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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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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는 역사적으로 특정 국가의 광대한 영토를 비유하는 표현으로,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와 제국에 사용되었다. 이 표현은 페르시아 제국, 고대 이집트, 스페인 제국, 대영 제국 등 해가 지지 않을 정도로 넓은 영토를 가진 국가들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다. 특히 스페인 제국과 대영 제국은 이 표현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19세기에는 대영 제국을 칭하는 것이 유행했다. 현재는 영국과 프랑스가 전 세계에 걸쳐 영토를 보유하여 이 표현에 부합하며, 미국 역시 군사 기지를 통해 이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2. 역사적 기원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는 한 국가의 영토나 영향력이 전 세계에 걸쳐 있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이러한 개념의 뿌리는 고대 근동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시누헤 이야기사르곤 관련 기록, 구약성경 등 여러 고대 문헌에서 광대한 통치 영역을 묘사하는 유사한 표현들을 찾아볼 수 있다.[48][49][46][47] 독일의 학자 게오르크 뷔흐만은 이 표현의 직접적인 기원을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기록한 페르시아 제국 크세르크세스 1세의 연설에서 찾기도 했다.[44][45]

2. 1. 고대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는 개념은 고대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오래된 기록 중 하나는 메소포타미아의 사르곤 왕(기원전 2334년 – 기원전 2279년)에 관한 문헌으로, 그가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모든 땅"을 통치했다고 선언한다.[4][49] 고대 이집트시누헤 이야기(기원전 19세기경)에서도 이집트 왕이 "태양이 두른 모든 것"을 다스린다고 묘사하고 있다.[5][48]

구약성경 시편 72편 8절에서는 메시아 왕에 대해 "그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강에서 땅 끝까지 다스릴 것이다"라고 노래하는데, 이는 광대한 통치 영역을 나타내는 표현이다.[47]

독일의 학자 게오르크 뷔흐만은 이 문구의 직접적인 기원을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나오는 페르시아 제국크세르크세스 1세그리스를 침략하기 전에 한 연설에서 찾았다.[44][6] 크세르크세스 1세는 페르시아 제국의 영토를 확장하려는 야망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γῆν τὴν Περσίδα ἀποδέξομεν τῷ Διὸς αἰθέρι ὁμουρέουσαν. οὐ γὰρ δὴ χώρην γε οὐδεμίαν κατόψεται ἥλιος ὅμουρον ἐοῦσαν τῇ ἡμετέρῃgrc


"우리는 페르시아 영토를 신의 하늘이 닿는 곳까지 확장할 것이다. 그러면 태양은 우리 국경 너머의 어떤 땅도 비추지 않을 것이다."[45][7]


로마 제국 또한 고전 라틴 문학에서 "해 뜨는 곳에서 해 지는 곳까지" 영토가 확장된 제국으로 묘사되었다.[8][9] 이러한 고대의 기록들은 당시 지배자들이 자신들의 광대한 영토와 영향력을 과시하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3. 근세 제국

근세에 들어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은 특정 국가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합스부르크가카를 5세신성 로마 제국스페인의 공동 통치자로서 유럽과 아메리카에 걸쳐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다. 그의 제국은 동시대 작가들에 의해 처음으로 "태혼(태양)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다.[50][51][52][53]

카를 5세의 아들 펠리페 2세가 통치한 스페인 제국1580년부터 1640년까지 포르투갈 왕위를 겸하며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친 방대한 식민지를 확보하여 명실상부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이루었다. 스페인 제국은 펠리페 2세 재위 중에 최성기를 맞이했지만, 무적 함대의 패배와 80년 전쟁, 프랑스-스페인 전쟁 등을 거치며 점차 쇠퇴하였다.

3. 1. 카를 5세의 합스부르크 제국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걸친 카를 5세의 지배 영토


합스부르크가카를 5세는 유럽과 아메리카에 걸쳐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으며, 그의 제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을 얻은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50][51][52][53] 일부에서는 이 문구를 카를 5세 본인이나 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 등이 사용했다고 본다.[10] 그는 개인 연합을 통해 저지대 국가,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북부를 포함하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으며, 동시에 카스티야 왕국아라곤 왕국(이후 스페인으로 통칭)의 공동 통치자로서 시칠리아 왕국, 나폴리 왕국, 사르데냐 및 아메리카 대륙의 스페인 식민지를 지배했다. 또한 짧은 기간 존재했던 아메리카 대륙의 독일 식민지도 그의 통치 하에 있었다.

카를 5세는 1500년 현재의 벨기에에 해당하는 저지대 국가 지역의 플란데런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스페인의 이사벨 1세와 페란도 2세의 딸인 후아나신성 로마 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마리 드 부르고뉴 공작의 아들인 펠리페 1세였다. 아버지 펠리페 1세로부터 1506년 부르고뉴 공작 지위를 물려받았고, 1516년에는 외조부모로부터 스페인 왕위를 계승했으며(어머니 후아나와 공동 통치), 1519년에는 할아버지 막시밀리안 1세의 뒤를 이어 신성 로마 황제로 선출되었다. 1521년에는 인도 제도의 왕 칭호도 얻었다.[54][55]

저지대 국가의 통치자로서 카를 5세는 신성 로마 제국의 수도를 브뤼셀로 옮기고 코덴부르크 궁전을 거처로 삼았다. 그는 제국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전쟁을 치렀다. 오스만 제국쉴레이만 1세가 이끈 빈 공방전(1529)에서 오스트리아를 지켜냈으며, 이탈리아 전쟁 중 벌어진 파비아 전투(1525)에서는 프랑스 왕국프랑수아 1세를 물리치고 밀라노 공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했다. 이러한 오스만-합스부르크 전쟁이탈리아 전쟁의 자금을 대기 위해 신성 로마 제국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온 금과 은을 다량으로 소비했다.[55] 또한 스페인 국왕으로서 카스티야 출신 콩키스타도르들의 아메리카 정복 활동을 승인했으며, 신성 로마 황제로서는 독일의 아메리카 식민지 개척 시도와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세계 일주 항해를 후원하기도 했다.[56]

그러나 광대한 영토를 하나의 복합 군주국으로 통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종교 개혁 이후 등장한 프로테스탄트 세력과의 갈등은 제국 운영에 큰 부담이 되었다. 결국 카를 5세는 1555년을 전후하여 스스로 통치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그의 퇴위로 합스부르크 제국은 둘로 나뉘었다. 스페인 왕위와 식민지, 합스부르크령 네덜란드, 밀라노 공국 등은 아들 펠리페 2세에게 넘어갔고, 신성 로마 제국 황제위와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중부 유럽 영토는 동생 페르디난트 1세에게 상속되었다.[55] 비록 밀라노 공국과 합스부르크령 네덜란드는 신성 로마 제국의 일부였지만, 이후 스페인 왕과의 동군연합 형태로 유지되었다.[55]

3. 2. 스페인 제국

과거 스페인 군주국 또는 제국의 영토였던 지역


카를로스 1세의 아들인 펠리페 2세스페인을 자신이 상속받은 영토의 중심지로 삼았다. 그는 카스티야 평의회, 아라곤 평의회, 이탈리아 평의회, 플랑드르 평의회, 인디아스 평의회 등을 마드리드에 설치하여 중앙 집권 체제를 강화했다.[11]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딴 필리핀을 식민지 영토에 추가했다.

1580년 포르투갈의 엔히크 1세가 후사 없이 사망하자, 펠리페 2세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여 포르투갈 왕위를 계승했고, 1581년 포르투갈의 필리페 1세로 즉위했다. 이로써 포르투갈 제국의 광대한 영토(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아시아의 거점들,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의 섬들)가 펠리페 2세의 통치 아래 놓이게 되었다.

1585년 조반니 바티스타 구아리니는 펠리페 2세의 딸 스페인의 카타리나 미셸 공주와 사보이 공작 카를로 에마누엘레 1세의 결혼을 기념하는 희곡 ''충실한 양치기''에서 펠리페 2세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Altera figlia / Di qel Monarca, a cui / Nö anco, quando annotta, il Sol tramonta.''|알테라 필리아 / 디 켈 모나르카, 아 쿠이 / 뇌 안코, 콴도 안노타, 일 솔 트라몬타.ita[6] ("어두워질 때에도 태양이 지지 않는 군주의 자랑스러운 딸이다.")[12] 이는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이 스페인 제국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 초기 사례 중 하나로 여겨진다.

17세기 초, 존 스미스[13]프랜시스 베이컨 역시 이 표현을 사용했다. 베이컨은 "동인도와 서인도가 스페인 왕관 아래 통합되었으므로, 누군가의 훌륭한 표현처럼, 스페인 영토에서는 태양이 결코 지지 않으며 항상 그 일부를 비추고 있다. 이는 참으로 영광의 광채이다 [...]"라고 기록했다.[14] 토머스 어쿼트는 "태양이 결코 지지 않는 위대한 돈 필리페, 세계의 사두 정치인"이라고 언급했다.[15]

독일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가 1787년에 발표한 희곡 ''돈 카를로스''에서는 주인공의 아버지인 펠리페 2세가 스스로를 이렇게 칭하는 대사가 나온다. "Ich heiße / der reichste Mann in der getauften Welt; / Die Sonne geht in meinem Staat nicht unter."|이히 하이세 / 데어 라이히스테 만 인 데어 게타우프텐 벨트; / 디 조네 게트 인 마이넴 슈타트 니히트 운터.de ("나는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군주라 불린다; 나의 국가에서는 태양이 지지 않는다.")[16]

조제프 푸셰는 나폴레옹 1세가 반도 전쟁을 일으키기 전 "카를 5세의 광대한 유산에서는 태양이 결코 지지 않았음을 명심하라. 나는 두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17] 이 일화는 월터 스콧의 ''나폴레옹의 생애''에도 인용되었다.[12][18] 프랑스 루이 14세의 별명인 "태양왕"과 그의 모토 "''Nec pluribus impar''"(여럿에게도 뒤지지 않음) 역시 그의 외증조부인 펠리페 2세의 태양 문장과 모토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다.[19]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는 1580년부터 1640년까지 포르투갈 왕위를 겸하며 유럽 대륙의 네덜란드, 남부 이탈리아 등과 더불어 중남미, 필리핀, 마카오, 믈라카, 고아, 아프리카 연안 등 광대한 해외 식민지를 확보하여 명실상부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이루었다. 이러한 본국, 식민지, 속령을 아우르는 체제를 스페인 제국이라 부른다.

펠리페 2세 재위 기간에 스페인 제국은 최전성기를 누렸으나, 1588년 무적함대의 패배를 기점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후 80년 전쟁에서의 패배와 네덜란드의 독립, 프랑스-스페인 전쟁에서의 패배로 유럽 대륙에서의 패권을 상실했다. 또한, 네덜란드, 부르봉 왕가의 프랑스, 그리고 잉글랜드 등 경쟁 국가들의 부상으로 스페인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었다.

4. 대영 제국

대영 제국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걸쳐 그 광대한 영토와 영향력으로 인해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으로 불렸다.[20][21][22][23] 이 표현은 영국의 제국주의적 힘을 상징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당시 세계 지도에는 대영 제국의 영토가 붉은색이나 분홍색으로 강조되어 표시되곤 했다.

이러한 별칭은 네덜란드프랑스와의 오랜 경쟁과 전쟁에서 승리하며 북아메리카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식민지를 확보한 결과 얻게 된 것이다. 특히 7년 전쟁에서의 승리는 영국의 식민지 경쟁 우위를 확정짓고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를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스코틀랜드 작가 존 윌슨이나 외교관 조지 매카트니 등이 이 표현을 사용하거나 유사한 개념을 언급한 기록이 있으며,[24] 이후 여러 인물들이 영국의 광대한 영향력을 묘사하며 이 표현을 인용하거나 변주했다.[25][26][12][27][28] 물론 이러한 제국주의적 팽창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했다.[29][30][31]

그러나 19세기 후반 독일 제국과 같은 새로운 경쟁 세력의 등장과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대영 제국의 힘은 점차 약화되었다. 전쟁 이후 식민지들의 독립과 미국, 소비에트 연방의 부상으로 제국은 점차 해체되었고,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말은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남게 되었다. 한편, 미국 독립 전쟁으로 북미 13개 식민지를 잃기 전을 제1제국, 그 이후를 제2제국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4. 1. 발전과 확장

모든 대륙에 걸쳐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1919년의 대영 제국


영국은 17세기 후반 네덜란드와의 세 차례에 걸친 영란 전쟁에서 승리하였고,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프랑스와 팔츠 선제후 전쟁(북미에서는 윌리엄 왕 전쟁),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북미에서는 앤 여왕 전쟁),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북미에서는 조지 왕 전쟁), 7년 전쟁(북미에서는 프랑스·인디언 전쟁) 등 유럽과 북미 양 대륙에서 일련의 전쟁(제2차 백년 전쟁)을 치렀다. 특히 7년 전쟁에서의 승리는 북아메리카인도에서의 식민지 경쟁에서 우위를 확정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식민지 확장을 통해 영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게 되었다.

19세기에는 이러한 문구를 대영 제국에 적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당시 세계 지도에는 영국의 제국주의적 힘을 과시하기 위해 대영 제국 영토를 붉은색과 분홍색으로 표시하곤 했다. 스코틀랜드 작가 존 윌슨이 1829년 ''블랙우드 매거진''에 "크리스토퍼 노스"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면서 이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다.[20][21][22][23] 그러나 조지 매카트니는 이보다 앞선 1773년, 7년 전쟁 승리로 영국 영토가 확장된 직후에 "해가 지지 않는 이 광대한 제국, 그리고 그 경계를 자연이 아직 확인하지 못한 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24]

1821년, ''칼레도니안 머큐리''는 대영 제국에 대해 "그녀의 영토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 해질녘의 광선이 퀘벡의 첨탑을 떠나기 전에, 아침 햇살은 포트 잭슨을 세 시간 동안 비추고, 수피리어호의 물에서 가라앉는 동안, 그녀의 눈은 갠지스 강 어귀를 바라본다"고 묘사했다.[26] 1827년 7월 31일, R.P. 버디컴 목사는 "영국 국기에 해가 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확실히 잉글랜드의 리처드 2세 시대의 오래된 말이며, 당시보다 지금이 더 적절하다"고 언급했다.[25]

미국의 정치인 대니얼 웹스터는 1834년에 영국의 영향력을 다음과 같이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전 세계 표면에 그녀의 소유물과 군사 기지를 점점이 찍어 놓은 강국, 해를 따라가며 시간과 함께하는 아침의 북소리는 잉글랜드의 군가로 지구를 끊임없이 끊어짐 없이 순환시킨다."[12][27] 1839년 헨리 조지 워드 경은 영국 하원에서 "영국의 식민 제국을 보라. 세상이 본 가장 웅장한 제국이다. 스페인이 해가 지지 않는다는 낡은 자랑은 우리 스스로에게서 더욱 진실하게 실현되었다"고 연설했다.[28] 1861년 로버트 개스코인-세실, 3대 솔즈베리 후작은 영국이 식민지 방어에 지출한 150만파운드가 단지 "우리 군인들에게 즐거운 다양한 기지를 제공하고, 우리 제국에 해가 지지 않는다는 감정을 즐기도록" 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29]

한편, 이러한 영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존 던컨 스페스가 남긴 것으로 알려진 격언 중 하나는 "영국 제국에는 해가 지지 않았는데, 이는 심지어 신조차 어둠 속에서 영국인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다.[30][31] 이는 대영 제국의 광대한 영토와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면에 숨겨진 제국주의적 속성을 비꼬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4. 2. 쇠퇴와 해체

19세기 후반 독일 제국과 같은 신흥 강대국들이 부상하면서 영국의 국제적 지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20세기 전반에 걸쳐 두 차례의 세계 대전(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대영 제국의 국력은 크게 약화되었다. 전쟁 이후 세계적으로 민족 자결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과거 영국이 지배했던 식민지들이 독립하기 시작했고,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이 새로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영국의 영향력은 더욱 축소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대영 제국은 점차 해체되었고,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별칭은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남게 되었다.

한편, 미국 독립 전쟁으로 북아메리카의 13개 식민지를 상실한 사건을 기준으로, 그 이전을 제1제국, 이후를 제2제국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5. 현대

현대에는 과거 대영 제국 시절과 같은 패권적 의미로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을 특정 국가에 사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영토가 전 세계에 걸쳐 있거나, 동서로 매우 넓거나, 고위도 지역에 영토가 있어 결과적으로 항상 어느 영토에서는 해가 떠 있거나 특정 기간 동안 해가 지지 않는 국가들이 존재한다. 영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노르웨이 등이 이러한 사례에 해당될 수 있다. 이들 국가는 과거 제국들이 가졌던 패권과는 다른 의미에서,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해가 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거나 경험한다.

5. 1. 영국과 프랑스

2019년 현재, 보유 영토 중 어느 곳에서든 항상 해가 떠 있는 국가는 다음 두 곳이다. 이들 국가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와 같은 '패권'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 걸친 영토 덕분에 "어떤 영토에서는 해가 져도 다른 곳에서는 떠 있다"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5. 2. 미국

미국은 이 지도에 음영 처리된 모든 국가에 군사 기지를 두고 있다.


19세기 중반부터 '해가 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는 영국 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1852년 알렉산더 캠벨은 연설에서 "영국과 미국에 신은 신세계를 소유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종교, 언어, 예술에 해가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언급하며 영어권 문화의 확산을 나타냈다.[32]

세기 말에 이르러 이 표현은 미국에만 특정되어 사용되기도 했다. 1897년 한 잡지 기사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에서는 "삼촌 샘(엉클 샘) 위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고 기술했다.[33] 1906년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은 "미국 영토에 해가 지지 않는다고 자랑할 수는 없지만, 미국 자선사업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라고 썼으나,[34] 이후 ''뉴욕 타임스''에는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독자 투고가 실리기도 했다.[35] 20세기 동안 '해가 지지 않는다'는 은유는 팍스 아메리카나와 같은 제국적 함의와 함께 미국 외교 정책을 설명하는 수사로 사용되었다.[36]

1991년에 출간된 미국의 해외 확장에 관한 역사 책에서는 "오늘날... 해는 미국 영토, 미국 정부와 시민이 소유한 재산, 해외 주둔 미국 군대 또는 미국의 권력에 의해 주로 정의된 한계 내에서 그들의 일을 수행하는 국가에 지지 않는다."라고 평가하며 미국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시사했다.[37]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서경 64도)부터 (동경 145도)까지 걸쳐 있는 미국의 영토는 하루 24시간 중 20시간 이상 해가 떠 있도록 만든다.

이러한 표현은 종종 애국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때로는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기도 한다. 조셉 게르손의 저서 ''해는 지지 않는다: 해외 미국 군사 기지 네트워크에 대항하다''(The Sun Never Sets: Confronting the Network of Foreign U.S. Military Baseseng)의 제목처럼,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미군 기지 네트워크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사용되기도 한다.[38]

5. 3. 기타 국가

고위도 지역에서는 백야 현상으로 인해 여름철에는 해가 지지 않는 기간이 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는 북극권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를 영유하고 있다. 스발바르 제도의 주요 도시인 롱위에아르뷔엔은 북위 78도 13분에 위치하며, 이곳에서는 매년 4월 20일경부터 8월 23일경까지 해가 지지 않는다. 스발바르 제도의 최북단은 북위 80도 50분에 달하므로 백야 기간은 이보다 더 길다.

러시아 역시 광대한 국토가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어, 국토 내 어느 한 곳에서는 항상 해가 떠 있는 기간이 길다.

미국의 경우에도 서쪽 끝의 (동경 145도)부터 동쪽 끝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서경 64도)까지 영토가 넓게 퍼져 있어, 하루 24시간 중 20시간 이상은 미국 영토 어딘가에 해가 떠 있게 된다.

이들 국가는 지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영토 내 어딘가에서는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지만, 과거 제국들이 가졌던 패권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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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적 Mesopotamian Cosmic Geography Eisenbra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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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뉴스 That never-setting sun https://query.nytime[...] 2009-06-14
[36] 논문 Imperial Interpretations: The Imperium Romanum as a Category of Political Reflection
[37] 서적 The Reader's companion to American history https://archive.org/[...] Houghton Mifflin Harcourt 2016-02-23
[38] 서적 The Sun Never Sets: Confronting the Network of Foreign U.S. Military Bases https://archive.org/[...] South End Press
[39] 서적 A Political History of the World https://books.google[...]
[40] 서적 The Ideological Origins of the British Empire Cambridge University Press
[41] 서적 Politics and Reformations: Communities, Politics, Nations, and Empires Brill Academic Publishers
[42] 서적 Defiant Populist: Jörg Haider and the Politics of Austria https://books.google[...] Purdue University Press
[43] 서적 Seablindness: How political neglect is choking American sea power and what to do about it https://books.google[...]
[44] 서적 Geflügelte Worte: Der Citatenschatz des deutschen Volkes https://archive.org/[...] Haude und Spener (F. Weidling) 2016-02-23
[45] 서적 Histories 2016-02-23
[46] bibleverse Psalm 72:5
[47] bibleverse Psalm 72:8
[48] 서적 'Ancient Egyptian Literature: A Book of Readings'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49] 서적 Mesopotamian Cosmic Geography Eisenbraums
[50] 서적 Plain Truth https://books.google[...] Ambassador College. 1984
[51] 서적 Music and Ceremony at the Court of Charles V: The Capilla Flamenca and the Art of Political Promotion https://books.google[...] Boydell Press 2012
[52] 서적 Peoples and Empires: A Short History of European Migration, Exploration, and Conquest, from Greece to the Present https://books.google[...] Random House Publishing Group 2007-12-18
[53] 서적 The Rabelais Encyclopedia https://books.google[...] Greenwood Publishing Group 2004
[54] 서적 Charled V, Holy Roman Emperor, King of Germany, King of Spain, King of the Two Sicilies, King of Jerusalem and King of the Indies https://books.google[...]
[55] 웹인용 The autobiography of the Emperor Charles V. Recently discovered in the Portuguese language by Baron Kervyn de Lettenhove .. : Charles V, Holy Roman Emperor, 1500-1558 https://archive.org/[...] Archive.org 2019-01-28
[56] 서적 https://books.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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