 세라믹 타일 바닥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건물은 2층에 베란다가 있었다.[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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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년 기독교 수용 후 제국 전역에서 교회와 수도원 건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많은 곳이 오래된 이교도 사원 위에 세워졌다.[297][298] 플리스카 대성당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긴 교회 중 하나였다.[299][300] 시메온 1세 시대에는 돔형 십자형 교회 건축 양식이 도입되었다.[296] 프레슬라프는 수십 개의 교회와 최소 8개의 수도원으로 장식되었으며, 원형 교회가 대표적인 예시이다.[301][302] 이 교회는 아르메니아 건축, 비잔틴 건축, 카롤링거 건축의 영향을 받았다.[303] 무르파틀라 동굴 단지와 같은 동굴 수도원도 있었다.[304]
남서부 쿠트미체비차 지역에서 오흐리드의 클레멘트는 성 판텔레이몬 수도원과 두 개의 교회를 감독했다.[305] 900년에는 오흐리드 호수 기슭에 성 나움 수도원이 설립되었다.[298] 성 소피아 교회와 성 아킬리우스의 바실리카도 중요한 건물이었다.[306] 코스투르와 게르만 마을의 교회들도 이 시기의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144]
|thumb|left|초기 기독교 부조]]
불가리아 건축에는 석조 조각이나 석조 부조가 많이 사용되었으며, 특히 기독교 보급 이전의 것들은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8세기 초의 마다라 기마상은 세계 유산으로 등록된 중세 불가리아의 대표적인 유물이다.[342] 프레슬라프의 궁정과 교회에서는 사자, 코끼리, 토끼 등의 동물 조각이 제작되었으며, 스타라 자고라와 소조폴에서도 비슷한 것들이 발견되었다. 기독교가 널리 퍼지면서 공작이나 그리폰의 부조, 십자가 등 동로마 양식의 영향을 받은 석조 조각이 나타났다.
5. 2. 요업
플리스카-프레슬라프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채색된 세라믹 판을 이용해 궁전과 교회를 장식한 것이다. 이는 아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303] 세라믹 판은 기하학적이거나 식물성 원료로 채색되었고, 성인에 대한 묘사도 있었다. 특히 프레슬라프 교외의 판텔레이몬 수도원 유적에서 발견된 20개 타일로 구성된 성 테오도르의 성상[410]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 타일은 평평하거나 튜브 모양이며 반복되는 모티프로 배열되었다. 플리스카와 프레슬라프의 파괴로 인해 세라믹 장식의 잔해만 남아있다.[410]가정용 도기는 주로 노비 파자르, 데브냐, 바르나의 묘지에서 발견된다.[308] 이 그릇들은 물레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9세기부터는 2층 가마를 사용하여 소성했다.[308] 초기 불가리아 도기의 형태와 장식은 북코카서스, 크림 반도, 아조프해 연안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했다. 비잔틴 제국과의 교류가 증가하면서 불가리아 도기의 형태와 장식은 더욱 다양해졌다.[308]
10세기에는 프레슬라프 주변의 도자기 공방에서 고품질 도자기 타일을 생산했는데, 이는 기념비적인 건설 프로젝트에 널리 사용되었고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다.[226] 이 타일 중 상당수는 뒷면에 키릴 문자 또는 글라골 문자로 표시되어 있었다.[308] 고고학자들은 키예프 루스의 수도인 키예프에서도 이 스타일의 타일을 발견했는데, 이는 불가리아의 영향을 보여준다.[152] 도자기 접시는 주로 기하학적 또는 식물성 요소, 때로는 새들을 포함하도록 채색되었다. 일부는 성모 마리아, 성인 및 사도들을 묘사했다.[317] 프레슬라프와 인근 교회 및 수도원에서 도자기 장식을 광범위하게 사용한 것은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널리 사용되기 전일 가능성이 높다.[303]
5. 3. 문학
키릴과 메토디 형제가 글라골 문자를 전파하였고, 이는 886년경 불가리아에 채택되었다.[100] 글라골 문자와 고대 교회 슬라브어는 보리스 1세에 의해 세워진 프레슬라프와 오흐리드의 문예 학교를 중심으로 문학, 문화 활동으로 번영하였다. 이들 학교에서는 성인전, 찬가, 아콜루시아, 시, 전례 찬가, 교회 음악 논문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작품이 창작되었다.[324] 10세기 초에는 프레슬라프 문예 학교에서 글라골 문자와 그리스 문자를 차용하여 새로운 문자인 키릴 문자를 고안하였다.[321] 다른 이론에 의하면 오흐리드의 성 클레멘트에 의해 개발되었다고도 한다.[321]시메온 1세 치세 동안에는 많은 수도사들이 그리스어 책들을 번역하고 새로운 저작을 저술하도록 장려되었다.[319] 가장 잘 알려진 인물들은 프레슬라프의 콘스탄틴, 요한 엑사르크, 체르노리제츠 흐라바르 등이 있었다.[324] 불가리아 수도사들의 저작들은 키예프 대공국, 중세 세르비아, 중세 크로아티아 뿐만 아니라 왈라키아와 몰다비아까지 확산되었다.[329][330]
최초의 독창적인 작품 중 하나는 체르노리제츠 흐라바르의 "문자에 대하여"(О писмєньхъ)이다. 그는 키릴 문자를 옹호하고 그것의 존재에 대한 권리뿐만 아니라 그리스 문자에 대한 우월성을 증명했다.[326] 프레슬라프의 콘스탄틴과 요한 엑사르크는 비잔틴 작품을 번역하고 적응하여 독창적인 텍스트와 결합했다.[324] 코스마스 신부는 신학적 논쟁 외에도 당시 불가리아 사회, 특히 종교적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반 보고밀 논문 "이단에 대한 설교"를 썼다.[328]
공식 문학 외에도, 위경 텍스트도 쓰여졌고 10세기 후반에 인기를 얻었다.[324] 불가리아의 열망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그러한 작품 중 하나는 예레미야 신부의 "십자가 나무 이야기"였다.[324]
5. 4. 종교
건국 초기 불가리아에서는 불가르족의 탕그라 신앙과 슬라브족의 다신교가 공존했다.[239][240] 불가르족은 하늘의 신 탕그라를 숭배했으며,[239][240] 통치자 칸은 종교 의식을 주관하는 대제사장이었다.[169] 탕그라 숭배를 위한 성소는 마다라 근처에 있었다.[239] 불가르족은 샤머니즘을 믿었고, 815년 비잔틴-불가리아 조약 체결 당시 아르메니아의 레오 5세는 불가리아 전통 의식에 따라 맹세해야 했다.[242] 슬라브족은 천둥과 번개의 신 페룬을 비롯한 여러 신을 숭배했다.[243] 슬라브족의 신화적 존재들은 현재까지 불가리아 민속에 남아 있으며, 페룬 숭배는 성 엘리야 숭배와 융합되었다.[243]9세기 중반, 보리스 1세는 국민 통합을 위해 기독교(동방 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였다.[411] 기독교는 이전부터 불가리아에 존재했으며, 크룸 칸 시대에는 많은 비잔티움 기독교인들이 군대와 행정에 고용되었다.[244] 그러나 오무르타그 칸과 말라미르 칸 시대에는 기독교인들이 비잔티움 간첩으로 의심받아 박해를 받았다.[185] 그럼에도 기독교는 계속 확산되었고, 엔라보타를 비롯한 칸의 가족 구성원 중 일부도 기독교인이 되었다.[249]
863년, 보리스 1세는 동프랑크 왕국에 선교단을 요청하여 기독교를 받아들였다.[254] 그는 비잔티움 제국의 간섭을 우려하여 동프랑크와 동맹을 맺고 있었다.[254] 비잔티움 황제 미카엘 3세는 불가리아를 침략했고, 보리스 1세는 정교회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비잔티움 성직자들이 전도하는 조건으로 협상했다.[240][256] 보리스 1세는 864년에 세례를 받았다.[240][256]
새로 설립된 불가리아 교회는 처음에는 비잔티움인들이 주도했지만, 보리스 1세는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통해 자치 동방 정교회로 인정받았다.[186][99] 기독교 채택은 귀족들의 반발을 샀으나, 보리스 1세는 반란을 진압했다.[101][261] 893년 프레슬라프 공의회에서 고대 불가리아어가 공식 언어로 선포되고,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비잔티움 사제들은 추방되었다.[262] 시메온 1세는 불가리아 교회를 총대주교구로 격상시키려 했고, 927년 데메트리우스가 총대주교로 인정받았다.[263][265] 10세기 말 불가리아 총대주교구는 여러 교구를 포함했다.[237][267]
수도원주의는 꾸준히 성장하여 수도원은 대규모 토지 소유주가 되었고,[269] 릴라의 요한과 같은 은둔 수도자도 나타났다.[229] 릴라의 요한은 사후 불가리아인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페테르 1세 시대에는 보고밀파라는 이단 운동이 일어났다.[273] 보고밀파는 신영지주의적 이원론 종파로, 결혼, 생식, 교회 등을 거부했다.[274][276] 불가리아 정교회와 국가 당국은 보고밀파를 박해했지만, 이들은 발칸 반도와 서유럽으로 확산되었다.[275]
6. 행정
제1차 불가리아 제국은 세습 군주제 국가였다.[169] 이교 시대의 통치자 칭호는 칸이었으며, 864년 이후 보리스 1세는 슬라브식 크냐즈 (공)를 채택했고, 913년부터는 차르 (황제)로 인정받았다.[171][172] 칸 오무르타그는 마드리드 스킬리제스에 따르면, 신성한 기원을 주장한 최초의 불가리아 통치자였다. 차탈라르 비문에는 "카나수비기 오무르타그는 그가 태어난 땅의 신성한 통치자이다... 신[ 탕그라 ]께서 신성한 통치자가 티차가 흐르는 한 [비잔틴] 황제를 발로 짓누를 수 있도록 해주소서..."[174]라는 언급이 있다. 군주는 군대의 총사령관이자 재판관이었으며, 이교 시대에는 대제사장이었다.[169][170] 그는 국가의 대외 정책을 이끌었으며, 직접 또는 권한을 위임받은 사절을 통해 조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170] 칸의 권위는 주요 귀족 가문과 인민 평의회에 의해 제한되었다. 귀족과 "무장한 사람들"로 구성된 인민 평의회는 국가에 매우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되었다.[69]
군주 다음으로 불가리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직위는 "카반 가문"의 구성원이 독점한 ''카반''이었다.[175] ''카반''은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군대의 좌익, 때로는 전체 군대를 지휘했으며,[176] 공동 통치자 또는 군주가 미성년일 때 섭정이 될 수 있었다.[177][178] 세 번째로 높은 직위는 ''이치르구-보일라''였는데, 전쟁 시 군대의 우익을 지휘하고 외무 장관 역할을 했을 수 있다.[177][180]
이교 불가리아에는 세 계급, 즉 , , 그리고 평민인 '불가리아인'이 있었다.[184] 귀족은 처음에는 '보일라'로 알려졌지만, 10세기 이후에는 '볼야르'로 바뀌었다.[184] '보일라'는 내(內)보일라와 외(外)보일라로 나뉘었으며,[184][187] 내보일라는 궁정의 일원이었다.[188] 는 두 번째 계급의 귀족이었으며, 수많은 하위 계급으로 나뉘었다.[189]
국가는 "코미타"가 다스리는 ''코미타티''로 분할되었지만, 불가리아인들은 ''zemya''( "땅"을 의미)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199] 그 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랭스 대주교 힝크마르는 866년 보리스 1세에 대한 반란이 10개의 ''코미타티'' 귀족들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언급했다.[199][200][201] "코미타"는 군주에 의해 임명되었으며, "타르칸"의 지원을 받았다. 전자는 많은 민간 및 행정 기능을 수행했고, 후자는 군사 문제를 담당했다.[202][203] ''코미타티''는 다시 ''주피''로 나뉘었고, 주피는 다시 ''자드루기''로 구성되었다.
9세기 초, 칸 크룸에 의해 반포된 불가리아 최초의 성문 법전은 거짓 맹세와 모함에 대한 사형, 그리고 도둑과 그들을 은닉한 자에 대한 엄벌을 규정했다.[204][205][87] 기독교로 개종한 후, 보리스 1세는 교황 니콜라오 1세에게 법률 텍스트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208] 결국 ''Законъ соудный людьмъ''(''Zakon sudnyi ljud'm'', 인민 재판법)이 편찬되었으며, 비잔틴 비잔틴 법인 에클로가와 노모카논에 크게 기반을 두었지만, 불가리아의 상황에 맞춰 국가 전체 인구에게 적용되었다.[209][208]
7. 군사
불가리아 제1제국의 군대는 중기병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무기와 전술을 사용했다.[212] 국가 수립 초기부터 통치 엘리트는 비잔티움 제국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었고, 비잔티움 제국의 배신과 기습에 대비해 항상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했다.[46] 북동쪽 스텝 지역의 예측 불가능한 약탈 공격 또한 경계 대상이었다.[210] 따라서 군사적 준비는 최우선 과제였으며, 경비병은 항상 경계를 유지했고, 도주하는 감시병은 즉결 처형되었다.[210] 전투 전에는 모든 무기, 말, 물자를 철저히 점검했으며, 부실하게 준비하는 것은 사형에 처해졌다.[210] 평시에 전쟁 말을 타는 것 또한 사형이었다.[211]
불가리아 군은 사브르, 검, 전투 도끼, 창, 파이크, 단검, 아르칸, 활과 화살 등 다양한 무기로 무장했다.[212] 병사들은 창과 활을 모두 사용하는 훈련을 받았다.[212] 방어를 위해 투구, 사슬 갑옷, 방패를 착용했는데, 투구는 원뿔형, 방패는 둥글고 가벼웠다.[212] 갑옷은 쐐기 리벳 사슬 갑옷과 비늘 갑옷 두 종류가 있었다.[212] 벨트는 초기 불가리아인들에게 중요했으며, 금색, 은색, 청동색, 구리 버클로 장식되어 소유자의 출신을 나타내기도 했다.[212]
군대의 핵심은 중기병이었다. 9세기 초 불가리아 칸은 철제 투구와 사슬 갑옷으로 무장한 3만 명의 중기병을 소집할 수 있었으며,[213][214] 말 역시 갑옷으로 덮였다.[221] 수도 플리스카가 탁 트인 평원에 위치했기 때문에 기병은 수도 방어에 필수적이었다.[215] 국가 내부 지역의 요새화 시스템은 광대한 공간을 덮고 기병의 기동성을 지원하는 여러 요새화된 참호로 강화되었다.[215]
불가리아 군은 계략에 능숙했다. 강력한 기병 부대를 예비대로 유지하고 적절한 순간에 공격하거나, 말을 전투 대형 뒤에 집중시켜 후방 기습을 방지했다.[216] 매복과 가짜 후퇴 전술을 사용했는데, 기병이 말 등을 적에게 돌리고 화살을 쏘다가 적이 무질서하게 추격하면 돌아서서 공격했다.[216] 918년에는 테베를 무혈 점령하기도 했다.[217][218] 카타시르타이 전투에서처럼 야간 전투에도 능했다.[219][220]
불가리아 군은 공성 무기 기술도 발달했다. 비잔티움과 아랍 포로, 도망자를 고용하여 공성 장비를 생산했는데,[221] 투석기, 스콜피온, 공성추가 있는 여러 층의 공성탑, 금속판을 댄 공성추, 철 삼지창, 사다리 등을 사용했다.[221][222] 철판을 댄 마차는 수송에 사용되었고, 814년 콘스탄티노플 포위를 위해 5,000대의 마차가 준비되기도 했다.[221] 강을 건너기 위해 나무로 만든 부교도 건설했다.[213][214]
8. 경제
농업은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문이었으며, 모에시아, 트라키아, 그리고 부분적으로 마케도니아의 비옥한 토양이 농업 생산성을 뒷받침했다.[223] 토지는 "영주 영지"와 "마을 영지"로 나뉘었다.[195] 가장 널리 재배된 곡물은 밀, 호밀, 수수였으며, 이들은 모두 국민의 주요 식량이었다.[223] 포도 재배 역시 중요했으며, 특히 9세기 이후에 더욱 중요해졌다. 린넨은 비잔틴 제국으로 수출되는 직물과 천에 사용되었다.[223] 가뭄이나 메뚜기와 같은 자연 재해로 인해 기근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국가는 곡물 비축량을 유지하여 이러한 문제에 대응했다.[224] 축산업 또한 잘 발달했으며, 주요 가축은 소, 황소, 물소, 양, 돼지, 말이었다.[224] 가축은 농업, 운송, 군사, 의류 및 식량에 필수적이었다. 축산업이 불가리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불가리아인들의 질문에 대한 교황 니콜라스 1세의 답변''에서 잘 나타났다. 115개의 질문 중 7개가 고기 소비에 관한 것이었다.[224]
발칸 산맥, 로도페 산맥 및 마케도니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소규모 광업이 발달했다.[224] 도시 중심지와 일부 마을에서는 다양한 수공예품이 번성했다. 프레슬라프에는 금속(특히 금과 은), 석재 및 목재를 가공하고 도자기, 유리 및 보석을 생산하는 작업장이 있었다.[225][226] 불가리아인들은 비잔틴인들보다 더 품질이 좋은 타일을 생산하여 비잔틴 제국과 키예프 루스로 수출했다.[226] 동부 불가리아에서는 대규모 벽돌 생산이 이루어졌으며, 그 중 많은 벽돌에는 불가리아 국가와 관련된 "IYI" 기호가 표시되어 있어 국가가 조직한 생산 시설임을 나타냈다.[225] 9세기 초 아바르 카간국의 멸망 이후, 불가리아는 트란실바니아의 소금 광산을 통제했지만, 1세기 후에 마자르족에게 점령당했다.[227] 892년 불가리아와 동프랑크 왕국의 동맹 협상에서 프랑크 왕 아르눌프가 불가리아에게 대모라비아로의 소금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을 정도로 소금 무역은 중요했다.[228]
불가리아가 비잔틴 제국, 중앙 유럽, 루스 및 스텝 사이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무역은 경제에 특히 중요했다.[229] 비잔틴 제국과의 무역 관계는 상업 조항을 포함하는 최혜국 대우를 바탕으로 조절되었다.[110] 716년에 서명된 최초의 조약은 상품이 국가 인장이 찍힌 경우에만 수입 또는 수출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문서가 없는 상품은 국가 재무부에 압수되었다. 불가리아 상인들은 콘스탄티노플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고 유리한 세금을 지불했다.[110] 894년에 비잔틴 제국이 불가리아 상인들의 시장을 콘스탄티노플에서 테살로니키로 옮겨 더 높은 세금을 지불해야 하고 동방의 상품에 직접 접근할 수 없게 되자 전쟁을 벌였다는 사실은 불가리아에게 국제 무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불가리아는 896년에 전쟁에서 승리하여 최혜국 대우를 회복하고 상업적 제한을 해제했다.[115] 일부 불가리아 도시는 매우 번성했는데, 예를 들어 960년대에 루스의 수도 키예프보다 더 번성했다고 묘사된 도나우강의 프레슬라베츠가 그랬다.[229] 당시의 연대기에는 불가리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와 주요 수입품이 나열되어 있다. 불가리아는 비잔틴 제국에서 금, 실크, 와인 및 과일을 수입하고, 헝가리와 보헤미아에서 은과 말을 수입하며, 루스에서 모피, 꿀, 밀랍 및 노예를 수입했다.[230] 이탈리아 및 중동과의 상업적 관계도 있었다.[231]
제1차 불가리아 제국은 동전을 주조하지 않았고, 세금은 현물로 납부되었다.[232][233] 세금이 토지를 기반으로 하는지, 사람을 기반으로 하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세금 외에도 농민들은 부역과 같은 다른 의무가 있었을 것이며, 인프라 및 방어를 건설하고 유지하고 군대에 식량과 물자를 제공해야 했다.[233][234] 아랍 작가 알 마수디는 불가리아인들이 돈 대신 소와 양으로 물건을 샀다고 언급했다.[232]
도시 네트워크의 밀도는 높았다. 경제 역사가 폴 바이로흐는 800년에 플리스카의 인구가 30,000명이었고, 약 950년에는 프레슬라프의 인구가 60,000명에 달해 콘스탄티노플을 제외하고 비이슬람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되었다고 추정했다.[235] 이에 비해 당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가장 큰 도시들은 각각 30,000명과 50,000명에 미치지 못했다.[235] 두 수도와 함께 다른 주요 도시 중심지가 존재하여 불가리아는 이탈리아와 함께 당시 기독교 유럽에서 가장 도시화된 지역이 되었다.[235] 당시의 연대기에 따르면, 하부 도나우 지역에만 80개의 도시가 있었다고 한다.[236] 생존 자료에는 제국 서부 지역에 100개 이상의 정착지가 나열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불가리아 정교회가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237] 더 큰 도시 중심지에는 내부 도시와 외부 도시가 있었다. 내부 도시는 돌담으로 둘러싸여 행정 및 방어 기능을 수행했고, 외부 도시는 일반적으로 보호받지 못했으며 시장, 작업장, 포도원, 정원 및 주민의 거주지가 있는 경제 활동의 중심지였다.[238] 그러나 중세 초기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는 주로 농촌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9. 불가리아 민족의 형성
불가리아 제1제국 시대에 불가르족은 슬라브족에 비해 수가 적었지만, 7세기에서 10세기 사이에 점진적으로 슬라브족에게 흡수되었다.[350] 이들은 남슬라브족의 언어를 채택하고, 864년 보리스 1세 치하에 기독교로 개종하였다.[350]
불가리아 국가는 불가리아인이 형성되기 전에 이미 존재했다.[208] 불가리아 국가가 세워지기 전 슬라브족은 토착 트라키아인과 섞였다.[279] 681년 이후 인구와 정착지의 밀도가 증가했고, 국가 내 지역 간 의사소통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슬라브 부족 간의 차이는 점차 사라졌다.[280] 9세기 후반까지 불가르족과 슬라브족, 그리고 로마화 또는 헬레니즘화된 트라키아인은 거의 2세기 동안 함께 살았으며, 다수의 슬라브족은 트라키아인과 불가르족을 동화시키는 과정에 있었다.[281][282]
많은 불가르족은 이미 슬라브어의 일종인 고대 불가리아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배 계급의 불가르어는 점차 사라져 특정 단어와 구절만 남았다.[283][284][56] 불가리아의 기독교화와 보리스 1세 통치 하에 고대 불가리아어를 국가 및 교회의 언어로 지정한 것, 그리고 키릴 문자의 창제는 9세기에 불가리아 민족을 최종적으로 형성하는 주요 수단이었다. 여기에는 쿠베르 칸이 아스파루흐 칸의 불가리아 제국과 병립하는 국가를 세운 마케도니아도 포함되었다.[100][285] 새로운 종교는 옛 불가르 귀족의 특권에 치명타를 가했으며, 당시 많은 불가르족이 슬라브어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282] 보리스 1세는 슬라브족이나 불가르족의 기원이 없는 기독교 교리를 사용하여 그들을 단일 문화로 묶는 것을 국가 정책으로 삼았다.[286] 그 결과, 9세기 말경 불가리아인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민족 의식을 가진 단일 슬라브 민족이 되었다.[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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