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대주교

2. 역사

캔터베리 대주교의 역사는 597년 캔터베리의 아우구스티누스가 켄트 왕국에 도착하면서 시작되었다.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명을 받은 아우구스티누스는 켄트 왕 에델베르트를 기독교로 개종시키고 캔터베리 대주교로 서임되었다. 이 때부터 캔터베리 대주교좌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의자"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16][17]

로마 제국 시절 브리타니아 속주에는 런던, 요크 등지에 4명의 대주교가 있었다고 전해지나,^[15] 5, 6세기에 앵글로색슨족이 브리타니아를 점령하면서 켄트 왕국이 유럽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6세기 후반, 켄트 왕 에델베르트는 기독교 신자인 프랑크족 공주 버타와 결혼하여 기독교 전파를 허용했다.^[16][17] 교황 그레고리오 1세는 런던과 요크에 새로운 대주교 관구를 설립하려 했으나,^[18]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캔터베리가 선택되었다.^[19]

16세기 헨리 8세가 로마 가톨릭 교회와 결별하기 전까지 영국 교회는 서유럽 교회의 일부였다. 결별 이후 영국 교회는 성공회를 형성했지만, 여전히 가톨릭 전통의 일부를 자처한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 교회는 성공회를 분열적인 것으로 보고 성공회 성직 서품의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20]

종교 개혁 시기인 1533년, 헨리 8세는 로마 가톨릭 교회로부터 독립하여 영국 성공회를 설립하고, 토머스 크랜머를 최초의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했다. 1557년에는 레지널드 포올이 최후의 로마 가톨릭 캔터베리 대주교가 되었다.

1960년 제프리 피셔 대주교는 1397년 이후 처음으로 로마를 방문하여 교황 요한 23세와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11] 2005년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는 종교 개혁 이후 처음으로 교황 장례식과 교황 베네딕토 16세 취임식에 참석했다.^[12] 2002년 캔터베리 대주교는 이집트 대무프티와 알렉산드리아 중동 평화 과정을 공동 후원했고, 200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소집한 종교 회의에 참석하여 종교 간 대화 지침에 합의했다.^[13][14]

캔터베리 대주교구 문장은 종교 개혁 이후에도 교황과 대주교 권위를 상징하는 팔리움(pallium)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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