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제국)

2. 역사

기원전 88년 동맹시 전쟁이 끝난 후, 로마는 이탈리아족 동맹들에게 로마 사회의 모든 권리를 허용했고 모든 이탈리아족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였다.^[41]

로마 제국의 심장부로 수 세기간을 있은 후, 3세기부터 로마의 정치 및 문화적 중심지는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로 서기 212년의 카라칼라의 칙령은 로마 시민권을 제국 국경 내에 모든 자유민들에게로 확장시켰다. 그러고 나서 기독교가 콘스탄티누스 재위기 (306–337년)에 우세 종교가 되었으며, 동방의 정치적 중심지들의 힘을 키워주었다. 330년에 수도 도시로서 설립되지는 않았으나,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중요성이 커졌고, 마침내는 359년에 프라이펙투스 우르비가 설치되면 동방의 수도 지위를 얻었으며 '클라리'(clari)였던 원로원 의원들은 '클라리시무스'의 취하위 계급이 되었다.

이에 따른 결과로, 이탈리아는 속주들에 대한 이점을 상실하기 시작했고, 이는 수도 메디올라눔(현 밀라노)을 수도로 하는 서로마 제국과 콘스탄티노폴리스(현 이스탄불)을 수도로 하는 동로마 제국 등 395년에 두 개의 행정 조직으로 제국의 분할로 이어진다. 402년에 서로마의 수도가 밀라노에서 라벤나로 천도되며, 도시 로마의 쇠퇴를 확정지었다(410년에 7세기 만에 처음으로 로마는 약탈됨).

'이탈리아'라는 지명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전해가는 경계의 지역을 가리켰다. 스트라본의 '지리학'에 따르면, 로마 공화정의 팽창 이전의 이탈리아라는 지명은 그리스인들이 살레르노만과 타란토만을 잇는 경계와 메시나 해협 사이의 지역(대략 현재의 칼라브리아와 일치)을 가리키는 데 사용했으며, 이후에 로마인들이 북부 이탈리아와 남부 이탈리아 사이에 있는 루비콘강까지의 이탈리아반도를 용어에 포함하면서 그 범위가 넓어졌다.

기원전 49년,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로스키아 법'을 통해 갈리아 키살피나의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였으며^[42] 한편 기원전 42년에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갈리아 키살피나를 폐지하고, 알프스산맥의 남쪽 기슭까지 이탈리아를 북쪽으로 확장하였다.^[43][44]

아우구스투스 때, 현재의 발레다오스타와 알프스 북쪽과 서쪽 지역의 사람들이 복속되었고 (따라서 로마 시대의 이탈리아의 서쪽 경계는 바루스강으로 이동), 이탈리아의 동쪽 경계는 이스트리아의 아르시아강까지 당겨졌다.^[44] 마지막으로, 3세기 말에, 이탈리아는 시칠리아, 사르디니아와 코르시카 등의 섬 지역들과 더불어 라이티아와 판노니아의 일부도 포함되었다.^[45] 에모나 (오늘날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라는 도시가 가장 동쪽에 위치한 이탈리아의 도시였다.

2. 1. 로마 공화정 후기

"로마 시내에 군대를 전개해서는 안 된다"라는 법률이 "이탈리아 전역에 군대를 전개해서는 안 된다"라는 법률로 확대된 것이 그 예이다. 이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도하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너 이탈리아 전역에 군대를 전개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법률을 위반한 행위였다. 이 사건은 카이사르의 권력 장악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2. 2. 아우구스투스의 행정 구역 재편

아우구스투스는 로마 제국을 "본토"와 "속주"로 재편하고, 이탈리아반도와 대륙부(갈리아 키살피나)에 11개의 행정 구역(regio)을 설치하여 제국의 본토로서의 지위를 강화했다.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는 제국 수도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이탈리아 반도와 대륙부에 11개의 본토 행정 구역을 설치했다.^[42][43][44]

아우구스투스가 설치한 11개 행정 구역은 다음과 같다.

번호	명칭
제1행정구역	라티움 에트 캄파니아 (Latium et Campania)
제2행정구역	아풀리아 에트 칼라브리아 (Apulia et Calabria)
제3행정구역	루키니아 에트 브루티움 (Lucania et Bruttii)
제4행정구역	삼니움 (Samnium)
제5행정구역	피케눔 (Picenum)
제6행정구역	움브리아 에트 아게르 갈리쿠스 (Umbria et Ager Gallicus)
제7행정구역	에트루리아 (Etruria)
제8행정구역	아에밀리아 (Aemilia)
제9행정구역	리구리아 (Liguria)
제10행정구역	베네티아와 히스트리아 (Venetia et Histria)
제11행정구역	트란스파다나 (Transpadana)

제국의 중추로서 지위를 확립한 이탈리아 본토는 이전까지 좁은 로마 시내에 국한되었던 로마 문명의 부와 영광을 얻어 매우 번영했다. 농업 생산은 절정에 달했으며, 무수한 장인들이 장비, 공예품 등의 공업 제품을 제국 전역에 공급했다. 속주와의 독점적이고 지배적인 무역은 많은 대상인들에 의해 거대한 부로 연결되었다.

환경 개선에 의해 출산율도 비약적으로 개선되어, 기원전 28년에는 406만 3,000명이었던 로마 시민권 소유자 수는^[25] 서기 14년 시점에서 493만 7,000명으로 증가했다.^[26]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이탈리아는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인구가 증가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했다.^[21][22][23]

2. 3. 제정 중기

안토니누스 칙령으로 모든 속주민이 로마 시민권을 얻게 되면서, 이탈리아는 제국 본토로서의 특권을 상실했다. 3세기의 위기 동안 로마 제국은 내란, 야만족의 침입,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혼란에 빠졌고, 이탈리아 역시 전란의 피해를 입었다.^[27]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사두정치를 통해 제국을 4개로 분할하고, 이탈리아를 서방 황제의 관할 하에 두었다. 하지만 수도 로마 시의 중요성은 쇠퇴하고, 각 지역의 중심 도시들이 새로운 정치, 경제, 군사적 중심지로 부상했다.

사두정치제 하에서 이탈리아는 "수도 근교 관구"와 "식량 공급구"로 나뉘어 통치되었다. 이는 오랫동안 하나였던 이탈리아 본토 행정 구역이 분단되는 결과를 초래했다.^[27]

• '''이탈리아 수도 근교 관구'''(Italia suburbicaria): 로마 시를 중심으로, 식량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속주	영역
투스키아 에트 움브리아 (Tuscia et Umbria)	토스카나, 움브리아, 라치오 북부 해안
발레리아 (Valeria)	사비나 (오늘날 리에티현, 라치오 일부, 움브리아와 아브루초 일부)
캄파니아 에트 삼니움 (Campania et Samnium)	라치오 중남부 해안, 캄파니아 해안 (오늘날 살레르노현 제외), 아브루초, 몰리세, 베네벤토와 아벨리노, 카세르타현
아풀리아 에트 칼라브리아 (Apulia et Calabria)	오늘날 풀리아
시칠리아 (Sicilia)	시칠리아, 몰타
사르디니아 에트 코르시카 (Sardinia et Corsica)	사르디니아, 코르시카

• '''이탈리아 식량 공급구'''(Italia annonaria): 메디올라눔 (오늘날의 밀라노)의 지배를 받으며, 식량 공급을 담당했다.

속주	영역
베네티아 에트 히스트리아 (Venetia et Histria)	베네토,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 트렌티노알토아디제, 이스트리아 (현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등의 일부), 동부 및 중부 롬바르디아
에밀리아 에트 리구리아 (Aemilia et Liguria)	에밀리아로마냐, 리구리아, 서부 롬바르디아, 동부 피에몬테
플라미니아 에트 피케눔 (Flaminia et Picenum)	로마냐, 북부 마르케
라에티아 (Raetia)	동부 스위스, 서부 및 중부 오스트리아, 남부 독일 일부, 북동부 이탈리아 일부
알페스 코티아이 (Alpes Cottiae)	리구리아, 서부 피에몬테

2. 4. 제정 후기

콘스탄티누스 1세가 황제에 즉위하자 콘스탄티노플을 새로운 동방의 거점으로 선언하고, 원로원 등 몇몇 행정 시설을 콘스탄티노플에도 설치했다. 그러나 콘스탄티노플이 그 중요성을 더한 5세기 후반에도 로마 제국 전체의 수도는 로마 시로 여겨졌으며, 그 권위는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보다 상위의 것으로 여겨졌다.^[31]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의 사후, 동방 황제와 서방 황제의 대립이 깊어져 서로마 제국·동로마 제국이라고도 불리는 동서의 정치적 분리가 발생한다. 그 속에서 이탈리아는 제국 서방의 중심지가 되었지만, 서로마 황제의 궁정은 라벤나가 선택되었다.

그러나 잇따른 야만족의 침입에 서방 황제는 유효한 대처를 하지 못했고, 훈족의 아틸라에 의해 이탈리아 북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반달족에 의해 제국 수도 로마가 약탈되는 등, 3세기의 위기에도 없었던 전화가 이탈리아를 덮쳤다.

476년에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의 퇴위와 오도아케르에 의한 서로마 제위의 동방 황제에게의 반환으로 서로마 제국에서 로마 황제의 지위는 소멸했다. 이후 오도아케르는 동방 황제로부터 '이탈리아 영주'의 지위를 부여받아 로마 황제의 대리인으로서 이탈리아를 통치했다.

553년,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명령을 받은 벨리사리우스 장군에 의해 동고트 왕국은 멸망하고, 이탈리아는 다시 로마 황제의 지배 하에 돌아왔다. 그러나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이탈리아를 '라벤나 지방구'로서 총독에 의한 통치를 지속했다. 그러나, 6세기 중에는 이탈리아 전역이 롬바르드 왕국의 손으로 넘어갔다.

8세기에 롬바르드 왕국이 멸망한 후에는, 교황령이나 신성 로마 제국·바이킹·아랍인 등에 의한 분할 통치 시대를 맞이한다.

3. 특징

기원전 88년 동맹시 전쟁 이후, 로마는 이탈리아 동맹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고 모든 이탈리아인들에게 로마 사회의 권리를 허용했다.^[41] 3세기부터 로마의 정치, 문화적 중심지는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212년 카라칼라 칙령으로 로마 시민권을 제국 내 모든 자유민에게 확대했고, 콘스탄티누스 대제 시기에는 기독교가 우세 종교가 되었다. 콘스탄티노폴리스는 330년에 수도로 설립되지는 않았지만 중요성이 커졌고, 359년에 프라이펙투스 우르비가 설치되면서 동방의 수도 지위를 얻었다. 이탈리아는 속주에 대한 이점을 상실하기 시작했고, 395년에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으로 분할되었다. 402년에는 서로마의 수도가 메디올라눔에서 라벤나로 옮겨지면서 로마의 쇠퇴가 가속화되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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