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애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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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메리 애닝은 1799년 영국에서 태어난 화석 수집가이자 고생물학자로, 어룡, 플레시오사우루스, 익룡 등 중요한 화석들을 발견하여 멸종과 중생대 개념 확립에 기여했다. 노동 계급 여성이라는 사회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과 교류하며 지식을 공유했으나, 당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정식 과학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1847년 사망 후 잊혀졌으나, 20세기에 재조명되어 고생물학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았으며, 소설,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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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애닝 - [인물]에 관한 문서 | |
|---|---|
| 기본 정보 | |
 | |
| 직업 | 화석 수집가 고생물학자 |
| 출생일 | 1799년 5월 21일 |
| 출생지 | 영국, 도싯 주, 라임 리지스 |
| 사망일 | 1847년 3월 9일 |
| 사망지 | 영국, 도싯 주, 라임 리지스 |
| 안장 장소 | 라임 리지스 성 미카엘 교회 |
| 기타 정보 | |
| 종교 | 회중 교회. 훗날 성공회로 개종 |
2. 유년기
메리 애닝은 1799년 5월 21일 잉글랜드 도싯주 라임 레지스에서 태어났다.[1][2] 아버지는 가구 장인이자 목수인 리처드 애닝(c. 1766–1810)이었고, 어머니는 몰리라는 애칭으로 불린 메리 무어(c. 1764–1842)였다.[3] 리처드와 몰리는 1793년 8월 8일 블랜포드 포럼에서 결혼 후 라임 레지스로 이사하여 다리 옆에 집을 짓고 살았다. 이들은 쿰 스트리트에 있는 비국교도 예배당에 다녔는데, 처음에는 독립교도, 나중에는 회중교도로 불렸다.[5]
18세기 후반, 프랑스 혁명 전쟁의 영향으로 잉글랜드의 부유층과 중산층 사이에서 도싯주의 라임 리지스가 인기 있는 휴양지로 떠올랐다.[124] 이 지역 사람들은 이전부터 관광객들에게 "큐리오"(Curio)라 불리는 화석을 판매해 왔는데, 암모나이트는 "뱀돌", 벨렘나이트는 "악마의 손가락"이라 불렀다.[125]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화석 수집은 유행이었고, 지질학과 생물학의 발전에 따라 과학적인 중요성도 점차 인식되었다.
애닝은 화석 채집과 판매를 통해 헨리 드라베시, 윌리엄 버클랜드와 같은 저명한 지질학자들과 교류했다. 특히 드라베시는 십대 시절부터 애닝과 친구가 되어 함께 화석 수집을 다녔고, 버클랜드는 크리스마스 휴가 때마다 애닝을 찾아와 함께 화석을 찾았다.[144][145]
애닝은 화석을 판매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주로 암모나이트나 벨렘나이트 조개 껍질과 같은 무척추동물 화석을 팔았는데, 이런 화석들은 흔해서 몇 실링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었다. 어룡과 같은 척추동물 화석은 더 비싸게 팔렸지만, 발견하기가 훨씬 어려웠다.[133] 화석 채집은 겨울철 폭풍이 몰아치는 절벽에서 이루어지는 위험한 작업이었다. 
애닝의 부모에게는 10명의 자녀가 있었다.[4] 1794년에 태어난 첫째 아이도 메리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이후 1796년에는 조셉, 1798년에는 또 다른 아들이 태어났지만 유아기에 사망했다. 같은 해 12월, 첫째 메리는 옷에 불이 붙어 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5] 이 사건은 1798년 12월 27일 ''배스 크로니클''에 보도되었다.[7] 5개월 후 태어난 애닝은 죽은 언니의 이름을 따 메리라고 지어졌다. 이후에도 여러 아이가 태어났지만, 모두 1~2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메리와 3살 터울의 오빠 조셉만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았다.[5] 19세기 영국에서는 영아의 절반 가까이가 5세 이전에 사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으며, 19세기 초 라임 레지스의 혼잡한 생활 환경에서는 천연두나 홍역과 같은 질병으로 인한 유아 사망이 흔했다.[4]
1800년 8월 19일, 애닝이 15개월이었을 때, 지역 전설이 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웃 엘리자베스 하스킹스와 다른 두 여성이 느릅나무 아래에서 마상 시합을 구경하던 중, 번개가 나무를 쳐 세 여성이 모두 사망했다.[6] 구경꾼들은 아기를 집으로 데려가 뜨거운 물로 목욕시켜 소생시켰고,[7] 지역 의사는 기적이라고 선언했다. 애닝의 가족은 그 사건 전에는 병약한 아기였지만, 이후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몇 년 동안, 지역 사회 사람들은 애닝의 호기심, 지능, 활발한 성격을 이 사건과 연관 지었다.[8]
애닝은 회중 교회 주일학교에서 읽고 쓰기를 배웠다. 당시 회중교 교리는 잉글랜드 국교회와 달리 가난한 사람들의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다. 애닝이 소중히 간직한 것은 가족의 목사인 제임스 휘튼 목사가 쓴 두 편의 에세이가 실린 ''비국교도 신학 잡지 및 리뷰''였다. 하나는 하나님이 6일 만에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비국교도들에게 새로운 지질학을 공부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었다.[9]
3. 화석 판매
라임 리지스의 해안 단구는 블루 라이어스로 알려진 쥐라기 시대의 석회암과 셰일이 겹겹이 쌓인 지층으로, 영국에서 화석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 중 하나였다.[126] 특히 겨울철 폭풍우가 몰아친 후 절벽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화석들이 발견되곤 했다.[133]
메리 애닝과 그녀의 오빠 조셉은 아버지 리처드와 함께 화석 채집을 하여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며 부수입을 올렸다.[127] 나폴레옹 전쟁 시기, 식량 부족으로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빈민층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고, 리처드는 식량 부족에 항의하는 조직에 관여하기도 했다.[127]
애닝 가족은 비국교도였기 때문에 잉글랜드 성공회 신자들에 비해 여러 직업에서 차별을 받았다.[122] 1810년, 결핵과 절벽 추락 사고로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가족은 구빈법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128]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역마차 정류장 옆에 가판을 설치하고 화석 채집과 판매를 계속했다.[129]
1811년, 12세의 메리 애닝은 4피트 크기의 어룡 두개골과 나머지 골격을 발견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130] 이 화석은 런던에서 전시되어 대중의 관심을 끌었으며, 창세기의 천지창조에 대한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고 생물의 역사와 지구 자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131] 이 화석은 대영박물관의 찰스 코니그에게 판매되었고, 그는 이 화석에 어룡이라는 이름을 제안했다.[132]
메리의 어머니 몰리도 리처드 사후 화석 판매를 계속했지만, 그녀가 직접 수집에 참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1821년, 몰리는 대영박물관에 화석 대금 지불을 요청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조셉은 성인이 되어 가구 제작 일을 하면서 화석 판매를 완전히 중단했지만, 메리는 가족의 화석 사업을 이끌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118]
4. 과학계와의 교류
애닝의 지식과 관찰력은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버클랜드는 애닝 덕분에 '베조아석'이라 불리던 화석이 실은 분석(糞石, coprolite)임을 밝혀냈고,[146] 이는 고대 생태계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스위스의 고생물학자 루이스 아가시즈는 애닝과 엘리자베스 필펏의 도움을 받아 어류 화석을 연구하고 자신의 책에 그 내용을 싣기도 했다.[150]
로데릭 머치슨의 아내 샬럿 머치슨은 애닝의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였으며, 유럽의 많은 고생물학자들에게 애닝을 소개해 주었다.[147] 애닝은 1829년 런던을 방문했을 때 머치슨가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애닝은 여성, 노동 계급이라는 한계 때문에 과학계의 정식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영국 여성은 투표권, 공직, 대학 입학이 모두 금지되었고,[142] 런던 지질학회는 여성의 입회는 물론 객원 초청도 허용하지 않았다.[142]
애닝의 발견은 종종 남성 과학자들의 이름으로 발표되었고, 애닝은 이에 부당함을 느꼈다.[133] 애닝과 함께 화석 채집을 다녔던 안나 피니는 "애닝은 세상이 그녀를 부려만 먹는다고 말했다"고 기록했다.[143] 토렌스는 19세기 과학계에서 노동 계급의 기여가 무시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한다.[118]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애닝은 많은 고생물학자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지식을 쌓았다. 찰스 라이엘은 애닝에게 바다가 라임 절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는 편지를 썼고,[147] 애덤 세지위크는 애닝의 오랜 고객 중 한 명이었다.
5. 주요 발견
1833년 겨울, 애닝이 화석 채집을 할 때마다 따라다니던 애완견 트레이가 절벽에서 떨어진 돌덩이에 깔려 죽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애닝은 친구 샬럿 머치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태가 난 절벽이 바로 내 눈앞에서 그 애를 덮쳐서 내 발 바로 아래에서 죽게 하였을 때 …… 나도 그 애와 똑같이 무서웠어."라며 슬픔을 표현했다.[134]
애닝의 중요한 발견이 계속되면서 그녀의 명성도 높아졌다. 1823년 12월, 애닝은 최초로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완전한 골격을 발굴했다. 1828년에는 영국 최초로 익룡 화석을 발견했고, 이 화석은 1829년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었다.[158] 애닝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과학책을 빌려 읽고 필사하며 지식을 쌓았다. 고생물학자 크리스토퍼 맥고완은 애닝이 1824년 필사한 윌리엄 코니비어의 해양 파충류 화석 논문에 애닝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 포함된 것을 보고, 코니비어에게 논문 원문에도 이 그림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133]
애닝은 화석의 해부학적 구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물고기나 갑오징어와 같은 현생 생물을 해부하여 관찰하기도 했다.
1826년, 27세가 된 애닝은 "애닝의 화석 상점"을 열었다. 지역 신문은 개점 소식을 전하며 상점에 온전한 어룡 화석이 전시되었다고 보도했다. 조지 윌리엄 피더스튼하프를 비롯한 유럽과 아메리카의 많은 지질학자와 수집가들이 애닝의 가게를 방문했다.[136] 1844년 작센의 군주 프레드릭 아우구스투스 2세도 애닝의 가게에서 어룡 화석을 구매했다.[137] 그의 과학 고문 카를 구스타프 카루스는 애닝에게 "저는 유럽 전체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기록했다.[138]
시간이 흐르면서 애닝은 자신의 지식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1839년, 애닝은 《저널 오브 네츄럴 히스토리》에 고대 상어 화석 히보두스에 대한 논문의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투고했다. 애닝은 자신이 이미 오래전에 동일한 화석을 발견했으며, 히보두스의 이빨은 곧게 뻗은 것과 굽은 것 모두 있다고 지적했다.[139][140] 이 투고는 애닝이 생전에 과학 문헌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사례였다.[141]
5. 1. 어룡(Ichthyosaurs)
메리 애닝과 그녀의 오빠 조셉은 1811년에 최초로 어룡 화석을 발견했다. 조셉이 약 1.22m 크기의 어룡 두개골을 발견했고, 몇 달 후 메리가 나머지 골격을 발견했다.[17] 이 화석은 템노돈토사우루스 (*Temnodontosaurus platyodon*)로 분류되었다.[57]
이 화석은 지역 영주에게 23GBP에 판매되었고,[17] 런던에서 전시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세기의 천지창조를 문자 그대로 믿었기 때문에, 이 발견은 생물의 역사와 지구 자체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131] 이 화석은 1819년에 "화석화된 악어"라는 이름으로 45GBP 5실링에 대영박물관의 찰스 코니그에게 팔렸고, 그는 이미 이 화석에 어룡이라는 이름을 제안했었다.[132]
애닝은 이후에도 여러 어룡 화석을 발견했다. 1815년부터 1819년 사이에 다양한 크기의 거의 완전한 어룡 골격들을 발견했다.[52] 1821년에는 약 6.10m 길이의 템노돈토사우루스 (*Ichthyosaurus platydon*, 현재는 *Temnodontosaurus platyodon*) 골격을 발견했다.[56]
5. 2.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
애닝은 1823년 12월 10일에 최초로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완전한 골격을 발굴하였다.[158] 1821년 헨리 드 라 베체와 함께 어룡 해부학에 관한 논문을 썼는데, 윌리엄 코니베어는 이 논문에서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 "근처 도마뱀"이라는 뜻)라는 속을 명명하고 묘사했다. 이는 어룡보다 현대 파충류와 더 유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묘사는 여러 화석을 바탕으로 했는데, 그중 가장 완전한 표본은 토마스 제임스 버치 중령이 입수한 지느러미와 척추 열인 OUMNH J.50146이었다.[59] 크리스토퍼 맥고언은 이 표본이 원래 훨씬 더 완전했으며 1820/1821년 겨울에 애닝이 수집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애닝의 다음 주요 발견이었을 것이고, 새롭게 인식된 유형의 해양 파충류에 대한 필수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다. 애닝이 이 발견에 대해 기록한 것은 알려진 바가 없다.[60] 이 논문은 버치가 코니베어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지만, 누가 그것을 발견하고 준비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55][60]
1823년, 애닝은 두 번째이자 훨씬 더 완전한 플레시오사우루스 골격, 표본 NHMUK OR 22656(구 BMNH 22656)을 발견했다. 코니베어는 1824년 지질학회 회의에서 플레시오사우루스 해부학 분석을 발표하면서, 애닝이 두 골격을 모두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고, 발표에 사용된 두 번째 골격의 스케치를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애닝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코니베어의 발표는 윌리엄 버클랜드가 공룡 ''메갈로사우루스''(Megalosaurus)를 묘사한 같은 회의에서 이루어졌고, 이 조합은 과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61][62]
코니베어의 발표는 화석 중 하나의 정당성에 대한 논쟁이 해결된 후에 이루어졌다. 플레시오사우루스의 긴 목이 전례 없는 35개의 척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애닝이 그린 두 번째 골격 그림을 검토한 저명한 프랑스 해부학자 조르주 퀴비에의 의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는 코니베어에게 그 발견이 다른 종류의 동물의 화석 뼈를 결합하여 만들어진 가짜일 가능성을 제안하는 편지를 썼다. 19세기 초 화석 수집가들 사이에서 사기는 드문 일이 아니었고, 이 논쟁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면, 이 혐의는 애닝이 다른 지질학자들에게 화석을 판매하는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었다. 퀴비에의 혐의는 1824년 초 지질학회의 특별 회의를 초래했고, 몇 번의 논쟁 끝에 골격이 정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퀴비에는 나중에 자신이 성급하게 행동했고 실수했음을 인정했다.[63]
애닝은 1830년에 또 다른 중요하고 거의 완전한 플레시오사우루스 골격을 발견했다. 이것은 윌리엄 버클랜드에 의해 ''플레시오사우루스 마크로케팔루스''(Plesiosaurus macrocephalus)로 명명되었고, 리처드 오웬의 1840년 논문에 묘사되었다.[27] 오웬은 다시 한번 화석을 구매하여 검토할 수 있도록 해준 부유한 신사를 언급했지만, 그것을 발견하고 준비한 여성은 언급하지 않았다.[41]
5. 3. 익룡(Pterosaur)
1828년, 애닝은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익룡 화석을 발견하였고, 이 화석은 1829년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었다.[158] 윌리엄 버클랜드는 이 화석을 프테로닥틸루스 마크로닉스(''Pterodactylus macronyx'')로 기술하였으며, 이후 리처드 오언에 의해 디모르포돈 마크로닉스(''Dimorphodon macronyx'')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버클랜드는 논문에서 애닝의 발견을 인정하였다. 이 표본은 독일 밖에서 발견된 최초의 익룡 골격이었다.[27]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생물들은 물고기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날아다니는 경향은 없었다.[65][66]
5. 4. 기타
메리 애닝은 어류 화석인 *Dapedium politum*[64]과 *Squaloraja*[27] 등을 발견했다. 특히 *Dapedium politum*은 "비할 데 없는 표본"이라고 불렸다.[64] 1828년에 발견된 *Dapedium politum*은 기조어류에 속한다.[64] 같은 해 12월에는 익룡의 부분 골격을 발견했고, 1829년 윌리엄 버클랜드는 이를 *Pterodactylus macronyx* (이후 리처드 오언에 의해 *Dimorphodon macronyx*로 변경됨)로 명명했다.[27] 1829년 12월에는 상어와 홍어의 중간 특징을 가진 *Squaloraja*를 발견했다.[27]
또한 벨렘나이트 화석에서 말라붙은 잉크가 든 주머니를 발견하여, 친구 엘리자베스 필포트가 잉크를 되살려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하도록 했다.[68] 애닝은 이 잉크 주머니가 현생 오징어와 갑오징어의 잉크 주머니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고, 윌리엄 버클랜드는 쥐라기 벨렘나이트가 방어를 위해 잉크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발표했다.[68]
애닝은 어룡 골격의 복부에서 발견되는 "베조아 석"이 화석화된 배설물(분변화석)이라는 것을 밝혀냈다.[27] 그녀는 이 돌을 깨뜨리면 화석화된 물고기 뼈와 비늘, 작은 어룡의 뼈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1824년 버클랜드에게 제안했다.[27] 버클랜드는 1829년에 이 돌을 분변화석이라고 명명하고, 애닝의 공로를 인정했다.[27][69]
6. 경영난과 종교
1830년 영국에 닥친 경제 불황으로 화석 수요가 줄어들어 애닝은 다시 재정난을 겪었다. 그녀의 친구인 고생물학자 헨리 드 라 베체는 애닝의 도움을 받아 고생물 복원도를 수채화로 그린 후 게오르크 요한 샤르프에게 석판화 제작을 의뢰하였다. 두리아 안티퀴오르는 도싯에서 애닝이 발견한 화석을 토대로 제작된 고생물 복원 도해이다. 드라베시는 석판화를 인쇄하여 그의 동료 고생물학자들과 다른 부유한 친구들에게 팔고 그 수익을 애닝에게 돌렸다.[152][153]
1830년 12월 애닝은 새로운 종류의 플레시오사우르스 골격을 발굴하여 200GBP에 팔았다.[154]
이 즈음에 애닝은 회중 교회에서 성공회로 개종하였다. 그 후로도 그녀의 가족은 여전히 회중 교회를 다녔다. 애닝이 회중 교회 출석을 중단한 계기는 담임 목사이자 그 역시도 화석 수집가였던 존 글리드가 1828년 노예제 반대 운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것이었다. 한편 애닝의 고객이었던 잰틀맨 고생물학자들 가운데 윌리엄 버클랜드, 코니베어, 세지위크와 같은 사람들은 성공회의 성직자였다. 애닝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성공회에 출석한 뒤로도 회중 교회에 다닐 때와 같이 독실한 모습을 보였다.[154]
1835년 애닝은 또 다시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고 생애에 걸쳐 수집하였던 대부분의 화석을 300GBP의 헐값에 처분하였지만 대금을 받을 수 없었다. 데보라 캐드버리는 애닝이 어떤 남자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보는 반면[155], 셀리 엠링은 그 남자가 돈을 갖고 도망간 것인지 갑작스레 죽는 바람에 애닝이 돈을 받을 수 없었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적고 있다. 애닝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고 그녀의 오랜 친구 윌리엄 버클랜드는 애닝이 지질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들어 영국 과학 협회에 보조금을 요청하였고, 영국 정부에도 연금을 신청하였다. 그덕에 애닝은 매 해 25GBP의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156]
7. 질병과 죽음
애닝은 1847년 3월 9일 유방암으로 47세의 나이에 죽었다.[157],[2] 몇 해 전부터 화석 채집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었다. 아편제의 일종인 라우다넘을 복용하였으나, 오히려 더 고통스러워졌다. 일각에서는 애닝이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157],[44] 1846년 애닝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런던 지질학회는 회원들이 갹출하여 기금을 모았다. 이 기금은 애닝의 치료와 애닝의 공로를 기념하여 새로 개장한 도싯 카운티 박물관의 설립 비용으로 사용되었으며, 박물관 위원회는 애닝을 명예 회원으로 임명했다.[118],[27] 애닝은 3월 15일 세인트 마이클 교회 묘지에 묻혔다.[158],[45]
1850년 지질학회는 애닝을 기념하여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교회에 기증하였다. 창문에는 여섯 가지 자선[159] - 굶주린 자를 먹이고,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주며, 헐벗은 자를 입히고, 집 없는 자에게 거처를 마련해주고, 갇힌 자와 병자를 방문하는 것 - 이 묘사되어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밑에는 "이 창문은 1847년 3월 9일 죽은 이 교구의 메리 애닝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그녀는 런던 지질학회 여러 회원의 대리자로서 지질 과학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으로 신실한 삶을 살았다"는 문구가 적혀있다.[160],[46]
애닝이 죽은 뒤, 헨리 드 라 베체는 런던 지질학회 회장으로서 그녀에 대한 찬사를 학회의 분기 정례 모임에서 낭독하였다. 이것은 지질학회가 최초로 발표한 여성에 대한 찬사였다. 당시 지질학회는 1904년까지 여성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찬사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찬사의 서두는 아래와 같다.
> "나는 한 명의 죽음이 우리에게 준 손실을 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학회의 편안한 자리에 있지 않았고 매일 자신의 노동으로 생계를 꾸렸습니다. 그녀의 재능과 연구가 없었다면 우리는 라임 지지스 인근의 거대 고생 파충류를 비롯한 다른 화석 생물에 대한 지식을 조금도 갖추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 "[161],[47]
1865년 2월 찰스 디킨스는 애닝의 생애에 대한 글을 문학 잡지인 《올 더 이어 라운드》에 발표하였다. "화석 발굴가 메리 애닝"이라는 이 기사는 오랫동안 디킨스 자신이 쓴 것으로 여겨졌지만, 2014년에 고생물학 역사가 마이클 A. 테일러와 휴 S. 토렌스는 헨리 스튜어트 페이건을 저자로 밝히면서, 페이건의 작품이 "독창적이지도 신뢰할 만하지도 않으며" "애닝 문헌에 여전히 문제가 되는 오류를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들은 페이건이 그의 기사를 도싯 출신 헨리 롤랜드 브라운의 이전 애닝의 삶과 작품에 대한 설명에서 상당 부분 부정확하게 표절했으며, 브라운의 1859년 가이드북, ''라임 레지스의 아름다움''의 두 번째 판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지적했다.[48] 디킨스는 "목수의 딸은 스스로 명성을 쌓았고 그 명성에 걸맞았다"고 추도하였다.[117],[49]
8. 사후 평가 및 유산
메리 애닝은 사후 한동안 잊혔으나, 20세기에 들어 재조명되었다. 영국 과학사 저널은 그녀를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생물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했다.[115] 2010년, 영국 왕립 학회는 "과학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여성 10인" 중 한 명으로 애닝을 선정했다.[84]
애닝의 삶은 여러 문학 작품과 영화의 소재가 되었다. 존 파울즈의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1969)에서는 영국 과학자들이 생전에 그녀의 이름을 따서 종을 명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이 나온다.[27] 2020년 영화 《암모나이트》는 애닝의 삶을 다룬 영화이다.
라임 레지스 박물관은 애닝의 생가 터에 건립되었다.[85] 2018년, 라임 레지스에 메리 애닝 동상 건립을 위한 캠페인 "Mary Anning Rocks"가 시작되었고,[102][103] 2022년에 동상이 제막되었다.[108][109]
애닝은 ''She sells sea shells by the sea shore.'' (그녀는 해변에서 조개 껍질을 판다)라는 빠른 혀 훈련의 모델이 된 인물로 여겨진다.[114]
9. 관련 작품
메리 애닝은 2015년 비디오 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기반으로 한 웹 만화 ''만화로 더 배우자!''에 등장한다. 이 만화에서 그녀의 모습은 화석 수집 장비, 화석, 그리고 어룡과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생생한 모습과 같은 애닝의 삶의 여러 특징을 보여준다.[110] 2022년, 애닝은 기간 한정 가챠 캐릭터로 비디오 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에 추가되었다.[111]
프랜시스 리가 감독하고 애닝의 삶과 유산을 다룬 영화 ''암모나이트''는 2020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초연되었다.[112] 케이트 윈슬렛은 애닝을, 시얼샤 로넌은 샬럿 머치슨을 연기했으며, 이 둘은 허구의 레즈비언 관계를 맺는다.[113]
존 파울즈의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1969)에도 메리 애닝이 언급된다.
그 외 도서로는 캐서린 브라이튼의 《화석을 발견한 소녀 - 메리 애닝 이야기》(2001), 요시카와 소지, 야지마 미치코의 《메리 애닝의 모험: 공룡학을 연 여성 화석상》(2003), 헬렌 부시의 《바닷가의 보물》(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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