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목
"오늘의AI위키"의 AI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폭넓은 지식 경험을 누리세요.
1. 개요
뱀목(Squamata)은 도마뱀, 뱀, 지렁이도마뱀 등을 포함하는 파충류의 가장 큰 목이다. 뱀목은 3개의 아목, 즉 도마뱀아목, 뱀아목, 지렁이도마뱀아목으로 분류된다. 뱀목의 계통 분류에 따르면 독을 가진 뱀, 도마뱀, 이구아나 등이 독성분지군을 형성한다. 뱀목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여 육식, 초식, 곤충식 등 다양한 식성을 가지며, 난생과 태생으로 번식한다. 뱀은 도마뱀에서 진화했으며, 중생대에 출현하여 신생대에 번성했다.
더 읽어볼만한 페이지
- 생물 계통도에 관한 - 눈표범
눈표범은 고양이과 동물로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고산 지대에 서식하며, 길고 두꺼운 털, 큰 발, 긴 꼬리가 특징이며, 유전자 분석 결과 호랑이와 가장 가까운 종으로 밝혀졌으며,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여 여러 국가에서 보호 노력이 진행 중이다. - 생물 계통도에 관한 - 벵골호랑이
벵골호랑이는 인도아대륙에서 서식하는 호랑이 아종으로, 노란색~주황색 털과 검은 줄무늬를 가지며, 멧돼지, 사슴 등 우제류를 먹이로 하며,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인해 제한적인 지역에서 서식한다. - 생물 분류에 관한 - 다람쥐
다람쥐는 등 쪽에 줄무늬가 있는 다람쥐속 설치류로, 홀로 생활하며 겨울잠을 자고 씨앗, 견과류, 곤충 등을 먹으며 맹금류 등의 먹이가 되고, 특히 한반도 서식 다람쥐는 새로운 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으며, 유럽에서는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되기도 하고 라임병을 옮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동물이다. - 생물 분류에 관한 - 황금랑구르
황금랑구르는 인도 아삼 주와 부탄에 분포하며 크림색에서 황금색 털을 가진 멸종위기종 영장류로,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감소하여 보호받고 있다.
| 뱀목 - [생물]에 관한 문서 | |
|---|---|
| 일반 정보 | |
| 학명 | Squamata |
| 명명자 | Oppel, 1811 |
| 로마자 표기 | 스쿠아마타 |
| 한국어 이름 | 유린목 |
| 분류 | |
| 계 | 동물계 |
| 문 | 척삭동물문 |
| 강 | 파충강 |
| 하강 | 인룡하강 |
| 상목 | 린룡상목 |
| 하위 분류군 | 도마뱀아목 뱀아목 미미즈도마뱀아목 |
| 하위 분류 | |
| 하위 목 | 디바마과 도마뱀붙이하목 (Gekkota) 장지뱀하목 (Scincomorpha) Laterata 독소류 (Toxicofera) |
| 독소류 하위 목 | 고래도마뱀류 (Anguimorpha) 이구아나류 (Iguania) 뱀아목 (Ophidia) 모사사우루스류 (Mosasauria) |
| 형태 및 생태 | |
| 크기 | 최소 에서 최대 이상 |
| 가장 긴 종 | 최대 |
| 종 수 | 약 11,300종 |
| 시간적 범위 | |
| 화석 기록 | (바토니안절부터 현재까지, 최초 기록은 레티안절) |
2. 분류
분류학적으로 뱀목(유린목, Squamata)은 전통적으로 다음 세 아목으로 나뉘어 왔다.[36]
- 도마뱀아목 (Sauria 또는 Lacertilia): 전 세계적으로 약 3,700여 종이 분포한다.
- 뱀아목 (Serpentes): 전 세계적으로 약 2,400여 종이 분포한다.
- 지렁이도마뱀아목 (Amphisbaenia): 약 160여 종이 분포한다.
하지만 이 전통적인 분류에서 도마뱀아목은 다계통군을 형성한다. 즉, 도마뱀으로 분류되는 모든 종들이 단일한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래한 것이 아니며, 뱀아목과 지렁이도마뱀아목은 실제로는 특정 도마뱀 그룹 내에서 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36] 또한 'Sauria'라는 명칭은 최근 분지분류학에서 파충류와 조류를 포함하는 더 큰 상위 분류군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여 혼동의 여지가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최근의 연구들은 분자 계통 분석 등을 바탕으로 뱀목 내의 관계를 새롭게 규명하고 있으며, 여러 다른 분류 체계가 제안되고 있다. 그중 한 예는 다음과 같다.
| 아목 | 하위 분류 (하목) | 주요 포함 그룹 |
|---|---|---|
| 이구아나아목 (Iguania) | - | 아가마도마뱀, 카멜레온, 이구아나, 다른 신세계 도마뱀 등 |
| 스클레로글로사아목 (Scleroglossa) | 무족도마뱀하목 (Anguimorpha) | 왕도마뱀류, 독도마뱀류, 악어도마뱀류 등 |
| 지렁이도마뱀하목 (Amphisbaenia) | 지렁이도마뱀류 | |
| 도마뱀붙이하목 (Gekkota) | 도마뱀붙이 | |
| 도마뱀하목 (Scincomorpha) | 도마뱀류, 채찍꼬리도마뱀류, 장지뱀류 등 | |
| 뱀하목 (Serpentes) | 뱀 |
이러한 아목들 사이의 정확한 관계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며 논쟁의 여지가 있다.[47] 특히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뱀목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요 그룹들을 하나의 잠정적인 분류군인 'Toxicofera'로 묶는 가설이 제기되었다.[37][47] 이 가설에 따르면, 뱀뿐만 아니라 일부 도마뱀 그룹(이구아나아목, 무족도마뱀하목)의 독(venom) 시스템이 이들의 공통 조상 단계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있다.
| 분류 단계 | 분류군 | 주요 포함 그룹 |
|---|---|---|
| 아목/하목 | 뱀아목 (Serpentes) | 모든 뱀 |
| 아목 | 이구아나아목 (Iguania) | 아가마도마뱀, 카멜레온, 이구아나 등 |
| 하목 | 무족도마뱀하목 (Anguimorpha) | 왕도마뱀류, 무족도마뱀류, 독도마뱀류 등 |
형태학적 데이터와 분자생물학적 데이터 간의 불일치 등으로 인해 뱀목의 계통 관계는 여전히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분류 체계는 앞으로도 변동될 수 있다.[15]
2. 1. 뱀아목 (Serpentes)
뱀아목 (Serpentes)은 뱀목 (Squamata)에 속하는 파충류의 한 아목으로, 일반적으로 뱀으로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00종이 분포하며[47], 도마뱀아목의 특정 그룹에서 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뱀은 다리가 없고 몸이 긴 것이 특징이며, 모두 육식동물로서 먹이를 사냥하는 데 특화된 진화 과정을 거쳤다.일부 뱀 종에서는 수정 없이 배아가 발생하는 단위생식이 관찰된다. 예를 들어, 북미에 서식하는 동부구리머리살모사 (Agkistrodon contortrix)와 물뱀 (Agkistrodon piscivorus)은 필요에 따라 유성 생식 대신 암컷 혼자 번식하는 선택적 단위생식이 가능하다.[22] 이는 주로 동일한 감수분열 과정에서 생성된 두 개의 말단 세포(극체)가 융합하여 이배체 접합자를 만드는 '말단 융합 자가 수정'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방식은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키고(게놈 전반의 동형접합성 증가), 해로운 열성 대립유전자의 발현 가능성을 높여 발달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22] 콜롬비아무지개보아 (''Epicrates maurus'') 역시 단위생식을 통해 일반적인 ZW 성염색체 대신 WW 염색체를 가진 암컷 자손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3]
뱀아목은 크게 맹뱀하목 (Scolecophida)과 진뱀하목 (Alethinophida)으로 나뉜다. (자세한 하위 분류는 아래 #뱀의 하위 분류 참조)
2. 1. 1. 뱀의 하위 분류
전통적으로 뱀목(유린목, Squamata)은 크게 3개의 아목으로 분류되었다.- 도마뱀아목 (Sauria 또는 Lacertilia): 전 세계 약 3,700여 종 분포.
- 뱀아목 (Serpentes): 전 세계 약 2,400여 종 분포.
- 지렁이도마뱀아목 (Amphisbaenia)
이 중에서 도마뱀은 다계통군을 형성한다. 도마뱀아목(Sauria)이라는 이름은 파충류와 조류 등을 포함하는 더 넓은 분류군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여, 현재 뱀목(Squamata)의 하위 분류는 다르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최근 연구에 따른 분류 체계는 다음과 같다.
| 아목 | 하목 | 주요 포함 분류군 |
|---|---|---|
| 이구아나아목 (Iguania) | - | 아가마도마뱀, 카멜레온, 이구아나, 신세계 도마뱀 |
| 스클레로글로사아목 (Scleroglossa) | 무족도마뱀하목 (Anguimorpha) | 왕도마뱀류, 독도마뱀류, 악어도마뱀류 |
| 지렁이도마뱀하목 (Amphisbaenia) | 지렁이도마뱀류 | |
| 도마뱀붙이하목 (Gekkota) | 도마뱀붙이 | |
| 도마뱀하목 (Scincomorpha) | 도마뱀류, 채찍꼬리도마뱀류, 장지뱀류 | |
| 뱀하목 (Serpentes) | 뱀 |
이들 아목 사이의 관계는 아직 완전히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 연구[47]에서는 뱀목의 약 60%를 포괄하는 잠정적인 독(venom) 보유 분류군인 Toxicofera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분류군은 다음과 같은 전통적인 분류군들을 포함한다.[47]
| 분류 단계 | 분류군 | 주요 포함 분류군 |
|---|---|---|
| 아목 | 뱀아목 (Serpentes) | 모든 뱀 |
| 아목 | 이구아나아목 (Iguania) | 아가마도마뱀, 카멜레온, 이구아나 |
| 하목 | 무족도마뱀하목 (Anguimorpha) | 왕도마뱀과(Varanidae) (코모도왕도마뱀 포함), 무족도마뱀과(Anguidae) (악어도마뱀류, 유리도마뱀류 등), 독도마뱀과(Helodermatidae) (길라몬스터, 멕시코구슬도마뱀 등) |
=== 분류의 역사 ===
19세기 중반까지 현생 파충류는 주로 3개의 목(Order)으로 나뉘었다. 바로 도마뱀목(Sauria), 뱀목(Ophidia), 거북목(Chelonia)이다. 거북목은 현재 분류군과 거의 같고, 뱀목도 현재의 뱀아목과 유사했지만, 당시의 '도마뱀목'(Sauria)은 도마뱀 형태의 파충류를 폭넓게 포함하여 악어, 투아타라는 물론, 발견 초기 네 발로 복원되었던 공룡인 메갈로사우루스까지 포함하는 개념이었다.
이후 리처드 오언이 악어목과 공룡목을 새로 만들고(1842), 알베르트 귄터가 투아타라목(Rhynchocephalia)을 설정(1867)하면서, 도마뱀목은 점차 특정 해부학적 특징을 공유하는 현재의 도마뱀아목과 비슷한 분류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당시 파충류 분류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었다.
- 파충강(Reptilia)
- * 린네사우리아아강(Lepidosauria)
- ** 투아타라목(Rhyncocephalia)
- ** 도마뱀목(Sauria)
- ** 뱀목(Ophidia)
- * 수생파충류아강(Hydrosauria)
- ** 거북목(Chelonia)
- ** 악어목(Crocodilia)
이 외에 멸종 분류군으로 공룡목, 익룡목, 어룡목, 플레시오사우루스목, 수궁류목 등이 설정되었고, 현생 파충류는 오랫동안 이 5목(주둥치목, 도마뱀목, 뱀목, 거북목, 악어목) 체계가 유지되었다.
뱀류와 도마뱀류가 해부학적으로 가깝다는 것은 일찍부터 알려졌으나, 오랫동안 별개의 목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쉽게 통합되지 않았다. '유린류'(Squamata)라는 명칭은 니콜라우스 미하엘 오펠이 1811년에 제안했지만, 현생 파충류를 4목(주둥치목, 유린목, 거북목, 악어목)으로 분류하는 체계가 일반화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였다.
도마뱀목과 뱀목이 유린목의 아목으로 재편되면서, Sauria와 Ophidia는 각각 도마뱀아목과 뱀아목을 가리키게 되었다. 한편, 도마뱀아목에 Lacertilia, 뱀아목에 Serpentes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흔하다.
주의할 점은 최근 분지분류학에서 사용되는 'Sauria'라는 용어는 린네사우리아와 주룡류를 합친 상위 분류군(clade)을 지칭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도마뱀목(Sauria)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2. 2. 도마뱀아목 (Lacertilia)
도마뱀아목(Lacertilia)은 뱀목(Squamata)에 속하는 파충류의 한 그룹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20개 과, 4500종 이상이 알려져 있어 파충류 중에서 가장 큰 다양성을 보인다.[47] 대부분 몸집이 작고 곤충을 주식으로 삼지만, 몸길이가 3m를 넘는 대형 육식성 코모도왕도마뱀처럼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도마뱀의 형태와 생태는 매우 다양하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도마뱀 문서에서 다루고 있다.2. 2. 1. 도마뱀의 하위 분류
분류학적으로 뱀목(Squamata)은 전통적으로 다음 세 아목으로 나뉜다.- 도마뱀아목(Sauria 또는 Lacertilia): 전 세계적으로 약 3,700여 종이 분포한다.
- 뱀아목(Serpentes): 전 세계적으로 약 2,400여 종이 분포한다.
- 지렁이도마뱀아목(Amphisbaenia)
이 중에서 도마뱀은 다계통군을 형성하는데, 이는 도마뱀으로 분류되는 모든 종들이 단일한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래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도마뱀아목(Sauria)이라는 분류명은 최근에는 파충류와 조류 등을 포함하는 더 넓은 분류군에 사용되기도 하며, 뱀목 내에서의 분류는 다르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최근의 분류 체계에서는 뱀목을 다음과 같이 나누기도 한다.
| 아목 | 하위 분류 | 주요 포함 동물 |
|---|---|---|
| 이구아나아목(Iguania) | - | 아가마도마뱀, 카멜레온, 이구아나, 다른 신세계 도마뱀 등 |
| 스클레로글로사아목 (Scleroglossa) | 무족도마뱀하목(Anguimorpha) | 왕도마뱀류, 독도마뱀류, 악어도마뱀류 등 |
| 지렁이도마뱀하목(Amphisbaenia) | 지렁이도마뱀류 | |
| 도마뱀붙이하목(Gekkota) | 도마뱀붙이 | |
| 도마뱀하목(Scincomorpha) | 도마뱀류, 채찍꼬리도마뱀류, 장지뱀류 등 | |
| 뱀하목(Serpentes) | 뱀 |
이들 아목 사이의 관계는 아직 완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연구[47]에 따르면, 뱀목 동물의 약 60%를 포함하는 잠정적인 독(venom)을 가진 분류군, 즉 Toxicofera가 제안되었다. 이 가설적인 분류군은 전통적인 분류 체계에서 다음과 같은 그룹들을 포함한다.[47]
Toxicofera 가설은 뱀뿐만 아니라 일부 도마뱀 그룹(이구아나아목, 무족도마뱀하목)에서도 독이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이들 그룹의 공통 조상 단계에서부터 독 시스템이 기원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37] 이는 이들 그룹이 공통된 독소를 공유한다는 점에 근거한다.[37]
2. 3. 지렁이도마뱀아목 (Amphisbaenia)
지렁이도마뱀아목(Amphisbaenia|암피스바에니아la)은 4과 약 160종을 포함하는 뱀목의 한 아목이다. 도마뱀아목이나 뱀아목이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것과 달리,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및 그 주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곤드와나형 분포를 보인다. 한국에는 서식하지 않는다.이들은 대부분 땅속 생활에 적응하여 네 다리가 퇴화하거나 완전히 없어졌으며, 몸에는 고리 모양의 마디가 발달하여 지렁이와 비슷한 독특한 외형을 가진다. 이 때문에 '지렁이도마뱀' 또는 '측지류'라고도 불린다. 다만, 두발측지류과(Bipedidae)의 종들은 작은 앞다리를 가지고 있다. 땅을 팔 때는 앞다리가 있는 종들도 주로 머리를 사용한다. 이동 방식도 특이하여, 몸의 마디를 신축시켜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뱀과 달리 후진도 가능하다. 아목명인 'Amphisbaenia'는 그리스어로 "양쪽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다른 뱀목 파충류와 마찬가지로 체내수정을 하며, 짝짓기 시에는 수컷이 한 쌍의 반음경 중 하나를 사용한다. 수정된 알은 암컷의 몸 안에서 발생을 시작하며, 주변 환경에 따라 산란 시기를 늦추는 '난자 보유'(egg retention)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 종은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태생(viviparity)을 하는데, 이는 뱀목 파충류에서만 나타나는 번식 방식이다.
2. 3. 1. 지렁이 도마뱀의 하위 분류
분류학적으로 뱀목(Squamata)은 전통적으로 3개의 아목으로 나뉜다.- 도마뱀아목(Sauria 또는 Lacertilia): 전 세계적으로 약 3,700여 종이 분포한다.
- 뱀아목(Serpentes): 전 세계적으로 약 2,400종이 분포한다.
- 지렁이도마뱀아목(Amphisbaenia)
이 중에서 도마뱀은 다계통군을 형성한다. 도마뱀아목(Sauria)이라는 명칭은 파충류와 조류 등에 사용되기도 하며, 뱀목(Squamata) 내에서는 다른 분류 체계가 제안되기도 한다.
최근의 연구[47]에 기반한 분류 체계에서는 뱀목을 다음과 같이 나누기도 한다. 이 분류에 따르면 지렁이도마뱀류는 스클레로글로사아목(Scleroglossa)의 하위 분류인 지렁이도마뱀하목에 속한다.
- 이구아나아목(Iguania) - 아가마도마뱀, 카멜레온, 이구아나 그리고 다른 신세계 도마뱀 등
- 스클레로글로사아목 (Scleroglossa)
- * 무족도마뱀하목(Anguimorpha) – 왕도마뱀류, 독도마뱀류, 악어도마뱀류 등
- * 지렁이도마뱀하목(Amphisbaenia) – 지렁이도마뱀류
- * 도마뱀붙이하목(Gekkota) – 도마뱀붙이
- * 도마뱀하목(Scincomorpha) – 도마뱀류, 채찍꼬리도마뱀류 그리고 장지뱀류
- * 뱀하목(Serpentes) - 뱀
3. 계통 분류
유린목(Squamata)은 이궁아강 린룡형아강에 속하며, 같은 린룡형아강의 옛도마뱀목(Rhynchocephalia)과 자매군 관계에 있다.[3][4] 현존하는 옛도마뱀목 동물은 투아타라가 유일하다.
역사적으로 유린목은 크게 도마뱀아목(Sauria 또는 Lacertilia), 뱀아목(Serpentes), 지렁이도마뱀아목(Amphisbaenia)의 세 아목으로 분류되어 왔다. 그러나 이 분류에서 도마뱀아목은 측계통군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뱀과 지렁이도마뱀이 실제로는 도마뱀 그룹 내에서 진화했기 때문이다.[36]
최근의 분자 계통학 연구들은 유린목 내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크게 바꾸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가설 중 하나는 독(venom)을 가진 그룹들, 즉 뱀아목, 이구아나아목(Iguania), 무족도마뱀하목(Anguimorpha) 등이 '독성분지군(Toxicofera)'이라는 하나의 분기군을 형성한다는 것이다.[47][37] 이 가설적인 분기군은 현존하는 유린목 종의 약 60%를 포함하며, 이들 그룹이 공유하는 독 관련 유전자들은 이들의 공통 조상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37]
유린목 내 주요 그룹 간의 관계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전통적인 형태학 연구에서는 이구아나류가 가장 먼저 분기한 현생 유린목 그룹으로 여겨졌으나,[13]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는 도마뱀붙이하목(Gekkota)이 가장 먼저 분기한 그룹일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15] 또한 유전자 데이터는 뱀, 지렁이도마뱀류, 디밤과(Dibamidae)와 같이 다리가 퇴화된 여러 그룹들이 서로 가까운 관계가 아니며, 각각 독립적으로 도마뱀과 유사한 조상으로부터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현대적인 계통 분류 연구들[48][1][38]에 따르면, 유린목의 주요 분기 과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세부 분류는 연구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가장 먼저 디밤과(Dibamidae)가 분기한다. (Dibamia)
- 나머지 유린목(Bifurcata)은 크게 도마뱀붙이하목(Gekkota)과 Unidentata로 나뉜다.
- 도마뱀붙이하목(Gekkota)은 다시 발가락도마뱀과(Pygopodidae) 등을 포함하는 Pygopodomorpha와 도마뱀붙이과(Gekkonidae) 등을 포함하는 Gekkomorpha로 나뉜다.
- Unidentata는 도마뱀하목(Scinciformata)과 Episquamata로 나뉜다.
- 도마뱀하목(Scinciformata)은 도마뱀과(Scincidae)와 갑옷도마뱀과(Cordylidae) 등을 포함한다.
- Episquamata는 장지뱀상과(Laterata 또는 Lacertoidea)와 독성분지군(Toxicofera)으로 나뉜다.
- 장지뱀상과(Laterata)는 채찍꼬리도마뱀과(Teiidae) 등을 포함하는 Teiformata와, 장지뱀과(Lacertidae) 및 지렁이도마뱀류(Amphisbaenia)를 포함하는 Lacertibaenia로 나뉜다.
- 독성분지군(Toxicofera)은 무족도마뱀하목(Anguimorpha), 이구아나아목(Iguania), 뱀아목(Serpentes)을 포함한다.

유린목의 진화 역사를 살펴보면, 가장 오래된 확실한 화석은 쥐라기 중기(약 1억 6천 8백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다.[12] 분자 시계 분석 등을 통해 현생 유린목 그룹들은 쥐라기 초기에 이미 분화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3] 트라이아스기 중기의 ''메가키렐라''[5][6]나 후기의 ''크립토바라노이데스''[8]가 초기 유린목 또는 그 근연 그룹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이들의 정확한 분류학적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이 있다.[7][9][10] 백악기 동안 유린목은 형태적, 생태적으로 크게 다양화되었으며,[11] 모사사우루스류와 같은 대형 해양 포식자 그룹도 번성했다.[13] 그러나 백악기-팔레오기 대멸종 사건으로 모사사우루스류를 포함한 많은 고대 유린목 계통이 멸종했다.[14]
유린목을 특징짓는 중요한 해부학적 형질 중 하나는 두개골 구조이다. 조상인 이궁류 파충류는 눈 뒤에 위아래로 두 개의 구멍(측두창, temporal fenestra)과 이를 둘러싼 뼈대(측두궁, temporal arch)를 가진다. 유린목에서는 이 중 아래쪽 측두궁이 소실되어 아래쪽 측두창이 열려있는 형태가 되었다. 이로 인해 방형골(quadrate bone)이 두개골의 다른 부분과 느슨하게 연결되어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구조(두개골 운동성, cranial kinesis)는 턱의 가동 범위를 넓혀 먹이를 물거나 삼키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뱀의 경우, 위쪽 측두궁마저 소실되고 아래턱뼈의 좌우 결합도 느슨해져 턱의 가동성이 극대화되었으며, 이는 자신의 머리보다 훨씬 큰 먹이를 삼킬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4. 생태

유린목(Squamata)은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서식하며, 바다로 진출한 종도 있다. 가장 많은 개체 수가 서식하는 곳은 열대이지만, 온대에서 고위도 지방까지 넓게 분포하며 북극권까지 진출해 있다. 서식 환경 또한 숲의 저층, 숲의 나무줄기, 초원, 습지, 지하, 수역, 사막, 고지대에서 인가 주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현존하는 10,900종이 넘는 유린목은 67과로 나뉘며,[16] 크기는 몸길이 수 cm의 작은 도마뱀부터 최대 10m에 가까워지는 비단뱀류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성은 척추동물의 목 중에서 드문 경우이다.
식성 또한 매우 다양하여 육식성, 초식성, 곤충식 등 일반적인 것부터 개미, 새알, 물고기 알, 달팽이 등을 먹는 특화된 것까지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도마뱀아목은 곤충을 비롯한 작은 무척추동물을 주식으로 삼으며 번성했다. 작은 몸집에 맞는 먹이가 풍부하고, 같은 크기의 곤충식 포유류에 비해 온혈동물이 아니므로 에너지 소비가 적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현재 도마뱀류 중에는 육식이나 초식을 하는 종도 있지만, 이는 곤충식 동물로서 성공한 후에 나타난 변화로 여겨진다. 반면, 뱀아목은 모두 육식성 또는 동물성이며, 초식성이나 잡식성 뱀은 존재하지 않는다. 뱀 중에는 식성이 특화된 종이 많은데, 예를 들어 달걀뱀류는 새의 알만 전문적으로 먹으며, 목 안쪽의 돌기로 껍질을 깨 내용물만 삼키고 껍질은 뱉어낸다. 이는 계절적으로 편중된 먹이에 의존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적응으로 보인다. 아오다이쇼 역시 새알을 먹지만 껍질까지 소화한다. 그 외에도 물고기 알이나 개미만 먹는 뱀도 있다.
다른 파충류와 마찬가지로 체내 수정을 한다. 정자 주입에는 음경 대신 반음경(hemipenis)이라는 한 쌍의 기관을 이용한다. 교미 시에는 둘 중 하나를 뒤집어 암컷의 총배설강에 삽입한다.[16] 수컷이 교미 사이에 반음경을 번갈아 사용한다는 증거도 있다.
뱀과 도마뱀에서는 성적 선택이 나타난다. 뱀 수컷들은 짝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20]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 간의 의례적인 싸움이 관찰되는데,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살무사류는 '탑핑(topping)'이라는 행동을 보인다. 이는 한 수컷이 다른 수컷의 수직으로 세운 몸 앞부분을 감싸 아래로 누르는 행동이다. 서로 얽힌 채 목을 무는 경우도 있다.[21]
수정된 알은 암컷 몸 안에서 발생을 시작하며, 환경 조건에 따라 산란 시기를 늦추어 난관 내에서 발생을 계속 진행하기도 한다. 이를 '난자 보유'(egg retention)라고 부른다. 난자 보유 후 낳은 알은 일찍 낳은 알과 거의 동시에 부화하며, 이는 태생으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로 여겨진다.
유린목은 현생 파충류 중 유일하게 태생(viviparity)을 하는 종들을 포함하는 그룹이다. (여기서 태생은 과거 '난태생'(ovoviviparity)이라 불리던 것을 포함한다.) 알껍데기를 가지고 태어나면 난생, 없이 태어나면 태생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난생 종의 알은 대부분 양피지처럼 부드러운 껍질을 가지지만, 맹꽁이 도마뱀과 세 과의 도마뱀붙이(Gekkonidae, Phyllodactylidae 및 Sphaerodactylidae)는 단단한 석회질 껍질의 알을 낳는다.[17][18] 태생은 다양한 단계가 존재하는데, 단순히 어미 몸 안에서 부화하는 것부터 난관 내에 태반과 유사한 구조가 형성되어 영양 공급과 가스 교환이 이루어지는 경우까지 있다. 태생은 특히 한랭지에서의 번식에 유리하다. 어미가 일광욕 등으로 체온을 조절하여 알 발생에 필요한 온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모치카나헤비(Lacerta vivipara)는 저위도 지역에서는 알을 낳고 고위도 지역에서는 새끼를 낳는 방식으로 번식 전략을 달리한다. 유린목의 약 1/5이 태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유린목의 진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독립적으로 획득된 형질로 보인다.
코모도왕도마뱀과 같은 일부 종은 단성생식을 통해 무성 생식을 할 수 있다.[19]
유린목은 거북이나 악어가 가진 진정한 음경과는 다른, '''반음경'''(hemipenis)이라는 고유의 생식 기관을 가지고 있다. 거북이나 악어의 음경은 포유류의 것과 상동 기관으로 여겨지며 해면체 팽창으로 돌출되지만, 반음경은 주머니 모양의 기관 한 쌍으로 평소에는 꼬리 밑동에 수납되어 있다가 교미 시 좌우 중 하나가 뒤집히면서 돌출된다. 이 때문에 도마뱀이나 뱀의 성별은 꼬리 밑동의 굵기로 구별하기도 한다. 전문가는 성별 확인 도구(sex probe)라는 끝이 둥근 막대를 총배설강을 통해 뒤쪽으로 삽입하여 반음경 유무로 암수를 구별한다. 반음경의 모양은 종마다 매우 다양하며, 암컷 몸 안에 수컷을 고정하기 위한 가시나 갈고리가 있는 경우도 있다. 어떤 종은 반음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기도 하다. 반음경 표면에는 가시나 돌기 등이 복잡하게 발달해 있으며, 그 형태는 종마다 미세하게 달라 분류나 종 동정에 중요한 특징으로 이용된다. 정자는 반음경 표면의 정구(精溝, 정액구)라는 홈을 따라 이동하여 암컷의 총배설강으로 들어간다.[16]
5. 해부학적 특징
유린목(Squamata) 수컷은 몸 안에 거꾸로 수납된 한 쌍의 반음경(hemipenis)을 가지며, 교미 시에는 이 중 하나를 뒤집어 내어 사용한다.[16] 포유류의 음경과 유사한 발기 조직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구조적으로는 다르다. 수컷은 교미 사이에 사용하는 반음경을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는 증거도 있다. 반음경의 형태는 종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때로는 암컷의 몸 안에 수컷을 고정하기 위한 가시나 갈고리가 있거나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경우도 있다. 구조상 정자를 운반하기 위한 완전히 닫힌 관이 아니라, 발기 시 봉합되는 정액구(정구, 精溝)를 통해 정자가 이동한다. 반음경은 보통 꼬리 밑동에 수납되어 있어, 이 부분의 굵기로 암수를 구별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끝이 둥근 막대 형태의 성별 확인 도구(sex probe)를 총배설강에 삽입하여 반음경 유무로 암수를 판별한다. 반음경의 형태는 종 분류나 동정에도 중요한 특징으로 사용된다.
유린목은 파충류 중 유일하게 태생, 난태생, 난생 종이 모두 존재하는 그룹이다. 난생 종의 알은 대부분 양피지 같은 부드러운 껍질을 가지지만, 맹꽁이 도마뱀과 일부 도마뱀붙이(Gekkonidae, Phyllodactylidae, Sphaerodactylidae)는 단단한 석회질 껍질의 알을 낳는다.[17][18] 코모도왕도마뱀과 같이 일부 종은 단성생식을 통해 무성 생식을 하기도 한다.[19] 짝짓기 시 수컷 간의 경쟁 행동도 관찰되는데, 예를 들어 살무사류에서는 한 수컷이 다른 수컷의 상체를 감아 눌러뜨리는 의례적인 싸움(topping)이 나타나기도 한다.[21]
| 이궁류 두개골 | 유린목 두개골 |
|---|---|
| -- | -- |
| 왼쪽:이궁류의 기본적인 두개골. 측두와가 상하로 두 개 있다. 오른쪽:유린목의 기본적인 두개골. 아래쪽 아치가 소실된다. j:광대뼈 (jugal) p:정수리뼈 (parietal) po:후안와골 (postorbital) q:방형골 (quadrate) qj:방형광대골 (quadratojugal) sq:비늘뼈 (squamosal) | |
유린목의 두개골은 이궁류의 기본적인 형태에서 중요한 변화를 보인다. 이궁류 두개골의 안와 뒤쪽에는 위아래로 두 개의 측두와(temporal fenestrae)가 있으며, 이 구멍들의 아래쪽 경계를 이루는 뼈대 구조(아치)가 두 개 존재한다. 유린목에서는 이 중 아래쪽 측두 아치(광대뼈-방형광대골-방형골 연결)가 소실되어 하측두와가 아래쪽으로 열려 있다. 이로 인해 방형골(quadrate bone)이 두개골의 다른 부분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이는 방형골 상단과 비늘뼈(squamosal) 하단 사이에 추가적인 관절을 형성하여(위 오른쪽 그림의 '''q'''-'''sq''' 사이 굵은 선), 턱의 가동성을 크게 증가시킨다. 이러한 구조는 먹이를 물거나 삼킬 때 유리하게 작용한다.
뱀류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위쪽 측두 아치(후안와골-비늘뼈 연결)마저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비늘뼈와 방형골 모두 두개골에 대해 매우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또한 아래턱뼈(하악)의 좌우가 앞쪽 끝에서 분리되어 있어, 뱀은 자신의 머리보다 훨씬 큰 먹이도 삼킬 수 있다. 먹이를 삼킬 때는 좌우 아래턱을 번갈아 움직여 먹이를 목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양막류는 부화 시 알껍데기를 깨기 위한 구조를 가지는데, 유린목을 제외한 파충류와 조류는 부리 끝에 있는 각질 돌기인 '''난각'''(caruncle)을 사용한다. 반면 유린목은 전상악골에서 유래한 실제 이빨인 '''난치'''(egg tooth)를 사용한다. 난치는 보통 한 쌍의 원기에서 발생하지만, 도마뱀류에서는 양쪽이 모두 발달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 왼쪽은 퇴화하고 오른쪽 하나만 발달한다. 유린목만이 난치를 가진다는 점은 이들이 과거 태생 단계를 거쳤다가 다시 난생으로 돌아오면서 난각 대신 이빨을 이용하게 되었다는 가설의 근거로 제시되기도 한다.
유린목의 주요 후각 기관은 비강의 후각상피가 아닌 '''야콥손 기관'''(vomeronasal organ)이다. 이 기관은 구개에 좌우 한 쌍으로 열려 있으며, 비강과는 분리되어 있다. 유린목 동물들은 혀를 내밀어 공기 중의 화학 물질 입자를 묻힌 뒤, 혀를 입안으로 가져와 야콥손 기관에 전달함으로써 냄새를 맡는다. 이 때문에 뱀이나 도마뱀은 자주 혀를 날름거린다. 특히 후각이 발달한 왕도마뱀이나 뱀류는 혀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어, 각 갈래가 좌우 야콥손 기관에 각각 대응하여 냄새의 방향까지 감지할 수 있다.
시각에 있어서 뱀류는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다른 사족동물들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여 초점을 맞추는 반면, 뱀은 수정체를 앞뒤로 움직여 초점을 맞춘다. 이는 뱀이 땅속 생활에 적응하여 시력이 퇴화했다가 다시 지상 생활에 맞게 시각을 재발달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으로 여겨지며, 뱀의 지중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이다. 일부 뱀류(보아과, 비단뱀과, 살무사아과)는 '''피트 기관'''(pit organ)이라는 특수한 감각 기관을 가진다. 이 기관은 입술 주변(구순와)이나 눈과 코 사이(협와)에 작은 구멍 형태로 존재하며, 적외선을 감지하여 항온동물과 같은 열원을 탐지할 수 있다. 특히 살무사아과의 협와는 정교한 구조를 가져 적외선에 대한 핀홀 카메라처럼 기능하며, 미세한 온도 차이(0.001~0.003℃)도 감지할 수 있다. 피트 기관에서 감지된 정보는 뇌의 시각 영역으로 전달되어, 말 그대로 '열을 보는' 감각으로 활용된다.
도마뱀류 중 다수는 머리 정수리에 '''정수리눈'''(parietal eye)이라 불리는 제3의 눈을 가지고 있다. 이는 투아타라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일부 도마뱀에서는 성체에서도 뚜렷하게 관찰될 정도로 발달해 있다. 정수리눈은 빛을 감지하여 송과체와 함께 일주율 조절이나 체온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청각의 경우, 유린목 내에서 퇴화 경향을 보인다. 도마뱀아목은 고막 등 청각 기관이 비교적 잘 발달해 있지만, 뱀아목과 돈아목(Amphisbaenia)에서는 고막을 포함한 귀의 여러 구조가 퇴화하거나 소실되었다. 이는 주로 땅속 생활(fossorial)에 적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뱀의 경우, 해양 기원설에 따르면 수중 환경의 높은 수압과 효율적인 소리 전달 특성 때문에 고막이 불필요하거나 취약해져 퇴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6. 진화
유린목(Squamata)은 파충류 중에서 비교적 최근인 중생대에 출현한 그룹이다. 이들은 단계통군이며, 현존하는 유일한 주형류(Rhynchocephalia)인 투아타라와 자매군을 이룬다. 유린목과 주형류는 함께 린초사우리아(Lepidosauria) 아강을 구성하며, 이는 악어와 조류 등을 포함하는 아르코사우리아(Archosauria)의 자매군이다. 주형류의 가장 오래된 화석이 트라이아스기 초기에 나타나므로, 유린목으로 이어지는 계통 역시 그 시기에 이미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3][4]
가장 오래된 유린목 화석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다. 2018년 연구에서는 약 2억 4천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 중기의 ''메가키렐라''를 가장 오래된 유린목으로 제시했으나[5][6], 2021년 연구에서는 이 속의 분류학적 위치가 불확실하다고 보았다.[7] 또한, 트라이아스기 후기 영국의 ''크립토바라노이데스''가 현생 도마뱀 그룹인 앵구이모르파(Anguimorpha)에 속한다는 주장이 2022년에 제기되었지만[8], 이 역시 논란이 있다.[9][10] 다른 관점에서는 영국에서 발견된 트라이아스기 후기의 ''Kuehneosaurus''를 가장 오래된 화석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 동물은 이미 활공 능력을 갖추는 등 특수화되었기에 실제 기원은 더 오래되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남아프리카의 트라이아스기 전기 ''Prolacerta''는 유린목과 조상적 이궁류의 중간 형태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명확한 유린목 화석은 쥐라기 중기 바토니안절의 것이다.[12] 뱀을 포함한 많은 현생 유린목 그룹이 이 시기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11]
thumb
백악기 동안 유린목은 형태와 생태적 다양성이 크게 증가했다.[11] 이구아노모르파(Iguanomorpha), 바라노이데아(Varanoidea)와 같은 그룹과 진정한 뱀이 출현했으며, 멸종된 폴리글리파노돈티아(Polyglyphanodontia)와 해양 파충류 그룹인 모사사우루스류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13] 모사사우루스류는 도마뱀에서 분화하여 뱀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백악기 후기 중반 이후 완전히 해양 생활에 적응했다. 이들은 어룡과 일부 수장룡의 쇠퇴로 생긴 해양 포식자의 생태적 지위를 차지하여 번성했으나, 백악기 말 대멸종(K-Pg 경계) 때 다른 많은 파충류 그룹과 함께 멸종했다.[14]
유린목 내의 계통 관계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다. 전통적인 형태학 기반 분류와 최근의 분자 계통 발생 연구 결과 사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구아나류는 오랫동안 가장 초기에 분기한 현생 유린목 그룹으로 여겨졌지만[13], 유전자 데이터는 게코가 가장 먼저 분기했음을 시사한다.[15] 또한, 유전자 연구는 이전에 별개로 여겨졌던 뱀, 앵구이모르파, 이구아나류를 톡시코페라(Toxicofera)라는 하나의 분기군으로 묶는다. 이 톡시코페라 그룹은 전체 유린목 종의 약 60%를 차지한다.[37] 유전자 데이터는 또한 뱀, 맹꽁이도마뱀아목(Amphisbaenia), 디밤과(Dibamidae)와 같이 다리가 없는 여러 그룹들이 서로 가까운 관계가 아니며, 각각 독립적으로 도마뱀으로부터 진화했음을 시사한다.[15]
뱀아목 역시 백악기에 처음 등장했다. 가장 오래된 뱀 화석은 북미의 ''Coniophis''와 파타고니아의 ''Dinilysia''로, 모두 백악기 후기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뱀이 어떻게 도마뱀류에서 분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땅속이나 땅 표면 근처에서 생활하는 도마뱀에서 유래했다는 지중성 기원설이 가장 유력하다. 다리가 없어지고 몸이 길어진 형태, 청각의 퇴화와 후각의 발달 등이 땅속 생활에 적응한 결과로 설명되기 때문이다. 한편, 백악기 해양 파충류 화석 중 앞다리가 없고 뒷다리가 퇴화된 ''Pachyrhachis problematicus''가 원시적인 뱀이라는 연구 결과(1997년)도 있어, 해양 기원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유린목의 독은 톡시코페라(Toxicofera) 분기군에 속하는 뱀, 일부 도마뱀, 이구아나류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며, 이들의 공통 조상에서 단 한 번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그룹은 9가지 공통 독소를 공유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37] 독의 기원은 약 2억 년 전(트라이아스기 후기/쥐라기 전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37], 확실한 화석 증거는 쥐라기 중기부터 나타난다.[25] 뱀의 독은 주로 몸의 다른 기능을 담당하던 단백질 유전자가 복제된 후, 그 복제본이 독샘에서 특별히 발현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26] 자연 선택은 먹이 동물의 방어 능력에 맞서 독의 종류와 효능을 다양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으며[29], 이는 포식자와 피식자 간의 끊임없는 진화적 군비 경쟁의 결과로 해석된다.[31]
맹꽁이도마뱀아목은 유린목 아목 중 가장 늦게 화석 기록에 등장하며, 가장 오래된 화석은 신생대 팔레오세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기본적인 지리적 분포가 과거 곤드와나 대륙의 형태와 유사성을 보이는 점으로 미루어, 실제 기원은 더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많은 파충류 그룹들이 중생대에 번성하고 신생대에는 그 명맥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유린목은 신생대에 들어와 오히려 더욱 번성하여 현재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참조
[1]
논문
Resolving the phylogeny of lizards and snakes (Squamata) with extensive sampling of genes and species
[2]
웹사이트
Species Numbers (as of May 2021)
http://www.reptile-d[...]
2021-07-28
[3]
논문
Integration of molecules and new fossils supports a Triassic origin for Lepidosauria (lizards, snakes, and tuatara)
2013-09-25
[4]
논문
The Jurassic rise of squamates as supported by lepidosaur disparity and evolutionary rates
[5]
논문
The origin of squamates revealed by a Middle Triassic lizard from the Italian Alps
2018-05-30
[6]
웹사이트
This 240-Million-Year-Old Reptile Is the 'Mother of All Lizards'
https://amp.livescie[...]
Purch Group
2018-05-30
[7]
논문
A reassessment of the enigmatic diapsid Paliguana whitei and the early history of Lepidosauromorpha
https://royalsociety[...]
2021-08-25
[8]
논문
A Triassic crown squamate
2022-12-02
[9]
논문
The affinities of the Late Triassic Cryptovaranoides and the age of crown squamates
2023-10
[10]
논문
Late Triassic †''Cryptovaranoides microlanius'' is a squamate, not an archosauromorph
[11]
논문
Ecomorphological diversification of squamates in the Cretaceous
2021-03
[12]
논문
Synchrotron tomography of a stem lizard elucidates early squamate anatomy
https://www.nature.c[...]
2022-10-26
[13]
논문
Assembling the squamate tree of life: perspectives from the phenotype and the fossil record
2012-04
[14]
논문
Mass extinction of lizards and snakes at the Cretaceous-Paleogene boundary
2012-12-10
[15]
논문
A phylogeny and revised classification of Squamata, including 4161 species of lizards and snakes
2013-04-29
[16]
웹사이트
Iguana Anatomy
http://www.greenigso[...]
[17]
논문
A comparative study of eggshells of Gekkota with morphological, chemical compositional and crystallographic approaches and its evolutionary implications
2018
[18]
웹사이트
Rigid Shells Enhance Survival of Gekkotan Eggs
https://www.faculty.[...]
[19]
뉴스
Komodo Dragons, World's Largest Lizards, Have Virgin Births
https://www.bloomber[...]
Bloomberg Television
2006-12-20
[20]
논문
Courtship tactics in garter snakes: How do a male's morphology and behaviour influence his mating success?
[21]
논문
Genetic evidence for sexual selection in black ratsnakes, ''Elaphe obsoleta''
[22]
논문
Facultative parthenogenesis discovered in wild vertebrates
[23]
논문
Consecutive virgin births in the new world boid snake, the Colombian rainbow Boa, Epicrates maurus
[24]
논문
Sperm choice by females
[25]
논문
Tikiguania and the antiquity of squamate reptiles (lizards and snakes)
[26]
논문
Evolution and diversification of the toxicofera reptile venom system
[27]
논문
The origin of snakes and evolution of the venom apparatus
[28]
논문
From genome to "Venome": Molecular origin and evolution of the snake venom proteome inferred from phylogenetic analysis of toxin sequences and related body proteins
[29]
논문
Evolution of an arsenal
[30]
논문
Venoms, venomics, antivenomics
[31]
논문
Coevolution of diet and prey-specific venom activity supports the role of selection in snake venom evolution
[32]
웹사이트
Snake-bites: appraisal of the global situation
https://www.who.int/[...]
World Health Organization
[33]
웹사이트
Venomous Snake FAQs
http://ufwildlife.if[...]
University of Florida
[34]
웹사이트
First Aid Snake Bites
http://www.umm.edu/n[...]
University of Maryland Medical Center
[35]
뉴스
Komodo dragon kills boy, 8, in Indonesia
https://www.nbcnews.[...]
NBC News
2007-06-04
[36]
논문
Integrated Analyses Resolve Conflicts over Squamate Reptile Phylogeny and Reveal Unexpected Placements for Fossil Taxa
2015
[37]
논문
Early evolution of the venom system in lizards and snakes
2006-02-00
[38]
논문
Combining phylogenomic and supermatrix approaches, and a time-calibrated phylogeny for squamate reptiles (lizards and snakes) based on 52 genes and 4162 species
2016
[39]
웹사이트
Families described
http://www.hedgeslab[...]
Hedges Lab Evolutionary Biology
2014-01-18
[40]
ITIS
2007-12-12
[41]
ITIS
2007-12-13
[42]
서적
Cogger(1991)
[43]
ITIS
2007-12-13
[44]
ITIS
2007-12-13
[45]
논문
Resolving the phylogeny of lizards and snakes (Squamata) with extensive sampling of genes and species
2012
[46]
논문
Combining phylogenomic and supermatrix approaches, and a time-calibrated phylogeny for squamate reptiles (lizards and snakes) based on 52 genes and 4162 species
2016
[47]
논문
Early evolution of the venom system in lizards and snakes
http://www.nature.co[...]
2006-02-00
[48]
논문
A phylogeny and revised classification of Squamata, including 4161 species of lizards and snakes.
http://www.biomedcen[...]
본 사이트는 AI가 위키백과와 뉴스 기사,정부 간행물,학술 논문등을 바탕으로 정보를 가공하여 제공하는 백과사전형 서비스입니다.
모든 문서는 AI에 의해 자동 생성되며, CC BY-SA 4.0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키백과나 뉴스 기사 자체에 오류, 부정확한 정보, 또는 가짜 뉴스가 포함될 수 있으며, AI는 이러한 내용을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공되는 정보에 일부 오류나 편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다른 출처를 통해 교차 검증하시기 바랍니다.
문의하기 : help@durum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