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이온 농도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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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는 수용액 내 수소 이온(H⁺)의 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pH는 산성, 중성, 염기성을 구분하는 데 사용되며, 0에서 14까지의 값을 갖는다. pH 7은 중성을, 7 미만은 산성을, 7 초과는 염기성을 의미한다. pH는 수소 이온의 활동도를 이용하여 정의되며, pH 미터, 지시약 등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 pH는 토양, 해수, 인체,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화학 반응, 생물학적 과정, 제품 품질 관리 등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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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이온 농도 지수 | |
---|---|
일반 정보 | |
정의 | 수용액의 산성도 또는 염기성도를 나타내는 척도 |
측정 범위 | 0에서 14까지 (일반적인 수용액) |
중성 pH | 7 (25°C에서) |
산성 pH | 7 미만 |
염기성 pH | 7 초과 |
관련 물질 | 수소 이온 (H+) |
pH의 정의 및 계산 | |
정의 | pH = -log₁₀(a) (여기서 a는 수소 이온의 활동도) |
근사적인 계산 | pH ≈ -log₁₀([H⁺]) (여기서 [H⁺]는 수소 이온의 농도, 단위는 mol/L) |
역사 | |
제안자 | 쇠렌 페테르 로리츠 쇠렌센 |
제안 년도 | 1909년 |
원래 의미 | 수소 이온 지수 (power of hydrogen) 또는 수소 이온 농도 (potential of hydrogen) |
활용 | |
용도 | 화학 생물학 농업 식품 과학 환경 과학 의학 |
측정 방법 | pH 미터 pH 지시약 리트머스 종이 |
추가 정보 | |
음의 pH | 강산의 경우 pH가 음수가 될 수 있음 |
2. 정의
pH는 수소 이온(H+)의 활동도 ''a''H+를 이용하여 다음 식으로 정의된다.[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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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p는 특정 값에 연산을 하는 연산자로 사용된다.
그러나 단일 이온의 활동도는 열역학적으로 직접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수소 이온 활동도 ''a''H+나 수산화물 이온 활동도 ''a''OH−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엄밀한 정의에 따른 pH 값은 직접 측정할 수 없으며, 실제 측정에서는 이온 선택성 전극의 반응이나 데바이-휘켈 식 등으로 추정되는 활동도 계수에 기반한 조작적 정의가 필요하다.[50]
수소 이온 농도 지수 pH와 마찬가지로, 수산화물 이온 농도 지수 pOH는 수산화물 이온(OH−)의 활동도 ''a''OH−를 이용하여 다음 식으로 정의된다.
:
2. 1. 수소 이온 해리농도의 정의
일반적으로 수용액 상에서의 수소 이온(H+)을 의미하지만, 아레니우스 산염기 이론과 달리 브뢴스테드-로리 산염기 이론이나 루이스 산염기 이론을 적용하면 수용액뿐만 아니라 유기물질과의 반응 등 더 넓은 범위에서 산염기를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산염기의 세기는 전자쌍 받개인 '''수소 이온의 해리농도'''로 나타낸다.- 일반 반응식: 산(HB)이 물에 녹아 수소 이온(H+)과 짝염기(B-)로 해리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 산 해리상수 (''K''a): 이 반응의 평형 상수인 산 해리상수 ''K''a는 산의 세기를 나타내는 척도로,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여기서 [H+], [B-], [HB]는 각각 평형 상태에서의 수소 이온, 짝염기, 산의 몰 농도를 의미한다. ''K''a 값이 클수록 강한 산이다.
''K''a 값은 매우 작은 경우가 많아 직접 사용하기 불편하므로, 음의 상용로그 연산자 p(-log10)를 적용하여 p''K''a 값으로 변환하여 사용한다.
p''K''a 값이 작을수록 강한 산이다.
- pH 계산식: 용액의 산성도를 나타내는 pH는 수소 이온 활동도의 음의 상용로그 값으로 정의된다.
여기서 는 H+ 이온의 활동도를 의미하며, 수용액에서 수소 이온은 실제로는 하이드로늄 이온(H3O+) 형태로 존재한다. 하지만 강물이나 수돗물처럼 묽은 용액에서는 활동도가 몰 농도와 거의 같으므로, 편의상 리터당 몰 수(몰 농도)로 측정된 농도 값([H+])을 사용하여 pH를 근사적으로 계산하기도 한다.[3]
예를 들어, pH가 8.2인 용액은 [H+]의 활동도(또는 묽은 용액에서의 농도)가 10−8.2 M ≈ 약 6.31 × 10−9 M이다.[86] 반대로, [H+]의 활동도가 4.5 × 10−4 M인 용액의 pH는 −log10(4.5 × 10−4) ≈ 3.35이다.[86]
2. 2. p[H]
1909년 덴마크 화학자 쇠렌센(S. P. L. Sørensen)이 칼스버그 연구소에서 처음 정의한[18] 개념으로, 1924년 pH로 대체되었다. `p[H]`에서 `[H]`는 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며, 현대 화학에서는 `[H+]`로 표기한다. 쇠렌센은 처음에 소문자 p에 H•를 아래첨자로 붙여 "pH•"라는 표기법을 사용했다.[4]`p[H]`는 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 `[H+]` 값에 상용로그를 취한 뒤 음수(-) 부호를 붙여 정의된다. 즉, `p[H] = -log10[H+]`이다.
더 정확하게는, 묽은 용액에서 `[H+]`의 활동도는 `[H+]/''c''0`로 대체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표준 상태 농도 ''c''0 = 1 mol/L이다. 이 비율은 단위가 없는 순수한 숫자이므로 로그 값을 정의할 수 있다.
수소 이온 농도 `[H+]`는 수소 이온 농도를 기준으로 보정된 전극을 사용하여 직접 측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보정 방법 중 하나는 그란 플롯을 이용하는 것이다.[19] 이 절차는 수소 이온의 활동도를 농도의 수치 값과 같게 만든다. 유리 전극과 같은 이온 선택성 전극은 측정하려는 용액과 유사한 조건의 표준 용액에서 보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해수 샘플의 pH를 측정하려면 해수와 화학적 조성이 유사한 용액에서 전극을 보정해야 한다.
`p[H]`와 `pH`의 차이는 매우 작으며, `pH = p[H] + 0.04`라는 주장도 있다.[20] 하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유형의 측정 모두에 대해 "pH"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3. pOH
현대 화학에서 p는 "음의 10을 밑으로 하는 로그"를 의미하며, 산 해리 상수에 대한 p''K''a라는 용어에도 사용된다.[11] 따라서 pH가 "H+ 이온 농도의 음의 10을 밑으로 하는 로그"인 것처럼, pOH는 "OH- 이온 농도의 음의 10을 밑으로 하는 로그"이다.pOH는 수산화 이온(OH−)의 농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정의에 따르면, pOH는 수산화 이온 농도(mol/L)의 음의 상용로그(밑이 10인 로그)이다. pOH 값은 pH 측정값으로부터 구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 물 속 수산화 이온의 농도는 수소 이온의 농도와 다음과 같은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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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K''W는 물의 자동이온화 상수이다. 양변에 로그를 취하면 다음과 같은 관계식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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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상온(25°C)에서 물의 자동이온화 상수 p''K''W 값은 약 14이므로, pOH ≈ 14 − pH이다. 그러나 이 관계는 토양 알칼리도 측정 등 다른 특정 조건에서는 엄밀하게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3. 역사
pH의 개념은 1909년 덴마크 화학자 Søren Peter Lauritz Sørensen(S. P. L. Sørensen)이 칼스버그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4] 초기에는 소문자 p에 H•를 아래첨자로 붙인 "pH•"라는 표기법을 사용했으며, 쇠렌센은 "용액의 수소 이온 지수(pH•)는 관련 수소 이온 노르말 농도의 브리그스 로그의 음수 값"으로 정의했다.[4] 이 개념은 이후 전기화학적 전지를 이용한 정의와 측정을 포함하도록 발전하여 1924년에 오늘날 사용하는 현대적인 pH 정의로 개정되었다.
pH가 무엇의 약자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하지만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쇠렌센 본인이 p를 사용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5][6] 'p'가 영어의 'power'(힘, 거듭제곱), 독일어의 'Potenz', 프랑스어의 'puissance' 등 '지수' 또는 '잠재력/전위'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 단어들은 모두 쇠렌센이 논문을 발표할 때 사용했던 언어(프랑스어, 독일어, 덴마크어)에서 'p'로 시작한다.[7] 또한 초기 논문에서 pH처럼 H를 아래 첨자로 사용한 것을 근거로, p가 단순히 음의 로그 값을 나타내는 수학적 기호(상수)로 사용되었다는 설도 있다.[87] 일부 문헌에서는 라틴어 ''pondus hydrogenii''(수소의 양) 또는 ''potentia hydrogenii''(수소의 세기)의 약자라고 제안하기도 하지만, 이는 쇠렌센의 저술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8][9][10] 현대 화학에서는 일반적으로 p를 "음의 10을 밑으로 하는 로그"를 나타내는 기호로 사용하며, 이는 산 해리 상수 p''K''a와 같은 다른 용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11]
한편, 미국의 세균학자 Alice Catherine Evans는 1910년대에 pH 측정 방법을 개발하여 실험실 및 산업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친 William Mansfield Clark와 그의 동료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에반스는 클라크 연구팀의 연구가 세균 대사 과정에서 산의 '강도'(즉, 수소 이온 농도)가 세균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으며, 이를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회고했다. 이 방법들은 기존의 부정확한 산 함량 측정법을 대체하며 전 세계 생물학 실험실과 여러 산업 공정에서 널리 사용되었다.[12]
pH를 측정하는 최초의 전자식 방법은 1934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의 교수였던 Arnold Orville Beckman에 의해 발명되었다.[13] 이는 Sunkist라는 감귤류 재배 업체가 수확한 레몬의 산도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할 방법을 요청한 것에 부응하여 개발된 것이었다.[14]
4. 측정
pH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pH 지시약을 사용하거나 전자식 pH 미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각각의 자세한 내용은 하위 섹션에서 다룬다.
비수용액에서도 pH 값을 측정할 수 있지만, 이는 수용액의 pH 값과는 다른 척도를 기반으로 한다. 수소 이온 농도(활동도)를 계산하는 데 사용되는 표준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소 이온 활동도, ''aH+''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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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μ''H+는 수소 이온의 화학퍼텐셜이고, 는 선택된 표준 상태의 화학퍼텐셜이며, ''R''은 기체상수이고, ''T''는 열역학적 온도이다. 따라서 용매화된 양성자 이온(예: 리오늄 이온)의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른 척도의 pH 값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이러한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히드로늄/리오늄 이온의 전달 활동도 계수를 포함하는 용매 간 척도가 필요하다.
pH는 산도 함수의 한 예이며, 함멧 산도 함수 ''H''0와 같이 초강산과 관련하여 개발된 다른 산도 함수들도 정의될 수 있다.
이론적으로 pH는 수소 이온의 활동도로 정의되지만, 전기화학적으로 측정되는 것은 양이온과 음이온 활동도의 곱이며, 단일 이온의 활동도를 직접 측정하는 것은 열역학적 틀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단일 이온의 활동도로 정의되는 엄밀한 의미의 pH는 측정할 수 없다. 실험적으로 pH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데바이-휘켈 식 등으로 추정되는 활동도 계수에 기반한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가 필요하다.
pH의 조작적 정의는 "시료 용액에 넣은 두 개의 전극 사이의 측정 전위를 pH 표준 용액에 넣은 같은 두 개의 전극 사이의 측정 전위와 비교하여 얻어지는 값"으로 표현할 수 있다.[50] 이 정의는 세어렌센(Sørensen)이 pH 개념을 제창한 때부터 현재까지 대체로 유지되어 왔다. 가장 단순한 조작적 정의는 네른스트 식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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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pH(X)와 pH(S)는 각각 시료 용액 X와 표준 용액 S의 pH이며, ''E''(X)와 ''E''(S)는 각 용액의 기전력이다. 실제 측정에서는 전극 종류에 따라 보정이 필요할 수 있다.
세어렌센은 처음에 pH를 수소 이온 농도 [H+]의 로그로 생각했으나(1909년), 이후 수소 이온 활동도 ''a''H+의 로그로 생각을 바꾸었다(19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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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PAC는 조작적으로 정의된 pH는 간단한 물리화학적 해석이 어렵다고 보지만, 충분히 희석된 수용액(pH 2~12, 이온 강도 0.1 미만)에 한정하면 pH를 수소 이온 활동도의 음의 로그값으로 근사할 수 있다고 본다.
pH의 읽는 법은 “피에이치”[54][55](영어 발음[56]) 또는 “페하”(독일어 발음[56]) 등이다. JIS Z 8802에서는 “피에이치”로 정하고 있으며,[57] 대한민국 계량법에서는 “피에이치”로만 규정되어 있다.[58][59]
제안자인 쇠렌센(Sørensen)은 생전에 pH의 “p”가 무엇의 약자인지 어원에 대한 설명을 남기지 않아 공식적인 유래는 불분명하다.[60] 여러 가설이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언어 | 어원으로 여겨지는 어구 | 출처 |
---|---|---|
영어 | potential of hydrogen | 『신와영중사전』[61], 『지니어스 영어사전』[62] |
영어 | power + H(symbol for hydrogen) | 『The Concise Oxford Dictionary 』, p.892, 8th edition, 1990, Oxford University Press |
프랑스어 | pouvoir Hydrogène | 『신영와사전』[63] |
프랑스어 | potentiel d'Hydrogène | 『디코불어사전』[64] |
독일어 | Potenz H | 『옥스포드 영영사전』[65] |
라틴어 | pondus hydrogenii |
다음은 몇 가지 일반적인 용액의 평균 pH 값이다.
일반적인 용액의 평균 pH | ||
---|---|---|
물질 | pH 범위 | 종류 |
축전지 산 | < 1 | 산 |
위산 | 1.0 – 1.5 | |
식초 | 2–3 | |
오렌지 주스 | 3.3 – 4.2 | |
블랙 커피 | 5 – 5.03 | |
우유 | 6.5 – 6.8 | |
25°C의 순수한 물 | 7 | 중성 |
바닷물 | 7.5 – 8.4 | 염기 |
암모니아 | 11.0 – 11.5 | |
표백제 | 12.5 | |
가성소다 | 14 |
4. 1. pH 지시약
pH 지시약은 용액의 pH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물질이다. 분석 용액에 pH 지시약을 첨가하면 지시약의 색 변화를 통해 pH 변화를 알 수 있다.정성분석에는 넓은 범위의 pH에 걸쳐 색이 변하는 지시약을 사용하고, 정량분석에는 좁은 범위의 pH에서 색이 뚜렷하게 변하는 지시약을 사용한다. 넓은 범위에 걸쳐 여러 평형 상태를 가지는 지시약과 분광학적 방법을 이용하면, 용액 색깔을 결정하는 pH 의존적인 물질의 상대적 양을 알아내어 매우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21][22]
흔히 사용되는 pH 지시약은 다음과 같다.
- 리트머스: 산성에서 붉은색, 염기성에서 푸른색을 나타낸다. 리트머스 시험지는 수용액의 대략적인 산성/염기성을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푸른색 리트머스 시험지가 붉게 변하면 산성, 붉은색 리트머스 시험지가 푸르게 변하면 염기성이다. 두 종류의 시험지를 모두 사용하면 산성, 중성, 염기성을 판별할 수 있다.

- 페놀프탈레인: 산성과 중성에서는 무색이지만, 염기성에서는 붉은색을 나타낸다.
- 메틸 오렌지: 산성에서는 붉은색, 중성과 염기성에서는 노란색을 나타낸다.
- 브롬티몰 블루: 산성에서는 노란색, 중성에서는 초록색, 염기성에서는 푸른색을 나타낸다.
지시약을 사용하여 pH를 측정할 때는 시험 용액의 색깔을 표준 색상표와 비교하여 pH를 가장 가까운 정수로 추정할 수 있다. 더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컬러리미터나 분광 광도계를 사용하여 색을 측정할 수 있다. 보편 지시약은 여러 지시약을 혼합하여 pH 2에서 pH 10까지 넓은 범위에서 연속적인 색 변화를 보여주는 지시약이다.
pH 시험지는 지시약을 종이에 흡수시켜 건조한 것으로, 액체형과 테이프(종이띠)형이 있다.
- 액체형: 시험관 등에 용액을 덜어 지시약을 직접 첨가하여 색 변화를 관찰한다. 여러 종류의 액체 지시약을 사용하여 용액의 대략적인 pH 범위를 판단할 수 있다.
- 테이프형 (pH 시험지): 조사하려는 용액에 시험지를 적셔 색 변화를 관찰한다. 변한 색을 참조표의 색과 비교하여 가장 일치하는 색에 해당하는 pH 값을 읽는다. 보편 지시약 용액을 흡수시킨 시험지가 널리 사용된다. 일부 시험지는 여러 개의 작은 시험지로 구성되어 색 조합을 통해 pH를 읽기도 한다.

리트머스 시험지나 일반적인 pH 시험지로는 대략적인 pH 값만 알 수 있으며, 더 정확한 값은 전자식 pH 미터를 사용하여 측정해야 한다.
자연에서도 pH에 따라 색이 변하는 지시약 역할을 하는 식물이 있다. 대표적으로 수국(Hydrangea macrophylla)은 토양의 pH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진다.[88] 토양이 산성이면 파란색 꽃을 피우고, 염기성이면 분홍색 꽃을 피운다.


4. 2. pH 미터
pH 미터는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용액의 pH를 측정하는 기기이다. 지시약이나 리트머스 종이와 달리 전기로 작동하며, 자연과학 실험에서 자주 사용된다. 특히 배지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연구실이나 식품공학 분야에서 정밀한 측정을 위해 활용된다.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휴대용 pH 미터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다루기 까다로운 편이다.pH 미터는 기준 전극(기준 전극)과 지시 전극(지시 전극) 두 종류의 전극으로 구성된다. 이 두 전극을 측정하려는 용액 속에 담그면, 용액의 pH에 따라 두 전극 사이에 특정 전위차가 발생한다. pH 미터는 이 전위차로 인해 생기는 미세한 전류를 증폭시켜 측정하며, 전류의 세기는 용액의 pH와 정비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측정에는 pH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pH 선택성 전극(pH 유리전극, 수소 전극, 퀸히드론 전극 등)과 일정한 기준 전위를 제공하는 기준 전극(은-염화은 전극, 칼로멜 전극 등)이 함께 사용된다.[84]
기준 전극으로 표준 수소 전극을 사용할 때, 유리 전극과 같은 지시 전극의 기전력(E)은 네른스트 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표현될 수 있다.
- E = -0.059log[H+] (여기서 [H+]는 수소 이온 농도)
실제 pH 측정은 "시료 용액에 넣은 두 개의 전극 사이의 측정 전위를 pH 표준 용액에 넣은 같은 두 개의 전극 사이의 측정 전위와 비교하여 얻어지는 값"이라는 조작적 정의에 기반한다.[50] 유리 전극을 사용하는 경우, 이론적인 네른스트 응답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보통 pH 값이 다른 두 개의 표준 용액(S₁, S₂)을 사용하여 기기를 보정(calibration)한 후 시료 용액(X)의 pH를 측정한다. 이때의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E(X), E(S₁), E(S₂)는 각각 시료 용액과 두 표준 용액에서의 측정 전위이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pH 유리전극은 얇은 유리막을 사이에 두고 내부에 pH가 일정한 완충 용액이 채워져 있다. 유리막 표면과 측정 용액 사이에 수소 이온 농도 차이에 따라 전위차가 발생하며, 이 전위차를 기준 전극과의 전위차와 비교하여 pH 값으로 환산한다.
pH 미터 기기 자체는 제조사마다 버튼의 기능이나 위치, 전극의 모양 등이 제각각일 수 있다. 모든 pH 미터의 공통점은 pH 측정을 위한 전극이 존재한다는 점뿐이며, 세부적인 부분은 크게 다를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설명서를 숙지하거나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4. 3. 기타 측정 방법
pH 미터 외에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pH를 측정하거나 관련 개념인 중화점을 찾을 수 있다.- 중화열 이용: 중화 반응에서는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중화열이라고 한다. 여러 용액을 혼합했을 때 온도가 가장 높아지는 지점을 측정하여 중화점을 판단할 수 있다.
- 전류 세기 측정: 용액 속 이온은 전기를 통하게 하는데, 특히 수소 이온(H+)과 수산화 이온(OH-)은 다른 이온들보다 전기 전도도가 매우 크다. 중화 반응이 진행될수록 이 두 이온의 수가 감소하므로 용액의 전체적인 전기 전도도는 낮아진다. 따라서 혼합 용액의 전류 세기가 가장 약해지는 지점을 찾아 중화점으로 판단할 수 있다.
- 전위차 측정: 시료 용액과 표준 전극 사이의 전위차를 측정하여 pH를 계산할 수 있다. 이는 네른스트 식을 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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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엡실론)은 기전력(EMF) 또는 갈바니 전지의 전위차를 의미한다.
네른스트 식은 다음과 같다.
: (Q는 반응 지수)
표준 수소 전극(SHE)을 사용하고, 반응에 2몰의 전자가 관여한다고 가정하면 전위차()와 pH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유도된다.
:
따라서 pH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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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PAC에서는 액간전위차가 없는 특별한 전지인 하니드 전지(Harned cell)를 이용한 측정을 pH의 1차 측정 방법으로 정의한다.[48] 이 전지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Pt(s) | H2(g) | 완충용액 S, Cl−(aq) | AgCl(s) | Ag(s)
이 측정법에서는 전해액으로 표준 용액 S에 NaCl 또는 KCl을 첨가하여 사용하며, 수소 기체의 압력은 1기압으로 유지한다. 측정한 기전력 ''E''와 표준전극전위 ''E''° 등을 이용하여 특정 값을 계산하고, 첨가한 염화물 이온의 농도(''m''Cl−)를 0으로 접근시키는 외삽법을 통해 표준 용액 S의 pH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는 데바이-휘켈 식에 기반한 베이츠-구겐하임 규약 등이 사용된다. 표준 용액 S의 pH는 다음 식으로 주어진다.
:
우변 제2항은, 데바이-휘켈 식에 기초한 베이츠-구겐하임의 규약을 사용하여, 표준 용액 S의 이온 강도 ''I''로부터 계산된다.
:
여기서 ''A''는 온도와 물의 유전율에는 의존하지만, 용질의 종류나 양에는 의존하지 않는 계수이다.
1차 측정에 의해 구해지는 pH의 불확실성은, 1차 표준 용액에서는 0.003 정도이다.[48]
5. 계산
용액의 pH는 수소 이온의 활동도(activity) ''a''H⁺의 역수의 상용로그(logarithm)로 정의된다.[3] 수학적으로 pH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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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수소 이온 활동도가 5×10−6인 용액의 경우, pH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
pH의 개념은 pH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이온 선택성 전극(Ion-selective electrode)이 활동도에 반응하기 때문에 개발되었다. 전극 전위 ''E''는 수소 이온에 대한 네른스트 방정식(Nernst equation)을 따르며, pH에 비례한다.
:
여기서 ''E''는 측정된 전위, ''E''0는 표준 전극 전위, ''R''은 기체 상수(gas constant), ''T''는 켈빈(Kelvin) 단위의 온도, ''F''는 패러데이 상수(Faraday constant)이다. H⁺의 경우, 전달되는 전자의 수는 1이다.
산과 염기가 포함된 용액의 pH를 계산할 때는, 용액에 존재하는 모든 화학종의 농도를 결정하기 위해 화학종 분석 계산을 사용한다. 계산 절차의 복잡성은 용액의 성질에 따라 달라진다. 강산과 강염기는 물에 거의 완전히 해리되므로 계산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약산의 경우 이차 방정식을, 약염기의 경우 삼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선형 연립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물 자체는 약산이자 약염기(양쪽성)이므로, 높은 pH나 낮은 용질 농도에서는 물의 해리를 고려해야 한다. 물은 다음 평형에 따라 해리된다.
: 2 H₂O ⇄ H₃O⁺(aq) + OH⁻(aq)
해리 상수 ''K''w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여기서 [H⁺]는 수용액 히드로늄 이온의 농도를, [OH⁻]는 수산화 이온의 농도를 나타낸다. 이 평형은 높은 pH에서 그리고 용질 농도가 매우 낮을 때 pH 계산 시 고려해야 한다.
시판되는 pH 미터로 측정 가능한 pH 범위는 일반적으로 0부터 14까지이거나 그보다 좁지만, 이론적으로 pH에는 하한이나 상한이 없다. 음의 값이나 14를 초과하는 값도 가능하다.[73] 예를 들어, 고농도 염산 용액은 음의 pH 값을 가질 수 있으며, 납축전지의 전해액 pH는 음수이고, 알칼리 건전지의 전해액 pH는 14를 초과한다.
그러나 산이나 염기의 몰농도가 1 mol/L를 초과하는 농후 수용액에서는 수소 이온의 몰농도 [H⁺]로부터 pH를 직접 계산하는 것이 의미 있는 값을 주지 못할 수 있다. 이는 농후 용액에서는 이온 간 상호작용이 커져 활동도가 농도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지질조사국 연구자가 보고한 pH = −3.6의 폐광산 시료수는 단순히 농도로 환산하면 비현실적인 값이 나온다. 이러한 강산성 액체의 pH는 [H⁺]로부터 추정하기 어렵다.
또한, 농후 용액의 pH를 유리 전극으로 측정할 때 신뢰할 수 있는 값은 대략 pH 1~12 범위, 이온 강도 0.1 이하에서 얻어진다. 농후 산 수용액에서는 유리 전극 표면의 팽윤 및 음이온 흡착 등으로 '''산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농후 염기 수용액에서는 양이온 흡착 등으로 '''알칼리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특히 이온 반지름이 작은 양이온의 영향이 크다). 따라서 농후 용액의 산성이나 알칼리성 강도는 산도 함수와 같은 다른 척도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5. 1. 강산
브뢴스테드-로리 산염기 이론에 따르면 강산과 약산은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편의상 물에서 하이드로늄 이온(H3O+)보다 강한 산을 강산으로 정의한다. 강산은 물에 녹았을 때 거의 완전히 해리되어 수소 이온(H+)을 내놓는다. 해리 반응식 HX + H2O ⇄ H3O++X−를 간단히 HX ⇄ H++X-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이 반응은 거의 완전히 진행되므로 용액에 해리되지 않은 산 분자는 거의 없다고 가정한다.예를 들어, 대표적인 강산인 염산(HCl)이 물에 녹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HCl(aq) → H+ + Cl−
이 경우, 0.01 M[86] 염산 용액에는 약 0.01 M[86]의 수소 이온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pH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pH = −log10 [H+]
:pH = −log10 (0.01) = 2
다른 일염기산(분자 하나당 수소 이온 하나를 방출하는 산) 강산인 질산(HNO₃)이나 과염소산(HClO₄) 등도 적당한 농도(1 mol/L ~ 1 μmol/L, 즉 10⁰ – 10⁻⁶ mol/L) 범위에서는 산의 몰농도(CHA)가 수소 이온 농도 [H⁺]와 거의 같다고 가정하여 pH를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황산(H₂SO₄)은 이염기산(분자 하나당 수소 이온을 최대 두 개까지 방출할 수 있는 산)이므로 계산이 조금 더 복잡하다.
- 황산의 농도가 충분히 낮을 때 (10⁻³ – 10⁻⁶ mol/L): 수소 이온 농도 [H⁺]는 황산 농도(CH₂SO₄)의 약 2배이다. 예를 들어, 0.5 mmol/L 황산 용액의 pH는 -log₁₀(2 × 0.5 × 10⁻³) = 3이다.
- 황산의 농도가 비교적 높을 때 (10⁰ – 10⁻¹ mol/L): 두 번째 해리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 [H⁺]는 CH₂SO₄와 거의 같다. 예를 들어, 0.5 mol/L 황산 용액의 pH는 -log₁₀ 0.5 ≈ 0.3이다.
- 농도가 중간 정도(10⁻¹ – 10⁻³ mol/L)일 때는 두 번째 해리가 부분적으로 일어나 계산이 더 복잡해진다.
강산의 농도가 매우 낮거나(예: 10⁻⁷ M 이하) 매우 높을 때는 물의 자동 이온화나 활동도 계수 등을 고려해야 더 정확한 pH 값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5×10−8M 염산 용액의 pH를 단순히 농도로 계산하면 7.3이 나오지만, 이는 산성 용액의 pH가 7보다 작아야 한다는 사실과 맞지 않다. 물의 자동 이온화(H₂O ⇄ H⁺ + OH⁻)를 고려하면 실제 pH는 약 6.89로 계산된다.[43]
일반적으로 강산 수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 [H⁺]와 산의 초기 농도 CHA의 관계는 다음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H⁺] = (√(CHA2 + 4Kw) + CHA) / 2
여기서 Kw는 물의 이온곱 상수이며, 25℃에서 약 1.0 × 10⁻¹⁴ mol²/L²이다. 이 식을 통해 농도에 따른 [H⁺]를 계산할 수 있다.
- CHA > 10⁻⁶ mol/L일 때: [H⁺] ≈ CHA
- CHA < 10⁻⁸ mol/L일 때: [H⁺] ≈ √Kw (즉, pH ≈ 7)
- 10⁻⁶ mol/L > CHA > 10⁻⁸ mol/L일 때: 위 식을 사용하여 계산하며, pH는 6과 7 사이의 값을 가진다.
고농도 강산 용액의 pH는 이론적인 계산값과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실제 측정값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1 mol/L 염산 용액의 pH는 약 -0.1 정도로 측정된다. 농도가 더 높은 염산이나 황산 용액의 pH는 더 낮은 음수 값을 가질 수 있다.
다음 표는 다양한 농도의 염산과 황산 용액의 측정된 pH 값 또는 계산된 pH 값을 보여준다.
몰농도 (mol/L) | 수소전극 측정 pH | 유리전극 측정 pH | 모델 계산 pH | H0 |
---|---|---|---|---|
1 | −0.16 | −0.10 | −0.16 | −0.21 |
2 | −0.63 | −0.53 | −0.64 | −0.67 |
3 | −1.00 | −0.93 | −1.03 | −1.05 |
4 | −1.33 | −1.22 | −1.38 | −1.41 |
5 | −1.53 | −1.44 | −1.71 | −1.76 |
6 | −1.67 | −1.60 | −2.05 | −2.12 |
비중 | 질량몰농도 (mol/kg) | pH | −log10(mH+ / (mol/kg)) | −log10([H+] / (mol/L)) |
---|---|---|---|---|
1.00 | 0.146 | 0.86 | 0.84 | 0.84 |
1.04 | 0.734 | 0.09 | 0.13 | 0.15 |
1.09 | 1.497 | −0.38 | −0.18 | −0.15 |
1.13 | 2.319 | −0.79 | −0.37 | −0.33 |
1.15 | 2.918 | −1.07 | −0.47 | −0.42 |
1.18 | 3.657 | −1.41 | −0.56 | −0.50 |
1.22 | 4.485 | −1.78 | −0.65 | −0.58 |
1.26 | 5.413 | −2.19 | −0.73 | −0.65 |
1.33 | 7.622 | −3.13 | −0.88 | −0.76 |
1.38 | 9.850 | −4.09 | −0.99 | −0.84 |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산의 농도가 1 mol/L (또는 1 mol/kg)을 초과하면 pH는 급격히 감소하여 음수 값을 나타낸다. 특히 자동차용 납축전지에 사용되는 묽은 황산(비중 약 1.28)의 pH는 -2보다 낮은 강한 산성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고농도 용액에서는 pH를 단순히 수소 이온의 몰농도나 질량몰농도의 로그 값으로 간주할 수 없다.
5. 2. 약산
약산은 강산과 달리 물에 녹았을 때 불완전하게 해리하여 화학 평형 상태에 도달한다. 즉, 용액 내에 해리되지 않은 산 분자(HA)와 해리되어 생성된 수소 이온(H+) 및 짝염기 이온(A−)이 공존한다.- 일반적인 약산의 해리 반응식:
: HA(aq) ⇄ H+(aq) + A−(aq)
이 평형 상태는 산 해리 상수()로 정량화할 수 있다. 산 해리 상수는 특정 온도에서 산의 상대적인 세기를 나타내는 값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여기서 [H+], [A−], [HA]는 각각 평형 상태에서의 수소 이온, 짝염기 이온, 해리되지 않은 산 분자의 몰 농도를 의미한다. 값이 클수록 산이 더 많이 해리되어 강한 산성을 나타내고, 작을수록 약한 산성을 나타낸다.
약산 용액의 pH를 계산하기 위해 몇 가지 가정을 사용하여 식을 단순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의 자체 이온화에 의한 H+ 공급은 무시하고 (즉, 중성 물의 [H+]인 1×10−7 M은 무시), 해리된 [H+]와 [A−]의 농도가 같다고 가정한다.
산의 초기 농도를 , 해리도를 라고 하면, 평형 상태에서의 각 성분의 농도는 다음과 같다.
HA | H+ | A− | |
---|---|---|---|
초기 농도 | 0 | 0 | |
평형 후 농도 |
이를 산 해리 상수 식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수소 이온 농도 [H+]는 이므로, 위 식을 에 대해 풀면 [H+]를 구할 수 있다.
근사 계산만약 약산의 해리도 가 매우 작다고 가정하면 (일반적으로 < 0.05), 분모의 를 1로 근사할 수 있다.
따라서 수소 이온 농도는 다음과 같이 근사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이 근사식을 이용하여 pH를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 예시: 0.1 M 아세트산(CH3COOH) 용액
- 아세트산의 (또는 pKa = 4.76)[78]
- 이 경우 해리도 (1.32%)로, 5%보다 작으므로 근사 계산이 비교적 정확하다.
더 정확한 계산해리도 가 크거나 (일반적으로 5% 이상) 더 정확한 pH 값을 원할 때는 근사식을 사용하지 않고 식을 직접 풀어야 한다. 관계를 이용하여 [H+]에 대한 이차 방정식을 세울 수 있다.
이 이차 방정식을 풀면 수소 이온 농도 [H+]를 얻을 수 있다 (농도는 양수이므로 양의 근만 해당).
- 예시: 0.1 M 아세트산 용액 (정확한 계산)
- (이 경우 근사 계산과 거의 차이가 없다.)
- 예시: 0.1 mmol/L (10-4 M) 아세트산 용액
- 근사 계산:
- 정확한 계산:
- 해리도 (34%)로 크기 때문에 근사 계산의 오차가 커진다.
- 예시: 0.1 M 설파민산 용액
- 설파민산의
- 근사 계산: (이 결과는 [H+] ≈ 0.1 M, 즉 α ≈ 1을 의미하므로 근사 가정이 성립하지 않는다.)
- 정확한 계산:
- 해리도 (62%)로 매우 크다.
- 예시: 0.01 M 벤조산 용액 (pKa = 4.19)
- 이차 방정식:
물의 자체 이온화 고려매우 약한 산 (가 매우 작음)이나 농도가 매우 묽은 용액에서는 물의 자체 이온화 반응(H2O ⇄ H+ + OH−, at 25°C)에 의해 생성되는 [H+]를 무시할 수 없다. 이 경우, 전하 균형([H+] = [A−] + [OH−])과 질량 보존 법칙()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모든 평형을 고려한 수소 이온 농도 [H+]와 초기 농도 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3차 방정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78]
또는 다른 형태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예시: 0.01 mmol/L (10-5 M) 페놀 용액
- 페놀의
- 근사 계산: (산성 용액의 pH가 7보다 크게 나오는 비상식적인 결과)
- 물의 자체 이온화를 고려한 일반식으로 계산하면 (25°C 기준), pH는 7.0에 매우 가깝게 계산된다. 즉, 용액은 거의 중성이다.
이처럼 매우 약하거나 묽은 산의 경우, 물의 자체 이온화가 pH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며, 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더 복잡한 시스템, 예를 들어 다양성자산이나 여러 화학종이 혼합된 용액의 pH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평형 상수와 질량 보존 법칙을 이용한 연립 방정식을 풀어야 하며, 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5. 3. 강염기
희박한 수용액에서는 수산화물 이온의 활동도(''a''OH⁻)를 몰 농도 단위(mol/L)로 나타낸 수산화물 이온 농도 [OH⁻]의 수치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산화물 이온 지수(pOH)는 다음과 같이 근사할 수 있다.:
적당한 농도(1 mol/L ~ 1 μmol/L, 즉 100 – 10−6 mol/L)의 수산화나트륨(NaOH) 수용액에서 수산화물 이온 농도 [OH⁻]는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의 몰농도(CNaOH)와 거의 같다. 따라서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의 pOH는 이 식으로부터 바로 계산할 수 있다. 25°C에서 알칼리성 수용액의 pH는 관계식 pH + pOH = 14.00으로부터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NaOH = 0.01 mol/L인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의 경우:
: pOH = −log10(0.01) = 2
: pH = 14.00 − 2 = 12
수산화칼륨(KOH) 등 다른 알칼리 금속의 수산화물의 경우에도, 알칼리의 몰농도(CMOH)가 100 – 10−6 mol/L 범위에 있다면, 수산화나트륨 수용액과 마찬가지로 pOH를 계산할 수 있다. 만약 용질이 강염기가 아니라 약염기라면, 염기 해리 평형이나 가수분해를 고려해야 한다.
2족 원소(알칼리 토금속)의 수산화물은 금속 이온 1몰당 수산화물 이온을 2몰 포함하는 이온 결정이다. 이러한 결정이 물에 녹을 때, 농도가 충분히 낮다면 수산화물 이온 농도 [OH⁻]는 수산화물 M(OH)2 (M = Mg, Ca, Ba 등)의 농도(CM(OH)2)의 2배와 같다고 근사할 수 있다 ([OH⁻] ≈ 2CM(OH)2). 하지만 수산화물의 농도가 높아지면, 금속 이온의 가수분해 반응(M2+ + OH⁻ <=> M(OH)+)이 일어나므로, 실제 [OH⁻]는 2CM(OH)2보다 작아진다. 그러나 2족 원소의 금속 이온은 알칼리 금속 이온 다음으로 가수분해되기 어려운 편이고, 또한 2족 원소 수산화물의 물에 대한 용해도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간단히 [OH⁻] = 2CM(OH)2로 두고 pOH를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 수산화칼슘의 포화 수용액
: 25°C에서 포화 수용액의 몰농도는 20.3 × 10−3 mol/L이다.[79]
: pOH ≈ −log10(2 × 20.3 × 10−3) ≈ 1.4
: pH ≈ 14.00 − 1.4 = 12.6
- 수산화마그네슘의 포화 수용액
: 25°C에서 포화 수용액의 몰농도는 16.6 × 10−5 mol/L이다.[80]
: pOH ≈ −log10(2 × 16.6 × 10−5) ≈ 3.5
: pH ≈ 14.00 − 3.5 = 10.5
: 수산화마그네슘은 강염기이지만, 물에 대한 용해도가 낮기 때문에 그 수용액은 약한 알칼리성을 띤다.
일반적으로 강염기 수용액의 [OH⁻]와 염기의 초기 농도 CMOH의 관계는 다음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여기서 Kw는 물의 이온곱이며, 25°C에서는 Kw = 1.008 × 10⁻¹⁴ mol²/L²이다.
수산화칼륨 수용액과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의 산도 함수 ''H''−는 다음과 같다.
몰 농도가 1 mol/L보다 낮은 수용액에서는 ''H''− 함수 값이 [OH⁻]로부터 계산한 pH와 거의 일치한다. 그러나 몰 농도가 1 mol/L를 초과하면, 계산된 pH 값과 ''H''− 함수의 값 사이의 차이는 급격하게 커진다. 또한, 같은 몰 농도의 농후 용액에서는 수산화칼륨 수용액이 수산화나트륨 수용액보다 더 강한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5. 4. 약염기
약염기 수용액의 pH는 염기 해리 상수를 사용하여 추정할 수 있다. 약염기는 물에 녹았을 때 부분적으로만 이온화되는 염기를 말한다. 많은 약염기는 용매인 물 분자(H2O)로부터 수소 이온(H+)을 받아들여 짝산(HB+)과 수산화물 이온(OH−)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B + H2O <=> HB+ + OH−
이 반응의 평형 상수인 염기 해리 상수 ''K''b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
여기서 [OH−], [HB+], [B]는 각각 수산화물 이온, 짝산, 염기의 평형 농도를 나타낸다.
약산의 경우와 유사하게, 약염기의 묽은 용액에서 수산화물 이온 농도 [OH−]는 다음 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
여기서 ''C''B는 약염기의 초기 농도이다. 만약 초기 농도 ''C''B가 염기 해리 상수 ''K''b보다 충분히 크다면 (일반적으로 ''C''B / ''K''b > 1000), 식은 다음과 같이 근사할 수 있다.
:
이 근사식을 이용하면 25 ℃에서 약염기 용액의 pH는 다음 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물의 이온곱 상수 ''K''w = [H+][OH−] = 1.0 × 10−14 (mol/L)2 이고 pH = −log10[H+] = 14 + log10[OH−] 이므로)
:
'''예시:'''
- '''0.1 mol/L 암모니아수'''
암모니아(NH3)의 염기 해리 상수 ''K''b는 10-4.75 mol/L (약 1.78 × 10−5 mol/L)이다.
: pH ≈ 14.00 + 1/2(−4.75 + log10 0.1) = 14.00 + 1/2(−4.75 − 1.00) = 14.00 − 2.875 = 11.125 ≈ 11.1
- '''0.1 mol/L 탄산나트륨 수용액'''
탄산나트륨(Na2CO3)은 이온 결정으로 물에 녹으면 나트륨 이온(Na+)과 탄산 이온(CO32−)으로 완전히 해리된다. 이 중 탄산 이온이 물과 반응하여 염기로 작용한다.
: CO32− + H2O <=> HCO3− + OH−
따라서 염기의 초기 농도 ''C''B는 탄산나트륨의 초기 농도인 0.1 mol/L와 같다. 탄산 이온의 염기 해리 상수 ''K''b는 10-3.67 mol/L (약 2.14 × 10−4 mol/L)이다.
: pH ≈ 14.00 + 1/2(−3.67 + log10 0.1) = 14.00 + 1/2(−3.67 − 1.00) = 14.00 − 2.335 = 11.665 ≈ 11.7
탄산 이온은 약염기이지만, 탄산나트륨이나 탄산칼륨(K2CO3) 수용액은 비교적 강한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암모니아 역시 약염기이지만, 몰 농도가 0.1 mol/L(질량 퍼센트 농도 약 0.2%) 정도의 묽은 암모니아수도 pH가 11을 넘는다. 이는 강염기로 분류되는 수산화 마그네슘(Mg(OH)2) 포화 용액이 약알칼리성(pH 약 10.5)을 나타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염기의 세기(강염기/약염기)와 용액의 액성(강알칼리성/약알칼리성)이 용해도 등 다른 요인에 의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약염기 수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 [H⁺]와 초기 농도 ''C''B 사이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다음 식으로 더 정확하게 표현된다.[81]
:
5. 5. 극단적으로 희박한 수용액
강산이나 강염기라도 농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면, 단순히 산이나 염기의 농도만으로 수소 이온(H+) 농도나 수산화 이온(OH−) 농도를 계산하는 방식은 정확하지 않다. 예를 들어, 5×10−8 M 염산(HCl) 용액의 pH를 단순히 -log10(5×10−8)으로 계산하면 약 7.3이 나오는데, 이는 산성 용액임에도 불구하고 중성 pH인 7보다 높은 값이므로 잘못된 계산이다.이렇게 농도가 매우 묽은 경우에는 물 자체의 자체 이온화 반응(H2O ⇌ H+ + OH−)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은 스스로 약간 이온화하여 H+와 OH−를 생성하므로, 매우 묽은 산성 용액에서는 산에서 나온 H+뿐만 아니라 물에서 나온 H+도 고려해야 한다. 물은 양쪽성 물질로 작용한다.
물의 자체 이온화를 고려하여 계산하면, 5×10−8 M 염산 용액의 실제 pH는 약 6.89로, 7보다 낮은 산성 값을 나타낸다.[43]
마찬가지로 염기성 용액도 매우 묽어지면 물의 자체 이온화로 생성된 OH−를 고려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산성 용액을 아무리 순수한 물로 희석해도 25°C 기준으로 pH가 7을 넘을 수 없으며, 염기성 용액을 아무리 희석해도 pH가 7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즉, 극단적으로 희석해도 용액의 원래 성질(산성 또는 염기성)이 바뀌지는 않는다. 산의 농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면, 수소 이온 농도 [H+]는 산의 몰농도 ''C''HA보다 커지며, 염기의 농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면, 수산화물 이온 농도 [OH−]는 염기의 몰농도 ''C''B보다 커진다.
한편, 물의 이온곱 상수(''K''w)와 중성 pH는 온도에 따라 변한다. 아래 표는 온도 변화에 따른 p''K''w (p''K''w = -log10''K''w) 값과, 참고로 0.1 M 수산화나트륨(NaOH) 수용액의 pH 변화를 보여준다.
온도 | pKw[74] | 0.1 M NaOH 용액의 pH[57] |
---|---|---|
0°C | 14.94 | 13.8 |
10°C | 14.53 | 13.4 |
20°C | 14.17 | 13.1 |
25°C | 14.00 | 12.9 |
30°C | 13.83 | 12.7 |
40°C | 13.53 | 12.4 |
50°C | 13.26 | 12.2 |
60°C | 13.02 | 11.9 |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온도가 올라가면 p''K''w 값은 작아지는데, 이는 물의 이온화가 더 잘 일어남을 의미한다. 중성 상태에서는 [H+] = [OH−]이므로, 중성 pH는 p''K''w/2 값과 같다. 따라서 온도가 올라가면 중성 pH 값은 낮아진다. 예를 들어 0°C에서 중성 pH는 약 7.47이지만, 60°C에서는 약 6.51이 된다. 표의 0.1 M NaOH 용액의 경우, p''K''w = pH + pOH 관계와 pOH ≈ -log10(0.1) = 1.0 임을 고려하면 pH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 0°C일 때의 pH 값이 60°C일 때보다 1.9 높지만, 이것이 낮은 온도에서 알칼리성이 더 강해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pOH 값은 표의 온도 범위에서 약 1.0~1.1로 거의 일정하다.
약산이나 약염기의 경우에도 농도가 매우 낮아지면 물의 자체 이온화를 고려한 계산이 필요하다.
5. 6. 농후한 산·염기
일반적으로 pH는 0에서 14 사이의 값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납축전지의 전해액은 pH가 0보다 작은 음수 값을 가지며, 알칼리 건전지의 전해액은 pH가 14를 초과한다.[73]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등에서는 pH를 몰/L 단위로 나타낸 값의 역수의 상용로그로 정의하고, 1기압·25 ℃에서 pH 값이 0~14의 범위로 제시하며 수용액의 pH는 거의 그 범위에서 변화한다고 기술되어 있다.[73] 이 정의에 따르면, 예를 들어 3.16 M, 10.0 M의 염산이 완전히 해리한다고 가정하면 pH는 각각 −0.5, −1.0과 같은 음의 값이 된다.그러나 산이나 염기의 몰농도가 1 mol/L를 초과하는 농후한 수용액에서는 단순히 수소 이온 농도 를 사용하여 pH를 계산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pH는 원래 농도가 낮은 수용액의 산성·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지표이기 때문이다.[47] 농후 용액에서는 이온 간의 상호작용이 커져 용액의 성질이 이상 용액에서 크게 벗어나므로, 농도 대신 활동도(activity) 를 사용해야 한다. 즉, 산이나 염기의 농도가 1 mol/L보다 높아지면, 수소 이온 활동도를 수소 이온 농도 (또는 )로 근사하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 연구진은 특정 폐광산 시료수의 pH가 -3.6이라고 보고했는데, 이를 단순히 mol/L 공식으로 계산하면 4000 mol/L라는 비현실적인 농도 값이 나온다. 이는 농후 용액에서 pH를 농도로부터 추정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또한, 농후한 용액의 pH를 유리 전극으로 측정하는 것도 오차를 유발할 수 있다. 농후한 산 수용액에서는 유리 전극 표면의 팽윤이나 음이온 흡착 등으로 인해 실제보다 pH가 높게 측정되는 '''산 오차'''가 발생한다. 반대로 농후한 염기 수용액에서는 유리 전극 표면에 양이온이 흡착하여 실제보다 pH가 낮게 측정되는 '''알칼리 오차'''가 발생하는데, 이는 이온 반지름이 작은 양이온(예: Na+)일수록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농후한 산이나 염기 용액의 산성 또는 알칼리성의 세기는 산도 함수(Acidity function)라는 다른 척도를 사용하여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산도 함수로는 강산 용액에 사용되는 함수와 강염기 용액에 사용되는 함수가 있다.
아래 표는 몇 가지 농후 용액의 pH 또는 산도 함수 값을 보여준다.
'''염산의 pH와 산도 함수 (25 ℃)'''[82]
몰농도 (mol/L) | 수소전극 pH | 유리전극 pH | 모델 계산 pH | |
---|---|---|---|---|
1 | −0.16 | −0.10 | −0.16 | −0.21 |
2 | −0.63 | −0.53 | −0.64 | −0.67 |
3 | −1.00 | −0.93 | −1.03 | −1.05 |
4 | −1.33 | −1.22 | −1.38 | −1.41 |
5 | −1.53 | −1.44 | −1.71 | −1.76 |
6 | −1.67 | −1.60 | −2.05 | −2.12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염산의 농도가 1 mol/L를 넘어서면 pH 값이 급격히 감소하며, 3 mol/L에서는 pH가 -1에 도달한다. 측정 방법(수소 전극, 유리 전극)에 따라서도 값에 차이가 있으며, 모델 계산값 및 산도 함수 값과도 비교할 수 있다.
'''황산의 pH (25 ℃)'''
피처 방정식(피처 방정식)이라는 복잡한 실험식을 기반으로 계산된 25 ℃에서의 황산 pH는 다음과 같다.
비중 | 질량몰농도 (mol/kg) | pH | ||
---|---|---|---|---|
1.00 | 0.146 | 0.86 | 0.84 | 0.84 |
1.04 | 0.734 | 0.09 | 0.13 | 0.15 |
1.09 | 1.497 | −0.38 | −0.18 | −0.15 |
1.13 | 2.319 | −0.79 | −0.37 | −0.33 |
1.15 | 2.918 | −1.07 | −0.47 | −0.42 |
1.18 | 3.657 | −1.41 | −0.56 | −0.50 |
1.22 | 4.485 | −1.78 | −0.65 | −0.58 |
1.26 | 5.413 | −2.19 | −0.73 | −0.65 |
1.33 | 7.622 | −3.13 | −0.88 | −0.76 |
1.38 | 9.850 | −4.09 | −0.99 | −0.84 |
황산의 질량몰농도가 1 mol/kg을 초과하면 실제 pH는 단순히 수소 이온의 몰농도나 질량몰농도로 계산한 값보다 훨씬 낮아진다. 예를 들어 자동차 납축전지에 사용되는 비중 1.28 정도의 묽은 황산은 pH가 -2보다 낮은 강산성을 나타낸다. 이는 농후 용액의 pH가 단순 농도 계산으로는 정확히 예측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수산화칼륨 및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의 함수 (25 ℃)'''[83]
몰 농도 (mol/L) | KOH 수용액의 | NaOH 수용액의 | |
---|---|---|---|
0.1 | 13.00 | 13.00 | 12.99 |
1 | 14.00 | 14.11 | 14.02 |
2 | 14.30 | 14.51 | 14.37 |
5 | 14.70 | 15.44 | 15.20 |
10 | 15.00 | 16.90 | 16.20 |
15 | 15.18 | 18.23 | 17.10 |
강염기 용액의 경우, 함수를 사용하여 알칼리성의 세기를 나타낸다. 몰 농도가 1 mol/L 이하일 때는 값이 농도로 계산한 pH 값()과 거의 일치하지만, 농도가 증가하면 그 차이가 급격히 커진다. 또한 같은 몰 농도에서는 KOH 용액이 NaOH 용액보다 더 강한 알칼리성을 나타냄을 값을 통해 알 수 있다.
6. 물의 pH
물은 자체 이온화 때문에 아무리 정제해도 수소 이온(H⁺)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1기압, 25°C의 순수에서는 수소 이온의 몰농도가 1.00 × 10⁻⁷ mol/L이며, 이때의 pH는 7.00으로 중성 상태이다. 이는 순수한 물에서 자체 이온화 결과 생성된 수소 이온(H⁺)과 수산화물 이온(OH⁻)의 수가 같기 때문이다.
순수의 pH는 온도에 따라 변하는데, 이는 물의 자체 이온화 반응이 흡열 반응이라 온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온도가 높아지면 자체 이온화가 더 활발해져 pH 값이 낮아진다.[74]
일반적인 수용액의 pH는 용액 속 산이나 염기의 농도와 산해리상수(Ka), 염기해리상수(Kb), 물의 이온곱(Kw) 등을 이용하여 계산할 수 있다.
6. 1. 순수
물을 아무리 정제해도 물 속에서 수소 이온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초순수라 할지라도, 물의 자체 이온화 때문에, 1기압, 25°C의 물에는 물 분자 5억 5천만 개당 1개의 수소 이온이 포함되어 있다. 수소 이온의 몰농도로 나타내면 1.00 × 10⁻⁷ mol/L이며, 이 값의 역수의 상용로그가 pH이므로, 순수의 pH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물 분자 H₂O의 자체 이온화에 의해 순수에는 수소 이온 H⁺와 같은 수의 수산화물 이온 OH⁻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순수는 중성이다.
순수의 pH는 온도에 따라 변한다. 압력이 1기압일 때, 순수의 pH가 7.00이 되는 것은 24°C 부근의 좁은 온도 범위에 한정된다. 온도가 0°C일 때의 순수에서는 pH = 7.47, 10°C일 때 7.27, 20°C일 때 7.08, 30°C일 때 6.92, 60°C일 때 6.51이 된다.[74] 이 pH의 온도 변화는 물의 자체 이온화 정도가 온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자체 이온화 반응은 흡열 반응이므로, 온도가 높을수록 해리(이온화)가 더 많이 진행된다(르샤틀리에의 원리). 예를 들어, 60°C의 순수에 포함된 수소 이온의 수는 0°C의 순수에 포함된 수의 약 10배이다.
6. 2. 공기에 접한 물
공기에 접한 순수는 약한 산성을 띤다. 이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가 물에 녹아들기 때문이다. 공기와 충분히 접촉한 물의 pH는 25°C에서 5.6 정도가 된다.[75]이 과정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물에 녹은 이산화탄소(CO₂) 일부는 물(H₂O)과 반응하여 탄산(H₂CO₃)을 생성한다.
: CO₂ + H₂O <=> H₂CO₃
생성된 탄산 일부는 다시 이온화(해리)하여 수소 이온(H⁺)을 내놓는다.
: H₂CO₃ <=> H⁺ + HCO₃⁻
탄산의 이온화로 생기는 수소 이온(H⁺)의 양은 매우 적지만, 순수 상태의 물에 존재하는 수소 이온보다 수십 배 많다. 또한 질량 작용의 법칙에 따라 물의 자체 이온화가 억제되어, 수산화물 이온(OH⁻)의 양은 순수 상태일 때보다 수십 분의 일 수준으로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수소 이온(H⁺)이 수산화물 이온(OH⁻)보다 많아지므로 공기에 접한 물은 산성을 띠게 된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약 0.04%)과 대기압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이산화탄소의 분압 역시 거의 일정하다. 온도가 일정하다면 이산화탄소의 물에 대한 용해도, 탄산 생성 비율, 탄산 이온화 비율 등도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러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25°C에서 계산하면 pH는 5.6이 된다.
빗물에도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녹아들기 때문에, 대기 오염이 없는 깨끗한 비라도 pH는 중성인 7.0보다 낮은 5.6에 가까운 약산성을 띤다. 화산 활동이나 화석 연료 연소 등으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 물질이 대기 중에 많아지면, 이 물질들이 빗물에 녹아 pH가 5.6보다 더 낮아지는데, 이를 산성비라고 부른다.[76]
6. 3. 빗물
공기에 접한 물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CO2)가 녹아들기 때문에 약한 산성을 띤다. 이는 순수한 물(pH 7.0)과는 다른 특성이다. 공기와 오랫동안 접촉하여 평형 상태에 이른 물의 pH는 25°C 기준으로 약 5.6 정도가 된다.[75]이러한 현상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
#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CO2)가 물(H2O)에 녹는다.
# 녹아든 이산화탄소 중 일부는 물 분자와 반응하여 탄산(H2CO3)을 형성한다: CO2 + H2O <=> H2CO3
# 생성된 탄산 분자 중 일부는 다시 이온화하여 수소 이온(H+)과 탄산수소 이온(HCO3-)을 내놓는다: H2CO3 <=> H+ + HCO3-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수소 이온의 양은 비록 적지만, 순수한 물 자체의 자체 이온화로 인해 존재하는 수소 이온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녹아든 물은 약산성을 띠게 된다.
빗물 역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녹아들기 때문에, 특별한 대기오염이 없는 깨끗한 지역이라 할지라도 pH는 중성인 7.0보다 낮은 약 5.6에 가까운 값을 보인다.
만약 화산 활동이나 생물의 활동, 또는 인간 활동의 결과인 화석 연료 연소 등으로 인해 대기 중에 황산화물(SOx)이나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 물질들이 빗물에 녹아들어 pH를 5.6보다 더욱 낮추게 된다. 이렇게 일반적인 빗물보다 강한 산성을 띠는 비를 산성비라고 부른다.[76]
7. pH와 pOH의 관계
질량 작용의 법칙에 따라, 온도와 압력이 일정하다면, 물의 자동 이온화 반응
:
의 열역학적 평형 상수 는 용질의 종류나 농도에 관계없이 일정한 값이 된다. 여기서 는 활동도를 의미한다. H2O의 활동도 를 1로 근사할 수 있는 묽은 수용액에서는 다음 식으로 정의되는 물의 이온곱 가 용질의 종류나 농도에 관계없이 일정한 값이 된다.
:
25°C에서 물의 이온곱 는 이다. 이 식의 양변에 밑이 10인 로그를 취하고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관계식을 얻을 수 있다.[77]
:
여기서 , , 그리고 로 정의하면 다음 관계식이 성립한다.
:
25°C에서는 이므로, 이 온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
:
수용액의 액성은 pH와 pOH 값을 비교하여 판단할 수 있다.
- pH < pOH (즉, 25°C에서 pH < 7.00): 산성
- pH = pOH (즉, 25°C에서 pH = 7.00): 중성
- pH > pOH (즉, 25°C에서 pH > 7.00): 염기성(알칼리성)
물의 이온곱 값은 온도에 따라 변하므로, 중성의 기준이 되는 pH 값(즉, )과 pH와 pOH의 합()은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60°C에서의 순수한 물의 pH는 6.51이다.[74] 따라서 pH + pOH = 14.00이라는 관계식과 pH 7.00이 중성이라는 기준은 25°C에서만 정확하게 적용된다.
8. 적용
pH는 수용액의 산성, 중성, 알칼리성(염기성)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용액 속 수소 이온(H⁺) 농도가 수산화물 이온(OH⁻) 농도보다 높으면 산성, 낮으면 알칼리성, 같으면 중성이다.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강도에 따라 약산성, 강산성, 약알칼리성, 강알칼리성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들 사이의 명확한 과학적 경계는 없다. 다만 법령 등에서는 실용적인 목적에 따라 특정 pH 범위를 기준으로 액성을 분류한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른 가정용품 품질표시법에서는 표백제, 세제, 비누 등의 액성을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71]
액성 | pH 범위 |
---|---|
산성 | pH < 3.0 |
약산성 | 3.0 ≤ pH < 6.0 |
중성 | 6.0 ≤ pH ≤ 8.0 |
약알칼리성 | 8.0 < pH ≤ 11.0 |
알칼리성 | 11.0 < pH |
일본 온천의 분류에서는 위 표와 용어는 같지만 pH 범위는 다르게 적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온천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액체들의 대략적인 pH 값과 그에 따른 산성/알칼리성 정도는 다음 표와 같다. 이 값들은 용액의 농도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pH | 액체 | 산성·알칼리성의 강도 | 주요 산 또는 염기 |
---|---|---|---|
0 미만 | 납축전지 전해액 | 매우 강한 산성 | 황산(H₂SO₄) |
1 | 위액 | 매우 강한 산성 | 염산(HCl) |
2 | 레몬 주스 | 강한 산성 | 구연산 |
3 | 식초 | 약간 강한 산성 | 아세트산 |
4 | 명반 수용액 | 약한 산성 | [Al(H₂O)₆]³⁺[72] |
5 | 커피 (블랙) | 약한 산성 | 여러 종류의 카복실산 |
6 | 빗물 | 약산성 | 이산화탄소(CO₂) |
7 | 순수 | 중성 | |
8 | 바닷물 | 약알칼리성 | CO₂, HCO₃⁻ |
9 | 붕사 수용액 | 약알칼리성 | 붕사 |
10 | 비누 수용액 | 약간 약한 알칼리성 | 지방산 나트륨, 지방산 칼륨 |
11 | 암모니아수 | 약간 강한 알칼리성 | 암모니아(NH₃) |
12 | 석회수 | 강한 알칼리성 | Ca(OH)₂ |
13 | 가정용 염소계 표백제, 곰팡이 제거제 | 매우 강한 알칼리성 | NaOH |
14 | 4% 수산화 나트륨 수용액 | 매우 강한 알칼리성 | NaOH |
14 이상 | 알칼리 건전지 전해액 | 매우 강한 알칼리성 | KOH |
8. 1. 토양
작물 재배에서 토양의 pH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토양 내 영양 성분의 가용성이 pH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 식물은 약산성(pH 6.0~6.8) 환경을 선호한다. pH는 로그 눈금(pH = -log[H+])으로 계산되므로, pH 6은 pH 7보다 수소 이온 농도가 10배 높은 산성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pH의 작은 변화도 작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정확한 관리를 위해 소수점 두 자리까지 파악하기도 한다.토양 pH 관리가 적절하지 않으면 식물이 물과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역삼투압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영양 부족으로 이어져 식물의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병충해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농약 사용 비용은 늘고 수확량은 감소하게 된다.[88]
미국 농무부 자연자원보전청(Natural Resources Conservation Service)은 토양 pH 범위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27]
명칭 | pH 범위 |
---|---|
초고산성 | < 3.5 |
극고산성 | 3.5–4.4 |
매우 강한 산성 | 4.5–5.0 |
강한 산성 | 5.1–5.5 |
중간 산성 | 5.6–6.0 |
약한 산성 | 6.1–6.5 |
중성 | 6.6–7.3 |
약한 알칼리성 | 7.4–7.8 |
중간 알칼리성 | 7.9–8.4 |
강한 알칼리성 | 8.5–9.0 |
매우 강한 알칼리성 | 9.0–10.5 |
초알칼리성 | > 10.5 |
표토의 pH는 모재(母材), 침식, 기후, 식생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유럽의 표토 pH 분포를 보면 지중해 연안, 헝가리, 루마니아 동부, 프랑스 북부 등에서는 알칼리성 토양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 포르투갈, 폴란드, 독일 북부 등에서는 산성 토양이 더 많이 나타난다.[28]
수국(Hydrangea macrophylla)과 같은 일부 식물은 토양 pH에 따라 색깔이 변하기도 한다. 산성 토양에서는 파란색 꽃을 피우고, 염기성 토양에서는 분홍색 꽃을 피운다.[88]
8. 2. 해수
해수에는 Na+, Mg2+, Ca2+, K+, Sr2+, Cl−, SO42−, HCO3−, Br−, CO32−, B(OH)4−, F−, OH−, B(OH)3, CO2 등 다양한 물질이 다량으로 녹아 해리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해수의 pH 측정은 다른 자연수의 pH 측정보다 훨씬 까다롭다. 이론과 달리 해수 pH 측정값은 자유(free), 총(total), 해수(seawater) 척도라는 세 가지 방식으로 제시되며, 전문적인 연구에서는 이 세 가지 척도를 명확히 구분하여 보고하고 활용해야 한다.해수의 pH는 물리적, 생물학적 과정의 결과로 장소, 계절, 수심에 따라 크게 변동하며, 특히 온도 변화의 영향이 크다. 표층 해수의 pH는 일반적으로 8.1±0.1의 좁은 범위를 보인다. 바닥에서 차갑고 이산화탄소가 많이 녹아 pH가 낮은 물이 솟아오르는 용승 지역에서는 표층 해수의 pH도 낮게 나타난다. 적도 동태평양, 아라비아해, 아프리카 서해안, 호주 북동 해역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용승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생물 생산력이 높은 해역에서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가 소모되어 pH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수직적으로 보면, 표층에서는 광합성이 활발하여 pH가 높지만, 표층 아래의 수온약층에서는 위에서 가라앉은 유기물이 활발하게 분해되면서 이산화탄소가 생성되어 pH가 가장 낮아진다. 심해수에서는 유기물 분해가 계속 누적되면서 깊어질수록 pH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태평양 심해수의 pH는 대서양 심해수보다 눈에 띄게 낮은데, 이는 태평양 심해수의 나이가 대서양보다 오래되어 호흡(유기물 분해)에 따른 이산화탄소 공급이 더 많이 누적되었기 때문이다.
바닷물의 pH는 해양의 탄소 순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해양 산성화(pH 값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1950년부터 2020년 사이에 전 세계 해양 표면의 평균 pH는 약 8.15에서 8.05로 떨어졌다.[29] 이러한 해양 산성화의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2020년에 410ppm을 넘어섰으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해양에 흡수되면 탄산(H2CO3)을 생성한다. 이 탄산은 다시 중탄산 이온(HCO3−)과 수소 이온(H+)으로 해리되는데, 이렇게 증가한 수소 이온이 해양의 pH를 낮추는 주된 요인이다.
8. 3. 인체
인체의 평균 pH는 7.4로 약한 알칼리성을 띤다. 하지만 각 인체 기관 및 체액마다 pH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췌장에서 분비되는 액체는 pH 8.1 정도로 알칼리성이 높으며, 강력한 산성 물질인 위액을 분비하는 위는 pH 1.5–3.5 사이의 높은 산성을 나타낸다.인체는 항상성을 통해 체액의 pH를 평균 7.4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몸이 산성화될 경우 성인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약알칼리성 상태가 가장 건강한 상태로 여겨진다. 이를 위해 췌장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자율적인 균형 메커니즘을 작동시켜 몸을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내외부적으로 산성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과도하게 지속되면 인체의 자기 방어 기능이 저하되어 체액이 산성화될 수도 있다.
구획 | pH |
---|---|
위산 | 1.5–3.5[39][40] |
리소좀 | 4.5[38] |
피부 | 4.7[41] |
크로마핀 세포 과립 | 5.5 |
소변 | 6.0 |
모유 | 7.0-7.45[42] |
세포질 | 7.2 |
혈액 (정상 pH) | 7.34–7.45[38] |
뇌척수액 (CSF) | 7.5 |
미토콘드리아 기질 | 7.5 |
췌장 분비액 | 8.1 |
피부의 pH 역시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피부 표면에는 다양한 세균이 서식하며, 세포에서는 여러 물질이 생성되고 제거된다. 이때 적절한 pH가 유지되어야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 표면은 pH 4.7 정도의 약산성을 띨 때 가장 건강한 상태로 간주된다. 피부 표면의 산성 환경은 피부 장벽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 장벽 기능이 악화되면 피부 표면이 알칼리화되면서 다양한 피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또한, 산성 환경에서는 피부 상처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지만, 중성 또는 알칼리성 환경에서는 피부 장벽의 회복이 저해될 수 있다. 피부가 산성 환경에서 건강한 이유는, 피부에 필요한 지질을 생성하는 다양한 효소들이 pH 5.5 정도의 환경에서 가장 활발하게 기능하기 때문이며, 이를 '적정 피부 산도'라고도 한다.
생물체 내에서 다양한 체액, 세포 구획, 기관의 pH는 산-염기 항상성이라는 균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엄격하게 조절된다. 혈액의 pH는 일반적으로 약알칼리성(정상 범위 7.34–7.45)이며, pH 7.365는 생물학 및 의학에서 '생리적 pH'라고 불린다. 혈액 pH가 7.35 미만으로 떨어지는 산증(Acidosis)은 체내에 산이 과도하게 축적될 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산-염기 항상성 장애이다. 반대로 알칼리증(Alkalosis)은 혈액 pH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효소나 다른 단백질들은 각각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는 pH 범위가 있으며, 이 범위를 벗어나면 기능이 저하되거나 변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아 표면의 치태는 국소적으로 산성 환경을 만들어 치아의 탈염을 유발하고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8. 4. 식품

식품의 pH 수치는 그 풍미, 질감 및 유통 기한에 영향을 미친다.[33] 감귤류 과일, 토마토, 식초와 같은 산성 식품은 일반적으로 pH 4.6 미만이며[34] 신맛과 톡 쏘는 맛이 나는 반면, 염기성 식품은 쓴맛이나 비누 같은 맛이 난다.[35]
식품의 적절한 pH를 유지하는 것은 유해한 미생물의 성장을 방지하는 데 필수적이다.[34] 또한, 시금치와 케일과 같은 채소의 알칼리성은 조리 과정에서 질감과 색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36] pH는 조리 중 식품의 갈변 현상을 일으키는 마이야르 반응에도 영향을 미쳐 풍미와 외관 모두에 영향을 준다.[37]
8. 5. 기타
순수한 물은 25°C에서 pH가 7이며, 이는 중성 상태를 의미한다. 산이 물에 녹으면 pH는 7보다 작아지고, 염기 또는 알칼리는 pH가 7보다 커진다. 예를 들어, 1 mol/L 농도의 염산(hydrochloric acid)과 같은 강산은 pH가 0이고, 같은 농도의 수산화나트륨(sodium hydroxide)과 같은 강염기는 pH가 14이다. pH는 로그 눈금으로 되어 있어, pH 차이가 1이면 수소 이온 농도의 차이는 10배가 된다.중성 상태는 25°C에서 정확히 pH 7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7로 근사할 수 있다. 중성은 수소 이온([H⁺])의 농도가 수산화 이온([OH⁻])의 농도와 같거나, 활동도가 같을 때 나타난다. 물의 자동이온화에 의해 두 이온 농도의 곱 [H⁺] × [OH⁻] = Kw (물의 이온곱 상수)이므로, 중성 상태에서는 [H⁺] = [OH⁻] = √Kw 또는 pH = pKw/2가 된다. pKw는 약 14이지만 이온 세기와 온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중성의 pH도 변할 수 있다. 순수한 물과 순수한 물에 NaCl을 녹인 용액은 모두 중성이다. 이는 물의 해리가 양쪽 이온을 같은 수로 생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성 NaCl 용액의 pH는 중성 순수 물의 pH와 약간 다른데, 이는 수소 이온과 수산화 이온의 활동도가 이온 세기에 따라 달라져 Kw 값이 변하기 때문이다.
순수한 물이 공기에 노출되면 약산성이 된다. 물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가 물과 반응하여 천천히 중탄산염(HCO₃⁻)과 수소 이온(H⁺)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본질적으로 탄산(H₂CO₃)을 생성하는 것과 같다.
: CO₂ + H₂O ⇌ HCO₃⁻ + H⁺
희석된 수용액에서는 수소 이온 활동도($a_{H^+}$)를 몰농도(mol/L) 단위로 나타낸 수소 이온 농도 [H⁺]의 값과 거의 같다고 근사할 수 있다. 이때 pH는 다음 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 pH = -log10 ([H⁺] / (mol/L)) = log10 (1 / ([H⁺] / (mol/L)))
적당한 농도(1 mol/L ~ 1 μmol/L, 즉 10⁰ – 10⁻⁶ mol/L)의 염산 용액에서 수소 이온 농도 [H⁺]는 염산의 몰농도($C_{HCl}$)와 거의 같다. 따라서 염산의 pH는 이 식으로 바로 계산할 수 있다.
- $C_{HCl}$ = 0.01 mol/L인 염산: pH = -log10 0.01 = 2
질산이나 과염소산과 같은 다른 일염기산 강산의 경우에도, 산의 몰농도($C_{HA}$)가 10⁰ – 10⁻⁶ mol/L 범위에 있다면 염산과 마찬가지로 pH를 계산할 수 있다. 용질이 약산인 경우에는 산 해리 평형을 고려해야 한다.
황산(H₂SO₄)은 이염기산(분자 하나당 수소 이온을 최대 두 개 방출)이므로, 농도에 따라 pH 계산이 달라진다.
- 농도가 충분히 낮을 때 (10⁻³ – 10⁻⁶ mol/L): [H⁺]는 황산 농도($C_{H₂SO₄}$)의 약 2배이다.
- 농도가 비교적 높을 때 (10⁰ – 10⁻¹ mol/L): 두 번째 해리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 [H⁺]는 $C_{H₂SO₄}$와 거의 같다.
- 농도가 중간 정도일 때 (10⁻¹ – 10⁻³ mol/L): 두 번째 해리가 부분적으로 일어나 계산이 약간 복잡해진다.
- $C_{H₂SO₄}$ = 0.5 mmol/L (0.0005 mol/L)인 황산: pH = -log10(2 × 0.5 × 10⁻³) = -log10 10⁻³ = 3
- $C_{H₂SO₄}$ = 0.5 mol/L인 황산: pH = -log10 0.5 ≈ 0.3
희석된 수용액에서는 수산화 이온 활동도($a_{OH^-}$)를 몰농도(mol/L) 단위로 나타낸 수산화 이온 농도 [OH⁻]의 값과 거의 같다고 근사할 수 있다. 따라서 수산화 이온 지수(pOH)는 다음 식으로 근사할 수 있다.
: pOH = -log10 ([OH⁻] / (mol/L)) = log10 (1 / ([OH⁻] / (mol/L)))
적당한 농도(1 mol/L ~ 1 μmol/L, 즉 10⁰ – 10⁻⁶ mol/L)의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에서 수산화 이온 농도 [OH⁻]는 수산화나트륨의 몰농도($C_{NaOH}$)와 같다. 따라서 pOH를 바로 계산할 수 있다. 25°C에서 알칼리성 수용액의 pH는 관계식 pH + pOH = 14.00을 이용하여 계산할 수 있다.
- $C_{NaOH}$ = 0.01 mol/L인 수산화나트륨 수용액
- : pOH = −log10 0.01 = 2
- : pH = 14.00 − 2 = 12
수산화칼륨과 같은 다른 알칼리 금속의 수산화물 강염기의 경우에도, 몰농도($C_{MOH}$)가 10⁰ – 10⁻⁶ mol/L 범위에 있다면 수산화나트륨과 같은 방식으로 pOH를 계산할 수 있다. 용질이 약염기인 경우에는 염기 해리 평형이나 가수분해를 고려해야 한다.
2족 원소(알칼리 토금속)의 수산화물(M(OH)₂)은 금속 이온 1몰당 수산화 이온 2몰을 포함하는 이온 결정이다. 이들이 물에 녹을 때, 농도가 충분히 낮다면 수산화 이온 농도 [OH⁻]는 수산화물 농도($C_{M(OH)_2}$)의 2배와 같다. (M = Mg, Ca, Ba 등). 농도가 높아지면 금속 이온의 가수분해(M²⁺ + OH⁻ ⇌ M(OH)⁺)가 일어나 [OH⁻]는 $2C_{M(OH)_2}$보다 작아진다. 그러나 2족 원소 금속 이온은 가수분해가 잘 일어나지 않고, 이들 수산화물의 용해도도 비교적 작기 때문에, 간단히 [OH⁻] ≈ $2C_{M(OH)_2}$로 가정하고 pOH를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 수산화칼슘 포화 수용액 (25°C)
- : 몰농도 = 20.3 × 10⁻³ mol/L[79]
- : pOH = −log10(2 × 20.3 × 10⁻³) ≈ 1.4
- : pH = 14.00 − 1.4 = 12.6
- 수산화마그네슘 포화 수용액 (25°C)
- : 몰농도 = 16.6 × 10⁻⁵ mol/L[80]
- : pOH = −log10(2 × 16.6 × 10⁻⁵) ≈ 3.5
- : pH = 14.00 − 3.5 = 10.5
수산화마그네슘은 강염기이지만, 물에 대한 용해도가 낮기 때문에 포화 수용액은 약알칼리성을 띤다.
일반적으로 강산 수용액의 [H⁺]와 농도 $C_{HA}$의 관계는 다음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Kw는 물의 이온곱이며, 25°C에서는 Kw ≈ 1.008 × 10⁻¹⁴ mol²/L²이다.)
: [H⁺] = (√(CHA² + 4Kw) + CHA) / 2
이 식에 따르면,
- $C_{HA}$ > 10⁻⁶ mol/L일 때: [H⁺] ≈ $C_{HA}$
- $C_{HA}$ < 10⁻⁸ mol/L일 때: [H⁺] ≈ √Kw (즉, pH ≈ 7)
즉, 강산 용액이라도 농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면 pH는 7에 가까워진다. 농도가 10⁻⁶ mol/L > $C_{HA}$ > 10⁻⁸ mol/L 범위일 때는 위 관계식으로 [H⁺]를 계산하여 pH를 구하면 6과 7 사이의 값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강염기 수용액의 [OH⁻]와 농도 $C_{MOH}$의 관계는 다음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 [OH⁻] = (√(CMOH² + 4Kw) + CMOH) / 2
9. 기타
산이나 염기의 농도가 1 mol/L보다 높아지면, 수소 이온 활동도를 수소 이온 농도 [H+]로 간주하는 근사가 부정확해진다.[47] 이 때문에 진한 염산, 진한 질산, 진한 황산과 같은 강산성 액체나 수산화 나트륨, 수산화 칼륨 같은 진한 알칼리 용액의 pH 또는 pOH를 농도([H+] 또는 [OH−])로부터 직접 계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47] pH는 본래 산·염기의 농도가 1 mol/L보다 낮은 묽은 수용액의 산성·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기 위한 지표로 고안되었기 때문이다.[47] 따라서 농도가 매우 높은 진한 산이나 진한 알칼리 용액의 산성 또는 알칼리성의 세기는 pH 대신 산도 함수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47]
9. 1. 변역
시판되는 pH 미터로 측정 가능한 pH 범위는 일반적으로 0부터 14까지이거나 그보다 좁은 범위로 제한된다. 하지만 pH에는 하한이나 상한이 특별히 존재하지 않으며, 음의 값이나 14를 초과하는 값도 가질 수 있다.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등에서는 pH를 mol/L 단위로 나타낸 [H+] 값의 역수의 상용로그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1기압·25 ℃에서 pH 값이 0~14의 범위로 표가 제시되며, 수용액의 pH는 거의 그 범위에서 변화한다고 기술되어 있다.[73] 이 정의에 따르면, 예를 들어 3.16 M, 10.0 M의 염산이 완전히 해리한다고 가정하면 pH는 각각 −0.5, −1.0과 같은 음의 값이 된다. 한편, 물의 분자량은 약 18 g/mol이고 밀도는 약 1 g/mL이므로 순수한 물의 몰농도 [H2O]는 약 55.6 M이 된다. 만약 이 밀도를 유지한 채 모든 H2O 분자가 H3O+가 된다고 해도 pH는 −1.75를 초과하고, 반대로 모든 H2O 분자가 OH−가 된다고 해도 pH는 15.75 미만으로 계산된다.실제로 납축전지의 전해액의 pH는 음의 값이며, 알칼리 건전지의 전해액의 pH는 14를 초과한다. 단, 산이나 염기의 몰농도가 1 mol/L를 초과하는 수용액의 pH는 추정하거나 측정하기 어렵다. 이러한 농후 수용액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강도는 산도 함수로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몰농도가 수 mol/L 이상인 농후 수용액에서는 수소 이온의 몰농도 [H+]에서 pH를 계산해도 의미 있는 값을 얻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미국 지질조사국 연구자는 어떤 폐광산에서 채취한 시료수 중 하나가 pH = −3.6이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시료수의 수소 이온 농도를 공식 [H+] = 10−pH mol/L에서 계산하면 4000 mol/L이라는 불가능한 값이 얻어진다. 이러한 강산성 액체의 pH를 [H+]에서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수용액의 유리 전극에 의한 pH 측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값을 얻을 수 있는 것은 pH가 약 1~12의 범위 내이고, 이온 강도는 0.1 이하일 때이다. 먼저 농후한 산 수용액을 유리 전극으로 측정하는 경우, 유리 전극 표면의 팽윤 및 음이온의 흡착 등이 영향을 미쳐 산 오차가 발생한다. 다음으로 농후한 염기 수용액의 경우 유리 전극 표면에 대한 양이온의 흡착 등의 영향으로 알칼리 오차가 발생하며, 이것은 양이온의 이온 반지름이 작을수록 큰 경향이 있다.
희석 수용액에서 수소 이온 활동도($a_{H^+}$)는 mol/L 단위로 나타낸 수소 이온 농도 [H⁺]의 값과 거의 같다고 근사할 수 있다. 이때 다음 식으로 pH를 구할 수 있다.
:$\mathrm{pH} =-\log_{10} \frac{[\mathrm{H}^+]}{\mathrm{mol/L}} = \log_{10} \frac{1}{[\mathrm{H}^+]/(\mathrm{mol/L})}$
적당한 농도(1 mol/L ~ 1 μmol/L, 즉 10⁰ – 10⁻⁶ mol/L)의 염산의 수소 이온 농도 [H⁺]는 염산의 몰농도($C_{HCl}$)와 같다. 따라서 염산의 pH는 이 식으로 바로 계산할 수 있다.
- $C_{HCl}$ = 0.01 mol/L인 염산: pH = -log₁₀ 0.01 = 2
질산이나 과염소산 등 다른 일염기산(분자 하나당 수소 이온 하나를 방출하는 산)의 강산의 경우에도, 산의 몰농도($C_{HA}$)가 10⁰ – 10⁻⁶ mol/L 범위에 있다면 염산과 마찬가지로 pH를 계산할 수 있다. 용질이 강산이 아니라 약산인 경우에는, 산 해리 평형을 고려해야 한다.
황산은 이염기산(분자 하나당 수소 이온을 최대 두 개까지 방출할 수 있는 산)이므로, 황산의 농도가 충분히 낮을 때 (10⁻³ – 10⁻⁶ mol/L)에는 수소 이온 농도 [H⁺]는 황산의 농도 ($C_{H₂SO₄}$)의 2배와 거의 같다. 황산의 농도가 비교적 높을 때 (10⁰ – 10⁻¹ mol/L)에는 두 번째 해리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므로 [H⁺]는 $C_{H₂SO₄}$와 거의 같다. 농도가 중간 정도(10⁻¹ – 10⁻³ mol/L)인 황산의 [H⁺]를 구하는 계산식은 두 번째 해리가 부분적으로 일어나므로 약간 복잡하다.
- $C_{H₂SO₄}$ = 0.5 mmol/L인 황산: pH = -log₁₀(2 × 0.5 × 10⁻³) = -log₁₀ 10⁻³ = 3
- $C_{H₂SO₄}$ = 0.5 mol/L인 황산: pH = -log₁₀ 0.5 = log₁₀ 2 = 0.3
염산의 pH가 2000년대에 여러 연구팀에 의해 측정되었다. 보고된 1 mol/L 염산의 pH는 모두 −0.1 정도이며, 서로 잘 일치한다. 1~6 mol/L 염산의 pH를 산도 함수 ''H''0 와 함께 표로 나타낸다.
표의 두 번째 열은 수소 전극을 이용한 측정값, 세 번째 열은 유리 전극을 이용한 측정값, 네 번째 열은 평균 활동도 계수 γ± 등의 실측값을 이용한 모델 계산값이며, 마지막 열은 산도함수 ''H''0 의 문헌값이다. 산의 몰농도가 1 mol/L을 초과하면 pH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표에서 알 수 있다. 염산의 경우, 3 mol/L에서 pH가 −1에 이른다.
9. 2. 통합 절대 pH 눈금
2010년, "통합 절대 pH 눈금"이라는 새로운 pH 측정법이 제안되었다. 이 방법은 pH 범위에 관계없이 서로 다른 용액에 공통 기준 표준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통합 절대 pH 눈금은 루이스 산-염기 이론에서 정의된 양성자의 절대 화학퍼텐셜을 기반으로 한다. 이 눈금은 액체, 기체, 심지어 고체에도 적용 가능하다.[23] 통합 절대 pH 눈금의 장점으로는 일관성, 정확성, 그리고 광범위한 샘플 유형에 대한 적용성이 있다. 공통 기준 표준으로서 pH 측정에 사용되기 때문에 정밀하고 다용도이다. 그러나 구현 노력, 기존 데이터와의 호환성, 복잡성 및 잠재적 비용은 몇 가지 과제이다.피처 방정식이라 불리는 복잡한 실험식을 기반으로 25°C에서 황산의 pH가 계산되었다.
비중 | 질량몰농도 (mol/kg) | pH | -log10(mH+/mol/kg) | -log10([H+]/mol/L) |
---|---|---|---|---|
1.00 | 0.146 | 0.86 | 0.84 | 0.84 |
1.04 | 0.734 | 0.09 | 0.13 | 0.15 |
1.09 | 1.497 | -0.38 | -0.18 | -0.15 |
1.13 | 2.319 | -0.79 | -0.37 | -0.33 |
1.15 | 2.918 | -1.07 | -0.47 | -0.42 |
1.18 | 3.657 | -1.41 | -0.56 | -0.50 |
1.22 | 4.485 | -1.78 | -0.65 | -0.58 |
1.26 | 5.413 | -2.19 | -0.73 | -0.65 |
1.33 | 7.622 | -3.13 | -0.88 | -0.76 |
1.38 | 9.850 | -4.09 | -0.99 | -0.84 |
표의 두 번째 열은 몰농도가 아니라 질량몰농도이다. 비교를 위해 수소 이온의 질량몰농도 ''m''H+ 의 역수의 로그를 네 번째 열에, 몰농도 [H+]의 역수의 로그를 다섯 번째 열에 나타냈다. 충분히 묽으면 질량몰농도에서 계산한 pH는 몰농도에서 계산한 pH와 같다. -log10(''m''H+/mol/kg)는 황산을 H+와 HSO4−를 용질로 하는 이상 묽은 용액으로 간주했을 때의 pH에 해당한다. 황산의 질량몰농도가 1mol/kg을 초과하면 황산의 pH는 급격히 낮아지고, 이상 묽은 용액의 pH와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표에서 자동차용 납축전지의 전해액(비중 1.28의 묽은 황산)의 pH가 -2보다 낮은 음의 값이 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강한 산성을 나타내는 황산의 pH는 수소 이온의 질량몰농도나 몰농도의 역수의 로그로는 간주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 3. 극한의 pH 측정
pH 측정은 pH 2.5(약 0.003 mol/dm3 산) 이하 또는 pH 10.5(약 0.0003 mol/dm3 알칼리 이상)와 같이 매우 산성이거나 알칼리성인 조건에서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유리 전극을 사용할 때 이러한 조건에서 네른스트 방정식의 적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첫째로 액체 접합 전위가 pH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으며,[24] 둘째로 고농도 용액의 높은 이온 강도가 전극 전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높은 pH에서는 유리 전극이 용액 속의 Na+ 및 K+와 같은 양이온 농도에 민감해지는 알칼리 오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25] 반대로 농후한 산 수용액에서는 유리 전극 표면의 팽윤 및 음이온의 흡착 등이 영향을 미쳐 산 오차가 발생한다. 농후한 염기 수용액의 알칼리 오차는 양이온의 이온 반지름이 작을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전극을 사용할 수도 있다.실제로 극한적인 pH 값은 자연이나 산업 환경에서 발견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광산이나 광미의 유출수는 pH -3.6까지 매우 낮은 값을 나타낼 수 있으며,[26] 납축전지의 전해액 역시 음의 pH 값을 가진다. 반대로 알칼리 건전지의 전해액은 pH 14를 초과한다.
시판되는 pH 미터로 측정 가능한 pH 범위는 일반적으로 0부터 14까지로 제한되지만, pH 값 자체에는 이론적인 상한이나 하한이 없어 음의 값이나 14를 초과하는 값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1 M 염산(HCl) 용액의 pH는 0이지만, 만약 3.16 M 또는 10.0 M의 염산이 완전히 해리한다고 가정하면, pH는 각각 -0.5, -1.0과 같은 음의 값이 된다. 순수한 물(H2O)의 몰 농도는 약 55.6 M인데, 만약 모든 물 분자가 H3O+이 된다고 가정해도 pH는 -1.75보다 낮아질 수 없고, 반대로 모든 물 분자가 OH−이 된다고 가정해도 pH는 15.75보다 높아질 수 없다.
그러나 산이나 염기의 몰 농도가 1 mol/L를 초과하는 농후 수용액의 경우, 단순히 수소 이온 농도 [H+]로부터 pH를 계산하는 것은 의미 있는 값을 주지 못할 수 있으며, 측정 자체도 어렵다. 예를 들어,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연구진은 어떤 폐광산 시료수의 pH가 -3.6이었다고 보고했는데, 이를 [H+] = 10−pH mol/L 공식으로 계산하면 4000 mol/L라는 비현실적인 농도 값이 나온다. 이러한 농후 용액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강도는 보통 산도 함수를 사용하여 나타낸다. 유리 전극을 이용한 pH 측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값은 대략 pH 1~12 범위, 이온 강도 0.1 이하에서 얻을 수 있다.
다음 표는 수산화 칼륨(KOH)과 수산화 나트륨(NaOH) 수용액의 산도 함수 중 하나인 ''H''− 함수 값을 보여준다.
몰 농도 (mol/L) | 14.00 + log10([OH−]/mol/L) | KOH 수용액의 H− | NaOH 수용액의 H− |
---|---|---|---|
0.1 | 13.00 | 13.00 | 12.99 |
1 | 14.00 | 14.11 | 14.02 |
2 | 14.30 | 14.51 | 14.37 |
5 | 14.70 | 15.44 | 15.20 |
10 | 15.00 | 16.90 | 16.20 |
15 | 15.18 | 18.23 | 17.10 |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몰 농도가 1 mol/L보다 낮은 묽은 용액에서는 ''H''− 함수 값이 [OH−]로부터 계산한 pH와 거의 일치한다. 그러나 몰 농도가 1 mol/L를 초과하는 농후 용액이 되면, 계산된 pH 값과 ''H''− 함수 값의 차이가 급격하게 커진다. 또한 같은 몰 농도의 농후 용액이라도, 수산화 칼륨 수용액이 수산화 나트륨 수용액보다 더 강한 알칼리성을 나타냄을 ''H''− 값을 통해 알 수 있다.
9. 4. 계량법에 따른 피에이치
계량법에서는 pH를 농도의 계량 단위로 정의하며, 구체적으로는 “몰 퍼 리터로 나타낸 수소 이온 농도 값에 활동도 계수를 곱한 값의 역수의 상용로그”이다.[66][67] 이때 '피에이치'는 단순히 읽는 법을 넘어 계량 단위 자체를 의미하며, 단위 기호는 'pH'로 표기한다.[58][59][68] 계량법, 계량 단위령, 계량 단위 규칙에서는 "수소 이온 지수"나 "수소 이온 농도 지수"와 같은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9. 5. 수용액의 액성
수용액의 수소이온 농도는 용액에 포함된 수소 이온(H+)과 수산화물 이온(OH−)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용액에 존재하는 H+의 수가 OH−의 수보다 많을 때, 그 수용액은 산성을 나타낸다. 반대로, H+의 수가 OH−의 수보다 적을 때,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H+의 수가 OH−의 수와 같을 때는 산성도 알칼리성도 아닌 중성이다.용액의 산성이 그렇게 강하지 않을 때, 그 용액을 약산성 용액이라고 한다. 용액의 알칼리성이 그렇게 강하지 않을 때, 그 용액을 약알칼리성 용액이라고 한다. 산성과 알칼리성의 경계인 pH는 명확하게 정해진다. 그에 비해, 강산성과 약산성, 약산성과 중성, 중성과 약알칼리성, 약알칼리성과 강알칼리성의 각 경계는 애매하다. 과학적으로 이들을 구분하는 경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법령 등에서는 편의상 적절한 pH로 선을 그어 이들을 분류한다. 일례로, 가정용품 품질표시법에서 표백제, 합성세제, 비누 등의 수소이온농도를 나타내는 용어와 pH 범위를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다.[71]
수소이온농도 | pH 범위 |
---|---|
산성 | pH < 3.0 |
약산성 | 3.0 ≦ pH < 6.0 |
중성 | 6.0 ≦ pH ≦ 8.0 |
약알칼리성 | 8.0 < pH ≦ 11.0 |
알칼리성 | 11.0 < pH |
일본 온천의 분류에서는 수소이온농도를 나타내는 용어는 위 표와 같지만 pH 범위가 다르며, 중성과 약알칼리성의 범위가 좁다. 자세한 내용은 "온천#수소이온농도에 의한 분류"를 참조하라.
다음 표는 친숙한 액체 중에서 산성 또는 알칼리성을 나타내는 몇 가지를 pH가 낮은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이 순서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물에 녹아 있는 산·염기의 농도에 따라 pH가 변하므로, 농도에 따라 순서는 바뀔 수 있다. 또한, 표의 첫 번째 열에 표시된 pH 값은 대략적인 기준이다.
pH | 액체 | 산성·알칼리성의 강도 | 산 또는 염기 |
---|---|---|---|
0 미만 | 납축전지 전해액 | 매우 강한 산성 | H2SO4 |
0 | 10%황산(일본약국방 묽은 황산) | 매우 강한 산성 | H2SO4 |
1 | 위액 | 매우 강한 산성 | HCl |
2 | 레몬 주스 | 강한 산성 | 구연산 |
3 | 식초 | 약간 강한 산성 | 아세트산 |
4 | 명반 수용액 | 약한 산성 | [Al(H2O)6]3+[72] |
5 | 커피 블랙(설탕·우유 없음) | 약한 산성 | 여러 종류의 카르복시산 |
6 | 빗물 | 약산성 | CO2 |
7 | 순수 | 중성 | |
8 | 바닷물 | 약알칼리성 | CO2, HCO3− |
9 | 붕사 수용액 | 약알칼리성 | 붕사 |
10 | 비누 수용액 | 약간 약한 알칼리성 | 지방산Na, 지방산K |
11 | 암모니아수 | 약간 강한 알칼리성 | NH3 |
12 | 석회수 | 강한 알칼리성 | Ca(OH)2 |
13 | 가정용 염소계 표백제, 곰팡이 제거제 | 매우 강한 알칼리성 | NaOH |
14 | 4%수산화나트륨 수용액 | 매우 강한 알칼리성 | NaOH |
14 이상 | 알칼리 건전지 전해액 | 매우 강한 알칼리성 | KOH |
9. 6. 리트머스 시험지
수용액의 대략적인 산도는 리트머스 시험지(리트머스 종이)로 확인할 수 있다. 푸른색 리트머스 시험지로 시험하면 산성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붉은색을 나타내면 산성임). 붉은색 리트머스 시험지로 시험하면 알칼리성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푸른색을 나타내면 알칼리성임). 푸른색과 붉은색 리트머스 시험지를 모두 사용하면 산성, 중성, 알칼리성 중 어느 것인지를 판정할 수 있다.
리트머스 시험지로는 pH 값까지는 알 수 없다. pH 시험지를 사용하면 pH 값을 알 수 있다. pH 미터를 사용하여 측정하면 더 자세한 값을 알 수 있다.