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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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망학은 인간의 죽음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철학, 의학, 심리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여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준비 교육을 탐구한다. 1970년대 존엄사, 완화 의료 등의 배경으로 학문적 기반을 다졌으며, 완화 치료, 임종 간호와 관련하여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며, 죽음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금기에 도전하고, 죽은 자와 산 자의 관계, 자살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된다. 법의학은 사망학의 일부이며, 죽음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죽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호스피스 케어, 대중 매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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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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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학 | |
학문 분야 | 학문 |
연구 대상 | 죽음과 관련된 제반 현상 (심리적, 사회적, 철학적, 종교적, 윤리적, 법적 문제 등) |
관련 분야 | 심리학 사회학 철학 종교학 윤리학 법학 의학 간호학 장례학 |
주요 연구 주제 | 죽음의 정의 및 과정 죽음에 대한 태도 및 심리 사별과 애도 죽음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 죽음과 관련된 법적 문제 죽음의 문화적, 종교적 의미 웰다잉 및 존엄사 |
관련 용어 | 임종 사별 애도 호스피스 웰다잉 존엄사 뇌사 장례 |
영향 | 죽음에 대한 인식 개선 웰다잉 문화 확산 호스피스 및 완화 의료 발전 사별 가족 지원 강화 생명 윤리 논의 활성화 |
참고 문헌 | 《죽음의 수용》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죽음의 에티켓》 (미야자키 미치오) |
관련 단체 | 한국죽음학회 미국죽음학회 |
2. 정의와 특징
사망학(Thanatology영어)은 인간의 소멸, 즉 죽음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사망학의 선구자 중 한 명인 필립 아리에스는 "인간은 죽은 자를 매장하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언급했으며, 이러한 매장 의례는 네안데르탈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다. 이처럼 인류는 긴 시간 동안 죽음에 대한 고유한 태도, 즉 '사생관(死生觀)'을 발전시켜 왔다.
사망학은 이러한 사생관을 철학, 의학, 심리학, 민속학, 문화인류학, 종교, 예술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학문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죽음 준비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는, 매우 학제적인 성격을 띤다. 존엄사 문제, 의료 정보 공개(고지), 완화 의료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197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정립된 비교적 새로운 학문 분야로 평가받는다.
학제간 연구로서 사망학은 여러 분야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죽음은 인간의 보편적인 관심사로, 선사 시대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되어 왔다. 관련 연구는 학문적 형태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문화적 전통 속에서 발전하기도 했다. 사망학 분야의 대표적인 초기 단체로는 미국에 본부를 둔 '죽음 교육 및 상담 협회'(Association for Death Education and Counseling, ADEC)가 있다.[27]
다양한 학문 분야가 사망학 연구에 기여한다.
- 인문학: 죽음을 탐구하는 가장 오래된 분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질병, 전쟁, 기근 등으로 죽음을 가까이 경험했으며, 예술가, 작가, 시인 등은 작품 속에서 죽음의 보편성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 왔다.
- 사회 과학: 개인적 차원에서는 심리학이 죽음에 대한 공포나 죽음을 회피하거나 추구하는 동기 등 개인의 정신적 반응을 연구한다. 사회문화적 차원에서는 사회학이 죽음과 관련된 사회 규칙, 관습 및 실천 등을 다루며, 특히 죽음 사회학이나 재난 사회학과 같은 하위 분야는 특정 상황에서의 죽음 처리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문화 인류학과 고고학은 다양한 시대와 문화권에서 죽음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연구한다. 사회와 문화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사회는 상호 의존적인 공동체를 의미하는 반면 문화는 공동체의 속성, 즉 생활 양식이나 가치관 등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다. 두 영역 모두 죽음을 다루며, 다양한 문화 연구는 이러한 대응 방식을 탐구한다.
- 생물학 및 의학: 죽음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는 사망 과정과 사후 신체 변화를 이해하는 데 기여하며, 법의학적 판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정신 의학과 임상 심리학은 죽음과 관련된 심리적 문제에 대한 치료적 접근을 다루며, 의료 윤리는 안락사('자비로운 살해')나 조력 자살과 같은 복잡한 문제를 탐구한다. 이러한 분야들이 사망학의 일부로 간주될 수 있는지는 사망학 자체의 정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음악 사망학: 죽음을 앞둔 개인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 음악을 활용하는 분과이다.[28] 음악 사망학자들은 주로 하프나 기타와 같은 부드러운 악기를 연주하며 환자의 상태와 가족의 분위기에 맞춰 즉흥적으로 음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돕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음악 사망학자는 국제 협회(Music Thanatology Association International, MTAI)의 인증(CM-Th)을 받으며[29], 점차 많은 병원과 호스피스에서 이들을 고용하고 있다.[29]
2. 1. 죽음의 금기에 대한 도전
현대 사회는 죽음을 터부시하고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근대 이전 사회에서 죽음은 중요한 사색의 대상이었지만, 근대에 들어 성립된 정치사상과 사회사상은 인간의 삶에서 죽음을 점차 배제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근대 정치 이론은 근대국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를 사람들이 '횡사'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 근대 국가는 마치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처럼 여겨졌으며, 국민이라는 영속적인 집합체에 기반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죽음'을 맞이할 수 없는 존재로 간주되었다. 마찬가지로, 경제 활동의 주체인 '경제인'(Homo economicuslat)과 이를 대표하는 기업 역시 주로 활동적인 젊은 세대로 구성되어 죽음이 없는 집단처럼 그려지며, 오직 삶만이 존재하는 세계로 인식되었다.[38][31]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가족 형태인 핵가족 역시 이러한 경향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로 중년의 부부와 자녀로 구성되는 핵가족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가까운 가족 구성원의 죽음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다. 반면, 평균수명이 현대보다 짧았던 전근대 사회에서는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고, 이로 인해 가족의 죽음은 몇 년에 한 번씩 마주하게 되는 비교적 가까운 경험이었다.
사생학은 이처럼 죽음을 금기시하고 비일상적인 것으로 치부하며 멀리하려는 현대 사회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다. 죽음을 필요 이상으로 비참하게 여기고 두려워하는 경향에 맞서, 죽음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다시 묻고자 하는 시도이다. 즉, 죽음을 자신의 미래에 반드시 닥칠 일로 받아들이고 직시함으로써, 현재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2. 2. 죽은 사람과 산 사람

죽음은 죽은 사람에게만 비참함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남겨진 사람에게는 고독이 남으며,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큰 후회와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사생학은 죽음을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개인과 개인의 관계 속에서 공유되는 중요한 문제로 파악한다.
예를 들어, 자살의 경우, 당사자는 자신의 극심한 고통에 집중한 나머지 남겨질 유족이 겪게 될 심적 부담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사생학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의 고독감이나 절망감, 그리고 주변인의 자살로 인해 충격과 슬픔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 방법을 연구한다. 또한,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사생관 교육을 확립하여 자살 예방에 기여하고자 한다.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을 때, 법적인 증명이 부족한 관계(친한 친구, 결혼 전의 연애 관계 등)는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워 단절되는 경향이 있다. 장례식의 상주 역할 등은 보통 법적 관계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법적 지위가 없는 유족은 고인에 대한 슬픔을 충분히 표현하고 애도할 기회를 갖기 어려울 수 있다. 이는 혈연관계가 아닌 넓은 의미의 유족에게 또 다른 마음의 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생학에서는 살아있는 동안 중요한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 공적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제안한다.
우리는 흔히 죽음이 예측 불가능하고 비일상적인 사건이라고 여기며, 그것이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온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죽음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에게도 필연적으로 찾아오며, 가까운 이의 죽음은 남은 사람에게 깊은 고뇌를 안겨준다. 사생학은 이러한 죽음의 필연성을 인식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학문이다.
2. 3. 죽음과 공공 정신
1980년대 뉴욕의 동성애자 사회는 에이즈(AIDS)가 크게 유행하면서 일상적으로 질병과 죽음이 발생하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동성애자 사회 내부에서는 애인이나 친구들끼리 서로를 돌보는 간병 네트워크가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자신의 생업을 유지하면서도 아픈 이들을 간병하고, 식사 준비나 집 청소, 수발을 드는 등 헌신적으로 도왔으며,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이처럼 일상화된 죽음의 위기가 오히려 인간의 감정적인 유대("정동적" 단결)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공적인 봉사를 촉진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2. 4. 배경
현대 사회는 죽음을 터부시하고 일상에서 멀리하려는 경향이 있다.[38] 근대 이전에는 죽음이 중요한 사색의 대상이었으나, 근대에 들어 정치사상과 사회사상은 인간 생활에서 죽음을 배제하려 했다. 예를 들어, 근대국가는 국민을 죽음의 공포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으며, 국가 자체는 영속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기업과 같은 경제 주체 역시 죽음이 없는, 삶만으로 구성된 집단처럼 간주되었다.[38] 또한,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가족 형태인 핵가족에서는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기 어려워, 죽음이 더욱 낯설고 비일상적인 것이 되었다.[31] 과거 대가족 중심 사회에서는 평균수명이 짧아 죽음이 비교적 가까이에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이처럼 죽음을 외면하고 두려워하는 현대 사회의 경향에 맞서, 사망학은 죽음을 직시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한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미래로 받아들이고, 현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죽음은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 특히 자살 유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지원 방법을 모색하며, 이를 바탕으로 죽음 준비 교육을 통해 자살 예방에 기여하고자 한다.
사망학의 성립에는 몇 가지 중요한 사회적 변화가 배경이 되었다. 20세기 초 시작된 호스피스 운동은 말기 환자에게 돌봄을 제공하며 발전했다. 특히 1967년 런던에 설립된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는 현대 호스피스의 모델이 되었고, 1970년대 이후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호스피스 시설이 급증했다.[31] 구체적으로 1970년 미국에는 3개에 불과했던 호스피스 시설이 1982년에는 약 400개, 1996년에는 2700개를 넘어섰다.[31] 초기에는 시설 중심이었던 호스피스 운동은 점차 재택 간호를 중심으로 변화하며, 인간다운 삶의 마무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말기 의료의 변화는 사망학 연구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또한, 과도한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주장하는 리빙 윌 개념의 확산, 뇌사 판정 기준과 장기 기증 등을 둘러싼 생명 윤리 논쟁의 증가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다. 이와 더불어 자살률 증가는 죽음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32] 특히 AIDS의 확산이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질병 등으로 인해, 죽음을 멀게만 느끼던 젊은 세대도 죽음에 직면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충격과 절망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도 죽음 준비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죽음 준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교육 현장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31]
2. 5. 연구 방법과 연구 대상
사생학은 크게 두 개의 분야로 나뉜다.[17][3]- '''사생관 연구''': 임상사생학이나 다른 인문 제과학의 성과를 기초로 인간의 사생관을 이론적으로 해명하는 분야이다.
- '''임상 사생학''': 의료 현장에서의 완화 의료, 임상 심리학의 상담, 교육 현장에서의 사생관 교육 실천과 관련된 분야이다.
사생학의 주요 연구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접근법들이 있다.[17][3]
사생학의 주요 연구 대상은 다음과 같다.[17][3]
3. 사생학사
사망학(Thanatology) 연구의 필요성은 1903년 러시아 과학자 일리야 메치니코프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다. 그는 미생물학 연구와 식세포 작용 발견으로 유명했으며, 죽음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죽음을 앞둔 이들의 이해를 돕고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2] 당시 의학 교육에서 죽어가는 환자를 돌보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함을 지적하며 학제간 연구로서 사망학을 제안했으나, 그의 주장은 수십 년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현대적 의미의 사망학 연구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본격화되었다.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실존적 성찰이 깊어졌고, 이 시기 미국의 심리학자 허먼 페이펠은 그의 저서 『죽음의 의미』(1959년)를 통해 죽음에 대한 사회적 금기를 깨고 학문적 논의의 장을 열었다.[2][5] 이 책은 카를 융, 파울 틸리히, 허버트 마르쿠제 등 여러 분야 사상가들의 글을 모아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사망학 연구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페이펠은 이를 통해 사망학 분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6] 이 외에도 파울-루이 란츠베르그의 『죽음의 경험』,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갈 때』와 같은 철학 및 문학 작품들도 죽음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영향을 주었다.
사망학은 본질적으로 여러 학문 분야가 교차하는 학제간 연구이다.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는 선사 시대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되어 왔다. 인문학은 예술, 문학, 역사 등을 통해 오랫동안 죽음을 다루어 왔으며, 사회 과학 역시 죽음과 관련된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측면을 연구한다. 심리학은 죽음에 대한 개인의 태도와 죽음 공포를 다루고, 사회학(특히 죽음 사회학, 재난 사회학)은 죽음과 관련된 사회적 규범과 관행을 분석한다. 문화 인류학과 고고학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처리해왔는지 연구한다. 의학 분야 역시 사망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생물학적 과정, 정신 의학 및 임상 심리학적 접근, 의료 윤리적 문제 등을 다룬다.
1970년대 초에는 존엄한 죽음 운동이 일어나면서 사망학이 학제간 연구 범주로서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3][4] 이 운동은 말기 환자의 자기 결정권과 존엄한 죽음을 강조하며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다. 또한, 죽음 교육 및 상담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관련 전문가 단체도 설립되었는데, 미국에 본부를 둔 죽음 교육 및 상담 협회(Association for Death Education and Counseling)가 대표적이다.[27] 최근에는 음악을 통해 죽어가는 개인과 가족을 돕는 '음악 사망학'과 같은 세분화된 분야도 등장했다.[28] 음악 사망학자들은 악기 연주를 통해 임종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제공하고자 한다.[29]
3. 1. 고대 철학과 사생관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람을 브로토이(brotoi) 또는 타나토이(thanatoi)라고 불렀는데, 이는 모두 '죽어야 할 존재'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그리스 철학에서는 일찍부터 죽음이 중요한 철학적 주제로 다루어졌다.헤라클레이토스는 "죽음 후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들이 예상하지도 못하고, 또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죽음을 예측 불가능한 미래로 파악하는 시각을 보여준다. 즉, 현재 살아있는 개인이 기대하거나 두려워하는 미래와, 실제로 그 미래가 닥쳤을 때의 모습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은 죽음이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며, 현재의 관점에서 미래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에피쿠로스는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죽음이 현존하지 않고, 죽음이 존재하면 우리는 현존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죽음과 삶은 본질적으로 관계가 없으므로 죽음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 견해는 동시에 살아있는 개인이 죽음을 맞이하면 그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는 운명을 정확히 지적한다. 즉,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삶에는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죽음과 함께 개인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인간 존재를 예기치 못한 소멸로 보는 견해와 달리, 소크라테스와 그의 사상을 계승한 플라톤은 오르페우스교의 영향을 받아 영혼의 불멸을 주장했다. 그들은 영혼이 육체와는 다른 차원에 속하며 영원히 존재한다고 보았다. 육체는 죽으면 무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육체를 떠나 새로운 차원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는 것이다.[34]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인간 존재의 본질은 바로 이 영혼이며, 육체가 소멸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존엄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영혼의 영원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35]
3. 2. 실존주의 철학과 사생관
장례라는 형태로 죽음을 표현하는 것은 네안데르탈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되었다[33].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람을 죽어야 할 존재라는 의미의 브로토이(brotoi) 또는 타나토이(thanatoi)라고 불렀으며, 이처럼 그리스 철학에서는 일찍부터 죽음이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졌다.헤라클레이토스는 "죽음 후에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들이 예상하지도 못하고, 또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죽음을 예측 불가능한 미래로 보았다. 이는 현재의 기대나 두려움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미래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그의 말은 미래가 현재와는 단절되어 있으며, 현재에서 볼 때 미래는 무(無)에 가깝다는 생각과 함께 죽음의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한다.
에피쿠로스는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죽음이 현존하지 않고, 죽음이 존재하면 우리는 현존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죽음과 삶은 본질적으로 관계가 없으므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살아있는 개인이 죽음과 함께 존재를 잃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즉,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삶에는 확실한 것이 없으며,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간 존재의 소멸 가능성에 대해, 소크라테스와 그의 사상을 계승한 플라톤은 오르페우스교의 영향을 받아 영혼의 불멸을 주장했다. 그들은 영혼이 육체와는 다른 차원에서 영원히 존재하며, 육체는 죽으면 무(無)로 돌아가지만 영혼은 육체를 떠나 새로운 차원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고 보았다[34]. 인간 존재의 본질은 바로 이 영혼이며, 육체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존엄을 갖는 것은 영혼의 영원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35].
20세기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을 "죽음으로의 존재"(Sein zum Tode|자인 춤 토데de)라고 정의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개인의 존재는 살아있는 동안 항상 "현존재(Dasein)"로서 존재하지만, 이 현존재는 "그때그때 있는 것"에 불과하여 완결된 형태로 파악될 수 없다. 인간 존재는 죽음을 통해 완결되지만, 죽음을 맞이하면 현존재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또한, 개인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현존재를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따라서 하이데거는 "현존재"가 항상 가능성으로서의 "죽음"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43][36].
3. 3. 과학으로서의 사생학의 성립
현대 사망학의 성립에는 여러 인물과 사회적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러시아의 과학자 일리야 메치니코프는 1903년 죽음에 대한 과학적 연구 분야로서 사망학을 제안하며 이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미생물학 연구와 식세포 작용 발견으로도 유명하다.[2] 메치니코프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관련 정보나 경험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학문적 연구를 통해 죽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2] 그는 당시 의과대학생들이 해부학 실습을 통해 시신을 접하면서도, 정작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는 방법이나 죽음 자체에 대한 교육은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학제간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당시 학계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사망학이 학문 분야로 자리 잡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렸다. 메치니코프는 노인학과 사망학 연구에 집중했으나, 사망학이 과학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 약 47년이 걸렸으며, 이는 비교적 새로운 학문 분야임을 시사한다. 사회적으로 죽음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사망학은 점차 더 널리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실존적 성찰이 깊어졌다. 이 시기 미국의 심리학자 허먼 페이펠은 현대 죽음 운동의 선구자로 여겨진다.[2] 그는 저서 『죽음의 의미』를 통해 당시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했다.[5] 이 책에서 페이펠은 죽음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을 비판하고 인간 행동에 미치는 죽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6] 『죽음의 의미』는 정신과 의사 카를 융, 신학자 파울 틸리히, 철학자 허버트 마르쿠제 등 저명한 사상가들의 기고를 포함하며 사망학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고, 페이펠은 이를 통해 사망학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사망학은 유효한 죽음 관련 데이터, 방법론, 이론을 사용하여 죽음 교육 및 애도 상담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외에도 파울-루이 란츠베르그의 『죽음의 경험』,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중 시간성과 죽음에 관한 부분,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나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갈 때』와 같은 문학 작품들도 사망학 논의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 사망학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1969년 발표된 미국의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말기 환자 심리학 연구이다. 퀴블러-로스는 죽음을 선고받은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관찰하고 이를 "죽음의 5단계"(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로 일반화했다. 이 연구는 죽음을 앞둔 이들이 겪는 비탄의 단계를 이해하고 각 단계에 맞는 적절한 정서적 지지와 돌봄을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후 임상 현장과 상담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망학의 발전에는 다음과 같은 사회적 배경과 운동들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존엄한 죽음 운동: 1970년대 초 등장한 이 운동은 말기 질환 환자가 의료 및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삶을 마감할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망학 논의를 촉발했다.[3][4] 이는 자기 결정권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 호스피스 운동: 20세기 초부터 말기 환자를 위한 돌봄 시설로서 호스피스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특히 1967년 런던에 세워진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는 현대적 호스피스 시설의 모델이 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미국, 영국 등지에서 호스피스 시설이 급증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970년 3개에 불과했던 호스피스 시설이 1982년에는 약 400개, 1996년에는 2,700개로 늘어났다. 초기에는 시설 중심이었던 호스피스 운동은 점차 재택 간호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돌봄으로 확장되었으며, 단순히 죽음을 기다리는 장소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의 마무리를 지원하는 운동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말기 의료의 변화는 사망학 성립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 리빙 윌과 생명 윤리: 과도한 연명 조치를 거부하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리빙 윌 개념의 확산[32], 뇌사 판정 기준을 둘러싼 논쟁 등 생명 윤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역시 사망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되었다.
- 죽음 준비 교육의 필요성: 후천면역결핍증후군의 만연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죽음을 직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죽음을 비일상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한 젊은이들에게 죽음 준비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젊은이들이 죽음에 직면했을 때 겪는 비탄과 절망은 노인에 비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초등학생)부터 죽음 준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교육 현장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지적이 있다.
4. 사생학의 응용
사생학은 임상 사생학이 말기 환자에 대한 완화의료에 응용되는 것을 비롯하여, 역사학, 자살학 등 관련된 여러 학문 분야의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
4. 1. 의료 현장에서의 응용
사생학, 특히 임상 사생학은 말기 환자에 대한 완화의료 분야에서 중요하게 응용된다. 의료 현장에서 사생학적 지식은 여러 방식으로 활용된다.우선, 환자에게 병세를 알리는 방식(병세 고지)에 영향을 미친다. 의사가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가 환자에게 병세를 설명하는 태도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기를 원하며, '죽음에 대한 준비'를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
호스피스 운동에서도 사생학의 원리가 적용된다. 현대 호스피스에서는 의사의 역할을 주로 통증 조절과 같은 신체적 증상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대신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목사 등) 및 필요한 경우 정신과 의사 등이 팀을 이루어 환자의 심리적, 사회적, 영적 문제까지 포함하는 전인적 돌봄을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은 환자가 인간적인 존엄을 유지하며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공적인 호스피스 운영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와 협력 또한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완화의료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직면한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접근 방식"으로 정의하며, 이는 통증 및 기타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영적 문제 해결까지 포함한다.[7] 이러한 완화 의료의 철학은 사생학의 연구와 실천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또한, 사생학은 의료진이 환자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특히 말기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언제 호스피스 중심의 완화 의료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환자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 스스로가 '죽음 준비 교육'을 통해 죽음의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생학은 제창한다. 이는 과도한 연명 조치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상황을 피하고,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리빙 윌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4. 2. 역사학으로의 응용
유럽 각지에 인쇄물이나 교회 벽화 형태로 다양한 「죽음의 무도」 그림이 남아 있다. 이 그림들에는 다양한 계급의 인물이 등장하며, 그들에게 평등하게 죽음이 찾아오는 것을 보여주어 죽음의 평등성을 강조한다. 또한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그려지기도 하며, 때로는 죽은 자가 산 자보다 더 생생하게 묘사되기도 한다. 심성사 연구에 따르면, 「죽음의 무도」는 삶의 덧없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함께 묻히는 공동묘지처럼 죽음 앞에서의 평등을 보여주며, 현실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저항 의식을 일깨우는 역할도 했다.]]1980년대에 역사학의 한 분야인 심성사(心性史, history of mentalities)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기독교적 사생관(死生觀)에 대한 탐구가 깊어졌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15세기 유럽 회화사에서 등장한 일련의 교회 그림들로, 일반적으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당스 마카브르fra)라고 불린다.
과거에는 이 그림들이 주로 페스트 유행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되었으나, 사생관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 의미가 훨씬 다면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당시의 지역적 특성과 시대 상황을 반영하며 사회 비판과 풍자의 의도까지 담고 있다는 것이다.
「죽음의 무도」 그림들은 다양한 계급의 인물들이 등장하여 죽음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때로는 죽은 자가 산 자보다 더 생생하게 묘사되기도 하는데, 이는 삶의 덧없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현실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저항 의식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심성사 연구는 이러한 예술 작품 분석을 통해 과거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태도와 인식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4. 3. 자살 예방으로의 응용
사망학은 죽음을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함께 겪는 중요한 문제로 본다.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고독을 남기며,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깊은 후회와 고통을 겪게 된다. 특히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은 자신의 슬픔에 깊이 빠져, 남겨질 유족의 정신적 고통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사망학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의 외로움과 절망감, 그리고 주변인의 자살로 충격과 슬픔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 방법을 연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사생관) 교육을 통해 자살 예방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가까운 친구나 결혼 전의 연애 상대처럼 법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관계는 고인의 사망 후 단절되기 쉬우며, 이는 혈연관계가 아닌 넓은 의미의 유족에게 또 다른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 장례식의 상주는 보통 법적 관계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친구나 연인 등 법적 증명이 어려운 유족은 고인을 애도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사망학에서는 살아있는 동안 중요한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 공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죽음이 예측 불가능하고 일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여, 죽음이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온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죽음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에게도 찾아오며, 가까운 이의 죽음은 개인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 사망학은 이러한 죽음의 필연성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일본에서는 2006년 6월 15일 자살 대책 기본법안(법안 조항)이 가결되었다. 이 법안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대책이 "국가의 책무"로서 어떻게 시행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교육 분야에서 사망학적 관점의 도입이 기대된다[44][37].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자살 예방 센터와 미국 자살 학회의 창립 멤버인 에드윈 S. 슈나이드만이 자살 및 자살 예방 분야의 저명한 권위자이다. 그의 사망학 관련 저서로는 1973년 미국 출판상(과학 부문) 후보에 오른 『죽어가는 순간 - 그리고 남겨진 것들』(誠信書房, 1980년) 등이 있다.
5. 법의학
법의학은 의학 지식을 활용하여 사실과 인과 관계를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 해석함으로써 법률에 기여하는 학문이다.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사망을 다루는 경우가 많으며, 의학 교육 및 전문의 훈련 과정에서 의학 행위의 모든 법적 측면을 다루기도 한다. 부검 절차는 현대 유럽에서 시작되어 잘 정립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시행되지는 않는다.
법의학 의사의 주요 임무는 갑작스럽고 의심스러운 사망 사건의 조사에 협조하고, 성범죄 혐의와 관련된 사람을 검사하는 것이다. 또한 법정에서 전문가 증거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법정 절차에서 개인을 대변하는 변호사의 역할과는 구분된다. 법적 대리는 법적으로 자격을 갖춘 변호사의 고유 영역이다.
일부 법의학 의사는 수감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임상 평가를 제공하고, 약 처방이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포함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기도 한다.
법의학을 실천하려는 모든 자연과학자는 법의학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법의학자가 의학적 자격을 갖춘 것은 아니며, 의사가 법의학 분야를 독점하는 것도 아니다.
6. 죽음에 대처하기
죽음에 직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게 중요한 과제이다.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학문적 연구, 호스피스와 같은 돌봄 시스템, 그리고 대중 매체를 통한 사회적 논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접근들은 개인이 애도 과정을 거치고 삶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6. 1. 연구 및 조사
사망학 분야에 특화된 학문적 저널들은 동료 심사를 거친 연구와 에세이를 정기적으로 게재한다. 대표적인 저널로는 ''사망 연구'', ''사망률'', ''Omega: 죽음과 죽어감의 저널'', ''상실 및 외상 저널'', ''질병, 위기 및 상실'' 등이 있다.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말기 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다섯 단계의 애도 과정(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 사망학자들은 이 단계 이론의 실제 존재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개념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경험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17] 반면, 앨런 켈러허 박사는 퀴블러-로스의 이론이 발견적 장치로서 논의되었으며, 그녀의 저서 『죽음과 죽어감에 관하여』에서 해당 단계들을 도식으로 표현할 때 따옴표를 사용하여 잠정적인 성격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를 잃은 사람 중 기존에 자존감이 낮았던 경우, 더 큰 사회적 및 정서적 고독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고독감은 주변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이어질 수 있다.[18] 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는 피상적으로 이해될 경우 왜곡될 수 있으므로, 퀴블러-로스의 이론과 마찬가지로 원본 자료를 통해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망에 대한 인식은 고령화 사회, 전 세계적인 건강 불평등, 새로운 생물 의학 기술의 발전, 그리고 '좋은 죽음'과 '살 가치가 있는 삶'에 대한 이해 변화에 직면한 현대 사회에서 전반적인 웰빙에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될 수 있다.[3] 그러나 '사망 인식'의 정확한 의미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예리하게 인식한다는 점이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는 특징이라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만약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죽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라면,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의식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실존적이거나 사회적인 도전에 동일하게 잘 대처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 주장은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6. 2. 호스피스 케어
호스피스 케어는 죽음을 앞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치료보다는 완화 치료를 중심으로 접근하며, 이들의 고통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7] 세계 보건 기구(WHO)는 완화 치료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한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접근 방식"으로 정의하며, 여기에는 '통증 및 기타 신체적, 정신 사회적, 영적 문제'의 치료가 포함된다.[7] 사망학은 이러한 임종 간호 및 완화 치료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한다.20세기 초, 말기 환자를 위한 시설로서 호스피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대적인 호스피스 시설의 모델은 1967년 런던에 설립된 성크리스토퍼 호스피스로 여겨진다. 이후 1970년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호스피스 시설이 급증했으며, 초기에는 시설 중심이었던 호스피스 운동은 점차 재택 케어를 중심으로 변화해왔다. 이는 단순히 환자를 수용하는 것을 넘어, 인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말기 의료의 변화는 사망학이 학문으로서 자리 잡는 배경이 되었다.
호스피스 케어는 임종 환자의 고통과 증상을 관리하고, 필요한 약물, 의료 용품, 장비를 제공한다. 또한 죽음과 관련된 정서적,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을 지원하며, 필요에 따라 언어 치료나 물리 치료 같은 서비스도 제공한다. 환자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는 환자를 돌보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지지를 제공한다.[19]
흔히 호스피스 케어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병상에 누워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의 환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의사로부터 앞으로 약 12개월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 호스피스 케어를 고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는 남은 시간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삶을 평화롭게 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19]
호스피스 케어를 선택하는 것이 희망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오해도 있다. 호스피스는 질병의 진행된 단계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과정을 포함하지만, 동시에 환자와 가족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희망을 찾고 지지한다.[20]
호스피스 케어 비용은 국가별 제도의 차이가 있으나, 미국의 경우 메디케어(Medicare), 메디케이드(Medicaid)와 같은 공공 보험이나 다양한 민간 보험 플랜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어 개인과 가족의 직접적인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
의료 현장에서 호스피스 운동은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의사의 역할은 통증 조절을 중심으로 하고, 사회복지사, 간호사, 정신과 의사, 종교인 등이 팀을 이루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요구를 종합적으로 돌보는 전인적 돌봄(total care)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 자원봉사자들의 협력이 호스피스 운동의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의료진은 환자와의 적절한 소통을 통해 언제 호스피스 중심의 완화 의료로 전환할지 결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의료진 스스로 '죽음 준비 교육'을 받고 죽음의 과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는 과도한 연명 조치를 거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리빙 윌의 확산과 생명 윤리, 뇌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6. 3. 대중 매체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은 다양한 대중 매체에서도 다루어지고 있다.- 영화: 2018년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21]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엔드 게임''은 샌프란시스코 병원에서 완화 치료를 받는 말기 환자들과 그 이후의 호스피스 치료 과정을 다루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완화 치료 의사인 BJ 밀러가 출연했으며, 완화 치료 활동가인 쇼샤나 R. 웅거라이더 박사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22]
- 드라마: 미국 드라마 퀸시 M.E.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Gentle into That Good Night"(시즌 07 에피소드 07)에서는 펜들턴 박사라는 이름의 사망학자가 등장한다. 이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퀸시 박사는 죽음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슬픔을 겪는 과정에서 사망학자의 역할에 대해 탐구한다.
- 음악 및 유명인: 2016년, 완화 치료 의사인 마크 토버트 교수는 가수 데이비드 보위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23]을 통해 삶의 마지막 몇 달에 대한 소망을 표현하고, 사망학 관련 문제에 대한 양질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서한은 데이비드 보위의 아들인 영화감독 던컨 존스가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졌으며,[24] 이후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가수 자비스 코커가 공개 행사에서 낭독하기도 했다.[25]
- 비디오 게임: 2005년에 출시된 비디오 게임 패솔로지에는 다니일 단코프스키라는 가상의 사망학자가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는 죽음 자체를 이해하고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게임의 배경이 되는 마을을 방문하며, 그곳에서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오래 산 남자를 만나 그의 비밀을 알아내려 한다.[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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