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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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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피임은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총칭한다. 피임 방법은 물리적, 호르몬적, 자연적, 외과적 방법으로 분류되며, 콘돔, 피임약, 질내 링, 정관 수술, 나팔관 수술 등이 있다. 피임의 효과는 펄 지수(Pearl Index)로 나타내며, 피임 수단에 따라 성공률이 다르다. 피임은 여성의 건강과 권리, 인구 제한에 영향을 미쳐 찬반 논쟁이 있으며, 종교적 관점에 따라서도 다양한 입장이 존재한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법 개발을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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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정의
설명임신을 막는 방법
관련 용어피임
산아 제한
항수태
개요
목표가족 계획
방법
종류장벽 방법 (예: 콘돔)
호르몬 방법 (예: 피임약)
자궁 내 장치
수술 (예: 정관 수술, 난관 결찰)
자연 주기 조절
응급 피임
효과
효과원치 않는 임신 예방
중요성
중요성개인의 삶과 건강에 영향
사회 경제적 발전과 관련
추가 정보
관련 문서가족 계획
성교육
주의사항
주의사항올바른 방법 숙지
전문가와 상담

2. 피임의 종류

피임 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크게 차단 피임법, 호르몬 피임법, 자궁 내 장치(IUD), 불임 시술, 그리고 행동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27] 이 방법들은 성관계 전이나 도중에 사용되며, 성관계 후 최대 5일까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응급 피임법도 있다.[27] 피임법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해당 방법을 사용한 첫 해에 임신하는 여성의 비율로 평가하며,[27] 난관 결찰술처럼 효과가 매우 높은 방법은 평생 실패율로 나타내기도 한다.[28]

피임 방법은 크게 남성을 위한 방법과 여성을 위한 방법으로 구분된다. 남성이 사용할 수 있는 주요 피임법으로는 질외 사정, 콘돔, 그리고 영구적인 방법인 정관 수술이 있다. 여성 피임법은 종류가 더 다양하며, 피임약(복합 및 프로게스틴 단일 경구 피임약), 호르몬 또는 비호르몬 자궁 내 장치, 피임 패치, 질 내 링, 다이어프램, 주사제, 피임 임플란트, 가임기 인식법, 그리고 영구적인 방법인 난관 결찰술 등이 있다.

피임 첫 해 임신 확률[24][25]
방법일반적인 사용완벽한 사용
피임 안 함85%85%
복합 경구 피임약9%0.3%
프로게스틴 단일 경구 피임약13%1.1%
영구 피임 (여성)0.5%0.5%
영구 피임 (남성)0.15%0.1%
콘돔 (여성)21%5%
콘돔 (남성)18%2%
구리 자궁 내 장치0.8%0.6%
호르몬 자궁 내 장치0.2%0.2%
패치9%0.3%
질 내 링9%0.3%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테이트(MPA) 주사6%0.2%
피임 임플란트0.05%0.05%
다이어프램 및 살정제12%6%
가임기 인식법24%0.4–5%
질외 사정법22%4%
수유 무월경법
(6개월 실패율)		0–7.5%[26]<2%[111]



가장 효과적인 피임 방법은 정관 수술 및 난관 결찰술과 같은 불임 시술, 자궁 내 장치(IUD), 그리고 피임 임플란트이다.[267] 이 방법들은 첫 해 실패율이 1% 미만으로 매우 낮다.[24] 그 다음으로 효과적인 것은 경구 피임약, 피임 패치, 질 내 링, 주사제 등 호르몬 피임법이다.[267] 이 방법들도 완벽하게 사용하면 실패율이 1% 미만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꾸준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패율이 9%까지 높아질 수 있다.[24][30] 콘돔, 다이어프램, 피임용 스펀지와 같은 물리적 차단 방법이나 가임기 인식법과 같은 행동적 방법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다.[267] 살정제나 질외 사정은 가장 효과가 낮은 피임법으로 간주된다.[267] 특히 콘돔은 피임 효과와 더불어 성병 전파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피임법은 성병 예방 효과가 없다.[268][269]

모든 피임 방법에는 잠재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위험은 임신으로 인한 위험보다 적다.[30] 대부분의 피임법(경구 피임약, IUD, 임플란트, 주사제 등)은 사용을 중단하면 다음 해 임신율이 피임을 하지 않은 사람과 동일한 수준으로 회복된다.[31] 특정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 피임 방법 선택 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며,[35] 세계 보건 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특정 질환을 가진 여성을 위한 피임법 안전성 지침을 제공한다.[265][266] 건강한 여성의 경우, 피임약, 주사제, 임플란트, 콘돔 등 많은 피임법을 시작하기 위해 반드시 신체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32][33][46][34]

십 대 임신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높다. 포괄적인 성교육과 피임 서비스 접근성 향상은 청소년의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274][275] 특히 피임 임플란트, 자궁 내 장치, 질 내 링과 같은 장기간 가역적 피임법이 십대 임신율 감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진다.[275][29]

전 세계적으로, 특히 개발 도상국에서는 피임을 원하지만 현대적인 피임 방법을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이 약 2억 2천만 명에 달한다.[277][278] 피임 접근성 확대는 산모 사망률을 크게 낮추고(2008년 기준 약 40% 감소),[279][280] 임신 간격을 조절하여 여성과 아동의 건강을 개선하며,[279]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교육 기회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281][282]

2. 1. 물리적 피임법

사용 전의 콘돔


질격막(다이어프램)


물리적 피임법은 정자가 자궁에 도달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는 방법이다.[51] 장벽 피임법이라고도 불리며,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물리적 피임법은 콘돔이다. 남성이 음경에 씌우는 남성용 콘돔과 여성이 질 내부에 삽입하는 여성용 콘돔이 있다. 콘돔은 피임 효과와 더불어 일부 성병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8][59]

여성이 사용하는 다른 물리적 피임법으로는 질격막(다이어프램), 자궁경부 캡, 피임용 스펀지 등이 있다.[51] 이들은 모두 여성의 질 내부에 삽입하여 자궁경부를 물리적으로 막아 정자의 진입을 차단하는 원리로 작동한다.[30][51]

  • 질격막 (diaphragm영어 다이어프램): 돔 모양의 고무 또는 실리콘 막으로, 치골 뒤쪽에 걸쳐 자궁경부를 덮는다. 사용 전 의사의 진료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크기를 처방받아야 한다.
  • 자궁경부 캡: 질격막보다 작은 컵 모양의 장치로, 자궁경부에 직접 씌워 흡착시키는 방식이다.
  • 피임용 스펀지: 살정제가 묻어 있는 부드러운 스펀지로, 자궁경부 앞에 놓아 물리적 차단과 살정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30]


이러한 장벽 피임법들은 종종 살정제와 함께 사용되어 피임 효과를 높인다.[51] 살정제는 정자를 화학적으로 비활성화시키거나 죽이는 약물이다.

2. 1. 1. 콘돔



콘돔은 정자가 자궁에 도달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는 차단 피임법 중 하나이다.[51]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피임 방법이기도 하다.[52]
남성용 콘돔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형태로, 주로 라텍스나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얇은 주머니 모양이다.[53] 발기된 남성의 음경에 씌워 사용하며, 사정된 정자가 파트너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53] 일부 제품은 양의 창자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는 성병 예방 효과는 없다.[53][59] 남성용 콘돔은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55] 일본에서는 피임하는 부부의 약 80%, 독일에서는 약 25%, 미국에서는 18%가 콘돔을 사용한다.[57][58] 청소년에게 콘돔 사용법을 교육하고 제공하는 것이 성관계 시작 연령이나 빈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56]
여성용 콘돔폴리우레탄, 니트릴, 라텍스 등으로 만들어진다.[54] 양쪽 끝에 유연한 링이 달려 있으며, 한쪽 링은 질 안쪽 치골 뒤에 고정하고 다른 쪽 링은 질 바깥으로 나오도록 삽입한다.
피임 효과 및 성병 예방콘돔을 일반적으로 사용할 경우 첫 해 피임 실패율은 18% 정도이다.[24] 하지만 매번 올바른 방법으로 완벽하게 사용한다면 실패율은 2%까지 낮아진다.[24] 콘돔은 피임 효과 외에도 HIV/AIDS를 포함한 일부 성병의 전파를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8][59] 라텍스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폴리우레탄 재질의 콘돔을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53]

2. 1. 2. 페서리

여성의 질 내에 삽입하여 자궁경부를 덮는 방식의 피임 기구이다. 일반적으로 살정제와 함께 사용하여 피임 효과를 높인다. 페서리와 유사한 방식인 다이어프램과 살정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일반적인 사용 시 1년 내 임신 확률은 12%이며, 완벽하게 사용할 경우 6% 수준이다.[283][284]

페서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의 진찰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크기와 형태를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내에서는 다른 피임법에 비해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일부 의료기관을 통해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다.

2. 1. 3. 살정제

살정제는 정자를 죽이는 약으로, 질정제라고도 한다.[51] 흔히 알약 형태로 되어 있으며, 성교 전 약 한 알을 질 안에 손가락으로 최대한 깊이 넣으면 녹아서 거품이 발생한다. 이 거품은 자궁 입구를 막는 동시에 사정된 정자를 죽이는 효과를 가진다. 약효 지속 시간은 약 30분 정도이며, 사용 시 약이 충분히 녹을 시간을 확보하고 너무 얕게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살정제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장벽 피임법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51] 예를 들어, 격막이나 피임용 스펀지는 살정제와 함께 사용된다.[51][30] 특히 피임용 스펀지는 장벽 역할과 살정제 효과를 결합한 피임 도구이다.[30] 살정제가 포함된 격막을 일반적으로 사용할 경우, 첫 해 피임 실패율은 12%로 보고된다.[24]

2. 2. 호르몬 피임법

호르몬 피임법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인공 프로게스테론)을 이용하여 배란을 억제하거나 자궁 경부 점액을 변화시켜 수정을 방해하고, 자궁 내막 환경을 변경하여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만드는 피임 방법이다.[38][39] 현재 여성에게만 사용 가능하지만, 남성을 위한 호르몬 피임법도 개발 및 임상 시험 중에 있다.[36]

호르몬 피임법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36]

  • 경구 피임약: 매일 복용하는 알약 형태. 복합 경구 피임약과 프로게스틴 단독 피임약이 있다.[37]
  • 피임 패치: 피부에 붙여 호르몬을 흡수시키는 방식.
  • 질 내 링: 질 안에 삽입하여 사용하는 링 형태.
  • 주사제: 일정 기간마다 근육 주사를 맞는 방식. 프로게스틴 단독 제제(데포 프로베라, 노리스테라트 등)와 복합 제제(루넬 등)가 있다.
  • 피임 임플란트: 팔 피부 아래에 작은 막대를 삽입하는 방식(임플라논 등).
  • 호르몬 자궁 내 장치(IUD): 자궁 안에 장치를 삽입하여 호르몬을 방출하는 방식.


이러한 호르몬 피임법들의 효과는 사용자가 얼마나 정확하고 꾸준하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46] 예를 들어, 경구 피임약이나 패치, 질 내 링은 완벽하게 사용할 경우 첫해 피임 실패율이 1% 미만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꾸준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실패율이 9%까지 높아질 수 있다.[24][30] 반면, 피임 임플란트나 호르몬 자궁내 장치와 같은 장기간 지속형 피임법은 사용자의 노력과 관계없이 첫해 실패율이 1% 미만으로 매우 효과적이다.[24][30]

피임 첫 해 임신 확률[24][25]
방법일반적인 사용완벽한 사용
피임 안 함85%85%
복합 경구 피임약9%0.3%
프로게스틴 단일 경구 피임약13%1.1%
영구 피임 (여성)0.5%0.5%
영구 피임 (남성)0.15%0.1%
콘돔 (여성)21%5%
콘돔 (남성)18%2%
구리 자궁 내 장치0.8%0.6%
호르몬 자궁 내 장치0.2%0.2%
패치9%0.3%
질 내 링9%0.3%
MPA 주사6%0.2%
임플란트0.05%0.05%
다이어프램 및 살정제12%6%
가임기 인식법24%0.4–5%
질외 사정법22%4%
수유 무월경법
(6개월 실패율)		0–7.5%[26]<2%[111]



모든 피임 방법에는 잠재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임신으로 인한 위험보다는 적다.[30] 복합 호르몬 피임법은 정맥 혈전증 등의 위험을 약간 높일 수 있으나,[41]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 위험을 감소시키기도 한다.[47][45] 프로게스틴 단독 피임법은 혈전 위험 증가와 관련이 적다.[41][48] 일부 호르몬 피임법은 생리통 완화나 월경량 감소 등의 부가적인 이점도 있다.[46] 특정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 피임 방법 선택 전에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35] 대부분의 호르몬 피임법은 사용을 중단하면 가임력이 이전 상태로 회복된다.[31]

2. 2. 1. 경구 피임약

호르몬 피임법의 일종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인공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하여 피임 효과를 나타낸다. 경구 피임약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모두 포함하는 복합 경구 피임약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게스틴만 포함하는 프로게스틴 단독 피임약(미니필)이다.[37]

경구 피임약은 주로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 경부 점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정자의 이동을 막아 수정을 방지한다.[38][39] 또한 자궁 내막을 변화시켜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39] 일반적으로 월경 시작 첫날부터(또는 5일 이내부터) 하루에 한 알씩 가급적 같은 시간에 복용한다. 복합 경구 피임약은 보통 21일간 복용 후 7일간 휴약기를 가지며, 이 기간에 월경이 나타난다. 복용 첫날부터 피임 효과가 나타나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효과는 사라진다. 피임 효과는 사용자가 얼마나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므로[46] 정확한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1세대 피임약은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등 각종 질병 유발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이는 생산이 중단된 약에 해당한다. 최근에 주로 사용되는 3세대 및 4세대 피임약은 이러한 위험은 크게 줄었지만, 부정출혈, 구토, 혈전증(정맥 혈전증 및 동맥 혈전증) 발생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313][41] 복합 경구 피임약 복용 시 정맥 혈전 발생 위험은 여성 10,000명당 2.8명에서 9.8명으로 약간 증가하는데,[40] 이는 임신 중 혈전 발생 위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41] 혈전 위험 때문에 35세 이상이면서 흡연하는 여성에게는 복합 경구 피임약이 권장되지 않는다.[42] 반면, 복합 경구 피임약은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줄여주며, 유방암 위험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7][45] 또한, 여드름이나 생리통을 완화하고 생리혈의 양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피부과나 산부인과에서 치료 목적으로 처방하기도 한다.[313][46] 성욕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마다 다르며, 증가하거나 감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변화가 없다.[44] 임신 중에 복용하더라도 유산 위험을 높이거나 선천적 결손을 유발하지는 않는다.[46]

프로게스틴 단독 피임약(미니필)은 혈전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어 정맥 혈전증 병력이 있는 여성도 사용할 수 있다.[41][48] 또한 수유에 영향을 주지 않아 수유 중인 여성에게도 적합하다. 다만, 복용 중 불규칙한 출혈이 나타나거나 무월경이 될 수도 있다.[49] 드로스피레논이나 데소게스트렐과 같은 특정 프로게스틴은 남성호르몬 관련 부작용을 줄이지만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일차적으로 권장되지는 않는다.[50]

2. 2. 2. 피임 패치

호르몬 피임법의 한 종류로, 피부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36]

a contraceptive patch
경피 피임 패치

2. 2. 3. 질 내 링

질 내 링은 호르몬 피임법의 한 종류로[36], 질 안에 삽입하여 사용하는 링 형태의 피임 기구이다. 이 링에서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이 방출되어 피임 효과를 나타낸다. 질 내 링에서 방출되는 에스트로겐의 용량이 낮기 때문에, 고용량 에스트로겐을 사용하는 다른 피임법에 비해 유방 압통, 구역질, 두통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47]

2. 2. 4. 주사제

호르몬 피임법의 한 종류로 주사제가 있다. 주사 피임약은 주로 프로게스틴 단독으로 사용되거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께 사용한다.

프로게스틴 단독 주사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Depo Provera|데포 프로베라영어(데포제):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테이트 성분으로, 3개월마다 근육 주사한다.
  • Noristerat|노리스테라트영어: Norethisterone enanthate|아세트 노르에티스테론영어 성분으로, 8주마다 근육 주사한다.


프로게스틴 단독 주사제는 정확한 주기에 맞춰 주입해야 한다. 사용 중 불규칙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사용자는 무월경을 경험하기도 한다.[49] 혈전 위험 증가와는 관련이 없어 정맥 혈전증 병력이 있는 여성도 사용할 수 있으며,[41][48] 수유 중인 여성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 사용 가능하다. 주사형 프로게스틴의 피임 실패율은 완벽하게 사용할 경우 첫해 0.2%, 일반적인 사용 시 첫해 6% 정도이다.[24]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께 사용하는 주사제로는 Lunelle|루넬영어이 있으며, 이는 달마다 주사하는 방식이다. 다만, 루넬은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는 시판되지 않고 있다.

2. 2. 5. 임플란트

피임 임플란트는 프로게스틴(인공 프로게스테론)만을 사용하는 호르몬 피임법 중 하나이다.[36] 작은 막대 형태의 장치를 주로 팔 안쪽 피부 아래에 삽입하여 서서히 호르몬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피임 효과를 낸다.[36]

과거에는 6개의 캡슐로 이루어진 노플란트(Norplant)가 사용되었으나, 미국에서는 1999년에 수거되었다. 2006년부터는 임플라논(Implanon)이 미국에서 시판되기 시작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임플라논'이라는 제품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프로게스틴만 들어있는 약들은 사용 중 불규칙한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2. 3. 자연 피임법

자연 피임법은 여성의 월경 주기를 관찰하여 가임기를 예측하고, 이 시기에 성관계를 피함으로써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주요 방법으로는 매일 아침 기초 체온 변화를 측정하는 기초체온법, 자궁경부 점액의 상태 변화를 관찰하는 점액관찰법, 그리고 과거 월경 기록을 바탕으로 가임기를 추정하는 날짜 피임법(오기노식 피임법)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칭하여 가임력 인식법( Fertility awareness method|FAM영어 )이라고도 부른다.[92]

자연 피임법은 여성 자신의 생리 현상을 기준으로 배란기를 파악하는 방식이지만, 다른 피임법에 비해 실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사용(typical usage) 시 첫 해 임신 확률은 24%에 달하며, 완벽하게 사용(perfect usage)하더라도 실패율이 0.4%에서 5% 사이로 나타난다.[24][25] 이는 개인의 건강 상태나 스트레스 등에 따라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고, 가임기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시기에도 임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 피임법은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콘돔과 같은 다른 피임법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한민국에서는 종교적 신념 등의 이유로 가톨릭 신자들을 중심으로 자연 피임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공적인 피임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가족계획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며, 이들을 위한 정보 제공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2. 3. 1. 월경 주기 관찰

배란 주기. 월경이 시작되는 날(1일)을 기준으로 8일부터 19일째까지가 가임기이다.


월경 주기를 관찰하여 배란일을 예측하고, 이 시기의 성관계를 피함으로써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다음 월경 시작 예정일로부터 거꾸로 14일째에 배란이 이루어진다고 보며, 이 배란일을 기준으로 앞뒤 5일 동안을 가임기로 간주한다.

이 방법은 여성 자신의 생리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정확한 배란일 예측이 어렵고 개인의 건강 상태나 스트레스 등에 따라 월경 주기가 변동될 수 있어 피임 실패율이 높은 편이다. 가임기가 아니더라도 임신 가능성은 존재하며, 이 방법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 첫 1년 동안의 피임 실패율은 통상적으로 24%에 달한다. 완벽하게 지켰을 경우의 실패율은 0.4%에서 5% 사이로 보고되지만[24], 월경 중에도 임신이 가능하므로 의학적으로 권장되는 피임법은 아니며 다른 피임법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92] 가임력 인식법(Fertility awareness method, FAM)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약 3.6%의 부부가 이 방법을 사용한다.[98]

주요 관찰 방법은 다음과 같다.

기초 체온의 변화. 그래프상 14일째가 배란일이며, 배란 직전 체온이 약간 떨어졌다가 배란 후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기초체온법''': 아침에 잠에서 깨어 활동하기 전,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여성의 기초 체온은 월경 주기 동안 미묘하게 변하는데, 보통 36.5°C 내외를 유지하다가 배란 직전에 약 0.3°C 정도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배란이 된 후에는 0.5°C 가량 상승하여 다음 월경 시작 전까지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 매일 체온을 기록하여 변화 양상을 파악함으로써 배란일을 추정할 수 있다.

  • '''점액관찰법''': 자궁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양과 상태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보통 아침과 저녁, 소변을 보기 전에 점액을 확인한다. 월경 직후에는 점액이 거의 없거나 탁하고 끈적한 상태이지만, 배란기가 가까워지면 양이 많아지고 맑고 미끈거리며 계란 흰자처럼 늘어나는 형태로 변한다. 이 맑고 미끈거리는 점액이 관찰되는 시기가 가임력이 가장 높은 때이므로 성관계를 피한다. 실제 몸의 변화를 직접 관찰하므로 비교적 정확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점액의 변화를 정확히 인지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경험이 필요하다.

  • '''날짜 피임법''': 과거 월경 주기의 길이를 기록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다음 배란일과 가임기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리듬피임법'과 '표준일 피임법'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는 기초체온이나 점액처럼 몸의 변화를 직접 관찰하는 '증상피임법'과는 달리 과거 기록에 의존한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피임 체인 캘린더 목걸이
CycleBeads는 마지막 월경 시작일로부터 날짜를 세어 가임기를 추정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여러 방법을 병행할 때 피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체온 측정과 점액 관찰을 함께 하는 '증상체온법'은 임상 연구에서 완벽하게 사용했을 경우 첫 해 실패율이 0.4%로 보고되기도 했다 (일반적인 사용 시 실패율은 20%).[93][24] 또한, 날짜 계산법과 증상 관찰법을 함께 사용하거나, 가임기로 예측되는 시기에는 콘돔과 같은 차단 피임법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오줌 속 에스트로겐이나 황체 형성 호르몬(LH)의 농도 변화를 측정하는 배란 테스트기를 사용하거나, 주기적인 생리통 양상을 참고하는 것도 배란일을 예측하는 데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월경 주기 및 가임력 추적을 돕는 스마트폰 앱도 다수 출시되었으나, 이들은 주로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 맞춰 설계된 경우가 많아 피임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94]

2. 3. 2. 질외 사정

질외 사정은 성교중절법( coitus interruptus|la )이라고도 불리며, 성교 중 사정 직전에 음경을 질에서 빼내어 질 밖으로 사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피임법으로 보기 어렵다.[316]

질외 사정은 사정 직전의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고 남성의 강한 자제력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사정 전에 분비되는 쿠퍼선액에도 소량의 정자가 포함될 수 있어 임신 가능성이 존재한다.[316] 이러한 이유로 질외 사정은 효과적인 피임법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질외 사정법의 첫 1년간 피임 실패율은 통상적인 사용(typical usage) 시 22%, 완벽한 사용(perfect usage) 시에도 4%에 달한다.[316] 일부 연구에서는 피임 지수(PI, Pearl Index)가 4-19 정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질외 사정만으로는 피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반드시 다른 효과적인 피임법과 병행해야 한다.[316] 성교 후 질 내부를 물 등으로 세척하는 것 역시 일부 정자가 자궁으로 이동할 수 있어 피임 효과가 없다.

2. 3. 3. 모유 수유

아기가 태어난 후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은 배란이 억제된다. 이 자연적인 월경 중단 현상을 이용한 피임법을 모유 수유 무월경법(lactational amenorrhea method|락테이셔널 아메노리아 메소드영어, LAM)이라고 한다.

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지방 형태로 축적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지방이 축적되지 않으면 배란이 일어나기 어렵다.[295] 정상적인 임신 유지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출산 후 여성의 체지방률이 일정 수준(약 20~25%)에 도달해야 다시 배란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모유 수유는 하루에 약 1,000 칼로리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므로[295], 이는 산모의 지방 축적을 더디게 하여 배란 재개를 늦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모유 수유 중에도 배란이 일어날 수 있으며[317][318], 실제로 모유 수유 중에 임신했다는 경험담도 찾아볼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모유 수유 중 임신을 시도했을 때 1년 내 임신 성공률이 92%에 달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318] 전문가들은 특히 밤중에 자주 수유하는 것이 모유 수유 피임 효과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319]

예를 들어, 수렵 채집 사회였던 산족 여성들은 긴 모유 수유 기간을 통해 의도적으로 임신 간격을 4년 이상으로 조절하기도 했다.[295] 이는 수유로 인한 배란 억제 효과와 영양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 4. 외과적 피임법

외과적 피임법은 영구적인 피임 효과를 얻기 위한 불임 시술을 말한다.[3] 대표적으로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정관 절제술(정관 수술)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나팔관 결찰술(나팔관 수술)이 있다.[3] 이 방법들은 피임 성공률이 매우 높지만,[24][25] 성병을 예방하지는 못한다.[3]

남성의 정관 수술은 여성의 나팔관 수술에 비해 단기적인 합병증 발생 위험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3][75] 반면, 여성의 나팔관 수술은 난소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부가적인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 하지만 두 시술 모두 잠재적인 합병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특히 나팔관 수술은 정관 수술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다.[3][75][78]

불임 시술은 기본적으로 영구적인 피임 방법으로 여겨지므로[88], 시술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난 후 시술 결정을 후회하기도 하며, 특히 젊은 나이에 시술을 받았거나 특정 상황에 있는 경우 후회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85][86] 비록 정관 복원술이나 나팔관 복원술을 통해 임신 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가능하지만, 복원 수술의 성공률은 보장되지 않으며, 추가적인 합병증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88][89]

2. 4. 1. 정관 수술

정관 절제술은 남성의 수술적 불임 시술 방법 중 하나로, 정자의 이동 통로인 정관을 절제하거나 묶어 정자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막는 수술이다.[3] 일반적으로 국소 마취 하에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여성의 나팔관 결찰술에 비해 단기 합병증 발생률이 20배 적다.[3][75]

수술 후에는 음낭 부위에 붓기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1~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된다.[76] 다만 수술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정관에 남아있던 정자가 배출될 수 있으므로, 다른 피임 방법을 병행해야 하며 정액 검사를 통해 정자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정관 수술은 임신을 막는 효과만 있을 뿐, 성병을 예방하지는 못한다.[3]

드물지만 부작용으로 만성적인 음낭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수술받은 남성의 약 1~2%에서 나타나며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77]

정관 수술은 영구적인 피임 방법으로 간주되지만[88], 수술을 받은 남성 중 약 5% 미만이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86] 특히 젊은 나이에 수술을 받았거나, 자녀가 없거나 아직 어리거나, 결혼 생활이 불안정한 경우 후회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86]

필요한 경우 정관 복원술을 통해 정관을 다시 연결하여 임신 능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88] 정관 수술을 받은 남성의 약 2~6%가 복원술을 받기를 원하며[89], 복원술 후 자연 임신 성공률은 약 38~84%이다. 다만, 정관 수술 시점과 복원술 시점 사이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원 성공률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89] 복원술 외에도 정자 추출 후 체외 수정을 통해 자녀를 가질 수도 있다.[90]

2. 4. 2. 나팔관 수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수술적 불임 시술 중 하나로, 주로 나팔관 결찰술 형태로 시행된다.[3] 이는 여성의 나팔관을 막거나 절단하여 난자가 자궁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이다. 때로는 난관 절제술(나팔관 전체 또는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 사용되기도 한다.[79]

나팔관 결찰술은 난소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부가적인 건강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 그러나 남성의 정관 절제술과 비교했을 때 단기 합병증 발생률이 20배 더 높으며,[3][75] 시술받은 여성의 약 1~2%에서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심각한 합병증은 주로 마취 과정에서 발생한다.[78] 다른 불임 시술과 마찬가지로 성병을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3]

이 시술은 영구적인 피임 방법으로 간주되지만,[88]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30세 이전에 수술을 받거나, 출산 후 1년 이내에 수술받은 여성의 경우 후회할 확률(약 20~24%)이 30세 이후에 수술받은 여성(약 6%)보다 높게 나타난다.[85]

나팔관 복원술을 통해 임신 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가능하며, 복원을 원하는 주된 이유는 배우자의 변화 등 개인적인 상황 변화와 관련이 깊다.[88] 복원 수술 후 임신 성공률은 31~88%로 보고되지만, 자궁 외 임신의 위험이 증가하는 등 합병증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88]

3. 응급 피임

응급 피임은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졌거나 사용한 피임 방법이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을 때, 또는 강간 등으로 원치 않는 임신의 가능성이 있을 때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27] 흔히 사후 피임약, 모닝 애프터 필(Morning-after pill), EC(Emergency Contraception)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 응급 피임약 ===

성관계 후 일정 시간 내에 호르몬제를 복용하여 임신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 성분의 약물이 사용된다. 과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복합제를 고용량으로 사용하는 야페(Yuzpe)법이 사용되기도 했으나, 효과가 낮고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심했다.[306] 현재 주로 사용되는 레보노르게스트렐 단일 성분 제제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더 높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주로 배란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피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06] 수정 저해나 수정란의 자궁내막 착상 저해 작용 가능성도 제기되지만[306], 주된 기전은 배란 조절로 여겨진다. 성관계 후 72시간(3일) 이내에 복용해야 하며, 빨리 복용할수록 임신 예방 효과가 높다.[298] 72시간 이내 복용 시 임신 억제율은 약 81% 정도로 보고되지만[298], 100% 피임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306] 특히 배란기에 가까운 시기에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306] 72시간이 지나서 복용하면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299]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두통, 피로감, 불규칙한 질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306] 대부분 일시적이며 심각하지 않지만, 복용 후 3주 이내에 정상적인 생리가 없다면 임신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을 소량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이 역시 배란 억제 효과를 통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응급 피임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접근성이 낮아 필요한 시기에 약을 구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에서는 여성의 건강권과 재생산권 보장을 위해 응급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거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도 연결된다.

=== 자궁 내 장치 (IUD) ===

구리 자궁 내 장치(IUD)는 응급 피임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피임 없는 성관계 후 5일(120시간) 이내에 시술받으면 99% 이상의 매우 높은 피임 성공률을 보인다.[300] 응급 피임 효과뿐만 아니라 시술 후 장기간(최대 10년) 피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00]

=== 사회적 고려사항 ===

응급 피임은 갑작스럽거나 원치 않는 임신 가능성에 대처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임신이나 원치 않는 임신은 당사자에게 큰 정신적, 사회적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자살 위험을 높이거나 영아 살해와 같은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다.[297] 따라서 응급 피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여성의 건강과 권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여성이 자신의 삶과 건강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권리, 즉 리프로덕티브 헬스 라이츠(Reproductive health and rights)의 관점에서도 중요하다.[307]

4. 피임의 성공률

피임의 효과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지표로 '''펄 지수''' ('''PI''', Pearl Indexeng)가 사용된다. 펄 지수는 특정 피임법을 1년 동안 사용한 여성 100명당 임신한 여성의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24][25] 쉽게 말해 해당 피임법을 1년간 사용했을 때 임신할 확률(실패율)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피임 효과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명칭은 미국의 생물학자 레이먼드 펄 (Raymond Pearl)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피임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경우, 1년 동안 임신할 확률은 약 85% (펄 지수 85)에 달한다.[24][25]

피임 방법의 효과는 사용자가 얼마나 정확하고 꾸준하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피임법의 효과를 평가할 때는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사용했을 경우의 실패율(완벽한 사용)과 실제 평균적인 사용 행태를 반영한 실패율(일반적인 사용)을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래 표는 주요 피임 방법별 첫 해 임신 확률(실패율)을 보여준다.

피임 첫 해 임신 확률[24][25]
방법일반적인 사용 시 실패율완벽한 사용 시 실패율
피임 안 함85%85%
복합 경구 피임약9%0.3%
프로게스틴 단일 경구 피임약13%1.1%
영구 피임 (여성)0.5%0.5%
영구 피임 (남성)0.15%0.1%
콘돔 (여성)21%5%
콘돔 (남성)18%2%
구리 자궁 내 장치 (IUD)0.8%0.6%
호르몬 자궁 내 장치 (IUD)0.2%0.2%
패치9%0.3%
질 내 링9%0.3%
MPA 주사6%0.2%
임플란트0.05%0.05%
다이어프램 및 살정제12%6%
가임기 인식법24%0.4–5%
질외 사정법22%4%
수유 무월경법
(6개월 실패율)		0–7.5%[26]<2%[111]



일반적으로 불임 시술, 피임 임플란트, 자궁 내 장치(IUD)와 같이 한 번 시술하면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피임법들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며, 첫 해 실패율이 1% 미만으로 매우 낮다.[24][30] 피임약, 피임 패치, 질 내 링 등 호르몬 피임법과 수유 무월경법(LAM) 역시 사용법을 정확히 지킬 경우 첫 해(LAM은 첫 6개월) 실패율이 1% 미만일 수 있으나, 실제 사용(일반적인 사용)에서는 꾸준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패율이 9%까지 높아지기도 한다.[24][30] 콘돔, 다이어프램, 살정제 등은 완벽하게 사용하더라도 다른 방법에 비해 첫 해 실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30]

5. 피임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

피임과 관련하여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 많다. 이러한 정보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성교 직후 질 세척: 정액을 질에서 씻어낸다는 생각에 피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거의 없다. 오히려 정액의 성질과 여성의 생식 기관 구조 때문에 정자가 자궁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세척액이 약간 산성이라도 과학적으로 피임 효과가 입증된 바는 없으며, 물 등으로 씻어내는 것 역시 일부 정자가 이미 자궁으로 들어갔을 수 있어 피임법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 첫 성관계: 여성이 첫 번째 성교를 할 때에는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속설이다.
  • 생리 중 성관계: 생리 기간에는 임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320] 임신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생리 중에도 임신 가능성은 있다.
  • 더운 물 목욕 중 성관계: 더운 욕탕 안에서 성교하는 것은 피임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질 감염의 위험만 높일 수 있다.
  • 특정 성교 체위: 어떤 성교 체위는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임신을 막는 체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서 하거나 여성 상위 자세를 취한다고 해서 정자가 자궁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이는 사정 시의 힘, 정액에 포함된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한 질 수축, 그리고 정자 자체가 중력을 거슬러 헤엄치는 능력 때문이다.
  • 성교 후 소변: 성교 후에 소변을 보는 행위는 피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요로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권장되기도 한다.[321]
  • 치약 사용: 치약을 피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다.[322]
  • 질외사정: 성교 중 사정 직전에 음경을 빼내 질 밖에 사정하는 질외사정은 피임법으로 보기 어렵다. 성인 비디오 등에서 자주 묘사되어 피임법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사정하기 전 분비되는 쿠퍼선액에도 소량의 정자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피임법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6. 피임에 대한 윤리적 논란

피임을 둘러싼 윤리적 논쟁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어 왔으며, 피임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입장과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주요 논쟁 지점 중 하나는 종교적 신념과의 충돌이다. 피임에 대한 윤리적 평가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197], 로마 가톨릭교회와 같이 특정 피임 방법을 반대하는 입장부터[198] 다양한 견해를 포괄하는 개신교[203], 그리고 유대교[204], 이슬람교[207], 힌두교[205], 불교[206] 등 각 종교마다 고유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일부 종교적 관점에서는 피임이 성의 본래 목적인 생식에 반하는 행위로 간주되기도 한다.

또한,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일부 피임 방법(응급 피임약, 자궁 내 피임 장치 등)은 생명 윤리적 관점에서 임신 중절(낙태)과 동일시되어 비판받기도 한다.

반면, 피임은 여성의 신체적 자기 결정권 및 재생산 건강과 권리 보장[308], 성 평등 증진, 개인의 자유로운 성생활 영위 등 긍정적인 측면에서 지지받기도 한다. 특히 개발 도상국에서는 피임 접근성 향상이 모성 사망 감소, 아동 생존율 개선, 경제 성장 촉진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279][280][281][282]

이처럼 피임 문제는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 종교적 해석, 생명 윤리, 여성 인권, 사회적 영향 등 다양한 측면이 얽힌 복잡한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6. 1. 찬성 측 주장

피임을 찬성하는 입장은 주로 여성의 자기 결정권 존중과 인구 조절 가능성을 중요한 근거로 삼는다.[323] 피임은 여성이 스스로 임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개인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이는 남녀가 보다 평등한 관계에서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성적 만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피임이 생식 목적 외의 성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서 지지받기도 한다.

특히 개발 도상국의 인구 문제 해결에 있어 피임 보급은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1994년 국제 인구 개발 회의(ICPD)에서는 여성이 출산 시기, 자녀 수, 출산 간격을 자유롭게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정보와 수단을 얻을 권리, 즉 리프로덕티브 헬스/라이츠(재생산 건강 및 권리) 개념이 국제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졌다.[308] 국제 가족 계획 연맹(IPPF)과 같은 단체들은 여성이 첫 아이 출산 연령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308]

개발 도상국에서는 피임을 원하는 약 2억 2200만 명의 여성이 현대적인 피임 방법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277][278] 이러한 지역에서 피임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임신 및 출산 관련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2008년 한 해에만 약 27만 명의 사망을 예방했으며, 피임 요구가 완전히 충족될 경우 사망률을 7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279][280] 또한 피임을 통해 출산 간격을 조절하면 여성의 건강 상태와 자녀의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다.[279]

피임 접근성 향상은 여성의 소득, 자산 보유 수준, 건강 상태 개선뿐만 아니라 자녀의 교육 및 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81] 부양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나고, 이는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가능하게 하여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281][282]

십 대 출산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높다. 포괄적인 성교육과 피임 서비스 제공은 청소년기의 원치 않는 임신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274][275]

6. 2. 반대 측 주장

피임을 반대하는 주된 입장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부터는 인간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는 시각과, 성관계는 자녀 출산을 위한 것이지 쾌락 추구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시각에 기반한다.

종교계에서는 피임에 대한 다양한 윤리적 관점을 제시하며 반대 의견을 표하기도 한다.[197] 로마 가톨릭교회는 1968년 바오로 6세의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을 통해 인공적인 피임은 반대하며 자연 가족 계획만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198] 가톨릭 교회는 피임이 부부간의 사랑과 전인적인 성의 본래 모습에 반하며, 이를 저해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오기노식이나 빌링스 부부가 개발한 배란법(빌링스 메서드)과 같은 자연적인 수태 조절 방법은 인정하고 권장한다. 그리스 정교회 역시 전통적으로 인공 피임 사용을 금지해왔으나, 출산 간격 조절 등 특정 목적 하에 결혼 내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기도 한다.[202] 개신교 내에서는 출산 옹호 운동처럼 모든 종류의 피임을 반대하는 입장부터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203] 유대교에서도 정통 유대교와 같이 엄격한 종파는 모든 피임 방법을 금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완화된 입장을 보이는 종파도 있다.[204]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수정 자체를 막는 것은 허용될 수 있으나, 수정 이후 단계에 개입하는 것은 생명 존중 사상에 비추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있다.[206]

종교적인 이유 외에도, 일부 피임 방법, 특히 응급 피임약이나 자궁 내 피임 장치(IUD) 등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판받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들은 수정된 배아를 생명으로 간주하는 관점에서 사실상의 임신 중절(낙태) 행위로 여겨지기도 한다.

6. 3. 종교적 관점

종교마다 피임에 대한 윤리적 관점은 매우 다양하며[197], 같은 종교 내에서도 여러 견해가 공존한다.

기독교 내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관점이 있다.

  • 로마 가톨릭교회는 1968년 교황 바오로 6세가 발표한 회칙 《인간 생명》(Humanae vitae)에서 오직 자연 가족 계획만을 허용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였다.[198][324] 이에 따라 인공적인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오기노 기사쿠 박사가 연구한 주기법이나 빌링스 배란법과 같은 자연적 수태 조절법을 권장한다. 그러나 선진국의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과는 별개로 현대적인 피임 방법을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199][200][201]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응급 피임약이나 자궁 내 피임 장치(IUD)와 같이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작용을 하는 피임법에 대해, 이는 생명(수정란)을 인위적으로 소멸시키는 행위이므로 임신 중절(낙태)과 같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 개신교는 출산 옹호 운동처럼 어떠한 피임 방법도 지지하지 않는 견해에서부터 모든 피임 방법을 허용하는 견해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보인다.[203][325]
  • 성공회는 피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혼배성사를 통해 맺어진 부부 간의 성생활을 하느님이 주신 은총으로 해석한다. 또한 로마 가톨릭에서 권장하는 배란주기법 역시 피임의 한 방법으로 간주한다.[326][327]
  • 그리스 정교회는 전통적으로 인공 피임 사용을 금지해왔으나, 출생 간격 조절 등 특정한 목적을 위해 결혼한 부부가 사용하는 경우 예외를 인정하기도 한다.[202]


다른 주요 종교들의 관점은 다음과 같다.

  • 유대교는 분파에 따라 견해가 다르다. 모든 피임 방법을 금지하는 등 더 엄격한 정통 유대교부터 대부분의 피임 방법을 허용하는 더 완화된 개혁 유대교까지 다양하다.[204][328]
  • 이슬람에서는 건강을 해치지 않고 불임의 위험이 없는 한 피임을 허용하지만, 일부에서는 그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207][329]
  • 힌두교에서는 자연 피임법과 현대적인 인공 피임법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205][330]
  • 불교의 일반적인 견해는 수정 자체를 막는 행위는 허용될 수 있지만, 수정된 이후에 생명에 개입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206]


종교적인 이유 외에도 피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피임이 생식이라는 생물학적 목적에서 벗어나 개인의 쾌락만을 위한 성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비판한다. 특히 성을 표면적으로 죄악시하는 관점에서는 피임이 성행위를 정당화할 유일한 이유인 생식을 결여시킨다고 보아 부정적으로 여기기도 한다.

7. 피임 관련 연구

기존 피임 방법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의 약 절반이 임신 당시 피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30] 이에 따라 더 나은 여성용 콘돔, 개선된 질격막, 프로게스틴만 함유된 패치, 장기간 지속되는 프로게스테론 함유 질내 링 등 기존 피임법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232] 이 질내 링은 3~4개월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며,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사용 가능하다.[232] 성관계 빈도가 낮은 여성을 위해 성관계 시점에 호르몬 피임약인 레보노르게스트렐을 복용하는 방법도 유망한 연구 분야로 고려된다.[233]

자궁 경부를 통한 영구적인 불임 시술 방법들도 연구되고 있다. 퀴나크린을 자궁에 주입하여 흉터를 유발함으로써 불임을 유도하는 방법은 저렴하고 외과적 기술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234] 같은 원리로 작용하는 폴리도카놀 역시 연구 중이다.[232] Essure는 나팔관에 삽입되어 확장하면서 나팔관을 막는 장치로, 2002년 미국에서 승인되었다.[234] 그러나 2016년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블랙 박스 경고가 추가되었으며,[235][236] 2018년 생산이 중단되었다.[237]

2023년 7월 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초의 매일 복용하는 처방전 불필요 경구 피임약인 '오필'(Opill)의 제조를 승인했다. 오필은 콘돔보다 원치 않는 임신 예방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며, 2024년 출시 예정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제약 회사 페리고(Perrigo)가 제조사이다.[231]

남성 피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지만,[238][239][240] 제약 산업계의 참여 부족으로 연구 개발 진전은 더딘 편이다. 남성 피임 연구 자금의 대부분은 정부 또는 자선 단체에서 나온다.[241][242][243][244] 현재 호르몬 및 비호르몬 기반의 다양한 남성 피임 방법이 연구 개발의 여러 단계에 있으며, 임상 시험을 포함한다.[245][246][247][248][249][250] 개발 중인 제형으로는 젤, 알약, 주사제, 임플란트, 웨어러블 기기 및 경구 피임약 등이 있다.[251][252][253]

최근 연구 분야에는 남성 생식력에 필요한 단백질과 유전자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세린/트레오닌 단백질 키나아제 33(STK33)은 인간과 쥐의 남성 생식력에 필수적인 고환 특이적 키나아제이다. 이 키나아제의 억제제인 CDD-2807은 최근 확인되었으며, 쥐에게서 측정 가능한 독성 없이 가역적인 남성 불임을 유도했다.[254] 이러한 억제제는 안전성과 효능 검사를 통과한다면 강력한 남성 피임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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