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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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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외치(Ötzi)는 기원전 3300년에서 3100년 사이에 살았던 사람으로, 1991년 알프스 산맥에서 발견된 미라이다. 발견 당시 선사 시대 유물과 함께 발견되었으며,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신체적 특징, 식생활, 건강 상태, 유전자 정보 등이 밝혀졌다. 외치는 화살에 맞아 사망했으며, 유전자 분석 결과 당시 유럽 농경민 계통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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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 - [인물]에 관한 문서
위치 정보
기본 정보
퀸손 선사 박물관에 전시된 외치의 미라 재구성
프랑스 알프드오트프로방스에 전시된 외치 미라 재구성
다른 이름외치 아이스맨
지밀라운 남자 ()
티센요흐 남자
하우스라프요흐 남자
냉동 남자
냉동 프리츠
티롤 아이스맨
알려진 이유찰콜리틱 (구리 시대) 유럽 남자의 가장 오래된 자연 미라
웹사이트남티롤 고고학 박물관
생애
출생일기원전 3275년
출생지이탈리아 볼차노 북쪽의 펠트투른스 (벨투르노) 마을 근처
사망일기원전 3230년 (약 45세)
사망지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의 티센요흐 근처 외치탈 알프스
신체 정보
키1.65 m
몸무게50 kg

2. 발견

1991년 9월 19일, 두 명의 독일인 관광객 헬무트와 에리카 지몬 부부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 부근 외츠탈 알프스의 푼타 디 피날레(Punta di Finaleit)/피네일슈피체 동쪽 능선, 해발 3210m 지점에서 우연히 얼음 속에 묻힌 미라를 발견했다.[111][3] 처음에는 현대의 조난당한 등산가 시신으로 여겨졌으나,[111][3] 시신 수습 과정에서 함께 발견된 도끼 등 유물의 형태로 인해 선사 시대 사람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111][4]

시신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옮겨져 조사가 이루어졌고, 인스부르크 대학교의 고고학자 콘라트 슈핀들러는 유물 분석을 통해 시신이 "최소 수천 년 전"의 것이라고 추정했다.[112][113][4][5] 이후 정밀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미라는 기원전 3359년에서 3105년 사이, 즉 약 5,3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임이 밝혀졌다.[113][5] 미라는 발견된 장소인 외츠탈(Ötztal)의 이름을 따 "'''외치'''(Ötzide)"라는 별명을 얻었다.

발견 초기에는 오스트리아 영토로 생각되었으나, 정밀 측량 결과 발견 지점이 국경선에서 이탈리아 영토 쪽으로 92.56m 들어온 곳으로 확인되었다.[98][7] 이에 따라 외치는 이탈리아 볼차노의 남티롤 고고학 박물관으로 옮겨져 보존 및 연구되고 있다.[99][8] 최초 발견자인 지몬 부부는 외치의 가치를 근거로 이탈리아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115]

2. 1. 발견 경위

1991년 9월 19일,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의 관광객 헬무트와 에리카 지몬 부부는 알프스산맥 등반로에서 벗어나 외츠탈 알프스의 푼타 디 피날레(Punta di Finaleit)/피네일슈피체 동쪽 능선, 해발 3210m 지점을 걷던 중 녹은 눈 아래에서 미라화된 시신을 발견했다. 부부는 처음에는 조난당한 현대 등산가의 시체라고 생각했다.[111][3]

다음 날인 9월 20일, 신고를 받은 오스트리아의 산악 국가 헌병과 인근 산장 관리인, 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동하여 시신을 수습하려 했다. 그러나 시신의 상체가 얼음에 단단히 얼어붙어 있었고, 공압 드릴과 얼음 도끼를 사용하려 했으나 악천후까지 겹쳐 시신 회수에 실패했다.[111][3] 이 과정에서 유명 등산가인 한스 카머란더와 라인홀트 메스너를 포함한 여러 등반객들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111][3]

시신은 발견 사흘 뒤인 9월 22일에야 빙하에서 완전히 꺼내졌고, 다음 날(9월 23일) 헬리콥터를 이용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법의학 연구소(의무감정관 사무실)로 옮겨졌다.[111][3] 시신을 꺼내면서 주변에서 여러 유물들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특히 도끼의 형태가 현대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시신이 현대인이 아니라 선사 시대의 사람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111][4]

1991년 9월 24일, 인스부르크 대학교의 고고학자 콘라트 슈핀들러가 시신과 유물에 대한 최초의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특히 도끼의 유형론적 분석을 통해 이 시신이 "최소 수천 년 전", 혹은 "적어도 4천 년 전"의 것이라고 판단했다.[112][113][4][5] 이후 시신의 조직 샘플과 주변에서 발견된 식물 등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외치는 기원전 3359년에서 3105년 사이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졌다.[113][5] 이후 추가적인 정밀 연대 측정을 통해 외치의 사망 시점은 기원전 3239년에서 기원전 3105년 사이일 확률이 66%, 기원전 3359년에서 기원전 3294년 사이일 확률이 33%, 기원전 3277년에서 기원전 3268년 사이일 확률이 1%로 추정되었다.[114][6]

외치 발견지 기념비


시신이 발견된 장소(외츠탈)의 이름을 따 오스트리아의 한 신문 기자가 "'''외치'''"(Ötzide)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발견 초기에는 외치가 오스트리아 영토에서 발견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1991년 10월 2일에 실시된 정밀 측량 결과, 발견 지점이 이탈리아-오스트리아 국경에서 이탈리아 영토 쪽으로 92.56m 들어온 곳임이 밝혀졌다.[98] 이에 따라 외치의 소유권은 이탈리아 남티롤 자치주(볼차노도)로 넘어갔고, 현재 볼차노에 있는 남티롤 고고학 박물관에 안치되어 연구 및 일반 공개가 이루어지고 있다.[99]

한편, 최초 발견자인 지몬 부부는 외치의 학술적, 문화적 가치를 근거로 이탈리아 볼차노도를 상대로 발견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며 보상금 지급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115]

2. 2. 영토 분쟁

1919년 생제르맹 조약에 따라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남부 지역이 이탈리아 왕국에 할양되어 볼차노도가 되었다. 이때 국경은 인강과 아디제강(에치 강)의 분수계를 기준으로 정해졌다.[116][7] 외치가 발견된 티젠요흐 근처는 당시 빙하로 덮여 있어 분수계 확인과 국경 설정이 복잡했으며, 이로 인해 국경선이 실제 분수계보다 북쪽에 그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 빙하는 이후 후퇴했다.[7]

외치가 발견된 지점은 오스트리아 쪽으로 물이 흐르는 곳이었지만, 초기 조사는 오스트리아 측에서 진행했다. 이 때문에 외치의 법적 관할권이 어느 나라에 속하는지가 문제가 되었다.[116][7] 1991년 10월 실시된 정밀 토지 측량 결과, 외치 발견 지점은 실제 국경선보다 이탈리아 영토 안쪽으로 92.56m 들어온 지점임이 최종 확인되었다. 이는 1919년 당시 이탈리아가 주장했던 국경선과 일치하는 결과였다.[7]

티롤 남부 주는 외치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과학적 조사를 완료하는 것을 허용했다. 조사가 마무리된 후, 1998년 외치는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로 공식 인도되었다.[116][8] 현재 외치는 이탈리아 볼차노에 있는 티롤 남부 고고학 박물관에 보존되어 전시 중이다.[116][8]

3. 과학적 분석

외치의 시신은 발견 이후 엑스선 검사, CT 스캔, 연대 측정, DNA 분석, 동위원소 분석, 모발 검사, 생검 등 다방면에 걸친 과학적 조사를 받았다.[117][9] 이러한 첨단 분석 기법들은 그의 신체 조건, 생활 방식, 건강 상태, 유전적 배경 등 선사 시대 인간의 삶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치아 법랑질 분석은 그의 성장 환경과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123][15] 위와 장 내용물 분석은 그의 식단을 밝혀냈으며,[16][125][77] 유전자 분석은 그의 혈통과 질병 소인 등을 확인하는 데 기여했다.[150] 또한, 몸에 새겨진 문신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었다. 빙하 환경이 시신 보존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연구하기 위해, 외치 발견 장소 근처에서 발견된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병사의 얼어붙은 시신이 활용되기도 하였다.[117][9] 이러한 다양한 과학적 분석 결과들은 각 하위 항목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

3. 1. 신체 특징

외치의 시신은 엑스선 검사, CT 스캔, 연도 측정 등 다양한 조사를 거쳤다.[117][16] 2016년까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외치는 사망 당시 키 약 160cm, 몸무게 약 50kg였으며, 나이는 약 45세(다른 조사에서는 47세 전후[100])로 추정된다.[118][10][11] 발견 당시 시신의 무게는 13.75kg이었다.[119][120][12][13] 사망 직후 빙하에 묻혀 내부 장기를 포함한 조직 대부분이 잘 보존되었으나,[121] 피부의 상피는 자연적인 미라화 과정에서 유실되었다.[122] 초기 보고서와 달리 음경과 음낭은 대부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14]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한 얼굴 복원 결과, 외치는 45세 가량의 남성으로 짙은 갈색 눈동자, 수염, 깊게 패인 주름진 얼굴, 움푹 들어간 볼을 가진 모습으로 묘사되었다.[124][23] 2012년 해동 조사에서는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이 갈색, 피부색은 흰색이며 근육질 체형이었음이 밝혀졌다.[100]

치아의 법랑질에 남은 꽃가루, 곡물 가루 및 동위원소 구성 분석을 통해 외치가 어린 시절에는 오늘날 볼차노 북쪽의 남티롤 주 펠트투르нс 마을 근처에서 보냈지만, 이후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계곡으로 이주하여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123][15] 정강이뼈, 대퇴골, 골반 비율 분석 결과, 그의 생활 방식에는 언덕 지형을 자주 걷는 것이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그가 고산 목동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22]

건강 상태에 대한 조사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밝혀졌다.

  • 소화기관 및 식단: CT 스캔 결과 위가 폐 위치까지 이동한 것이 발견되었고, 위 내용물 분석을 통해 사망 약 2시간 전에 아이벡스 고기와 밀알을 섭취했음이 확인되었다.[16][17] 장 내용물에서는 샤무아 고기, 붉은사슴 고기, 허브 빵(고도로 가공된 원시밀 겨 포함), 뿌리, 과일(슬로, 야생 베리 등) 등이 발견되었으며, 마지막 식사 약 8시간 전에도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18][19] 장에서 그을음이 검출되어 빵을 먹었음을 시사한다.[100][101]
  • 질병 및 치료 흔적: 요추전방전위증을 앓아 요통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100] 등과 다리에는 문신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문신의 위치는 현대의 혈자리(위수, 삼초수, 신수, 곤륜 등)와 일치하여, 혈자리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00][103][104] 또한 장에는 편충이 기생하고 있었으며, 신발끈에는 이 기생충 제거에 효과가 있는 폴리포렌산을 함유한 자작나무버섯을 매달고 있었다.[100]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고,[108]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어 있었다.[109]
  • 중금속 노출: 모발 분석 결과 높은 수준의 구리 입자와 비소가 발견되었다. 이는 그가 소지했던 99.7% 순도의 구리 도끼 날과 함께, 외치가 구리 제련 작업에 관여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21][100]


인류유전학적 조사 결과, 외치의 혈액형은 O형이며 유당불내증 인자를 가지고 있어 우유를 소화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102][100] 부계 조상을 나타내는 Y염색체는 해프로그룹 G2a2a1b(G-L91)로,[105][106][107] 이는 당시 유럽의 초기 유럽 농경민 계통으로 여겨지며 현재는 사르데냐섬과 코르시카섬 주민에게 주로 남아있는 인도유럽어족 도래 이전의 유형이다.[107] 모계 조상을 나타내는 미토콘드리아 DNA는 해프로그룹 K1으로 밝혀졌다.[108]

3. 2. 식생활

2009년 컴퓨터단층촬영 조사와 이후 DNA 분석을 통해 외치의 마지막 식사 내용이 밝혀졌다. 사망 약 두 시간 전에는 산악 염소의 일종인 아이벡스 고기를 먹었는데, 이는 잘게 저며 말린 육포 상태였다.[125][126] 그보다 여덟 시간쯤 전에는 알프스산양과 말사슴 고기를 허브 뿌리와 열매를 곁들인 외알밀 빵과 함께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127] 시신 주변에서는 식량으로 준비했을 보리, 아마, 양귀비, 블랙손 등의 흔적도 발견되었다.[128]

2018년 생검을 포함한 위 내용물 정밀 분석 결과, 외치는 이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채식주의자가 아닌 잡식성이었음이 확인되었다.[77][78] 그의 위는 아이벡스와 말사슴의 지방 및 고기, 그리고 보리밀로 가득 차 있었으며, 대부분 소화되지 않은 상태였다.[77][78] 이는 그가 사망 직전에 비교적 많은 양의 식사를 했음을 보여준다. 원자간력 현미경과 라만 분광법 분석에 따르면 그는 신선하거나 말린 야생 고기를 먹었으며,[77][78] 장에서 발견된 그을음과 숯 입자는 음식을 조리할 때 불을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고기를 말리거나 훈제하는 과정과 관련 있을 수 있다.[77][78][100][101]

평소 외치는 곡물을 주식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이며, 위에서 검출된 감마 테르피넨은 허브를 곁들인 빵을 즐겨 먹었음을 암시한다.[129][130] 또한, 그는 유당불내증 인자를 가지고 있어 우유나 유제품 섭취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102] 이는 당시 대부분의 고대인이 유당불내증을 가졌던 것과 일치한다.[100]

한편, 외치의 위장관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이는 현대 유럽인에게는 드물고 주로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인구에서 발견되는 hpAsia2 균주였다.[76] 이는 고대 인류의 이동 및 질병 전파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장에는 편충이 기생하고 있었으며, 그가 지니고 있던 자작나무버섯은 기생충 구제 목적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00]

모발 검사를 통해 머리카락에 붙어 있던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구과식물, 협과, 외알밀, 자작나무의 일종인 새우나무 등의 꽃가루가 확인되었다. 이 꽃가루들은 외치가 사망한 시기가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임을 보여준다.[131]

3. 3. 건강 상태

외치의 키는 160cm, 몸무게는 50kg 정도였으며, 사망 당시 나이는 47세 전후로 추정된다. 근육질 체형이었고, 갈색 눈과 머리카락, 흰색 피부를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100] 혈액형은 O형이었다.[102] 미라화 과정에서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는 자연스럽게 소실되었다.[25]

외치의 골반, 넙다리뼈, 정강뼈 등에서 발견된 변형은 그가 동시대 다른 유럽인들과 달리 고지대를 오랫동안 걸어 다녔음을 시사한다.[132] 또한 요추전방전위증을 앓고 있어 요통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100] CT 스캔 결과, 오른쪽 세 번째와 네 번째 갈비뼈가 골절된 상태였는데, 이는 사망 당시 입은 부상이거나 사후 빙하의 압력 때문일 수 있다.[24][132]

외치는 여러 건강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장 내부에서는 기생충의 일종인 편충(`Trichuris trichiura|트리쿠리스 트리키우라lat`)이 발견되었다.[132][24] 발견된 손톱 중 하나에는 보 선(Beau's line)이라고 불리는 가로 고랑이 세 개 관찰되었는데, 이는 외치가 사망하기 6개월 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심각한 질병을 앓았음을 나타낸다. 마지막 질병은 사망 2개월 전에 발생하여 약 2주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24][133] 치아 상태도 좋지 않아 충치로 인한 손상이 심했는데, 이는 그의 주식이 곡물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였음을 보여준다.[134][26]

2016년 검사에서는 외치의 위장에서 위나선균(`Helicobacter pylori|헬리코박터 파일로리lat`)이 발견되었다. 이 균은 위궤양이나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발견된 균의 유전자 계통(hpAsia2)은 오늘날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흔히 발견되며, 특히 현대 인도 북부에서 발견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135][109]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된 외치의 폐는 그을음으로 검게 변해 있었는데, 이는 난방이나 요리를 위해 불을 자주 사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28][29][30]

DNA 분석을 통해 외치가 젖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136][27][102] 이는 당시 농경과 목축이 이미 널리 보급되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점이다. 현대 유럽인 대부분은 우유 소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약 5천 년 전 청동기 시대 초기까지도 유럽에서 우유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137] 또한 외치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108]

외치의 등과 다리에는 여러 개의 문신 흔적이 남아있다. 오스트리아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이 문신들의 위치는 현대 침구학에서 요통 치료에 사용되는 경혈 자리(위수, 삼초수, 신수, 곤륜 등)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이는 외치가 살았던 5,300년 전 알프스 산맥 지역에 이미 통증 완화를 위한 원시적인 형태의 침술과 유사한 의료 행위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100][103][104]

3. 4. 문신

외치의 몸에는 총 61개의 문신이 있으며, 이는 19개의 그룹으로 묶을 수 있다.[138][31] 이 문신들은 폭 1mm~3mm, 길이 7mm~40mm 정도의 검은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138][31] 문신은 허리뼈 양쪽으로 세로로 나란히 늘어선 평행선 무리, 오른쪽 무릎 뒤쪽과 오른쪽 발목의 십자형 표시, 왼쪽 손목 주변의 평행선 등을 포함한다.[138][32] 가장 많은 문신(12개 선 무리)은 다리에 집중되어 있다.[139][32]

문신에 사용된 염료는 불타고 남은 재나 검댕으로 만들어졌으며,[140][33] 도구에 염료를 묻혀 몸에 작은 선형 절개나 구멍을 내어 문신을 새긴 것으로 보인다.[141][34] 같은 자리에 여러 번 문신을 새겨 다른 곳보다 짙게 보이는 부분도 있다.[141][34]

방사선 검사 결과, 문신이 새겨진 자리 상당수에서 골연골증, 허리뼈의 경미한 척추증, 무릎과 발목 관절의 마모성 퇴행 등 뼈의 변형이 함께 발견되었다.[142][35] 이는 외치가 지압이나 침술과 유사한 통증 완화 치료 목적으로 문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139][32] 오스트리아 돌퍼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등과 다리의 문신 위치는 위수, 삼초수, 신수, 곤륜 등 요통에 효과가 있는 현대의 혈자리 위치와 일치하여 혈자리 치료의 흔적으로 추측된다.[100][103][104]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역사에 기록된 중국의 침술(기원전 1000년경)보다 최소 2,000년 앞서 선사시대 유럽 알프스 지역에 고도의 의료 기술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143][36][100] 외치의 문신 중 9개 무리는 현재 사용되는 침술 부위 근처 또는 바로 위에 있으며, 다른 문신들도 경락이나 관절염이 있는 관절 위에 위치한다.[34][37] 복부 문신은 그가 앓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편충으로 인한 장내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34][37]

외치는 한때 발견된 미이라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문신 사례로 여겨졌으나,[144][145][38][39] 2018년 이집트에서 외치와 거의 동시대의 문신이 있는 미라가 발견되었다.[146][40]

외치의 문신은 오랜 시간 빙하에 묻혀 상피 조직이 손상되어 육안으로는 관찰하기 어렵다.[141] 2015년 연구진은 비침습적인 다중분광 기술을 사용하여 다양한 파장의 빛으로 이미지를 촬영함으로써 육안으로 보이지 않던 나머지 문신들을 확인했다.[141][34][37]

3. 5. 유전자 분석

Y 염색체 하플로그룹 G1의 분포.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동서로 분산되어 있다.


2012년 2월 29일 외치의 총유전체 분석 결과가 처음 발표되었고,[150] 2023년에는 현대 인류의 DNA 오염을 줄인 고해상도 게놈 분석 결과가 발표되었다. 인류유전학에서는 미토콘드리아 DNA(mtDNA)와 Y 염색체 DNA의 돌연변이를 추적하여 인류의 이동과 분화 과정을 연구하는데, 이를 하플로그룹 분류라고 한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모계를 통해, Y 염색체는 부계를 통해 유전되므로 각각 모계 및 부계 혈통을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외치의 Y 염색체 하플로그룹은 '''G-L91'''(ISOGG G2a2b, 이전 G2a4)로 밝혀졌으며, 이는 하플로그룹 G의 하위 갈래이다.[152] 세부적으로는 L91 아래의 L166 및 FGC5672 아종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플로그룹 G는 신석기 시대 초기 유럽 농부와 관련된 유전자 그룹으로, 외치의 부계 조상이 아나톨리아에서 유럽으로 이주해 온 농경민 집단에 속했음을 시사한다. 오늘날 하플로그룹 G-L91은 주로 남부 코르시카에서 발견되며,[153] 중앙아시아에서 중부 유럽에 걸쳐 분포한다. 2013년 10월, 현대 티롤 지역 남성 3,700여 명의 DNA를 분석한 결과, 19명(약 0.5%)이 외치와 동일한 Y 염색체 하플로그룹(G-L91)을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외치와 공통 조상을 가졌거나 외치의 가까운 친척의 후손일 가능성이 있다.[162]

외치의 미토콘드리아 하플로그룹은 '''K1'''에 속하지만, 현대에 존재하는 K1a, K1b, K1c와는 다른 독자적인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K1ö'라는 새로운 아종으로 잠정 명명되었다.[154] 이는 외치의 모계 혈통이 오늘날에는 단절되었거나 극히 드물다는 것을 의미한다.[155] 미토콘드리아 하플로그룹 K1 자체는 유럽, 근동, 북아프리카 등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상염색체 DNA 분석 결과, 외치는 현대 남부 유럽인, 특히 지리적으로 고립된 집단인 코르시카인 및 사르데냐인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깝다.[156][157][158][159] 2023년 연구에서는 외치의 게놈에서 아나톨리아 농경민 관련 조상의 비율이 약 90%로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같은 시대 다른 유럽 인구 집단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반면 서유럽 사냥 채집인 관련 조상의 비율은 낮았고, 청동기 시대 이후 유럽으로 유입된 스텝 지역 목축민 관련 조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외치가 살았던 신석기 시대 말기 알프스 지역 사회가 외부 집단과의 혼혈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비교적 고립된 농경민 공동체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2012년 연구 결과와의 차이는 초기 분석 과정에서의 현대인 DNA 오염 때문일 수 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외치의 건강 상태와 신체적 특징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동맥경화증에 걸릴 유전적 위험이 높았으며,[150] 젖당불내증이 있어 우유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150] 또한, 그의 유전체에서는 보렐리아속 박테리아 DNA가 검출되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라임병을 앓았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150][160][161] 이는 라임병 감염 사례 중 가장 오래된 증거일 수 있다. 위장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흔적도 발견되었다.[109] 2023년 연구에서는 외치가 현대 유럽인보다 피부색이 더 어두웠고, 남성형 탈모 경향이 있었으며, 비만 관련 대사 질환 위험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3. 6. 옷과 신발

외치가 입었던 옷의 복원 모형 (아르케오파르크 박물관)


남티롤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된 외치의 신발


외치는 풀로 엮은 망토를 걸치고 있었으며[163][41], 여러 종류의 가죽으로 만든 코트, 허리띠, 레깅스 형태의 바지, 속옷, 신발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머리에는 가죽 턱끈이 달린 큰곰 가죽 모자를 쓰고 있었다.[163][41][168][47]

외치가 착용한 의복과 소지품의 재질은 다음과 같다.

외치가 착용한 의복 및 소지품
구분종류재질비고
의복망토엮은 풀[163][41]
의복코트양가죽, 염소가죽여러 동물의 가죽 사용, 수직으로 배열된 가죽 조각을 힘줄로 꿰맴 [167][45][42]
의복레깅스 (바지)염소가죽스위스에서 발견된 6,500년 전 유물과 유사 [167][45][46]
의복속옷양가죽[167][45]
모자모자큰곰 가죽 (불곰)턱끈 있음 [163][41][168][47]
신발신발밑창: 곰가죽
덮개/윗부분: 사슴가죽
끈: 쇠가죽
그물망: 나무껍질
안감: 풀		방수, 눈길 걷기 용이 [163][41][168][47]
기타허리띠가죽주머니 부착 [163][42]
소지품 (허리띠 주머니)긁개, 찌르개(드릴), 부싯돌(규암 조각), 뼈 송곳(뼈 바늘), 말린 버섯(균류)-[164][42]
기타화살통노루 가죽 (유럽노루)[168][47]



바타 슈즈 박물관에 있는 외치의 신발 복제품


신발은 방수가 되고 넓어서 눈 위를 걷기 편하도록 설계되었다. 밑창은 곰가죽, 윗부분은 사슴가죽, 그물망은 나무껍질로 만들어졌고, 신발 안쪽에는 부드러운 풀을 깔아 오늘날의 양말과 같은 역할을 했다.[163][41] 옷과 신발은 모두 가죽 조각들을 힘줄로 꿰매어 만들었다.[164][42]

신발을 복원한 체코의 한 학자는 신발의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는 점을 들어 5,300년 전에도 전문 제화공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복원된 신발은 기능성이 뛰어나 체코의 한 회사에서 판매권을 제안하기도 했다.[165][43] 반면, 영국의 고고학자 재키 우드는 외치의 신발이 실제로는 설피의 윗부분이라는 가설을 제시했다. 신발 안에서 발견된 나무틀과 별도의 가죽 조각이 설피의 구성 요소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166][44]

속옷과 코트에 사용된 양가죽은 유전자 분석 결과 오늘날 유럽의 가축 양과 유전적으로 가까워, 당시 이미 양의 가축화가 진행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코트 일부와 레깅스에 사용된 염소가죽 역시 오늘날 중부 유럽에서 사육되는 염소와 동일한 미토콘드리아 해플로그룹에 속한다.[167][45]

신발끈(쇠가죽), 화살통(유럽노루 가죽), 모자(큰곰 가죽) 등에 사용된 동물 가죽은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통해 오늘날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들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계통임이 밝혀졌다. 이는 당시 살았던 동물들의 후손이 지금까지도 그 지역에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168][169][170][47][48][49] 신발 안쪽의 밑창 역할을 한 풀 역시 오늘날 알프스 고산 지대에 자생하는 식물이다.[171]

3. 7. 도구

a) 단도, b) 밀개, c) 뚫개, d) 화살촉 14, e) 화살촉 12, f) 작은 격지[172][50]]]

외치는 다양한 도구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는 당시의 생활상과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구리 도끼외치가 가진 가장 주목할 만한 도구는 순도 99.7%의 구리로 만든 도끼이다.[100] 외치의 머리카락과 도끼날 모두에서 비소가 검출된 점으로 미루어, 그가 직접 구리 제련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173] 도끼 자루는 길이 60cm의 서양주목으로 만들어졌고, 정교하게 다듬어져 날 부분으로 이어지는 어깨에서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다. 약 9.5cm 길이의 구리 도끼 머리는 주조 기법으로 몸통을 만든 뒤 담금질로 강도를 높이고 날을 예리하게 갈아 만들었다.[174][56] 도끼 머리는 자루의 구부러진 끝 부분에 자작나무 타르와 단단한 가죽 끈으로 단단히 고정되었다.[56] 도끼날 부분에는 자르고 베는 데 사용된 명확한 흔적이 남아있다.[56]

도끼 제작에 사용된 구리는 미량 원소 분석 결과, 오늘날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에서 생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당시 알프스 지역까지 구리가 교역망을 통해 유통되었음을 시사한다.[174][57] 당시 대부분의 도구는 여전히 석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구리 도끼는 매우 귀중한 물품이었으며 단순한 도구를 넘어 소유자의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외치가 부족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175][56]
석기 및 활 관련 도구구리 도끼 외에도 여러 석기가 발견되었다. 각암으로 날을 만든 단도는 물푸레나무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동개(화살통)에는 총 14개의 화살이 들어 있었는데, 화살대는 산분꽃나무와 층층나무로 만들어졌고 돌로 만든 화살촉이 달려 있었다.[176][177][51][52] 화살 중 2개는 깃털이 달려 있었으나 부러진 상태였고, 나머지 12개는 깃털이 없는 미완성 상태였다.[176][52] 화살통 안에는 활시위로 추정되는 끈, 용도를 알 수 없는 도구, 화살촉을 다듬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뿔 도구도 함께 발견되었다.[178][53] 비록 활 자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화살과 활시위의 존재는 외치가 활을 사용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발견된 활시위의 길이로 보아 외치가 사용한 활은 길이 1.82m 정도의 장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179][54]
기타 도구외치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바구니 두 개를 가지고 다녔다. 바구니 안에는 구과와 두 종류의 버섯이 들어 있었다. 버섯 중 하나는 봇나무송편버섯(''Fomitopsis betulina'')으로, 오늘날에도 구충제로 사용되는 종류이며 약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180][55] 다른 하나는 말굽버섯(''Fomes fomentarius'')으로, 불쏘시개로 사용되었다. 이 외에도 부싯돌과 황철석, 12종 이상의 식물 조각으로 구성된 복잡한 불 피우기 도구 세트가 발견되었다.[55] 허리띠에 찬 작은 주머니에서는 부싯돌, 긁개, 말린 버섯 등이 발견되었다.

4. 사망 원인

외치가 발견된 후 약 10년 동안 사망 원인은 명확하지 않았다.[181][79] 처음에는 겨울철 눈보라 속에서 조난당해 동사했을 것으로 추측했으나, 외치가 사망한 시점이 여름철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인신공양의 희생물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182][183][80][81] 이는 기원전 8천 년부터 최근까지 유럽 각지에서 발견된 수렁에 빠진 미라(일명 늪의 시신) 사례들 때문이었다. 고대에서 중세 유럽에서는 종교적 희생이나 처형을 이유로 사람을 늪에 빠뜨려 죽이는 일이 종종 있었다.[183][81]

2001년 X선과 컴퓨터 단층 촬영(CT) 검사를 통해 외치의 왼쪽 어깨에 박힌 화살촉이 발견되면서 사인 규명에 결정적인 단서가 확보되었다.[184] 이 화살촉은 외치의 직접적인 사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상처로 인한 과다 출혈이 유력한 사망 원인으로 떠올랐다.[186] 이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외치의 몸 여러 곳에서 베이고 맞은 상처와 멍 자국, 머리 부분의 충격 흔적 등이 확인되었고, DNA 분석 결과 그의 소지품에서 다른 여러 사람의 혈흔이 발견되었다.[187][188][189] 이를 종합하여 현재 학계에서는 외치가 다른 이들과의 격렬한 싸움 끝에 어깨에 화살을 맞았고, 이로 인해 동맥이 손상되어 과다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187][100]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그의 최종 이동 경로와 식사, 상처 상태, 사망 원인, 손상되고 부족한 장비 등을 고려하여 재구성한 외치의 마지막 날들


다만, 일부 연구자들은 외치가 발견된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망한 뒤 옮겨져 매장되었을 가능성 등 다른 가설을 제시하기도 했으나,[90][110] 아직은 가설 단계에 머물러 있다.

4. 1. 화살촉과 혈액 분석

2001년 X선 및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 결과, 외치의 왼쪽 어깨에 화살촉이 박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184][100] 이는 방사선과 의사 파울 고스트너(Paul Gostner)가 처음 발견한 것으로[100], 그의 겉옷에서도 일치하는 작은 구멍이 확인되었다.[185] 이 화살촉은 외치의 직접적인 사인으로 지목되었다.[184] 초기에는 이 상처로 인한 출혈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었으나[186], 추가 연구에서 화살의 몸통 부분은 그가 사망하기 전에 제거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187]

2007년 취리히 대학교 등의 연구팀이 실시한 컴퓨터 단층 촬영 분석을 통해 동맥 부근의 상처가 확인되었고, 이로 인한 과다출혈이 주요 사인임이 입증되었다.[100] 현재는 화살촉이 어깨뼈를 관통하며 신경과 혈관을 손상시킨 뒤 폐 근처에 박혀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187] 시신 정밀 조사 결과, 손, 손목, 가슴 등 여러 곳에서 베이고 맞은 상처와 멍이 발견되었고, 머리 부분의 타격으로 인한 뇌내출혈 흔적도 확인되었다.[187][100] 특히 오른쪽 눈 부근에는 뼈에 이를 정도의 깊은 상처(열상)가 있었으며, 엄지손가락 아래쪽의 깊은 상처는 사망 직전에 입은 것으로 치유되지 않은 상태였다.[187][100] 일각에서는 후두부의 뇌내출혈이 화살을 쏜 공격자가 마무리를 위해 외치를 둔기로 가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100] 발견 당시 화살의 자루(축) 부분은 현장에 없었는데, 재현 고고학자이자 고대 무기 전문가인 하르무트 파울센(Harmut Paulsen)은 화살 자루가 제작자를 나타내는 일종의 '명함'과 같기 때문에, 공격자가 신원 노출을 막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가져갔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100][101]

2003년 DNA 분석 결과, 외치의 단검, 화살촉 2개, 겉옷에서 최소 4명 이상의 다른 사람 혈흔이 발견되었다.[188][189] 이를 토대로 외치가 사망 직전 격렬한 싸움을 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자들은 외치가 자신의 칼로 한 명을 공격하고, 같은 화살을 회수해가며 두 명을 공격했을 가능성, 그리고 겉옷의 혈흔은 부상당한 동료를 옮기는 과정에서 묻었을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185] 외치가 발견될 당시 엎드린 채 왼팔을 가슴 위로 구부린 자세는, 사망 직전 또는 사후경직이 시작되기 전에 어깨에 박힌 화살촉을 스스로 제거하려 했던 마지막 노력의 결과일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되었다.[190]

4. 2. 비주류 가설

대부분의 연구는 외치가 발견된 지점에서 사망했다고 가정해 왔지만,[90] 몇 가지 다른 가설도 제기되었다.

2010년 로마 사피엔자 대학교의 고고학자 Alessandro Vanzettiita 연구팀은 외치가 실제로는 더 낮은 고도에서 사망했으며, 이후 산 위쪽으로 옮겨져 매장되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191][90] 이들은 외치 주변에서 발견된 유물과 돌들의 배치를 근거로, 원래 시신 주변에 돌로 만든 매장 구조물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빙하의 이동과 해빙, 재결빙 과정을 거치며 시신과 유물이 현재 위치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192][91]

그러나 이 매장 가설은 여러 반박에 부딪혔다. 인스부르크 대학교의 고고식물학자 Klaus Oeggldeu은 빙하에 의해 시신이 이동했을 가능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주변의 돌들이 인공적인 매장 구조물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설득력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192][91] 또한, 생물인류학자 Albert Zinkdeu는 외치의 뼈에 이동 중에 생길 수 있는 탈구 흔적이 없고, 화살촉 상처 부위의 혈액 응고(혈병)가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만약 시신이 사망 후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면 이러한 혈병이 손상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192][91] 이러한 반박들로 인해 매장 가설은 학계에서 널리 지지받지는 못하고 있다.[192]

같은 해(2010년), 또 다른 이탈리아 고고학자는 외치가 산기슭에서 사망한 뒤 발견 장소로 옮겨져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다른 형태의 매장설을 발표했다.[110] 그는 외치가 소지한 장비 중 다수가 미완성 상태였다는 점, 그리고 위 내용물 분석 결과 사망 시기는 4월경으로 추정되는데 발견 현장에서는 8~9월의 꽃가루가 발견되었다는 불일치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외치가 산기슭에서 일어난 분쟁 등으로 4월경 사망했고, 눈이 녹은 몇 달 뒤 여름이나 가을에 현재의 발견 지점으로 옮겨져 매장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110]

이러한 매장 관련 가설들은 외치의 사망 원인이 폭력적인 사건(예: 화살 피격)이었다는 기존의 유력한 설명과 반드시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91] 하지만 현재까지는 가설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실증할 명확한 증거는 부족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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