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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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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뢰는 해상에서 함선이나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되는 폭발성 무기이다. 14세기 명나라에서 초기 형태가 나타났으며, 이후 서양에서도 개발되어 왔다. 기뢰는 접촉, 감응, 원격 조종 방식 등으로 작동하며, 설치 위치와 이동 기능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기뢰는 선체에 구멍을 내거나 충격파를 발생시켜 함선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설치는 기뢰부설함, 잠수함, 항공기 등으로 이루어진다. 기뢰 제거는 수동적 대응과 능동적 대응으로 나뉘며, 기뢰 제거함, 헬리콥터, 잠수부, 무인잠수정 등이 사용된다. 현대에도 기뢰는 비대칭 해군전에서 비용 효율적인 무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테러 조직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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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뢰
개요
종류기뢰
사용 환경수중
작동 방식목표 접근 시 작동
작동 방식
감지 방식접촉
자기장
음향
수압
혼합
기폭 방식접촉 기폭
원격 기폭
시한 기폭
구성 요소
케이스금속
플라스틱
유리섬유
폭약고폭탄
핵폭탄
기폭 장치퓨즈
자이로스코프
압력 센서
음향 센서
자기 센서
설치 방법
설치 플랫폼함정
항공기
잠수함
해저
설치 깊이해상
해저
역사
초기 기뢰14세기 중국에서 사용된 수중 폭발물
16세기 유럽에서 사용된 해상 기뢰
현대 기뢰19세기 후반부터 발전 시작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
현대에는 더욱 정교하고 다양한 기능의 기뢰 개발
종류
기뢰 형태계류 기뢰
부유 기뢰
바닥 기뢰
기동 기뢰
공격 목표대함 기뢰
대잠 기뢰
방어 및 제거
기뢰 제거 방법기뢰 소해함
기뢰 제거 잠수함
기뢰 탐지 및 제거 로봇
기타
법적 규제국제 해상법에 따라 기뢰 사용 제한
민간 선박이나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
위험성민간 선박과 어선에 큰 위험
해저 생태계 파괴
제거에 많은 비용과 시간 소요
관련 정보
관련 용어기뢰전
소해

2. 역사

해상 기뢰는 고대 중국에서 발명되었으며, 14세기 명나라의 군사 논문인 『화룡경』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4] 16세기에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실제 사용되었다.[5][1]

서양에서는 16세기 후반부터 연구가 시작되어,[7][8] 미국 독립 전쟁 시기 데이비드 부시넬에 의해 처음 실전에 사용되었다.[10][11]

19세기에는 로버트 풀턴, 파벨 쉴링, 새뮤얼 콜트 등에 의해 전기 점화 방식 등 기술적 발전이 이루어졌고,[12][13][14] 크림 전쟁과 미국 남북 전쟁 등에서 그 위력이 입증되었다.[15][16][17] 이 시기 미국은 기뢰를 해안 방어의 주요 수단으로 삼았으며,[19] 러시아 제국은 기뢰 부설 기술 발전을 주도했다.[102]

20세기 러일 전쟁과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거치며 기뢰는 대규모 해상 봉쇄와 공격의 핵심 무기로 자리 잡았다.[102][20] 제1차 세계 대전에서는 북해 기뢰 방벽과 같이 특정 해역을 봉쇄하기 위해 막대한 수의 기뢰가 사용되었고,[26]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접촉 기뢰 외에도 자기, 음향, 수압 등 다양한 방식의 비접촉 기뢰가 등장하며 더욱 발전했다.[29][33] 독일U보트 기뢰 작전이나 미국의 대일 기아 작전은 전쟁에 큰 영향을 미쳤다.[34]

전후에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이란-이라크 전쟁, 걸프 전쟁 등 주요 분쟁에서 기뢰는 지속적으로 사용되었으며,[37][38][41][43] 비대칭 전력으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에는 더욱 정교한 스마트 기뢰가 개발되는 한편, 과거에 설치된 기뢰의 위협도 여전히 남아있다.[35][104]

2. 1. 초기

해상 기뢰는 중국 명나라의 포병 장교 교유가 14세기 군사 논문인 『화룡경』에서 처음 상세히 설명하였다.[4] 중국 기록에는 16세기에 일본 해적(왜구)과 싸우기 위해 사용된 해상 폭발물이 언급되어 있다.[114] 이 해상 기뢰는 나무 상자에 화약을 채우고 퍼티로 밀봉한 형태였다. 기제광 장군은 일본 해적선을 공격하기 위해 여러 개의 시간 기폭식 부유 폭발물을 만들기도 했다.[5] 송응성이 1637년에 저술한 『천공개물』에는 근처 해안에 매복한 사람이 밧줄을 당겨 강철 바퀴 부싯돌 장치를 회전시켜 불꽃을 일으키고, 이 불꽃으로 기뢰의 도화선에 점화하는 방식의 해상 기뢰가 묘사되어 있다.[1] 이러한 강철 바퀴 회전 점화 방식은 해상 기뢰에는 이때 처음 사용되었지만, 교유는 이미 14세기에 지뢰에 이 방식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6]

14세기 해상 기뢰와 『화룡경』의 페이지 설명 그림


서양에서는 1574년 영국의 랄프 래버즈(Ralph Rabbards)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기뢰 설계도를 제출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115][7] 네덜란드 발명가 코르넬리우스 드레벨은 찰스 1세 국왕의 명으로 무기 제작에 고용되어 "부유식 페타드(floating petard)"와 같은 무기를 만들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8] 이러한 종류의 무기는 1627년 라 로셸 공성전에서 영국군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9]

데이비드 부시넬의 기뢰가 1777년 영국 함선을 파괴하는 모습


미국에서는 데이비드 부시넬이 미국 독립 전쟁 당시 영국군에 대항하기 위해 최초의 미군 해상 기뢰를 개발했다.[116][10] 이 기뢰는 화약으로 채워진 방수 통 형태로, 적 함선에 부딪히면 불꽃 점화 장치로 폭발하도록 설계되었다. 델라웨어 강에서 표류 기뢰로 사용되었으며, 목표했던 영국 군함 근처에 있던 소형 보트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117][11]

2. 2. 19세기

19세기에 기뢰는 '어뢰'(torpedo)라고 불렸는데, 이는 강력한 전기 충격을 주는 전기가오리의 이름을 따 로버트 풀턴이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형태로는 긴 장대에 폭발물을 단 '스파 어뢰'(spar torpedo)가 있었다. 스파 어뢰는 이를 운반하는 배가 적함에 충돌시킨 후 안전 거리로 물러나면 폭발하는 방식이었다. 1864년 2월 17일, 남부 연합의 잠수함 H. L. 헌리는 스파 어뢰를 사용하여 북군의 USS 하우사토닉을 침몰시켰다. 함선 옆에 끌고 다니는 부유식 기뢰인 '하비 어뢰'(Harvey torpedo)는 1870년대 영국 해군에서 잠시 사용되었다. 이후 발명가 로버트 화이트헤드의 이름을 딴 화이트헤드 어뢰와 같은 자체 추진 수중 무기가 등장하면서 '어뢰'라는 용어는 고정식 기뢰뿐만 아니라 이동식 수중 미사일에도 사용되었다.[118]

1861년 미국 남북 전쟁 당시 포토맥 강에 설치된 기뢰(Infernal machines), 알프레드 와드(Alfred Waud)의 스케치


1804년 불로뉴 습격에서는 로버트 풀턴이 고안한 다양한 폭발 장치가 사용되었다. '어뢰-쌍동선'(torpedo-catamaran)은 조종사가 어둠 속에서 적함에 접근하여 닻줄에 어뢰를 걸고 폭파시키는 장치였다.[12][13] 조류를 타고 흘러가다 적함에 부딪히면 폭발하는 통 폭탄과 시계 장치로 조작되는 화공선(fireships)도 동원되었다.[13]

1812년 러시아 기술자 파벨 쉴링은 전기 회로를 이용하여 수중 기뢰를 원격으로 폭파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1842년에는 새뮤얼 콜트가 전기 점화 장치를 사용한 수중 기뢰로 이동 중인 선박을 파괴하는 시연을 미국 해군존 타일러 대통령 앞에서 선보였다. 그러나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 등이 "공정하고 정직한 전쟁이 아니다"라며 반대하여 프로젝트는 중단되었다.[14]

크림 전쟁(1853-1856) 중 러시아 제국 해군은 핀란드 만에 1,500개 이상의 기뢰, 소위 '지옥의 기계'(infernal machines)를 설치하여 영국-프랑스 연합 함대의 크론시타트 요새 공격을 저지했다. 이 기뢰는 모리츠 폰 야코비와 스웨덴 출신 발명가 임마누엘 노벨(알프레드 노벨의 아버지)이 설계했다.[15] 1855년 6월, 영국 증기선 HMS 머린(Merlin), HMS 벌처(Vulture), HMS 파이어플라이(Firefly)가 이 기뢰에 의해 손상을 입었는데, 이는 서구 역사상 기록된 최초의 기뢰 공격 성공 사례로 여겨진다. 벌처 호의 피해 이후 세계 최초의 기뢰 제거 작전이 실시되어 72시간 동안 33개의 기뢰가 제거되었다.[16][17][18] 야코비 기뢰는 해저에 닻으로 고정되고 해안의 전지와 연결되어 원격 조종으로 폭파되는 방식이었으며, 14kg의 흑색 화약 위력을 가졌다. 반면, 임마누엘 노벨이 제작한 노벨 기뢰는 가격이 비쌌을 뿐 아니라 잦은 오작동과 표류 문제로 결함이 많아 점차 야코비 기뢰로 대체되었다. 1855년에는 크론시타트와 리시 노스 주변에 301개의 야코비 기뢰가 추가로 설치되어 영국 함대의 접근을 막았다.

미국 남북 전쟁(1861-1865)에서도 기뢰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해군력이 열세였던 남부 연합은 항만과 수로 방어를 위해 기뢰를 적극 활용했다. 1862년 야주 강에서 침몰한 북군의 USS 카이로는 기뢰에 의해 격침된 최초의 함선이다. 1864년 모빌 만 해전 당시 데이비드 패러거트 제독이 외쳤다고 전해지는 "어뢰 따위는 신경 쓰지 마라, 전속 전진!"(Damn the torpedoes, full speed ahead!영어)이라는 명령은 앨라배마주 모빌 항에 설치된 기뢰밭의 위협을 잘 보여준다.

1865년 이후 미국은 기뢰를 해안 방어의 주요 무기로 채택했다. 미국 육군 공병대 소속의 헨리 라컴 애벗 소령은 1868년부터 장기간의 실험을 통해 접촉 시 또는 원격 조종으로 폭발시킬 수 있는 계류 기뢰를 개발했다. 초기 기뢰 개발과 운용 교육은 뉴욕 윌릿츠 포인트(이후 포트 토튼)의 육군 공병학교에서 이루어졌으며, 1901년에는 미국 육군 포병대, 1907년에는 미국 육군 해안 포병대로 책임이 이관되었다.[19]

기뢰전의 선구자였던 러시아 제국 해군1877-1878년 러시아-터키 전쟁에서도 기뢰를 성공적으로 사용하여 오스만 제국 해군을 공격했다.[20]

태평양 전쟁(1879-1883) 당시, 페루 해군은 레오폴도 산체스 칼데론 함장과 마누엘 쿠아드로스 기술자의 지휘 아래 전기식 기뢰를 개발하여 사용했다. 이 기뢰는 특정 무게가 실리면 작동하는 방식으로, 1880년 7월 3일 카야오 항구 앞에서 페루군이 설치한 기뢰 함정을 나포하려던 칠레의 무장 수송선 로아(Loa)를 폭파시켰다. 같은 해 9월 13일에는 찬카이 항구 앞에서 칠레의 무장 포함 코바동가(Covadonga)가 비슷한 방식으로 격침되었다.[21]

청불 전쟁 중 지룽 전역의 탐수이 전투(1884)에서는 대만을 방어하던 청나라 군대가 유명전의 지휘 아래 프랑스군의 상륙에 대비하여 탐수이 강 입구에 9개의 기뢰를 설치하고 수로를 봉쇄했다.[22]

사쓰에이 전쟁(1863) 때는 사쓰마 번이 사쿠라지마 앞바다에 관제 기뢰 3기를 설치했으나, 영국 함선이 접근했을 때 연락 실수로 포대가 먼저 발포하는 바람에 영국 함선이 기뢰밭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되지는 못했다.

일반적인 계류 기뢰 부설 과정. 1-함정에서 투하. 2-착수, 추 부분이 가라앉기 시작. 3-추가 설정된 길이만큼 늘어남. 4-기뢰에 연결된 계류삭이 늘어나면서 닻이 가라앉기 시작. 5-추 부분이 해저에 착지하고, 계류삭은 늘어나는 것을 멈춤. 6-닻이 착지하고, 기뢰는 설정된 수심에 위치함.


19세기 말, 러시아 제국은 기뢰 부설 기술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루었다. 러시아 제국 해군의 V.A. 스테파노프 대위는 1889년, 함선 후미의 폐쇄된 기뢰 갑판과 T자형 유도 레일을 이용해 분당 10개의 속도로 기뢰를 부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함정은 10 노트의 속도로 항해하면서도 기뢰를 부설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이 방식은 기뢰부설함 아무르와 예니세이에 처음으로 실용화되었다.[102]

러시아 제국 해군의 기뢰부설함 「아무르」. 선체 후미에 기뢰 투하용 문이 보인다. 이 함선에 적용된 장치 개발로 항해 중 기뢰 부설이 가능해졌다.

2. 3. 20세기

1904년부터 1905년까지 이어진 러일 전쟁에서 기뢰는 주요 무기로 부상했다. 포트아서 근해에서 러시아 제국 해군의 기함인 전함 페트로파블롭스크가 기뢰 두 발을 건드려 침몰했고, 이 과정에서 함대 사령관 스테판 마카로프 제독과 대부분의 승조원이 목숨을 잃었다.[103] 그러나 기뢰로 인한 피해는 러시아 측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본 해군 역시 러시아 측이 공격적으로 부설한 기뢰로 인해 전함 2척(하쓰세, 야시마), 순양함 4척, 구축함 2척, 어뢰정 1척을 상실했다.[103] 특히 1904년 5월 15일, 러시아 기뢰부설함 ''아무르''가 포트아서 앞바다에 설치한 50개의 기뢰는 일본 전함 하쓰세와 야시마를 침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102][103]

러일 전쟁 이후, 1907년 헤이그 평화 회의에서는 여러 국가가 기뢰를 전쟁 무기로서 금지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20]

20세기 초, 잠수함 기뢰는 엔디콧과 타프트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의 항구를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때 사용된 기뢰는 항구 바닥에 고정시킨 후, 해안에 설치된 대형 기뢰 케이스메이트에서 원격으로 폭파시키는 통제식 기뢰였다.

제1차 세계 대전 시기에는 전 세계의 해안, 연안 해상 교통로, 항구 및 해군 기지를 방어하기 위해 기뢰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독일은 영국으로 향하는 상선과 군함을 침몰시키기 위해 주요 항로에 기뢰를 설치했고, 연합군은 도버 해협과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독일 U보트를 겨냥해 기뢰를 부설했다. 특히 연합군은 북해의 북쪽 출구를 봉쇄할 목적으로 북해 기뢰 방벽을 구축했는데, 1918년 6월부터 5개월 동안 약 7만 개의 기뢰가 이곳에 설치되었다.[26] 전쟁 기간 동안 북해, 영국 동해안, 도버 해협, 헬골란트 만 등에 설치된 기뢰는 총 19만 개로 추산되며, 전쟁 전체로는 약 23만 5천 개의 기뢰가 사용되었다.[26] 전쟁이 끝난 후 이 기뢰들을 제거하는 데는 82척의 함선이 동원되어 5개월간 24시간 작업을 해야 했다.[27] 이 시기에는 영국의 병원선 브리타닉이 해군 기뢰에 의해 침몰한 가장 큰 선박이 되는 사건도 있었다.[119] ''브리타닉''은 유명한 RMS ''타이타닉''의 자매선이었다.[28]

독일 기뢰부설함 한자슈타트 단치히에서 기뢰를 투하하는 모습


제2차 세계 대전에서도 기뢰는 주요 해상 무기로 활용되었다. 초기에는 선박이 직접 부딪혀야 폭발하는 접촉 기뢰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곧 항공기에서 투하할 수 있는 기뢰가 개발되어 적의 항구에 직접 기뢰를 부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후 선박의 자기장 변화를 감지하여 폭발하는 자기 기뢰가 등장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영국은 우연히 확보한 독일제 자기 기뢰를 분석하여[29] 선박의 자기장을 줄이는 탈자 기술로 대응했다. 처음에는 주요 군함에 탈자 코일을 설치했으나, 나중에는 모든 선박에 '와이핑(wiping)'[32]이라는 임시 탈자 처리를 시행했다. 1939년 11월, 영국 순양함 벨파스트가 자기 기뢰에 피격되어 큰 손상을 입는 사건도 있었다. 이후에는 선박의 소음에 반응하는 음향 기뢰, 수압 변화를 감지하는 압력 기뢰 등 더욱 발전된 형태의 기뢰가 등장했다.[33]

영국 해군 기뢰 제거함 뒤에서 배치되는 ''더블-L'', 자기 기뢰 제거 장비의 예인식 전선


독일은 U보트를 이용해 영국 연안뿐 아니라 지중해, 카리브해, 미국 해안까지 기뢰를 부설했다. 미국은 전쟁 말기 일본 본토의 주요 항구와 해상 교통로에 대규모로 기뢰를 부설하는 "기아 작전"을 실행했다. 1945년 3월부터 8월까지 B-29 폭격기 1,200대가 동원되어 총 1만 발 이상의 기뢰를 투하했고, 이로 인해 일본의 해상 물류는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34] 전쟁 후에도 일본 근해에는 수많은 미군 기뢰가 남았으며, 완전한 제거는 불가능했다.[35] 한편, 일본 해군 역시 방어 목적으로 자국 근해와 해협에 다수의 기뢰를 부설하여 연합군 잠수함을 격침시키기도 했다.

루오친살미 핀란드 기뢰부설함이 계속전쟁 중 핀란드만에 해상 기뢰를 설치하는 모습

2. 4. 2차 세계대전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도 기뢰는 여러 분쟁에서 중요한 무기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미 해군 함정에 상당한 피해를 주었다. 전쟁 이후 미 해군 함정이 입은 피해 중 14척이 기뢰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는 공중 및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본 4척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37]

한국 전쟁 당시 북한군이 매설한 기뢰는 미국 해군 함정 피해의 70%를 차지했으며, 4척의 함정이 침몰하는 결과를 낳았다.[37][107] 당시 부유 기뢰 중 일부는 일본해를 건너 쓰가루 해협까지 흘러 들어가, 청함연락선의 야간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108]

베트남 전쟁에서는 미군이 북베트남의 주요 항구인 하이퐁 항구를 봉쇄하기 위해 기뢰를 사용했다.

냉전 시대에는 미국크로스로드 작전의 "베이커" 실험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해상 기뢰를 시험하기도 했다. 이 무기는 실험적인 것으로 양산되지는 않았다.[59] 이후 해저 군비 통제 조약에 따라 12해리 연안 해역을 넘어서는 해저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1984년 여름에는 홍해에서 자력 기뢰로 인해 최소 19척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은 이 기뢰 매설의 배후로 리비아를 지목했다.[38] 이에 대응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46척 이상의 함정을 동원하여 '인텐스 룩 작전'(Operation Intense Look)이라는 대규모 기뢰 제거 작전을 펼쳤다.[39][40]

또한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의 지시에 따라 CIA는 니카라과콘트라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푸에르토 산디노 항구에 기뢰를 매설했다.[41] 이 기뢰로 인해 소련 유조선을 포함한 여러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42] 1986년 국제사법재판소는 니카라과 대 미국 사건에서 미국의 기뢰 매설 행위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 동안 양측은 페르시아 만과 인근 해역에 기뢰를 매설했다. 1987년 7월 24일에는 초대형 유조선 SS 브리지턴호가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밟았으며, 1988년 4월 14일에는 미 해군 호위함 USS 새뮤얼 B. 로버츠함이 페르시아 만 항로에서 이란 기뢰를 밟아 10명의 선원이 부상당했다.[109]

1988년, 이란산 M-08 기뢰에 피격되어 선체에 약 크기의 구멍이 난 미 해군 호위함 새뮤얼 B. 로버츠함. 두바이건선거에서 임시 수리를 받고 있다.


걸프 전쟁 당시 이라크군은 쿠웨이트 연안에 약 1,200개의 기뢰를 매설했다. 이 기뢰로 인해 미 해군 순양함 USS 프린스턴과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43] 전쟁 후에는 일본을 포함한 8개국[39]이 참여하여 기뢰 제거 작업을 실시했다.[110][111] 페르시아 만과 같은 주요 해상 교통로에 소수의 기뢰만 매설되어도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에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테러 목적의 기뢰 사용에 대한 국제적인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예멘 내전(2014년~현재)에서는 후티 반군이 해상 기뢰를 사용하여 홍해에 150개 이상의 기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44]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도 기뢰가 사용되었다. 우크라이나러시아흑해에서 고의로 표류 기뢰를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튀르키예루마니아 해안 근처에서 표류 기뢰가 발견되어 양국 군 잠수부 팀이 제거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런던 P&I 클럽은 해당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기뢰에 대한 경계와 항해 경보 주의를 당부했다.[45] 우크라이나군 역시 아조프해에서 오데사 항구가 있는 흑해까지 방어 목적으로 기뢰를 매설했다.[46] 2022년 7월 보도에 따르면, 흑해 서부에 양측이 매설한 약 400발의 기뢰로 인해 7척의 선박이 피해를 입었고 그중 2척이 침몰했으며, 선원 2명과 오데사 연안에서 수영하던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112]

한편,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이 기아 작전을 통해 일본 근해에 투하한 막대한 양의 기뢰는 전후에도 오랫동안 문제를 야기했다. 일본은 이 기뢰들을 제거하는 데 20년 이상을 소요했으며, 관문해협 등 일부 지역에는 2023년 현재까지도 잔존 기뢰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04] 전후 일본에서는 표류하거나 남아있는 기뢰로 인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연도날짜사고 내용
1942년5월 26일용별 기뢰 사고 발생
1945년8월 24일부도마루 사건 발생
10월 9일대성마루 (초대) 침몰
10월 14일주마루 침몰
1948년1월 28일여왕마루 조난 사건 발생
1949년3월 30일니가타현 나다치정 해안에 표착한 기뢰 폭발(나다치 기뢰 폭발 사건).
6월 27일아키타현 와키모토촌 해안에 표착한 기뢰 폭발. 사망 8명, 중경상 4명, 가옥 전파 10채.[105]
1970년5월 9일후쿠오카현 도카이만 입구 부근에서 준설선이 기뢰에 접촉. 4명 중경상.[106]


3. 유형

'''1, 2''': 부유기뢰, '''3, 4''': 계류기뢰, '''5''': 침저기뢰, '''6''': 어뢰 사출형 기뢰(유도 기뢰), '''7''': 상승기뢰]]

기뢰는 작동 방식, 설치되는 위치와 상태, 이동 능력 유무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주요 분류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작동 방식: 목표물과의 물리적 접촉으로 폭발하는 '''접촉식 기뢰'''(Contact mine)[101], 목표물이 내는 자기, 소리, 수압 등의 변화를 감지하여 폭발하는 '''감응식 기뢰'''(Influence mine)[101], 그리고 지상 통제소 등에서 원격 신호로 폭파시키는 '''원격 조종 기뢰'''(Command detonated mine)[101]로 나눌 수 있다.
  • 설치 상태: 해저 바닥에 가라앉혀 두는 '''침저 기뢰'''(Bottom mine)[101], 닻과 연결된 줄(계류삭)을 이용해 물속 일정 깊이에 떠 있도록 하는 '''계류 기뢰'''(Moored mine)[101], 그리고 고정되지 않고 물 위나 물속을 떠다니는 '''부유 기뢰'''(Drifting mine)[101] 등이 있다. 계류 기뢰 중 계류삭이 짧아 해저 가까이에 떠 있는 것은 '''단계류 기뢰'''(Short tether mine)로 구분하기도 한다.
  • 이동 기능: 일반적인 기뢰는 설치된 위치에 머무르지만, 일부 특수 기뢰는 스스로 움직이거나 내장된 무기를 발사한다. 목표를 감지하고 추적하여 공격하는 '''유도 기뢰'''(Homing mine, 예: Mk 60 캡터 기뢰), 목표물이 접근하면 수직으로 상승하여 공격하는 '''상승 기뢰'''(Rising mine), 그리고 어뢰처럼 스스로 항주하여 목표 지점까지 이동한 뒤 설치되는 '''자체 이동 기뢰'''(Mobile mine) 등이 있다.

3. 1. 작동 방식

기뢰의 작동 방식은 크게 '''접촉식 기뢰'''(Contact mines), '''감응식 기뢰'''(Influence mines), '''원격 조종 기뢰'''(Command detonated mines)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101]

=== 접촉식 기뢰 ===

러시아 제국의 접촉식 기뢰. 돌출부에 닿으면 폭발하는 고전적인 접촉식 기뢰.


최초의 기뢰는 대부분 접촉식 기뢰였다. 이 방식은 함선이 기뢰에 물리적으로 부딪혀야 폭발하는 방식이다.[101] 다른 대함 무기에 비해 매우 저렴하고, 적함을 침몰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자 심리적 무기로서의 가치 때문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된다. 접촉식 기뢰는 목표물과 직접 접촉해야 폭발하므로, 폭발 피해는 주로 기뢰를 작동시킨 선박에 국한된다.

초기 기뢰에는 기계식 기폭 장치가 있었으나, 1870년대에는 수년간 바다에 설치되어 있어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헤르츠 혼(Hertz horn, 또는 화학 혼) 방식으로 대체되었다.[47] 기뢰 상부에는 속이 빈 여러 개의 납 돌기(horn)가 박혀 있는데, 각 돌기 안에는 황산이 담긴 유리병이 들어 있다. 선박의 선체가 이 금속 돌기를 찌그러뜨리면 내부의 유리병이 깨지고, 황산이 관을 따라 흘러내려 납축전지로 유입된다. 이전까지 전해액이 없던 배터리는 황산 유입으로 활성화되어 전류를 흘려보내고, 이 전류가 폭발물을 기폭시킨다.[47]

그 이전 형태의 기폭 장치는 황산이 든 유리병을 과염소산칼륨과 설탕 혼합물로 감싼 구조였다. 유리병이 깨지면 황산이 과염소산칼륨-설탕 혼합물에 불을 붙이고, 이 불꽃이 화약을 점화시키는 방식이었다.[48]

제1차 세계 대전 초기, 영국 해군은 독일 잠수함의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영국 해협과 북해의 넓은 해역에 접촉식 기뢰를 사용했다. 이후 잠수함이 수면부터 해저까지 다양한 깊이로 이동할 수 있게 되자, 미국의 안테나 기뢰가 널리 사용되었다. 이 기뢰는 해저에 고정된 폭발물 위에 부표가 떠 있고, 이 부표에 구리선(안테나)이 연결된 형태이다. 잠수함의 강철 선체가 구리선에 닿으면, 서로 다른 두 금속(강철과 구리)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한 전압 변화가 증폭되어 폭발물을 터뜨린다.[47]

림펫 지뢰


접착기뢰(Limpet mine)는 자석을 이용해 목표 선체에 직접 부착하는 특수한 형태의 접촉식 기뢰이다. 이름은 바위에 달라붙는 삿갓조개(limpet)와 유사하여 붙여졌다.

=== 원격 조종 기뢰 ===

원격 조종 기뢰(Command detonated mine)는 육상의 관제소 등에서 유선 또는 무선 신호를 보내 원격으로 폭파시키는 기뢰이다.[101] 해안포나 수중 청음기와 함께 운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평시에도 미리 설치해 둘 수 있어 중요한 해상 교통로를 유사시에 차단하는 데 유리하다.[51] 이 기뢰는 일반적으로 스위치를 통해 필요에 따라 원격 조종 모드와 자동 폭파 모드(접촉 또는 감응)로 전환될 수 있다. 이는 적군이 제어소를 점령하더라도 기뢰를 쉽게 무력화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아군 선박은 안전하게 통과시키고 적 선박만 골라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51]

최초의 원격 조종 기뢰는 로버트 풀턴이 1812년경 개발했으며, 실제 사용된 것은 미국 남북 전쟁 시기 해안에서 전기 신호로 폭파시킨 것이 처음이다.[51] 1885년 요새위원회(Board of Fortifications)가 주도한 미국의 대규모 항만 방어 계획에도 원격 조종 기뢰가 포함되어, 1890년대부터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때까지 주요 항구에 배치되거나 비축되었다.[52]

현대의 원격 조종 기뢰는 평시에는 센서를 이용해 주변을 통항하는 선박들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기뢰전 계획 수립에 활용하기도 한다.[101] 분쟁 종료 후 신속한 제거 또는 분쟁 중 아군 함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명령 신호로 기뢰의 작동 상태를 제어하는 기술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101]

=== 감응식 기뢰 ===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공군(Luftwaffe) 폭격기가 투하한 지상 착탄식 독일 자력 기뢰. 신관 기구가 보인다.


감응식 기뢰(Influence mine)는 선박이나 잠수함과의 직접적인 접촉 없이, 목표물이 발생시키는 물리적 변화(영향)를 감지하여 작동하는 기뢰이다.[101] [53] 이러한 기뢰에는 함선의 존재를 탐지하는 전자 센서가 내장되어 있으며, 목표물이 폭발 범위 내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폭발한다. 접촉식 기뢰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위협할 수 있다.[101]

감응식 기뢰가 감지하는 주요 영향은 다음과 같다.[53] [101]

  • '''자기(Magnetic)''': 선체가 지구 자기장을 교란시키는 변화 감지.
  • '''음향(Acoustic)''': 선박의 엔진, 스크루 프로펠러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 감지.
  • '''수압(Pressure)''': 선박이 항해할 때 주변 수압이 미세하게 변하는 현상 감지.
  • '''UEP(Underwater Electric Potential)''': 선체와 프로펠러 등 서로 다른 금속 부위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류 감지.


감응식 기뢰는 제1차 세계 대전 중 처음 사용되었고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더 널리 쓰였다.[53] 이후 기술 발전에 따라 센서의 정교함이 크게 향상되었다. 초기에는 트랜지스터가, 이후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설계에 통합되었다.[53] 단순한 자기 센서는 자기장의 전체 변화를 감지하는 전계형 자력계로 발전하여 자기 소거 처리된 함선도 탐지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 음향 센서는 모든 주파수의 소리를 합쳐 감지하는 광대역 수중청음기였으나, 점차 특정 주파수 대역의 소리만 선택적으로 감지하는 협대역 센서로 발전했다. 이를 통해 가스터빈 엔진 소음이나 특정 프로펠러의 캐비테이션 소리와 같은 매우 구체적인 음향 신호를 식별하여 표적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53]

현대의 감응식 기뢰는 주로 여러 종류의 센서(자기, 음향, 수압 등)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얻은 정보를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로 분석한다.[54] [101] 이를 통해 의도된 표적의 고유 신호와 일치하지 않는 교란 신호(예: 전자 대책 시도나 자연 현상)를 무시할 수 있어, 기만하거나 무력화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54]

BAE 스톤피시와 같은 최신 감응식 기뢰는 컴퓨터화되어 있어 다양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음향 신호를 기뢰의 메모리에 추가하거나, 특정 종류의 함선(예: 대형 전투함 또는 잠수함)만 공격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아군 함선이나 가치가 낮은 소형 함선은 무시하고 특정 고가치 표적이 통과할 때만 폭발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도 가능하다.[54]

제2차 세계 대전 시기부터 사용된 "함선 계수기"(ship counter) 기능도 현대 기뢰에 적용된다. 이는 기뢰가 설정된 횟수만큼의 함선 통과를 무시하고, 그 다음번 함선(예: 소해함 뒤를 따르는 항공모함이나 유조선)이 지나갈 때 폭발하도록 하는 기능이다.[54]

현대 기뢰는 수명이 긴 리튬 배터리로 구동되지만,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작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감응식 기뢰는 평소에는 저전력 센서만 작동하는 반수면 상태를 유지하다가, 함선의 접근 가능성이 감지되면 모든 센서와 처리 장치가 완전히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54] 또한, 설치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작동하도록 활성화를 지연시키거나, 미리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자폭하거나 안전 상태로 전환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기뢰 설계가 정교할수록 잠수부나 원격 조종 잠수정에 의한 제거 시도를 방해하기 위한 조작 방지 장치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54] [55]

"지능형 기뢰" 또는 "스마트 기뢰"로 불리는 최신 기뢰들은 목표물의 크기나 종류(군함/상선 등)를 식별하고, 가장 효과적인 순간에 폭발하여 목표물에 최대의 피해를 줄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101]

=== 기뢰 작동 과정 ===

기뢰는 일단 설치되면 먼저 설정된 시간 동안 대기하는 '시간 퓨즈'(arming delay)와 기뢰의 총 작동 수명을 결정하는 '자멸 시간'(self-destruct time)을 계측하기 시작한다.[101] 시간 퓨즈는 기뢰를 설치하는 함선이나 항공기가 안전하게 현장을 벗어날 시간을 확보하고, 기뢰가 주변 해저 환경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된다.[101] 시간 퓨즈 시간이 지나면 기뢰는 완전히 활성화되어 목표물을 탐지하고 공격할 준비 상태가 된다. 만약 설정된 자멸 시간이 다 되도록 기뢰가 폭발하지 않으면, 기뢰는 내장된 장치에 의해 자침하거나, 자폭하거나, 배터리 방전을 통해 스스로 작동 불능 상태가 된다.[101]

3. 2. 설치 상태

기뢰는 설치되는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침저 기뢰'''(底沈機雷, Bottom mine): 해저 바닥에 가라앉혀 설치하는 기뢰이다.[101] 때로는 바닥 기뢰(ground mine)라고도 부른다. 주로 수심이 60m를 넘지 않는 곳에 사용되지만, 잠수함을 이용해 설치할 때는 약 200m 깊이까지도 설치 가능하다. 침저 기뢰는 계류 기뢰보다 탐지 및 제거가 훨씬 어렵고, 더 큰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음향, 자기, 압력 등 여러 종류의 센서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목표물을 탐지하며, 기뢰 제거 작전(소해)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55][56] 무게는 보통 150kg에서 1500kg 사이이며, 폭약은 125kg에서 1400kg 정도를 포함한다.[57]

  • '''계류 기뢰'''(繫留機雷, Moored mine): 해저의 닻(계류기)에 계류삭(쇠줄 또는 케이블)을 연결하여, 기뢰 본체가 수면 아래 원하는 깊이에 떠 있도록 설치하는 방식이다.[101] 이는 수심이 깊어 침저 기뢰를 사용하기 어려운 곳에 주로 배치되며, 현대 기뢰 시스템의 핵심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수면 바로 아래 또는 최대 5m 깊이에 떠 있도록 설정되며, 계류삭은 기뢰가 조류에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한다. 폭발물과 기폭 장치는 부력을 가진 금속 또는 플라스틱 외피 안에 내장되어 있다. 기뢰가 떠 있는 깊이는 목표 선박의 흘수선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공모함이나 대형 화물선처럼 흘수선이 깊은 선박만 공격하도록 설정하여,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목표물에 기뢰가 소모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연안 해역에서는 썰물 때 기뢰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도록 조수 간만의 차를 고려하여 계류삭 길이를 조절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수심 300m 해역에도 설치 가능한 계류 기뢰가 있었다. 계류 기뢰는 음향, 자기, 압력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조합하여 적함을 탐지하며, 때로는 더 정교한 광학 그림자 센서나 전위 센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센서들 때문에 단순 접촉 기뢰보다 훨씬 비싸지만, 대부분의 함선에 효과적이고 다른 대함 무기에 비해 비용 효율적이어서 대량으로 설치하기에 유리하다. 이는 특정 해역 접근을 막거나(지역 거부) 적의 항로를 제한하는 데 유용하다. 계류 기뢰의 수명은 보통 10년 이상이며, 일부는 거의 반영구적인 수명을 가지기도 한다. 무게는 약 200kg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80kg의 폭발물을 포함한다. 폭약량이 150kg을 넘어가면 기뢰 자체가 너무 커져 다루기 어려워지고, 추가적인 파괴력 증강 효과는 미미하여 비효율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 '''단계류 기뢰'''(短繫留機雷, Short tether mine): 계류 기뢰와 유사하지만, 계류삭의 길이를 짧게 하여 기뢰가 해저 바닥 가까이에 머물도록 설치하는 방식이다.

  • '''부유 기뢰'''(浮遊機雷, Drifting mine): 특정한 위치에 고정되지 않고 해수면이나 수중을 떠다니는 기뢰이다.[101]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간혹 사용되었으나, 실질적인 군사적 효과보다는 심리적인 공포감을 유발하는 무기로 여겨졌다. 때로는 계류 기뢰의 계류삭이 끊어져 부유 기뢰가 되기도 하는데, 현대의 기뢰는 계류 장치가 파손될 경우 자동으로 비활성화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이 비활성화 장치가 고장 나면 기뢰가 활성 상태로 계속 표류할 위험이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도 간혹 사용되었다. 부유 기뢰는 예측 불가능한 이동 경로 때문에 전쟁 후 고정식 기뢰보다 제거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50] 부유 기뢰의 무게는 약 200kg이며, 80kg 정도의 폭발물을 포함한다.[49]

3. 3. 이동 기능

1989년 B-52 전략폭격기에 탑재되는 캡터 기뢰 (CAPTOR mine)


일반적인 기뢰와 달리 스스로 이동하거나 내장된 무기를 발사하여 표적을 공격하는 특수한 종류의 기뢰들이 있다. 크게 목표를 감지하여 접근하는 유도 기뢰와 목표 수심까지 상승하는 상승 기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동 기능을 가진 기뢰는 탄두로 어뢰 또는 로켓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 유도 기뢰: 목표물을 감지하면 능동적으로 접근하여 공격하는 기뢰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해군의 Mk 60 캡터 기뢰가 있다. 이 기뢰는 캡슐 안에 유도 어뢰를 탑재하고 있으며, 주로 음향 센서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한다. 표적을 정확히 추적하기 위해 지향성이 강한 고주파를 사용하며, 기존 기뢰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방어할 수 있다. 어뢰 기뢰는 일반적으로 컴퓨터로 제어되는 음향 및 자기 신관을 통합하고 있다. 마크 24 기뢰는 '피도'(Fidoeng)라는 암호명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대잠전용 자율유도 어뢰였으나 정보 작전의 일환으로 기뢰로 분류되었다.

  • 상승 기뢰: 해저에 설치되었다가 목표물이 접근하면 수직으로 상승하여 공격하는 기뢰이다. 러시아에서 개발된 로켓 기뢰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기뢰는 해저에서 목표물을 향해 고속 로켓(어뢰가 아님)을 발사한다. 이를 통해 깊은 수심에서도 잠수함뿐만 아니라 수상함까지 공격할 수 있다. TE-1 로켓 추진 기뢰 등이 있다.

  • 자체 이동 기뢰: 기뢰 자체가 추진력을 가지고 목표 위치까지 이동하여 설치되는 방식이다.
  • 자항 기뢰: 어뢰와 같은 추진 장치를 이용해 목표 위치로 이동한 뒤 해저에 가라앉아 일반 기뢰처럼 작동한다. 공격 단계가 아닌 설치 단계에서 이동한다는 점이 어뢰 기뢰와의 차이점이다.
  • 잠수함 발사 이동식 기뢰: 잠수함에서 발사되어 목표 지점까지 이동하는 기뢰이다. Mk 37 어뢰를 기반으로 한 설계는 최대 약 16.09km까지 이동하여, 일반적인 기뢰 부설 장비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수로나 항만, 얕은 바다 등에 설치될 수 있다.[58] 목표 지역에 도달하면 해저로 가라앉아 기존의 영향 기뢰처럼 작동한다.

4. 효과

기뢰가 야기할 수 있는 피해는 폭발의 초기 강도와 표적과 폭발 지점 사이의 거리를 결합한 "충격 요소 값"에 따라 달라진다. 선체 판재를 기준으로 할 때는 "선체 충격 요소"(HSF)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용골 손상은 "용골 충격 요소"(KSF)라고 한다. 폭발이 용골 바로 아래에서 발생하면 HSF는 KSF와 같지만, 함선 바로 아래가 아닌 곳에서 발생하는 폭발은 KSF 값이 더 낮다.[85]

=== 직접 손상 ===

일반적으로 접촉 기뢰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직접적인 피해는 선체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승무원에게는 파편상이 가장 흔한 피해 유형이다. 침수는 일반적으로 하나 또는 두 개의 주요 방수 구획에서 발생하며, 이로 인해 소형 선박은 침몰하고 대형 선박은 사용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 접촉 기뢰 피해는 종종 함선의 선수 부근 수면 근처에서 발생하지만,[85] 상황에 따라 선체 외피의 어느 곳에서든 피격될 수 있다. (미 해군 사뮤엘 B. 로버츠함이 1988년 기뢰 공격을 받았을 때 함정 중앙 및 선체 하부에서 접촉 기뢰가 폭발한 것이 좋은 예이다.)

=== 버블 제트 효과 ===

버블 제트 효과는 기뢰나 어뢰가 표적 함선에서 가까운 수중에서 폭발할 때 발생한다. 폭발은 수중에 기포를 생성하고, 압력 차이로 인해 기포는 아래쪽부터 붕괴된다. 기포는 부력이 있으므로 수면을 향해 상승한다. 기포가 붕괴되면서 수면에 도달하면 100m 이상 상승하는 물기둥("기둥형 플룸")을 생성할 수 있다. 조건이 맞고 기포가 선박 선체에 붕괴되면 선박에 매우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붕괴되는 기포는 성형 작약과 유사한 고에너지 제트를 형성하여 선박을 관통하는 1m 너비의 구멍을 뚫을 수 있으며, 하나 이상의 선실에 물이 차게 하고 작은 선박을 분리할 수도 있다. 물기둥에 맞은 지역의 승무원은 대개 즉사한다. 다른 피해는 일반적으로 제한적이다.[85]

2010년 한국 해안에서 ROKS ''천안함''이 두 동강 나서 침몰한 천안함 사건은 국제 조사에 따르면 버블 제트 효과로 인해 발생했다.[83][84]

=== 충격 효과 ===

기뢰가 함선에서 떨어진 거리에서 폭발하면 수압 변화로 함선이 공진을 일으킨다. 이는 충분히 강력하다면 가장 치명적인 폭발 유형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함선 전체가 위험하게 흔들리고 선체 내 모든 것이 던져진다. 엔진은 받침대에서 떨어지고, 케이블은 고정 장치에서 풀리는 등의 손상이 발생한다. 심하게 흔들린 함선은 보통 수많은 작은 누수가 발생하여 펌프를 가동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빠르게 침몰한다. 격렬한 흔들림으로 인해 승무원도 마찬가지로 위험에 처한다.[85] 이러한 흔들림은 특히 영향을 받은 사람이 선체에 직접 연결된 표면(예: 강철 갑판)에 서 있을 경우 무릎과 신체의 다른 관절에 장애를 일으킬 만큼 강력하다.

그 결과 발생하는 기포 현상과 충격파의 인체 폭에 걸친 차이는 잠수부를 기절시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충분하다.[86]

5. 설치 및 제거

기뢰는 전용 기뢰부설함, 개조된 함선, 잠수함, 항공기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설치될 수 있으며, 심지어 항구에 직접 손으로 투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기뢰의 가격은 2000USD 수준의 저렴한 것부터, 여러 종류의 센서를 장착하고 로켓이나 어뢰로 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정교한 것까지 다양하다.

영국 Mk 14 해상 기뢰


기뢰는 설치 및 생산 비용이 제거 비용의 0.5%에서 10%에 불과한 반면, 제거에는 설치보다 최대 200배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2] 비용 효율성이 높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비대칭 전쟁에서 군사적 열세에 있는 국가에게 매력적인 무기가 된다. 실제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설치된 일부 대규모 해상 기뢰밭은 제거의 어려움과 높은 비용 때문에 현재까지도 남아 있으며,[2] 1940년대에 제작된 기뢰조차 수십 년간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3]

기뢰는 강, 호수, 하구, 바다 등 다양한 수역에서 공격 또는 방어 무기로 활용된다. 공격용 기뢰는 적의 해역이나 항구 입구, 주요 항로에 설치되어 상선군함을 위협한다. 방어용 기뢰밭은 중요 해안 지역을 적 함선과 잠수함으로부터 보호하고, 적을 특정 지역으로 유도하거나 민감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물리적 파괴력 외에도 기뢰는 강력한 심리전 도구로 사용된다. 선주들은 기뢰밭으로 알려진 지역으로 선박을 보내기를 꺼리며, 항만 당국은 기뢰 제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뢰가 설치되었다는 의심만으로도 특정 해역의 사용이 중단될 수 있으며, 통과는 전략적 이익이 잠재적 손실을 크게 상회할 때만 시도된다. 특히 광범위한 지역에 기뢰가 존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넓게 분산 배치되거나, 주요 항로에 단 하나의 기뢰만 설치해도 해당 지역 전체가 안전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해상 교통을 마비시킬 수 있다.[70]

국제법, 특히 1907년 제8차 헤이그 협약은 기뢰를 설치한 국가가 민간 선박의 안전을 위해 해당 사실을 공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 경고는 구체적인 위치를 명시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은 영국 해협, 북해, 프랑스 해안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포괄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5. 1. 설치

기뢰는 다양한 수단을 이용하여 설치될 수 있다. 전용 기뢰부설함뿐만 아니라 개조된 상선, 잠수함, 항공기, 전투정, 심지어 위장된 선박이나 다이버에 의해서도 설치가 가능하다.[62][63] 해안에서 직접 투하하는 방식도 사용된다.[62]

'''함선을 이용한 설치'''

러시아 제국 해군의 구축함 피인이 기뢰를 부설하는 모습


초기 함선에서의 기뢰 부설은 함상 갑판의 데릭을 이용하거나 선체 돌출부에서 투하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이 떨어져 모함을 정박시킨 상태에서 설치해야 했다. 19세기 말, 러시아 제국 해군의 V.A. 스테파노프 대위는 선미 기뢰 갑판과 유도 레일을 이용해 분당 10개, 최대 10 kn 속도로 항해하며 기뢰를 부설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방식은 아무르함과 예니세이함에 처음 적용되었으며, 아무르함은 이 방식으로 부설한 기뢰로 러일전쟁 당시 일본 전함 하쓰세야시마를 격침시키는 전과를 올렸다.[102]

오늘날 가장 일반적인 기뢰 설치 방법은 전용 기뢰부설함을 이용하는 것이다. 기뢰부설함은 수천 개의 기뢰를 탑재하고 정밀하게 기동하며 배 뒤쪽으로 기뢰를 일정한 간격으로 투하한다. 설치된 기뢰의 위치는 추후 제거를 위해 기록되지만, 기록이 유실되는 경우도 있어 많은 국가에서는 육상에서 설치 계획을 수립하고 기록을 보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62] 이 외에도 개조된 상선이 경사로를 이용하거나 전투정이 배 옆으로 굴리는 방식으로 기뢰를 설치하기도 한다.[62]

'''잠수함을 이용한 설치'''

잠수함은 어뢰 발사관을 통해 기뢰를 발사하거나, 선체 측면에 부착된 특수 기뢰 부설 장치를 이용하여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62] 제1차 세계 대전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독일 해군은 U보트를 이용하여 영국 주변 해역에 기뢰를 부설했다.

'''항공기를 이용한 설치'''

B-29 슈퍼포트리스가 일본 본토 해역에 해상 기뢰를 투하하는 모습


제2차 세계 대전에 이르러 항공기를 이용한 기뢰 부설이 중요해졌다. 항공기는 빠른 속도로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기뢰를 설치할 수 있으며, 아군 기뢰밭에 피해를 입을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기뢰는 보통 낙하산을 이용하여 투하 속도를 늦춘다.[62]

  • '''독일''': 1930년대부터 항공 기뢰 부설을 시험했으며, 루프트바페는 1940년 4월부터 6월까지 영국 해역에 1,000개 이상의 기뢰를 투하했다. 하인켈 He 115, 하인켈 He 59, 도르니어 Do 18, 융커스 Ju 88, 하인켈 He 111 등의 항공기가 사용되었다.[64]
  • '''소련''': 소련 해군 항공대는 일류신 DB-3, Il-4, 더글러스 보스턴 III 등의 항공기를 이용해 발트 해와 흑해에서 기뢰 부설 임무를 수행했다.[67]
  • '''영국''': 1940년 4월부터 독일 주요 항구와 해군 기지에 대한 공격적인 공중 기뢰 부설 작전을 시작했으며, 전쟁 기간 동안 RAF는 유럽 전역에 총 48,000개의 기뢰를 투하했다.[68]
  • '''미국''': 미 육군 항공대미국 해군은 B-24 리베레이터, PBY 카탈리나, 그루먼 TBF 어벤저 등 다양한 항공기를 이용하여 태평양 전역에서 기뢰 부설 작전을 수행했다.[73][70] 특히 커티스 르메이 장군이 지휘한 B-29 슈퍼포트리스 부대는 1945년 3월부터 일본 본토 해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중 기뢰 부설 작전인 '''기아 작전'''(Operation Starvation)을 실시했다.[69][73] 이 작전에는 주로 약 566.99kg의 폭약을 탑재한 Mark 25형 기뢰(총중량 약 약 907.18kg)와 약 453.59kg급 Mark 26형 기뢰가 사용되었다.[73] 12,000개 이상의 기뢰가 투하되어 일본의 해상 보급로를 차단하고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으며,[75] 히로시마와 같은 주요 항구를 폐쇄시키는 등[34] 전쟁 수행 능력 약화에 크게 기여했다. 전후 미국의 전략폭격조사단은 공중 기뢰 부설이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전쟁 초기에 더 광범위하게 시행되었다면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76]


'''기타 설치 방법'''

  • '''자주기뢰''': 목표 지점까지 스스로 이동하여 설치되는 기뢰로, 잠수함과 결합하여 원거리에서 은밀하게 부설할 수 있다.
  • '''해안 투하''': 주로 소형, 천해용 기뢰를 해안에서 직접 물속으로 던져 넣는 방식이다.[62]
  • '''공격 다이버''': 훈련받은 다이버가 직접 적 항구나 주요 수로에 소형 기뢰를 설치한다.[62]


'''설치 과정 및 안전 조치'''

기뢰는 물과 접촉하면 자동으로 작동되거나, 설치 시 안전 랜야드를 제거하면 내부 타이머가 작동하여 설정된 시간(보통 몇 분)이 지난 후 활성화된다. 이는 기뢰를 설치하는 함선이나 항공기가 안전하게 현장을 벗어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다.[63]

기뢰 설치 방법 요약
설치 수단주요 방식비고
기뢰부설함선미 레일 이용 투하현대 가장 일반적, 대량/정밀 설치 가능
개조 상선경사로 이용-
잠수함어뢰 발사관, 특수 부설 장치은밀한 침투 설치
항공기낙하산 이용 공중 투하신속, 광범위 설치, 제2차 세계 대전 중 활발히 사용 (기아 작전 등)
전투정함선 측면에서 투하소규모 작전
위장 선박어선 등으로 위장하여 투하기만 작전
다이버 / 해안직접 투하주로 소형, 천해용 기뢰
자주기뢰스스로 이동하여 목표 지점 도달원격, 위험 지역 설치



나포된 이란의 기뢰부설함 ''이란 아지르''(왼쪽)와 함께 있는 미 해군 상륙정. 1987년


2003년 페르시아만의 이라크 화물선 갑판 위 기름통 안에 숨겨진 위장된 이라크 기뢰


5. 2. 제거 (대응책)

기뢰는 설치 비용에 비해 제거 비용과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되는 무기 체계이다.[2] 설치 비용의 10배에서 200배에 달하는 비용이 들 수 있으며, 제거 시간은 설치 시간보다 최대 200배 더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설치된 일부 기뢰밭은 너무 넓고 제거 비용이 많이 들어 아직까지도 남아 있기도 하다.[2][3] 현대 기술로 제작된 기뢰는 탐지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기뢰 제거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87]

기뢰에 대응하는 방법은 크게 수동적 대응책능동적 대응책으로 나눌 수 있다.

  • 수동적 대응책은 함선 자체를 기뢰에 탐지되지 않도록 설계하거나 자기 신호를 줄이는 탈자 등의 방법을 통해 기뢰 폭발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이는 주로 기뢰 제거함이나 기뢰 탐색함처럼 기뢰밭에서 직접 작전해야 하는 함선에 중요하다.
  • 능동적 대응책은 기뢰밭을 직접 제거하거나 안전한 통로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기뢰 소해, 기뢰 탐색, 기뢰밭 통과, 대응 기뢰 제거 등 다양한 방식이 포함된다. 이는 기뢰전 함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간주된다.


기뢰 제거 기술은 기뢰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함께 발전해왔다. 영국은 오랜 해군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기뢰 제거 기술 개발을 주도했으며,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다양한 대응책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연안 환경의 복잡한 해저 지형이나 기상 조건, 그리고 점점 더 정교해지는 기뢰 기술 때문에 기뢰 제거는 여전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운 작업이다.[87]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남겨진 방대한 양의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했으며, 이는 수년에 걸쳐 진행되었다.[78][79][80]

5. 2. 1. 수동적 대응책

함정 자체를 기뢰에 탐지되지 않도록 설계하여 기뢰 폭발을 피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특히 기뢰밭에서 작전하는 기뢰 제거함이나 기뢰 탐색함에 중요한데, 이 함정들은 방호력이나 속도보다 신호를 최소화하는 것이 더 우선시된다. 이러한 함정들은 자기 신호를 피하기 위해 강철 대신 유리섬유나 목재로 선체를 만들고, 특수한 저자기 전동기를 사용한 추진 시스템을 갖추며, 음향 신호를 제한하기 위해 보이스-슈나이더 프로펠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선체 자체도 수압 변화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된다. 하지만 이러한 설계는 건조 비용이 비싸고, 함정의 속도가 느리며,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많은 현대 함정에는 전방의 기뢰를 탐지하여 승무원에게 경고하는 기뢰 경고 소나가 장착되어 있지만, 이는 함정이 느리게 이동할 때만 효과적이다.

강철 선체를 가진 함정의 경우, 특수한 장비를 이용하여 자기 신호를 제거하거나 줄이는 탈자(Degaussing) 처리를 할 수 있다. 이 장치는 함체 주위에 설치된 여러 개의 큰 코일에 교류 전류를 흘려보내 함정의 자기장을 중화시키는 원리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처리 후 자기 나침반을 다시 조정해야 하고, 함선 내 모든 금속 물체의 위치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함정이 지구 자기장 속을 항해하면서 다시 자성을 띠게 되므로, 보통 6개월마다 탈자 처리를 반복해야 한다.[88] 찰스 F. 구드브가 개발한 '와이핑(wiping)'은 탈자 과정을 간소화하여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1941년부터 1943년까지 미국 해군 함포 공장(해군 병기 연구소)에서는 워싱턴 D.C.에서 모든 미 해군 함정의 물리적 모형을 만들어 자기 신호 감소 연구를 수행했다. 함선에 사용되는 세 가지 종류의 강철(격벽용 연강, 선체용 연강 및 고장력강 혼합물, 장갑판용 특수 처리 강철)로 모형을 만들고, 지구 자기장을 모방하는 코일 안에 넣어 자기 신호를 측정했다. 연구 목표는 일반적인 독일 기뢰가 부설되는 수심에서 함정 자체의 자기장과 지구 자기장이 합쳐져 만들어내는 수직 방향 자기 성분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이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함정에 설치할 탈자 코일의 최적 위치와 필요한 전류량을 계산하여, 어떤 위도에서 어떤 방향으로 항해하든 기뢰 폭발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89]

일부 함정에는 자기 인덕터가 설치되기도 한다. 이는 함체 길이를 따라 설치된 대형 코일로, 함정의 특정 지점에 설치된 자기 센서(프로브)를 통해 측정된 자기장 값을 바탕으로 코일에 흐르는 전류를 조절하여 함정 전체의 자기장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비교적 효과적이지만, 코일과 관련 장비가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여 주로 중소형 함정에 적용된다. 작은 보트는 필요한 발전 용량이나 공간이 부족하고, 대형 함정의 강력한 자기장을 상쇄하기에는 너무 많은 전력이 필요하여 실용적이지 않다.[89]

5. 2. 2. 능동적 대응책

능동적 대응책은 기뢰밭을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거나 기뢰밭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는 기뢰전 함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다.

HM-15 소속 MH-53E가 모의 기뢰 제거 작전 중 기뢰 소해 슬레드를 예인하고 있다.


1944년 6월 7일 유타 해변에서 기뢰에 피격되어 침몰 중인 기뢰 제거함 USS 타이드(AM-125). 선체 중앙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 기뢰 소해 (Minesweeping) ===

소해(掃海)는 기뢰를 제거하는 활동으로, 크게 접촉식 소해와 원격식(영향 소해) 소해로 나뉜다. 접촉식 소해는 함정이나 항공기가 물속으로 소해구(와이어)를 끌어 부유 기뢰의 계류줄을 절단하는 방식이다. 때로는 계류줄 절단을 위해 '커터'라는 폭발 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절단된 기뢰는 수면으로 떠오르면 기록 후 연구를 위해 수거하거나 함포 사격 등으로 파괴한다.[90] 원격식 소해는 함선의 음향이나 자기장 신호를 모방하는 장비를 끌고 다니며 기뢰를 의도적으로 폭파시키는 방식이다. 주로 해저에 놓인 저부 기뢰에 효과적이다.

소해 작업은 주로 특수 제작된 기뢰 제거함이나 개조된 저인망 어선이 수행한다. 두 척의 함정이 함께 작업하거나, 한 척의 함정이 오로페사나 파라반이라는 예인체를 사용하여 소해구를 특정 깊이와 위치에 유지하며 작업한다. 일부 대형 군함은 기뢰밭에 우발적으로 진입할 경우를 대비해 함수 근처에 파라반을 장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991년 걸프 전쟁에서처럼 헬리콥터가 기뢰 소해 장비를 예인하기도 한다.[91]

소해 작업은 함정이 느린 속도로 직선 항해를 해야 하므로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1915년 갈리폴리 전투에서 오스만 제국군이 기동성 있는 곡사포 포대를 이용해 영국과 프랑스군의 기뢰 제거 시도를 효과적으로 저지한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자기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항공기가 동원되기도 했다. 영국 RAF 연안 사령부는 빅커스 웰링턴 폭격기에 소자 코일을 장착한 웰링턴 DW.Mk I을 운용했고,[92] 독일 루프트바페는 일부 융커스 Ju 52 수송기를 개조하여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하는 코일을 장착하고 저공비행하며 자기 기뢰를 제거했다.

현대의 감응 기뢰는 특정 함선의 소음, 자기 신호, 압력 변화 등 복합적인 정보를 감지하고, 잘못된 신호를 구별하도록 설계되어 소해가 더욱 어려워졌다. 또한, 특정 횟수의 신호 감지 후에만 폭발하는 '함선 계수기' 기능이나,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자동으로 작동을 시작하는 '무장 지연' 기능 등 소해를 방해하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뢰들은 다양한 신관 설정을 조합하여 기뢰밭을 구성할 수 있어, 소해 작업을 매우 복잡하게 만든다.[93] 이 때문에 여러 함선이 안전하게 통과했더라도 해당 지역이 완전히 안전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 기뢰 탐색 (Minehunting) ===

''Pinguin B3'' 기뢰제거 드론. 독일 해군의 프랑켄탈급 기뢰제거함에서 운용된다.


미 해군 해양포유류 프로그램(United States Navy Marine Mammal Program) 소속 큰돌고래가 페르시아만에서 기뢰 제거 작전 중


기뢰가 점차 정교해지면서 기존의 소해 방식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워지자, 기뢰 탐색이라는 새로운 방법이 중요해졌다. 기뢰 탐색은 소해와 달리 기뢰 자체의 특성보다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수한 고주파 소나나 고정밀 측면주사 소나를 이용하여 기뢰의 위치를 찾아낸 후, 잠수부나 ROV(원격 조종 잠수정)를 투입하여 기뢰를 식별하고 제거하거나 폭파시킨다.[87] 기뢰 탐색은 소해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특히 현대의 복잡한 감응 기뢰를 처리하는 데 있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기뢰 탐색 기술은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시작되었으나,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효과를 발휘하게 되었다.

특이한 사례로, 미국 해군은 미 해군 해양 포유류 프로그램을 통해 큰돌고래와 같은 해양 포유류를 훈련시켜 기뢰를 탐색하고 표시하는 임무에 활용하기도 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페르시아만에 투입된 기뢰 제거 돌고래들은 움카스르 항 등에서 100개 이상의 기뢰 및 수중 폭발물을 제거하는 데 기여했다고 미 해군은 주장한다.[94] 하지만 이러한 동물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와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프랑스의 해양 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가 이끌던 연구 그룹도 과거 기뢰 탐색 작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들은 다양한 독일 기뢰를 제거했지만, 매우 민감한 복합 센서를 갖추고 서로 연동되어 폭발하도록 설계된 일부 기뢰는 제거가 어려워 부식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작동 불능 상태가 될 때까지 수년간 방치해야 했다.[95]

=== 기뢰 통과 (Mine running / Breaching) ===

제호(Seehund)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한 독일 해군의 소해작전


기뢰밭을 통과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의도적으로 특정 함선을 기뢰밭으로 통과시켜 안전한 항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초기 사례로는 미국 남북 전쟁 당시 패러것 제독이 모빌 만 전투에서 보여준 과감한 돌파가 있다. 그러나 기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방식은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이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독일 제국 해군은 연합국의 해상 봉쇄로 인해 유휴 함선이 많아지자, 이 방법을 다시 사용했다. '스페어브레허'(Sperrbrecher, 봉쇄 돌파선)라고 불리는 이 함선들은 주로 낡은 화물선에 침몰 위험을 줄이는 목재 등의 화물을 싣고, 주력 함대 앞에서 항해하며 기뢰를 대신 폭파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방식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도 사용되었지만, 투입된 100여 척의 스페어브레허 중 절반 이상이 침몰하는 등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또 다른 기뢰 통과 방식은 흘수선이 얕은 함선을 고속으로 통과시켜 압력파를 발생시켜 기뢰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때 함선은 기뢰 폭발의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이 방법은 압력 감응 기뢰를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뢰에 '함선 계수기' 기능이 설정되어 있으면 여러 번 통과해야만 기뢰가 폭발하므로 효과가 제한적이다. 현대에는 기뢰를 소해하기보다는 탐색하여 제거하는 방식을 선호한다.[96][97]

최근에는 이러한 기뢰 통과 방식의 개선된 형태로, 대형 함선의 음향 및 자기 신호를 모방하면서도 기뢰 폭발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소형 무인 ROV(예: 독일 해군의 '제호'(Seehund) 드론)를 사용하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ROV는 함선 계수기 기능이 있는 기뢰에 대응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기뢰밭을 통과하며 안전 항로를 확보하는 데 사용된다.

=== 대응 기뢰 제거 (Counter-mining) ===

대응 기뢰 제거는 특히 신속한 제거가 필요하거나 다른 수단이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알려진 또는 의심되는 기뢰밭 지역에 폭발물(예: 폭뢰)을 투하하여 그 충격으로 주변 기뢰의 신관을 작동시키거나 기뢰 내부의 폭약을 연쇄적으로 폭발시키는 방식이다. 후자는 연쇄 폭발(sympathetic detonation)이라고 한다. 이 방법은 주로 음향이나 수압 변화에 반응하는 기뢰에 효과적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영국군이 몰타의 그랜드 하버 입항을 앞둔 중요 호송 선단을 위해 항구 입구에 폭뢰를 투하하여 의심되는 기뢰를 제거하려 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정확성이 떨어지고, 모든 종류의 기뢰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므로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된다.

6. 현대 해군 기뢰전

기뢰전은 비대칭전의 가장 비용 효율적인 형태 중 하나로 여전히 중요하게 다뤄진다. 기뢰는 비교적 저렴하고 크기가 작아 쉽게 배치할 수 있으며, 일부 종류는 트럭이나 뗏목으로도 운반 및 설치가 가능할 정도이다. 현재 약 50개국이 기뢰 설치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군 기뢰 생산국의 수는 1988년 이후 75%나 증가했다. 현대의 기뢰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기뢰는 다양한 방법으로 설치될 수 있다. 전용 기뢰부설함 외에도 개조된 일반 함선, 잠수함, 항공기를 이용하거나 심지어 항구에서 직접 손으로 투하하는 방식으로도 설치가 가능하다. 기뢰의 가격은 매우 다양해서, 일부는 2000USD 정도로 저렴하지만, 여러 종류의 센서를 장착하고 로켓이나 어뢰 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정교한 기뢰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기도 한다.

기뢰의 유연성과 비용 효율성은 특히 군사적으로 열세에 있는 국가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기뢰를 생산하고 설치하는 비용은 이를 제거하는 비용의 0.5%에서 10% 수준에 불과한 반면, 기뢰밭을 제거하는 데는 설치보다 최대 200배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실제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설치된 일부 대규모 해상 기뢰밭은 제거 비용 문제로 인해 현재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2] 1940년대에 설치된 기뢰라도 수십 년 동안 위험성을 유지할 수 있다.[3]

기뢰는 강, 호수, 하구, 바다 등 다양한 수역에서 공격 또는 방어 목적으로 사용된다. 공격용 기뢰는 적의 해역, 항구 입구, 주요 항로 등에 설치되어 상선군함을 공격한다. 방어용 기뢰밭은 아군의 중요 해안 지역을 적 함선이나 잠수함으로부터 보호하며, 적을 특정 지역으로 유인하거나 민감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기뢰는 심리전의 도구로도 활용된다. 선주들은 기뢰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해역으로 선박을 보내기를 꺼린다. 항만 당국이 기뢰 제거를 시도할 수 있지만, 효과적인 장비가 없다면 해당 해역의 사용을 포기할 수도 있다. 기뢰 매설 지역 통과는 전략적 이익이 잠재적 손실보다 클 때만 시도될 정도로 위험 부담이 크다. 따라서 기뢰밭의 존재 가능성 자체가 중요한 심리적 압박 요인이 된다. 심리적 효과를 노린 기뢰밭은 적국의 교역로 차단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경우가 많으며, 넓은 지역에 기뢰가 퍼져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드문드문 설치되기도 한다. 항로에 전략적으로 설치된 단 하나의 기뢰만으로도 해당 지역 전체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며칠간 해상 교통이 마비될 수 있다.[70]

국제법, 특히 1907년 헤이그 협약 제8조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위해 기뢰를 설치한 국가는 해당 사실을 공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고가 반드시 구체적일 필요는 없어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은 영국 해협, 북해, 프랑스 해안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포괄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기뢰전은 여전히 비용 효율적인 비대칭 해군 전략으로 남아있다. 현재 300종 이상의 기뢰가 존재하며, 기술적으로 정교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된 구형 기뢰조차도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테러 조직이 기뢰를 이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번잡한 해협이나 항구에 대한 기뢰 위협은 국제 사회의 주요 안보 문제 중 하나로 남아있다.[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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