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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십팔근본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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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백이십팔근본번뇌는 불교 용어로서, 근본번뇌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대승불교 유식유가행파에서는 6가지 근본번뇌를 10가지로 세분화하고, 이를 다시 3계와 5부로 나누어 128가지 근본번뇌를 설정한다. 128근본번뇌는 견혹 112가지와 수혹 16가지로 구성되며, 중생의 마음을 미혹하여 악업을 짓게 하는 사(使) 또는 결사(結使)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 용어는 불교 수행의 핵심 목표인 번뇌 극복과 관련되며, 견도, 수도, 무학도의 삼도를 통해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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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십팔근본번뇌
기본 정보
종류번뇌
설명마음을 어지럽히고 괴롭게 하는 128가지 근본적인 번뇌
구분견혹과 수혹
위치삼계 (욕계, 색계, 무색계)
근거구사론, 유가사지론
내용
욕계의 견혹탐: 10가지
: 10가지
: 10가지
무명: 10가지
견취: 10가지
계금취: 10가지
: 10가지
합계: 70가지
욕계의 수혹탐: 1가지
: 1가지
만: 1가지
무명: 1가지
합계: 4가지
색계의 견혹탐: 5가지
만: 5가지
무명: 5가지
견취: 5가지
계금취: 5가지
: 5가지
합계: 30가지
색계의 수혹탐: 1가지
만: 1가지
무명: 1가지
합계: 3가지
무색계의 견혹탐: 5가지
만: 5가지
무명: 5가지
견취: 5가지
계금취: 5가지
: 5가지
합계: 30가지
무색계의 수혹탐: 1가지
만: 1가지
무명: 1가지
합계: 3가지
총합
전체128가지

2. 용어

불교에서 번뇌를 분류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번뇌의 뿌리가 되는 '''근본번뇌'''(根本煩惱)와, 이 근본번뇌를 따라서 함께 일어나는[隨起] '''수번뇌'''(隨煩惱)로 나누는 것이다. 《성유식론》 제6권에 따르면, 수번뇌근본번뇌의 부분적인 모습[分位差別]이거나 근본번뇌와 같은 흐름[等流]의 성질을 가진다. 따라서 수번뇌는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근본번뇌가 작용할 때 같은 종류[同類]로서 이끌려 나와 함께 활동한다. 결과적으로 어떤 근본번뇌가 끊어지면 그에 따라 함께 작용하던 수번뇌도 동시에 사라진다.

2. 1. 128근본번뇌·128번뇌

128근본번뇌(百二十八根本煩惱)에서 근본번뇌(根本煩惱)는 수번뇌(隨煩惱)에 대응되는 말이다. 근본번뇌는 줄여서 단순히 번뇌(煩惱)라고도 하므로, 128근본번뇌도 종종 128번뇌라고 부른다.[2]

불교에서 번뇌를 나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근본번뇌(根本煩惱)와, 근본번뇌를 따라 일어나는[隨起] 수번뇌(隨煩惱)로 나누는 것이다. 수번뇌근본번뇌의 부분적인 차이[分位差別]이거나 근본번뇌와 같은 흐름[等流]의 성질을 가진다. 따라서 수번뇌는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근본번뇌의 작용에 의해 같은 종류[同類]로서 이끌려 일어나며 근본번뇌와 함께 작용한다. 어떤 근본번뇌가 끊어질 때, 그 근본번뇌와 함께 작용하던 수번뇌도 동시에 끊어진다.

부파불교대승불교의 번뇌론에 따르면, 근본번뇌에는 (貪), (瞋), (慢), 무명(無明), 악견(惡見), 의(疑)의 6가지가 있으며, 이들을 통칭하여 6근본번뇌(六根本煩惱) 또는 6수면(六隨眠)이라 한다.

부파불교대승불교에서는 6근본번뇌 가운데 악견(惡見)을 5견(五見)으로 세분하여 10근본번뇌를 설정한다. 5견은 유신견(有身見), 변집견(邊執見), 사견(邪見), 견취(見取), 계금취(戒禁取)이다. 이렇게 세분하면 10근본번뇌(十根本煩惱)는 (貪), (瞋), (慢), 무명(無明), 유신견(有身見), 변집견(邊執見), 사견(邪見), 견취(見取), 계금취(戒禁取), 의(疑)의 10가지가 된다. 이들은 10수면(十隨眠), 10사(十使), 10견(十見) 또는 10대혹(十大惑)이라고도 불린다.

이 10근본번뇌를 다시 3계(三界: 욕계·색계·무색계)와 5부(五部: 견고소단·견집소단·견멸소단·견도소단·수도소단)로 나누어 세분하는데, 그 결과 부파불교설일체유부 번뇌론에 따르면 98근본번뇌가 있고,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 번뇌론에 따르면 128근본번뇌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128근본번뇌의 성립 절차' 문단을 참조하십시오.)

대승불교의 128근본번뇌 가운데 112가지는 견도(見道)에서 끊어지는 견혹(見惑), 즉 견소단(見所斷) 또는 분별기(分別起)이며, 이들을 통칭하여 112근본번뇌(一百十二根本煩惱) 또는 줄여서 112번뇌(一百十二煩惱)라고 한다. 나머지 16가지는 수도(修道)에서 끊어지는 수혹(修惑), 즉 수소단(修所斷) 또는 구생기(俱生起)이며, 이들을 통칭하여 16근본번뇌(十六根本煩惱) 또는 줄여서 16번뇌(十六煩惱)라고 한다.[5]

128사(百二十八使)에서 '''사'''(使)는 '부린다'는 뜻으로, '구사(驅使)한다'고 할 때의 '구사'를 의미한다. 구사(驅使)의 사전적 의미는 ① 사람이나 동물을 몰아서 부리는 것, ② ·수단·수법 따위를 능숙하게 다루거나 부리어 사용하는 것이다.[6] '사'(使)는 번뇌의 여러 다른 이름 중 하나로, 번뇌유정을 따라다니며 마음을 진리에 어긋나게 부려 악업을 짓게 하고, 그 결과 유정이 미계(迷界), 즉 미혹의 세계인 3계6도(三界六道)에서 생사윤회를 반복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는 명칭이다. '사'(使)의 이러한 '따라다니면서 부림'의 의미는 근본번뇌를 가리키는 수면(隨眠)과 뜻이 통한다.

'사'(使)는 '''결사'''(結使)라고도 하는데, 이는 속박[結]과 부림[使]의 뜻이 합쳐진 말로, 문자 그대로 '묶어서 부린다'는 의미이다. 불교 용어로서 결사(結使)는 번뇌유정마음을 미혹의 세계에 속박하고, 유정을 따라다니며 몰아대어 악업을 짓게 부리고, 그 결과 3계6도의 생사윤회를 반복하게 만든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명칭이다.

결사(結使)에서 (結)과 (使)는 모두 번뇌의 다른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結)은 9결(九結)을, (使)는 10사(十使), 즉 10근본번뇌를 뜻하는 경우가 많아, 결사를 '''9결10사'''(九結十使)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9결(九結)은 애결(愛結)·에결(恚結)·만결(慢結)·무명결(無明結)·견결(見結)·취결(取結)·의결(疑結)·질결(嫉結)·간결(慳結)인데, 이 중 질결과 간결은 수번뇌에, 나머지는 근본번뇌에 속한다. 10사(十使)는 앞서 언급된 10근본번뇌와 동일하며, 탐사(貪使)·진사(嗔使: 嗔은 瞋과 동의어)·치사(癡使)·만사(慢使)·신견사(身見使)·변견사(邊見使)·사견사(邪見使)·견취사(見取使)·계취사(戒取使)·의사(疑使)라고도 한다.[7]

128혹(百二十八惑)에서 '''혹'''(惑)은 미혹(迷惑: 迷는 잘못 아는 것, 惑은 밝게 알지 못하는 것), 즉 불해(不解: 알지 못함)를 뜻한다. 이는 번뇌마음을 미혹시켜 진리를 알지 못하게 하거나, 진리를 가려서 마음이 진리를 바로 보지 못하게 하여 깨달음을 장애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명칭이다. 달리 말하면, '혹'(惑)은 (事)와 (理)에 밝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혹'(惑)은 근본번뇌무명(無明), 즉 (癡)의 본질적 성질이며, 때로는 무명의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2. 2. 128사

유식유가행파의 번뇌론과 수행론에 따르면, 128혹(百二十八惑)은 견도에서 끊어지는 견혹(見惑) 112가지와 수도에서 끊어지는 수혹(修惑) 16가지를 합한 총 개수를 말한다.

여기서 '''혹'''(惑)은 미혹(迷惑) 즉, 잘못 알고(迷) 밝게 알지 못하는(惑) 상태, 다시 말해 불해(不解, 알지 못함)를 의미한다. 이는 번뇌마음을 미혹시켜 진리를 알지 못하게 하거나, 번뇌가 진리를 가려서 마음이 진리를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 즉 번뇌가 깨달음을 장애하는 작용을 가리킨다. 다른 관점에서는 (惑)을 (事, 현상)와 (理, 본질)에 밝지 못한 상태로 설명하기도 한다.

한편, (惑) 즉 진리를 알지 못하거나 (事)와 (理)에 밝지 못한 것은, 특히 근본번뇌 중 하나인 무명(無明) 또는 (癡)의 본질적 성질이다. 또한 (惑)은 무명(無明) 또는 (癡)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2. 3. 128혹

대승불교 유식유가행파의 번뇌론에 따르면, 모든 번뇌의 근원이 되는 근본번뇌는 본래 6가지(6근본번뇌)이다. 이 6가지 근본번뇌가 특정한 기준에 따라 더욱 세분화되어 총 128근본번뇌, 즉 128가지의 미혹()이 성립된다.

이렇게 성립된 128가지 근본번뇌는 수행을 통해 끊어지는 단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구분된다.

  • 견도(見道)의 단계에서 끊어지는 번뇌인 견혹(見惑): 총 112가지이다. 이는 견소단(見所斷)이라고도 불린다. (112근본번뇌)
  • 수도(修道)의 단계에서 끊어지는 번뇌인 수혹(修惑): 총 16가지이다. 이는 수소단(修所斷)이라고도 불린다. (16근본번뇌)

3. 128근본번뇌의 성립 절차

불교에서 번뇌를 분류하는 방식 중 하나는 모든 번뇌를 근본번뇌수번뇌로 나누는 것이다. 근본번뇌는 모든 번뇌의 뿌리가 되는 것으로, 부파불교대승불교 모두 공통적으로 (貪)·(瞋)·(慢)·무명(無明)·악견(惡見)·의(疑)의 6근본번뇌를 기본으로 삼는다.[8] 128근본번뇌는 이 6근본번뇌가 여러 단계의 세분화 과정을 거쳐 성립된다.

첫 번째 단계는 6근본번뇌 중 악견(惡見, 또는 見)을 다시 다섯 가지 구체적인 잘못된 견해, 즉 유신견(有身見)·변집견(邊執見)·사견(邪見)·견취(見取)·계금취(戒禁取)의 5견(五見)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존의 5가지 근본번뇌(, , , 무명, 의)와 새로 세분된 5견을 합쳐 총 10근본번뇌가 된다. 10근본번뇌는 10수면(十隨眠), 10사(十使) 등으로도 불린다.

두 번째 단계는 이 10근본번뇌를 중생이 윤회하는 세계인 3계(三界), 즉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때 10근본번뇌 중 (瞋), 즉 성내는 마음은 오직 욕계에만 존재하고, 선정의 세계인 색계무색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욕계에는 10가지 근본번뇌가 모두 있지만, 색계무색계에는 각각 9가지 근본번뇌만 존재하게 되어, 3계 전체에 걸쳐 번뇌의 종류는 총 28가지(10+9+9=28) 유형으로 구분된다.

마지막 단계는 이 28가지 유형의 번뇌를 불교 수행의 단계와 관련하여 5부(五部)로 다시 세분하는 것이다. 5부란 사제의 진리를 깨달아 끊어지는 번뇌인 견혹(見惑)을 견고소단(見苦所斷)·견집소단(見集所斷)·견멸소단(見滅所斷)·견도소단(見道所斷)의 네 부류로 나누고, 수행을 통해 점진적으로 끊어지는 번뇌인 수혹(修惑)을 수도소단(修道所斷)이라는 한 부류로 나누어 총 다섯 부류를 말한다.[5] 이 단계에서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부파불교설일체유부 사이에 견해 차이가 발생한다.

유식유가행파에서는 10근본번뇌 중 사견·견취·계금취·의 4가지는 오직 견혹(見惑, 후천적으로 잘못된 가르침이나 생각으로 생기는 분별기 번뇌)으로만 보고, 나머지 6가지, 즉 ···무명·유신견·변집견견혹(분별기)이면서 동시에 수혹(修惑, 태어날 때부터 본능적으로 지닌 구생기 번뇌)에도 해당한다고 본다.[5] 이 기준에 따라 3계의 28가지 번뇌 유형을 5부로 나누면, 견혹에 해당하는 번뇌가 112가지(욕계 40 + 색계 36 + 무색계 36 = 112), 수혹에 해당하는 번뇌가 16가지(욕계 6 + 색계 5 + 무색계 5 = 16)가 되어 총 '''128가지 근본번뇌'''가 성립된다.[5]

반면, 설일체유부에서는 10근본번뇌 중 5견(유신견, 변집견, 사견, 견취, 계금취)과 의 6가지는 오직 견혹으로만 보고, 나머지 4가지, 즉 ···무명만이 견혹과 수혹 모두에 해당한다고 본다.[5] 또한, 견집소단, 견멸소단, 견도소단에 해당하는 견혹의 종류도 유식유가행파와 다르게 계산한다. 이 기준에 따라 3계 5부로 나누면, 견혹 88가지와 수혹 10가지를 합쳐 총 '''98수면'''(九十八隨眠) 또는 98근본번뇌가 성립된다.[5]

결론적으로 유식유가행파의 128근본번뇌는 6근본번뇌에서 시작하여 10근본번뇌로 확장되고, 이를 다시 3계와 5부로 나누는 과정에서 견혹과 수혹의 분류 기준을 설일체유부와 다르게 적용하여 성립된 번뇌 체계이다. 한국 불교는 주로 대승불교 전통을 따르므로, 유식유가행파의 128근본번뇌 설이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3. 1. (1) 6근본번뇌

근본번뇌(根本煩惱)는 수번뇌(隨煩惱)에 대응되는 말이다. 근본번뇌는 줄여서 단순히 번뇌(煩惱)라고도 한다.[2] 따라서 128근본번뇌도 종종 128번뇌라고도 부른다.[2]

불교에서 번뇌를 나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모든 번뇌를 근본번뇌(根本煩惱)와, 근본번뇌를 따라 일어나는[隨起] 수번뇌(隨煩惱)로 나누는 것이다. 수번뇌는 지말번뇌(枝末煩惱) 또는 지말혹(枝末惑)이라고도 한다.

부파불교대승불교의 번뇌론에 따르면, 근본번뇌로는 (貪)·(瞋)·(慢)·무명(無明)·악견(惡見)·의(疑)의 6가지가 있으며, 이들을 통칭하여 6근본번뇌(六根本煩惱) 또는 6수면(六隨眠)이라 한다.[8] 이 가운데 무명(無明)은 (癡)라고도 하며, 악견(惡見)은 간단히 (見)이라고도 한다.

부파불교설일체유부 교학을 집대성한 세친의 《구사론》 제19권에서는 수면(隨眠), 즉 근본번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앞(권제13 초)에서 세간차별은 모두 으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수면(隨眠, anusaya)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생장할 수 있으며, 수면을 떠난 은 유(有, 욕계·색계·무색의 3유)를 초래할 만한 공능을 갖지 않는다.
그 까닭은 무엇이며, 수면에는 몇 가지가 있는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수면은 모든 '유(有)'의 근본으로,
:이것의 차별에는 여섯 가지가 있으니
:이를테면 (貪)·(瞋)과, 역시 (慢)·
:무명(無明)·(見), 그리고 의(疑)이다.
논하여 말하겠다. 이러한 수면은 바로 모든 '유'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떠난 은 유를 초래할 만한 어떠한 공능(功能)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어째서 수면이 능히 '유'의 근본이 된다고 하는 것인가?
모든 번뇌현기(現起)하면 능히 열 가지 사업[事]을 행하기 때문으로, 첫 번째는 근본(根本)을 견고하게 하며, 두 번째는 [번뇌의] 상속을 일으키며, 세 번째는 자신의 소의신[自田]이 번뇌를 일으키기에 적합하게 하며, 네 번째는 등류(等流)[인 수번뇌(隨煩惱)]를 인기하며, 다섯 번째 업유(業有) 즉 후유를 초래하는 을 일으키며, 여섯 번째는 자구(自具)를 포섭하며, 일곱 번째 [정혜(正慧)를 손상시켜] 소연에 대해 미혹하게 하며, 여덟 번째 (識)의 흐름을 인도하며, 아홉 번째는 선품(善品)을 어기게 하며, 열번째는 널리 속박하는 것이니, [유정을 속박하여] 자계·자지를 초월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즉 수면은 이러한 열 가지 사업으로 말미암아 능히 '유'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은 이것에 의해 비로소 '유'를 초래할 공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수면'''의 차별에는 간략히 '''여섯 가지'''가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이를테면 (貪, raga)과 (瞋, pratigha)과 (慢, mana)과 무명(無明, avidya)과 (見, dṛṣṭi)과 의(疑, vicikitsa)가 바로 그것이다.
— 《구사론》 제19권.[9]


대승불교 유식유가행파의 세친의 《유식삼십송》에 대한 주석서이자 법상종의 주요 논서인 《성유식론》 제6권에서는 근본번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 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의 한 그룹인 번뇌심소(煩惱心所)는 바로 이 6근본번뇌로 구성된다.

번뇌심소의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삼십송』의 제12)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번뇌심소(貪)·(瞋)·
:(癡)·(慢)·의(疑)·악견(惡見)이다.
논하여 말한다. 이 등 '''여섯 가지'''는 체성[性]이 '''근본번뇌'''에 포함되기 때문에 번뇌심소[煩惱]라고 이름한다.
— 《성유식론》 제6권.[10]


이처럼 근본번뇌에 6가지가 있다는 것은 부파불교대승불교 모두의 공통된 기본 견해이다. 부파불교에서는 6근본번뇌를 특히 6수면(六隨眠)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반면, 수번뇌의 개수에 대해서는 부파불교대승불교의 견해가 다른데, 설일체유부는 19가지, 유식유가행파는 20가지가 있다고 본다.

부파불교설일체유부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 모두 6근본번뇌 가운데 악견(惡見) 또는 (見)을 다시 5가지로 세분한다. 즉, 유신견(有身見)·변집견(邊執見)·사견(邪見)·견취(見取)·계금취(戒禁取)이다. 이 5견(五見)을 나머지 5가지 근본번뇌(, , , 무명, 의)와 합하면 총 10가지 근본번뇌가 되며, 이를 통칭하여 10근본번뇌(十根本煩惱)라 한다. 또한 10수면(十隨眠), 10사(十使), 10견(十見), 10대혹(十大惑)이라고도 부른다.

(使)는 '부린다'는 뜻으로, 번뇌가 중생을 따라다니며 마음을 진리에 어긋나게 부려서 악업을 짓게 하고, 그 결과 중생이 미혹의 세계인 3계6도에서 생사윤회를 반복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명칭이다. (使)는 수면(隨眠)과 뜻이 같다. (惑)은 미혹(迷惑), 즉 진리를 알지 못하게 하거나 가려서 보지 못하게 하는 번뇌의 작용, 즉 깨달음을 방해하는 측면을 강조하는 명칭이다.

설일체유부의 《구사론》 제19권에서는 6수면에서 10수면이 성립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앞에서 설한 여섯 종류의 수면은 본론(本論) 중에서 다시 나누어져 '''열 가지'''가 된다.
어떻게 하여 '''열 가지'''가 되는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6수면은 (見)의 차별에 의해 '''10수면'''이 되니
:여기서 차별이란 말하자면 유신견(有身見)과
:변집견(邊執見)과 사견(邪見)과
:견취(見取)와 계금취(戒禁取)가 바로 그것이다.
논하여 말하겠다. 6수면 가운데 '(見)'은 그 행상(行相)이 달라 다섯 가지가 되고, 그 밖의 나머지는 '' 아닌 다섯 가지(즉 ····의)이니, 그 수를 합하면 모두 '''열 가지'''가 되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열 가지 수면''' 중에서 다섯 가지는 바로 ''의 성질로서, 첫 번째는 유신견(有身見)이며, 두 번째는 변집견(邊執見)이며, 세 번째는 사견(邪見)이며, 네 번째는 견취(見取)이며, 다섯 번째는 계금취(戒禁取)이다. 그리고 그 밖의 다섯 가지는 ''의 성질이 아니니, 첫 번째는 (貪)이며, 두 번째는 (瞋)이며, 세 번째는 (慢)이며, 네 번째는 무명(無明)이며, 다섯 번째는 의(疑)이다.
— 《구사론》 제19권.


유식유가행파의 무착이 지은 《대승아비달마집론》 제4권에서도 6근본번뇌와 10근본번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서 근본번뇌는 단순히 번뇌(煩惱)라고 불린다.

번뇌(煩惱)란 무엇입니까?
중생수(衆生數)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모양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연기(緣起)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경[境界]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상응(相應)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차별(差別)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삿된 행위(邪行)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界)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무리 짓는 것[衆]에 기인하기 때문이고, 끊는 것[斷]에 기인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번뇌를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중생수(衆生數)에 기인하기 때문'입니까?
여섯 가지와 '''열 가지'''를 가리킨다. 여섯 가지는 (貪)·(瞋)·(慢)·무명(無明)·의(疑)·(見)을 말하고, '''열 가지'''는 앞에서의 다섯 가지와 을 다시 다섯 가지로 나눈 살가야견(薩迦耶見)·변집견(邊執見)·사견(邪見)·견취견(見取見)·계금취견(戒禁取見)을 말한다.
— 《대승아비달마집론》 제4권.


부파불교대승불교에서는 이 10근본번뇌를 다시 3계와 5부로 나누어 배열하는데, 그 결과 부파불교설일체유부는 총 98근본번뇌가 있다고 보고,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는 총 128근본번뇌가 있다고 본다. 유식유가행파의 128근본번뇌 중 112가지는 견혹(見惑, 견소단, 분별기)이고, 나머지 16가지는 수혹(修惑, 수소단, 구생기)이다.[5] (자세한 내용은 '128근본번뇌의 성립 절차' 문단 참조.)

3. 2. (2) 10근본번뇌

부파불교설일체유부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의 번뇌론에 따르면, 6근본번뇌 가운데 악견(惡見) 즉 (見)은 유신견(有身見) '''·''' 변집견(邊執見) '''·''' 사견(邪見) '''·''' 견취(見取) '''·''' 계금취(戒禁取)로 세분된다. 이 다섯 가지를 5견(五見) 또는 5리사(五利使)라고 한다.[7][8]

이렇게 악견을 다섯 가지로 세분하면 '''·''' '''·''' '''·''' 무명 '''·'''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 '''·''' 의(疑)의 10가지 근본번뇌가 있게 된다. 이들을 통칭하여 '''10근본번뇌'''(十根本煩惱)라 하며, 10수면(十隨眠) '''·''' 10사(十使) '''·''' 10견(十見) 또는 10대혹(十大惑)이라고도 한다.

10근본번뇌 가운데 '''·''' '''·''' '''·''' 무명 '''·''' 의(疑)의 5가지는 5둔사(五鈍使)라고 한다. 이들은 이치를 추론하여 작용하는 번뇌가 아니므로 작용력이 느리고 둔하다 하여 둔사(鈍使)라고 한다. 반면, 5견(五見) 즉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는 이치를 추론하여 작용하는 번뇌이므로 작용력이 빠르고 예리하다 하여 5리사(五利使)라고 한다.

설일체유부의 논서 《구사론》 제19권에서는 6근본번뇌(6수면)가 (見)의 차별에 의해 10근본번뇌(10수면)가 된다고 설명한다. 즉, 6수면 가운데 '견'의 행상(行相)이 달라 5견(유신견, 변집견, 사견, 견취, 계금취)이 되고, 나머지 '견'이 아닌 5둔사(, , , 무명, 의)를 합하여 총 10가지가 된다는 것이다.

유식유가행파의 논서인 무착의 《대승아비달마집론》 제4권에서도 근본번뇌를 설명하며, 여섯 가지(, , , 무명, 의, )와 열 가지(5둔사와 5리사)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논서에서는 근본번뇌를 단순히 번뇌(煩惱)라고 부르기도 한다.

10근본번뇌는 3계 각각에 존재하지만, 그 분포는 동일하지 않다. (瞋)은 오직 욕계에만 존재하는 번뇌이기 때문이다. 색계무색계선정의 상태로서, 마음이 고요하고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상태이므로 (瞋), 즉 미워하거나 성내는 마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욕계에는 10가지 근본번뇌가 모두 존재하지만, 색계무색계에는 (瞋)을 제외한 9가지 근본번뇌만이 존재한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3계근본번뇌개수
욕계 · · · 무명 ·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 ·10가지
색계 · · 무명 ·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 ·9가지
무색계 · · 무명 ·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 ·9가지
총 28가지


3. 3. (3) 3계 분별

10근본번뇌를 욕계, 색계, 무색계의 3계에 따라 나누면, 부파불교설일체유부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 번뇌론에 따르면 (瞋)은 오직 욕계에만 존재하는 번뇌이기 때문에, 3계 전체에 걸쳐 총 28가지가 된다.

즉, 욕계에는 10가지 근본번뇌가 모두 존재하지만, 색계에는 (瞋)을 제외한 9가지 근본번뇌만이 존재하며, 무색계색계와 마찬가지로 (瞋)을 제외한 9가지 근본번뇌만이 존재한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3계근본번뇌개수
욕계 · · · 무명 ·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 · 의10가지
색계 · · 무명 ·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 · 의9가지
무색계 · · 무명 ·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 · 의9가지
합계28가지



욕계의 번뇌에는 (瞋)이 포함되지만 색계의 번뇌와 무색계의 번뇌에는 (瞋)이 제외된다. 이는 색계무색계가 기본적으로 기쁨이 바탕이 되는 세계로, (瞋), 즉 증오나 분노와 같은 미워하거나 성내는 마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색계의 초선천(初禪天)을 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 즉 욕계를 떠남[離]으로써 생기는[生] 기쁨[喜]과 즐거움[樂]을 느끼는 경지라고 부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부파불교설일체유부 논사 중현(衆賢)의 《현종론》에 따르면, (瞋)이 상계(上界), 즉 색계무색계에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첫째, 색계무색계에는 진수면사(瞋隨眠事), 즉 (瞋)이라는 근본번뇌경계[事] 즉 소연, 즉 미워하거나 성낼 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瞋)은 전5식이 영납하는 고수(苦受)에서 수증되는 것인데 색계무색계에는 고수가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瞋)도 존재하지 않는다.
  • 둘째, 색계무색계에서의 상속선정에 의해 윤택[潤]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즉, (瞋)은 풍병(風病: 신경계 질환)처럼 메마르고 거친 특성[乾澁相]인데, 색계무색계유정선정에 의해 상속이 윤활(潤滑: 매끄러움)하기 때문에 (瞋)이 존재하지 않는다.
  • 셋째, 색계무색계에는 (瞋)의 이숙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瞋)은 반드시 좋지 않은 비애(非愛)의 이숙과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데, 색계무색계에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좋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3. 4. (4) 5부 분별

욕계의 10가지 근본번뇌, 색계의 9가지 근본번뇌, 무색계의 9가지 근본번뇌를 다시 견고소단(見苦所斷) · 견집소단(見集所斷) · 견멸소단(見滅所斷) · 견도소단(見道所斷) · 수도소단(修道所斷)의 5부(五部)로 세분한다.[8][7][5] 앞의 4가지 부(部), 즉 견고소단 · 견집소단 · 견멸소단 · 견도소단은 견혹(見惑)에 해당하며, 마지막의 수도소단은 수혹(修惑)에 해당한다.[5]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에서는 번뇌분별기(分別起)와 구생기(俱生起)로 분류하기도 한다.[5] 분별기는 견도(見道)에서 끊어지는 번뇌견혹에 해당하고, 구생기수도(修道)에서 끊어지는 번뇌인 수혹에 해당한다.[5] 분별기사견(邪見), 사사(邪師), 사사유(邪思惟) 등에 의해 후천적으로 생기는 번뇌이며,[5] 구생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번뇌를 의미한다.[5]

유식유가행파의 관점에서 10근본번뇌를 3계 5부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5]



위 표에서 보듯이, 유식유가행파에서는 10근본번뇌 중 사견 · 견취 · 계금취 · 의 4가지 번뇌는 오직 견혹(분별기)으로만 존재한다고 본다.[5] 반면, 나머지 6가지 번뇌, 즉 · · · 무명 · 유신견 · 변집견견혹(분별기)이기도 하고 수혹(구생기)이기도 하다고 본다.[5] 이러한 분류에 따라 견혹은 총 112가지(욕계 40 + 색계 36 + 무색계 36 = 112), 수혹은 총 16가지(욕계 6 + 색계 5 + 무색계 5 = 16)가 되어, 전체 근본번뇌는 '''128가지'''가 된다.[5]

이에 비해 부파불교설일체유부에서는 10근본번뇌 중 유신견 · 변집견 · 사견 · 견취 · 계금취 · 의 6가지 번뇌는 오직 견혹으로만 존재하고, 나머지 4가지 번뇌, 즉 · · · 무명만이 견혹이기도 하고 수혹이기도 하다고 본다.[5] 또한 유식유가행파와 달리, 견집소단, 견멸소단, 견도소단에서는 견고소단의 10가지 번뇌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 해당된다고 본다.[5] 그 결과 설일체유부의 번뇌론에서는 아래 표와 같이 총 '''98가지'''의 근본번뇌가 있다고 보며, 이를 98수면(九十八隨眠), 98근본번뇌(九十八根本煩惱), 98사(九十八使) 또는 98혹(九十八惑)이라고 부른다.[5]

3계·5부욕계색계무색계합계
견혹 (88)견고소단···무명·유신견·변집견·사견·견취·계금취· (10)··무명·유신견·변집견·사견·견취·계금취· (9)··무명·유신견·변집견·사견·견취·계금취· (9)28가지
견집소단···무명·사견·견취· (7)··무명·사견·견취· (6)··무명·사견·견취· (6)19가지
견멸소단···무명·사견·견취· (7)··무명·사견·견취· (6)··무명·사견·견취· (6)19가지
견도소단···무명·사견·견취·계금취· (8)··무명·사견·견취·계금취· (7)··무명·사견·견취·계금취· (7)22가지
수혹 (10)수도소단···무명 (4)··무명 (3)··무명 (3)10가지
합계36가지31가지31가지98가지


4. 128근본번뇌와 수번뇌

불교에서는 번뇌를 분류하는 방식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번뇌를 '''근본번뇌'''(根本煩惱)와 이를 '''따라 일어나는'''[隨起] '''수번뇌'''(隨煩惱)로 나누는 것이다.

근본번뇌(貪) · (瞋) · (癡) · (慢) · (疑) · 악견(惡見)의 6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이 6가지 근본번뇌는 악견을 다시 5가지(유신견·변집견·사견·견취·계금취)로 나누어 10근본번뇌로 세분화될 수 있다. 나아가 유식유가행파의 번뇌론에 따르면, 이 10근본번뇌를 3계(욕계·색계·무색계)와 5부(견고소단·견집소단·견멸소단·견도소단·수소단)에 적용하여 총 '''128근본번뇌'''(128혹)로 더 자세히 분류한다. 이 128근본번뇌 가운데 수소단에 해당하는 16가지 번뇌(16혹)를 제외한 112가지 번뇌(112혹)는 견도에서 끊어지는 견혹이며, 나머지 16가지 번뇌는 수도에서 끊어지는 수혹에 해당한다.

수번뇌는 이러한 근본번뇌의 작용에 의해 동류(同類)로서 이끌려 함께 일어나는 번뇌이다. 즉, 수번뇌는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근본번뇌의 부분적인 모습[分位差別]이거나 근본번뇌와 함께 흘러가는[等流] 성질을 지닌다.[10] 따라서 어떤 근본번뇌가 끊어질 때, 그에 따라 함께 작용하던 수번뇌 역시 동시에 끊어진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부파불교설일체유부 등 여러 불교 학파에서는 수번뇌의 종류와 분류 방식에 대해 각기 다른 체계를 제시한다. 이들 학파에서 설정한 수번뇌의 구체적인 목록과 성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위 섹션에서 다룬다.

불교 교학에서는 근본번뇌에 대해 3계 5부로 상세히 분별하여 수행계위와 관련시켜 중요하게 다루지만, 수번뇌에 대해서는 주로 그것을 다스리는 방법(대치법)을 중심으로 설명하며, 3계 5부로 세세하게 분별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수번뇌가 근본번뇌에 의존하여 발생하고 소멸하는 특성 때문이다.

4. 1. 20가지 수번뇌

불교에서 번뇌를 분류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근본번뇌'''(根本煩惱)와 근본번뇌를 '''따라 일어나는'''[隨起: 추종하여 현행하는] '''수번뇌'''(隨煩惱)로 분류하는 것이다. 《성유식론》 제6권에 따르면, 수번뇌근본번뇌의 '''분위차별'''이거나 근본번뇌와 '''등류'''(等流)하는 법이다. 따라서 수번뇌는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근본번뇌의 작용에 의해 '''동류'''(同類)로서 이끌려 일어나며 근본번뇌와 함께 작용한다.[10] 따라서, 어떤 근본번뇌가 끊어질 때 그것의 동류(同類)로서 이끌려 일어나 그 근본번뇌와 함께 작용하고 있던 수번뇌도 동시에 끊어진다.

유식유가행파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 따르면, 근본번뇌번뇌심소 6가지를 말하며 수번뇌는 아래 표에 나타난 수번뇌심소(隨煩惱心所) 20가지를 말한다. 이에 비해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 따르면, 근본번뇌는 6가지로 유식유가행파와 명칭도 동일하지만, 수번뇌는 아래 표에 나타난 19가지를 말한다.

유식유가행파의 20가지 수번뇌
분류개수목록
소수번뇌심소(小隨煩惱)10가지분(忿) · 한(恨) · 부(覆) · 뇌(惱) · 질(嫉) · 간(慳) · 광(誑) · 첨(諂) · 해(害) · 교(憍)
중수번뇌심소(中隨煩惱)2가지무참(無慚) · 무괴(無愧)
대수번뇌심소(大隨煩惱)8가지도거(掉擧) · 혼침(惛沈) · 불신(不信) · 해태(懈怠) · 방일(放逸) · 실념(失念) · 산란(散亂) · 부정지(不正知)



설일체유부의 19가지 수번뇌
분류개수목록
소번뇌지법(小煩惱地法)10가지분(忿) · 부(覆) · 간(慳) · 질(嫉) · 뇌(惱) · 해(害) · 한(恨) · (諂) · (誑) · (憍)
대불선지법(大不善地法)2가지무참(無慚) · 무괴(無愧)
대번뇌지법(大煩惱地法)5가지방일(放逸) · 해태(懈怠) · 불신(不信) · 혼침(惛沈) · 도거(掉擧)
부정지법(不定地法)2가지수면(睡眠) · 악작(惡作)



유식유가행파의 논서인 《성유식론》 제6권에 따르면, 실제로 수번뇌로는 이들 20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며 더 많이 있지만 이들 20가지가 근본번뇌가 아니면서 세력이 강하고 두드러진 번뇌(잡염)이기 때문에 별도로 모아서 수번뇌심소로 설정한 것이다. 설일체유부의 논서인 《품류족론》과 《구사론》에서도 마찬가지로 말하고 있다.[9]

수번뇌를 설정함에 있어 유식유가행파와 설일체유부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식유가행파와 설일체유부의 수번뇌 비교
구분유식유가행파 (20가지)설일체유부 (19가지)공통점 및 차이점
소그룹 대응 및 내용소수번뇌심소 (10가지)
(분·한·부·뇌·질·간·광·첨·해·교)
소번뇌지법 (10가지)
(분·부·간·질·뇌·해·한···)
명칭 및 개수 동일 (나열 순서 차이)
중수번뇌심소 (2가지)
(무참·무괴)
대불선지법 (2가지)
(무참·무괴)
명칭, 개수, 순서 동일
대수번뇌심소 (8가지)
(도거·혼침·불신·해태·방일·실념·산란·부정지)
대번뇌지법 (5가지)
(방일·해태·불신·혼침·도거)
유식: 실념, 산란, 부정지 포함 (총 8개)
설일체유부: 5개 (나열 순서 차이)
추가/제외실념, 산란, 부정지 포함수면, 악작 포함 (부정지법 소속)유식은 수면, 악작을 수번뇌에서 제외하고 부정심소로 분류한다.
설일체유부는 실념, 산란, 부정지를 수번뇌로 별도 설정하지 않는다.



한편, 수번뇌로는 위에 언급된 20가지 혹은 19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할 때, 그 전거로써 《아비달마법온족론》 제9권의 〈16. 잡사품(雜事品)〉에 나오는 고타마 붓다의 설법이 자주 언급되는데, 그 설법은 다음과 같다.

: 어느 때 박가범께서 실라벌(室羅筏) 서다림(逝多林)의 급고독원(給孤獨園)에 계셨다.

: 그 때에 세존께서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들이 만일 하나의 법[一法]을 영원히 끊게 되면 나는 '너희들은 반드시 불환(不還)을 얻으리라'고 보증하겠느니라.

: 하나의 법이란 바로 (貪)이니, 만일 영원히 끊은 이면 나는 '그는 반드시 불환을 얻으리라'고 보증할 수 있나니, 그와 같아서 (瞋)·(癡)와 분(忿)·한(恨)·부(覆)·뇌(惱)·질(嫉)·간(慳)·광(誑)·첨(諂)·무참(無慚)·무괴(無愧)와 (慢)·과만(過慢)·만과만(慢過慢)·아만(我慢)·증상만(增上慢)·비만(卑慢)·사만(邪慢)과 교(憍)·방일(放逸)·(傲)·분발(憤發)·교망(矯妄)·궤사(詭詐)·현상(現相)·격마(激磨)와 이익으로써 이익을 구하는 것[以利求利]과 악욕(惡欲)·대욕(大欲)·현욕(顯欲)과 기뻐하고 만족하게 여기지 않는 것[不喜足]과 공경하지 않는 것[不恭敬]과 악한 말을 하는 것[惡言]과 나쁜 벗을 좋아하는 것[樂惡友]과 불인(不忍)·탐기(耽嗜)·변탐기(遍耽嗜)·염탐(染貪)·비법탐(非法貪)·착탐(著貪)·악탐(惡貪)과 유신견(有身見)·유견(有見)·무유견(無有見)과 탐욕(貪欲)·진에(瞋恚)·혼침(惛沈)·수면(睡眠)·도거(掉擧)·악작(惡作)·의(疑)와 몽궤(瞢憒)·불락(不樂)·빈신(頻申)·흠거(欠呿)와 음식이 조화되지 않는 성품[食不調性]과 마음이 어둡고 하열한 성품[心昧劣性]과 갖가지 생각[種種想]과 부작의(不作意)·추중(麤重)·저돌(觝突)·도철(饕餮)과 온화하고 유연하지 못한 성품[不和軟性]과 조화되고 부드럽지 못한 성품[不調柔性]과 같은 무리에 따르지 않는 것[不順同類]과 욕심(欲尋)·에심(恚尋)·해심(害尋)·친리심(親里尋)·국토심(國土尋)·불사심(不死尋)·능멸심(陵蔑尋)·가족심(假族尋)과 (愁)·탄(歎)·(苦)·우(憂)·요뇌(擾惱)이니, 여기에 있는 어떤 하나의 법에서라도 만일 영원히 끊은 이면 나는 '그는 반드시 불환을 얻으리라'고 보증하느니라."

: 그 때에 세존께서 앞의 뜻을 거두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貪)에 매인 유정

:: 자주 모든 악취(惡趣)에 가지만

:: 지혜로운 이는 바르게 끊어서

:: 이 세간에 돌아오지 않느니라.

: 이와 같이 (瞋)·(癡) 나아가 요뇌(擾惱) 등 하나하나의 다른 게송도 (貪)에서와 같은 줄 알아야 한다.

: — 《아비달마법온족론》 제9권 〈16. 잡사품(雜事品)〉.

기본적으로, 수번뇌는 6근본번뇌 혹은 세부적으로는 128근본번뇌(128혹)를 따라 일어난 번뇌이므로 근본번뇌가 끊어질 때 수번뇌도 함께 끊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부파불교대승불교의 교학에서는 근본번뇌에 대해 3계 5부로 분별하여 수행계위와 관련시켜 다루지만, 수번뇌에 대해서는 그것의 대치법(對治法)에 대해서 주로 다루며 3계 5부로 분별하는 것은 굳이 하지 않는다.

성유식론》 제6권에 따르면 각각의 수번뇌(隨煩惱: 20가지)는 특정한 근본번뇌(根本煩惱: 6가지)로부터 따라 일어난다[隨起]. 그런데 어떤 수번뇌가 특정한 근본번뇌를 '''따라 일어난다'''[隨起], '''등류한다'''[等流] 또는 '''동류이다'''[同類]라는 것이 해당 수번뇌가 반드시 가유(假有)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유식론》 제6권에 따르면, 소수번뇌심소(10가지) 모두와 대수번뇌심소(8가지) 중 방일(放逸)·실념(失念)·부정지(不正知) 3가지를 합한 총 13가지 수번뇌는 반드시 가유(假有)이다. 이에 비해 중수번뇌심소(2가지) 모두와 대수번뇌심소(8가지) 중 불신(不信)·해태(懈怠) 2가지를 합한 총 4가지 수번뇌는 반드시 실유(實有)이다. 나머지 3가지 수번뇌, 즉 대수번뇌심소(8가지)에 속한 혼침(惛沈)·도거(掉擧)·산란(散亂)에 대해서는 논사들에 따라 가유라는 견해와 실유라는 견해가 갈린다.

한편, 가유(假有)인 수번뇌에 대해서 그것의 발동근거 또는 실체가 되는 근본번뇌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논사들의 의견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소수번뇌심소(10가지)에 속한 (覆)가 그러하다. 이들 중 첫 행에 나오는 것이 호법의 견해이다.

성유식론》 제6권에 따르면, 20가지 수번뇌는 모두 분별기(후천적 번뇌)이기도 하고 구생기(선천적 번뇌)이기도 하다. 즉 견혹이기도 하고 수혹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20가지 수번뇌견혹의 측면과 수혹의 측면을 모두 가진 번뇌로, 20가지 수번뇌견혹의 측면은 견도에서 그 모두가 한꺼번에 끊어지고, 수혹의 측면은 수도에서 점진적으로 끊어진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수번뇌근본번뇌를 '따라 일어나는[隨起]' 번뇌이기 때문이다. 즉, 근본번뇌견혹이면 따라 일어난 수번뇌도, 이 수번뇌가 가유인지 또는 실유인지에 상관없이, 항상 견혹이고, 근본번뇌가 수혹이면 따라 일어난 수번뇌도, 이 수번뇌가 가유인지 또는 실유인지에 상관없이, 항상 수혹이기 때문이다.

4. 2. 수번뇌의 성질 표

번호수번뇌견혹·수혹가유·실유가유인 경우의 근본번뇌
또는
실유인 경우의 주요 등류번뇌
1(忿)견혹 · 수혹가유(瞋)
2(恨)견혹 · 수혹가유(瞋)
3(惱)견혹 · 수혹가유(瞋)
4(覆)견혹 · 수혹가유 ·
5(誑)견혹 · 수혹가유 ·
6(諂)견혹 · 수혹가유 ·
7(憍)견혹 · 수혹가유
8(害)견혹 · 수혹가유(瞋)
9(嫉)견혹 · 수혹가유(瞋)
10(慳)견혹 · 수혹가유
11무참(無慚)견혹 · 수혹실유
모든 번뇌
12무괴(無愧)견혹 · 수혹실유
모든 번뇌
13불신(不信)견혹 · 수혹실유모든 번뇌
14해태(懈怠)견혹 · 수혹실유모든 번뇌
15방일(放逸)견혹 · 수혹가유해태 · · ·
16혼침(惛沈)견혹 · 수혹가유 · 실유
모든 번뇌
17도거(掉擧)견혹 · 수혹가유 · 실유
모든 번뇌
18실념(失念)견혹 · 수혹가유(念) ·
(念)
19부정지(不正知)견혹 · 수혹가유혜(慧) ·
혜(慧)
20산란(散亂)견혹 · 수혹가유 · 실유 · ·


참조

[1] 검색 二眾煩惱 https://www.google.c[...] 구글 CBETA 2013-05-07
[2] 검색 百二十八煩惱 https://www.google.c[...] 구글 CBETA 2013-05-07
[3] 검색 百二十八使 https://www.google.c[...] 구글 CBETA 2013-05-07
[4] 검색 百二十八根本煩惱 https://www.google.c[...] 구글 CBETA 2013-05-07
[5] 검색 十六煩惱: https://www.google.c[...] 구글 CBETA 2013-05-07
[6] 웹사이트 使驅 http://hanja.naver.c[...] 2013-05-02
[7] 검색 十使 嗔使 https://www.google.c[...] 구글 CBETA 2013-05-02
[8] 검색 六隨眠 https://www.google.c[...] 구글 CBETA 2013-05-08
[9] 검색 親里尋 https://www.google.c[...] 구글 CBETA 2013-05-09
[10] 검색 三十四心 https://www.google.c[...] 구글 CBETA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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